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보험사를 압박하고 있다. GA업계는 보험산업 혼란과 고용 불안을 이유로 당국에 수수료 개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대형 보험사를 상대로 GA업계와 같은 의견을 당국에 적극 개진해 달라고 요구하며 불응시 사실상 '불매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GA 대표들은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보험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이 GA 소속 설계사와 GA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는 17일부터 한 대형 보험사의 GA 교육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시책(보험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또는 지원금)을 13차월 이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다음달부터는 다른 대형사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에 필수적인 교육일정 취소와 시책 지급 보류는 GA가 상품 판매를 제한하겠다는 의미"라며 "불매운동에 가까운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는 업계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GA업계의 설명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대형 보험사에 보험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과 관련, GA업계와 같은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보험사의 과당경쟁, 단기실적주의, 판매채널의 잘못된 관행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험개혁회의'를 출범했다. 그 해 12월 '제5차 보험개혁회의'에서는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 방향이 공개됐다. 계약 유지·관리 수수료 선지급 기간 연장, GA 소속 설계사 1200%룰 확대 적용, 1200%룰 한도에 정착지원금(계약금) 포함, 가입 권유시 수수료율 정보 제공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GA업계는 보험산업의 혼란과 고용 불안이 예상된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GA협회는 "상품 수수료율 공개는 판매채널별 원가를 공개하는 것으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GA채널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에 후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협의체인 보험개혁회의에서 특정 업계나 회사가 정책 결정을 주도할 수 없음에도 무리한 방법을 쓰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분급 확대 등은 과도한 정착지원금, 차익거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개선방안이 모두 GA에 불리하고 보험사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고 짚었다. 실제 보험사들도 △보험사의 GA 판매위탁 관리 강화 △수수료 총량 제한 △모집인의 판매수수료율 정보 공개 등은 부담이 된다는 분위기다. GA업계의 요구에 대형 보험사와 생보·손보협회는 금융당국에 GA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에 대한 GA 측의 요구가 불공정 행위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2-11 18:28:37[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보험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보험사를 압박하고 있다. GA업계는 보험산업 혼란과 고용 불안을 이유로 당국에 수수료 개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대형 보험사를 상대로 GA업계와 같은 의견을 당국에 적극 개진해 달라고 요구하며 불응시 사실상 '불매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GA 대표들은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보험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이 GA 소속 설계사와 GA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는 17일부터 한 대형 보험사의 GA 교육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시책(보험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또는 지원금)을 13차월 이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다음달부터는 다른 대형사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에 필수적인 교육일정 취소와 시책 지급 보류는 GA가 상품 판매를 제한하겠다는 의미"라며 "불매운동에 가까운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는 업계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GA업계의 설명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대형 보험사에 보험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과 관련, GA업계와 같은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보험사의 과당경쟁, 단기실적주의, 판매채널의 잘못된 관행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험개혁회의'를 출범했다. 그 해 12월 '제5차 보험개혁회의'에서는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 방향이 공개됐다. 계약 유지·관리 수수료 선지급 기간 연장, GA 소속 설계사 1200%룰 확대 적용, 1200%룰 한도에 정착지원금(계약금) 포함, 가입 권유시 수수료율 정보 제공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GA업계는 보험산업의 혼란과 고용 불안이 예상된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GA협회는 "상품 수수료율 공개는 판매채널별 원가를 공개하는 것으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GA채널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에 후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험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협의체인 보험개혁회의에서 특정 업계나 회사가 정책 결정을 주도할 수 없음에도 무리한 방법을 쓰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분급 확대 등은 과도한 정착지원금, 차익거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개선방안이 모두 GA에 불리하고 보험사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고 짚었다. 실제 보험사들도 △보험사의 GA 판매위탁 관리 강화 △수수료 총량 제한 △모집인의 판매수수료율 정보 공개 등은 부담이 된다는 분위기다. GA업계의 요구에 대형 보험사와 생보·손보협회는 금융당국에 GA 규제 완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에 대한 GA 측의 요구가 불공정 행위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2-11 15:32:5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배지를 달고 근무한 마트 노동자를 향해 온라인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마트노조가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탄핵' 배지 달고 근무하는 마트노조 조합원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지난해 12월 근무복에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둥근 배지를 달고 일하는 '배지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자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좌표’를 찍고 항의에 나섰다. 주로 각 마트에 항의 전화를 한 뒤 '인증'글을 올리는 방식이다. 한 작성자는 "관련된 직원들을 다 자르기 전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라며 "항의 전화도 계속 해서 관련 직원들을 언제 해고하느냐고 계속 따져야겠다"라고 적었다. '부정선거' 망토 걸친 尹지지자, 배지 착용자 색출 나서 배지를 착용한 마트 노동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매장 전화번호를 공유한 글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매장에서는 '부정선거' 망토를 걸친 윤 대통령 지지자가 돌아다니며 배지를 착용한 노동자를 색출하려 하기도 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배준경 마트노조 조직국장은 "노조 간부의 신상정보를 캐낸 뒤 매장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곳에 근무하는 것이 맞느냐'는 식으로 물어봤다는 제보가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라며 "좌표 찍기 같은 온라인 괴롭힘이 끊이지 않아 많은 조합원이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측은 "사내 정치활동 중단해달라" 경고 이와 관련해 사측은 배지 시위에 동참한 노동자들에게 '사내에서 정치 활동을 중단해달라', '유니폼에 불필요한 부착물을 붙이고 근무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마트노조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에도 이에 동참한다는 취지의 배지를 달아 사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마트노조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괴롭힘에 동참한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4 07:12:56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 전이지만 애경그룹의 향후 대응 방식에 따라 소비자들의 여론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2월 31일 SNS에는 '애경그룹 브랜드 정리', '애경그룹 브랜드 불매해요' 등 글과 함께 계열사 브랜드를 정리한 목록이 확산되고 있다. X(옛 트위터)상에서 전날 작성된 '애경 화장품 & 생활용품 브랜드들 정리'라는 게시글은 하루 사이 1만회 넘게 공유됐다. SNS상에서 이런 분위기는 제주항공이 고객 안전보다 수익에 몰두해 사고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깔려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월 평균 여객기 가동 시간(총 유상 비행시간÷항공기 운용대수)은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 아시아나항공(335시간)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매 리스트' 중에는 애경이 아닌 기업 제품도 포함돼 혼동도 있었다. 애경의 '바세린'이 아닌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 유니레버의 유명한 보습제품 브랜드 '바세린'이 불매리스트에 포함됐다가 누리꾼들에 의해 정정됐다. 애경은 과거 유니레버와 합작해 유니레버의 계열사 '바세린' 제품을 판매하다가 1992년 분리됐다. 당시 법정분쟁을 통해 바세린이 보통명사라는 법원의 판단을 받고, 애경도 유니레버와의 협업 없이 바세린 상표를 사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조류 충돌, 기체 결함, 공항 안전 시스템 미비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애경그룹의 향후 대처가 기업이미지와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참사와 관련해 공개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참사 이후 무안공항 현장을 방문해 유족에게 사죄하기도 했다. 애경그룹 사내에는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다. 유족들이 제주항공은 물론 애경그룹 차원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어 애경이 그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2-31 17:27:47[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 전이지만 애경그룹의 향후 대응 방식에 따라 소비자들의 여론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2월 31일 SNS에는 '애경그룹 브랜드 정리', '애경그룹 브랜드 불매해요' 등 글과 함께 계열사 브랜드를 정리한 목록이 확산되고 있다. X(옛 트위터)상에서 전날 작성된 '애경 화장품 & 생활용품 브랜드들 정리'라는 게시글은 하루 사이 1만회 넘게 공유됐다. SNS상에서 이런 분위기는 제주항공이 고객 안전보다 수익에 몰두해 사고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깔려있다. 올해 3·4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월 평균 여객기 가동 시간(총 유상 비행시간÷항공기 운용대수)은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 아시아나항공(335시간)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매 리스트' 중에는 애경이 아닌 기업 제품도 포함돼 혼동도 있었다. 애경의 '바세린'이 아닌 글로벌 생활용품 회사 유니레버의 유명한 보습제품 브랜드 '바세린'이 불매리스트에 포함됐다가 누리꾼들에 의해 정정됐다. 애경은 과거 유니레버와 합작해 유니레버의 계열사 '바세린' 제품을 판매하다가 1992년 분리됐다. 당시 법정분쟁을 통해 바세린이 보통명사라는 법원의 판단을 받고, 애경도 유니레버와의 협업 없이 바세린 상표를 사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조류 충돌, 기체 결함, 공항 안전 시스템 미비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애경그룹의 향후 대처가 기업이미지와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참사와 관련해 공개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참사 이후 무안공항 현장을 방문해 유족에게 사죄하기도 했다. 애경그룹 사내에는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다. 다만, 현재까지 애경그룹 차원에서 합동분향소 조문 등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들이 제주항공은 물론 애경그룹 차원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어 애경이 그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애경 관계자는 "사건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2-31 15:15:17[파이낸셜뉴스] 감독 황동혁·봉준호, 작가 김은숙, 가수 이승환·아이유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직접적 혹은 우회적으로 찬성 목소리를 냈던 연예인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는 인증 글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디씨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나열해 만든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와 함께 CIA에 신고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공산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아이유의 사상이 의심스러워 미국정보기관(CIA)에 이를 제보할 계획"이라고 썼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를 앞둔 지난 13일 김성수·김지운·이준익 감독 등 영화인 6388명과 영화 단체 80개가 모인 '윤석열 퇴진 영화인 모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2차 성명을 냈다. 또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더 글로리’의 김은숙, ‘열혈사제’의 박재범,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 등 한국방송작가협회도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서현 등은 윤석열 탄핵 집회에 참석한 팬들이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수 있도록 국밥과 김밥, 커피 등을 먹을 수 있게 여의도 인근 가게 등에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윤석열 탄핵을 지지했다. 국민 다수의 탄핵 지지로 지난 14일 국회에선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다.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일부 네티즌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이같이 표출하고 있는 것. 이들은 '탄핵 찬성 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기업 목록을 만들어 ‘불매 운동’ 리스트를 온라인에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다수의 누리꾼들은 “대체 왜 미국에 신고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부끄러운줄 알아라”, “어처구니가 없다” “무고죄로 신고해야한다” “당황스러워서 말도 안나온다” 등 비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17 17:50:24[파이낸셜뉴스] 보드게임에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이 “페미니즘 단어를 사용했으니 불매한다”라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보드게임 회사는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라며 단어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완경' 단어 쓴 게임사 향한 '페미니즘' 논란 논란이 된 보드게임은 국내 최대 보드게임 제작유통사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최근 공개한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이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 상세 페이지에 소개된 한 환자의 접수면접 기록에 “환자는 완경기가 지난 53세 폴리네시아계 여성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이 ‘폐경기’를 ‘완경기’로 번역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임 Q&A란에는 “완경이 페미가 적극적으로 미는 단어라는데”, “의학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후속 대처도 없는 코보게(코리아보드게임즈) 불매합니다”, “코보게는 페미인가요? 번역자가 페미인가요?” 등의 글이 올라왔고 ‘별점 테러’도 이어졌다. 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불매 관련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지난 12일 자사 홈페이지에 “완경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완경’이라는 단어를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에서 발견하고 당황하신 분들이 계셨다”고 말문을 연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경위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충분한 검토가 부족한 채로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이 단어를 수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사 "의학용어 절대불변 아니야.. 여성에 대한 예의" 수정 안해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완경’이 엄밀한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의학 용어라는 것이 절대불변은 아니며 ”훗날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어떤 산부인과 의사의 입을 통해서 1990년대에 완경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의학 용어가 어떤 불가침의 것이 아님을 그 의사가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가 변화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어감’이라는 것도 있다”라며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말이 의학 용어였다.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꼽추라는 말은 척추측만증이라는 말로 대체됐다”라고 예를 들었다. 이처럼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의학의 최대 목적은 사람을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완경이라는 표현 역시 이와 비슷한 범주의 단어라고 생각한다”라며 “폐경을 겪은 당사자들은 상실감이나 좌절감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다고 한다. 실제 단어의 뜻과 상관없이 폐경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그런데 완경이라는 표현은 삶의 단계 하나를 완료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단어 하나를 대체하는 것으로 그들에게 긍정적인 기분을 들게 해준다면 써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이미 사용된 완경이라는 표현을 거두지 않는 것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소신있는 기업, 매출로 보답" 응원 이어져 실제로 완경은 폐경과 함께 여성의 월경 종료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두 단어의 차이에 대해 “폐경(閉經)은 의학 용어로 ‘여성의 월경이 없어짐 또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다. 완경(完經)은 쓰임에 기반하여 ‘폐경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뜻풀이된 명사”라고 설명하며 “각각의 단어 성격에 따라 쓰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코리아보드게임즈 홈페이지에는 “입장문을 보고 구매하러 왔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용어 하나에 집착하는 행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신있는 기업에 매출로 보답하자”, “얼마 전 완경하신 어머니와 함께 플레이하겠다” 등의 후기와 문의글을 통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3 10:44:09[파이낸셜뉴스] 매년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리는 연중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이 여성 모델을 기용했다가 남성들의 반발을 받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코미디언 양리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솽스이를 앞두고 여러 명의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광고모델 명단을 올렸는데 양리가 모델인 것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입담꾼을 뽑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2020년 ‘토크쇼대회 시즌3’에 출연했을 당시 “남성은 왜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데도 자신감이 넘치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때 나온 신조어가 바로 ‘푸신난’(普信男)이다. 평범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라는 의미다. 당시 양리의 해당 발언은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반면 남성 시청자들은 비하 발언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양리의 발언이 대중을 선동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예 그를 방송 감독기구인 광전총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여성 운동가들이 예술 분야에서의 유머가 남성의 특권이고 여성의 유머는 무례함으로 치부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건으로 양리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녀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남성들이 양리를 광고모델로 밝힌 징둥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일부 소비자는 고객센터에 양리를 솽스이 홍보모델로 기용한 배경을 묻고 징둥 계정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이체하거나 연결된 계좌를 해지했다는 인증샷 등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징둥은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며 프로모션마케팅팀의 명의로 사과하고 양리를 모델에서 제외했다. 이에 앞서 양리는 2021년 3월 인텔의 노트북 광고모델로 선정돼 같은 일을 겪기도 했다. 그의 모델 기용에 대해 남성 소비자들이 인텔을 보이콧하고 여성 소비자들은 양리를 지지하는 여론이 생겨나 젠더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인텔은 해당 광고를 내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8:16:46[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이 여성 혐오 콘텐츠를 방관하고 있다는 논란 속에 독자들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공식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회원 탈퇴와 환불 등 독자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세계 퐁퐁남’ 때문에…쿠키 환불·회원 탈퇴 인증글 줄이어 22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웹툰 쿠키(웹툰 열람용 전자화폐) 환불과 회원 탈퇴 등을 인증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도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 기준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종전 220만∼230만명에서, 불매운동 후 200만∼210만명 수준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논란은 지난달 말 네이버웹툰의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아마추어 웹툰이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이 웹툰은 39세 남성이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이혼 과정에서 재산을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으로, 여성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다는 편견과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여성 혐오적 신조어 '퐁퐁남'을 제목에 그대로 가져다 써서 논란이 됐다. 네이버웹툰이 해당 웹툰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계 퐁퐁남'이 공모전에 제출된 아마추어 웹툰이고,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22일 발표되는 공모전 2차 심사를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작화와 분량, 스토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1차 심사와는 달리 2차 심사에서는 독자 반응도 종합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 독자와 창작자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노력하겠다"라며 "해당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 알고 있다. 공지된 프로세스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매운동 조롱 논란에 웹툰 작가 연합 항의 성명 여기에 지난 16일 네이버웹툰이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으로 웹툰 '소꿉친구 컴플렉스'를 홍보하며 "소꿉친구 컴플렉스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 불처럼 뜨겁게 매입하기"와 같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문구를 사용하면서 최근 벌어진 불매운동에 대한 조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이 마케팅 콘텐츠가 '이세계 퐁퐁남'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달 10일 제작·공개됐고, 노출도가 낮아 자동으로 재발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광고 캠페인 운영상의 실수였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곤란하셨을 해당 작품 작가님을 포함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불매운동을 조롱한다는 오해를 산 마케팅 콘텐츠를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웹툰 작가들도 나섰다. 22일 226명의 웹툰 작가라고 밝힌 ‘웹툰 작가 연합’은 X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불매 조롱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올렸다. 이들은 독자 소통 강화, 차별적 검열 해명과 기준 공개, 미흡한 불매운동 대응으로 인한 사태 악화에 사과와 해명 등을 요구하며 “11월 5일까지 네이버웹툰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입은 작가들이 독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3 07:31:18[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에 60조원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던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광고주 및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광고업계에서 불법으로 불매운동을 벌여 트위터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반(反)독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옛 트위터)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세계광고주연맹(WFA)과 국제책임있는미디어연합(GARM) 및 기타 소속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WFA는 약 60개 국가에서 150개 이상 기업들이 참여하는 광고주 이익 단체이며 GARM은 WFA가 지난 2019년에 설립한 유해 디지털 광고 대응 조직이다. 소송 대상에는 WFA 회원사인 미국 약국 소매점 체인인 CVS 헬스와 덴마크 에너지 회사인 오르스테드,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 등도 포함됐다. 엑스는 고소장에서 GARM이 “불매운동을 통해 트위터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며 “불매운동은 엑스가 경쟁사에 필적하는 안전한 기준을 적용하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WFA가 광고 시장에서 “강압적인 시장 영향력”을 이용해 회원사들에게 불매 운동을 강요했다며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엑스는 2022년 11월부터 다음 달까지 WFA와 연관된 브랜드 최소 18개가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이상이 2023년에 걸쳐 트위터 광고 지출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6일 엑스에 글을 올려 “우리는 2년 동안 평화를 지키려 했지만 이제는 전쟁이다”라고 밝혔다. 같은날 린다 야카리노 X CEO도 영상을 통해 WFA가 “X를 겨냥해 불매 운동을 모의했으며 X의 성장 능력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자유’라고 적힌 목걸이를 들고 등장한 야카리노는 WFA가 “개인이 자신을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국제적인 장소를 장기적으로 위협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2021년 기준으로 매출의 89%를 광고에 의존하는 기업이었다. 과거 트위터의 검열을 비판했던 머스크는 2022년 10월에 440억달러(약 60조5616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평소 머스크의 자유분방한 트윗 및 성향으로 불건전 콘텐츠 노출 및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광고주들은 서둘러 트위터와 거래를 끊었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2022년 9월 당시 상위 1000개 광고주 가운데 625개가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에 트위터의 이름을 X로 바꾸고 각종 부가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광고 매출 감소를 극복할 수 없었다. 외신들은 지난해 말부터 엑스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고 머스크 본인 역시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와 대담에서 “회사가 망한다면 광고 불매운동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광고주들도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게시물로 물의를 빚자 엑스 광고를 대거 중단했다. 머스크는 같은해 11월 대담에서 광고를 중단한 광고주들을 향해 “엿이나 먹어라”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광고제에 참석해 해당 발언을 사과하며 “광고주들 전체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주는 자신의 브랜드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옆에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미시간주 웨인주립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반독점법을 연구하는 스티븐 칼킨스 교수는 X의 이번 소송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플랫폼에서 광고를 사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광고를 산다고 해서 이것이 어떻게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지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7 10: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