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실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남아있다. 안세영(22·삼성생명)이 귀국한 그 시간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협회 운영, 국가대표 관리, 후원용품 페이백 의혹 등에 대해 답변 중이었다. 갈등은 전혀 꺼지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사실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첫 국제대회에서 코칭스테프와 불편한 기색이 경기 중에도 역력하게 나타났다. 작전 지시는 거의 하지 않았고,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 국제대회를 치르고 귀국했다. 안세영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대회는 안세영이 올림픽 이후 두 달여간 공백기를 가진 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협회장이 안세영 선수가 인사를 안 한다는 얘기를 국감장에서 했다', '코치진과 불화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등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오랜만에 나선 국제대회에서 준우승한 소감을 묻자 "딱히 할 말이 없다"고만 짤막하게 답했다. 이후 소속팀 버스에 올라탔다. 함께 입국한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과의 불화설에 조심스럽게 해명했다. 김 감독과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경기 도중 쉬는 시간에 말을 섞지 않는 등 껄끄러운 듯한 분위기가 중계에 포착됐다. 김 감독은 "아직 다가가고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조금씩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좀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안세영은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내달 12일 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일본 마스터스에 출전할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3 03:32:50[파이낸셜뉴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8)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당시 대한축구협회(KFA)와 불화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에는 히딩크 전 감독의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축구의 성장 비결을 해외파 감독이라 판단한 축구협회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히딩크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 히딩크는 거절을 하기 위해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다.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한 축구협회는 히딩크를 다시 찾아갔다. 히딩크는 “일주일 만에 해내는 것을 보고 야망이 있다고 느꼈다”며 “감독직을 수락할 만큼 매력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한국 축구의 특징에 대해서도 논했다. 히딩크는 “일종의 위계 질서가 있었다. 나이 많은 선수는 어린 선수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중 나이 어린 선수가 기회를 가지면 선배에게 공을 넘기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비효율적일 수 있는 규칙을 고쳐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선후배 관계 없이 반말을 쓰기 시작했다. 선수 기용도 남달랐다. 월드컵을 앞두고 베테랑 홍명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신예 박지성을 기용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것. 특히 축구협회는 평가전 명단 발표에 앞서 히딩크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히딩크는 “(축구협회와) 가끔 불화가 있었다. 협회에서 (선수)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히딩크는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때까지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문이 계속 열려 있었기에 모든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팀이 만들어지면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가 나눠진다. 주전 선수는 ‘나는 주전선수’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며 “비주전 선수는 ‘나는 중요한 선수가 아니네. 나는 여기서 빠질래’라면서 소외된다. 이들이 팀에 집중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그게 팀이 망가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전 선수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비주전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희망의 동기부여를 갖게 만드는 게 감독의 리더십”이라며 “이걸 얼마나 길게 끌고 갈 수 있느냐가 명장과 평범한 감독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고 평가했다. 히딩크의 이런 선택은 대한민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고,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6 13:41:3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호주에 대해 자이언트 판다를 앞세운 미소 외교로 7년 간의 외교적 불화와 갈등 불식을 시도했다. 중국 총리로서는 7년 만에 호주를 방문한 리창 총리는 첫 방문지로 남호주 애들레이드시의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찾아 호주인들의 마음을 녹이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16일 신화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날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방문하고 "남반구에서 유일하게 판다가 있는 이곳에서 판다들이 정성스러운 보살핌속에서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면서 "(두 마리의 판다) 왕왕과 푸니는 양국 국민의 깊은 우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 장관 등이 리 총리와 동행했다. 리 총리는 "왕왕과 푸니는 양측 합의에 따라 올해 중국으로 돌아간다"면서 "중국은 새로운 판다 한 쌍을 남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 측에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호주와 판다 보호에 대한 협력 연구를 지속하기를 희망하며 호주가 항상 판다에게 우호적인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방문 일정을 마친 리창 총리는 전날 호주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다. 리 총리는 7년만에 호주를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측 인사이다. 지난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도 갖는다. 그는 "지난해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 끝에 올바른 발전 궤도로 복귀했다"며 "두 나라는 다른 점 속에서도 공통 이익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존중, 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을 인정한다는 구동존의, 상호 협력 등은 양국 관계 발전의 귀중한 경험이라는 것이 역사를 통해 증명됐으며 이를 지속 촉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리창 총리는 17일 수도 캔버라로 이동해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 무역 분야의 협력 강화 등과 관해 논의한다. 중국은 중국산 전기자동차(EV) 등 신에너지차량, 배터리, 태양광 등의 호주 수출 등에 대해 호주 측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부터 외교적 갈등을 겪으면서 무역전쟁을 벌였던 중국은 호주산 농산물과 광물 제품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중국은 지난 3월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종료한다고 발표했고, 이어 5월 호주의 주요 소고기 생산 업체에 대한 수입 금지도 해제했다. 이번 리 총리의 방문에서는 호주산 랍스터 등에 대한 수입 금지 해제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호주와 중국 간 무역 교역액은 2812억 호주달러(257조 59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호주의 대중국 수출액은 1847억 호주 달러(169조 19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6-16 15:50:20[파이낸셜뉴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최근 불거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선수들 간의 불화설이 나온 점에 대해 솔직한 얘기로 조금 마음이 아팠다”라며 “기사로만 보면 ‘뭔가 몸싸움도 있었다’ 여러 가지 추측성 말들이 많다. 근데 이런 거 나온 자체가 솔직히 저는 좀 안 나와야 될게 나왔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어찌 됐든 동방예의지국이라 선후배 관계가 조금 크잖냐”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나도) 대표팀에 있었지만 나에게 ‘되바라졌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선후배 간의 나이 차도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불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에 외국 나갔을 때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형인데 반말하고 하는 것에 대해 많이 마찰이 생겼다”며 “근데 요즘 우리나라 선수들도 외국 나가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조금 우리 때하고 다른 건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천수는 무엇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했다. 그는 “제일 아쉬운 것은 감독이다.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기 때문에 큰 돈을 주는 것이다”라며 “성적도 중요하나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할 일인데, 리더십이 없는 거 같다. 선수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이면 ‘그러지 마라’ ‘뭐 하는 거냐’고 얘기하면서 선수들을 다그칠지도 알아야지 자기만 맨날 웃고 있고 애들은 저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면 왜 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16강 진출에 성공하고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해이해져 있었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을 불러놓고 ‘쌍욕’을 했다. ‘너네에게 실망했다’는 식으로 엄청 뭐라했다. 그때 선수단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래서 16강 이탈리아 전에서 이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아주는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변화한 것이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입만 살아서 우승한다고 말만 했지 전술도 안 보였고 결국 이틀 만에 튀었다. 시스템을 바꾼다고 했는데 뭔 시스템을 바꾸냐. 자신의 시스템이 없다”고 비판 했다. 이천수는 “클린스만 감독을 인천공항에서는 다시 안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6 07:09:48[파이낸셜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클린스만 감독 경질론과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에 대해 외신들이 잇따라 조명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국가대표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질타했다. 15일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아시안컵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KFA)와 감독뿐만 아닌 선수 간 불화로 더 큰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영국 일간지 '더 선'에서 기사화한 후 데일리 메일, 메트로, 토크 스포츠 등 많은 외신에서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소후닷컴은 '탁구로도 결속력을 다질 수 있다'라고 보도하는 등 조롱 섞인 기사들도 꽤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밥을 일찍 먹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려고 자리를 뜨자 저녁 식사 자리를 팀 단합의 시간으로 여겨온 '주장' 손흥민이 이를 언짢게 여기고 쓴소리를 하면서 사건이 일어났다. 더선은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있었다"며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돌아와서 앉으라고 했지만 일부 선수가 무례하게 이야기해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전해 국내외에서 파장이 일었다. 서 교수는 "말 그대로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며 "그렇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이 국내외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시안컵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무능력 등이 큰 논란이 됐지만 축구 팬들이 더 화가 났던 것은 분석이 먼저라던 클린스만 감독의 돌연 미국행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품격이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 선수가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상대에서 패한 뒤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리치고 상대 선수의 악수 제의를 거부해 비난을 받은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 역시 게임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품격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이번 논란은 국가대표로서의 자격 및 품격이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 팬들은 품격 있는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들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15 09:42:31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총서 ‘한국 괘불의 미’의 영문판과 국문판을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대형 불화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그린 괘불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불화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불교 회화 조사 사업을 시작한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 사찰에 소장된 괘불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수행했다. 또 2015년부터는 성보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대형 불화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그간의 조사 결과에 미술사 분석을 더해 우리나라 괘불의 조형적 특징을 지역별로 분석했다. 특히, 2022년부터 진행 중인 심화 연구 결과를 담았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원 국가유산 누리집에서 전자책으로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다. 누리집 내 ‘괘불 갤러리’에서 주요 괘불의 고화질 사진과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30 10:07:50[파이낸셜뉴스] 가정불화의 원인이 아버지에게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려고 시도한 30대 딸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9일 춘천지법 형사2부(이영진 부장판사)는 존속살해미수, 사기, 폭행,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A씨(32)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고, 4년간 보호관찰을 받으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11일 밤, 잠을 자려고 눕는 아버지 B씨(60)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평소 가정이 화목하지 못한 ‘가정 불화’의 원인이 B씨의 이혼과 폭력적인 언행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반감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자신이 2022년 11월 저지른 특수주거침입 사건 등으로 인해 B씨가 자신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3월에도 술값을 내지 않고 종업원을 폭행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았다. 이에 재판부는 “범행 행태와 위험성 등에 비추어 존속살해미수죄의 죄책이 매우 무겁고, 특정범죄가중법상 운전자 폭행 등 죄로 집행유예 기간이었음에도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해당 범행이 A씨의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 등 감정이 표출돼 발생한 범행으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살인 범죄의 재범 위험성이나 버릇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30 08:14:34[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주병진씨(65)가 출연진과 불화를 겪어 뮤지컬 공연에서 하차했다는 허위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투자자가 주씨에게 2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게 됐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김경태 판사)은 주씨가 뮤지컬 투자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주씨는 지난 2018년 한 뮤지컬 공연에서 주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후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출연료를 전액 반환했다. 이후 이듬해 4월 A씨는 한 매체에 "주씨가 제작사에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하겠다는 입장만 전하고 공연 하루 전 갑자기 하차했다. 동료 배우의 조언에 대해 화내며 크게 다투는 등 출연진과의 불화 때문에 하차한 것"이라고 제보했다. 이어 "주씨의 출연 소식으로 티켓이 매진됐지만, 하차 후 기존 공연 일정을 취소하고 관객들에게 푯값을 환불해줬다"라며 "주씨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체는 A씨의 제보를 토대로 2019년 4월 '주병진, 뮤지컬 돌연 하차로 공연취소…기획사 3억원 손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출했다. 그러나, 제보 내용은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주씨는 건강 상태 등으로 제작사와 합의해 하차한 것이었으며, 하차 전까지 티켓도 매진되지 않았다. 공연은 기존 일정대로 진행됐다. 재판부는 "주씨의 하차 소식을 듣고 손해를 볼 것이 예상되자 진위를 확인도 안하고 비방 목적으로 제보했다"라며 B씨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보한 것으로 주씨 명예를 훼손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허위 제보 이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도 기소돼 올해 6월 벌금 300만원을 확정받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제작사는 주씨를 상대로 3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01 08:14:37[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의 2022년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은 문화재청이 대형불화에 대한 과학 조사를 하고 불의의 사고에 대비한 복원 자료를 확보하려고 시작했다. 매년 대형불화의 과학적 분석 결과와 채색 정보, 관련 유물 원형 자료와 보존 현황 등을 담은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이번이 여덟 번째 결과물이다. 지난해 조사한 괘불도는 국보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 보물 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통영 안정사 영산회 괘불도, 적천사 괘불탱 및 지주 등 6건이다. 조사 결과 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 문양과 장신구에서 금박과 함께 많은 은박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간 일부 괘불도에서 은박의 한정적 사용이 확인됐다. 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의 경우 특히 사용 범위가 넓어져 부족한 금박을 대신하는 보완재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의 가장자리에서는 불화에 생명력과 신성성을 불어넣는 복장의 의미로 기록된 범자(梵字)가 확인됐다. 특히 이 범자는 현존하는 괘불도 중 가장 이른 사례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를 판독해 확인된, 부처와 보살의 서원이나 가르침을 간직한 비밀의 어구인 진언과 도판이 수록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대형불화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보물로 새롭게 지정하는 등 비지정문화유산의 가치 제고와 보존관리에도 힘쓰고 있다"며 "올해에는 보물 포항 보경사 괘불탱, 영주 부석사 오불회 괘불탱, 천은사 괘불탱, 해남 대흥사 영산회 괘불탱, 선암사 석가모니불 괘불탱, 그리고 비지정문화유산인 남양주 흥국사 괘불도 등 6건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문화재청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괘불도의 고화질 사진 등 원형정보는 문화유산 웹사이트 지식e음의 '한국의 괘불 갤러리' 메뉴에 공개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5-18 16:56:03[파이낸셜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9일부터 수소불화탄소(HFC) 감축을 위한 '오존층 보호 등을 위한 특정물질의 관리에 관한 법'이 시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오존층 보호법은 '키갈리 개정서'에 따른 것으로 지구온난화물질인 HFC류에 대한 국내 소비량 감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법 시행 이후 산업부는 내년부터 2045년까지 기존 사용량의 80%를 감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기업들과 간담회 등을 갖고, 감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제2종 특정물질(HFCs)을 제조·수입·판매하고 있는 자는 오는 6월19일까지 제조업 허가, 2023년도 제조수량·수입 허가 및 판매 계획 승인 등을 받아야 한다. 한편 '키갈리 개정서'는 2016년 10월 열린 몬트리올 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기존 오존층파괴물질 외에 강력한 지구온난화물질인 수소불화탄소(HFC)까지 감축하기 위해 채택됐다. 개정서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137개국에서 참여했다. HFC는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의 대체물질로 사용됐으나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발견돼 규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4-18 11: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