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에 36억3000만달러를 순투자하며 10개월 연속 유입세가 지속됐다. 주식의 경우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됐으나 채권은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1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순유입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에 36억3000만달러 순투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순유입세로 전월(22억4000만달러)보다 유입 규모가 증가했다. 주식자금은 18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AI산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10개월 만에 순유출세를 기록했다. 채권자금은 54억7000만달러 순유입되면서 전월(3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7월 16bp에서 8월 42bp로 확대하고 단기채권 투자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8월 순유입 규모는 지난 2023년 5월(89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7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20억8000만달러로 전월(338억1000만달러)에 비해 1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12억5000만달러 줄어든 현물환 거래에 주로 기인한다. 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3.65%로 7월말(4.03%) 대비 0.38%p 감소했다. 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로 예상치(2.8%)를 상회하며 소폭 상승했다가 8월 비농업취업자수가 14만2000명으로 예상치(16만5000명)을 하회한 영향으로 다시 하락폭을 키웠다. 국내은행의 6월중 대외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단기 차입금리는 25bp로 전월(1bp)보다 증가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44bp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7bp 감소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5bp로 전월보다 1bp 줄었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376.5원에서 지난달 1336원까지 하락한 후 이달 11일 기준으로는 1339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둘기파적인 7월 FOMC 영향으로 하락한 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8월 중 5.8원, 변동률은 0.43%로 집계됐다. 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11일 -2.13%로 7월말 대비 3bp 상승했다.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금리차 역전폭 축소(17bp)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국고채 금리 상승(-18bp)에 연동돼 지난 11일 2.14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3bp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3 10:19:00[파이낸셜뉴스] 올해 2분기(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 156억6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7%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및 고금리 장기화, 글로벌 분쟁사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투자액에서 회수금액(지분매각, 청산 등)을 차감한 순투자액은 12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업종별 투자규모는 금융보험업(53억3000만달러), 제조업(36억1000달러), 광업(16억달러), 정보통신업(13억2000달러) 순이다. 총 투자액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광업 및 정보통신업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70억달러), 아시아(33억달러), 유럽(21억달러)의 비중이 높았다. 국가별로는 미국(59억6000만달러), 케이만군도(11억1000만달러), 캐나다(10억4000만달러) 순이다. 기재부는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모빌리티, 이차전지 등 혁신산업 투자가 지속되고, 광업은 광범위한 자원수요의 증가로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요 투자 대상국가와 다각도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13 10:17:44"가상자산사업을 키우고 싶다면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 일본처럼 관련 규제가 명확한 곳으로 가야 한다. 규제 불확실성이 높으면 기존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업계가 시너지를 낼 수 없다." 가상자산 솔루션 기업 리플(Ripple)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대담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탄탄한 정책을 설계하는 대신 막강한 예산 및 권력으로 소송만 일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의장이 있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SEC는 크립토에 대한 적대감이 큰 상황인 만큼 IPO 시점 및 상장 국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설명이다. ■투자자 보호-산업 정책 명확해야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7위인 '리플(XRP)' 발행사 리플은 최근 4년간 이어져온 SEC와 소송에서 이겼다. 리플(Ripple)이 발행하는 가상자산이 리플(XRP)이다. SEC는 그동안 리플 판매행위 등이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법원은 '증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알 수 없지만 SEC 리더십은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며 "가상자산 친화 여부 등 당파적 이슈를 떠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발전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플의 해외 오피스 중 싱가포르 오피스 규모가 제일 큰 이유도 규제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제가 모호하면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진입에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금융기관을 위한 가상자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파트너인 은행 등 금융사는 제도가 불확실한 시장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면서 "규칙을 따르고 싶어도 규칙이 명확하지 않아서 따를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플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역시 현 제도권에서 보안, 컴플라이언스,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리플USD 공개 리플은 SEC와 법적 공방이 일단락된 만큼 신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 하반기 정식으로 공개되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가 대표적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이르면 몇 주 이내로 리플USD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리플의 결제,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은 전 세계 규제당국 및 정책 입안자들로부터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 등 정통 금융권과 협업을 통해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플은 지난달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XRP레저(XRPL)와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리플USD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플USD는 미국달러(USD) 가치와 1대 1로 연동된다. 또 발행량의 100%가 미국달러 예금 및 단기 국채에 의해 담보가 이뤄진다. 한편 갈링하우스 CEO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앞서 리플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XRP레저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XRPL 일본 및 한국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또 자체 블록체인 학술연구 이니셔티브 프로그램(UBRI)과 관련, 최근 연세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했다. UBRI 보조금은 연세대의 해커톤 활성화와 XRP레저(XRPL) 밸리데이터(검증자) 출범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아태 지역에서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웹3 리더"라며 "서울에서 해커톤을 개최한 것도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4 18:43:31#OBJECT0# [파이낸셜뉴스] 9월 증시 첫 거래를 앞두고 여전히 △경기 침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인공지능(AI) 수익성 악화 등 '그레이 스완(이미 알려졌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위험요인)' 관련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는 주요 경제 지표 및 정치 이벤트 등이 예정된 만큼, 박스피 탈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악재에 대한 내성과 학습효과 단계를 보일 것"이라며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를 2580~2880p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9월에도 지난달 시장 폭락을 유발한 그레이 스완 여진이 예상되지만, 미국의 주요 실물 지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불안의 축은 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중순까지 고배당, 퀄리티 등 방어적인 스타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밸류업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련 모멘텀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재차 이익 모멘텀 및 금리 인하 수혜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2000년 이후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증시는 9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이 -1.65%이고, 상승 확률도 45.8%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2021년 이후 S&P500의 9월 평균 수익률은 -6.32%에 그쳤다. 코스피도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은 -0.92%로 연 중 두 번째로 낮았다. 2021년 이후에는 평균 수익률 -6.82% 3년 연속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9월 계절성이 채권금리와 공포지수(VIX)에서도 동일하게 보인다"며 "금융 위기 이후 채권금리 반등이 유동성,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자극하며 증시 조정에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9월 첫째 주 코스피는 지난 2주간 보여준 매물 소화 과정을 뒤로 하고 반등 시도에 나설 전망"이라며 "여전히 강한 한국 수출 모멘텀과 미국 제조업 지수 반등, 고용지표 개선 등을 확인하며 추석 연휴 전 2700선을 돌파한다면 리스크 관리 강화 및 현금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바이오, 게임, 엔터, IT, 화장품 등 성장주로 분류되거나 성장세가 주목받는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또 거래소의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이달 예고된 만큼 금융과 자동차가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지영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및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바이오, 수출 및 수주 호조에 따른 이익 가시성을 확보한 반도체와 기계, 금리 하락에 따른 배당투자 메리트 부각, 밸류업지수 출시 기대감 등에 따라 은행, 자동차 등 중심으로 9월 증시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01 08:51:33#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700선을 회복했지만 '빅 이벤트'를 관망하며 조정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50~2770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17% 오른 2701.69에 거래를 마쳤다. 주초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으나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700선을 되찾았다. 다만,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지면서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3거래일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9월 금리인하 가시화에 따라 안정 구간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다음달 금리인하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셈이다. 하지만 시장이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들이 9월 정책 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했고, 일부는 7월 즉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9월 금리인하의 시그널을 시장이 이미 강하게 읽어버린 만큼 추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호실적은 물론 인공지능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잠재워질 지를 판가름하는 이벤트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전방 빅테크 기업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엔비디아의 높은 영업 마진과 성장이 유지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국내 반도체업종의 업황과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김영환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가이던스에 어떻게 반영되는 지가 포인트"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한다면 AI 분야의 주식시장 주도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반면, 실적은 좋지만 AI 분야 전반에 대한 강한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에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전월(2.5%) 대비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PCE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7월 소비, 소득, 모멘텀이 확인될 경우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안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25 14:22:04거대 야권의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본회의 강행 처리와 거부권 정국의 반복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의 요인인 노사관계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경제계는 즉각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키로 했지만, 야당의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일각에선 노란봉투법이 외국 투자기업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5일 노란봉투법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성명을 통해 "야당이 극단적으로 불법행위를 조장할 수 있는 노조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면서 "앞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저지시켰던 21대 국회 당시 법안보다 더욱 심각한 개악안"이라고 반발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파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투쟁 만능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매우 크다"면서 "사용자 개념의 확대로 하청 노조의 원청에 대한 쟁의행위를 허용하도록 해 수많은 원·하청 관계로 이뤄진 산업생태계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참담하다"는 반응과 함께 "노사관계, 일자리, 기업 간 협력관계, 외국인 투자환경 등 경제 모든 측면에서 부정적 파급효과가 지대할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법률상 하자와 불균형이 명백한데도 강행 통과된 것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저지시켰던 21대 법안보다 수위가 한층 세졌다는 게 노사관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비노조원의 파업 참여 허용 △사용자 범위 확대 △노조 및 노조원의 폭력행위에 대한 불법행위 면제 등이다. 김희성 강원대 로스쿨 교수는 "노조 근로자가 이른바 불법행위를 해도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한다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노조법 개정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윤 대통령에게 즉시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통상 정부 이송까지 1주일가량 소요된다. 거부권 행사 시한은 정부 이송 후 15일 내다. 이에 따라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두 번째 거부권 행사 시점은 이달 말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계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도 야권의 재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소모적 법안으로, 사회적 비용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 전문가는 "산업현장의 불안감이 엄청난 데다 반복되는 발의와 거부권 정국으로 사회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면서 "차라리 근로자 지위 향상을 논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제계는 외국계 기업의 이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제2의 파견법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외국계 기업인 한국GM은 대표가 파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은 지난달 말 국회에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
2024-08-05 18:11:01"전 세계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의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경제위기 속에서 회사 직원들과 고객 경험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AI가 있다." 류주복 킨드릴코리아 대표(사진)는 5일 "생성형 AI의 기업 내 적용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글로벌 정보기술(IT) 인프라 서비스 기업인 킨드릴은 2021년 11월 IBM에서 분사한 후 설립 만 3년차를 앞두고 있다. IBM 시절부터 35년 이상의 기간 축적한 서비스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IT 환경 설계, 구축, 관리를 수행하는 것이 강점이다. 실제 킨드릴은 멀티클라우드 관리, IT 오케스트레이션(시스템 조율 및 관리), 통합 모니터링 분야 등에서 3200건이 넘는 기술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류 대표는 "IBM에서 분사한 후 킨드릴의 시장 접근성이 매우 커졌다"며 "과거에도 IBM의 솔루션이나 제품만 제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같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IT 시장에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엔 전체 기업의 70%가 생성형 AI 적용 사례(유스케이스)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7월 기준 킨드릴 고객사 대부분은 이미 테스트 환경에서 생성형 AI 도입을 검토 중이고, 킨드릴 측은 이 추세대로 라면 2025년까지 실제 업무환경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킨드릴은 생성형 AI 시장 성장을 기회로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IT 인프라 서비스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지난 5월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하는 등 생성형 AI 솔루션 도입 가속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류 대표는 "고객사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준비 현황, 생성형 AI가 접목된 솔루션의 적용 여부 등에 따라 고객사의 생성형 AI 기대효과를 실현하기 위한 접근법은 각각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킨드릴은 고객에게 생성형 AI의 개발 및 도입을 책임감 있게 탐색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킨드릴 컨설트' 조직 안에서 AI 준비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며 "오픈 통합 IT 솔루션인 '킨드릴 브리지'를 통해선 고객이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및 모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조직의 AI 구현 로드맵을 명확하게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킨드릴은 생성형 AI 시대에 신뢰받는 IT서비스 파트너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류 대표는 "올해는 킨드릴 성장이 가속화되는 해"라며 "앞으로도 주요 기업들의 IT 현대화 여정을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한국에서도 더 강력한 입지를 다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8-05 18:07:58[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1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성명서에서 고용과 물가 양대 책무 달성에 모두 유의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오늘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의 물가·경기 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해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01 10:34:20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사진)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과 국력이 소진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7월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 소용돌이가 닥치면 누군가는 그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이런 소명을 다하는 조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무거운 책임과 짐을 남기고 떠나 미안하다"며 "금융위는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조직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경제부총리·한국은행 총재·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으로 구성된 금융기관 협의체 'F4(Finance 4) 회의'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F4의 협조 문화를 잊을 수 없다"며 "인력과 정책 수단이 제한된 금융위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유관기관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같은 마음으로 걱정하며 긴밀히 협력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같은 협조와 협업의 문화가 금융위의 또 다른 문화로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를 돌아보며 "쉽지 않은 여건에서 금융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주셨다"며 "여러 정책적 노력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년여간 금융당국 수장을 맡아 금융시장의 굵직한 현안들을 주도했다.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와 지난해 6월 새마을금고 뱅크런 등 시장 위기 상황마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사태를 조기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31 18:05:45[파이낸셜뉴스]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처에 깔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소모적 정쟁으로 귀한 시간과 국력이 소진돼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7월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역사적 소용돌이가 닥치면 누군가는 그 시대적 환경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아쉽게도 이런 소명을 다하는 조직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무거운 책임과 짐을 남기고 떠나 미안하다"며 "금융위는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조직으로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경제부총리·한국은행 총재·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으로 구성된 금융기관 협의체 'F4(Finance 4) 회의'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F4의 협조 문화를 잊을 수 없다”며 “인력과 정책 수단이 제한된 금융위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유관기관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같은 마음으로 걱정하며 긴밀히 협력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같은 협조와 협업의 문화가 금융위의 또 다른 문화로 뿌리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를 돌아보며 "쉽지 않은 여건에서 금융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주셨다"며 "여러 정책적 노력에 대한 평가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년여간 금융당국 수장을 맡아 금융시장의 굵직한 현안들을 주도했다. 지난 2022년 10월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와 지난해 6월 새마을금고 뱅크런 등 시장 위기 상황마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사태를 조기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 이슈가 건설·금융업계의 유동성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이 컸던 상황에서도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를 빠르게 이끌어낸 것 역시 김 전 위원장의 성과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31 15:3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