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필요시 중동 사태에 대비한 추가경정예산 대안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가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따라 기존 추경 외에 '비상예산'을 별도로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대통령실을 비롯한 전 부처가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일부 특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교민 안전을 안보실 중심으로 철저히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특히 외환·금융·자본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하라"며 "유가 상승이 물가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비상대책을 충분히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추경과 관련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시행하게 되는데, 정부안이 확정돼 국회에 넘어가는 단계지만, 필요하다면 중동 사태에 대비한 별도 대안도 마련해 국회와 적극 협조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제 에너지 가격과 수급 상황을 24시간 밀착 점검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22일 개장과 동시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7달러로 전날보다 2.3%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80.0달러로 3.9% 뛰어올라 단숨에 8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 직무대행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 가능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은 고도의 경계심을 갖고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원유 가격 급등이 국내 자재·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 전반에 2차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가격담합, 불법유통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직무대행은 "정부는 어려운 세수여건 속에서도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했다"며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대응도 병행된다. 그는 "한국은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금융시장이 개장하는 국가"라며 "시장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외환·채권시장에서도 '위험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강화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으며, 중동 인근 해역을 운항 중인 한국 선박 32척도 모두 안전한 상황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향후 상황에 따라 기재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비상대응반을 본격 가동하고, 금융·에너지·물류·수출입 전반에 걸쳐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며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서영준 기자
2025-06-23 18:10:26[파이낸셜뉴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23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유 부총재는 이날 오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관련,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직접 공격하고, 이란 의회가 이에 대항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국제 유가는 크게 상승했다.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지난해 석유 운송량은 일평균 2000만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향후 이란의 대응 수위 등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한층 강화될 수 있으며, 국제 유가 불안 등으로 경기·물가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으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점검 체계를 통해 중동 사태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3 11:06:49[파이낸셜뉴스] 건설사들이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지연됐던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양상이다. 5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2만6005가구(임대포함)의 분양물량이 예고됐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 물량이며 전월(1만7000가구) 및 작년 동기(1만6000가구) 보다 8000~9000가구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과거 대비 많은 물량이 예고된 만큼 수요자의 내 집 마련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6월 수도권 분양 예정물량은 총 1만6389가구로 올해 5월(1만4965가구) 대비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동기(7053가구) 대비로는 2배 이상 많다. 작년 동기 기준으로 지역별 물량 변화를 비교하면 △서울(339가구→677가구) △경기(5253가구→1만4050가구) △인천(1461가구→1662가구) 등으로 모든 지역에서 물량이 늘어나며 경기에서만 8797가구 증가한다. 특히 경기 물량이 수도권 물량의 86%, 전국 물량의 54% 비중을 차지해 경기 지역에 대한 물량 쏠림이 상당하다. 규모를 고려한 수도권 주요 분양예정 단지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강일대성베르힐(613가구)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해링턴플레이스풍무(1769가구) △경기 김포시 고촌읍 오퍼스한강스위첸 (1029가구) △인천 서구 불로동 검단중흥S클래스(1010가구) 등으로 볼 수 있다. 6월 예정된 지방 분양물량은 총 9616가구로 전월(2469가구)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동기(9262가구) 대비로는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은 부산 물량이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많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보다는 고르게 분산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3412가구)을 필두로 충북(2098가구), 충남(1238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주요 단지로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 신분평더웨이시티제일풍경채(1448가구)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트레파크(1370가구) △충남 아산시 탕정면 아산탕정자이센트럴시티(1238가구) △경남 양산시 평산동 양산자이파크팰리체(842가구) 등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올해 1~5월까지 전국 청약경쟁률 누적치를 살펴보면 △전국(8.39대1) △서울(60.62대1) △수도권(10.08대1) △지방(7.01대1) 등으로 서울과 서울 외 지역들로 철저하게 양분된 분위기다. 실수요자가 청약통장을 적극적으로 꺼내는 치열한 청약결과가 나오려면 지방 일대의 경우 지역 미분양 주택 해소가 선결 과제인 만큼 월간 기준 최대 물량이 예고된 6월에도 상대적으로 미분양 수준이 적은 수도권 위주로 청약 결과가 준수할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05 16:21:3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세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체재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시장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스마트폰 시장 위축을 가속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관세 불확실성에 스마트폰 발목 잡혀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4일(현지시간) 미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비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증가율 전망치를 4.2%에서 1.9%로 절반 넘게 낮춰 잡았다. ”미국의 관세를 둘러싼 환기된 불확실성”을 이유로 댔다. 트럼프는 4월 2일 전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했지만 1주일 뒤인 9일 대부분 나라의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또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관세도 상호관세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런 관세 불확실성이 세계 양대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올해 갤럭시 출하 제자리 올해 애플 아이폰 출하 증가율은 이전 전망치 4%에서 2.5%로, 삼성은 당초 예상했던 1.7% 증가 대신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비관했다. 카운터포인트의 리즈 리는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관세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리는 “미 시장점유율로 인해 모두가 애플과 삼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비록 관세가 이번 전망 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북미 외에도 유럽 전반, 또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점 역시 감안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토종업체 화웨이의 경쟁력 강화를 이런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화웨이는 올해 출하증가율이 11%를 기록할 전망이다. 오픈AI, 스마트폰 시장 위협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4일 분석노트에서 애플이 올해 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평가됐다면서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강등했다. 또 225달러였던 목표주가는 없앴다. 마틴은 애플의 이번 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익(EPS) 대비 주가수익배율(PER)이 26배 수준이라면서 이는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올해 19%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지만 전망을 감안할 때 여전히 비싸다는 것이다. 그는 또 챗GPT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오픈AI의 행보가 스마트폰 업체들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AI는 앞서 지난달 애플 설계책임자 출신인 조지 아이브의 스타트업을 6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를 장착한 ‘새로운 제품군’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마틴은 아이브와 오픈AI의 협업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진정한 대체재 출현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애플이 새로운 기폭제를 발판 삼아 동력을 확보하기 전에는 170~180달러 사이에서 애플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5 05:59:26[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2700선을 반납했다. 미국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점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영향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하락한 2697.67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0.27% 내린 2713.24에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2700선을 내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86억원 44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72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법원 판결로 정지됐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효력이 하루 만에 되살아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상호 관세 무효 판결, 백악관의 항소, 관세 일비 복원 결정 등 일련의 절차를 겪으면서 주식시장은 이를 또 다른 형태로 생성된 관세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더해 국내 증시는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이뤄지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며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3.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7%), 현대차(-2.98%), 기아(-4.08%)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18%), 삼성바이오로직스(0.58%), KB금융(1.56%)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2.78%), 기계장비(-2.74%), 운송장비 및 부품(-2.02%), 증권(-1.80%)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2.62%), 제약(0.92%) 섬유의류(0.50%)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734.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1억원, 3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12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30 16:24:31[파이낸셜뉴스] LS증권이 "손익 불안정성 확대로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며 제주항공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7600원으로 내렸다. 27일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항공사고 이후 감편 운항과 운임 할인, 항공화물 사업 관련 손익 불안정성 확대로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극대화했다"며 "환율 및 운항비용 상승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부담이 커져있던 시점에서 좌석공급과 운임 양방향에 걸쳐 하방 압력이 가중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3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한해 예상 매출액은 1조5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500억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2·4분기 비수기까지는 감편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3·4분기 성수기 이후 실적 정상화 시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형 기재에 대한 인도를 재개하는 등 인도 여건이 개선된 상황으로 운항 효율성이 점차 제고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경쟁 LCC 대비 중국노선 영업역량이 우수해 3·4분기 중국인 무비자 입국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5-27 08:42:20【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기자】하나마이크론의 베트남 법인인 하나마이크론 베트남이 박닌 지역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분의 1로 축소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의견 수렴 절차를 밟는다. 하나마이크론 베트남은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파트너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지 못한 점이 이번 캐파(생산능력) 축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반도체 후공정(OSAT) 전문기업이다. 26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환경허가서를 기존 승인된 환경영향평가(2024년 10월 23일자 환경부 결정) 기준 대비 캐파를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인 연간 1억개 생산 수준으로 변경해 신청하겠다고 베트남 당국에 제안했다. 앞서 하나마이크론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연간 캐파는 약 반도체 칩 3억개로, 중량 기준으로는 약 36t 수준이다. 또한, 일일 300㎥ 용량의 폐수처리 시스템 운영 허가도 요청했으며, 일일 1000㎥ 처리용량을 갖춘 추가 폐수처리 시설은 아직 착공하지 않은 상태임을 명시했다. 현지 업계는 하나마이크론 베트남이 지난달 수출액 3억7000만달러(약 5036억8100만원)를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감소로 인한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대응해 공장 운영 계획 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하나마이크론 베트남법인은 2016년에 설립됐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집적회로) 생산·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협력사 중 하나로, 현재 박닌성과 박장성에 두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박닌 공장은 2016년 설립되었으며, 스마트폰용 지문센서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투자금은 초기 1110만달러(약 151억1376만원)였고, 2025년 5월 초 기준 3250만달러(약 442억5200만원)로 증액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5-26 11:19:33"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다." 고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어쩌면 오늘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되새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촉발된 대외 불확실성에 휘청이고 있어서다. 한때 예측 불가능한 변수였던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무역정책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굳어지고 있다. 더 이상 언제 그칠지 모르는 '보호무역의 비'가 아니다. 오히려 계속 내릴 것을 전제로 한 새로운 기후가 됐다. 기업은 그 안에서 적응하고 생존해야 한다. 핵심은 하나다. 외부 환경이 아니라 그 환경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이제 막 시작된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 인상 방침은 단발성 조치가 아니다. 현재 '자국 중심 공급망' 전략은 정권과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혹자는 관세 인상 방침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동시에 언제든 다시 쓸 수 있는 카드라는 말이기도 하다. 불확실성이 예외가 아닌 상수가 된 지금, 한국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자체 경쟁력의 비약적인 강화다.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넘어 전동화·전장화·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필수 생존요건이 됐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배터리, 모터, 반도체 등 핵심 부품업체까지 포함된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이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고객을 사로잡는 경험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음으론 수출시장의 다변화다. 미국은 여전히 최대 시장이지만, 더 이상 '믿고 갈 수 있는 안정적 수출처'는 아니다. 동남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한 진출을 넘어 현지화 생산·조립·AS망 구축 등 종합적 대응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론 통상전략 업그레이드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통상규범을 주도할 수 있는 외교력이 필요하다. 세계무역기구(WTO)를 비롯한 다자 통상 플랫폼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한편 무역확장법 232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관세장벽에 대한 정교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이 확실성이 된 시대'는 무기력한 비관의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고착된 위험 속에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하라는 능동적 경고다. 기후가 바뀌면 옷을 바꿔 입듯, 구조가 바뀌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한 지도자의 입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확실한 전략'으로 응답해야 한다. one1@fnnews.com
2025-05-25 18:42:16기관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간 트럼프의 약가인하 행정명령, 의약품 관세 우려 등 미국발 리스크에 크게 흔들렸던 제약·바이오지만, 최근에는 기술수출 및 관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약 일주일간 기관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제약바이오주로 집계됐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리가켐바이오'다. 해당 기간 리가켐바이오를 2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를 221억원어치, 알테오젠을 201억원어치 각각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5위에 올렸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기관은 엔터와 로봇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갔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주는 알테오젠이 유일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으로 범위를 늘려봐도 제약·바이오 종목은 2곳에 불과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제약바이오를 덮쳤던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약·바이오주는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모양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잇단 기술 수출(이전)과 실적 개선도 일조했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인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조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20년 알테오젠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의 성과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알지노믹스는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에 최대 1조9000억원 규모의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이전했다. 증권가에서도 제약·바이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간 약가 인하, 관세,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등으로 부정적인 환경이 길었던 만큼 점진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 한승연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제약·바이오는 높은 기저효과와 미국 헬스케어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아쉬운 흐름을 보여줬다"며 "다만 2·4분기에서 3·4분기 사이 점진적인 불확실성 해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헬스케어 정책이 중국 바이오 규제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반사 수혜도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하반기 파이프라인 첫 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둔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 등 국내 기업들의 다수 데이터 발표 및 기술수출 모멘텀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25 18:08:55[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3일 조기대선 이후 토지거래허가제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이 국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은 지역별 차별화 흐름을 이어가고 지방은 지난 부진을 딛고 진작이 기대되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중장기적인 자산 구조와 포지션을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1일 NH투자증권은 '부동산 공약 분석 및 대선 이후 전망? 새 시대, 익숙한 불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6월 조기 대선에 앞서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전망했다.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정책을 분석한 결과 세 후보 모두 주택 공급 확대와 정비사업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고,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중심 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 추진 방식에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재명 후보는 공공 중심 도심 개발 및 균형발전 △김문수 후보는 규제 철폐와 지방 권한 강화 △이준석 후보는 민간 중심 공급과 실용적인 제도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을 차이점으로 꼽았다. 보고서에는 이전 정권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 흐름과 현재의 부동산 현상 분석도 담았다. 부동산 시장이 정책 기조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대내외 경제 여건, 금리 등 시장 구조적 특성을 함께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과 같이 금리, 수급, 경기 사이클 등 거시적 변수는 정책만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연구위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 간 부동산 공약의 방향성이 비슷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통상 환경, 금리 인하 시점, 강남·용산 등 주요 규제지역의 해제 여부, 그리고 수급 여건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시장 참여자들은 더욱 복잡한 변수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 속 중장기적으로 서울과 수도권은 정비사업 가시화 지역 중심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방은 광역시 및 산업기반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구조적으로는 1주택 중심 고가 자산 집중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강남·용산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지속 여부(9월 30일 지정 연장 여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2~3차례 인하 전망) △공급 확대 공약의 현실화까지 필요한 시간과 정비사업 기대수요 △지방 부동산 시장의 선택적 회복 기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해소와 건설경기 회복 기조가 일부 회복 흐름을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유나 NH투자증권 부동산 책임연구원은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보다 지금은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실수요자와 투자자 각각의 전략을 재정립할 시기"라며 "실수요자라면 금리 인하 및 정책 변화에 따른 기회 타이밍을 사전에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고, 투자자는 정부 정책 기조가 명확해진 이후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5-21 13:4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