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드게임에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이 “페미니즘 단어를 사용했으니 불매한다”라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보드게임 회사는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라며 단어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완경' 단어 쓴 게임사 향한 '페미니즘' 논란 논란이 된 보드게임은 국내 최대 보드게임 제작유통사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최근 공개한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이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 상세 페이지에 소개된 한 환자의 접수면접 기록에 “환자는 완경기가 지난 53세 폴리네시아계 여성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이 ‘폐경기’를 ‘완경기’로 번역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임 Q&A란에는 “완경이 페미가 적극적으로 미는 단어라는데”, “의학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후속 대처도 없는 코보게(코리아보드게임즈) 불매합니다”, “코보게는 페미인가요? 번역자가 페미인가요?” 등의 글이 올라왔고 ‘별점 테러’도 이어졌다. 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불매 관련 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지난 12일 자사 홈페이지에 “완경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완경’이라는 단어를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에서 발견하고 당황하신 분들이 계셨다”고 말문을 연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경위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충분한 검토가 부족한 채로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이 단어를 수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게임사 "의학용어 절대불변 아니야.. 여성에 대한 예의" 수정 안해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완경’이 엄밀한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의학 용어라는 것이 절대불변은 아니며 ”훗날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어떤 산부인과 의사의 입을 통해서 1990년대에 완경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의학 용어가 어떤 불가침의 것이 아님을 그 의사가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가 변화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어감’이라는 것도 있다”라며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말이 의학 용어였다.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꼽추라는 말은 척추측만증이라는 말로 대체됐다”라고 예를 들었다. 이처럼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의학의 최대 목적은 사람을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완경이라는 표현 역시 이와 비슷한 범주의 단어라고 생각한다”라며 “폐경을 겪은 당사자들은 상실감이나 좌절감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다고 한다. 실제 단어의 뜻과 상관없이 폐경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그런데 완경이라는 표현은 삶의 단계 하나를 완료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단어 하나를 대체하는 것으로 그들에게 긍정적인 기분을 들게 해준다면 써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이미 사용된 완경이라는 표현을 거두지 않는 것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소신있는 기업, 매출로 보답" 응원 이어져 실제로 완경은 폐경과 함께 여성의 월경 종료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두 단어의 차이에 대해 “폐경(閉經)은 의학 용어로 ‘여성의 월경이 없어짐 또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다. 완경(完經)은 쓰임에 기반하여 ‘폐경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뜻풀이된 명사”라고 설명하며 “각각의 단어 성격에 따라 쓰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코리아보드게임즈 홈페이지에는 “입장문을 보고 구매하러 왔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용어 하나에 집착하는 행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소신있는 기업에 매출로 보답하자”, “얼마 전 완경하신 어머니와 함께 플레이하겠다” 등의 후기와 문의글을 통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3 10:44:09[파이낸셜뉴스] 매년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리는 연중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이 여성 모델을 기용했다가 남성들의 반발을 받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코미디언 양리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솽스이를 앞두고 여러 명의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광고모델 명단을 올렸는데 양리가 모델인 것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입담꾼을 뽑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2020년 ‘토크쇼대회 시즌3’에 출연했을 당시 “남성은 왜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데도 자신감이 넘치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때 나온 신조어가 바로 ‘푸신난’(普信男)이다. 평범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라는 의미다. 당시 양리의 해당 발언은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반면 남성 시청자들은 비하 발언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양리의 발언이 대중을 선동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발전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예 그를 방송 감독기구인 광전총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여성 운동가들이 예술 분야에서의 유머가 남성의 특권이고 여성의 유머는 무례함으로 치부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건으로 양리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녀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남성들이 양리를 광고모델로 밝힌 징둥에 대해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일부 소비자는 고객센터에 양리를 솽스이 홍보모델로 기용한 배경을 묻고 징둥 계정에 있던 현금을 모두 이체하거나 연결된 계좌를 해지했다는 인증샷 등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징둥은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며 프로모션마케팅팀의 명의로 사과하고 양리를 모델에서 제외했다. 이에 앞서 양리는 2021년 3월 인텔의 노트북 광고모델로 선정돼 같은 일을 겪기도 했다. 그의 모델 기용에 대해 남성 소비자들이 인텔을 보이콧하고 여성 소비자들은 양리를 지지하는 여론이 생겨나 젠더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인텔은 해당 광고를 내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8:16:46[파이낸셜뉴스] 네이버웹툰이 여성 혐오 콘텐츠를 방관하고 있다는 논란 속에 독자들의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공식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여론이 악화되면서 회원 탈퇴와 환불 등 독자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세계 퐁퐁남’ 때문에…쿠키 환불·회원 탈퇴 인증글 줄이어 22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불매운동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웹툰 쿠키(웹툰 열람용 전자화폐) 환불과 회원 탈퇴 등을 인증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도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 기준 네이버웹툰의 일간활성이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종전 220만∼230만명에서, 불매운동 후 200만∼210만명 수준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논란은 지난달 말 네이버웹툰의 2024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이세계 퐁퐁남'이라는 아마추어 웹툰이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하면서 촉발됐다. 이 웹툰은 39세 남성이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이혼 과정에서 재산을 잃은 뒤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으로, 여성들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다는 편견과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여성 혐오적 신조어 '퐁퐁남'을 제목에 그대로 가져다 써서 논란이 됐다. 네이버웹툰이 해당 웹툰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계 퐁퐁남'이 공모전에 제출된 아마추어 웹툰이고,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22일 발표되는 공모전 2차 심사를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작화와 분량, 스토리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1차 심사와는 달리 2차 심사에서는 독자 반응도 종합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고심하고 있다. 독자와 창작자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노력하겠다"라며 "해당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 알고 있다. 공지된 프로세스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매운동 조롱 논란에 웹툰 작가 연합 항의 성명 여기에 지난 16일 네이버웹툰이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으로 웹툰 '소꿉친구 컴플렉스'를 홍보하며 "소꿉친구 컴플렉스 불매합니다. 불티나게 매입하기, 불처럼 뜨겁게 매입하기"와 같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문구를 사용하면서 최근 벌어진 불매운동에 대한 조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이 마케팅 콘텐츠가 '이세계 퐁퐁남'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달 10일 제작·공개됐고, 노출도가 낮아 자동으로 재발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광고 캠페인 운영상의 실수였으며, 이번 사안으로 인해 곤란하셨을 해당 작품 작가님을 포함해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불매운동을 조롱한다는 오해를 산 마케팅 콘텐츠를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웹툰 작가들도 나섰다. 22일 226명의 웹툰 작가라고 밝힌 ‘웹툰 작가 연합’은 X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불매 조롱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문을 올렸다. 이들은 독자 소통 강화, 차별적 검열 해명과 기준 공개, 미흡한 불매운동 대응으로 인한 사태 악화에 사과와 해명 등을 요구하며 “11월 5일까지 네이버웹툰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입은 작가들이 독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23 07:31:18[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에 60조원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던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광고주 및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광고업계에서 불법으로 불매운동을 벌여 트위터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반(反)독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옛 트위터)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연방법원에 세계광고주연맹(WFA)과 국제책임있는미디어연합(GARM) 및 기타 소속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WFA는 약 60개 국가에서 150개 이상 기업들이 참여하는 광고주 이익 단체이며 GARM은 WFA가 지난 2019년에 설립한 유해 디지털 광고 대응 조직이다. 소송 대상에는 WFA 회원사인 미국 약국 소매점 체인인 CVS 헬스와 덴마크 에너지 회사인 오르스테드,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 등도 포함됐다. 엑스는 고소장에서 GARM이 “불매운동을 통해 트위터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며 “불매운동은 엑스가 경쟁사에 필적하는 안전한 기준을 적용하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WFA가 광고 시장에서 “강압적인 시장 영향력”을 이용해 회원사들에게 불매 운동을 강요했다며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엑스는 2022년 11월부터 다음 달까지 WFA와 연관된 브랜드 최소 18개가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이상이 2023년에 걸쳐 트위터 광고 지출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6일 엑스에 글을 올려 “우리는 2년 동안 평화를 지키려 했지만 이제는 전쟁이다”라고 밝혔다. 같은날 린다 야카리노 X CEO도 영상을 통해 WFA가 “X를 겨냥해 불매 운동을 모의했으며 X의 성장 능력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자유’라고 적힌 목걸이를 들고 등장한 야카리노는 WFA가 “개인이 자신을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국제적인 장소를 장기적으로 위협에 빠뜨렸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2021년 기준으로 매출의 89%를 광고에 의존하는 기업이었다. 과거 트위터의 검열을 비판했던 머스크는 2022년 10월에 440억달러(약 60조5616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평소 머스크의 자유분방한 트윗 및 성향으로 불건전 콘텐츠 노출 및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광고주들은 서둘러 트위터와 거래를 끊었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2022년 9월 당시 상위 1000개 광고주 가운데 625개가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에 트위터의 이름을 X로 바꾸고 각종 부가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광고 매출 감소를 극복할 수 없었다. 외신들은 지난해 말부터 엑스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고 머스크 본인 역시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와 대담에서 “회사가 망한다면 광고 불매운동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광고주들도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듯한 게시물로 물의를 빚자 엑스 광고를 대거 중단했다. 머스크는 같은해 11월 대담에서 광고를 중단한 광고주들을 향해 “엿이나 먹어라”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광고제에 참석해 해당 발언을 사과하며 “광고주들 전체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주는 자신의 브랜드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 옆에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미시간주 웨인주립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반독점법을 연구하는 스티븐 칼킨스 교수는 X의 이번 소송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플랫폼에서 광고를 사는 사람이 다른 곳에서 광고를 산다고 해서 이것이 어떻게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지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7 10:07:56[파이낸셜뉴스] 4년 만에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한 르노코리아가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30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29일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공개된 영상에 한 여성 출연자의 손가락 제스처가 논란이 됐다. 문제의 장면은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 출연자가 특정 손가락 제스처를 반복해 취하는 부분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손가락 모양이라는 게 남성 커뮤니티 유저들의 주장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르노코리아 측은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사안의 복잡성과 민감성으로 인해 입장 안내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합당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마련한 예정이고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서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고 여러 우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심을 다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르노 인사이드’에 해당 영상을 제작한 당사자 역시 사과문을 올렸으나 현재는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사자는 사과문에서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저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이다. 직접 제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혐오를 위한 의도는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신차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며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05:11:49"생명과 직결된 직업인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고모씨(29)의 이야기다. 지난 2월 20일부터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파업' 사태가 넉달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의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의료파업 관련 총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일부 동네병원까지 휴진에 참여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헛걸음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진한 동네병원 이름을 공유 중이다. 불편함을 느껴 향후 '불매'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가 돈벌이 수단이냐"이날 기자를 만난 강모씨(30)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그걸 담보로 정부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환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도 우호적이지 않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패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대란 사태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7.3%가 의료파업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63.7%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투쟁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파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지난 18일부터 일부 동네병원이 휴진을 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모씨(41)는 "그동안은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측면이 있어 중증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컸는데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이제는 아이가 아프거나 내 몸이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도 제때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별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진 병원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중이다.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린 자녀를 키우며 자주 병원을 찾는 맘카페 회원들이다. 집단휴진이 예고됐던 지난 18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지역별 맘카페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병원에 전화를 하는 등 진료 유무를 확인해 만든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한 맘카페에는 "동네병원은 특히나 아이들을 볼모로 (휴진에) 동참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거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의사들뿐 아닌 국민들한테도 악영향일 수 있겠지만…전 어찌 됐든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먼저라고 생각된다"면서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 선택한 의사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초대형 맘카페에선 동네병원 휴업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한 이용자는 "의사만 원망하는 일부 분들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려고 하고 지지를 해줘야 상황이 해결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정부가 의사 수를 늘리려 해도) 몇십년간 못 늘리게 한 건 무소불위 권력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불매운동 현실화 가능성↑현재까지 '휴진 병원 불매운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수준이다. 다만 갈수록 불매운동 여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들을 검색해봤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병원들만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하는 등 발언 수위나 대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만난 김모씨(42)는 "의료파업 사태가 4개월이나 흐른 현시점에서 의사 단체는 정부와의 대화는 거부하고 환자와 시민에 대한 위협 수위만 높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를 요구와 위협만 할 것이 아니고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환자단체까지 의협에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의협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 불안과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집한다면 분노한 국민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협상하든 다툼을 하든 정부와 할 일이지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해결할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18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에 동참한 병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이용 거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6-19 18:56:33[파이낸셜뉴스] "생명과 직결된 직업인데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고모씨(29)의 이야기다. 지난 2월 20일부터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시작된 '의료파업' 사태가 넉달을 넘기면서 시민들의 의사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의료파업 관련 총궐기대회 참석을 위해 일부 동네병원까지 휴진에 참여하면서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헛걸음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휴진한 동네병원 이름을 공유중이다. 불편함을 느껴 향후 '불매'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자가 돈벌이 수단이냐"이날 기자를 만난 강모씨(30)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 그걸 담보로 정부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의사가 환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 조사도 우호적이지 않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지난 12일에서 13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패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 대란 사태에 대한 의견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7.3%가 의료 파업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63.7%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 투쟁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 파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지난 18일부터 일부 동네병원이 휴진을 결정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모씨(41)는 "그동안은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측면이 있어 중증환자들은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컸는데 동네병원까지 휴진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며 "이제는 아이가 아프거나 내 몸이 아프면 가까운 곳에서도 제때 치료를 못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역별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진 병원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중이다.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린 자녀를 키우며 자주 병원을 찾는 맘카페 회원들이다. 집단 휴진이 예고됐던 지난 18일부터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지역별 맘카페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병원에 전화를 하는 등 진료 유무를 확인해 만든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한 맘카페에는 "동네병원은 특히나 아이들을 볼모로 (휴진에) 동참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거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공감을 얻었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는 방식이 의사들뿐아닌 국민들한테도 악영향일 수 있겠지만..전 어찌됐든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먼저라고 생각된다"면서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라 선택한 의사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초대형 맘카페에선 동네병원 휴업에 대한 갑론을박도 벌어졌다. 한 이용자는 "의사만 원망하는 일부 분들은 그들이 왜 그러는지 알려고 하고 지지를 해줘야 상황이 해결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사용자는 "(정부가 의사수를 늘리려 해도) 몇십년간 못 늘리게 한건 무소불위 권력 아닌가"라고 댓글을 달았다. 불매운동 현실화 가능성↑현재까지 '휴진 병원 불매운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는 수준이다. 다만 갈수록 불매운동 여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포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오늘 휴진하는 병원들을 검색해봤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병원들만 이용하고 싶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예고하는 등 발언 수위나 대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이날 만난 김모씨(42)는 "의료파업 사태가 4개월이나 흐른 현시점에서 의사 단체는 정부와의 대화는 거부하고 환자와 시민에 대한 위협 수위만 높이는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들의 주장만 관철되기를 요구와 위협만 할 것이 아니고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환자단체까지 의협의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의협이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비판하며 불매운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 불안과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휴진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집한다면 분노한 국민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협상하든 다툼하든 정부와 할 일이지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해결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지난 18일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환자를 외면하고 파업에 동참한 병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이용 거부 불매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6-19 13:45:43[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일부 동네 병·의원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는 “울 동네에서 의사 집단 휴진에 동참하는 병원은 앞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직 지 밥그릇 챙기는 생각 하니 불안을 넘어 분노가 넘친다”고 했다. 경기도 동탄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또 다른 네이버 카페에도 “어느 개원의가 참여하는지 지켜보려 한다”며 “이런 병원은 공유해서 동탄에서 장사 못 하게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파업하는 건 의사 자유이자 권리이고 해당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소비자의 자유이자 권리입니다. 저는 파업을 하는 병원에는 절대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파업하면 망하게 해줘야죠” “이번 파업병원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랍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정부는 오는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이 일어날 경우 개원의들에 진료명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시·도는 관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단행동 예고일인 18일에 휴진 없이 진료를 하라는 진료명령을 내리게 된다. 정부는 개원의의 집단 휴진을 개인사업자의 불법 집단행동으로 보고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7 07:14:42[파이낸셜뉴스] #1.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휴식 시간마다 이강인 이야기를 듣고 있다.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마저 그에 대해 "예의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논쟁은 축구를 넘어 MZ세대와의 마찰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2. 오래 전부터 손흥민의 팬이었던 4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축구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을 하며 화를 낸다.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나라 망신이다." "이 기회에 대한민국 축구계가 바뀌어야 한다." 거창한 의제들이 난무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하루 아침에 '국민 밉상'으로 전락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대회는 지난 10일 개최국 카타르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시안컵의 잔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아시안컵 대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등 선배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손흥민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비난이 거세졌다.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축구계의 일만으로 그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논쟁이 이어지며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 대표 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을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라"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정치권에서 소위 싸가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된다"며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둘 다 국민정서를 바탕에 둔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도 날벼락을 맞았다. 이강인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거나 후원하고 있는 상황이 많아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이강인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치킨브랜드 아라치는 최근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라치의 공식 SNS에 "이강인이 보기 싫다. 광고 내려 달라." "모델을 바꾸지 않으면 불매 운동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9년부터 6년째 이강인을 후원하고 있는 KT도 고심에 빠졌다. "모델 교체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신중한 공식입장을 보였지만 이강인을 모델로 기용한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강인 소속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파리바게뜨도 이번 사태의 영향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위르겐 클리스만 대표팀 감독은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대표팀 불화설에서 시작된 논란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강인 측은 조만간 직접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강인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온은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17 09:08:24[파이낸셜뉴스] 아랍권에서 미국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의 군인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SNS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동 아랍과 이슬람 국가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결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에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날드 가맹점들은 이스라엘 지부와 선긋기에 나섰다. 맥도널드 쿠웨이트 운영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가맹점이 한 일은 사적인 행위”라면서 다른 중동 지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맥도날드도 “이스라엘 맥도날드의 방침은 그들만의 결정이었음을 알린다”며 “맥도날드 본사나 다른 어떤 국가도 이 결정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레바논 등의 가맹점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맥도날드 오만 운영사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권에서는 맥도날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긴다. 앞서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나 2011년 이집트 등에서 ‘아랍의 봄’ 시위가 전개됐을 때 세계 곳곳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공격하는 반전 시위가 열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23 09:0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