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중동 순방에 나선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을 계기로 가자전쟁 종전 협상을 촉구하고, 중동에서의 확전 억제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이날부터 25일까지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 지역 국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열한 번째다. 방문 기간 블링컨 장관은 모든 인질을 석방과 함께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 경감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 폭정에서 벗어나 삶을 재건할 수 있는 전후 계획에 대해서도 강조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분쟁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긴장을 완화하고 영구적인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17일 신와르를 제거하면서 미국 정부가 중동 내 전쟁 기조를 변화할 기회라고 판단한 가운데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신와르 사망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종전 협상 재개 등을 압박해왔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전쟁 지속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중동 이슈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대선이 다가오면서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반발한 아랍·무슬림계 미국 유권자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2 14:25:4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미국의 가자 전쟁 휴전안 조건에 동의했다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제 이번 주 후반에 예정된 추가 협상에서 하마스가 이 조건을 수락하도록 하는 것이 휴전을 위한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 측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협상 재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블링컨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이사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고, 곧바로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하마스가 찬성하면 수일 안에 모든 협상 전문가들이 모여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명확한 이해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은 가자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최종 작업이 '결정적 순간'을 맞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인질들을 집으로 되돌려보내고, 전쟁을 멈춰 모든 이들을 더 나은 길로, 또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로 이끄는 아마도 최선의,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며 "이제는 모두가 합의에 이를 때다. 거부를 위한 변명을 찾을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지금은 모든 것이 마무리될 시기"라면서 "아울러 그 누구도 이런 과정이 탈선하도록 하는 그 어떤 행보도 밟아서는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블링컨은 헤르조그 대통령과 회동 직후 예루살렘으로 향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났다. 세 시간 회동 가운데 독대 시간만 2시간 반에 이르렀다. 블링컨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주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제안한 '중재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블링컨과 대화가 "긍정적이었고,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화답했다. 블링컨은 네타냐후와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면서 "이번 (협상)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고위급 협상팀을 카타르나 이집트로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하마스 측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은 "가장 우선적인, 또 궁극적인 것은 하마스가 중재안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마스 고위 관리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의 공을 자신들에게 넘기며 압박을 가한 블링컨 장관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변인인 오사마 함단은 네타냐후 총리가 최신 휴전안을 받아들였다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과 관련, "많은 모호성을 제기한다"면서 "(네타냐후가 수용했다는 제안은) 우리에게 제시된 안도 아니고 우리가 동의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이미 중재국들에 새로운 휴전 협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가 동의해야 하는 것은 (휴전 및 인질 석방) 실행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함단은 또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휴전 협상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해왔다면서 "보안 관련 여건 때문에 신와르와 소통하기 위해 도구들과 장치들이 생겨났는데, 아직 이것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0 04:49:27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825일이 지난 가운데 우크라에 무기를 대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 후방을 겨냥한 우크라의 장거리 타격을 허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동맹들은 지지부진한 전황을 바꾸기 위해 후방 타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해 전쟁이 커질까 걱정이다. ■러시아 타격 금지했던 美, 방향 바꾸나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미국산 무기를 이용한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개전 이후 꾸준히 우크라에 각종 포탄과 미사일을 제공했던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말라고 조건을 달았다. 미국은 2022년 6월에 사거리 84km의 M142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건네면서 사거리 연장 개조를 불가능하게 막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같은해 5월 발표에서 "미국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방침은 미 의회의 혼란으로 지난 4월까지 약 6개월 가까이 우크라 지원이 멈추고, 우크라가 올해 들어 전선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은 우크라 전선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필요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보도에서 바이든이 이미 올해 2월에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을 승인했다며 사거리가 300km 달하는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이 벌써 우크라로 건너갔다고 전했다. 과거 우크라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지만 폭장량이 빈약한 무인기(드론)를 제작해 러시아 후방을 공격했으나,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이 도착하면서 타격 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 크림반도를 점령중인 러시아는 4월부터 이달까지 크림반도 상공에서 에이태큼스 여러 발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9일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부추기거나 도와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동시에 "우크라는 자국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우크라가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은 개전 이후 약 2년 동안 미국의 지원이 "조건이 바뀌고, 전장이 변하고, 러시아가 침략과 확전을 추구하는 방식이 바뀜에 따라 적응해왔다"며 "앞으로도 정확히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우리는 우크라가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부추기거나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전장의 조건이 진화함에 따라 우리의 지원도 적절하게 진화해왔다"며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링컨의 이번 발언이 우크라가 미국산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락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블링컨은 30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들과 비공식 회동에서 우크라 지원을 논의해야 한다.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의 고전과 길어지는 전쟁에 더욱 예민한 상황이다. 오는 7월에는 미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4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에 지원하는 무기 사용에 대한 일부 제한을 해제해야 할지 숙고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러시아 본토의 군사 표적을 공격할 수 없다면 이는 우크라의 한 손을 등에 묶어두는 짓이며 우크라의 방어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28일 서방 지원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우크라에 미사일이 날아오는 지점을 공격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사실상 우크라에 무기는 주겠지만 스스로 지킬 수 없다고 말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은 우크라가 영국에게서 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롤 타격할 권리가 있다고 암시했다. 문제는 러시아의 반응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방이 우크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유럽, 특히 작은 국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알아야 한다"며,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들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공격하기 전에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30 18:36:02[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대만 새 총통 라이칭더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양국간 관계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대만에서 다섯번째로 민주주의적 절차로 선출된 라이 총통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체제가 강하고 회복력이 있음을 다시 보여준 대만 국민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대만 국민들간 동반자 관계는 민주주의적 가치와 계속되는 무역과 경제, 문화, 개인과 개인간 넓고 깊은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임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재임 8년동안 미국과 대만간 관계를 강화시킨 것도 치하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미국 정부가 라이 총통과 양국간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확대시키고 대만해협을 둘러싼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앞으로 협력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0 14:02:06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진격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았지만 입장차만 다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라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피난민 수십만명이 대피해 있는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왔으며 이틀 전에도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이런 입장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포함하는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전쟁 종식을 고집한다면 협상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와의 인질 거래가 라파 진입 작전을 취소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를 향해 휴전협상안 수용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휴전을 지금 당장 이뤄내기로 결의했다"면서 "그것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하마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매우 강력한 휴전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하마스는 '예'라고 대답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이후 남미에서 2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다고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은 콜롬비아가 "비열한 괴물" 편에 섰다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행진 및 집회에 참석해 "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 학살의 시대에서 한 집단의 절멸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며 "만약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는다면 인류애 역시 죽는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의 이번 결정으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남미에서 이스라엘과 단교한 국가는 볼리비아에 이어 2개국으로 늘었다. 앞서 중미의 벨리즈 역시 이스라엘과 단교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3월 26일 엑스에서 페트로와 하마스를 동시에 비난했다. 그는 "페트로가 아동과 여성, 성인들을 상대로 잔악무도한 성범죄를 저지르고 학살을 자행한 하마스 살인자들을 옹호한 것은 콜롬비아 국민들의 수치"라고 적었다. 카츠는 2일에도 엑스에 글을 올려 "역사는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의 편에 섰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02 18:08:55[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진격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았지만 입장차만 다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라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피난민 수십만명이 대피해 있는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군이 진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왔으며 이틀 전에도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의 이런 입장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포함하는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전쟁 종식을 고집한다면 협상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와의 인질 거래가 라파 진입 작전을 취소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를 향해 휴전협상안 수용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나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휴전을 지금 당장 이뤄내기로 결의했다"면서 "그것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하마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매우 강력한 휴전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며 "하마스는 '예'라고 대답하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이후 남미에서 2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다고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은 콜롬비아가 “비열한 괴물” 편에 섰다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행진 및 집회에 참석해 "2일부터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 학살의 시대에서 한 집단의 절멸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며 “만약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는다면 인류애 역시 죽는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의 이번 결정으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남미에서 이스라엘과 단교한 국가는 볼리비아에 이어 2개국으로 늘었다. 앞서 중미의 벨리즈 역시 이스라엘과 단교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3월 26일 엑스에서 페트로와 하마스를 동시에 비난했다. 그는 “페트로가 아동과 여성, 성인들을 상대로 잔악무도한 성범죄를 저지르고 학살을 자행한 하마스 살인자들을 옹호한 것은 콜롬비아 국민들의 수치”라고 적었다. 카츠는 2일에도 엑스에 글을 올려 "역사는 페트로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비열한 괴물의 편에 섰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두려움 없이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02 09:09:12[파이낸셜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주임은 "대만 문제는 양국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간 3대 주요 공동성명(수교성명 등)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분리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만 독립 반대' 약속을 진심으로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구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 체제를 바꾸려 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할 의도가 없다"며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발전하고 성공하는 것은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양국 정상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진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며 차이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자"고 말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과잉생산, 남중국해 문제, 중국의 인권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한 미국 입장을 피력하며 중국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왕이 주임과 회담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예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 사이에 풀어야 할 이슈가 많다"며 "미국과 중국은 적이 아닌 파트너"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26 18:53:5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미국 하원이 약 11조원 규모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법안을 20일(현지시간) 통과시키며 중국 견제를 분명히 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오는 24~26일 중국을 방문한다. 2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장관은 오는 24~26일 중국을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이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왕이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등 중국 측 카운터파트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20일(현지시간)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 주석 예방을 비롯한 블링컨 장관의 현지 일정 등과 관련, "블링컨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서 양자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대만 관계 협의가 주요 현안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다음 달 20일 취임하는 것과 관련, 양안관계와 대만 해협의 안정에 대한 협의가 중요한 의제이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문은 대만 문제, 필리핀과의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 등에 대해 중국 측에게 명확한 레드 라인(한계선)과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베이징의 외교가에서는 말하고 있다. 중국 측이 주변 국가들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억제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온라인 브리핑 등을 통해 "우리는 5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중요한 시기에 모든 나라들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대만 안정 및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에 방점 블링컨 장관은 또다른 주요 방점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문제이다.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첨단 기술과 부품 등 전쟁 물자로 전용될 수 있는 물건들을 수출, 러시아의 전력을 도와주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하면서 이에 대한 중단을 요구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서 양자 관계 및 역내 이슈,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그는 구체적으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대응 문제, 양국 군대간 소통 강화, 인공지능(AI) 안전 문제, 인적 유대 강화 등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중국 측에 인권 문제, 불공정한 경제 및 무역 관행, 과잉 생산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위협적인 수사 및 행동, 남중국해에서의 도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도전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대만을 중심으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 및 파트너의 안보 강화를 돕는 81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찬성 385표, 반대 34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상원으로 송부되며 다음주 표결에 부쳐지는데 통과가 거의 확실하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일 전화 통화를 하고 고위급 외교와 실무 협의를 통해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미중간의 현안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양국 정상간 통화 직후에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21 14:19:22북한은 18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 달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최근 완료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 훈련을 비롯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방한(17일)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한국 개최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반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4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발사했고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에 의하면 오전 8시21분께 추가 1발까지 총 3발을 발사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 3발 모두 최고고도 약 50㎞에 북동쪽으로 약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북한의 SRBM 발사는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 33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1월 14일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64일 만이다. 앞서 FS 기간에는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강화 지시만 있을 뿐 미사일 발사 도발에는 나서지 않아 수위 조절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다 FS 종료 직후, 한국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회 등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FS에 대한 '시간차 대응 및 타이밍 공략'으로 압축될 수 있다"며 "고강도 군사대비 태세가 유지되고 있는 연합연습 기간을 피할 수 있는 전략적 효과를 노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 센터장은 이어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 계기 규탄 성명은 그 적시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 부녀가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보도사진에서 김주애가 쌍안경으로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이 단독으로 담긴 것이다. 이는 그동안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만 해왔던 행위다. 통신은 또 강동종합온실농장 방문 소식도 알렸는데, 보도에서 김주애에게 총 3차례 '향도'라는 표현을 썼다. '향도' 역시 김 위원장에게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김윤호 이종윤 기자
2024-03-18 18:29:2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미래세대에게 민주주의를 물려주기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작된 한국 주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키 위해 전날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접견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기에 더욱 강력하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라는 이번 정상회의 주제에 걸맞게 더 나은 민주주의를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방한한 블링컨 장관을 환영한다”며 “최근 한미 외교장관 간 상호 방문을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건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담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미 워싱턴DC에서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만난 바 있다.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 장관은 오찬회담을 가져 또 다시 마주했다. 한 달 새 세 번이나 회담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의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윤 대통령에 각별한 안부를 전했다”며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미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국빈방미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달성된 성과들을 올 한 해 동안 적극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북한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응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미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다. 확장억제를 지속 강화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이어나가자”고 했다.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과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최근 마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 대한 반발로 읽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3-18 12:3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