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본고장 웨스트엔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높고 예산도 감당 못할 수준일 줄 알았다. 하지만 작품만 좋다면 한국 뮤지컬 제작사의 웨스트엔드 진출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인 가운데, 이 작품을 제작한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2024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K-뮤지컬 해외진출 사례' 발표에 나선 강 대표는 "일본 뮤지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현지에서 일본어로 공연하는데 1500석 전석이 매진되는 것을 보며 콘텐츠의 힘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작품성을 강조했다.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 초연은 대본·음악 외 무대, 조명, 의상 등을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Non-Replica) 프로덕션이다. 리드 프로듀서로 활약한 강 대표는 "공연 제작의 본질은 같으나 인종과 체형을 고려한 캐스팅 등 시스템이나 정서는 달랐다"며 "현지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마리 퀴리'는 300석 규모로 출발한 한국처럼 영국 현지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시작했다. 그는 "중소 규모 작품의 경우 예산은 한국과 비슷했다. 오히려 한국보다 프리 프로덕션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연습 첫날부터 일부 세트와 소품이 들어오고, 연출자가 연출노트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보여줬다"고 비교했다. 뮤지컬 '유앤잇(YOU & IT)'은 오는 8월 세계 최대 공연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 달간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이지뮤지컬컴퍼니의 이응규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해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한 영국인이 '유앤잇'을 보면서 울고 있던 것을 계기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제가 총괄프로듀서를 맡고 영국 뮤지컬 회사 CDM이 제너럴 매니저를 담당한 한·영 합작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 노하우로 '예술경영지원센터'를 꼽으며 "내 작품을 아무도 제작해주지 않아서 직접 제작자로 나섰는데, 이를 위해 예경에서 하는 경영 수업을 싹 다 들었고, 예경 사업에도 지원했다. 노하우는 예경을 적극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브로드웨이 진출도 꿈꿨다. 브로드웨이에선 한국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공연 전문 저널리스트 자크 고든 콕스가 이날 한 '브로드웨이 트렌드' 강연으로 미뤄볼 때 긍정적이다. 그는 "올해 토니상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한 '위대한 개츠비'가 한국공연산업의 위상을 많이 올려놨다"며 "한국의 야심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올가을 공연을 앞둔 '어쩌면 해피엔딩'까지 성공하면 한국 작품,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는 최근 토니상 수상 덕에 미국 뮤지컬계 비수기인 6월 말~7월 중순 기간 표도 잘 나가고 있으며 내년 봄까지 공연 기간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콕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만 봐도 한국 작품은 재밌거나 기발하다. '어쩌면 해피엔딩'도 사랑에 빠진 젊은 로봇의 이야기라니, '하이콘셉트' 화제작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 공연계의 세대교체를 언급하며 "베이비붐 세대가 물러나고 창작자부터 관객까지 밀레니얼 세대로 교체되는 과도기다. 이들은 문화 간 교류나 협력에 더 열려있다"며 활발한 양국 교류가 한국 콘텐츠의 브로드웨이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4 18:16:22[파이낸셜뉴스] “뮤지컬 본고장 웨스트엔드는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높고 예산도 감당 못할 수준일 줄 알았다. 하지만 작품만 좋다면 한국 뮤지컬 제작사의 웨스트엔드 진출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마리 퀴리’ 강병원 대표)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인 가운데, 이 작품을 제작한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일 ‘2024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K-뮤지컬 해외진출 사례’ 발표에 나선 강 대표는 “일본 뮤지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현지에서 일본어로 공연하는데 1500석 전석이 매진되는 것을 보며 콘텐츠의 힘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작품성을 강조했다. ■ K-뮤지컬 해외 진출 “성공적 현지화 작업 중요”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 초연은 대본·음악 외 무대, 조명, 의상 등을 재창작한 논 레플리카 프로덕션이다. 리드 프로듀서인 강병원 대표가 영국 현지 창작진과 함께 만들었다. 그는 “공연 제작의 본질은 같으나 인종과 체형을 고려한 캐스팅 등 시스템이나 정서는 달랐다”며 “웨스트엔드 진출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었지만, 현지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마리 퀴리’는 300석 규모로 출발한 한국처럼 영국 현지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시작했다. 그는 “중소규모 작품의 경우 예산은 한국과 비슷했다. 오히려 한국보다 프리 프로덕션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연습 첫날부터 일부 세트와 소품이 들어오고, 연출자가 연출노트를 통해 자신의 비전을 보여줬다"고 비교했다. ‘마리 퀴리’는 내달 28일까지 공연된다. 한국 뮤지컬이 웨스트엔드에서 이렇게 영어로 장기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표는 “공연에 앞서 현지 언론의 관심이 높았고, 관객 반응도 좋은 편이나 별 2개도 더러 있어 울기도 했다”며 “현지화를 거치면서 놓친 부분이 있더라”고 짚었다. “한국 창작진이 현지 연출과 음악감독, 배우들에게 작품의 주요 포인트를 설명했는데, 연습 과정에서 바뀐 부분이 있더라”며 “러닝타임이 40-50분 줄면서 대본에 대한 호불호가 나온 것도 아쉽다”고 부연했다. 뮤지컬 ‘유앤잇(YOU&IT)’은 오는 8월 세계 최대 공연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 달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이지뮤지컬컴퍼니의 이응규 대표도 이날 강연에 나서 “한국어 대사를 영어 대사로 바꾸는 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서 뮤지컬 작곡을 전공한 그는 “처음에는 제가 직접 번역을 시도했으나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현지화를 잘해줄 작가, 음악감독, 연출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현지화는 건축으로 따지면 리모델링이다. 작가를 구할 때 원형을 보전할지 여부를 잘 따져야 한다. 창작자는 보통 창작 욕심이 있어 새롭게 만들려고 하는데,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선 계약 단계에서 원형 보존을 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브로드웨이, ‘위대한 개츠비’로 K-뮤지컬 야심 확인” 문화체육관광부는 K-뮤지컬의 공연예술 창작 단계부터 해외 진출까지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해 뒷받침해왔다. ‘마리 퀴리’는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재외한국문화원 등이 긴밀하게 협업한 성과다. ‘유앤잇’은 2018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특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굴돼 2019 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1년~2022년 K-뮤지컬국제투자마켓을 거쳐 예술경영지원센터 영미권 중기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2년에 걸쳐 웨스트엔드 원더빌에서 5월 워크샵과 쇼케이스를 통해 작품이 개발됐다. 이응규 대표는 “2023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한 영국인이 ‘유앤잇’을 보면서 울고 있던 것을 계기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영국 뮤지컬 회사 CDM이 제너럴 매니저를 담당한 한-영 합작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진출 노하우로 “예술경영지원센터”를 꼽으며 “내 작품을 아무도 제작해주지 않아서 직접 제작자로 나섰는데, 이를 위해 예경에서 하는 경영 수업을 싹 다 들었고, 예경 사업에도 지원했다. 노하우는 예경 을 적극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브로드웨이 진출도 꿈꿨다. 브로드웨이에선 한국 뮤지컬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공연 전문 저널리스트 자크 고든 콕스가 이날 한 ‘브로드웨이 트렌드’ 강연으로 미뤄볼 때 긍정적이다. 그는 “올해 토니상 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한 ‘위대한 개츠비’가 한국공연산업의 위상을 많이 올려놨다”며 “한국의 야심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올 가을 공연을 앞둔 ‘어쩌면 해피엔딩’까지 성공하면 한국 작품·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표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가 제작한 ‘위대한 개츠비’는 최근 토니상 수상 덕에 미국 뮤지컬계 비수기인 6월 말~7월 중순 기간 표도 잘 나가고 있으며 내년 봄까지 공연 기간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콕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만 봐도 한국 작품은 재밌거나 기발하다. ‘어쩌면 해피엔딩’도 사랑에 빠진 젊은 로봇의 이야기라니, '하이콘셉트' 화제작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할리우드 공연계의 세대교체를 언급하면서 “베이비붐 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창작자부터 관객까지 밀레니엄 X세대로 교체되는 과도기다. 이들은 문화 간 교류나 협력에 좀 더 열려있다"며 활발한 양국 교류가 한국 콘텐츠의 브로드웨이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4 10:22:29[파이낸셜뉴스]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서 야심차게 선보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마침내 브로드웨이에 입성한다. 17일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가 월드 프리미어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놀라운 흥행 기록 속에 오는 4월 25일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브로드웨이 공식 오프닝을 갖는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전 세계 공연권을 확보한 신춘수 프로듀서는 “명작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플롯과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의 오리지널 리드 프로듀서로서 브로드웨이를 발판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런던,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덕션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진출과 동시에 오는 6월 16일에 개최 예정인 제77회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후보작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프로덕션" 현지서 호평 얻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광란의 1920년대 시대상을 투영한 다채로운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꿈과 사랑, 욕망이 가득한 이야기를 그린다.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에 초점을 두고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과의 사랑을 세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정서와 섬세한 캐릭터, 특유의 유니크함으로 표현했다. 특히 시각적 화려함으로 무장한 무대와 의상, 빅밴드가 함께하는 재즈풍의 현대적인 음악까지 두루 갖췄다. 지난 2023년 10월 12일부터 11월 12일에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선보인 월드 프리미어 공연은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남기며 이번 브로드웨이 공연의 발판이 됐다. 프리뷰 개막 전부터 1200석 객석을 전 회차 전석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가 1934년 개관한 이후 역사상 가장 빠른 티켓 매진이자 유례없는 흥행 프로덕션이다. 현지 평론가들과 관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무대와 영상에는 아르데코적 요소가 풍부하고, 조명은 정교하며, 눈부신 의상은 매혹적이다”(뉴욕타임스), “이 공연은 경이로우며, 미국 뮤지컬 공연계의 기념비적인 새로운 작품이 될 운명이다”(브로드웨이 월드), “감탄할 만한 디테일과 시각적 요소는 토니어워즈 급에 걸맞다”(뉴저지 스테이지) 등 호평을 얻었다. 뮤지컬 '컴프롬어웨이’, ‘멤피스’, ‘닥터지바고’의 프로듀서인 수 프로스트는 “명확하고 타이트한 스토리텔링, 화려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음악으로 이루어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프로덕션”이라고 극찬했다. 이번 브로드웨이 공연은 월드 프리미어에 출연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제이 개츠비’ 역의 제레미 조던과 ‘데이지 뷰캐넌’ 역의 에바 노블자다가 출연한다. '위대한 개츠비'가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씨어터는 1924년에 개관된 브로드웨이 중심 거리에 있는 몇 안 되는 극장 중 하나이다.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 등이 공연된 브로드웨이 내 41개 극장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큰 극장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전체 극장 좌석 1700여 석 중 1500여 석을 활용하며 프로덕션과 관객의 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오디컴퍼니 측은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7 09:14:25"대학로가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엔드가 될 날을 기대한다." 2013년부터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 버킷 리스트' '팬레터' '광주' 등을 해외로 진출시킨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가 지난 6월 30일 K-뮤지컬 비전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폴란드의 국민영웅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마리 퀴리'로 현지 대표적인 음악축제인 제22회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그는 "유럽과 영미권을 나가보니 한국 뮤지컬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더라"며 K-뮤지컬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K-컬처를 이끌 K-뮤지컬,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네오의 이헌재 대표는 이날 "2021년 'K-뮤지컬 온라인 로드쇼'과 2022년 '뮤지컬 전문 프로듀서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K-뮤지컬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도전의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K-뮤지컬 전용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며, 앞서 '사의 찬미' 중국 수출, '배니싱' 홍콩 투어 등을 진행했다. 뮤지컬이 K-팝과 K-영화·드라마에 이어 K-컬처의 차기 주역으로 떠올랐다. 국내 뮤지컬시장은 2000년 약 150억원에서 2018년 약 3500억으로 23배나 성장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4253억원으로, 국내 전체 공연시장의 76.1%를 기록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마련한 'K뮤지컬 국제마켓'의 일환으로 열렸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팝의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뒤를 K-뮤지컬이 이으려 한다"며 "뮤지컬이 K-컬처의 중심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뮤지컬 산업을 향한 단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K-뮤지컬 국제마켓'을 통해 우리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아시아권과 영미권 대상 해외 쇼케이스를 늘릴 계획이다. 작품의 현지화를 돕는 등 후속 지원도 잇는다. 또 서울예술단·국립정동극장 등 문체부 유관단체가 민간 제작사와 손잡고 킬러콘텐츠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기형적 창작환경 점검,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 필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겸 K-뮤지컬국제마켓 총감독은 오는 10월 미국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브로드웨이 입성 마지막 단계인 트라이아웃 공연을 앞뒀다. 그는 "K-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아시아권에서는 K-뮤지컬에 관심을 보이나 K-팝처럼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결국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서 "작품의 완성도와 보편성"은 필수다. 그는 새로운 도약을 앞둔 지금, 그동안 간과했던 기형적인 뮤지컬 제작환경을 들여다보고,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2778개의 뮤지컬이 제작됐는데, 중복된 작품을 제해도 하루에 2편이 제작됐다"며 "창작진은 한정적인데 작품 편수가 너무 많다.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뮤지컬 제작 환경을 언급하며 정부의 직접 지원보다 간접 지원의 장점도 강조했다. 신 대표는 "미국은 전미뮤지컬극장연합 산하 비영리극장 위주로 작품 개발이 이뤄진다. 창작자는 비영리극장의 전폭적 지원으로 작품을 만들고, 비영리극장은 그중 우수한 작품을 검증된 상업 프로듀서와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관객을 만나는 과정 역시 단계별로 이뤄져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그는 "미국은 본무대에 오르기까지 리딩·워크숍·트라이아웃 등 여러 단계를 거쳐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데 우리나라는 리딩 공연 후 바로 본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100% 펀딩이 돼야 제작 가능하다"고 비교했다. 배우 김히어라도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가 주어져야 작품이 더 단단해진다"고 강조했다.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도 촉구했다. 신 대표는 "(영화산업처럼) 뮤지컬도 산업적 틀을 갖춰야 한다"며 "뮤지컬진흥위원회도 만들어 합리적 지원책을 꾸준하게 펴면 한국영화처럼 르네상스가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씨가 원더걸스와 함께 미국 진출을 시도하던 시기, 저 역시 브로드웨이 진출에 도전했다. 결국 그는 성공했고 실패한 나는 다시 도전 중인데, K-팝처럼 K-뮤지컬 역시 해외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방탄소년단이나 '기생충'처럼 성공적 콘텐츠가 K-뮤지컬에서도 나오길 기대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03 18:21:15[파이낸셜뉴스]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39년간 사랑받던 한 샌드위치 집이 문을 닫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가게 주인인 한인 부부를 위해 성대한 송별회를 열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웨스트 44번가에 위치한 샌드위치 가게 '스타라이트 델리'는 지난달 28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이곳의 주인은 1981년 미국으로 건너와 1984년 가게 문을 연 후로 39년간 매일 14시간씩 같은 자리를 지켜온 김민 씨(71)로 현지 매체들은 "뉴욕의 한 상징적인 역사가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라고 평했다. 그의 가게는 브로드웨이 거리를 오가는 배우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이었으며, 단골들은 그를 '미스터 엠(Mr. M)'이라 불렀다. 브로드웨이의 별들도 이곳을 즐겨 찾았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한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 브라이언 마틴, 버나뎃 피터스 등이 이곳을 다녀갔다. 하지만 쟁쟁한 스타들 가운데서도 김씨가 가장 좋아하는 손님은 뮤지컬 스태프들이었다. 김씨는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로 '코러스 라인' '팬텀' '시카고' '라이온 킹' 등을 뽑았다. 연극 프로덕션의 매니저로 활동하는 닉 포레로씨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민은 이 업계에서 완전히 전설적인 존재"라고 평했다. 하지만 전설적인 미스터 엠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피해 가기는 어려웠다. 극장가가 좀처럼 문을 열 수 없었던 지난 2년 간, 상권도 얼어붙은 까닭이다. 김씨는 "코로나 때는 정말 정말 안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임대료 상승과 70대를 넘은 나이 때문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업 마지막 날 가게 앞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데 모여 노래를 부르고 김민 씨 부부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은퇴 선물'로는 300명 이상이 모금한 1만7839달러(약 2400만 원)와 브로드웨이 단골들이 사인한 액자가 전달됐다.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씨는 "내 인생에 이런 순간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절대로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오른손을 번쩍 들며 화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01 19:56:37[파이낸셜뉴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프로듀서)의 미국 브로드웨이 도전이 재개된다. 신 대표는 27일 오후 강남구 스튜디오159에서 ‘비전 및 글로벌 신작 발표회’를 열고 영국의 RUG(리얼리 유스풀 그룹)나 미국의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사례를 언급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영국 웨스트엔드를 대표하는 RUG는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캣츠’등을 제작했고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은 ‘라이언킹 ‘알라딘’등의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과 ‘오리지널’을 키워드로 세계에 통하는 작품을 만들어 향후 5년 안에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 한계, 글로벌 오리지널 작품으로 승부수 신호탄이 될 작품은 오는 10월 22일 미국 월드프리미어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개막하는 ‘위대한 개츠비'다. 성공적인 트라이아웃 공연 후 2024년 브로드웨이 입성을 목표로 한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위대한 개츠비’ 트라이아웃 무대에 오를 배우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오늘 이 자리가 향후 한국 뮤지컬산업에 새 장을 연 자리로 기억되길 바란다. 한국 뮤지컬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신춘수 대표는 2001년 서른 살에 오디컴퍼니를 설립해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제작사로 키웠다. ‘지킬 앤 하이드’ ‘스위니토드’ '맨 오브 라만차' ‘데스노트’ 등의 히트작을 내놨고 2020년 뮤지컬 분야 최초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또 한국 프로듀서 최초로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리드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창업 이래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는 작품의 완성도”라며 “뮤지컬 산업화 태동기를 거쳐 지난 10년간 한국뮤지컬 발전에 기여했다. 2023년부터는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싱 컴퍼니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사상 첫 4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이는 브로드웨이 매출의 22%에 불과하다. 미국 전체 공연 시장이 아니라 브로드웨이에 한한다. 한국 내수 시장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K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간 것은 플랫폼 덕이 크다. 공연 시장에선 그 플랫폼이 바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다. 1986년 웨스트엔드서 개막한 '오페라의 유령'은 약 30년간 누적매출 7조8000억원을 벌었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이온 킹’은 전세계 누적 매출이 10조5300억원 이상이다. 양대 시장서 성공하면 전세계로 뻗어나갈수 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그는 2014년 '할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와 2015년 '닥터 지바고'의 리드 프로듀서에 이름을 올리며 브로드웨이 도전을 이어왔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조기 폐막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는 “‘힐러 이프 야 히어 미’를 할 당시에는 너무 성급했다면 ‘닥터지바고’는 미국 창작진에게 너무 맞추는 등 프로듀서로서 제몫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신호탄이 될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는 뮤지컬에 적합한 작품이다. 저작권 만료되기까지 기다리면서 트리트먼트 구성부터 지금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2020년부터 단계별로 차곡차곡 밟으며 트라이아웃 공연 일정까지 잡았다. 팀워크도 좋고 작품 개발도 잘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자신감의 이유를 설명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5년 발표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원작으로 한다. 지금까지 뮤지컬로 제작된 바 없다. 그는 현지 창작진을 소개하며 “극작을 빼고 다 브로드웨이서 데뷔했다. 비록 최고의 팀은 아니지만 최고의 작품을 만들 재능을 가진 팀이다. 이번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서 우리가 최고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배우들 사이에서 우리 작품이 좋다고 벌써 소문이 났다. 미국적 이야기를 한국인이 프로듀싱한다. 험난한 도전이다. 하지만 자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저작권이 만료된 관계로 현지의 다른 제작사도 동명의 뮤지컬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보다 트라이아웃 공연 일정이 늦다. 견제되지만 자신있다"고 했다.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에서 개막한 뒤 국내로 들여온다면, 오는 2023년 12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김동연 연출의 ‘일 테노레’는 한국 관객을 먼저 만난 뒤 전 세계에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은 실존 인물 이인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국 최초의 오페라를 꿈꾸는 이선과 독립운동가 진연 그리고 진연을 짝사랑하는 수한을 통해 비극의 시대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웅장하고 클래식한 사운드와 고전적 가사로 풀어낼 예정이다. 또 '캡틴 니모'와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의 '피렌체의 빛', 동명 영화 원작의 '어거스트 러쉬', 고전 '폭풍의 언덕'을 바탕으로 한 '워더링 하이츠'와 강남 극작/작사의 '나는 리처드가 아니다'를 개발 중이다. 신 대표는 “늘 꿈을 쫓는 이야기에 끌렸다”며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돈키호테가 되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돈키호테' 신춘수의 도전이, 이번에는 꽃을 피울까?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이제 K뮤지컬의 차례일까? 그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4-27 18:06:48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공연예술계에서 떠오른 뚜렷한 변화 중의 하나는 공연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영향으로 기존의 기록물이나 홍보용으로 만들었던 공연영상이 빠르고 자연스럽게 유료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난 한 주간 코로나19의 두번째 양성판정으로 인해 1주일간의 자가격리를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OTT에서 뮤지컬 공연을 찾아보게 됐다. 처음에는 한군데 가입하는 것도 아깝다고 느껴졌는데 지금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에 애플TV플러스까지 구독하고 있다. 실황과 뮤지컬 영화를 포함해 주요 뮤지컬 콘텐츠를 뽑아본다면 넷플릭스에서는 '틱틱붐' '디어 에반 핸슨' '마틸다' '레 미제라블'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캣츠' '페임' '물랑루즈' '시카고' '스위티 토드'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공연실황을 만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인투 더 우즈' '사운드 오브 뮤직' '메리 포핀스' '뉴시즈' '위대한 쇼맨' '시스터 액트'와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니션들 그리고 '해밀턴'의 공연실황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티빙에는 '팬텀: 더뮤지컬 라이브' '베르테르' 등의 국내 버전 및 창작뮤지컬 공연실황, 웨이브에서는 '몬테크리스토' '베르나르다 알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등의 한국 실황공연과 '미스 사이공' '안나 카레리나' 등의 외국 공연이 있다. 그리고 애플TV플러스를 통해서는 '슈미가둔'과 '컴 프롬 어웨이'를 관람할 수 있다. 이중에서 반드시 관람하기를 추천하는 작품으로 애플TV플러스의 '컴 프롬 어웨이'와 디즈니플러스의 '해밀턴' 꼽을 수 있다. 공연실황이고 브로드웨이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명작이기 때문에 이 공연의 관람만으로도 OTT 구독료 만큼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컴 프롬 어웨이'는 9·11테러로 인해 미국에 착륙하지 못한 38대의 비행기들이 캐나다 갠더공항에 착륙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뮤지컬이다. 미국으로 가지 못한 비행기들과 영문도 모르고 착륙한 승객들 그리고 한산했던 소도시가 갑자기 시끌벅적한 피난처가 돼 갖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무엇보다도 실화를 바탕으로 테러라는 재난에 직면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해밀턴'은 너무도 유명한 뮤지컬 작품으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면서 대통령이 아니면서도 10달러 지폐에 초상화가 새겨져 있는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암표가 2000만원까지 육박했다는 소문으로도 유명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디즈니플러스에서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02-27 18:08:02[파이낸셜뉴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지난 26일 브로드웨이 최초로 35주년을 맞이 한 가운데 브로드웨이 2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오페라의 유령'은 기네스북 공인 브로드웨이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포함해 최장기 공연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 1월 17일부터 22일까지의 브로드웨이 주간 박스오피스 집계 결과결과 '오페라의 유령'이 1위(222만7185 달러)를 차지했다. 또 이 기간 브로드웨이 누적 2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로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5년 넘게 연속 공연된 유일한 작품이다. 한편 오는 3월 한국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3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초연하는 공연에는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등이 '오페라의 유령'을 연기한다. 오는 7월에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1-27 16:00:07[파이낸셜뉴스] 라이브 콘텐츠 기업 라이브러리컴퍼니가 뮤지컬 '뜨거운 것이 좋아'에 이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앤줄리엣'을 공동 제작 및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뮤지컬 '앤줄리엣'은 미국 브로드웨이 스티븐 손드하임 극장(Stephen Sondheim Theatre)에서 10월 28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오는 오는 17일 정식 공연을 개막한다. '앤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스핀오프 스토리로 ‘만약 줄리엣이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펼쳐진다. 이 작품은 캐나다의 시트콤 'Schmitt’s Creek'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작가 데이비드 웨스트 리드와 빌보드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음악 프로듀서인 맥스 마틴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맥스 마틴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그의 메가 히트곡 중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Oops!...I Did It Again’, 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 본조비의 ‘It’s My Life’,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I Want It That Way’ 등 30여 곡의 노래가 편곡해 등장한다. '앤줄리엣'은 201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고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9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또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드 역사상 최다 기록인 13개 부문 노미네이트, 6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드에서 세트, 의상, 조명, 그래픽, 영상 부문을 수상한 크리에이티브팀이 이번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도 참여해 검증된 우수한 프로덕션을 다시 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스트리트 보이즈,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팝 스타들의 커리어 개발 감독을 맡은 바 있는 테레사 스틸 페이지가 뮤지컬 '앤줄리엣'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앤줄리엣'은 영국, 캐나다 다음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세 번째로 개막했으며 2023년 호주 멜버른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2022~2023시즌 뉴욕 브로드웨이 다수의 작품들에 공동 프로듀서로서 참여를 협의 중에 있다. 회사 측은 "양질의 작품이 있다면 브로드웨이 및 웨스트엔드 등 현지에 직접 제작 및 투자를 통해 글로벌 라이브 콘텐츠 기업의 입지를 넓히고 국내 공연 시장에서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클래식 영화음악 콘서트를 기획했는 데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음악’을 ‘클래식’ 장르에 녹여 국내 공연 시장에 새 지평을 열었다. 영화음악의 거장 시리즈 히사이시 조,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음악 콘서트를 기획, 인터파크 클래식·오페라 부문 2021년, 2022년 상반기 판매 점유율 1위, 국내 클래식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23년에는 창작 뮤지컬 ‘빠리 빵집’, ‘엔딩 노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작은 아씨들’ 등 검증된 지식재산권(IP)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영상 콘텐츠 전문 제작사 영화사필름몬스터를 인수하고 라이브 콘텐츠 산업을 넘어서 영상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클래식 음악 연주 단체 WE필하모닉오케스트라 라이브 콘텐츠 레이블과 영화사필름몬스터 영상 콘텐츠 레이블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1-10 11:00:14[파이낸셜뉴스] 뉴욕 브로드웨이의 최장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내년 2월 막을 내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뮤지컬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관람객 감소 충격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NYT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은 그동안 관객 수가 서서히 감소한데다 영원히 공연할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 공연을 종료하는 것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그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오페라의 유령'은 특히 브로드웨이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자석 역할을 했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브로드웨이는 팬데믹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공연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해 가을 기대 속에 공연이 재개된 '오페라의 유령' 역시 그 유탄의 희생자가 됐다. 극단 측에 따르면 '오페라의 유령'은 공연 35주년이 되는 내년 1월 기념 공연을 하고, 2월 18일 브로드웨이에서 최종 공연이 열린다. 극단 측은 출연 배우, 직원, 오케스트라가 이날 이같은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이 끝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계속해서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할 수 있다. 뉴욕에서보다 더 일찍 공연을 시작한 영국 런던에서는 2020년 팬데믹 봉쇄로 공연이 중단됐지만 이후 공연이 재개돼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대신 런던 공연은 오케스트라를 축소하는 등 무대 비용을 줄인 상태에서 1년 뒤인 2021년 다시 문을 열었다. 새로 공연을 시작하는 곳도 있다. 호주는 지난달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내년에 중국어(베이징어) 버전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또 영화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새로 시작한 스페인어 버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0년대 브로드웨이의 아이콘이었다. 역사상 3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연출을 맡은 할 프린스, 프로듀서 캐머론 매킨토시 모두 유명 인사가 됐다. 이들 3명은 그동안 이 뮤지컬에 전념했고, 2018년 30주년을 맞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기념식을 하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 브로드웨이 공연은 1988년 1월 26일 시작됐다. 지금까지 1980만명이 관람했고, 공연 수입은 13억달러에 이른다. 첫 공연 무대는 런던이다. 1986년 런던에서 공연이 시작돼 명성을 떨친 뒤 2년 뒤 브로드웨이에 상륙했다. 전세계 183개 도시에서 1억4500만명 이상이 이 뮤지컬을 관람했다. 지금까지 17개 언어로 공연됐고, 내년에는 중국어 공연이 시작돼 모두 18개 언어로 공연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9-17 07:3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