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베풀게 로봇. 그만 조르라고! 보시다시피 이미 난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체코 프라하에서 1921년 초연된 카를 차베크의 연극 '로줌 유니버설 로봇(R.U.R)' 3막에 나오는 대사다. 로봇의 반란으로 인류는 종말에 처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건축소장 알퀴스트가 로봇 우두머리 다몬을 향해 절규하는 대목이다. 다몬은 알퀴스트를 몰아붙인다. "살아있는 육체를 달란 말이야!" 전체 희곡 3막에서 가장 팽팽했던 순간이었다. 이듬해 미국 뉴욕 공연에서 한 비평가는 '사색을 자극한 독창적인 스릴러'라고 평가했다. 현대 평단에선 별 극적 긴장감을 주지 못한 밋밋한 범작이라는 평도 있긴 하나 거리엔 우마차밖에 다니지 않던 시대 작가의 상상력을 높이 산다. 정작 이 작품에 크게 빚을 진 곳은 로봇공학계다. '로봇'의 탄생지가 다름 아닌 여기다. 강제노동, 고된 일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가 로봇의 어원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 도전의 눈높이를 끌어올렸다. "차베크는 로봇 단어 하나로 불멸의 존재가 됐다"고 말한 SF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아시모프의 단편집 '아이, 로봇(1941년)'에서 나온 로봇 3대 원칙은 지금 더 각광받는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선 안 되며,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첫번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첫번째, 두번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현장의 기술은 작품 속 로봇을 빨리 쫓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2t에 달하는 로봇팔이 유압 작동기에 의해 150㎏의 금속 부품을 번쩍 들어올릴 때 산업계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 로봇팔이 미국의 발명가 조지 데블과 조셉 엥겔버거가 1958년 내놓은 세계 첫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다. 용광로에서 나온 금속부품을 냉각수에 식히고 제조공정을 따라 반복된 작업을 정확히 수행했다. 1970∼1980년대 급성장한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패권을 쥔 쪽은 일본이었다. 특허를 사들인 가와사키중공업이 두각을 드러냈고, 와세다대학은 세계 최초의 실물 크기 휴머노이드 로봇 '와봇' 개발에 성공한다. 와봇은 스스로 거리를 측정해 물건을 잡았으며, 불안정하나마 걸을 수도 있었다. 온전히 사람처럼 움직이는 방식에는 상당히 못 미쳤으나 이 정도도 로봇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였다. 일본은 2000년 세계 첫 2족 보행 로봇(혼다 아시모)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나 그 후론 별 족적이 없다.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가 오고 있었다. 먼저 움직인 이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남아공에서 보낸 유년 시절 외톨이 머스크가 도피처로 삼았던 것이 아시모프의 공상과학소설이었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안다. 전기차 기적 다음 고지가 로봇이었다. 머스크에게 '바퀴 달린 로봇인 자율주행 자동차'나 '다리 달린 사람 비슷한 지능형 로봇'이 다를 게 없었다. 지난 2021년 구상을 밝힌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예정보다 출시가 늦어진다. 하지만 양산을 시작하면 시장은 새로운 혁명에 휩싸일 수 있다. 아시모프의 로봇이 어느덧 현실이 되는 것이다. 세계 빅테크들이 지금 동시에 향하고 있는 곳이 휴머노이드 로봇시장이다.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디바이스이자 AI 마지막 종착지가 로봇이라고 본다. 구글, 메타, 오픈AI 등 거물 기업들은 테슬라의 독주를 막으려고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중국 신생 로봇 스타트업의 추격은 위협적이다. 이들의 칼군무나 마라톤 완주는 정부 주도의 중국 로봇 생태계가 이미 완성됐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어떤가. 다행히 아주 비관적이진 않은 것 같다. 세계 1위 로봇밀도(노동자 1만명당 로봇대수)는 큰 자산이다. 삼성, 현대차, 두산의 과감한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엔 민관 K휴머노이드 연합도 떴다. 하지만 충분치 않다. 승부는 성능과 가격에서 판가름 난다. 말뿐인 정치권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최진숙 논설위원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25-04-30 18:36:00100년 후 미래 예측 화제 (사진=DB) 100년 후 미래를 예측한 내용이 보도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Pearson)의 조언과 현지 네티즌들의 추축을 토대로 100년 후인 2112년을 내다보았다. 현실이 될 10가지 사항을 백분율(%)로 제시한 이번 ‘100년 후 미래 예측’ 보도는 ‘식량 및 에너지 공급하는 바다 농장 경영’을 비롯해 ‘컴퓨터와 두뇌 연결로 업무 속도 증가’, ‘'생각 송수신 장치'를 통한 의사소통’ 등이 있다. 특히 이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사항은 ‘영원히 죽지 않는 인공 지능’으로 DNA 연구와 로봇 기술의 발달을 통해 뇌와 직접 연결된 전자장치를 이용해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사람을 영원히 살아있게 하는 '전자 불멸 기술'을 합리적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 ‘핵융합의 이해’, ‘세계 단일 통화 출현’, ‘남극 대륙의 상업적 이용’, ‘켈리포니아 미국에서 분리’, ‘전세계 인구의 80%가 동성 결혼 경험’, ‘기후 조절 가능’ 등이 있다. 한편 이같은 보도에 국내 네티즌들은 “이 중 정말 실현이 되는 것이 있을까?”, “영원히 죽지 않는 인공 지능이 정말 가능하다면 불사신이 나타날지도”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ypark@starnnews.com박주연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감자튀김 3년 후, “방부제가 얼마나 들어가있는거야?” ▶ 세계 미스테리 탈옥 일화 ‘눈길’..한겨울에 죄수 세명 탈출 ▶ 가방끈 길어야 하는 이유, ‘어린 소년들의 가방끈이 살렸다’ ▶ 가장 선명한 UFO, ‘오히려 너무 뚜렷해서 의심이 들 정도’ ▶ 역대 최악의 상품들, 맥도날드 훌라버거-윈도우 비스타 등 굴욕
2012-01-17 17:31:26‘맑고 고운 기업, 영창악기’ 영창악기는 모든 가치와 사고, 행동을 고객에 맞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경영, 품질경영, 인재경영의 세가지 원칙 실천을 통해 인류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영창악기의 기업정신이다. 영창악기는 56년 업계 최초로 피아노를 생산한 이래 현재 국내 피아노 판매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 84년에는 국내 악기업체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해 음악인들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로 부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품질우선 기술 제일주의를 표방하고 엄격한 브랜드 관리를 통해 엄선된 부품, 첨단 음양공학 설계, 철저한 고객만족 서비스 운동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다. 고객을 위한 이같은 노력은 지난 95년 제4회 경제정의기업상 수상이라는 결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96년에는 업계 최초로 ISO 9001인증 획득해 또 한번 업계 정상의 자리를 확인시켰다.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 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고급화, 브랜드 세분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최고급 피아노인 ‘프렘버거’를, 그 아래 고급시장은 150여년 전통의 유럽왕실 피아노 브랜드인 ‘웨버’를, 중고급 시장은 세계 8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영창’을, 중저급 시장에서는 ‘버그만’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재룡사장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조하는 인재를 육성해 불멸의 악기를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을 실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3-04-24 09:25:43[파이낸셜뉴스] 구매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썩지 않고 멀쩡한 빅맥이 공개돼 논란이다. 24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의 약초학자 나아 아젤리 초파니에가 최근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초파니에는 지난해 2월 2일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 버거와 감자튀김을 구매했다. 그는 음식들을 접시에 올려둔 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초파니에는 1년 3주동안 보관해온 빅맥 버거를 하나하나 해체하며 상태를 확인했다. 빅맥은 수분이 조금 날아간 듯 보였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는 구매할 때 받은 것과 비슷한 상태였다. 1년 넘게 보관했음에도 곰팡이가 피거나 썩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라텍스 장갑을 끼고 햄버거를 이리저리 해부한 초파니는 "곰팡이의 흔적은 전혀 없다. 보시다시피 양상추도 여전히 녹색이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패티에서 양상추를 벗겨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양상추에서 약간의 액체가 흘러나오자 초파니는 "장갑에 반짝이는 것이 보이는가. 아직 수분이 약간 남아 있고 완전히 마른 상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뿌리가 없고, 물을 주지 않았으며, 햇볕에 노출되지 않은 상추가 어떻게 색을 유지할 수 있나”라며 "심지어 자라는 채소도 적당한 관리를 받지 못하면 갈색으로 변하며 말라간다”고 의아해 했다. 초파니는 후속 실험을 통해 빅맥 상추와 골든 아치 사이드 샐러드를 모두 모니터링해, 시간이 흘러도 식물이 녹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그 자연스러운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버거의 환경 때문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썩지 않아 화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맥도날드 치즈 햄버거가 수년 동안 자동차 바퀴에 방치돼 있는 장면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치즈버거는 시멘트처럼 딱딱해졌을 뿐 완벽하게 보존된 모습이었다. 일명 '화석화된 버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2022년 한 미국 남성이 “5년 전 빅맥을 구입했는데 썩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라며 사진을 공개했고, 그 해 한 호주 남성도 3개월 동안 상하지 않은 햄버거라며 당시 트위터(현 엑스)에 사진을 공유했다. 2019년에는 아이슬란드에서 한 남성이 2009년부터 보관하기 시작한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공개하기도 했었다. 그는 맥도날드 햄버거는 절대 썩지 않는다는 소문을 확인하려고 집안 한 구석에 계속 보관해 왔다. 3년 후에 확인했었을 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13년이 지난 후에도 햄버거는 여전히 썩지 않은 상태였다. 이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아이슬란드 남부의 한 호텔에 여전히 썩지 않은 채로 전시 중이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는 2020년 성명에서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건조한 환경이 햄버거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방부제 때문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이어 "집에서 준비한 음식이 탈수되도록 방치하면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의 햄버거는 수분 없이 건조한 상태로 결코 구입한 날과 동일한 상태라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4 21: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