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이비온은 '바바메킵(Vabametkib)'의 임상2상 결과를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의 주요 연구자들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ASCO' 행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다. 바바메킵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과 유사한 수준의 항암 효과를 보이면서 치명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3등급 부종(grade 3 edema) 발생이 0건이라는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발표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두 파트로 나눠 진행됐다. 단독요법 임상 결과는 MD앤더슨암센터의 쇼우닝 러(Xiuning Le) 교수가 직접 발표했다. 러 교수는 “바바메킵은 현재 FDA 승인 경쟁약물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프로파일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표적 치료제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인 부종(edema)에 대해 바바메킵 투여군에서는 3등급 이상의 심각한 부종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바바메킵의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러 교수는 “향후 바바메킵이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무진행생존기간(PFS) 측면에서 일관된 효능을 증명한다면 'MET엑손14 변이(ΔMETex14)'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바메킵은 단독요법뿐 아니라 면역항암제(IO), 화학요법, 기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와의 병용요법에서도 높은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바메킵은 임상2상에서 키트루다를 처방받았던 환자들이 바바메킵을 투여 받았을 때 경쟁약물보다 개선된 안전성과 효능을 보임으로써 키트루다와 병용 요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MET엑손14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PD-1 억제제 단독요법만으로는 낮은 반응률을 보이지만 병용요법을 통해 의미 있는 반응률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4년 기준 약 41조원 규모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항암제로 2028년부터 특허 만료에 따라 시밀러 경쟁이 본격화되며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레이저티닙(Lazertinib)과의 병용요법 임상시험 디자인도 이번 'ASCO'에서 ‘임상시험 발표(Trial-in-Progress)’ 형식으로 소개됐다. 해당 임상은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다수의 임상연구와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 교수는 “바바메킵은 우수한 안전성과 차별화된 부작용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치료 조합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최근 진행 중인 레이저티닙과의 병용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02 13:25:20[파이낸셜뉴스] 앱클론은 중국 헨리우스가 ‘협력으로 창조하다(Collaborate to Create)’를 주제로 '2025 글로벌 연구개발(R&D) 데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에는 헨리우스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학계 전문가와 다국적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해 최신 연구 성과와 전략적 비전, 첨단 기술 및 치료제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행사에서 헨리우스는 AC101(헨리우스 코드명 HLX22)을 핵심 혁신 파이프라인으로 공식 발표하고 차별적 작용기전과 임상 데이터를 강조했다. 제이슨 주(Jason Zhu) 헨리우스 대표는 발표를 통해 "HLX22가 HER2 양성 위암, 유방암을 포함한 고형암 전반을 아우르는 범용적(pan-tumor) 치료제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규모를 연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헨리우스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며 HLX22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LX22는 HER2 양성 전이성 위암을 1차 치료대상으로 개발중인 신규 단클론항체로, 기존트라스투주맙과는다른 에피토프에 결합하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위식도접합부(G∙GEJ) 암은 연간 약 100만건이 발생해 세계 5번째로 흔한 암이며 그중 HER2 양성환자비율은약 12~23%로 예후가 상대적으로 불량하다. 현재 HLX22는 트라스투주맙 및 제록스(XELOX) 화학요법과 병용한 1차 치료제로 임상3상(HLX22-GC301)에 돌입했으며, 아시아, 유럽, 북미 등 글로벌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2상 임상(HLX22-GC201)에서는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길었고, 종양 반응률도 87.1%에 달하며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효과가 제한적인 아시아 환자군에서 더욱 유의미한 반응을 보여 HLX22에 대한 기대가 높다. 위암뿐 아니라 유방암, 폐암, 췌장암 등 HER2 발현 고형암 전반으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파급력도 크다는 평가다. HLX22의 글로벌 3상 중간 결과는 오는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HLX22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해당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전과 함께 높은 기술적 가치와 수익 잠재력을 동시에 확보하게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항체치료제 시장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28 10:35:23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사진)가 지난해 연매출 1조2000억원을 넘기며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올랐다. 2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셀트리온은 3조557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주력 제품인 램시마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6%인 1조26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램시마가 유일하다.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등극한 램시마는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셀트리온에 의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된 램시마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항체의약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뛰어난 치료 효능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며 시장을 넓혀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오리지널 제품을 넘어선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같은 해 전 세계 처방액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산 의약품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또 2022년에는 '규제기관 품목 허가국 100개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공고한 입지를 다졌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직접판매(직판) 전략도 램시마의 성공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셀트리온은 40개 해외 법인을 통해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며, 각국의 제약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판매 경쟁력을 강화했다. 램시마SC는 미국 시장에서는 신약으로 승인을 받아 높은 약가를 받았고 지난해부터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짐펜트라는 출시된 이후, 미국 내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등재 계약을 체결하며 보험 시장 접근성을 확보했다. 또한 TV 및 유튜브 광고를 통해 의료진 및 환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짐펜트라의 미국 내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대한민국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더불어 혁신 신약 개발에도 최선을 다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26 18:23:37[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지난해 연매출 1조2000억원을 넘기며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올랐다. 2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셀트리온은 3조557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주력 제품인 램시마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5.6%인 1조268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램시마가 유일하다.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등극한 램시마는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셀트리온에 의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된 램시마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항체의약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뛰어난 치료 효능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며 시장을 넓혀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오리지널 제품을 넘어선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같은 해 전 세계 처방액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산 의약품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또 2022년에는 ‘규제기관 품목 허가국 100개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공고한 입지를 다졌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직접판매(직판) 전략도 램시마의 성공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셀트리온은 40개 해외 법인을 통해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며, 각국의 제약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판매 경쟁력을 강화했다. 램시마SC는 미국 시장에서는 신약으로 승인을 받아 높은 약가를 받았고 지난해부터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짐펜트라는 출시된 이후, 미국 내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등재 계약을 체결하며 보험 시장 접근성을 확보했다. 또한 TV 및 유튜브 광고를 통해 의료진 및 환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짐펜트라의 미국 내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대한민국 최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더불어 혁신 신약 개발에도 최선을 다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26 10:21:43[파이낸셜뉴스] 저예산 독립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신작 할리우드 재난영화 ‘트위스터스’를 들고 돌아왔다. 7일 오후 CGV 용산아이크파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는 정이삭 감독, 데이지 에드가-존스 배우,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트위스터스’는 1996년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1996)의 속편으로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영화다. 7월 19일(현지시간) 개봉해 하루만에 3220만(442억원) 달러를 벌어들였고, 개봉 1주일 만에 제작비(1억5500만 달러, 2132억원)를 넘어섰다. ‘미나리’이후 디즈니플러스 ‘만달로리안’ 시즌3에 합류했던 정이삭 감독은 “어릴 적부터 극장영화를 무척 좋아했는데, 이렇게 블록버스터 영화를 직접 연출하게 돼 꿈을 이룬 것 같다”며 기뻐했다. 샌드버그 피디는 독립영화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에게 대형 프로젝트를 맡긴 것에 대해 “영화의 스케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뿐 아니라 토네이도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영화 ‘미나리’의 팬이었고, ‘만달로리안’을 제작한 루카스필름 소속 친구의 추천도 한몫했다. 정이삭 감독이야말로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도 나오지만 정이삭 감독은 미국 남부 아칸소 주로 이주하고 얼마 뒤 한밤중에 몰아친 토네이노를 경험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밤에 토네이도가 닥쳐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토네이도는 이번 영화를 찍던 중에 직접 봤다. 촬영 도중 토네이도가 몰아쳐 현장에 있던 과학자들과 함께 토네이도를 보러 갔다”고 부연했다. 영화는 오클라호마 출신으로 기상을 예측하는 탁월한 감각과 열정을 가진 케이트가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토네이도를 소멸시키려던 시도를 하다 예측이 빗나가 소중한 친구들을 잃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도망치듯 오클라호마를 떠난 뒤 뉴욕에서 기상청 직원으로 살고 있는 그녀를 옛 친구가 하비가 찾아온다. 하비는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케이트는 고민 끝에 오클라호마로 향한다. 그곳에서 일명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난다. 이들은 서로 경쟁하듯 거대한 토네이도를 쫓는다. ‘트위스터스’에서 토네이도는 소중한 것을 한순간에 빼앗아가는 두려움의 존재면서 동시에 매혹적인 자연현상으로 그려진다. 특히 타일러는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듯 토네이도 속으로 뛰어들어 폭죽을 날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돈도 번다. 케이트에게 토네이도는 트라우마이자 극복의 대상이며 동시에 오랜 꿈이다. 케이트를 연기한 에드가 존스는 “영화에서 날씨는 어떻게 보면 인간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케이트가 극복해야하는 내적 괴물과 같다. 토네이도를 극복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면서 동시에 자연적이고 아름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트위스터스’에 등장하는 토네이도는 실제 사건과 관측을 기반으로 10개의 독특한 토네이도와 날씨 환경을 디자인하여 만들어졌다. 할리우드 CG업체 ILM은 “영화 역사상 CG로 만들어진 날씨 시뮬레이션이나 토네이도 중 가장 복잡하고 진짜 같은 작업물”이라고 자신했다. 정이삭 감독은 “관객들로 하여금 토네이도를 극장에서 생생하게 경험하게 만들고 싶었다. 이에 전편에 이어 속편도 (오클라호마에 가서 야외 촬영을 하는 게 중요했다. 매 장면 어떻게 생동감을 표현할지 고민했다. 화면의 한계를 넘어서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미나리’와 같은 드라마 위주의 작은 규모가 될까? 아니면 ‘트위스터스’와 같은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가 될까? 정이삭 감독은 “처음에 (제의 받고) 이렇게 규모가 큰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 그런데 두렵다고 안하면 후회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두려움에서 도망치는 대신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고 싶었다. 차기작은 어떤 걸 하든지 제게 도전적인 작품을 하고 싶다. 관객들께 자랑스럽게 공유할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8월 14일 개봉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7 21:18:51[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이 자체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케이캡'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펙수클루와 케이캡의 국내 처방액은 두 치료제가 경쟁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상반기 대비 모두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고,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펙수클루와 케이캡은 현재 가장 진보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기전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다.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두 치료제 모두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다. 케이캡은 지난 2018년 7월에 허가된 30호 국산신약이며 펙수클루는 2021년 12월에 34호로 허가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펙수클루의 국내 처방액은 3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처방액이 235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처방액 증가폭은 49.8%다. 펙수클루는 케이캡 대비 허가와 시장 출시에서 후발주자지만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른 속도로 높여 나가고 있다. 선두주자이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케이캡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처방액은 91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9% 증가했다. 반기 처방액만으로도 1000억원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2000억원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케이캡은 1582억원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OBJECT0# 펙수클루와 케이캡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하면서도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두고 최근 활발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두 치료제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선진적인 P-CAB 계열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펙수클루와 케이캡의 병용 가능성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지속하고 있다. P-CAB은 위산이 분비되는 프로톤 펌프를 막아 과다분비를 막는다. 기존 PPI와 달리 P-CAB은 식사와 상관 없이 복용이 가능하고 위산에도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약효가 오래간다. 약효 지속성 덕분에 P-CAB 계열 치료제는 야간 위산 분비를 탁월하게 억제한다. 펙수클루는 미란성식도염(ERD) 환자에게 PPI 대비 더 빠르게 가슴쓰림과 산 역류 증상을 개선했다. 또 펙수클루의 반감기는 9시간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들 중 가장 길어 야간 속쓰림을 우수하게 개선했다. 또 과도하게 분비된 위산이 역류, 식도점막을 자극해서 발생하는 만성 기침 완화 효과가 입증됐다. 케이캡은 P-CAB 계열 치료제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고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계열 약제들 등 가장 많은 5개의 적응증을 보유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 또 국내 출시된 P-CAB 계열 중 유일하게 구강붕해정 제형까지 출시했다. 이 같은 장점을 무기로 펙수클루와 케이캡은 해외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펙수클루는 한국, 필리핀,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중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또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등 14개국에는 수출계약을 통해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고 향후 펙수클루를 글로벌 매출 1조원의 의약품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HK이노엔 케이캡도 한국을 포함해 중국, 몽골, 필리핀, 멕시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페루 8개 국가에 출시했다. 또 중남미 17개국, 동남아시아 6개국, 동유럽 5개국 등 총 46개국에 기술수출과 완제품 형태로 진출했다. HK이노엔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높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케이캡을 오는 2030년 매출액 2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07 16:02:24[파이낸셜뉴스] 연간 10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바이오기업들이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만큼 주가 변동성은 낮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와 ‘KOSEF 의료AI’가 오는 28일 코스피시장에 동시 상장한다. ‘KOSEF 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는 미국증시에서 거래되는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한다. 자산의 95%를 1년에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가진 이른바 ‘빅파마’의 주식으로 편입한다. 나머지 5%는 향후 5년 내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의약품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이 상품은 ‘솔랙티브 블록버스터 바이오테크 의약품 지수’를 추종한다. 포트폴리오는 지난달 말 기초지수 기준으로 총 28종목으로 구성됐다. 당뇨 및 비만 치료제 분야 대장주 노보노디스크(10.92%)와 일라이릴리(9.63%)의 비중이 높다. 면역항암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에서 대표 제품을 보유한 머크(10.24%)를 비롯해 사노피(9.37%), 존슨앤존슨(8.96%), 애브비(8.14%) 등도 있다. ‘KOSEF 의료AI’는 국내 의료AI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상장기업 가운데 인공지능(AI)진단, AI신약개발, 의료AI플랫폼 등 사업을 하는 기업을 최대 25종목까지 편입한다. ‘FnGuide 의료AI 지수’를 기초지수로, 지난달 말 기초지수 기준 24개 종목에 투자한다. AI 영상분석 솔루션업체 루닛(16.64%), AI 기반 심정지 발생위험 감시 의료기기업체 뷰노(7.08%) 등이 포함돼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3 09:44:54[파이낸셜뉴스] HLB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K블록버스터 글로벌 진출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미국 보스턴 C&D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주 기념식에 참여했다고 9일 밝혔다. 본 사업은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흥원은 이번 행사에서 선정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현판 전달식을 진행했다. HLB는 보스턴 사무소를 통해 차세대 신약물질을 발굴하고 해외 기업들과의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간암 신약 판매를 통해 확보될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술력이 높은 미국 바이오텍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거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적응증으로 신약개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스턴 사무소는 이러한 전략의 실행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HLB그룹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기업들과의 유기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된다. 최근 GLP 인증을 받은 독성 비임상 CRO인 크로엔을 인수해 비임상 전주기의 원스톱(One-stop) 서비스 역량을 갖춘 HLB바이오스텝은 보스턴 오피스를 이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보스턴은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센터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과 40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VC)이 밀집해 있어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꼽힌다. 백윤기 HLB 대표는 "혁신 신약 개발의 성지와 같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연구하고 활발히 교류해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서 역량을 더욱 높여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09 10:35:33"성공적인 신약개발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박영민 신임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은 20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 내 사업단의 비전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박 단장은 "한국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갖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도로 발전했지만 주요 선진국 대비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신규 모달리티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임이 확인됐다"며 "ADC가 주로 항암분야에 집중돼 있는데 한국이 기술 수준을 빨리 따라잡고 앞으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영민호(號) 사업단은 국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성과창출 △국내 신약개발 R&D 협력체계 구축 △보건의료 분야에서 공익적 성과 창출이라는 3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전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신약개발을 지원하고 자본이나 글로벌 경험 부족으로 신약개발이 지연되는 '병목현상'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적 기업과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기업과 기관들의 임상 3상 수행 능력을 끌어올린다. 또 기업들이 애로사항을 청취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도 없앨 예정이다. 또 해외 규제기관과의 미팅과 서류 제출 등을 돕는 규제 업무(RA) 관련 교육과 특허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약개발 기업이 신규 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박 단장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나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는 신약 4개, 블록버스터 신약 1개를 달성한다는 과감한 목표를 설정했다"며 "달성이 굉장히 벅찬 목표로, 이를 이루기 위해 사업단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정부 기관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한 필수 조건도 제시했다. 박 단장은 "과학적·윤리적 엄격성이 필요하다"며 "과학적 엄격성이 없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신뢰성 있는 신약을 만들 수 없고 윤리적 엄격성이 없다면 신약 개발 이후에도 여러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단은 신약개발의 이상적인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고, 신약개발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 보건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3-20 18:31:17[파이낸셜뉴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정부가 혁신적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해달라."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기업의 신약 R&D에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한다면 제약바이오업계가 가진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고, 개발 역량도 뛰어나지만 규모의 한계로 고도의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없고, 결국 성과를 낼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수조원을 R&D에 집중할 수 있는 글로벌 빅파마와 같은 환경 조성이 한국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R&D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규모가 큰 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바이오벤처의 경우 유망 기술을 발굴하더라도 임상 진행 단계에서 기술을 팔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데 구심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혁신위의 주도적·안정적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혁신위는 대통령 훈령으로 만들어진 조직이기 때문에 안건에 대한 의결 권한 등이 약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해 말 1차 회의에서 관련 법 개정이 안건에 포함됐기 때문에 올해는 법 개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제2의 반도체로 산업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 회장은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R&D 성과에 대해 적정한 가치를 보상하고, 단순하고 예측할 수 있는 약가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정부가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혁신과 예측가능한 약가제도를 설계해 달라"며 "또 규제혁신과 수입 의존도 높은 필수의약품·원료의약품에 대한 국내 생산 인센티브제를 시행해달라"고 제언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등 기업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기술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도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올해 제약바이오협회의 추진 과제로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확립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가속화 △미래 전략 준비를 꼽았다. 노 회장은 "AI 활용 등 융복합 혁신과 과감한 R&D,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과 의약품 공급망 강화,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협회와 산업계는 올해를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30 14: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