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무인 로켓이 발사된지 오래 못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미 연방항공사무국(FAA)에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미국 서부 텍사스주에서 발사된 뉴셰퍼드의 로켓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서 추진체의 바닥에서 노란 화염이 발생했으며 분리된 캡슐은 낙하산으로 사막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상탈출로 분리된 캡슐안에는 블루오리진이 우주에서 실험을 하기위한 장비들이 실려있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로켓은 블루오리진이 지난 7월 민간인들이 우주 비행을 했을 당시에도 사용된 것과 같은 기종이다. 블루오리진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해 민간인 4명은 지난 7월 블루오리진의 첫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블루오리진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발사 직후 진행하던 상황 설명을 잠시 멈추다가 “오늘 비행에 이상이 있어 보인다. 이것은 계획에 없었다”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블루오리진은 사고 약 1시간 후 트위터에 부스터 로켓에 이상이 생겼으며 탈출 장치는 설계대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FAA는 이번 사고를 조사할 예정이며 당분간 블루오리진의 모든 비행을 중단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9-13 09:36:51[파이낸셜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유료 탑승객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우주인 앨런 셰퍼드의 딸인 로라 셰퍼드, 미 ABC 방송 간판 아침프로그램인 '굿모닝아메리카' 진행자 마이클 스트런, 그리고 유료 탑승객 4명이 이날 오전 지구 준궤도를 다녀오는 우주 여행을 했다. 이들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주여행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비행을 했다. 이날 발사된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통한 우주여행은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단순히 상승 뒤 다시 하강하는 간단한 것이었다. 궤도를 돌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해발 100km 상공까지 올라가기는 하지만 이는 지구 궤도는 아니다.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기 위한 끝자락 정도를 보고 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구 궤도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소 시속 2만7350km(초속 7.9km)에 이르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이른바 '궤도속도(orbital velocity)'에 도달해야 지구 중력에 끌려 내려오지 않고 궤도 비행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지구 상공 약 100km에 도달하기까지 10분 정도를 비행한 뒤 내려왔다. 이날 발사된 우주선은 준궤도 우주선으로 추진력이 이에 크게 못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속도를 낸다. 뉴셰퍼드의 준궤도 비행은 음속의 약 3배로 비행한다. 시속 약 3700km 속도다. 연료 대부분을 소진할때까지 곧장 하늘로 솟구친다. 끝까지 올라갔다고 판단되면 이후 승객들이 탄 캡슐이 로켓에서 분리되고 그동안의 추진력으로 잠깐 더 오른다. 이때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추진비행이 끝나면 캡슐에서 대형 낙하산들이 펼쳐져 천천히 지구로 귀환한다. 지면에 도착하기 전까지 속도는 시속 32km도 안된다. 블루오리진의 3번째 우주비행인 이번 우주여행에서 유료 탑승객들이 얼마를 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은 탑승권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7월 베이조스의 우주여행 당시 남는 자리를 팔기로 했을 때 가격이 간접적으로 윤곽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들은 비록 블루오리진과 계약에 따라 탑승에 관한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비밀유지서약을 했지만 탑승권 구매에 들어간 액수만큼을 자선재단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쉬프트4 최고경영자(CEO) 재러드 이사크먼은 성유다기금에 2억달러를 기부했다. 블루오리진은 탑승권 판매를 통해 모은 돈을 바탕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약 91m짜리 로켓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구 궤도, 또 달 착륙까지 가능케하는 우주선 개발이 목표다. 블루오리진은 또 장기적으로는 우주식민지 개척이 목표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2-12 03:26:21[파이낸셜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미국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지구 저궤도에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당 정거장은 복합 업무단지로 운영될 예정이며 우주에 체류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제매체 CNBC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2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궤도 환초(Orbital Reef)’ 건설 계획을 알렸다. 궤도 환초는 지구 저궤도에 설치되는 민간 최초의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비슷한 크기의 생활 공간을 갖출 전망이다. 예상 체류 인원은 10명이다. 블루오리진은 미 항공 기업 보잉과 우주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시에라 스페이스와 협력해 발사를 준비 중이며 2025~2030년 사이 배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블루오리진은 궤도 환초가 복합 업무단지로 꾸며질 것이며 우주 여행객을 위한 캡슐 호텔과 간단한 우주 기관, 과학 장비 등을 갖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우주정거장 계획은 민간 우주로켓과 마찬가지로 돈 문제와 얽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정거장 유지비용이 2028년까지 매년 40억달러(약 42조6616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금 가동중인 ISS는 이미 사용 기한을 넘긴 노후 기체이며 2025년 이후에는 문을 닫게 된다. 러시아는 ISS 이후 국제 정거장 사업에서 손을 때고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ASA는 올해 초 발표에서 지구 궤도상에 서로 다른 개념의 상업적 목적 정거장 설립을 추진을 지원하는 3억달러(약 3497억원) 규모의 계약을 최대 4건까지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0-26 16:49:59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우주선 제작 및 우주비행 업체 블루오리진이 다음달부터 우주 왕복 여행 항공권 판매에 들어간다. 2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베이조스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다음달 5일부터 블루오리진이 우주를 왕복하는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며 가격과 구체적인 사항은 당일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블루오리진은 홈페이지에 첫 좌석을 확보하도록 신청을 하라고 밝히고 있다. 블루오리진의 첫 상업적 우주여행에 동원되는 우주선 ‘뉴셰퍼드’에는 6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시험 비행에서 고도 34만피트(104km)까지 상승했다.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10분동안 창문을 통해 우주를 볼 수 있게 된다. 우주선 이름 뉴셰퍼드는 미국 최초의 우주선 승무원인 앨런 셰퍼드에서 따왔다. 일반인의 우주 여행에 대비해 블루오리진은 수년동안 우주선 개발과 시험, 비행승인을 위한 준비를 실시했으며 최종 작업으로 승객 탑승 연습과 기내 안락함과 통신, 기타 조정 장치의 점검을 올해초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셰퍼드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다섯번째 로켓과 캡슐 시험을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당초 민간인의 여행을 2019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우주 왕복 가격이 얼마가 될지에 주목이 가고 있다. 경쟁사인 버진 걸랙틱은 1인당 20만에서 25만달러(약 2억77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베이조스가 과거에 경쟁사들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감안하면 버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블루오리진의 우주 여행 계획 발표가 나오자 경쟁사인 버진 걸랙틱의 주가는 3% 떨어졌다. 버진은 이미 우주여행권 600장을 팔았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2000년 베이조스가 창업한 기업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선과 로켓을 제작해왔으며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우주 여행 또한 기획해왔다.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 약 3500명을 거느리고 있다. 이 업체는 오는 2024년에 달 착륙선을 보내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루먼, 드레이퍼와 공동으로 착륙선을 개발하기로 했으나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입찰에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선정되면서 탈락했으며 이에 반발해 미 회계감사원(GAO)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4-30 08:38:41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설립한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달 착륙선 사업자에서 탈락한 것으로 두고 미국 정부에 불만을 표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달 착륙선 입찰에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창업한 블루오리진이 연방 회계감사원(GAO)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경제전문방송 CNBC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달 들어 나사는 인류착륙시스템(HLS) 프로그램 사업업체로 블루오리진과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본사를 둔 다이네틱스 대신 스페이스X를 달 착륙선 제작업체로 선정했다. 이에 밥 스미스 블루오리진 CEO는 나사가 블루오리진의 강점을 잘못 이해하고 스페이스X의 기술이 미흡한 점을 과소평가했다며 한 개가 아닌 두개 업체를 선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나사가 낮은 비용에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꼬집었다. 블루오리진은 전통있고 경험이 풍부한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러먼, 드레이퍼 같은 항공우주업체와 제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나사는 이 프로그램이 경쟁에 바탕을 둔다는 취지에 따라 당초 두개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어서 블루오리진은 “경기 종료전에 골대를 움직였다”며 이번 결정을 비난했다. 블루오리진은 성명에서 나사가 스스로 위험이 큰 결정을 내렸으며 경쟁의 기회를 박탈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달 귀환도 위태롭게 만들어 정식 항의한다”라고 밝혔다. 블루오리즌의 달 착륙선 제작 비용은 29억달러(약 3조2200억원)인 스페이스X에 비해 거의 2배인 59억9000만달러(약 6조5600억원)로 알려졌다. 항의서한에서 블루오리진은 HLS 예산 감소로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자신들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계약 규모는 29억달러(약 3조2200억원)로 기존의 스타십(Starship) 로켓을 개조한다는 계획이며 텍사스주에서 시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는 비용과 업체의 경영, 기술력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나사는 2021회계연도 HLS 예산으로 34억달러(약 3조7800억원)를 요구했으나 미 의회는 8억5000만달러(약 9447억원)만 책정해주는데 그쳤다. 머스크는 최근 트윗에서 오는 2024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낸다는 목표가 가능하다며 “인간이 마지막으로 달에 간지 거의 50년이 돼 이제는 영구 기지가 필요할때”라고 언급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4-27 08:06:57[파이낸셜뉴스]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블루오리진과 BE-4(Blue Engine-4) 관련 최초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2년간 까다로운 검증과 준비과정을 거쳐 블루오리진 벤더(공급업체) 등록도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BE-4엔진을 재사용 발사체인 뉴 글렌(NEW GLENN)의 메인 엔진으로 사용하며,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합작투자 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차기 발사체인 벌칸(Vulcan)에도 공급하고 있다. ULA는 과거 나사(NASA)에 발사서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회사로 미 국방부와 CIA등에도 발사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BE-4엔진은 액화 메탄 연료를 사용하는 차세대 엔진으로 켄코아는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부품을 담당한다. 벌칸과 뉴글렌은 다양한 종류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내는데 최적화된 발사체로 기존 미항공우주국(NASA)의 수요는 물론, 향후 상업위성 발사의 주요한 차기 발사체가 될 전망이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달 탐사를 비롯한 우주여행 등 우주개발 사업을 위해 2000년에 설립한 민간 우주항공 기업이다.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에 매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베이조스가 ‘아마존 시대’를 끝내고 ‘블루오리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것이라는 전망 속에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우주개발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맞춰 켄코아는 나사(NASA)의 보잉 SLS 관련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블루오리진 로켓엔진 사업 참여 등 우주항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민규 켄코아 대표이사는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민항기 사업 납품이 지연되는 등 설립 후 최초로 매출이 감소되는 도전적인 한해 였지만, 켄코아는 그 상황에서도 대규모 화물기 MRO등의 신규사업을 수주해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되고 있다”며 “생산량 증가에 대비해 오히려 고용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신규사업 수주에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화물기 MRO사업의 국내 생산설비 확충 및 우주사업 확대를 위한 미국 조지아 공장 증설 등을 준비 중이며, 미국, 유럽의 인공위성 및 발사체 관련업체들과 투자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업을 논의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부품 생산을 뛰어넘는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우주항공시장내에서 켄코아의 행보에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1-02-22 09:21:37[파이낸셜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근 며칠간 아마존 주식 330만여주를 매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매도한 주식의 가치는 총 7억3천67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 베이조스는 지난 3월 미 규제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내년 5월 29일까지 1년여간 총 2천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식 매도 시점이 베이조스의 초호화 결혼식과 겹쳤다고 짚었다. 베이조스는 지난 6월 26∼28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약혼녀 로런 산체스와 결혼식을 올렸다. 여기에 든 비용은 약 5천만달러(한화 약 68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베이조스가 주식 매도 계획을 밝힌 지난 3월 이후에만 아마존 주가가 8%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약 440억달러(한화 약 59조8천억원)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처분했다. 2000년 본인이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에 자금을 대기 위해 아마존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러 비영리·자선단체에도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조스는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아마존 최대 주주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기준 베이조스는 아마존 주식 9억940만주 이상을 보유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02 16:45:31[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서로에 대한 공개 비난을 하면서 갈등이 커지자 미국의 우주계획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FP통신과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다. 난 바이든(전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늘 놀라웠다"며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 정부 계약을 끊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서 "대통령의 계약 취소 발언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런 '상호 협박'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미국의 우주계획과 군사정보 수집에 큰 지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보낼 수 있도록 당국 인증을 받은 유일한 미국 우주선이다. 관련 계약 규모는 49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우주선의 변형 버전인 '카고 드래건'은 보급품을 ISS에 실어나르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2020년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이 나오면서 ISS에 우주인을 자력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다시 갖추게 됐다. 만일 머스크가 공언한 것처럼 당장 이 우주선이 퇴역된다면 미국은 러시아에 의존해야 한다.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 3대를 퇴역시킨 후 ISS로 우주인을 보낼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우주선이 없어 10년 가까이 러시아가 발사하는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해왔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임무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지구 북극과 남극 상공으로 보낸 '프램2' 등 민간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크루 드래건의 다음 비행 계획은 인도·폴란드·헝가리 출신의 우주인들을 ISS로 실어나르는 '액시엄-4' 임무로, 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정부는 보잉이 개발한 '스타라이너' 우주선도 ISS에 우주인을 실어나르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지난해 6월 발사됐던 스타라이너의 기체 결함으로 우주인들이 9개월간 ISS에 표류자 신세가 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크루 드래건 외에는 당장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스페이스X가 미국 국방부와 NASA에서 따낸 누적 계약 규모는 공개된 것만 220억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 NASA는 미국 우주인을 달에 보내기 위한 계획으로 스페이스X와 40억달러(5조4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와 별도로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우주실험실을 2030년까지 철거하는 8억4300만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의 사업도 스페이스X에 맡겼다. 머스크는 지난 3일 X 게시물로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이 약 155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NASA와의 작업을 통해 올해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가 빠질 경우 미국의 안보에 필수적인 우주군과 국가정찰국(NRO)의 첩보 위성 발사 등 미국의 군사 역량에도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등이 있지만 스페이스X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미국 우주군의 최근 업체별 발사계획 계약 금액은 스페이스X가 60억달러(약 8조1000억원), ULA가 54억달러(약 7조3000억원), 블루오리진이 24억달러(약 3조3000억원)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온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 계획 '골든 돔' 구상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역시 즉각 대체가 쉽지 않다. 스타링크는 미국 농촌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쓰이며 미국 국방부와도 계약돼있다. 이 떄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를 우주사업에서 배제하고 싶어도 당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정부 계약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고 권한을 가진 계약 담당자의 결정 등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법적 다툼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베서니 스티븐스 NASA 대변인은 "NASA는 우주의 미래에 대한 대통령의 비전을 계속 실행할 것이다. 우리는 우주에서 대통령의 목표가 달성되도록 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06 11:27:56[파이낸셜뉴스]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향후 1년간 47억5000만 달러(6조6000억원) 규모의 아마존 주식을 매도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아마존이 미 규제 당국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베이조스가 내년 5월 29일까지 25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는 이날 종가(189.98달러) 기준 4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 주식 매도는 지난해 134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각한 이후 1년 만이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주식 매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매각 자금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후 자선사업이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조스는 2021년 앤디 재시 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자리를 넘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아마존 최대 주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베이조스는 아마존 주식 9억940만주 이상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베이조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세계 2위 부자로 꼽힌다. 순자산 총액은 2120억 달러(297조원)로 추정된다. 베이조스의 주식 매도 계획은 아마존의 지난 1분기(1∼3월) 실적 발표 다음 날 나왔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1557억 달러, 순이익은 171억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2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03 10:11:36[파이낸셜뉴스] 위성 인터넷 사업에서 일론 머스크에게 도전장을 던진 아마존이 최초로 지구 저궤도에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위성을 쏘아 올렸다. 아마존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상대로 경쟁할 예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우주기업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는 28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아마존의 '카이퍼' 위성 27개를 탑재한 자사의 '아틀라스 V' 로켓이 이날 오후 7시에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로켓은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솟아올랐다. 미국 IT 대기업(빅테크) 중 하나인 아마존은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과 별개로 우주 사업에 손 대고 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아마존의 사업 분야를 클라우드 웹서비스, 전자상거래, 미디어로 분류하고 위성 인터넷 사업이 "네 번째 기둥"이라고 묘사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9년에 자회사 '프로젝트 카이퍼'를 설립하고 앞으로 10년 안에 10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해 3236개의 위성을 발사, 위성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위성 인터넷 업계는 스타링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19년 첫 번째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해 약 7000개의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450만명의 고객들에게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를 겸하고 있는 머스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모로코 대지진 등 전쟁과 재해로 통신이 끊긴 지역에 스타링크를 투입했다. 과거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고 있는 베이조스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위성 인터넷에 대한 "무한한 수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승자가 나올 여지가 있다. 스타링크가 계속 성공하고 카이퍼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퀄티스페이스의 케일럽 헨리 분석가는 FT를 통해 "카이퍼는 위성 인터넷 분야에 뛰어든 차세대 거물"이라며 "서비스를 위해 충분한 양의 위성을 정기적으로, 신속하게 발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2023년에 2개의 시제품 위성을 발사했으나 이달 28일까지 추가 발사를 하지 못했다. 카이퍼 위성 생산에 시간이 오래 걸린 데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 마틴과 보잉의 합작사인 ULA가 미국 우주군의 일정을 먼저 처리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아마존에 위성 인터넷 허가를 내 주면서 2026년 7월까지는 약속한 위성의 절반(1618개)을 궤도에 배치하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현실적으로 해당 일정을 맞출 수 없다며 FCC에 일정 연기를 신청한다고 내다봤다. FT는 일단 아마존이 올해 말부터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이용 요금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FT는 스페이스X의 머스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정치적 인물로 떠오르면서 스타링크의 대체품을 찾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29 10: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