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격장애 환자들은 정서적 문제와 대인관계의 갈등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현재까지는 성격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심리적 치료가 일차적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고강도의 장기 심리치료의 제공과 유지의 한계로 인해 대다수 성격장애 환자는 치료받지 않고 있다.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와 인제대 섭식장애 정신건강연구소는 성격장애 환자들을 위한 자조적 심리개입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성격장애의 핵심병리에 개입하고자, 대인관계 갈등 조절과 힘든 감정의 해결, 회복 기술의 공유, 정신화 기법, 긍정사고 등의 내용을 성격병리로부터 적응적으로 회복한 경험자의 독백 형식으로 전달했다. 이를 일련의 동영상 클립으로 제작해 환자들이 일상생활의 힘든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성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시험을 시행했다. 실험군은 기존 진료에 자조치료를 부가했으며, 대조군은 기존 진료만을 지속했다. 실험군은 진료실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필요할 때 이 영상들을 시청했다. 연구진은 주 1회 환자와 전화를 통해 회복동기를 강화하고 사용을 독려했다. 개입은 4주간 지속했으며, 8주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자조치료를 병행한 실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8주 후 불안과 자해 행동이 감소했으며, 치료 종료 후 탈중심화(객관화) 능력이 상승했다. 김율리 교수는 “성격장애 치료는 완치의 개념보다는 사회적 직업적 적응을 돕는 ‘회복’ 개념의 접근이 현실적"이라며 "모든 성격장애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가 어렵다면 접근이 용이한 저강도 치료를 보급하고 저강도 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강도의 장기치료로 연계하는 단계적 접근법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드캐스트를 활용한 회복 지향적 자조개입은 장기간의 고강도 심리치료를 받기 어려운 많은 사람에게 일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6 13:29:36[파이낸셜뉴스] 입을 벌릴 때마다 잘 벌어지지 않거나,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자체의 구조변화, 턱관절 주변의 인대 및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4일 설명했다.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우울감, 불안감까지 호소하게 돼 치료가 필요하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면서 아래턱뼈 중 하악과두가 탈구돼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통증이 미세하게 시작되며, 입을 크게 벌리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턱이나 귀, 머리나 얼굴 부위에서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고 안면비대칭을 유발한다. 또, 입을 끝까지 벌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될 수 있고, 턱을 움직일 때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자세나 구강의 이상 기능 습관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와 턱의 이상 자세 등을 말한다. 이런 이상 기능 습관은 음식물을 씹는 턱이라는 기관에 해로운 부하를 지속, 반복적으로 주게 되고 이럴 때 턱관절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매우 흔하고 대부분은 턱관절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선 이상 기능 습관의 누적이 유발요인과 지속 요인으로 작용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 이와 더불어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턱관절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증가 추세로 지난 5년 사이 20% 이상 늘었다. 2022년 환자는 남성이 19만4716명, 여성이 28만9525명으로 여성 환자가 1.4배 더 많았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여성이 정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통증에도 더 예민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턱관절장애로 진단되면 먼저 비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한 후에 치료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한다.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03 14:36:46[파이낸셜뉴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2030 환자가 늘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우울증 환자는 68만명에서 91만명으로 34% 증가했다. 이 중 2030 환자 수는 15만9000명에서 31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경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쳐서 청년 백수 120만 시대에 진입하면서 젊은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17년부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30대 우울증 진단율이 증가했다. 이 결과는 코로나19로 삶의 패턴이 많이 바뀐 만큼 젊은 층이 생활 터전이나 방식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울장애를 진단할 때, 그것의 주된 증상 중 하나로 불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불안장애를 진단하는 좀 더 전문적인 진단 기준도 있다. 물론 두 개가 서로 같이 있는 경우도 많고, 불안장애를 오랫동안 앓다 보면 우울장애가 합병증으로 오기도 한다.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구분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그것이 미치는 환자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있다"며 "우울감은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이와 함께 만사가 귀찮고, 초조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감정들은 우울장애의 기분 증상에 속한다. 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에서 이런 기분 증상은 3분의 1 정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우울감의 다른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생각 증상이다. 우울감이나 불안에 잠식돼, ‘나는 왜 살까’, ‘나는 가치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젊은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자괴감이나, ’나 때문이야‘하는 생각도 여기에 속한다. 이 생각 증상이 심각해지면 ’죽는 게 나아‘, ’나만 없어지면 돼‘라고까지 확장된다. 마지막 증상은 신체 증상 또는 행동 증상으로 잠이 안 온다든지, 중간에 자주 깬다든지, 입맛이 뚝 떨어진다든지 하는 증상이 생긴다. 심각해지면 몸이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기가 힘들다는 무기력한 증상도 이에 해당한다. 박 교수는 "우울감을 느끼며 불안하고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지 않는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이런 이유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무기력해져서 직업, 학습 영역, 대인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볼 것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우울증 치료의 가장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약물치료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며 완치를 위한 기초 발판의 역할을 한다. 아울러 박 교수는 "섣부르게 ’너만 힘든 것 아니야‘라거나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는 뉘앙스의 말이나 충고는 지양해야 한다"며 "지인의 힘든 상황을 바라봐 주고,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28 11:45:46[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대응을 부실히 한 혐의로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혐의를 부인하며 보석을 청구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2일 오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 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에 대한 보석청구 심문을 진행했다. 박 구청장 측 법률대리인은 △형사상 책임이 있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 △증거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태원 참사는 재난안전법상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할 재난이 아니었으며 주최 대상이 없어 박 구청장에게 형사상 주의의무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인파 통제에 대한 업무상 권한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증거 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휴대전화를 교체한 적은 있지만 이전 휴대전화와 새 휴대전화 모두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도주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상당한 고령이다. 사건·사고로 인한 충격과 수습과정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과에 처방을 받아서 진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며 "수감 후 상태가 악화돼 불면과 악몽, 불안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 전 과장 측 법률대리인 또한 다중 인파 사고를 예상할 수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들이 석방돼 현직에 돌아가면 증인으로 예정된 용산구 직원들을 회유 가능성이 있어 검찰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구청장 측은 "용산구 직원 전체 진술에 동의했다. 검찰이 용산구 직원 진술을 마쳤고 증거 조사에 동의했다"며 "지나친 억측"이라고 호소했다. 또 최 과장 측은 복귀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한직으로 발령 날 수 있고 말단 공무원이라 그럴 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속 기한 만기가 다가오면서 구속 5개월 만에 보석을 청구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6-02 12:09:48[파이낸셜뉴스] 젊은 성인들도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면 심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최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20~30대 성인이 또래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58%, 뇌졸중 위험이 42% 높다고 전했다. 미국 CNN 뉴스 채널에 소개된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대병원이 2009~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55만 7727명을 추적 관찰해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분석해 나온 결과다.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기대수명이 짧은데, 이는 정신질환자가 신체적 질환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정신질환자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심혈관질환’이 일반인에 비해 잘 발생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젊은 나이의 정신질환이 평생 동안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20~30대 젊은 성인 약 650만명을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구분하고, 약 7년 동안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생활습관(흡연, 음주)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서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정신질환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성격장애 △신체형장애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 이상 10가지로 정의됐다. 관찰 결과, 전체의 13%인 85만여 명에게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 7~8명 중 1명꼴로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던 것이다.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상대적 위험을 비교한 결과,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각 정신질환마다 달랐다. 모든 정신질환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켰는데,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물질사용장애’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3.13배, 2.47배까지 증가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의 경우 ‘성격장애 및 조현병’ 병력이 있으면 각각 3.06배, 2.95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섭식장애 병력은 뇌졸중 발생 위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20~30대 성인은 젊은 나이에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또래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최의근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추후 정신질환 치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22 10:41:41최근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때문에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 이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밝히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스스로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까지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7년 약 13만900명에서 2021년 약 20만명으로 6만명(44.5%) 증가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는 "공황발작은 1년 동안 미국의 성인 11%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며 "평균적으로 22~23세에 증상을 처음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공황발작이란 △갑작스럽게 겪는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가슴의 답답함 △심장이 터질 듯한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러운 증세 △손발이 마비되는 느낌 △곧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 여러 가지 신체 증상과 불안이 동반되는 것을 말한다. 공황발작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 심장, 호흡기 질환 그리고 뇌 질환 등 여러 원인에 대해 검사하게 되는데, 대부분 검사상으로 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행히 한 번 공황발작을 겪은 사람들이 모두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되는 건 아니다. 공황장애는 반복적으로 갑작스러운 공황 발작이 있는 경우에 내려지는 진단으로 한 번 이상의 공황 발작을 경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특히 공황발작은 갑상선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질환, 전정기관 부전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그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서 신체적인 이상이 없는지는 확인해야 한다. 공황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연예인들도 힘들었던 공황 증상의 경험이 감당하기 힘든 바쁜 일정 혹은 주변의 부담감 등과 같은 여러 스트레스 상황에서 시작됐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는 과거의 경험과 충격에서 공황발작의 원인을 찾고, 심리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치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의 기능에 원인이 있고, 이에 대한 약물적 치료가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공황발작에 관여하는 뇌의 기전이 알려지면서 공황장애의 치료도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 외에 약물치료도 가능하게 됐다. 또 공황장애 환자는 카페인과 술 등 공황발작과 유사한 신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27 18:48:30[파이낸셜뉴스] 최근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때문에 과거에 힘들었던 경험, 이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밝히면서 정신건강의학과를 스스로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까지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7년 약 13만900명에서 2021년 약 20만명으로 6만명(44.5%) 증가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는 "공황발작은 1년 동안 미국의 성인 11%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며 "평균적으로 22~23세에 증상을 처음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공황’의 영어단어 ‘Panic’은 그리스 신인 ‘판(Pan)’에서 유래됐다. 판은 평소에는 조용한 플루트연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다가 갑자기 괴성을 질러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렸다고 한다. 공황발작이란 △갑작스럽게 겪는 죽을 것 같은 공포감 △가슴의 답답함 △심장이 터질 듯한 두근거림 △식은땀 △어지러운 증세 △손발이 마비되는 느낌 △곧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 여러 가지 신체 증상과 불안이 동반되는 것을 말한다. 공황발작을 처음 겪는 경우뿐만 아니라 발작을 여러 차례 겪은 사람들도 이러한 증상을 겪게 되면 죽을 것 같은 불안감에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가고는 한다. 응급실 혹은 내과 등 병원에서는 심장, 호흡기 질환 그리고 뇌 질환 등 여러 원인에 대해 검사하게 되는데, 대부분 검사상으로 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행히 한 번 공황발작을 겪은 사람들이 모두 ‘공황장애’ 진단을 받게 되는 건 아니다. 공황장애는 반복적으로 갑작스러운 공황 발작이 있는 경우에 내려지는 진단으로 한 번 이상의 공황 발작을 경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특히 공황발작은 갑상선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질환, 전정기관 부전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그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서 신체적인 이상이 없는지는 확인해야 한다. 공황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연예인들도 힘들었던 공황 증상의 경험이 감당하기 힘든 바쁜 일정 혹은 주변의 부담감 등과 같은 여러 스트레스 상황에서 시작됐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는 과거의 경험과 충격에서 공황발작의 원인을 찾고, 심리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치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뇌의 기능에 원인이 있고, 이에 대한 약물적 치료가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공황발작에 관여하는 뇌의 기전이 알려지면서 공황장애의 치료도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 외에 약물치료도 가능하게 됐다. 공황장애의 약물치료로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비약물적 치료인 호흡법과 인지치료도 도움이 된다. 또 공황장애 환자는 카페인과 술 등 공황발작과 유사한 신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공황장애는 힘겹고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병"이라며 "예기불안과 맞서는 힘을 길러 나가면서 일상생활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4-11 20:56:43[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울증 환자 5명 중 1명이 20대인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20대 청년의 우울증 환자는 연평균 22.8%씩 증가하며 타 연령대를 상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4일 발표한 '2017~2021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 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93만3481명으로 5년 전인 2017년 69만1164명과 견주어 35.1%(연평균 7.8%) 증가했다. 불안장애 환자는 지난해 86만5108명으로 지난 2017년 65만3694명과 비교해 32.3%(연평균 7.3%) 늘었다. 진료비도 우울증·불안장애 모두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지난해 5271억원으로 2017년(3038억원)보다 73.5% 증가했다. 불안장애 환자의 경우에도 지난년 2809억원으로 2017년 1531억원과 비교해 83.5%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각각 28.5%, 38.7%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17년에는 60대 환자가 전체 우울증 환자의 18.7%(12만933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20대 환자가 전체의 19.0%(17만7166명)로 가장 많았다. 불안장애 환자의 경우 2017년에는 50대 환자가 전체의 20.7%(13만5525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60대 환자가 전체의 18.5%(15만9845명)로 가장 많았다. 환자 증가폭이 가장 컸던 연령대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모두 20대였다. 2017년 대비 2021년 20대 우울증 환자 수는 127.1%로 대폭 증가했다. 10대(90.2%)와 10대 미만(70.2%), 30대(67.3%)가 그 뒤를 이었다. 불안장애 환자의 경우 20대가 2017년 대비 2021년 86.8%로 가장 크게 늘었고, 10대(78.5%)와 10대 미만(57.8%)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10대 미만~30대 젊은 연령층의 우울증·불안장애 증가율이 높았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모두 지난해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1.6~2.1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성별을 보면, 여성이 63만334명으로 남성(30만3147명)의 2.1배였다. 불안장애 역시 지난해 여성이 53만3436명으로 남성(33만1672명)보다 1.6배 많았다. 심평원은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증상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증상 초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6-24 15:23:11[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불안행동을 조절하는 뇌 속 신경전달 물질의 작동 원리를 밝혀냈다. 이 발견으로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 뇌정신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뇌·인지과학전공 고재원·엄지원 교수팀이 뇌 신경회로에서 불안장애를 교정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학적 지표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억제성 시냅스는 다른 신경세포로부터 흥분 전달을 억제하는 작용을 가진 것으로, 연구진은 실험쥐를 통해 억제성 시냅스를 연결하는 단백질 'Npas4'과 'IQSEC3'를 관찰했다. 우선 실험쥐를 감각, 인지, 운동, 사회적 자극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강화환경에서 사육했다. 이 실험쥐는 해마 CA1 영역에 생겨나는 소마토스태틴 억제성 신경세포에서 단백질 'IQSEC3'이 많이 생겨났다. 또한 단백질 'Npas4'을 없앤 실험쥐에서는 이런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 단백질 'Npas4'을 소마토스태틴 억제성 신경세포에서 선택적으로 삭제시키면 해당 세포 내 억제성 신경전달이 감소했다. 반면 단백질 'IQSEC3'이 나오게 하면 감소한 억제성 신경전달이 회복됐다. 실험쥐를 이용한 연구결과, 연구진은 단백질 'IQSEC3'이 특정 억제성 신경회로가 작동하는 것을 조절해 흥분성-억제성 균형과 불안행동을 조절하는 핵심 물질임을 증명했다. 고재원 교수는 "엄지원 교수팀과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단백질 'IQSEC3'이 뇌 억제성 신경회로 활성을 조절하는 일관된 단서들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단백질 'IQSEC3'이 흥분성-억제성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인자로서 작동하는 새로운 규칙을 밝혀내 불안장애 등 뇌정신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김승준, 박동석, 김진후 석박사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20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7-21 13:55:04[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정형돈이 불안장애가 다시 악화돼 방송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 5일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정형돈씨가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다시 심각해짐을 느꼈다"며 "본인과 상의해 휴식을 결정했으며, 휴식기 동안 건강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네인먼트 입장문이다. 안녕하세요.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소속 연예인 정형돈 씨와 관련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정형돈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정형돈 씨는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다시 심각해짐을 느꼈습니다. 방송 촬영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했지만,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건강 상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본인과 충분한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정형돈 씨는 휴식기 동안 건강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 씨가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정형돈 씨가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여러분께 다시 밝은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11-05 19: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