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소도시 연구소에서 원숭이 수십마리가 탈출해 주택가에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마시 경찰국은 지난 6일 이 마을의 의학연구소 '알파 제너시스'에서 붉은털원숭이 암컷 43마리가 집단 탈출했다고 밝혔다. 알파 제너시스는 원숭이들을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시험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원숭이들은 겁이 많고 사람들에 대한 위험이나 질병 전파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실험에 쓰인 적이 없는 체중이 3㎏가량의 어린 개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숭이들은 연구소에 새로 채용된 직원이 실수로 차단시설의 문을 잠그지 않는 바람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자택의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고 원숭이들을 보더라도 먼저 다가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소 측은 주변에 열화상 카메라와 덫 등을 설치하고, 과일 등의 음식물로 탈출한 원숭이들을 유인해 포획할 계획이다. 한편 이 연구소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각각 원숭이 26마리와 19마리가 탈출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8 13:45:47[파이낸셜뉴스] 일본 동물원에서 사육해왔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고령 원숭이가 생을 마감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암컷 '붉은털원숭이'(히말라야원숭이)인 이소코는 평생을 교토(京都)시 동물원에서 살다 숨졌다. 사인은 울혈성심부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코는 1978년 4월 15일 교토시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 새끼 10마리를 낳았다. 이소코는 사육 중인 히말라야원숭이 가운데 세계 최고령 인증 기록(43세)을 보유하고 있었다. 붉은털원숭이의 평균 수명은 15년 정도다. 올해 4월 43세가 된 이소코는 인간으로 치면 약 120세를 산 셈이다. 한가롭게 여생을 즐기는 이소코 모습의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소코는 지난해 42세로 기네스월드레코드에서 사육 중인 붉은털원숭이 가운데 세계 최고령 인증을 받았다. 이달 들어 노화로 몸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 이소코는 5년 전부터 다른 고령의 원숭이 2마리와 함께 동물원 내의 '원숭이 양로원'에서 생활해왔다. 코로나19로 휴원 중인 교토시 동물원은 영업을 재개하는 대로 이소코 추도 행사를 계획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9-13 10:31:47[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과학자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메르스) 백신 플랫폼을 가지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중이다. 연구진은 이 백신 플랫폼이 코로나19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동물실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의약연구단 금교창 단장은 14일 "지난해까지 연구해 개발한 메르스 백신 플랫폼이 코로나19와 같은 원리로 국제백신연구소 송만기 박사팀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공받아 긴급히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백신플랫폼은 귀뚜라미 마비증세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RNA 면역증강제와 아연 금속성분의 안정제, 바이러스 침투 돌기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메르스와 코로나19에 적용하는 백신의 차이가 침투 돌기 단백질만 바뀌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학교 남재환 교수는 이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T세포 반응이 이달 말이면 결과가 나오고 5월 초엔 항체가 나올 수 있어 늦어도 7월이면 원숭이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에 있는 붉은털 원숭이는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고 증세가 잘 나온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잡아서 원숭이 실험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곧바로 원숭이 실험에 넘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실험용 원숭이 한마리의 값이 고가이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은 지난해 메르스에 감염된 쥐 실험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메르스 바이러스 공격에 100% 방어를 보여줬다. 또한 원숭이 실험에서도 80%이상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예방용 백신은 T세포에 기억돼 B세포 반응이라는 게 나와서 B세포가 항체, 즉 중화항체를 만들어내야 한다. 연구진은 지난 백신플랫폼 실험에서 중화항체가 잘 만들어져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RNA 면역 증강제를 투여해 감염된 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 반응도 우수했다. 남재환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단백질을 기반으로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이 많고 잘하는 곳이어서 우리 환경에 적합한 개발모델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19용 실험쥐 없이 일반 실험쥐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남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쥐에 백신을 면역 후 그 쥐가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할 수 있는 항체량이 얼마나 나오는지 중화항체가를 분석한다. 이와함께 T세포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실험결과만으로도 백신 개발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던 공동연구진이 그대로 이번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ST 연구진을 비롯해 가톨릭대학교 남재환 교수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영장류센터 홍정주 박사팀이 참여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4-14 12:02:57중국의 과학자들이 원숭이에게 인간의 뇌 유전자를 이식해 생명윤리 논란이 일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한 연구팀은 11마리의 붉은털원숭이의 뇌에 인간의 뇌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 'MCPH1'를 이식했다. 이들은 인간의 지능 진화과정을 알아내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유전자를 이식한 원숭이가 그렇지 않은 원숭이보다 단기 기억력과 반응 속도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쿤밍 동물연구소와 중국 과학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참여했다. 실험 결과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발간된 학술지 '내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실렸다. 실험을 진행한 11마리의 원숭이 중 5마리의 원숭이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연구가 불러올 생명윤리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생명윤리학 교수인 재클린 글로버는 "원숭이를 인간처럼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어떤 맥락에서도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없는 존재를 창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홍콩대 유전과학센터 연구원인 래리 바움은 "인간과 원숭이의 유전자는 다르다. 걱정하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상과학소설과의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원숭이 #유전자 #생명윤리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4-12 13:51:00에버랜드가 할로윈 축제를 맞아 세계에서 유령과 가장 닮은 동물로 손꼽히는 '흑백목도리 여우원숭이'를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에버랜드 영장류 테마공간인 몽키밸리에 7일부터 선보이는 흑백목도리 여우원숭이는 각각 '알콩이'(암컷, 4살), '달콩이'(수컷, 2살)로 이름 붙여진 암수 한 쌍이다. 희귀동물 연구와 종 보전을 위해 지난 봄 유럽의 한 동물원으로부터 들어와 약 5개월간의 국내 적응 기간을 마쳤다. 여우원숭이과 동물 중 가장 덩치가 큰 흑백목도리 여우원숭이는 체중 약 3∼4.5㎏에 몸길이 50∼55cm까지 자란다. 자기 몸보다 더 긴 꼬리(60∼65cm)를 가졌으며, 붉은목도리 여우원숭이와 함께 영장류 중 유일하게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지어 새끼를 키우는 특성을 가졌다. 얼굴과 몸은 검은 털인데 비해 목에는 흰털이 목도리처럼 나 있는 독특한 외모 때문에 흑백목도리 여우원숭이로 불리는데, 여우원숭이의 영문 이름인 'lemur(리머)'는 유령이라는 뜻의 라틴어 'lemures(레무레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특히 '숲 속의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흑백목도리 여우원숭이는 마치 유령과 같은 음산한 소리를 내고, 빛을 반사시켜 반짝이는 주황색 눈빛을 띄는 특이한 외모 때문에 지난해 할로윈 데이를 맞아 내셔널 지오그래픽 온라인판이 뽑은 유령과 가장 닮은 동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흑백목도리 여우원숭이는 기후변화와 환경파괴 등으로 지난 20년간 개체수가 80% 이상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심각한 수준의 멸종위기 동물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8-09-06 09:43:27운동이 뇌세포를 성장시키는 단백질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우리 근육은 운동을 할 때 카텝신 B라는 단백질을 생성해 내고 이 단백질이 뇌의 뉴런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미국국립노화연구소 연구결과를 전했다. 연구팀은 또 사람이 운동을 할 때 이 단백질의 수치가 급증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미국국립노화연구소 신경학자인 헨리에테 반 프락 박사는 “우리는 이 단백질이 근육조직에서 분비 돼 뇌로 옮겨지는 것을 추적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카텝신 B 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달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들은 복잡한 회상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카텝신 B수치와도 연관 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연구진은 실험용 쥐가 챗바퀴를 돌 때 분비하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그 결과 쥐가 달리는 동안에는 혈액과 근유조직속의 단백질 수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텝신 B는 뇌에서 뉴런의 신경재생을 촉진하는 물질을 생산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쥐, 붉은털 원숭이, 사람 이 세가지 종은 운동을 통해 카텝신 B 가 양성 피드백 된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사람들은 종종 우리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운동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연구에 따르면 오랜 기간 운동을 하면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djkim@fnnews.com 김동진 기자
2016-06-24 14:06:35■지카바이러스 발생주요일지 1947년 우간다 지카 숲에 사는 붉은 털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 2013년 남태평양 타이티섬. 2만8000명의 인구 중 11% 감염 2015년 칠레 이스터섬, 엘살바도르, 브라질 등 감염 확산 2016년 1월 29일 기준 최근 2개월 내 환자 발생국가 25개국(WHO) 이외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네델란드, 핀란드 등 해외유입 사례 보고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 2016년 3월22일 브라질 방문 후 귀국 한국인 지카 환자 첫 발생
2016-03-22 10:13:27에버랜드 겨울왕국 '스노우 사파리'. 에버랜드가 2016년 새해와 함께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겨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호랑이, 사자, 불곰 등 맹수들이 사는 사파리월드가 눈과 빙벽으로 뒤덮인 '스노우 사파리'로 변신해 이색 사파리 체험을 선사한다.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운영하는 '스노우 사파리'에서는 눈 덮인 바위산과 대형 빙벽 주위를 거니는 맹수의 왕 호랑이와 사과, 고구마 등 먹이가 가득한 얼음 굴과 놀이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불곰들을 사파리 버스에 탑승한 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사파리 내 대형 빙벽들이 전년보다 약 2배 늘어나며 더욱 생생해진 겨울왕국 속 맹수들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겨울철 최고 인기의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는 지난 달 오픈한 '융프라우', '뮌히유아' 코스에 이어 단일 코스로 국내 최장 길이인 200m '아이거' 코스까지 지난 9일 오픈하며 총 3개 눈썰매 코스가 모두 운영 중이다.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에버랜드 동물원 '몽키밸리'에서는 전문 사육사의 생태 설명과 함께 원숭이 특별 체험 프로그램이 2월말까지 진행된다. 먼저 매일 낮 1시 30분에는 일본원숭이들이 고구마, 사과, 당근 등 좋아하는 먹이가 들어있는 '복(福)'박을 터뜨리고, 사육사와 함께 붉은 털의 아기 오랑우탄(3살)이 등장해 손님들에게 새해 복된 기운을 전한다. 또한 '새해(1살)','운수(1살)','대통(2살)'이 등 새해와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귀여운 아기 침팬지들이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이 외에 몽키밸리에는 겨울 속 봄 기운을 미리 만끽할 수 있는 나비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어 호랑나비, 흰줄큰나비, 명주나비 등 총 5종 약 3만 마리의 나비가 2월초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07년 국내 최초의 원숭이 테마 공간으로 탄생한 에버랜드 동물원 '몽키밸리'에서는 침팬지, 황금원숭이, 다람쥐원숭이 등 13종 150여 마리의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다. junglee@fnnews.com 이정호 레저전문기자
2016-01-11 13:28:54아마존 빨간 얼굴 원숭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마존 빨간 얼굴 원숭이의 사진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마존 빨간 얼굴 원숭이'라는 제목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아마존 빨간 얼굴 원숭이의 정식 명칭은 '우아카리 원숭이'로, 외투를 입은 듯한 긴 갈색의 털에 선명하게 붉은 얼굴, 커다란 눈동자 등이 특징이다. 이들의 얼굴이 빨간 이유는 혈관이 피부 가까이에 있기 때문. 여기에 얼굴이 붉을수록 건강한 원숭이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빨간 얼굴 원숭이는 체중이 4kg이 넘지 않을 정도로 체구가 작은 편이며, 나뭇잎과 과일 등을 먹는 초식성의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 빨간 얼굴 원숭이 사진에 네티즌들은 "엉덩이만 빨간 게 아니구나", "술 취한 것 같다", "자그마해서 귀엽네요", "우아카리 원숭이 이름도 귀여워", "혈관 때문에 저렇다니, 신기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9-30 11:12:16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늘 염려와 경계가 따른다. 옛날 사람들은 인공심장 박동기를 달면 ‘인간성’도 그만큼 줄어들지 않을까를 걱정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염려를 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두뇌와 기계를 바로 연결한다면 어떨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연구에 관심을 기울인다. 미국에선 쥐의 두뇌에 전극(電極)을 심고 전기적인 신호를 보내 쥐의 움직임을 조종하거나 원숭이의 두뇌에서 직접 운동 신호를 추출해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일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들의 목표는 사람과 기계가 사실상 하나가 돼 생각만으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장치의 개발이다. 문제는 이들 연구가 군사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투기 조종사의 신경회로가 그들이 다루는 장비의 실리콘 회로에 직접 연결돼 있다면 조종사는 앞의 카메라를 보고 판단하는 것만 가지고도 전투기를 움직여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공학의 태동 신경공학(BMI:Brain-Machine-Interface) 연구는 지난 1990년대 초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연구자들은 실리콘 회로에 신경세포(뉴런)들이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자들은 이를 화학적인 신경처리 단위를 탐지하는 데 사용했다. 지난 2003년 5월 미국 뉴욕주립대의 생명공학자 산지브 탈와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로봇쥐(Roborat)’에 대한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신경공학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연구는 살아 있는 쥐의 뇌에 전극을 삽입, 원격조종해 쥐를 로봇처럼 부릴 수 있게 한 것. 연구팀은 5마리의 쥐 뇌에 전극을 이식했다. 전극의 하나는 먹거나 마시는 행동과 연관돼 쾌감을 일으키는 부위인 내측전뇌 속에, 2개는 쥐의 왼쪽과 오른쪽 수염에서 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부분에 이식됐다. 연구팀은 컴퓨터를 통해 무선통신으로 500m 떨어진 로봇쥐에 명령을 내려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실제로 실험에서 로봇쥐는 명령에 따라 좁은 틈 사이로 내달리고 수직으로 놓인 사다리를 올랐으며 계단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또 파이프 등 작은 구멍을 통과하고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등 장애물도 쉽게 극복했다. 이 실험은 단순한 형태지만 의도가 담긴 임의의 정보를 직접 동물의 두뇌로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진화를 거듭하는 신경공학 지난 2003년엔 미국에서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듀크대 미구엘 니콜렐리스 박사는 10시간의 수술로 붉은털 원숭이 2마리의 뇌 일부에 ‘마이크로와이어’라는 사람 머리카락보다 가는 탐침(探針)을 이식했다. 원숭이에게 비디오 스크린을 보면서 조이스틱을 갖고 건너편 방에 있는 50㎏짜리 로봇 팔을 움직이는 방법을 학습시켰다. 조이스틱을 작동해 로봇 팔을 뻗어 물건을 움켜쥐고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게 했다. 탐침에 연결된 컴퓨터는 원숭이 뇌의 전기적 패턴을 추적해 원숭이의 ‘뻗어라’ ‘붙잡아라’는 생각을 알아냈다. 남캘리포니아대학의 테드 버거 박사 연구팀은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기억용량 확대 가능성을 연구 중이다. 이들은 기억 저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해마 부분 중 일부를 마이크로칩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 중이다. 버거 연구팀은 쥐의 해마(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에서 일부를 떼어내 뉴런을 자극하고 그 자극이 만들어내는 신호를 관찰해서 수학적으로 모델링한 후 동일한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연구는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 계획국(DARPA)의 지원을 받고 있다. ■향후 과제와 윤리적 문제 이 모든 기술에는 해결해야 할 한 가지 공통적인 과제가 있다. 사람의 뇌에 전극을 이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는 이식된 전극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세포들을 보내 조직에 있는 전극을 감싸안게 한다. 따라서 신호 전달이 불가능해진다. 이를 극복할 생체융합능력을 가진 소재의 개발이 당면한 과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전극을 삽입하지 않는 비침습적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이런 장기적 안목하에 이뤄지는 일련의 연구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다. 국방부가 아니라면 이런 연구를 지원할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를 지원하는 국방부의 목적에 대해서는 다들 말하기를 꺼려한다. 그들은 국방부의 자금을 받고 있긴 하지만 자신들의 연구가 의학적인 응용을 통해 인류를 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신경윤리학자인 마사 파라 교수는 “국방부 자금을 받으면서 그 프로그램의 이면에 있는 목적을 모르는 연구자들은 윤리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료:한국과학문화재단>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07-23 07: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