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 등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곤충 '대발생'의 원인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오는 2일 열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아시아수생물학회와 함께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곤충 대발생 대응을 위한 국제 학술대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종환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원은 최근 몇 년 서울을 중심으로 대발생해 관심을 끈 붉은등우단털파리 연구 상황을 소개한다.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생태나 기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관리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종이다. 최 연구원은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고 독성도 없는 곤충임을 강조하면서 미생물을 활용한 방제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동건 삼육대 교수는 유충의 습성을 중심으로 '팅커벨'이라고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를 소개한다. 김 교수 연구팀이 지난 4월 한강 한남대교와 팔당대교 사이 10개 지점에서 동양하루살이 유충을 조사한 결과 수심 및 하상재료(하천 바닥을 구성하는 입자) 다양성과 유충 수 사이에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양하루살이 유충이 하상재료가 다양한 지점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강가보다는 강 중심부를 서식지로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중 군산대 교수와 정종국 강원대 교수는 각각 미국선녀벌레와 대벌레 대발생 현황과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카주키 세키네 일본 리쇼대 교수도 학술대회에 참석해 일본이 흰하루살이 대발생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대발생 곤충도 우리와 함께 사는 소중한 생명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국민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01 13:54:37[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24일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러브버그가 밝은색을 좋아한다"며 "하얀 옷이나 노란 옷 같은 쪽으로 많이 간다. 그런 것을 좀 피하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워낙 따뜻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붙을 수도 있다. 자동차나 버스, 걷는 사람 등 이동하는 물체도 잘 달라붙는다. 이건 그냥 쫓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어 "러브버그는 비행을 하는 데 있어서 힘이 별로 없다. 멀리 가기 어렵기 때문에 물을 뿌리면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며 살충제 대신 물을 뿌려 러브버그를 퇴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충제를 뿌리는 방식의 방제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충제 살포시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러브버그가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4 14:25:02[파이낸셜뉴스] 해마다 여름이면 나타나 불쾌감을 주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리 나타났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잦은 비 등 기상 변화 탓이다. 1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러브버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러브버그 대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3일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이어 충북 충주시 또한 지난달 9일 러브버그 긴급 방역에 나섰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며칠 전부터 거리에서 러브버그 엄청 보인다” “산책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500마리 붙이고 귀가했다” “러브버그 또 시작이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고 독성이나 질병도 없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기도 한다. 하지만 생김새가 징그러워 방역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러브버그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년 전인 2022년부터다. 2022년과 지난해 러브버그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6월 중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확산했으나, 올해엔 충청 지역에서 4월 말부터 모습을 드러내다 5월에는 대거 나타났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는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돼 서서히 자연소멸한다"면서 러브버그 대처법으로 ▲방충망 보수 ▲야외 활동 시 어두운색 옷 입기 ▲끈끈이 트랩 활용 등을 제안했다. 온난화로 인해 벌레 출현 시기가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다만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 등은 익충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방역보다는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방충 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 물을 뿌리기만 해도 쉽게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암수 모두 자연 소멸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7 07:58:36[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서울 서북권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시내 전역을 뒤덮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짧은 생애주기와 거센 장맛비를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사라졌다. 25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러브버그의 경우 암컷이 최장 1주일, 수컷은 3일가량 산다. 생물자원관측은 “6월15일 최초 민원 보고부터 약 2∼3주간 러브버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러브버그는 1년에 한 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 내년에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의 경우 러브버그가 7월 초순부터 1주일간 집중적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차례로 출몰하다가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 사이 자취를 감췄다. 러브버그는 사라졌지만 한숨 돌릴 새도 없이 이제는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의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7월 2∼8일 전국 도심·철새도래지의 모기 트랩지수는 87.5개체로 평년(2018∼2022년)보다 12.8% 감소했지만 전년보다 83.7% 증가했다. 트랩지수는 모기 유인 포집기(트랩) 한 대에서 잡힌 모기 개체 수를 뜻한다. 도심으로 범위를 좁히면 트랩지수는 68.2개체로 평년보다 10.2%, 지난해보다는 98.5% 늘었다. 종별로는 도심에 주로 서식하는 빨간집모기의 트랩지수가 48.1개체로 평년보다 57.1%, 작년에 비하면 121.5% 폭증했다. 40년간 모기를 연구해온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에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 모기 유충도 쓸려가기 쉽지만 빨간집모기의 경우 정화조나 하수도, 지하실에 살기 때문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모기는 폭염에 약한데 최근에는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서울시가 모기 활동지수를 가장 높은 ‘불쾌’로 예보한 날은 모두 2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일보다 8일 많았다. 지구온난화로 모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진화·계통유전체학 연구실 관계자는 “예전에는 장마에만 비가 왔다면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비가 자주 오고 있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물이 고인 환경이 많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5 07:41:12[파이낸셜뉴스 밥 먹다가 옆 창문에 들러붙은 벌레보고 '기겁' #직장인 정모씨(33)는 지난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 기겁하는 일이 있었다. 보기에도 징그러운 여러 쌍의 '러브버그'가 박씨가 앉아있는 테이블 옆 유리창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것이다. 하필이면 식사시간이어서 불쾌감은 더했다. 마음 같아선 식당 주인더러 살충제를 뿌려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식사 중이라 관뒀다. 정씨는 "익충이라고 하지만 식당에서 마주치니 그렇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며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이런 벌레를 본 기억이 없는데, 기후변화로 신종 벌레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기승을 부렸던 붉은등우단파리(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출몰하며 불쾌감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동양하루살이떼가 기승을 부려 많은 시민들이 놀란 바 있다. 이처럼 '벌레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방역대책 마련 및 시행에도 제약이 많아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지자체 방역대책 '골머리' 26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은평구와 북한산을 중심으로 대거 나타난 러브버그가 주변 지역으로 서서히 퍼져나가 서울 전 지역에 출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주로 서식한다.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존력도 뛰어나 도심에서도 쉽게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쏟아지는 민원에 지자체는 온라인에 관련 정보와 대처법을 게시하기도 했다. 대처법에는 △물기를 싫어하니 창문에 물 뿌리기 △살충제에 약하다 △방충망 설치 등이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동부·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동양하루살이 수만 마리가 기승을 부렸다. 프로야구 경기가 있었던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도 대규모 하루살이 떼의 출몰 목격담이 이어졌다. 동양하루살이는 해충은 아니다. 2급수 이상 수질에서 서식하는 수서곤충으로, 입이 퇴화해서 물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하지만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4~5㎝에 달하는 데다 대규모로 출몰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한강 수질 개선으로 산란 환경이 크게 좋아져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온 상승으로 이 벌레의 유충을 먹고 사는 물고기가 줄고, 개구리 등 천적이 감소해 개체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전문가들 "기후변화, 생태계 변화, 방제 등 다양한 원인 복합적 작용"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벌레떼 출현의 원인을 기후변화 및 변화된 생태계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서울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평년보다 이르게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곤충의 부화와 생장을 도왔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생태계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곤충 대발생 현상을 연구할때 서식지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가, 천적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두고 분석할 수 있다"며 "동양하루살이는 수질 개선이 주된 원인이라면 러브버그는 기존에 없던 종으로 지난해 해외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연일 등장하는 곤충 대발생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장 퇴치는 쉽지 않다. 러브버그는 생김새와 달리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고, 동양하루살이 역시 한강변이 주 서식지이다. 따라서 지자체 입장에서도 무차별적인 방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전문가들도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 입장에서는 해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하면 무차별적 방충이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관은 "지금 당장 방제가 필요하다고 해서 서식지 등에 무분별한 화학적 방제를 할 경우 종을 먹이로 하는 천적도 죽는 등 숲 생태계에 교란이 될 수도 있다"며 "또 다른 종들이 대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리적 개체수 조절이나 천적, 병원성 미생물 같은 방법을 통해 방제하는 방안이 옳다고 본다"며 "다만 도심 지역에서는 빠른 퇴치를 위해 화학적 방제를 일부 병행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6-26 16:4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