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의 월경 주기는 보통 26일에서 35일이다. 사람마다 월경 주기가 다르지만 보통 한달에 한번씩 월경이 찾아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원인에 의해 여성의 생리 주기는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고, 불규칙한 생리를 일컫는 생리 불순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여성의 나이가 40세가 되지 않았는데 생리를 6개월 이상 하지 않는다면 조기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조기폐경은 여성에게 당혹감과 좌절을 주는 질환이며, 에스트로겐의 조기 결핍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어 호르몬 치료가 중요하다”며 “조기폐경의 진단은 내분비계, 다른 질병으로 인한 원인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8일 조언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폐경이라고 하며 대개 40대 후반부터 시작돼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폐경이행기에 우리나라 여성의 6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안면홍조, 발한 등을 경험한다. 조기폐경은 일반적인 폐경 시기보다 빠른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1개월 간격으로 2회 측정한 혈중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가 40mIU/㎖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 진단된다. 전 여성의 1%에서 발생하며 최근에는 조기난소부전이라고 용어를 바꾸고 있다. 조기폐경의 첫 증상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것이다. 일반적인 폐경기 증상과 비슷하게 초기에는 안면홍조, 야간 발한, 불면증이 주로 나타나고 기분의 변화, 질의 건조감, 요실금, 성욕 감퇴도 생긴다. 대부분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지만 염색체 이상, 자가면역질환, 방사선 치료, 항암제 투여, 난소 제거 등 원인이 확실한 경우도 있다. 일부 여성은 유전적 영향으로 조기폐경을 겪을 수 있다. 가족 중 조기폐경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이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기폐경이 발생하면 에스트로겐의 조기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등 전신질환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도 발생한다. 조기폐경은 호르몬의 지속적인 복용과 주기적인 병원 진찰이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의 위험이 매우 크고 이른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난소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호르몬 치료의 목적은 골밀도 유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향후 임신을 위한 자궁 크기의 유지 등이다. 조기폐경이 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균 자연 폐경 나이인 만 50세까지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소의 기능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좋아지는 주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5~10%에서는 임신이 가능하다. 조기폐경을 치료하는 중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임산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조기폐경이 의심되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은주 과장은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고 처음 몇 달 동안은 유방의 긴장감, 점상 자궁출혈, 체중 증감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호르몬 치료 초기에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며 “젊은 나이에 난소 기능이 상실돼 여성호르몬 결핍상태에 빠지면 정상적으로 폐경을 맞이하는 여성보다 만성적인 합병증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8 09:52:55[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컨디션과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수험생케어클리닉 김윤나 교수는 “수능 당일까지 꾸준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며,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식사 습관 등 건강한 생활패턴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양한 증상과 문제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개인에 맞도록 전문적인 치료와 보약으로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6일 조언했다. 수험생은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감정적인 문제, 그리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문제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늦은 오후와 저녁에 잘 생기는 편이며, 통증이 수시로 재발하고 매일 반복되기도 한다. 증상은 단단한 밴드가 머리를 조이는 느낌, 간혹 한쪽 부위에 국한된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주고 가벼운 운동도 좋지만, 의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수험생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스트레칭과 긴장성 두통의 원인이 되는 측두근, 흉쇄유돌근, 후두하근, 승모근 4가지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마사지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 김 교수는 “두통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수험생들에게는 학습과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며 "마사지로 풀리지 않는다면 침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불안하고 초초해지는 마음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험생은 대부분 피로감을 카페인 섭취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숙면을 방해해 만성적인 불면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카페인 음료보다, 진피차를 추천한다. 진피(귤차)차는 잘 익은 귤의 껍질을 말려 달인 차로, 기를 소통시켜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귤의 향긋한 향은 불안한 마음과 기분을 환기하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반신욕과 침실의 온습도 및 조명 밝기를 조절해 수면에 도움이 된다. 수험생들은 식사에도 신경써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주신경이 긴장하고, 소화기, 호흡기, 장 같은 곳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화불량 증상은 식사 후 2시간이 지났음에도 위 안에 음식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 불편한 느낌과 구역감, 상복부 팽만감, 상복부 통증, 잦은 트림, 속쓰림, 명치 부위의 불쾌하게 화끈거리는 느낌 등이 있다. 평소 부담없는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고, 식사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좋고, 아침식사는 하는 것이 뇌 활성화에 좋지만, 평소에 먹지 않았던 경우라면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화불량을 자주 겪는다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유기산이 풍부해 위장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는 매실차와 전반적인 소화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생강차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를 푼다고 매운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맵고 기름진 음식은 급체와 설사, 구토, 복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식후엔 바로 앉거나 눕지 않고 10분 정도는 제자리걸음을 하며 움직여야 소화가 잘되고 머리도 맑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6 09:18:47[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이유진·삼성서울병원 김석주·고려대안암병원 이헌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Somzz) 앱을 사용한 모바일 인지행동치료(MCBTi)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 실시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솜즈 앱 기반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가 불면증 심각도, 수면 효율, 입면 후 각성, 수면 만족도, 우울 증상, 삶의 질을 개선하여 만성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불면증은 일반 인구에서 약 10%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수면 장애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그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만성 불면증의 일차적인 치료법이지만, 대면 치료의 시간적 제약과 숙련된 전문가의 부족으로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개발된 모바일 앱 기반 인지행동치료는 보다 많은 환자에게 손쉽게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모바일 앱을 통한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드물었으며, 이를 다기관,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연구 방법으로 엄격하게 검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모집된 총 98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만성 불면증 진단을 받은 성인으로, 솜즈 앱을 사용하는 그룹(49명)과 단순 수면습관교육 앱을 사용하는 대조군(49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두 그룹 모두 6주간 6회 세션을 진행하며, 이후 4개월간의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 솜즈군은 수면 행동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받았고, 맞춤형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설정해 주는 수면제한요법을 제공받았다. 또한, 자극조절요법, 이완요법, 수면습관교육 및 재발방지 교육을 받았다. 대조군은 수면 위생 교육과 시청각 자료를 통해 기본적인 수면 교육을 받았으며, 매일 수면 일지를 작성할 수 있게 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였으며, 보조 지표로는 수면 일기와 정신 건강 자가 보고 설문지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솜즈군은 치료 종료 후와 3개월 추적 관찰 시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중재 후 솜즈군의 ISI 점수는 9.0점으로, 대조군의 12.8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솜즈군의 ISI 점수는 11.3점으로, 대조군의 14.7점보다 낮아 치료 효과가 지속됨이 확인됐다. 이는 솜즈 앱을 통한 불면증의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심각도를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킴을 보여준다. 특히, 솜즈군의 치료 후 불면증 관해율(ISI 점수 8점 미만)은 45%, 치료 반응률(ISI 점수 7점 이상 감소)은 57%로 나타났다. 불면증 치료 결과와 증상 감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또한, 수면 효율(SE)은 총 수면 시간을 침대에 머문 시간으로 나눈 비율을 나타내며, 솜즈군의 수면 효율은 78.3%로, 대조군의 70.6%보다 높았다. 입면 후 각성 시간(WASO)은 수면 시작 후 깨어있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솜즈군이 53.0분으로, 대조군의 65.3분보다 짧아졌다. 이는 수면의 질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정신 건강 지표에서도 솜즈군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우울증 점수(PHQ-9)는 솜즈군이 6.6점으로, 대조군의 8.7점보다 낮았다. 삶의 질 점수(SF-36)는 솜즈군이 72.4점으로 대조군의 63.5점보다 높았다. 솜즈군의 치료 중 중도 탈락률은 12.2%(49명 중 6명)로 낮았다. 이는 대면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탈락률(최대 40%)보다 낮아, 솜즈와 같은 비대면 디지털 치료기기의 높은 순응도를 보여준다. 이번 임상시험 연구책임자인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인 솜즈를 통한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며 “특히, 불면증 심각도, 수면 효율, 수면 후 각성 시간, 수면 만족도 및 정신 건강 측면에서 의미 있는 호전을 보인 만큼 솜즈가 효율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불면증 치료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30 10:58:35[파이낸셜뉴스] 무더위로 숙면을 이루지 못할 때 견과류 한 줌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8일 식품영양학계에 따르면 견과류인 아몬드, 피스타치오, 호 등에는 숙면에 도움을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무더위로 인한 불면증으로 잠을 제때 이루지 못하면 다음 날 일상생활 리듬이 깨져 피로감이 심해진다. 학업 또는 작업 능률이 떨어지며 불면에 대한 걱정으로 다음 날에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을 경우 전문의약품인 멜라토닌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면 생활 습관 개선과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 섭취 등을 통해 숙면을 기대할 수 있다. 아몬드에는 멜라토닌과 마그네슘이 풍부하다. 멜라토닌은 수면의 질을 향상하고 잠을 촉진한다. 또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마그네슘은 멜라토닌의 합성에 필요한 미네랄이다. 또 아몬드에 풍부한 트립토판도 멜라토닌 합성에 필요한 성분이다. 피스타치오에도 멜라토닌이 풍부하다. 피스타치오는 견과류를 포함한 모든 식물성 식품 중 멜라토닌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스타치오엔 마그네슘과 칼슘도 많다. 이 두 미네랄은 근육의 이완과 수면을 돕기 위해 멜라토닌과 함께 작용한다. 브라질너트엔 마그네슘과 셀레늄이 많이 들어 있다. 셀레늄도 숙면을 돕는 미네랄이다. 브라질너트는 하루 3개만 먹어도 1일 셀레늄 권장량을 보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땅콩도 마그네슘이 풍부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숙면에 좋다. 호두도 멜라토닌 함량을 증가시킨다. 마그네슘과 칼슘도 풍부해 불면증 해소에 좋다. 반면 수면을 방해하는 식품도 있다.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일부는 술을 마시고 자면 잠이 잘 온다고 하지만 알코올은 호흡중추의 기능을 방해한다. 호흡 근육의 근력이 떨어지니 술은 호흡 기능을 저하해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 또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 잠이 들더라도 알코올이 분해되고 농도가 떨어지만 각성 작용 때문에 잠에서 자주 깨게 된다. 결국 술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9 07:12:26[파이낸셜뉴스] 불면증을 개선하고 수면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고려대 전자정보공학과 황한정 교수팀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특정 뇌파를 유발하는 ‘동적 바이노럴 비트’ 기술에 주목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얼마나 불면증을 개선하고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교차설계 무작위배정 및 수면다원검사, 생체지표분석 등의 방법이 사용됐다. 바이노럴 비트는 인공적으로 뇌파를 만들어 내는 기술로,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 소리를 보내면 우리 뇌에서 두 주파수의 차이만큼의 파동을 인식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를테면 한쪽 귀에 300㎐, 다른 쪽에 310㎐의 소리를 들려주면 10㎐의 뇌파가 생성되는 식이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이러한 주파수 차이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동적 바이노럴 비트’를 적용했는데, 이를 들으며 잠들 시 불을 끄고 난 후 잠이 들기까지 시간(수면잠복기)을 51%나 단축하는 결과를 보이며 불면증 치료법으로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전체 수면 효율은 3.8% 증가했으며, 교감신경계 활성도 지표인 심박변이가 저주파 영역에서 25%가량 감소하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감신경계 활성화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주요 기전으로, 이 지표가 감소한 것은 잠들기 좋은 안정적인 상태가 유도됐음을 의미한다.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들은 주간 졸림,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불면증이나 우울증, 나아가 심근경색·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비롯해 치매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국내 성인의 60%가 만성적으로 수면 불편감을 겪고, 이중 약 절반이 불면증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불면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연간 약 72만명으로 일부에 불과하다. 불면증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 인식 부족은 물론,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인지행동치료·약물치료 등 기존 치료법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윤창호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주로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입면’의 어려움을 겪는데, 특별한 불편감이나 번거로움 없이 일상에서 이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면장애 치료법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1 09:22:33[파이낸셜뉴스] 학교에서 인기 있는 학생들은 불면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외레브로대 연구팀에 따르면 인기 있는 10대들은 그렇지 않은 또래들보다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기 있는 소녀들은 소년들보다 불면증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연구진은 청소년 시기 또래 사이에서의 인기가 수면 시간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웨덴 중부의 16개 공립학교에 다니는 평균 연령 15.3세의 청소년 1394명(여학생 46%)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약 1400명의 스웨덴 청소년들에게 1주일 평균 수면 시간, 알코올 사용, 불안, 우울증 및 불면증 증상을 보고하도록 했다. 또 친한 친구 3명을 지목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구 결과 또래들에게 많이 지목된 인기 있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최대 27분까지 훨씬 적게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친구가 많다는 건 그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성별에 따라 수면 시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가 많은 여성 청소년은 잠들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일찍 일어나는 등 불면증 증상을 더 많이 경험했다. 반면, 남성 청소년의 인기는 불면증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이러한 성별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 청소년들이 또래들과의 감정 공유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스트레스 역시 더 컸을 것이라 추정했다. 연구진은 또 불충분한 수면 시간이 전화나 모바일 영상 사용 시간과는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불안의 일반적인 원인이며 청소년과 성인의 수면 부족 및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친구 관계에 대한 감정적 투자가 증가하면 잠들거나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세레나 보두코 박사는 "친구 관계에 대한 투자 수준의 차이가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 것 같다"며 "소녀들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보살핌과 관심을 표현하고 소년들보다 돕는 행동에 더 많이 참여한다. 이는 잠들 시간이 됐을 때 이러한 우려를 품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두코 박사는 "기상 시간을 늦추면 수면 부족 문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전 연구에 따르면 30분만 더 자면 정신 건강이 향상되고 학교 성적도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프론티어스 인 슬립(Frontiers in Sleep)에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7 16:03:16[파이낸셜뉴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불면증 환자 72만2440명 중 여성 환자수는 44만897명으로 불면증 환자의 61%를 차지한다. 이는 남성 환자 수 28만1543명에 비해 1.5배 이상 높다. 2일 레즈메드에 따르면 여성에게 수면장애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월경주기 △임신 △폐경기 등과 같이 여성의 호르몬 변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성 77~94% 생리통 경험..불면 유발 월경 때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일컫는 ‘생리통’은 국내 여성들의 77~94%가 경험하고, 이들 가운데 53%는 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흔하다. 통증은 월경 전부터 시작돼 2~3일간 지속되며, 아랫배와 허리의 경련성 통증,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생리통이 심할 경우 야간 통증을 유발해 불면을 유발할 수 있다. 생리 전 ‘월경 전 증후군(PMS)’으로 인해서도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 PMS를 겪는 여성은 불면증을 2배 이상 자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월경 전후 증상을 파악해 여성 개개인에 최적화된 수면 습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카페인 및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불면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복용하기도 한다. 임신 여성 50% 이상 불면증...호르몬 변화 때문 임신 시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불면증에 노출되기 쉽다. 실제 임신한 여성의 50% 이상이 불면증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잠이 많아지며 수면패턴이 깨지기 쉽고, 입덧으로 인해 잠을 설칠 수 있다. 임신 후기에는 무거워진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 불면을 겪을 수 있다. 임산부의 불면증 완화를 위해서는 복부 마사지나 이완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일정한 수면 패턴 유지를 위해 과도한 낮잠은 줄이는 것이 좋다. 눕는 자세를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임산부는 왼쪽으로 몸을 말아 눕는 자세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옆으로 누우면 자궁 및 내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 혈류를 개선하기 때문이다. 폐경기도 수면장애 유발..여성호르몬 감소 영향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며, ‘폐경기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폐경기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세인 열성 홍조와 더불어 위축성 질염, 방광염, 요실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불면증 및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수면 장애는 폐경기 여성의 약 50%가 겪는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수면 관리가 중요하다. 실제 최근 레즈메드의 글로벌 수면 설문조사에 따르면 ‘폐경기 이후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54%로 높게 나타났다. 폐경기 여성의 수면 관리를 위해서는 아침, 이른 오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을 조성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잠을 자는 등 수면 습관을 만들면 도움이 된다. 만일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느낀다면 병원에 내원에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수면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레즈메드 코리아 관계자는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 장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각 상황과 시기에 알맞은 수면 관리 및 수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01 09:24:56[파이낸셜뉴스] 하지불안증후군은 일반인 10명 중 1명꼴로 흔히 볼 수 있지만, 환자의 인식이 낮아 증상이 생겨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리가 저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세란병원 신경과 김진희 과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장애의 한 가지로 대부분 발목에서 무릎 사이의 종아리 부분에서 불쾌한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데, 방치하면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어 진단이 중요하다"라고 22일 조언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주로 비활동 중에 증상이 생긴다. 영화관, 비행기, 자동차 등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잠자기 전 누워있을 때 발생하며 서거나 움직이면 증상이 감소한다. 주로 허벅지, 종아리, 발 등 하지의 깊은 부위에서 저리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한다.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전기가 흐르듯 저릿한 증상이나 불편한 느낌으로도 표현되며 움직이거나 주물러주면 증상이 사라지거나 호전된다.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 눕거나 앉아있는 상태에서 심해지며, 증상이 중증도 이상인 경우에는 다리뿐만 아니라 팔과 다른 신체부위에서도 나타난다. 뇌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이 유력한 원인으로 추측된다. 도파민 결핍은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찍 발병한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이며, 임신과 호르몬 변화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킨다. 신부전, 말초신경병증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카페인 음료 섭취, 온도가 높거나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을 방치하면 수면부족이 동반돼 피로회복이 되지 않아 하루종일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은 야간에 자주 나타나지만 점차 대낮에도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초기에 허리 디스크, 말초혈액순환장애, 불면증으로 잘못 진단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진단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으며, 수십년간 증상을 참고 지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소아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성장통이나 주의력결핍장애로 오인 받을 수 있다. 김 과장은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아 특정 질병에 의한 이차성인지를 감별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보다는 스트레칭, 족욕 등 비약물치료를 먼저 권한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2 09:07:25[파이낸셜뉴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노인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인 ‘솜즈(Somzz)’ 처방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솜즈는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로, 불면증의 최적 표준 치료인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구현했다. 기기는 전통적인 인지행동치료와 달리 언제 어디서든 환자 스스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수면제 복용으로 인한 노인 환자의 인지장애, 낙상 등의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안전한 대안”이라며 “개발된 디지털 치료기기가 노인에게 더 많이 쓰이려면 프로그램의 UX, UI가 노인 맞춤형으로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솜즈는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처방 대상은 3개월 이상의 만성 불면증 환자 중 소정의 연구 기준을 충족한 경우다. 해당 기기는 추후 단계적으로 더 많은 의료기관에서도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7 15:03:00[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은 만성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디지털 치료기기를 정식으로 처방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환자들의 편의성 증진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치료 및 디지털 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치료기기(DTx)인 ‘솜즈(Somzz)’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의 협력으로 에임메드에서 개발됐으며,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 승인을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이다. 지난 2022년 시행된 임상시험에서는 불면증 심각도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수면효율을 높이며 안전한 치료임이 확인됐다. ‘솜즈’는 만성 불면증 환자를 위한 표준치료법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CBT-I)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체계적으로 구현했다. CBT-I는 수면시간을 처방해 수면효율을 높이고, 불면증을 만성화시키는 인지적 오류를 수정하며, 환자들이 가진 잘못된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인지행동치료 기법이다.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환자들은 솜즈 앱을 통해 약 6~9주간 실시간 피드백, 행동중재 및 수면 습관 교육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맞춤형 비약물적 치료를 받아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명 중 1명이 진단될 정도로 흔한 질환인 불면증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이지만 환자가 매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등 접근성의 문제로 많은 환자들이 받기 어려웠다”며 “이제 솜즈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불면증에 대한 비약물적 치료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의 수면의 질을 개선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해지도록 하고, 수면제의 부작용을 줄이며, 추후에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정밀화된 치료를 제공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솜즈는 처방 대상이 만성 불면증 환자이며, 소정의 연구 기준을 충족하면 비급여로 처방받을 수 있다. 참여 연구기관은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 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며, 관련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진료 혁신의료기술 단계가 시작되는 오는 4월 이후에는 가까운 1차 의료기관에서도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09 14:3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