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장충식 기자】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경기도청이 운영하는 합동분향소가 1층 로비에서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돼 운영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경기도는 확실히 다르게 해 보이겠다"며 이례적으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긴급생계지원금까지 지급하며 대처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월 30일부터 1층 로비에서 운영하던 화성 공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해 운영하고 있다. 분향소 축소 이전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화된 운영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 등을 들었다.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 6월 2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분향소는 수백 송이의 국화꽃이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했고, 조문객들도 잇따랐다. 김동연 지사 역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들려 조문을 하며 사회적 참사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된 분향소에는 조화로 교체된 국화꽃이 초라하게 장식돼 있었으며,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지도 오래됐다. 방명록에는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조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는 탓에 이들이 언제 다녀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처음 분향소가 위치해 있던 1층 로비는 예전 모습으로 복원됐고, 분향소 이전을 알리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리셀 공장 화재 분향소 축소 이전이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가 그동안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셀 공장화재 사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최대 550만원의 긴급생계비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례적인 지원대책을 내놨다. 또 사고의 전 과정에 걸쳐 부족했던 점과 미흡했던 점을 전부 찾아내 백서로 만들고, 앞으로의 재난 예방과 대처의 교본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사회적 참사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긴급생계안정 지원을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의 대처 방식에 "이태원 참사 때와 다르다"는 관심이 집중됐다. 김 지사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다.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서 있는 그대로 사실과 정보, 경기도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적극 알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경기도는 이번에 확실히 다르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김동연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용두사미' 대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잊혀가는 것을 특정인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다.경기도청과 화성시청에 설치된 분향소의 종료 시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3명의 희생자 가운데 아직도 4명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야만 분향소 운영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남아 있는 유가족들은 지지부진한 협상에 매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며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100일을 지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사 초기 적극적인 대처로 관심을 모았던 김동연 지사의 노력과 강한 의지가 더디게 진행되는 유족들과 아리셀 측의 협상 과정에 또 한번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성 공장 화재 참사는 유가족들의 협상 지연 등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례절차가 종료되면 백서 작성과 같은 기존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또 다른 사회적 참사 예방을 위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2024-10-09 18:37:4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100일을 넘긴 가운데 경기도청이 운영하는 합동분향소가 1층 로비에서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돼 운영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경기도는 확실히 다르게 해 보이겠다"며 이례적으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긴급생계지원금까지 지급하며 대처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9월 30일부터 1층 로비에서 운영하던 화성 공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해 운영하고 있다. 분향소 축소 이전 이유에 대해서는 장기화된 운영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 등을 들었다.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 6월 26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분향소는 수백 송이의 국화꽃이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했고, 조문객들도 잇따랐다. 김동연 지사 역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들려 조문을 하며 사회적 참사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하 1층으로 축소 이전된 분향소에는 조화로 교체된 국화꽃이 초라하게 장식돼 있었으며,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지도 오래됐다. 방명록에는 이름이 쓰여 있었지만, 조문객 수를 집계하지 않는 탓에 이들이 언제 다녀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처음 분향소가 위치해 있던 1층 로비는 예전 모습으로 복원됐고, 분향소 이전을 알리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리셀 공장 화재 분향소 축소 이전이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김동연 지사와 경기도가 그동안 보여준 적극적인 모습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셀 공장화재 사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최대 550만원의 긴급생계비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례적인 지원대책을 내놨다. 또 사고의 전 과정에 걸쳐 부족했던 점과 미흡했던 점을 전부 찾아내 백서로 만들고, 앞으로의 재난 예방과 대처의 교본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사회적 참사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긴급생계안정 지원을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의 대처 방식에 "이태원 참사 때와 다르다"는 관심이 집중됐다. 김 지사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다.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서 있는 그대로 사실과 정보, 경기도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적극 알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경기도는 이번에 확실히 다르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향소를 지하 1층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김동연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용두사미' 대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잊혀가는 것을 특정인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경기도청과 화성시청에 설치된 분향소의 종료 시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3명의 희생자 가운데 아직도 4명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희생자들의 장례절차가 모두 마무리돼야만 분향소 운영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남아 있는 유가족들은 지지부진한 협상에 매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며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100일을 지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사 초기 적극적인 대처로 관심을 모았던 김동연 지사의 노력과 강한 의지가 더디게 진행되는 유족들과 아리셀 측의 협상 과정에 또 한번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화성 공장 화재 참사는 유가족들의 협상 지연 등으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례절차가 종료되면 백서 작성과 같은 기존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또 다른 사회적 참사 예방을 위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09 10:54:24[파이낸셜뉴스]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지역 파출소장이 경솔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화성 공장 화재 이주민 공동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박천응 목사 등은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 공원에서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관할 파출소장 A씨가 방문해 분향소 설치에 관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았는지를 물었고, 대책위는 "신청은 했지만, 허가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양측의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A씨는 "분향소는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설치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했고, 이 말을 들은 대책위 관계자들은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만 추모를 해야 하는 것인가"고 받아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 목사는 "이번 사고 사망자분들이 잘못을 저질러서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공직자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관할 파출소장이 분향소 설치 현장에서 지자체 허가 여부를 확인하던 중 신고만 하고 허가받지 않았다는 말에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사자(A씨)는 큰 상처를 입었을 이주민 단체 측과 유족에게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내국인 5명, 외국인 18명(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적 1명)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8 09:17:46[파이낸셜뉴스] #. 시공업체를 운영 중인 이모씨(55)는 26일 경기 화성시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마련돼있는 '서민면 전곡리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를 찾았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씨는 "내 식구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얼마나 힘들까"라며 "우리나라 분도 있지만 외국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앞으로 인력을 운영할 때 좀 더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들 안타까우시겠지만 앞으로 우리가 더 안전에 신경을 써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마음이 좀 많이 힘드시겠지만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부터 화성시청 로비에는 영정사진 하나 없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장소였다.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분향소에는 영정사진이 놓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씨처럼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시민들 "남 일 같지 않아"이날 시청을 찾은 시민들은 위패, 영정 사진 없이 조화만 놓인 분향소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적막한 분위기 속 분향소에는 안타까운 화재 사고로 떠난 고인을 기리는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다. 시청에 볼일이 있어 온 김에 분향소를 찾았다는 변모씨(64)는 평소 업무로 인해 화재 현장 인근을 자주 지나갔다고 했다. 변씨는 "사고 난 지 5분 후쯤에도 현장을 지나갔었다. 처음 지나갈 때 연기가 좀 자욱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는 "'이게 무슨 안개인가' 싶어서 계속 지나가면서 보니까 2층에서 연기가 막 나오더라"며 "사망자가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고 직원들이 다 나와 있어 사망자는 없는 줄 알았다. 외국인들이 너무 많이 사망한 점이 많이 속상하다"고 언급했다. 경기 화성 봉담읍에 사는 박모씨(62)도 "남일 같지 않다.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고 안타깝다"며 "동생·형제·자매가 운명을 달리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TV로 보니 화재 현장에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더라"며 "(자신이 속한 봉사단을 통해)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나 없나 한번 일단 가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날 추모를 하기 위해 시청까지 버스로 30~40분 거리를 달려왔다고 했다. 정계 인사 및 사회단체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하루빨리 스물세분의 영정도 좀 갖춰지고 그 유가족들도 제대로 슬픔을 좀 이겨나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적십자사는 정부와 협의해서 우리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도 현재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권재 오산시장도 헌화한 뒤 취재진과 만나 "가까운 이웃이라 다 같이 애도를 표하고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모든 것이 필요하면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언급했다. 화성시청에 설치된 분향소는 아직 공식적인 합동 분향소가 아닌 일반 추모 공간이다. 화성시는 유족이 원하는 곳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주민 이동이 많은 곳에도 추가로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빈소도 차려지지 않아희생자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삭장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장례식장에서는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고 있다. 고인의 빈소도 차려지지 않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날 오전부터 마지막 희생자의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부검 절차가 마무리된 후 정확한 신원 확인이 이뤄진 후에야 빈소가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송산장례문화원에는 지난 25일 마지막으로 수습된 23번째 사망자가 부검을 마치고 안치됐다. 지문을 통해 40대 한국인 김모씨로 최종 확인됐다. 사망자의 유가족도 모두 떠난 장례식장에는 적막함이 감돌았다. 장례식장 사무실에서 찾은 빈소현황에는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이 '故(고)00번'의 번호를 달고 적혀 있었다. 화성시 관계자는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신원 확인 후 빈소 설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주원규 기자
2024-06-26 14:10:26[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의 이전을 앞두고 유가족 위로에 나선다. 시청 앞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는 서울시의 요구로 이전이 그동안 논의됐지만 유가족들의 반대로 지연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유가족과 정기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시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와 협의 끝에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를 오는 16일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설치 이후 16개월만이다. 새로운 분향소는 중구 남대문로9길 부림빌딩 1층에 마련되며 이곳에서 11월 2일까지 '임시 기억·소통의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림빌딩은 시가 소유한 건물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가까워 시민 접근성이 좋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 행사에 참석해 분향과 묵념을 한 뒤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오 시장은 "가족을 잃은 참담한 심정은 여전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간 소통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분향소 이전에 맞춰 유가족들은 이날부터 1박 2일 동안 추모 문화제를 개최하며 시민들의 조문을 받기로 했다. 15일 오후 6시에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가 열리고, 이전일인 16일 오후 1시 반에는 4대 종단의 추모 의식이 진행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6-15 09:51:36【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검찰이 전북 전주에 있는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지른 60대를 구속기속 했다. 전주지검 형사2부는 일반물건방화 혐의로 A씨(61)를 구속기소 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9일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분향소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인 종이가방을 이용해 방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상징성 있는 시설에서 일어난 방화에 정치적 의도가 있던 것으로 추정돼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조사결과 지난 2021년 출소해 전주 일대에서 노숙한 A씨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6-13 16:08:2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 불을 지른 혐의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A씨(60대)가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종교시설인 줄 알고 불을 질렀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전주 세월호 분향소는 참사 4개월 뒤인 2014년 8월 설치됐다. 이후 관련 활동가들에 의해 한 차례 자진 철거됐다가 재설치 됐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께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세워진 세월호분향소에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낸 뒤 도주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다음날 오후 4시30분께 풍남문 광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종교 때문에 가정이 파탄이 났는데, 세월호 천막을 보니까 그 종교 생각이 나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세월호 분향소가 10년째 유지된 점 등을 감안해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풍남문 광장 근처에서 노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5-21 10:49:47[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렸다. 지난 24일 가칭 '조국 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위원장과 자신의 기사 사진 두 개를 편집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정부가 없다' 책 들고 분향소 찾은 조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조 전 장관이 지난 22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을 인터뷰한 책 '정부가 없다'를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사진이 담겨있다. 조 전 장관이 든 책에는 색깔이 다른 책갈피 스티커도 여럿 붙어있다. 또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사진 바로 옆에 한 위원장의 사진을 두고 누리꾼들로 하여금 비교할 수 있도록 편집해 게시글을 올렸다. 한 위원장의 사진은 지난해 3월 7일 빨간색 커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책을 손에 들고 출입국 이민정책 논의를 위해 유럽 출장을 가는 사진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최근 한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과도하게 연출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한 바 있다. 지난 1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조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시장을 방문한 후 생닭을 흔드는 포즈를 취했던 것과 관련해 "기괴하다"며 "생닭을 먹지 않았다는데 5만원을 걸겠다"고 비꼬았다. 또 조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의 '스타벅스는 서민이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서민 코스프레가 실패했다"고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6 09:20:43얇은 보라색 폴리우레탄 폼을 길게 자르고 한번 비튼다. 비틀어 생긴 교점에 접착제를 붙이면 하나의 리본이 완성된다. 리본 1개를 만드는데 5초가 걸린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에게 나눠줄 물량을 맞추려면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 한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2시간씩 앉아서 부지런히 리본을 만들어야 한다. 25일 서울광장에서 만난 이숙자씨도 작업에 손을 보태고 있었다. 이씨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는다. 대전에서 생업을 이어오고 있는 터라 매주 상경이 녹록치 않다. 그래도 그는 분향소를 찾는다. 이곳에 오면 적어도 '자식을 잃은 부모'라는 슬픔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향소 오면 그나마 숨통이 트여" 이씨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강가희씨의 어머니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그는 주변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입 밖에 꺼내는 것이 두려워서다. 심지어 친청어머니에게조차 고인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이곳, 분향소에서만 말 못 한 사실을 주변에 털어놓는다. 이씨는 "같은 슬픔을 공유하다 보니 유가족들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한다"면서 "이곳에 오면 숨통이 트인다"라고 말했다. 희생자 고(故) 송지은씨의 아버지 송후봉씨 역시 이태원 참사 이후 주변 사람들과의 왕래를 끊었다. 자식 잃은 슬픔을 나누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마음에 비수를 꽂은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송씨 스스로가 자신으로 인해 주변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을 경계해 내린 결정이다. 송씨에게 있어서 서울광장 분향소는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상처를 공유하는 유일한 장소다. 송씨는 서울 은평구에서 견과류 가게를 운영하지만, 일주일에 2~3번씩은 꼭 분향소를 찾는다. 누군가 강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세상과 창구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송씨는 "지은이를 떠나보내고 죄책감에 여러 사람과 화목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한 삶이 되었다"면서 "그나마 이곳에 오면 같은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괴로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분향소는 유일한 기억의 공간 고(故) 임종원씨의 아버지 임익철씨가 이태원 분향소 한쪽에 마련된 작은 쉼터에서 믹스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참사 직후 억울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 사인도 모르는 상황에서 장례식장에 찾아온 정부 측 인사들이 비용 지원 등 절차적 문제만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건설사에서 평생 몸담았던 그였지만, 이같은 사고처리 방식은 처음 봤다고 언급했다. 임씨는 "보통 산재가 발생하면 기업들은 유족 관점에서 억울함이 없도록 최대한 설명한다"며 "하지만 정부는 공무원 몇 명만 보내고 유족들 요구사항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씨는 "유족들이 공무원들에게 다른 유족들의 연락처를 공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목으로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직접 유족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여당, 시민단체 할 것 없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행사를 주최하는 곳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유족들의 연락처를 하나둘씩 공유할 수 있었다. 누군가 불러서 간 것도 아니었다. 그저 관련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냥 쫓아갔다. 이태원 참사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씨는 이곳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시민들이 이태원 참사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임씨는 "이태원 참사는 하루아침에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사회적 재난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1주년이 되는 지금, 이 재난을 기억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0-25 18:21:20'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의 서울광장 분향소가 공유지를 무단 점유한 위법 시설물이라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왔다. 9일 서울시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권익위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는 최근 시민대책회의 측이 '서울시의 변상금 부과 처분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청구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민대책회의 등은 참사 100일째가 되던 지난 2월 4일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먼저 설치한 후 서울시에 신청 허가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등을 거친 후 분향소를 불법 설치물로 간주하고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전달했고, 변상금 2900여만원도 부과했다. 시민대책회의는 "적법한 집회를 위해 공유지에 분향소를 설치해 변상금 부과 처분이 부당하다"며 중앙행심위에 변상금 부과 처분 취소 청구를 냈다. 중앙행정심판위는 "집회·시위 자체가 적법하다고 하더라도 그 집회·시위가 공유 재산을 무단으로 점유해 이뤄진 것이라면 공유재산법상 변상금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변상금 부과 처분이 위법·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서울광장 분향소를 둘러싼 적법성 논란이 정리됐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10-09 18: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