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오는 22일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20일부터 사흘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불멸의 빛'을 밝힌다고 19일 전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20일 저녁 7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강정애 장관과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설동호 대전광역시 교육감, 서해수호 전사자 유가족,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멸의 빛 점등식을 개최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보훈부는 영웅들의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이 자긍심을 갖고, 우리의 미래세대들이 서해수호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서해를 지킨 55명의 영웅들은 조국 수호의 역사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영원의 꺼지지 않는 불멸의 빛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수호 임무 수행 중 희생된 55용사를 상징하는 조명 55개와 서해수호 3개 사건(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사건·연평도 포격전)을 의미하는 빛기둥 3개로 구성된 불멸의 빛은 사흘간 매일 저녁 8시부터 55분간 점등된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을 기억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2016년 지정됐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고속정 참수리 357호정을 기습 공격하며 발생했고 6명이 전사했다. 천안함 피격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발생했다. 46명이 전사했고, 해군 한주호 준위가 탐색 작전 중 숨졌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기습 방사포 공격으로 일어났으며 2명이 전사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불멸의 빛이 점등된 바 있다. 대전현충원은 서해수호 55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보훈부는 설명했다.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 5개 지방보훈청도 서해수호 55 영웅 다시 부르기 등 행사를 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19 09:41:58[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서 111세로 최고령을 기록한 남성이 2024년 새해를 앞두고 숨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912년생으로 이탈리아에서 최고령을 기록한 트리폴리 지아니니의 아들 로마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버지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었지만, 새해 전날 당일 오전 9시30분 돌아가셨다. 111세 133일이라는 기록적인 나이였다"고 밝혔다. 75일 먼저 태어난 프랑스인 앙드레 루트비히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꼽혔던 지아니니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고, 코로나19 팬데믹도 이겨냈다. 지난해 8월 111세 생일을 맞이한 자이니니는 당시 생일 축하 자리에서 장수의 비결로 와인을 곁들인 가벼운 식사와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꼽았다. 또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여긴다고 자신의 장수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은 이탈리아 사람들 사이에서 장수의 비결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인구 고령화가 출산율 저하와 맞물리면서 연금과 의료 시스템이 압박받고 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탈리아 출생아 수는 39만3000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00세 이상 인구는 2만2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진단되며, 100세 인구의 상당수는 여성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출산율 증가를 올해 이탈리아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25억 유로(약 3조 5800억원)를 예산에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2 06:32:27[파이낸셜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6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외교사에 있어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업적은 불멸의 선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탄신 제148주년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달 미국 국빈방문과 관련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선구적인 역사적 업적과 위상은 재조명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은 이제 약자와 강자의 관계가 아닌 서로 대등한 관계에 놓여 있다"며 "반목과 갈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일본은 한반도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담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내 내각의 역사인식을 포괄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서 한국과 함께 미래로 나가야 한다"며 "(강제징용 해법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으로서,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주도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경제안보 강화, 나아가 세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 하기 위해서는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과 한미일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오는 29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해 "이승만 대통령께서도 생존해 계셨으면 대단히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 정신, 건국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3-27 09:03:46[파이낸셜뉴스] 21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22~24일까지 3일간 매일 오후 8시부터 55분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 중앙에 '불멸의 빛'이 켜진다. '불멸의 빛'은 서해 수호 임무 수행 중 희생된 55용사를 상징하는 조명 55개와 서해수호 3개 사건을 뜻하는 빛기둥 3개로 구성돼 하늘을 향해 불빛을 쏴 올리게 된다. 보훈처는 이번 점등 행사는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제2연평해전(2002년 6월)과 천안함 피격사건(2010년 3월), 연평도 포격전(3011년 11월) 등 '서해수호 3개 사건' 당시 전사한 55용사를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서해수호 55영웅들의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과 애국심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소중한 유산"이라며 "보훈처는 최후의 순간까지 임무를 완수했던 영웅과 유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구현하고, 우리의 미래 세대들도 서해수호 영웅들의 용기와 투혼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불멸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수호의 날은 이들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해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지정됐다. 3월 넷째 주 금요일은 2010년 천안함 피격이 발생한 날이다. 보훈처는 이 같은 '불멸의 빛'은 지난해엔 서해수호 55용사가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점등됐지만, 올해는 국민적 관심과 추모 분위기를 높이고자 유동 인구가 많은 전쟁기념관으로 장소를 옮겨 점등한다고 설명했다.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24일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다. 보훈처는 앞으로도 매년 서해수호의 날 관련 행사에서 '불멸의 빛'을 점등한다는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21 15:19:19[파이낸셜뉴스] 그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축구만을 생각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지막까지 조국의 우승을 바랐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직후 그는 세상을 떠났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향년 82세에 고인이 되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현지매체들은 30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였던 펠레가 사망했다"라고 일제히 긴급 보도했다. 펠레는 축구의 페러다임을 바꾼 선수로 기억된다. 너무 기록이 많아서 그 기록을 일일이 다 챙기는데만도 수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단, 그는 세 차례 월드컵(1958년·1962년·1970년)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로 기록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절대 깨어질수 없는 불멸의 기록이다. 월드컵에 3번 나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인데 3번의 우승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월드컵 1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카타르 월드컵 이전까지 최다 공격포인트로 이름을 날렸다. 그 기록을 깬 선수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리오넬 메시(13골 8도움)다. 펠레는 음바페가 나오기 이전까지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만 18세도 되지 않았을 때 출전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6골을 터뜨려 팀의 우승을 이끈 것은 세계 축구계의 충격 그 자체였다. 또한,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17세의 나이로 골을 넣어 이 부분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고, 프랑스와 준결승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해 이 부문 역시 최연소다. 다음 기록이 음바페의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24세 해트트릭이다. 이 역시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다. 펠레는 현역 생활 동안 1천363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터트린 바 있다.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며 공식전 660경기에서 643골을 넣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통산 A매치 92경기에서 77골을 넣었다. 펠레는 1959년 한 해 동안만 127골을 넣었다. FIFA에서도 '1년간 최다 득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메시의 한 시즌 91골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추앙받고 있으니, 펠레의 기록은 현대축구에서 불멸의 기록 중 하나다. 펠레를 둘러싼 논란 아닌 논란거리도 있다. 득점 기록이다. 펠레는 유럽리그에서 뛴 적이 없었고, 당시는 지금처럼 정확하게 득점 기록을 측정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따라서 브라질이 주장하는 득점 기록과 세계 축구계가 측정한 득점기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은 펠레가 산투스, 뉴욕 코스모스,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서 기록한 공식전 총 득점은 757골로 집계한다. 그 외 군팀 등에서 넣은 골을 더해도 공식전 기록은 778골이다. 그는 과거 한국과도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다. 산투스 소속이었던 펠레는 1972년 한국 대표팀과 서울 동대문에서 경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서울 중구 서울운동장에서 펠레는 후반 13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당시 산투스는 한국대표팀에 3-2로 승리했다. 한국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연속골로 후반 두 골을 따라붙는 등 명승부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축구황제의 영면을 수많은 스타들이 추모하고 나섰다.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은 네이마르가 펠레와 함꼐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슬퍼했고,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반도프스키 등 세계 축구의 스타들이 축구 황제의 마지막 길에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2-30 07:48:35인류가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되어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상으로 진화한 기술적 이유로는 두발로 서기, 손을 사용하기, 도구와 불을 이용하기, 조리기구의 발명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인류는 환경적 위협 요인으로부터 생명을 보존해 왔고, 영양상태를 크게 개선하여 뇌의 발달을 가져왔다. 나아가 언어와 문자의 발명으로 후속 세대에게 생각과 문화를 전승해 지식의 축적을 이뤘다. 그 결과 사회적 정신적 차원에서의 인지적 행위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여느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꿈을 꾸고 미래를 추구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건은 주검을 매장하는 풍습이다. 어떤 동물들과도 달리 오직 인류만 조상과 동료, 가족과 이웃이 죽으면 시신을 방치하지 않고 매장했다. 매장이라는 의례를 통해 인류는 사후세계와 불멸의 세상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펴왔다.인류의 꿈과 상상은 현생의 4차원 세계에서 미지의 5차원, 6차원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치를 가져왔다. 시신을 매장하면서 죽음과 연계된 영생을 희구하는 신화를 빚은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죽음에 임하는 태도는 동서양 문화권에서 각각 독특한 양상으로 발전했다. 인과응보의 강제적 비관용적 징벌임을 강조하는 서양의 사후세계와 달리 동양에서는 저승이 필연적이지만은 않은 곳으로 여기고, 현생을 다른 생으로 이행하는 중간 장소라고 인식했다. 심지어 지옥의 나락에 빠지더라도 자신을 구제해주는 지장보살과 같은 존재가 있다고 믿었기에 서양과는 분명하게 차별화되어 왔다. 죽음을 인지하여 발생한 불로장생의 꿈은 인류 발전의 가장 핵심 동력이 되어왔으며,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차이는 동서양의 문화, 철학, 윤리에 엄청난 차이를 빚었다. 신화적이고 신비적이었던 불멸의 꿈이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죽음 거부를 현실화하는 구체적 노력으로 바뀌어 가면서 인류는 신에 버금가는 만능과 영생을 획득하려는 도전을 벌이고 있다. 죽음에 대한 인류의 입장이 전연 다른 차원으로 변화되면서 불멸과 죽음의 관계와 의미에 대하여 숙고하여야 할 때가 됐다. 생명현상에서의 죽음의 의미를 개체 수준과 세포 수준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일반 세포가 일정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헤이플릭 가설이 발표된 이래 생체도 수명의 한계가 있음은 당연한 진리로 수용되어 왔다. 그러나 과학기술발전에 따라 인위적 조작에 의하여 세포의 불멸화가 성공했다. 유전자, 발암물질, 방사능 등을 처리하여 정상 세포를 임의적으로 영구화하거나 암세포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더욱 일반 세포에 단 네 가지 유전자 전사인자를 이입하면 줄기세포가 만들어지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만능분화능을 가질 뿐 아니라 암 유발 가능성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정상세포를 간단한 실험실적 방법을 통해 불멸화하거나 암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명과학계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일반 세포는 철저하게 규제를 받아 부여된 특정 공간에서 특정 시간만 살다가 떠나야 한다. 반면 암세포는 무한대로 증식하고 생체 어떤 부위에도 전이하여 생존한다. 암세포는 규제를 받지 않고 주위 상황에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생존 증식하기 때문에 결국 개체에 암을 확대하여 생명체 전체를 훼손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고 만다. 결국 세포 불멸화의 생물학적 대가는 개체의 죽음이라는 엄중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무작정 증식하고 무한정 생존하는 불멸화의 위험성과 폐단은 이미 생명계에 진화적으로 예고되어 있었다. 세포의 경우 불멸을 선택하면 결국 암이라는 엄정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한계를 내재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을 원용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를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라는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개체의 죽음을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단위세포들의 죽음이 완결되는 순간이지만 세포의 입장에서는 죽음이란 생체 내에서 다반사로 전개되는 일련의 생명현상일 뿐이다. 정상적인 세포의 경우에는 죽음에 대한 갈등이 전혀 없다. 조직과 개체의 발생과정에서 위치와 시간에 따라 죽어야 할 세포는 죽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패턴 운명을 가진 세포들의 죽음을 통해 온전한 기관형성이 이루어지고 생명활동이 유지된다. 시간과 공간의 상황에 맞추어 위상적으로 전개되는 세포의 죽음은 전체로서의 생명체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되며 당위적인 현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생체에게는 기형(畸形)이라는 체벌이 가해진다. 즉 정상세포는 살아가기 위할 뿐 아니라 죽기 위해서도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생체의 프로그램에 따라 일정하게 일어나는 예정사(apoptosis)는 염증도 일으키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구성성분을 환원해 이웃 세포들에게 공급해주면서 조용한 죽음의 길을 가면서 개체의 생존을 추구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세포 죽음의 형태인 괴사(necrosis)는 열, 방사능, 화학물질, 독물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예정되지 않은 사고로서 염증을 유발하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세포들은 죽음 질서를 통하여 암에 걸리지 않고 조직과 기관이 온전한 기능과 형태를 갖추게 궁극적으로 생명이라는 대명제를 완성한다. 생과 사의 배타적 현상이 조화적 균형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생체를 구성하는 세포가 따라야 하는 죽음의 질서는 생명의 엄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류는 죽음을 특별하게 수용하여 주검경배라는 의례를 만들면서 진화되고 발전하여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상을 갖췄다. 이러한 올바른 죽음의 질서와 주검에 대한 경배가 생명을 거룩하게 하는 근간을 이루고 있다. 박상철 전남대 의대 연구석좌교수
2022-09-01 18:15:01[파이낸셜뉴스] "계백 장군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신라군을 맞아 네 번 싸워 모두 승리했고, 결국 중과부족으로 5천 결사대와 더불어 장렬히 산화하고 말았지만, 그러나 계백 장군이 몸소 실천한 충절과 용맹은 영원불멸의 신화로 남아 만고청사에 길이 빛날 찬란한 금자탑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섰다. 계백 장군의 이 같은 충혼은 바로 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된 삶의 이정표를 마련해 주었다."(장편소설 '계백' 서문 중에서, 이광복 作) 이광복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소설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문예비(碑) '불멸의 혼'이 세워졌다. 지난 9일 제막식이 충남 보령시 주산면 삼곡리 샘실마을 문학공원에서 성황리 개최된 것이다. 이날 제막식은 이광복 이사장이 보여준 소설은 물론 한국 문학 발전에 대한 평생의 노력과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계간 문예춘추(이양우 이사장)가 추진해서 진행됐다. 제막식에는 이양우 문예춘추 이사장을 비롯해 김은자 문예춘추 문인회 회장, 이영순 담쟁이문학 회장, 이상정 시인, 이명우 시인, 이필우 시인, 조성국 시조시인, 최관수 시인, 조유자 시인 등 많은 문인들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이광복 이사장의 약력 소개와 문예비 건립 취지 및 건립 경과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저는 많이 부족한 까닭에 평소 이 같은 문예비가 세워지리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시인 이양우 선생님의 특별한 배려로 과분한 대우를 받게 됐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76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현재 (사)한국문인협회 이사장(제27대), 국립한국문학관 이사, 6.15민족문학인남측협회 공동회장, 한국문화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소설집으로 '화려한 밀실', '사육제', '겨울여행', '먼 길', '동행', '만물박사'(전 3권) 외 다수가 있으며, 장편소설 '풍랑의 도시', '목신의 마을', '폭설', '겨울 무지개', '사랑과 운명', '계백', '황금의 후예' 외 다수가 있다. 수상으로는 대통령 표창(1987·1995), 제20회 한국소설문학상, 제14회 조연현문학상, 제28회 국제PEN문학상, 부여 100년을 빛낸 인물(문화예술부문), 제30회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제35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이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07-23 19:38:44명선수 가운데는 두 종류가 있다. 기록을 남긴 선수와 기억에 남는 선수다. 전자는 말 그대로 불멸의 기록을 남긴 선수다. 흔히 말하는 신기록 보유자들. 후자는 짧지만 폭발적으로 빛난 초신성을 의미한다. 간혹 이 둘을 다 가진 선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야구를 앗아간 2020년 봄. 상심한 야구팬들을 위해 기록을 남긴 선수와 기억에 남는 선수들을 소개한다. 최동원(당시 롯데)과 이나오 가즈히사(당시 니시데쓰)는 닮은 구석이 많다. 최동원은 1958년 개띠다. 이나오 가즈히사가 일본 프로야구사상 최초(실제로는 세계 최초)로 7전4선승제의 일본시리즈서 혼자 4승을 거둔 해다. 그로부터 26년 후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을 올렸다. 월드시리즈에선 아직 한해 4승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3승을 올린 투수는 2001년 랜디 존슨(애리조나)을 비롯해 13명이나 된다. 1959년 스기우라 다다시(낭카이)는 1~4차전에 내리 등판해 혼자 4승을 따냈다. 스기우라와 이나오의 기록은 똑같이 4승이다. 초반 4연승이 더 뛰어나 보이지만 '기억에 남는' 쪽은 이나오다. 그는 팀이 3연패한 상태서 내리 네 판의 승리를 따냈다. 그 네 차례 승리 가운데 완투승이 세 차례나 포함되어 있다. 최동원과 이나오의 공통점. 혼자 4승을 기록한 것 외에도 4차례 완투(패전 포함), 한 번의 완봉승, 1 구원승이 똑같다. 뿐만 아니라 실점(9)과 자책점(8) 수도 같다. 이나오는 1958년 정규시즌과 일본시리즈 MVP를 함께 거머쥐었다. 최동원은 정규시즌 MVP만 수상. 어이없게도 겹치기라는 이유로 한국시리즈 MVP에서 배제됐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공통점. 운명의 비(雨)다. 1984년 한국시리즈서 롯데와 삼성이 맞붙었다. 롯데는 최동원의 단기필마. 삼성은 김시진, 김일융이라는 쌍두마차였다. 누가 봐도 삼성의 우세였다. 삼성의 에이스는 재일동포 김일융. 김영덕 삼성 감독은 비켜가는 전략을 세웠다.김일융과 최동원의 맞대결을 피한 것. 김시진이 한 번만 최동원을 잡아 주면 우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4차전까지 2승2패. 김영덕 감독의 전략대로 흘러갔다. 김일융(구원)과 최동원(선발)의 맞대결이 이루어진 5차전서 삼성이 이겼다.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6차전서 3-1로 앞선 5회 최동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루 전 완투한 투수였다. 최동원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여전히 승부의 추는 삼성 쪽으로 기울어져 보였다. 운명의 7차전. 아무리 무쇠팔 최동원이라지만 3차전 완투, 5차전 완투, 6차전 구원에 나선 상태서 다시 마운드에 오르긴 힘들었다. 그런데 비가 내렸다. 롯데에게, 최동원에겐 꿀보다 더 단 비였다. 하루를 쉰 최동원은 7차전서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번엔 이나오. 니시데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맞아 내리 3연패했다. 이나오는 3차전서 완투를 했으나 0-1로 패했다. 9이닝 3안타 1실점. 다음날 등판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비가 내렸다. 최동원처럼 하루를 번 이나오는 4차전서 완투승을 따냈다. 이후 분위기는 묘하게 바뀌어갔다. 이나오는 5차전서 3번째 투수로 나와 구원승. 이 경기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린 타자는 다름 아닌 이나오 자신이었다. 6차전서 이나오는 2-0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7차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9이닝 1실점 완투승. 다음날 일본 신문의 제목은 '하나님, 부처님, 이나오님'이었다. 최동원과 이나오는 아무리해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선수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3-25 18:40:19[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지난 6일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조중 두 나라가 외교관계를 맺은 것은 새형의 조중관계의 탄생을 알리는 획기적인 사변이었다"면서 "지난 70년간 조중 두 당, 두 나라 인민은 사회주의위업을 수호하고 빛내이는 려정에서 언제나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세월의 온갖 풍파를 이겨냈으며 세인의 경탄을 자아내는 위대한 친선의 력사를 수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수령들께서 마련해주신 고귀한 전통이 있고 조선로동당과 중국공산당의 현명한 령도가 있으며 두 나라 인민이 피로써 지켜낸 사회주의가 있었기에 조중친선은 지리적인 필연적 개념이 아니라 동서고금에 찾아볼 수 없는 각별한 친선으로 다져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중친선의 훌륭한 전통을 꿋꿋이 이어나가며 친선협조관계의 전면적 부흥을 이룩하려는 것은 나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립장"이라며 "나는 총서기동지와 굳게 손잡고 조중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념원에 맞게 조중친선을 세상이 부러워하도록 강화발전시켜나갈 것이며 친선과 단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위업과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민이 중국특색의 사회주의건설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꿈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불패의 조중친선은 사회주의위업의 한길에서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9-10-07 08:21:04▲ 사진=잭팟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겸 작곡가 양정승이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그 이후 이야기를 담은 뮤직비디오 '아름다운 비밀(불멸의 사랑2)'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및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양정승의 새 스페셜 싱글 '이터널 러브(Eternal Love)' 타이틀곡 '아름다운 비밀(불멸의 사랑2)'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아름다운 비밀'은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름다운 비밀'은 이병헌, 김승우, 황수정, 김정은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조성모의 '불멸의 사랑' 뮤직비디오와 마찬가지로 일본 삿포로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됐으며, 다수의 뮤직비디오 및 CF 작품을 연출한 Andy.K(본명 장성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보이그룹 블랑세븐(BLANC7)의 신우가 남자주인공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았다. 현지의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마치 그림을 보는 듯한 삿포로의 설경과 남녀주인공의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러브스토리, 감성을 적시는 양정승의 애절한 보컬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보는 이들을 뮤직비디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더불어 지난 24일 오후에는 양정승의 '아름다운 이별' 녹음실 라이브 영상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 속 양정승은 가성, 진성, 흉성, 두성 등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고, 남성 보컬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음역대의 고음 또한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등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아름다운 비밀'은 지난 1998년 양정승의 프로듀싱으로 발매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조성모의 1집 후속곡 '불멸의 사랑'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곡으로, 90년대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마이너 계열의 멜로디와 반전 가득한 가사로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다. /chojw00_star@fnnews.com fn스타 조정원 기자
2019-01-25 11:5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