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이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빠지지 않는 주요 물질로 꼽히는 불소 소재에 대해 20건이 넘는 기술이전과 8건의 상용화를 달성하면서 국산화, 상용화에 성공했다. 반도체는 물론 이차전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불소 시장에서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술개발과 함께 대기업의 참여와 현장적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대기업의 상업화 참여 필요"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학연구원 계면재료화학공정연구센터'는 1988년부터 불소화학 분야를 집중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21건의 기술 이전과 8건의 상용화 성과를 달성했다. 박인준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이틀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30년 이상의 선행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원자력 연료인 육불화우라늄 제조에도 고순도 불소화합물이 필수적이며, 이는 전략물자로 분류될 만큼 안보와 직결되는 소재"라고 말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이 센터의 책임자이자 센터장을 역임한 불소화합물 연구의 권위자다. 불소 소재는 단지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식각용 가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수소차용 연료전지, 고성능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항균 소재 등 현대 산업 전반에 걸쳐 불소는 핵심적으로 쓰인다. 다양성과 전략성을 동시에 가진 소재를 외국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의 관점에서 매우 취약한 구조다. 불소 소재의 상용화는 단순한 기술 개발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기업의 참여와 현장 적용이 핵심 열쇠다. 박 연구원은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불소화합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일본 등 기존 강자들이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기술 이전과 엔지니어링 설계까지 완료한 상황이며 이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상업화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연구개발(R&D)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대기업들이 나서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FAS 규제, 위기를 기회로"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 규제는 전 세계 산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불소 소재는 환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불소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지하수나 하천에 용해될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센터는 PFAS 규제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10위권 수출 강국이 된 만큼 규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주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센터는 수용성이 높은 PFAS에 대한 대체기술 개발을 포함해, 친환경 냉매, 항균 소재, 불소 고분자 코팅 등 '친환경 불소 기술'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기술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3대 국가 지원 전략도 제안하고 있다. 화학연구원 관계자는"'2030 기술사업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업 맞춤형 기술 컨설팅, 공동 R&D, 현장 최적화 지원 등 통합적 기술사업화 체계를 통해 불소 소재 자립과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9 18:30:16전량 수입해왔던 불소계 화학물질인 수소불화에테르(HFE)를 국내 연구팀이 만들어냈다. 제조기술은 민간기업에 이전돼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HFE는 반도체와 전자기기의 냉각제 및 세정제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핵심 산업 원료다. 한국화학연구원 이상구 박사팀은 전량 수입해왔던 불소계 화학물질 제조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방법보다 제조효율이 20% 향상됐다. 특히 수소불화에테르를 우리 기술로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학연구원은 이 기술을 냉매, 소화약제 전문 제조기업인 퓨어만에 기술이전 했으며,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불소 성분을 포함한 액체나 기체 즉 불소계 유체는 전자제품, 반도체, 정밀 기기 등의 냉각제와 세정제로 활용되는 필수 화학물질이다. 하지만 원래 있던 수소가 모두 불소로 대체된 '전 불소계 유체'는 지구온난화 지수가 높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친환경 유체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가 HFE다. 마켓 리서치 인털렉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HFE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억8910억 달러(약 4215억원) 규모이며, 매년 5.4% 성장해 2028년 3억9640억 달러(약 5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M, AGC, 톈허 케미컬이 약 90%를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HFE 제조기술은 기존의 전기화학 불소화법에 전도성 불소계 첨가제를 새롭게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탄화수소 원료의 수소를 불소로 대체하는 불소화 반응을 통해 '중간체'로 변환한 후, 알킬화 반응을 거쳐 HFE를 생산한다. 특히 중간체 합성 과정이 핵심인데, 연구진은 기존 기술에 없던 전도성 불소계 첨가제를 추가해 더 효율적으로 중간체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전기화학 반응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다층 구조의 니켈 전극판이 장착된 반응기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다. 그결과, 보다 효율적인 불소화 반응 환경을 구축했으며, 시운전과 정밀 점검을 거쳐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전기화학 불소화 장치를 완성했다. 기존 기술에서는 원료가 중간체로 변하는 전환율이 50~55% 수준이지만, 새 기술은 전환율이 62~66% 수준으로 기존 기술 대비 약 20% 증가했다. 또한 불필요한 부산물이 줄어들어 HFE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불소화 반응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고순도 불소 화합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상구 박사는 "불소 화학 핵심소재 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 수입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번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기술자립을 앞당기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가능한 첨단소재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05 18:02:52[파이낸셜뉴스]전량 수입해왔던 불소계 화학물질인 수소불화에테르(HFE)를 국내 연구팀이 만들어냈다. 제조기술은 민간기업에 이전돼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HFE는 반도체와 전자기기의 냉각제 및 세정제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핵심 산업 원료다. 한국화학연구원 이상구 박사팀은 전량 수입해왔던 불소계 화학물질 제조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방법보다 제조효율이 20% 향상됐다. 특히 수소불화에테르를 우리 기술로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학연구원은 이 기술을 냉매, 소화약제 전문 제조기업인 퓨어만에 기술이전 했으며,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불소 성분을 포함한 액체나 기체 즉 불소계 유체는 전자제품, 반도체, 정밀 기기 등의 냉각제와 세정제로 활용되는 필수 화학물질이다. 하지만 원래 있던 수소가 모두 불소로 대체된 '전 불소계 유체'는 지구온난화 지수가 높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친환경 유체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가 HFE다. 마켓 리서치 인털렉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HFE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억8910억 달러(약 4215억원) 규모이며, 매년 5.4% 성장해 2028년 3억9640억 달러(약 5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M, AGC, 톈허 케미컬이 약 90%를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HFE 제조기술은 기존의 전기화학 불소화법에 전도성 불소계 첨가제를 새롭게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탄화수소 원료의 수소를 불소로 대체하는 불소화 반응을 통해 '중간체'로 변환한 후, 알킬화 반응을 거쳐 HFE를 생산한다. 특히 중간체 합성 과정이 핵심인데, 연구진은 기존 기술에 없던 전도성 불소계 첨가제를 추가해 더 효율적으로 중간체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전기화학 반응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다층 구조의 니켈 전극판이 장착된 반응기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했다. 그결과, 보다 효율적인 불소화 반응 환경을 구축했으며, 시운전과 정밀 점검을 거쳐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전기화학 불소화 장치를 완성했다. 기존 기술에서는 원료가 중간체로 변하는 전환율이 50~55% 수준이지만, 새 기술은 전환율이 62~66% 수준으로 기존 기술 대비 약 20% 증가했다. 또한 불필요한 부산물이 줄어들어 HFE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불소화 반응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고순도 불소 화합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상구 박사는 "불소 화학 핵심소재 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 수입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번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기술자립을 앞당기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가능한 첨단소재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05 13:22:13【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경기 김포시가 불합리한 불소 토양오염기준의 현실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8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해 6월 환경부에 '토양오염기준 현실화 법령개정'을 건의했다. 이후 경기도(전국)시장·군수협의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쳤다. 그 결과, 환경부는 2024년 12월 12일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규제 하나로 파생되는 결과는 매우 크다. 그래서 규제에 대해 문제인식을 하는 것은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은 과도하게 엄격했던 종전 기준으로 인해 지역 개발과 행정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지연이 초래됐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 이전 불소 토양오염기준은 2002년 규칙 개정 시 새롭게 토양오염 기준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당시 유해성 관련 파악이 부족한 채 세워져 미국, 일본 등에 비해 과도하게 엄격했다. 이로 인해 특별히 불소를 원료로 하는 공장이나 오염원이 없고, 사고나 유출로 인한 인위적 오염행위가 없는 지역에서도 토양오염도 검사에서 불소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들이 속출했다. 김포시의 경우,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개발부지, 계양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구간, 모담도서관 건설부지 등에서 줄줄이 불소가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정으로 김포시는 향후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수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김포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의 경우 자연기원 불소조사가 진행 중이며, 대규모 부지면적을 고려할 때 경제적 기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등 다른 개발사업도 불소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이번 규제 개혁은 인위적 오염행위를 저지른 적 없는 선량한 시민들이 자연기원 불소로 인해 막대한 부채를 지고 터전을 잃는 억울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포시의 이번 성과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철저한 조사·분석을 통해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2-18 15:50:32[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토양 내 불소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은 1지역(주거지와 농지 등)과 2지역(임야 등) 불소 토양오염우려기준을 1㎏당 400㎎에서 각각 800㎎과 1300㎎으로, 3지역(공장용지와 주차장 등) 기준을 800㎎에서 2000㎎으로 높이는 내용이다.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는 불소가 땅에서 검출되면 개발사업자를 비롯한 정화 책임자는 이를 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화강암 지대여서 토양 내 불소가 흔한데 토양오염우려기준이 엄격해 정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국내 토양 불소 배경농도(인간의 영향을 배제한 자연상태에서 농도)는 평균 1㎏당 250㎎ 정도이다. 국토 11%가 1지역 불소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도권에서만 불소가 기준 이상 포함된 토양을 정화하는 데 5853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에 규제심판부는 지난해 9월 국제수준에 맞춰 규제 개선을 권고했다. 기준 완화를 두고 건설업계 민원만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불소는 독성이 강해 과도하게 노출되면 신체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점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지목 변경으로 더 높은 수준의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적용받게 되는 땅 등을 대상으로 토양정말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도 마련됐다. 오염된 토양을 반출해 정화할 수 있는 경우도 늘어났다. 오염된 토양은 원칙적으로 해당 부지에서 정화해야 하나 '곤란한 사유'가 있다면 반출해 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토양을 반출해 정화하는 경우 계획서를 제출할 때 예외 사유가 있는지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정밀조사와 정화명령 이행완료 보고서를 관할 환경청에 매년 12월31일까지 통보하도록 하는 등의 규정도 개정안에 신설됐다. 개정안은 국민참여입법센터에서 확인 가능하며 의견도 제출할 수 있다. 개정안은 연말 시행될 예정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9 16:18:24【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오는 2월까지 겨울방학 맞이 6세~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 무료 불소도포사업'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불소도포는 불소를 직접 치아에 발라 보호막을 형성, 치아를 강화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영구치가 자리 잡는 연령인 6~13세 어린이에게 더욱 효과적인 충치 예방법이다. 오산시에 거주하는 6~13세 어린이와 청소년이 대상이며, 방문 접수로 운영된다. 보건소를 방문하면 치아 우식 예방을 위한 불소겔 도포뿐만 아니라 구강검진 및 구강 상담, 잇솔질 방법·횟수 등 구강관리법 등도 제공 및 안내받을 수 있다. 시는 예방적 무료 불소도포사업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구강보건교육을 실시하는 등 충치 발생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구강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이번 겨울방학 '어린이 불소도포사업'이 종료된 후 오는 7~8월 여름방학에 사업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오산시보건소 구강보건실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1-29 11:14:26#.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21년 10월 착공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토양 오염물질 조사 결과 '불소 화합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서다. 공사 지연은 물론 토지 정화에 약 680억원의 비용을 지불했다.주택업계를 중심으로 불소 토양오염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불소 기준은 지난 2002년 정해진 이래 21년이 흐른 지금까지 한번도 변경된 적이 없다. 21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최근 불소 등 토양오염 기준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기준을 바꿔줄 것을 관련 부처에 건의했다. 현재 일정 규모 이상의 개발사업은 토양오염도를 조사토록 하고 있다. 조사결과 오염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면 정화작업을 거친뒤에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강남구 청담삼익 재건축도 토양오염도 조사에서 불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해당 조합은 이에 따라 100억원 가량의 돈을 들여 정화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불소는 과다 노출 시 피부나 폐에 손상을 주는 독성물질이다. 현재 주거지역 허용 기준치는 400mg/kg이다. 업계는 이 같은 기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인위적 오혐행위가 없어도 10~1000mg/kg 수준으로 토양에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불소는 화강암 지반이 대부분이 국내 지질특성상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국내 불소 토양오염 우려 기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지난 2014년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불소 오염기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토지정화 비용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으나 ㎥당 15~20만원이고, 정화 기준 이내 정화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과도한 비용이 지불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협회 한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전문 연구용역을 통해 해외 사례 비교 등 토양오염 우려 기준에 대한 재정립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05-21 18:44:06[파이낸셜뉴스] 서울시 교육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에서 기준치 이상의 불소가 검출돼 준공이 1년 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 종로구 청사를 이전하려던 용산구 부지(옛 수도여고 부지)에서 5만9271t의 불소 오염토가 발견됐다. 이 부지의 최대오염농도는 566㎎/㎏로, 법적 기준치인 400㎎/㎏ 보다 1.4배 높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시공사에 의해 불소 성분이 검출되자 환경부 지정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토양오염조사를 진행했다. 당초 교육청은 내년 8월 신청사 준공을 계획했으나, 오염된 토양을 정화해야 해 준공 시점이 1년 이상 미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화 비용 약 57억원은 시교육청이 부담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구청에서 2년 이내 정화 작업을 마치라고 기간을 줬기 때문에 그 안에 작업할 예정"이라며 "신청사 준공 시점은 지금 예측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4-27 16:51:33[파이낸셜뉴스 서천=김원준 기자] 충남도는 ‘서천 불소곡주’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공공사가 주최한 올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기타주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도는 지난해 같은 부문 대상을 차지한 ‘천안 두레앙 브랜디’에 이어 2년 연속 대상 수상 뿐만 아니라 품평회가 처음 열린 2010년부터 13년 연속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불소곡주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19호로 지정된 우희열 명인이 찹쌀과 누룩 등의 재료를 넣어 빚어낸 고품격 증류주다. 전통방식 그대로 증류한 뒤 오크통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소곡주 특유의 풍미와 스모키한 향이 잘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대상을 차지한 한산소곡주명인 농업회사법인㈜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각종 판촉활동이 지원될 예정이다. 올해 13회를 맞은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국가 공인 주류 품평회로, 매년 총 5개 부문(탁주·약청주·증류주·과실주·기타주류)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3점씩 총 15점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지난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열린 ‘2022 우리술 대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됐다. 임승범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역 전통주 산업의 육성과 6차산업 제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11-23 08:44:2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고성능의 슈퍼커패시터 부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이용해 슈퍼커패시터를 만든 결과, 2만번 이상 사용해도 정전용량 손실 없었다. 또한 최대 전력밀도는 상용제품과 비슷한 3.2㎾/㎏에 달했으며, 에너지밀도는 25.87Wh/㎏으로 상용제품보다 5배 향상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소재분석연구부 문준희 박사는 불소가 많이 섞인 분말형 그래핀을 대량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그래핀으로 만든 전극을 이용해 고출력 전기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문준희 박사는 "고성능 슈퍼커패시터에 들어가는 이 재료가 대량생산이 가능해 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희 박사팀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석동찬 박사팀은 불소를 섞은 그래핀의 합성과 대량 도핑기술 개발했다. 또 전남대 심욱 교수팀은 이 그래핀으로 만든 슈퍼커패시터 성능을 테스트했다. 쾰른대 최희채 박사팀은 계산화학 기법을 통해 준이온결합이 슈퍼커패시터 성능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혀냈다. 문준희·석동찬 박사팀은 유전체방벽방전 반응기를 이용해 상압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분말 그래핀에 직접적으로 불소이온을 결합시키는 건식공정 방식을 개발했다. 유전체방벽방전 반응기는 내부에 일정속도로 진동하는 판으로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분말 그래핀을 계속해서 투입시키면서 골고루 불소이온과 섞일 수 있다. 문준희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현재 산업에서 쓰이는 습식공정이 아닌 건식공정을 이용해 추가공정이 필요없이 불소가 고루 섞인 그래핀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기반의 나노소재는 무게가 가볍고 전기전도도가 높다. 또한 낮은 비용으로 슈퍼커패시터의 전극을 만들 수 있다. 탄소원자간 결합은 전자를 받으려는 성향이 강한 비금속 원소들끼리 전자쌍을 형성하며 만들어지는 공유결합 성질을 띤다. 심욱 교수팀과 최희채 박사팀은 그래핀에 불소를 도핑해 정전기적 인력으로 원자간 결합하는 형태의 이온결합 성질을 띠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유전율이 향상되고 전하저장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실험과 양자역학 계산으로 증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9-22 0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