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정책 기조 변화 움직임, 우크라이나·중동 정세 불안 지속 등 대외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함께 '대외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취약계층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민생경제 안정에 더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백악관 참모, 외교·안보 분야에 이어 재무장관 등 조만간 발표될 경제 분야 인선 동향을 주시키로 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수위원회 주요 경제 정책 구체화 동향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차기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원칙적으로 매주 대외경제장관 간담회를 열어 미국 신 정부 출범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 차원의 대응 방향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22 17:19:43【 리마(페루)·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페루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어 한미일 협력 사무소 설치로 3국 협력을 지속시킬 제도를 만들었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협정 조기 완료 추진 등 한중 관계 개선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가속화시켰다. 페루 APEC과 브라질 G20 기간 윤 대통령은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규탄을 이끌어내, G20 정상회의에선 러시아 대표단 면전에서 대다수의 해외 정상들이 러시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APEC에서 잇딴 정상외교로 공급망 구축 상황을 다진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협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책임외교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양자 정상외교로 불확실성 낮춘 尹APEC 기간 굵직한 양자 정상외교를 펼쳤던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글로벌 불확실성을 낮추는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3국 협력사무소를 설치키로 해, 한미일 협력을 각국 정권교체에 관계없이 지속시키도록 제도화했다. 곧 한국에서부터 설치되는 한미일 사무국은 안보·경제·첨단기술·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협력사업을 점검하고 조율하게 된다.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앞으로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이 출연하지만 계속 윤 대통령과 한미 관계를 성원하고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신행정부하에서도 한일 정상이 한미일 협력체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년 만에 한중 정상회담을 열어 내년 한중 FTA 발효 10주년을 맞이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에 진출한 우리 한국 기업들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잘 살펴달라"고 당부, 장기간 중국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한 우리 기업들이 중국의 정책으로 피해를 입지 않게 해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측에선 한중 정상회담에서 '자유시장', '개방된 시장', '국제주의'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북 규탄 이끈 尹, 개도국 지원 '책임외교' 구현미국, 일본과 함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한 윤 대통령은 계속되는 양자 정상회담은 물론, 다자 외교무대에서도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끌어올렸다. 규범의 질서를 깨는 러시아와 북한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이 전세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임을 지적한 윤 대통령은 개도국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러북 군사협력은 중단돼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지난 18일 G20 정상회의 세션1에서 윤 대통령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발언 직후, 이같이 러북 군사협력 즉각 중단을 할 것을 강력 촉구하자, 미국·일본·유럽연합(EU)·캐나다·호주 등 주요 참석국 정상들은 일제히 러북 군사협력을 비판했다. 결국 '리우 G20 정상선언문'에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협력을 겨냥해 "전쟁과 모든 무력분쟁이 인간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면서 국제법상의 원칙을 준수할 의무가 적시된 문구가 담겼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신흥경제국들과 상생의 파트너십 강화와 개도국과 선진국을 잇는 '번영의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1000만 달러(한화 약 140억원)규모의 신규 인도적 지원을 연내 실시하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식량원조 계획도 2023년 5만t에서 2025년 15만t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9일엔 세션3에서 기후변화 취약국들을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는 비전도 제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지는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 3년 연속 참석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외교를 구현했다"면서 "G20에서 개발 의제의 비중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책임외교 기조가 더욱 적실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2024-11-20 18:11:09[파이낸셜뉴스]정부가 최근 경제에 대해 6개월 연속 써오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뺐다. 대신 “완만한 경기 회복세” 및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라고 진단했다.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진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 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지금껏 그린북과 비교하면 '경기 회복 흐름'이라는 표현이 '완만한 경기회복세'로 조정됐다. 또 6개월째 들어간 ‘완만한 내수 회복’이란 표현이 빠졌다. 앞서 지난달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표현의 변화는 최근 내수 회복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9월 소매판매 및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각각 0.4%, 0.1% 감소했다. 다만, 정부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에 수출 및 소비 등 세부 요소들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기류 변화가 있어 표현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그린북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충격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5 12:07:22#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11월 미국의 금리인하, 중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74% 오른 2561.15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97% 상승한 743.38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17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외인은 각각 1118억원, 1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하면서 금융시장 정상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두번째다. 이에 트럼프의 영향으로 4.4%대까지 치솟았던 미국채 10년물은 4.30%로 하향 안정화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인하와 함께 경기와 금리인하 사이클을 명확히 하면서 시장에 안정이 찾아왔다"며 "정치적 변화로 인한 통화정책 기조는 변경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며 트럼프 정책 불안심리가 제어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 상승에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오는 11일까지 중국 광군제 쇼핑 시즌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구환신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금 유입이 내수지표 개선으로 이어지면 중국 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기대 심리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으나 후속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될 것"이라며 "추가 부양책은 미국 정책을 확인해가며 내년도 3월까지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5일에는 10월 소매판매 지표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를 통해 견조한 미국의 경기 성장 추세를 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트럼프의 당선에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이자 트럼프 당선 직후 급락세를 보인 업종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인터넷 등 IT와 수출주가 다수 포진돼 있다"며 "이들이 코스피의 반등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10 13:54:1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일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장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상법 개정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민주당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을 내린 이후 후속 조치로 상법 개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개정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이사의 충실의무'와 관련, 재계와 자산운용업계, 학계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토대로 정기국회 내 입법 성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대한민국 자본시장 활성화 TF는 이날 국회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TF 단장인 오기형 의원은 과거 법무부가 상법 개정을 준비하고, 금융감독원이 최근까지 관련 논의를 했었다는 점을 들며 정기국회 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정부나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다루는 부처에서도 논의가 있었다"며 "지금은 (상법 개정 관련) 논의들의 성과물들을 확인하고 공통분모를 최대화해서 현실적으로 제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를 국회 입법 과정에서 점검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은 "민주당은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요하고 선진화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 보호와 투명한 지배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입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고 당론 수준으로 할 것이다. 지도부에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영환 의원은 "저는 (민주당 공개 토론회에서) 금투세 시행팀에 있었기에 아쉽다는 말을 한 마디 드린다"면서도 "자본시장이 합리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언젠가 또다시 들어야할 것이다. 다양한 의견과 고견들이 합쳐져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이사의 충실 의무 관련, 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시각차를 보였다. 이상훈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G20과 OECD의 기업지배구조 원칙에는 지배주주의 권한 남용 통제가 거버넌스의 핵심이라고 나오며, 이를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일반 주주 보호 장치 마련이 필수라고 한다"며 "보호 장치로는 회사 및 모든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것이 글로벌하게 제기되는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코리아 부스트업 5대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 평가하면서도 주주 충실 의무가 가장 중요하며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 대표는 "현재 상법에 '이사회가 회사 이익을 위해 충실하면 된다'고 돼 있어 소수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더라도 면죄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행 상법으로는 이런 일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이사회의 충실 업무에 대해 지금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재계에서는 개정될 법안의 내용이 불명확해 업계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1본부장은 "기업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를 도입할 경우 불명확성, 불확실성의 확대"라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주주에게까지 충실 의무를 확대하겠다고 하면 주주와 이사의 이해가 상충될 때 이사에게 선관의무와 충실 의무 중 무엇이 먼저인지 분명해져야 한다"며 "회사의 손해 안에 주주의 손해가 일부 들어가 있는 중복적인 형태도 있는데, 단지 그 조문 하나로 모든 규모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있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08 14:54:39[파이낸셜뉴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8일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과 6~7일에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한 것으로 두고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균형을 유지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봤다. 유 부총재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 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부총재는 “다만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08 09:32:1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73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국내 경상수지가 당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폭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된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646.4억달어’…전망치 상회 전망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4월 이후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다섯 달 연속 흑자다.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흑자폭이 컸다. 상품수지가 10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수출이 정보통신(IT) 품목 호조세를 중심으로 61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난 수치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9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7%, 정보통신기기는 30.4%, 승용차는 6.4% 상승했다. 이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46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7억5000만달러)보다 478억9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지속돼 10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당초 전망치인 730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사국에서 내년 경상수지나 상품수지 전망치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호조가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신 국장은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통관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 경상수지 흑자 규모 줄어드는 것 아니냐 혹은 성장의 하방 요인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를 예단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사이클상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되지 않겠냐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큼…“2025년 경제 불확실성 확대”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내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고려했을 때 우리 수출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품목별로 기회되는 업종이 있고 위기가 되는 업종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건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게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우리 경상수지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며 “한은도 미국 대선 결과를 불확실한 요인으로 모니터링 해왔다. 이달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그런 부분 반영해서 물가, 성장, 수출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최근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도 변수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전환돼 환율의 영향이 수출 증가에 기여한 만큼 작용하지는 않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401.1원에 개장하며 지난 2022년 11월 7일(1411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서 출발했다. 신 국장은 “환율이 실물경기에 주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나 원자재를 수입할 때 수입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시장, 원유 시장의 영향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금융계정은 126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수치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 팀장은 “외국인 증권투자가 마이너스인 영향이 있고 수출 호조에 기타자산이 늘고, 예금자산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07 14:43:01[파이낸셜뉴스]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재당선되며 수출·통상, 에너지, 첨단산업, 금융시장, 대북정책 등 한국 경제 전방위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對美 무역장벽 높아지고, 청정에너지 투자기업 불확실성 확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경제·산업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트럼프 당선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촉발될 수 있는 유력한 시나리오를 5가지(T.R.U.M.P) 키워드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 △보편적 관세 도입(Tariff on All Imports) △화석연료 부활(Return to Fossil Fuel) △첨단산업 불확실성 증가(Uncertainties in High-Tech Industry) △통화정책 개입(Monetary Policy Interference) △북-미 정상간 개인 외교(Personal Diplomacy)가 있다. 우선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통상전략으로 ‘보편적 관세’와 ‘상호무역법’에 방점을 찍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동맹, 비동맹 구분 없이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압박 및 무역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작년 444억 달러, 올해 상반기에만 2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만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존 무역협정에 대한 재협상 시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정부차원에서 미국산 에너지, 농산물 수입을 늘려 내년 이후 대미무역수지 흑자폭의 증가세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내 화석연료의 시추 허용’ 등 화석연료 공급 확대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낮아지지만,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업계의 불확실성은 고조될 것이란 분석도 따랐다. 하윤희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청정에너지 투자세액공제(ITC)와 생산세액공제(PTC) 등 핵심 프로그램에서의 세액공제 대상이나 공제 규모가 조정될 수 있어 국내 태양광·풍력·배터리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고 봤다. "첨단산업부터 대북정책까지 전반적으로 대비해야" 국내 첨단산업의 경우 트럼프의 첨단산업 지원책 축소와 자국 우선주의 강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미국 반도체 패권을 위한 공화당의 대외정책은 동맹국 클러스터 중심이 아닌 자국 중심”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압박과 자국 투자 확대를 위해 반도체법 상 가드레일 조항 및 보조금 수령을 위한 동맹국 투자 요건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권 교수는 “특히 한국, 대만, 일본, 유럽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아닌, 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하는 정책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금융 정책 특징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제한'을 지렛대 삼아 금리 인하와 약달러를 추구한다는 점을 꼽았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의 법인세·소득세 인하 정책이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면 국채발행이 늘어 단기적으로는 국채금리가 오르고 강달러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약세로 돌아설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북 정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게끔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개인적 친분을 활용한 북미 정상중심의 대북 외교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로 하여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철저히 견지하게끔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07 13:59:48뉴욕 증시가 미국 대통령, 연방의회 중간 선거일인 5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뛰었다. 대선 당일 증시 참가자들은 경계감을 드러내며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단 적극적인 매수를 선택했다. 대선이라는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일단 상승세로 방향을 잡자는 심리가 읽힌다. 빅테크 종목들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는 6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패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장중 18% 넘는 폭등세를 보이기도 하다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427.28p(1.02%) 오른 4만2221.88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0.07p(1.23%) 상승한 5782.7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은 259.19p(1.43%) 뛴 1만8439.17로 올라섰다. 전날 장중 시총 1위에 올랐다가 마감가 기준으로는 1위 수복에 실패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마침내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3.86달러(2.84%) 급등한 139.91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3조4300억달러로 불어났다. 애플도 1.44달러(0.65%) 오른 223.45달러로 마감했지만 시총은 3조3800억달러로 엔비디아에 밀렸다. 아마존도 1.9% 올랐고, 메타 플랫폼스도 2.1% 상승했다. 테슬라는 3.54% 오르며 시총이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씨티은행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주식전략가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해야 하고, 해리스가 이기면 예상되는 시장 하락 상황에서 저가매수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30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를 내리 올랐다. 이날은 멕시코만 허리케인 우려와 트럼프 하락 베팅을 의미하는 달러 약세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월물이 전일비 0.45달러(0.60%) 오른 배럴당 75.5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2월 인도분이 0.52달러(0.73%) 상승한 배럴당 71.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6 18:37:37[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집권 2기'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하고 있어, 대규모 관세, 공급망 재편 등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47대 대통령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정책을 앞세워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우리 동맹들은 소위 '적국'보다 우리를 더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10%에 달하는 보편 관세 부과를 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관세 정책은 한국 수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의 총수출액이 최대 61조7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국내총생산(GDP)은 약 0.67%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산업에서 전방위적으로 중국과 교역 관계를 축소·단절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공약을 공언했다.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로 상품무역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지식재산·인력·연구개발 등 중국과의 전반적인 교류 범위와 수준 자체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미국의 견제로 중국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뜻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국의 중국산 전기차 시장 진입 봉쇄로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일정 부분을 한국 기업이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60% 이상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 기조와 환율 불확실성도 한국 경제에 부담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01.2원)이 마지막이다. 일부 수출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원자재를 사들여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6 18: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