[파이낸셜뉴스] 아기에게 젖병 물리다 폭발로 인해 가슴에 화상을 입고, 유두 상당부분이 손상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블랙풀에 거주하는 18세 여성 리오나 다우니가 고온의 분유가 담긴 젖병이 폭발해 2도 화상을 입고 유두 조직의 상당 부분이 손상되는 사고를 겪었다. 사고는 지난 4월 30일, 생후 5개월 된 아들 알로의 분유를 준비하던 중 발생했다. 리오나는 사용한 제품이 MAM 베이비(MAM Baby)사의 젖병으로 출산 이후 수개월간 일상적으로 사용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리오나는 분유를 타기 위해 전기 주전자에서 끓인 물을 약 10~15분간 식힌 후 병에 붓고 분유를 첨가한 뒤 흔들었다. 그때 병의 상단과 하단이 동시에 이탈하며 내부의 고온 분유가 가슴 부위에 쏟아져 화상을 입었다. 결국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자가처치 후 병원을 찾았다. 병원 응급실(A&E)에서 2도 화상 진단을 받았다. 임상 기록에 따르면, 화상 부위는 유방 상부 좌측에 위치하며 약 11cm 길이, 5cm 너비로 확인됐다. 유두부의 표피층과 진피 일부가 괴사돼 조직이 벗겨졌다. 리오나는 인터뷰를 통해 "화상 직후 피부가 바로 벗겨지기 시작했고, 며칠 동안 피부가 당겨 팔을 거의 움직일 수 없었다"며 "심미적 손상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도 크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NHS와 WHO는 분유 조유 시 약 70℃의 물을 사용해 분유 내 세균, 특히 살모넬라와 크로노박터(Cronobacter) 감염을 예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고온에서 젖병이 견디지 못할 경우, 사용자는 화상 등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제품의 내열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해당 사고는 젖병의 구조적 결함 여부, 온도 내성 한계, 제품 설명서의 명확성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안전 검토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영유아 제품일수록 반복 사용과 고온 노출에 견딜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이 전제돼야 하며, 사용자에게 정확한 온도 기준과 위험요소를 충분히 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2 22:25:45[파이낸셜뉴스] 쿠팡은 짜 먹는 죽부터 성인용 분유까지 우수 상품을 보유한 중소 식품사의 입점이 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쿠팡은 이들 업체가 '헬시플레저'(건강과 즐거움 추구)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발상으로 식품을 개발해 대형 식품사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경 죽이야기 팀장은 "건강검진 센터 등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던 상품이 쿠팡을 통해 전국 고객을 확보하고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쿠팡 입점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대체 당이나 산양유 등 건강한 원료를 이용한 중소 식품사의 쿠팡 입점도 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로켓배송에 입점한 '아임고트' 츄어블 유산균 제품은 '성인용 분유'로 전 연령대에 거쳐 선호도가 높다. 뉴질랜드산 산양 원유를 이용한 제품이다. 액상 알룰로스와 버터 커피, 저당 두유 등 '저탄고지' 식품 전문업체인 지니어트는 작년 연말 쿠팡 입점 후 올해 들어 매달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단백질 스테비아 커피믹스를 만드는 '제누', 홍삼·유기농 주스 등을 만드는 '함소아제약'은 각각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로켓배송에 입점했다. 쿠팡 관계자는 "건강소비를 중시하는 고객 수요에 발맞춰 우수한 품질과 제조 능력을 갖춘 중소 식품사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군 확대는 물론 중소기업의 판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30 12:06:53[파이낸셜뉴스]지난해 한류의 최전선인 동남아시아 국가 중 캄보디아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對)캄보디아 수출 호조에 따라 국가별 수출순위에서 캄보디아는 전년 64위에서 지난해 59위로 다섯 계단 상승하며 동남아 미래 시장으로 떠올랐다. 28일 한국무역공사(KOTRA)와 무역협회(KIT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대캄보디아 수출은 전년대비 14.2% 증가한 6억6000만달러(약 9606억원)를 기록했다. 동남아 국가 중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 수인 국가는 캄보디아와 필리핀(13.6%)뿐이었다. 화장품이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화장품은 처음으로 대 캄보디아 수출 1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2023년, 2024년 2년 연속 수출액이 50% 이상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39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10년 동안 무려 1800%가 성장했다. KOTRA는 "캄보디아 국민의 수득수준 향상,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가 등 캄보디아의 사회경제적 변화가 유튜브, OTT 등을 통한 한류붐과 맞물려 수입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분유의 돌풍도 두드러졌다. 한류붐과 더불어 현지 소득수준 증가 및 중산층 성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로 인식되어 온 한국산 분유에 대한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에 따르면 대 캄보디아 전체 품목별 수출순위 중 12위를 차지한 품목이 낙농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낙농품 수출의 99.7%는 바로 분유제품으로, 2019년 기준 캄보디아내 시장 점유율이 3.3%에 불과했으나 2023년 14.8%로 급성장했다.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조기 진출해, 현지 대표 브랜드 ‘임페리얼XO’와 현지 맞춤형 분유 '스타그로우'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재 품목은 25위를 차지한 '꿀 및 로얄젤리'도 눈길을 끌었다. 이 품목에 대한 수출은 2023년 22.1%, 2024년 49.1%가 증가해, 전통적 K소비재 품목인 면류(28위)와 주류(29위)를 뛰어넘었다. KOTRA는 "건강식품이 새로운 K소비재의 핵심품목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남아 주요국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캄보디아가 잠재력을 갖춘 시장으로 부상했다. 캄보디아는 주변국 대비 낮은 한국제품의 점유율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3.9%로 베트남(10.0%), 인도네시아(6.7%), 말레이시아(6.1%), 태국(4.5%) 등 인근국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2-28 10:38:01[파이낸셜뉴스] 압타밀, 힙, 홀레 등 인기 외국 분유의 직접구매(직구) 가격이 정식 수입품보다 800g 기준 한 통당 최대 1만5000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분유를 직구할 때는 5㎏을 넘으면 안 되고, 면세혜택 조건 준수와 해외 및 국내 배송비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입 분유로 인기 있는 압타밀(네덜란드) 4종과 힙(독일) 2종, 홀레(스위스) 2종 등 8종의 직구 가격과 국내 정식 수입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해외 판매 분유와 국내 정식 수입 분유의 용량에 차지가 있어 일반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분유 1통의 무게 800g을 기준으로 가격을 환산해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직구 가격에는 현지 배송료와 국제배송료, 관·부가세, 대행 수수료 등을 포함했다. 비교 결과 8종 모두 직구 가격이 정식 수입품보다 최저 800원에서 최대 1만5181원 저렴하다. 압타밀 프로누투라 어드밴스 1단계와 2단계 직구 가격은 각각 1만9719원, 정식 수입품은 3만4900원으로 1만5181원 차이가 났다. 힙 콤비오틱 유기농분유 1단계와 2단계의 직구 가격은 각각 3만2천424원, 정식 수입품은 4만2800원으로 1만376원 차이를 보였다. 홀레 유기농분유 2단계의 직구 가격은 3만4336원으로 정식 수입품(3만6800원)보다 2464원 싸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분유의 개인 사용 인정 직구 기준은 5㎏(800g 6통)으로 이를 초과할 경우 사업자에게 반송되거나 폐기처분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직구로 구매한 분유 가격이 미화 150달러를 초과하면 관·부가세가 부과될 수 있어 면세혜택을 확인하고, 배송비를 포함해 최종가격을 확인한 뒤 구매하라고 당부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1-17 10:05:39[파이낸셜뉴스] 남양유업이 올해로 특수분유 생산 40주년을 맞이했다고 15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희귀 질환 환아를 위한 ‘임페리얼드림XO 알레기’, ‘케토니아’ 등을 개발하며, 수익성을 떠나 소수 환아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특수분유 생산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40년간 축적한 연구와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성분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더 많은 환아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1985년 ‘임페리얼드림XO 알레기’를 시작으로 환아들을 위한 맞춤형 특수분유를 선보였다. 희귀 질환 환아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분유 시장은 대량 생산이 어려워 경제적 수익은 없으나 남양유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품 개발과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제품인 △‘임페리얼드림XO 알레기’는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해 개발된 특수분유다. 대두 단백질과 식물성 당류를 사용해 유당 및 유단백 소화가 어려운 환아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같은 해 출시된 △‘임페리얼드림XO 이른둥이’는 저체중아 및 미숙아의 영양 보충에 중점을 둔 특수분유다. 1991년에는 묽은 변 등 장 건강 문제를 가진 아기를 위해 △‘임페리얼드림XO 닥터’를 출시했다. 2002년에는 소아 뇌전증 환아를 위한 세계 최초의 액상형 케톤 생성식 △‘케토니아’를 선보였다. 케토니아는 뇌전증 환아들의 발작 및 경련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케톤 생성 식이요법'에 기초해 설계됐다. 이 제품은 케톤 생성 식이요법에 필요한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의 비율을 정확히 유지할 수 있다. 올해 남양유업은 취약계층 특수분유 후원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환아와 가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퍼플데이’와 ‘세계 이른둥이의 날’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환아 가족과 연대하며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를 만드는 기업으로써 소수 환아를 위한 필수적인 역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40년간 특수분유 생산과 보급에 힘써왔다”며 “올해를 계기로 특수분유 성분 강화 연구와 함께 환아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한층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15 13:57:3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많은 시민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 4일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후폭풍이 거센 모습이다. 앞서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은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모든 언론이 계엄사의 통제를 받도록 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사태는 국회 해제요구 가결과 국무회의 의결로 6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8개월 된 아기의 엄마(35·전주시)는 "비상계엄 상황을 뉴스로 지켜보는데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라며 "최근 경험한 상황 중 가장 무서웠다. (사회적 혼란으로) 아이 분유를 못 사게 될까, 그게 가장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급박했던 비상계엄 첫날 밤을 보냈다', '방송보면서 눈물도 나고 현실인지, 출근은 해야 하기에 계엄령 해제 소식 듣고 그나마 조금 자고 나왔다', '무책임한 자들을 XX 하고 싶다', '지금이 2024년 맞는가 싶다' 같은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2-04 10:28:58[파이낸셜뉴스] 남양유업은 오는 11일까지 액상조제유 '아이엠마더 액상분유' 체험단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체험단은 생후 6~24개월 아기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남양유업은 오는 15일 선발된 체험단에게 아이엠마더 액상분유(6~24개월용) 240ml 24개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 체험 후에는 개인 SNS에 후기를 작성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보다 간편한 수유가 가능한 아이엠마더 액상분유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아기들과 엄마들을 위한 좋은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아이엠마더'는 57년 모유 연구가 집약된 영양 설계 노하우가 담긴 분유 브랜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06 09:52:03[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기저귀를 찬 채 화려한 춤을 선보이는 남자 아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후난성의 댄서 벵벵(4)의 영상의 조회수가 500만이 넘었다며 벵벵에게 '기저귀 댄서'라는 별명을 붙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스트릿 댄서인 아빠를 따라 춤을 배운 벵벵이 기저귀를 찬 채 방 안에서 화려하게 헤드스핀을 돌고, 프리즈나 윈드밀 같은 고난이도 기술들도 능수능란하게 선보이는 장면이 담겼다. 벵벵의 춤 실력은 할머니와 아빠와도 댄스 배틀을 즐길 정도다. 화려한 춤 실력에 벵벵은 중국에서 최연소 스트릿 댄서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오줌도 못 가리는데 중력은 자유롭게 다룬다", "무슨 분유를 먹이는지 알려 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31 10:19:08[파이낸셜뉴스] 매일유업은 오는 10일 '임산부의 날'을 앞두고 지난달 자연임신으로 탄생한 다섯쌍둥이 가족에게 1년 동안 분유를 무상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매일유업은 다섯쌍둥이의 출산을 축하하는 의미로 1년간 '앱솔루트 프리미엄 산양' 분유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인공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김준영·사공혜란 부부다. 이들 부부는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을 지난달 20일 출산했다. 다섯쌍둥이 자연임신과 출산은 국내에서 최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다섯쌍둥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김준영·사공혜란 부부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1년간 분유를 후원하기로 했다"며 "우리 사회가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새로운 생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지속해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08 17:36:30남양유업은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과 함께 3대 우유업체의 하나다. 2000여명의 종업원에 매출 규모가 1조원대를 오르내릴 만큼 큰 기업으로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평북 영변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대를 나와 영변의 숭덕여자중에서 교사로 일했던 홍두영이 1·4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와 창업한 기업이다. 시가총액이 매일유업의 몇 곱절에 이를 정도로 탄탄하던 남양유업의 경영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부터였다. 2013년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라는 '갑질'을 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 불매운동을 자초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전 회장 외조카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은 그러잖아도 나빠진 기업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 발효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발표를 해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결국 당시 홍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하나씨 문제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홍 회장 일가는 퇴진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법정 다툼이 벌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남양유업의 경영권은 올해 1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넘어갔다. 후손들의 일탈과는 달리 2010년 타계한 홍 창업주는 매우 청렴한 인물이었다. 남양상사라는 비료 수입회사를 경영하던 고인은 아기들이 젖도 충분히 먹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충남 천안에 공장을 지은 지 3년 만에 순수 국내 기술로 분유 생산에 성공했다. 생산 초기에 분유는 아플 때 조금씩 먹일 정도로 귀해 '금유'로 불렸다. 고인은 평소 "기업하는 사람은 기업만 바라봐야 하고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인이 생존했을 때 남양유업은 초우량·무차입 기업으로 명성이 높았다. 연구개발(R&D)에는 아낌없이 자금을 쓰면서도 고인은 사옥도 마련하지 않았다. "고인은 해어진 양말을 기워 신고, 낡은 구두 굽을 갈아 끼우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같이 일한 사원들은 전한다. 남양유업 하면 떠오르는 것은 1971년 시작된 우량아 선발대회다. 6∼24개월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몸무게와 영양 상태를 심사해 상을 준 대회였다. 남양유업은 우유보다 분유로 성장한 기업이다. 분유 판촉을 위해 기획된 대회였고, 실제로 제품 판매와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배가 나오면 사장님 소리를 듣고, 뚱뚱하면 부자로 여겨지던 때였으니 우량아의 제1 기준은 몸무게였다. 그 밖에도 머리와 가슴둘레의 균형, 혈색, 근육과 골격의 발달, 치아 수 등도 꼼꼼히 살펴 선발했다고 한다. 수많은 아기들이 참여한 시도별 예선을 거쳐 서울에서 본선 대회가 열렸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선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첫 대회에는 당시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참석할 정도로 이목이 집중됐다. 우승자에게는 1년 치의 분유와 상금이 선물로 주어졌다. 수상한 아기는 청와대로 초청을 받기도 했고, 분유 광고모델이 되기도 했다(동아일보 1976년 5월 4일자·사진). 우량아 선발대회 출신 유명인도 많다.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씨, 바둑기사 이창호 9단, SBS 윤현진 아나운서 등이 우량아 선발대회에 출전했거나 입상했다고 한다. 대회는 1983년을 마지막으로 없어졌다. 모유보다 우유나 분유가 좋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이유였다. 그 대신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그런데 우량아 선발대회는 남양유업이 처음 연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에도 있었다. 1926년 열린 '어린이 건강 진찰 대회', 1933년 '건강아동 표창식'이 그런 것이다. 6·25전쟁의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1953년부터 우량아 선발대회는 다시 열렸다. 어른은 굶어도 아이들은 잘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해 경주에서 최우량아로 뽑힌 9개월 남아는 체중이 9.75㎏이나 나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8-29 18: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