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뉴델리에서 최하층 계급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 9세 아동이 집단 성폭행 이후 살해됐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용의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4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힌두교 승려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을 포함해 남성 4명을 성폭행,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체포 당일 뉴델리 남서부 지역 화장장에 물을 구하기 위해 찾아온 9세 여아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무단으로 화장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4명의 남성은 이날 범죄 이후 피해자의 어머니를 불러 피해자가 감전사했다고 말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 의사가 부검 과정에서 피해자의 장기를 꺼내 팔 것이라고 겁을 주고 시신을 몰래 화장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뉴델리에서는 사흘 넘게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어린 소녀에게 정의를 달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 나왔다. 이어 기소된 4명의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빈드 케지리왈 인도 델리수도직할시 시장은 이번 공격이 "야만적"이고 "수치스럽다"면서 "델리의 법과 질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도 자신의 트위터에 "달리트의 딸 또한 국가의 딸"이라고 썼다. AFP통신은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 통계를 인용해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90건의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지만, 상당수의 사건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23:33:21[파이낸셜뉴스] 인도의 불가촉천민 아이들이 길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영 BBC 등은 인도 마디아프레다시주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로시니(12)와 아비나쉬(10) 형제가 지난 25일 주민들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촌지간인 두 소년은 아비나쉬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아뷔나쉬의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갔는데, 이 때문에 집에 화장실을 설치할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로시니와 아비나쉬는 마을의 거리에서 용변을 보던 중 변을 당했다.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계급 아이들이 용변을 보는 것을 목격한 상위 계급 남성 두명은 다짜고짜 다가와 매질을 했고, 두 소년은 결국 숨졌다. 경찰은 두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도에서는 로시니와 아비나쉬처럼 거리에서 배변을 해결하는 인구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국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클린 인디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물 부족, 관리 미흡, 더딘 인식 변화 등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도 #불가촉천민 #폭행 #용변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9-27 20:17:18인도에서 딸이 불가촉천민과 결혼하자 사위를 살해한 장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20일(현지시간) 영 인디펜던트 등은 인도 텔랑가나주의 마루시 라오(57)가 지난 2018년 9월 청부살인을 의뢰해 사위 프라나이 페루말라(23)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샤(상인계급) 출신의 암루타 라오(21)는 고등학교 때 만난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 프라나이와 교제해왔다. 달리트는 카스트제도의 최하층에 속한 불가촉천민이며, 인도 전체 인구의 약 17%를 차지한다. 이들은 암루타 부모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2018년 1월 결혼식을 올렸다. 프라나이와 암루타는 결혼 후 호주로 이민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이민을 준비하던 부부는 암루타의 임신 사실을 알게된 후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이민을 미뤘다. 지난 2018년 9월, 암루타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나오던 중 괴한이 프라나이를 덮쳤다. 프라나이는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심한 상처를 입고 그자리에서 사망했다. 그의 살인을 사주한 것은 다름아닌 장인 라오였다. 라오는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 낙태를 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킬러에게 1000만 루피(약 1억6800만원)을 주고 사위를 죽이도록 시켰다"며 "명예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수사 결과 그는 과거에도 킬러를 고용해 사위를 살해하려다 세번이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에 연루된 6명이 구속됐지만, 라오는 지난 4월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인도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달리트들은 프라나이의 집에 찾아가 암루타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반면 보수적인 사람들은 '명예살인'을 주장하며 라오가 수감된 감옥을 방문해 그에게 힘을 보탰다. 암루타는 남편 사망 이후에도 그의 가족들과 함께 살며 지난 1월 아들을 출산했다. 그는 "아버지가 정당한 처벌을 받고 인도에서 카스트제도가 사라질 때까지 싸움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명예살인 #카스트 #불가촉천민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8-21 10:36:29인도의 제 14대 대통령에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가 당선됐다. 인도 역사상 두번째로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최하층 카스트인 '달리트' 출신 대통령이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코빈드 후보가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72) 전 연방하원 의장을 꺾고 65.6%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코빈드 당선인은 24일 퇴임하는 전임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에 이어 오는 25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코빈드 당선인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나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뒤 비하르 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크지 않고 대부분 의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대통령 선출방법도 국민 전체가 투표하는 직선이 아닌, 연방 상원·하원 의원과 주의회 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7-07-20 20:59:56인도의 엄격한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를 어기고 자신보다 상위 계급의 여성과 결혼한 불가촉천민 남성이 길거리에서 아내의 아버지에 의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지난 13일 자신보다 높은 카스트의 여성과 결혼한 불가촉천민 출신 산카르(22)가 대낮 버스 정류장에서 장인인 아내 아버지에게 피살되는 '명예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있던 이들 부부는 이날 오후 2시13분께 우두말펫 마을에서 거리를 걷다 흉기를 든 3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산카르는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으며 아내 카우살리아(19)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폴라치의 한 공과대학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 부인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타밀나두주 유력 카스트에 속하는 테바르 출신인 카우살리아의 가족은 산카르가 불가촉천민(달리트) 출신이라며 결혼에 반대했고, 결혼 이후에도 그를 계속 협박했다. 카우살리아의 아버지 치나 스와미는 경찰에 체포된 뒤 딸 부부를 공격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대법원은 2011년 명예살인 가담자에 대해 사형에 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스트 제도가 아직 엄격한 인도에서는 매년 1000건의 명예살인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3-16 09:05:54[파이낸셜뉴스] 하이브가 17일 어도어 대표의 무속경영을 다시금 지적하며 '업무 수행에 대한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어도어 대표의 하이브 상대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재판이 열렸다. 앞서 하이브가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근거로 어도어 경영진 교체가 핵심 의결 사안인 임시 주총(31일 개최)를 요구하자, 민 대표는 모회사인 하이브가 자신을 해임하는 것은 주주간 계약 위반이라며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이브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2024카합20635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구두반론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의 다섯 번째 ‘업무 수행에 대한 중대한 결격사유의 발생’이라는 항목에는 앞서 하이브가 민 대표 기자회견 당일 보도자료로 배포한 무속경영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상세히 수록됐다.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가) 무속인에게 사망한 자신의 여동생이 빙의했다고 믿고, 무속인을 자신의 여동생 이름으로 부르며 따랐다. 무속인도 채권자를 언니라고 칭했다”고 주장했다 또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무속인인 친구일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실상은 △어도어 사명의 결정, △데뷔조 멤버 선정, △뉴진스 데뷔 시기,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전략 등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무속인의 의사를 묻고, 그에 절대적으로 따랐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어도어 대표는 사명을 결정할 당시 ‘올조이’를 더 선호했으나 무속인이 어도어를 지목하자 결국 어도어로 사명이 결정됐다. 또 "6개월간 약 5만8000건의 대화를 주고 받았으며, 월 평균 약 1만건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경영 관련 영업 비밀이 방대하게 유출됐다"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무속인은 어도어 대표에게 굿 기도 등을 이유로 회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전을 요구했는데 이를 모두 수용했다"고 밝혔다. 무속인은 또 2021년 3월말경 “딱 3년만에 기업합병되듯 가져오는 거야. 딱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며 이 사건 분쟁을 예고했고 이 대표가 2024년 3월말부터 이 사건 분쟁을 본격적으로 모의,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편향되고, 왜곡된 성인지 감수성'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대표와 핵심 임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록을 근거로 제시하며 지난 3월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는데, 신고인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폐미×들 죽이고 싶음‘ ’기집애들이랑 일하는거 X나 싫어함. 개징징‘ ’회초리 때리고 싶은 애들만 가득’ ‘경박’등의 대화록을 제시하면서 핵심 임직원에게 여직원들을 상대로 ‘강압적 자세’를 가질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배포한 하이브 법정 대리인의 '하이브 구두발언 전문'을 보면 "(어도어 대표는 경영권을 뺏기 위한) 위법행위 외에도 대표이사로서의 업무 수행을 맡길 수 없는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다"며 "기자회견에서 무속인이 불가촉천민이냐,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강변했지만, 누구나 동생이 무속인의 몸에 빙의한 것을 믿지도, 회당 수천만 원의 돈을 주고 굿을 하지도 않는다"라고 주장하면서 '업무 수행에 대한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음을 강조했다. 하이브의 이러한 주장에 어도어 대표 측은 "설마 무속경영까지 내세우며 결격사유를 주장할지 예상치 못했다"며 "어도어 설립 전 사용한 노트북을 포렌식해서 확보한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통해 비난한 것은 심각한 개인 비밀 침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선 하이브와 어도어 측 법정 대리인의 구두변론이 진행됐다. 주총이 예고된 31일 전에 민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5-17 16:27:36[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전장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4·10 총선에서 비장애중심사회의 불가촉천민,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들려오고 있지 않다. 이대로 국회가 새롭게 구성된다면 장애인 권리가 보장될 수 있을지 암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께 간절하게 호소 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꼭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게 장애인 권리에 투표해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시청역 승강장은 지하철을 탑승하려는 전장연 회원들과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혼잡을 빚었다. 특히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승강장 바닥에 드러누워 장애인 이동 권리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4-08 11:08:16[파이낸셜뉴스] 인도 법원이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명 중 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9세 달리트(불가촉천민)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명 중 3명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하트라스 마을의 법원은 달리트와 부족에 대한 범죄를 다루는 '카스트와 지정된 부족법'(잔학행위 방지법)에 따라 4명의 피고인 중 상위 카스트에 속한 1명에게만 과실치사죄로 유죄 판결을 내렸고, 나머지 3명은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실치사는 살인보다 훨씬 죄과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의 가족은 당시 피해 여성이 들판에서 구타당해 멍이 든 상태로 의식이 없었으며, 허리 아래쪽이 벌거벗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피해 여성은 발견 당시 척추도 부러졌으며, 피를 흘리며 피를 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은 당시 혀에 큰 상처가 있어 말을 하기가 어려웠으나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이웃 중 4명을 지목해 집단 성폭행 가해자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시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이 숨진 피해 여성 가족의 동의 없이 여성의 시신을 강제로 화장해 인도 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으며, 인도의 계급 계층 구조의 최하층에 있는 8000만 달리트 여성들이 직면한 성폭력 문제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2년 델리에서 버스에 타고 있던 23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 이후 성폭행과 성폭력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성폭행 관련 법이 크게 바뀌었으나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3-03 08:46:19[파이낸셜뉴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14일 최하층 계급인 달리트(불가촉천민)인 10대 자매 2명이 한 나무에 매달린 사체로 발견됐다. 이 자매들은 납치된 후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이들의 시신을 14일 오후 라킴푸르 지역에서 발견했다. 인도 경찰은 이들이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으며 시신 부검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6명의 남성이 성폭행과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숨진 자매는 모두 18살이 안 된 미성년자들이다. 숨진 자매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오토바이를 탄 남자들이 자매를 납치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딸들의 납치를 막으려다가 남성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현지 경찰서장 산지브 수만은 숨진 자매가 사탕수수 밭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희생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범인들이 이들의 시신을 나무에 매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 정치권에서도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전 인도가 떠들썩하다고 BBC는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18 12:56:40[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비롯해 추기경 20명을 서임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인으로는 네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추기경 20명을 서임했고, 이날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서임식을 거행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85세의 교황은 이날 교황 선출 자격이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 16명을 포함해 이날 추기경 20명을 서임했다. 추기경은 교황 바로 아래의 가톨릭 최고 성직자로 교황을 뽑는 기구인 콘클라베에 참석할 권리가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을 교황으로 뽑는다. 교황이 뽑히면 굴뚝으로 하얀 연기를 내보내 교황 선출이 끝났음을 알린다. 유 추기경은 김수환 스테파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그리고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4번째로 추기경에 임명됐다. 김 추기경과 정 추기경은 각각 2009년, 2021년 선종했다. 올해 85세인 교황은 지금까지 콘클라베 참석 자격이 있는 80세 미만 추기경 132명 가운데 83명을 임명했다. 132명 가운데 나머지 49명은 요한바오로2세, 베네딕토16세 등 전임 교황 2명이 임명한 추기경들이다. 베데딕토16세 교황은 2013년 돌연 사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 뒤를 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추기경들을 임명했고, 그 덕분에 그를 이을 교황이 자신과 같은 교회 비전을 공유하는 이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서임식에서 서임된 추기경들의 임무를 환기시켰다. "세상 끝까지,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주변부까지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열라"는 것도 추기경들의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임된 새 추기경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우선 인도 히데라바드 대주교인 안토니 풀라(60) 추기경은 인도 카스트제도에서 가장 최하위 계층인 불가촉천민, 달리트 계급 출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번 추기경 서임에서 성소수자 권리를 강하게 주장해 온 가나 출신의 리처드 쿠리아 바워버 주교도 새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바워버 추기경은 그동안 LGBTQ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지지해왔다. 바워버 추기경은 그러나 이날 서임식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워버 추기경이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떠나 26일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으나 심장병으로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다면서 추기경들에게 기도를 당부했다. 아마존에서도 첫 추기경이 나왔다. 브라질 마나우스의 울리히 스타이너 대주교가 남미 아마존 출신으로 처음으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스타이너(71) 추기경은 AP와 인터뷰에서 아마존 지역에서 폭력이 증가하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스타이너 추기경은 그러나 이같은 폭력은 자생적인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라면서 돈과 탐욕이 폭력을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최연소는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죠르지오 마렝고 신부였다. 그는 올해 48세로 가톨릭 신도가 1300여명에 불과한 몽골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추기경 서임을 거부한 성직자도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초에 이번에 추기경 21명을 서임했다. 그러나 은퇴한 벨기에의 뤽 반 루이 주교가 2004~2020년 성직자 성추문 사건 당시 자신이 부적절하게 대처했다면서 자격이 없다고 추기경 서임을 반려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 유 추기경은 앞으로 10년 동안 교황 선출 투표권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28 07:0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