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업계가 차량용 블랙박스·내비게이션 등 전통 내수 사업 모델이 한계에 봉착하자 생활가전·스포츠용품 등 외연 확장 및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내장형 블랙박스 등장으로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움츠려들면서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공기청정기 및 가습기, 헤어드라이기 등 환경생활가전으로 사업영역을 화대하고 있다. 자회사 팅크웨어모바일을 통해서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 '로보락' 유통을 맡고 있다. 자체 개발한 휴대용 영상장비 짐벌캠 '스냅 G'와 음식물처리기 '아이나비 무무'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팅크웨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489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환경생활가전 부문의 비중은 지난 2022년만 해도 33.2% 수준이었지만 2023년 49.9%로 늘더니 지난해는 64.8%(3168억원)를 차지했다. 파인디지털은 골프거리측정기 사업을 영위 중이다. 기존의 '터보' 위치정보시스템(GPS) 특허를 활용해 개발했다. 최근에는 레이저 거리측정기 시장이 커지면서 핀시커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공공자전거시스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완성차향 기업 간 거래(B2B) 공급을 확대 중이다. 특히 지난 2021년 12월부터는 BMW 본사와 단독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4-08 18:23:2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7월 서울시청역 인근에서 차량 역주행으로 1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운전자가 항소를 제기하며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가해 운전자, 급발진 주장하며 증거 제시 가해차량 운전자 차모씨(69) 측 변호인이 지난 7일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서 차씨는 사고 당일 한 호텔 주차장 출구를 나서는 순간부터 차량 속도가 빨라지며 1초 간격으로 다급하게 “막 가”라고 외치는 음성이 담겨 있다. 변호인은 “‘(블랙박스에) 사고 원인 유추할 만한 대화 내용 녹음이 없다’는 경찰 초기 설명과 배치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블랙박스와 함께 급발진 증거들도 제시했다. 변호인은 스로틀밸브 열림량 수치와 가속 페달 변위량 수치가 반비례로 나타난 사고기록장치(EDR) 기록을 ECU(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결함에 의한 급발진의 증거로 제시했다. 사고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ECU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근 자율주행 기능이 추가된 차량들은 ECU의 역할이 복잡해진 만큼 신호 계통 이상 등 다양한 오류가 날 수 있다는 게 변호인 측의 설명이다. 국과수는 "페달 오조작" 증언... 반박 나선 변호인 1심 재판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관계자의 증언도 사실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1심 재판 기록을 보면 국과수 관계자는 “급발진에 대한 이슈는 우리나라에서 밖에 없다”며 “일본·미국·유럽 어느 곳을 보더라도 급발진에 대한 이슈는 없고 다 페달 오조작에 대한 이슈로 보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변호인은 급발진 사고 원인을 차량 결함이라고 본 2013년 미국 북아웃과 도요타 소송에 따른 합의 등의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한편 차씨는 지난해 7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고 역주행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인도로 돌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 1심 재판부는 차씨에게 금고 7년 6개월을 선고했다. 차씨 측은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고 오는 30일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8 08:08:51[파이낸셜뉴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투표 당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교통편의 제공, 금품·식사 제공 등 상대후보 측의 부정선거 행위에 대한 집중 감시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선대위는 1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서면 김석준 선거캠프에서 ‘블랙박스 감시단’ 출동식을 가졌다. 감시단은 선대위 본부 및 20개 선거연락소 차량 40대와 오토바이 20대, 100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각 차량에는 운전자와 불법행위 감시자 등 2명이 조를 이뤄 탑승, 감시활동을 펼친다. 감시단은 선거 당일인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열리는 시간 내내 부산 각 지역별로 투표소 3~5곳을 집중적으로 순회하며 감시활동을 펼친다. 감시단은 블랙박스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 불법 정황 발견시 부산시선관위와 경찰에 신고하는 등 즉각적인 현장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감시단은 특히 유권자를 투표소까지 불법으로 실어나르는 이른바 ‘차떼기’ 수송행위 발견시 차량번호 등을 촬영한 후 선대위 본부에 신고토록 한다. 또, 투표소 100m 이내에서 선거 운동복을 입지 않은 지지자가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권유하거나 선거운동을 벌이는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펴기로 했다. 김석준 선거캠프 이종준 블랙박스 감시단장은 “최근 김석준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흑색 불법 선거행위가 잇따르는 데 이어 투표 당일에는 불법행위가 조직적으로 대규모로 자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유권자들께서도 시민의 눈으로 불법 정황을 발견하는 즉시 체증하여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13조, 114조, 115조는 금품을 비롯해 유권자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기부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1 11:32:46"독자 블랙박스(대시캠) 브랜드 '뷰로이드'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일구겠습니다." 최종현 앤씨앤 대표 (사진)는 24일 "그동안 실적 대부분을 차지해온 블랙박스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줄일 것"이라며 "대신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상용차 사각지대 위험방지장치 보급을 늘리고 해외 시장에는 뷰로이드 수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CEO 자리에 오를 당시 국내 유수 완성차 업체들이 블랙박스 사업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며 "향후 블랙박스 ODM 내수 시장이 위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우선 앤씨앤은 그동안 블랙박스 ODM 사업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용차 사각지대 위험방지장치 '뷰로이드CV'를 선보일 수 있었다. 특히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뷰로이드CV를 일부 도입한 뒤 5t 이상 트럭에 적용해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고율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확인한 뒤 현재 해당 업체가 보유한 5t 이상 트럭 전량에 뷰로이드CV를 장착했다. 최 대표는 "뷰로이드CV는 상용차가 우회전할 경우 사람 등을 빠르게 인지한 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현재 보급 중인 2채널 제품에 이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 4채널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 뷰로이드 역시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4K' 이상 화질을 요구하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우선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4K 화질 블랙박스 '뷰로이드S1 4K' 제품을 오는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어 북미 시장을 겨냥한 블랙박스 라인업을 5종으로 늘리고 현지에서 월 30억원 이상 달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용차 사각지대 위험방지장치와 함께 독자 블랙박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비중이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매출액 증가와 함께 개별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일군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대표는 자회사들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넥스트칩은 그동안 실적 대부분을 차지해온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에 이어 최근 자율주행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 매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앤씨비아이티 역시 지혈패드를 국내 주요 병원들에 공급하는데 이어 지혈실런트(액상)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3-24 18:12:45[파이낸셜뉴스] 팅크웨어가 풀HD 화질을 지원하는 블랙박스 '아이나비 Z1500'을 공개했다. 6일 팅크웨어에 따르면 아이나비 Z1500은 기존 아이나비 Z1000 후속 제품으로 전방 풀HD 및 후방 HD 영상 화질로 보다 선명하고 깨끗한 녹화를 지원한다. 또한 3.5인치 풀터치 LCD 화면을 통해 녹화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별도 외장 GPS를 통해 과속 단속 지점 등을 안내하는 '안전운행도우미' 기능과 함께 △상시 녹화 △이벤트(충격) 녹화 △수동 녹화 등 다양한 녹화 모드를 지원한다. 또한 아이나비 정품 제품에 한해 3년간 무상 사후관리(AS)를 제공해 사후 관리도 강화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야간 및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녹화가 가능한 '나이트 비전' △차량 배터리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설정된 전압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블랙박스를 차단하는 '배터리 방전 방지 기능' △장기간 주차 녹화 및 효율적인 저장 공간 활용이 가능한 '타임 랩스' 등이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아이나비 Z1500은 선명한 영상 화질과 다양한 운전자 편의 기능을 갖춘 블랙박스"라며 "강화된 성능과 3년 무상 사후관리 지원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3-06 08:59:26LG유플러스는 보안 전문업체 엔키화이트햇과 8개월 동안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하면서 자사가 운영 중인 모든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블랙박스 모의해킹은 점검을 의뢰한 기업이 보안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별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모의해킹은 업체와 협의해 특정 조건이나 상황에 대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모의해킹은 화이트해커들이 외부 공격자의 관점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사 서비스에 침투를 시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보안 시스템 수준을 파악해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약 8개월에 거쳐 화이트해커 집단의 점검을 받게 된다. 점검 대상도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인터넷 망을 통해 외부에서 접근이 가능한 LG유플러스의 모든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역대 최장·최대 모의해킹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 잠재된 보안 빈틈을 샅샅이 찾을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커가 사내망에 접근해 서버를 장악하거나 개인정보, 회사 기밀 등 중요 정보를 빼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모의해킹 기간 동안 파악된 서비스 취약점에 대해서도 엔키화이트햇과 합동으로 점검·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보안 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실제 사이버 공격 상황을 대응하는 데 중요 역량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AI 활용이 늘면서 고객들의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정보보안 역량을 강화해 고객이 가장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2-18 18:12:18LG유플러스는 보안 전문업체 엔키화이트햇과 8개월 동안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하면서 자사가 운영 중인 모든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블랙박스 모의해킹은 점검을 의뢰한 기업이 보안과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별도 시나리오 없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모의해킹은 업체와 협의해 특정 조건이나 상황에 대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모의해킹은 화이트해커들이 외부 공격자의 관점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사 서비스에 침투를 시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보안 시스템 수준을 파악해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약 8개월에 거쳐 화이트해커 집단의 점검을 받게 된다. 점검 대상도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인터넷 망을 통해 외부에서 접근이 가능한 LG유플러스의 모든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역대 최장·최대 모의해킹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 잠재된 보안 빈틈을 샅샅이 찾을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해커가 사내망에 접근해 서버를 장악하거나 개인정보, 회사 기밀 등 중요 정보를 빼낼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모의해킹 기간 동안 파악된 서비스 취약점에 대해서도 엔키화이트햇과 합동으로 점검·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보안 위협 요소를 제거하고 실제 사이버 공격 상황을 대응하는 데 중요 역량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AI 활용이 늘면서 고객들의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정보보안 역량을 강화해 고객이 가장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2-18 08:57:46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약 2㎞까지 접근한 상태에서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기 기체는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과 부딪힌 충격에 앞부분 잔해가 둔덕에서 최대 200m 떨어진 곳까지 튀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7일 이 같은 사고 개요 등을 포함한 A4용지 5장 분량의 예비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사고 후 항철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조사 보고서다. 보고서에서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이 한꺼번에 멈췄을 때의 대략적인 운항 위치가 공개됐다. 블랙박스 기록은 사고기가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에 충돌하기 4분 7초 전인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8분 50초부터 남아 있지 않다. 항철위 조사에 따르면 당시 사고기는 원래 착륙하려던 방향인 01활주로의 시작점(활주로 최남단)에서 남쪽으로 약 1.1NM(해리) 떨어진 바다 위를 비행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터로 환산하면 약 2037m의 거리다. 착륙이 임박했던 만큼 속도는 161노트(시속 약 298㎞), 고도는 498피트(약 151m)로 낮아진 상태였다. 이때 양쪽 엔진에는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가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항철위 조사 결과 두 엔진 모두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항철위는 정확한 조류 충돌 시점이나 충돌한 조류 개체 수, 다른 조류가 포함됐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오전 9시 기준) 바람은 110도 방향에서 2노트(약 3.7㎞)로 불고 있었다. 시정은 9000m이며 구름은 4500피트(약 1.37㎞)에 조금 있어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온도는 2도에 노점온도(이슬점)는 0도, 해면 기압은 1028헥토파스칼(hPa)로 특별한 기상 변화는 없었다. 이번 보고서에는 사고 개요와 항공기 이력, 조종사 경력 등의 조사 결과 및 사고 현장 상황 등 그간 초기 조사로 파악된 내용이 담겼다. 사고기는 B737-800 기종(등록번호 HL8088)으로, 미국 보잉에서 제작해 2009년 9월 4일 유럽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에서 처음 인도받아 운항하다가 2017년 2월 3일 제주항공에서 리스로 도입해 운영해 왔다. 기장은 총 비행시간이 6823시간으로, 이 가운데 사고 기종으로 비행한 시간이 6096시간(기장으로서 비행한 시간은 2559시간)이었다. 사고 직전 90일간 비행시간은 186시간으로 조사됐다. 부기장은 총 1650시간을 비행했으며 이 중 사고 기종은 1339시간 운항했다. 사고 이전 90일 중에는 164시간을 비행했다. 사고 항공편인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께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이륙했다. 이후 한국시간 오전 8시 54분 43초, 사고기는 무안공항 관제탑과 착륙을 위한 최초 교신을 했고 관제탑에서는 01활주로 착륙을 허가했다. 착륙 허가를 받은 사고기는 01활주로로 접근 중 오전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을 주의하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그로부터 꼭 1분 뒤 블랙박스 기록이 동시에 중단됐다. 사고기는 직후인 오전 8시 58분 56초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비상 선언)를 3회 외치는 동시에 고도를 높이는 복행을 했다. 이후 01활주로 왼쪽 상공으로 비행하다가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한 뒤 활주로에 맞춰서 접근했다. 활주로19에는 착륙기어 장치(랜딩기어)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동체 착륙했고, 활주 중 활주로를 초과해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부딪혔다. 둔덕과 충돌한 뒤에는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다. 이 충돌로 두 개의 엔진은 둔덕 흙더미에 묻혔고, 기체 전방 부위는 둔덕으로부터 약 30∼200m까지 흩어졌다. 후방 동체 꼬리 부분은 둔덕 바로 너머에서 일부가 전소된 상태였다. 이 사고로 운항 및 객실 승무원 4명과 승객 175명 등 총 179명이 사망했다. 객실 승무원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조류 충돌이 블랙박스를 비롯한 항공기 장치 기능 이상으로 이어지게 된 경위와 복행 및 착륙 활주로 변경의 배경, 로컬라이저 둔덕이 피해 규모에 미친 영향 등은 추후 밝혀질 전망이다. 항철위는 "조류 충돌, 엔진 분해 검사, FDR·CVR 자료 분석, 관제 자료, 부품 정밀검사와 방위각 시설물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사고조사를 협력하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합동으로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항철위는 지난 25일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보고서에 담은 사고 조사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미리 공유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1-27 10:18:42[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둘 모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두 개의 엔진이 모두 기능을 상실해 기체가 전원 셧다운(공급 중단) 상태에 빠지면서 기록이 끊겼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항공 전문가는 “극히 드문 엔진 고장”이라며 700만분의1 수준의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보헌 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 마지막 4분이 기록되지 않은 점에 대해 “30년 (항공) 안전을 연구했는데 거의 처음 듣는 케이스”라며 “737 같은 경우 해당 장비는 항공기 엔진 제너레이터에서 나오는 교류 전원을 받는데 두 엔진 모두 기능을 상실했다는 뜻으로, 엔진 신뢰도가 굉장히 높은 요즘에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고 사례를 연구했지만 이렇게 블랙박스가 작동이 안 돼서 기록이 안 된 것을 본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말한 권 교수는 엔진 2개가 일시에 다 고장날 확률에 대해 “거의 700만분의1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기본적으로는 엔진이 모두 꺼졌을 때 APU(Auxiliary power unit·보조 엔진)을 작동시켜 전원을 정상 공급하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보조 엔진을 작동시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 권 교수는 “항공기가 접근 중에 우측 엔진이 먼저 조류에 충돌을 하면서 우측 엔진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하고, 좌측 엔진도 같이 조류에 충돌해 엔진 2개가 꺼졌을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이 경우 유압 장치가 안 되기 때문에 항공기 조종간이 굉장히 무거워진다. 조종사, 부조종사 두 사람이 꽉 잡아야 겨우 방향을 잡았을 것이고 랜딩기어 수동 조작이나 보조 엔진을 켤 손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블랙박스 '최후의 4분'이 미스터리로 남으면서,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권 교수는 “CVR과 DFDR 비행 기록 장치에서 나오는 것만이 증거가 가능한데 이 기록들이 남아 있지 않게 되면 결국은 추정밖에 할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는 "조사는 CVR과 FDR 자료만이 아닌 다양한 자료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라며 "자료 저장 중단 원인이 엔진 동력 상실인지 연결 케이블 장치 오류인지 등을 밝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13 14:22:52[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둘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FDR과 CVR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항철위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을 조사 중이다. 항철위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다. 기장은 2분 뒤인 8시 59분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 항철위 설명에 따르면 블랙박스에는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무렵부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의 상황을 담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았다. 이들 장치에 기장의 메이데이 선언 순간이 기록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전원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기록이 중단되는데, 사고기에는 이럴 때 비상용 배터리 역할을 하는 보조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의 전파 기반 항공기 추적 시스템(ADS-B) 역시 8시 58분 50초를 끝으로 정보 송출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셧다운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지점이다. 항철위는 조사는 CVR과 FDR 자료만이 아닌 다양한 자료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자료 저장 중단 원인이 엔진 동력 상실인지 연결 케이블 장치 오류인지 등을 밝히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가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 순간을 재구성하기 위해 무안공항 관제 기록과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물은 물론 현장 잔해 부품 등도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1-11 17: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