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미국이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재협상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 측의 관련 요청 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12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양국은 이번 KIDD에서 한미동맹 정책 방향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공식 또는 비공식이든, 미 측이 방위비분담금 재협상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미국 측의 SMA 재협상 요청에 따라 우리 국방부가 지금 논의·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SMA 관련 한미 간 협의 주체는 외교부이며, 국방부는 주 논의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KIDD는 한국 측 조창래 국방정책실장과 미국 측 존 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대행 및 앤드류 윈터니츠 동아시아 부차관보 대행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지난 1~2일 워싱턴 D.C.에서 한미 국방 당국 간 열린 KIDD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재협상을 위해 SMA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12 12:55:59[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지난 1월 약정(MOU)을 맺은 이른바 ‘원자력발전소 수출 동맹’이 불과 두 달 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부가 우리나라를 '비(非) 민감국가'에서 ‘민감국가’로 재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서다. 민감국가로 분류되면 원전을 비롯해 에너지 및 기술 교류 전반이 어려워진다. 현재 민감국가로 분류된 곳은 중국, 러시아, 북한, 시리아 정도다. 우리 정부는 이를 비공식 채널로 확인해 미측과 소통 중이다. 외교·통상당국은 물론 미 에너지부의 카운터파트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함께 대응 중인데, 필요하면 장관들이 긴급 방미해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민감국가 분류 움직임을) 비공식 제보를 받아 상황을 파악하는 중인데, (미 에너지부가) 최종 확정된 건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적어도 한국을 비 민감국가에서 민감국가로 재분류하려는 움직임이 공식 확인됐다는 걸 의미한다. 민감국가 분류 동향은 전날 언론보도로 전해졌다. 내달 15일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하는 방안을 두고 미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내용이다. 외교당국은 보도 전부터 이를 비공식적으로 확인했고, 미측과 소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상대를 당황시킨 후 실익을 거두려는'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 일환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실정이다. 우리 외교당국이 기민하게 대응하는 건 민감국가의 파급력 때문이다. 민감국가는 국가안보·핵 비확산·지역 불안정·경제안보 위협·테러 지원 등을 이유로 정책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국가로, 지정되면 기술협력 전반에 규제가 걸린다. 기존 지정국 중국, 러시아, 북한, 시리아 등이 적대국인 이유다. 당장 타격이 예상되는 건 원전 협력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비롯해 원전 수출 때마다 훼방을 놨던 미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과 수출 협력 합의를 했는데, 그 바탕인 한미 원전 수출·협력 원칙 약정이 민감국가 분류 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요청했던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등 조선업 협력, AI(인공지능)과 양자 등 첨단기술까지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방미까지 각오한 비상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미 관세 대응을 위해 관계장관이 미국을 찾아 협상한 것을 언급하며 “외교·산업·과기장관이 직접 방미해 협상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민감국가 분류 정책을 주도하는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아직 공석이라 당장 협의가 이뤄지긴 어려워 보인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실장 지명자가 이달 말에는 미 의회 인준을 받고 취임할 전망이라 본격적인 논의는 내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외교가에선 민감국가 지정으로 기술협력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제한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지정국이 적대국 위주라 동맹국이 지정될 경우 어떤 양상이 될지 예상키 어렵다는 점에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3-11 16:36:5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6일 미 대선 결과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무효화 가능성에 대해 "미 선거 결과가 나온 다음에 비공식적으로 적극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안보팀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위관계자는 "미국과 어떻게 IRA를 유지 발전시킬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상대가 있는 협의 사안이고, 상대 당선인의 브레인이 지명되려면 시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11-06 15:37:04[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여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타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크렘린궁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중개인을 통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관련 논의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접는 방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도 종국에는 물릴 여지가 있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은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영토의 18%를 점령한 채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해왔다"며 "우린 외교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걸 선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목적 달성까지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관련된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에 그런 변화가 있다는 걸 모른다"며 "러시아와 협상 여부와 언제, 어떻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물밑에서 직접 대화가 진행 중인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가 막후에서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크렘린궁이 지난해 9월부터 복수의 외교채널을 통해 휴전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1-26 19:23:26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은 1986년 레바논에서 한국 외교관이 납치됐다가 약 21개월만에 생환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실제 사건을 각색한 내용이지만 국가는 국민에게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작품 속에서, 3기수 후배에게 근무지 배치에서 밀린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은 후배의 책상에 놓인 축하 꽃바구니에 모기약을 뿌리고, 필기구 통을 책상에서 떨어뜨린 뒤에 필기구들을 책상 밑으로 차버립니다. 이처럼 홧김에 우발적으로 한 행동은 재물손괴죄가 성립할까요? 재물손괴죄는 타인의 재물, 문서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손괴 또는 은닉 기타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재물손괴죄는 소유권의 이용가치를 보호하기 위하여 규정된 것입니다. 재물은 유체물 및 관리할 수 있는 동력을 의미하는데 동산, 부동산, 경제적 교환가치 유무를 불문합니다. 문서는 사문서, 공문서 모두 포함하고, 사문서의 경우에는 권리·의무에 관한 것이든 사실 증명에 관한 것이든 불문합니다.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 기록은 사람의 지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방식에 의하여 만들어진 기록을 의미하는데 광학기록도 포함합니다. 재물, 문서, 특수매체 기록은 타인 소유를 의미하고, 자기점유, 타인점유를 불문합니다. 문서의 경우도 타인 소유이면 자기명의, 타인 명의를 불문합니다. 손괴는 재물 등에 직접 유형력을 행사해 소유자의 이익에 반하는 물체의 상태변화를 가져오는 일체의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기계를 분해하거나 금반지를 금니로 만드는 경우, 자동차의 타이어의 바람을 빼는 경우 등이 손괴에 해당합니다. 즉, 물체 자체가 소멸되는 것은 물론이고, 원래의 목적에 일시적이라도 사용할 수 없는 경우나 중요한 부분의 훼손뿐만 아니라 간단히 수리할 수 있는 경미한 훼손도 손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닉은 재물 등의 소재를 불명하게 하여 그 발견을 곤란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고, 기타 방법은 식기에 방뇨하여 기분상 다시 사용할 수 없게 하는 경우처럼 사실상, 감정상으로 그 물건을 본래의 용법에 따라 사용할 수 없게 하는 일체의 행위를 의미합니다. 타인의 재물을 손괴하여 재물손괴죄가 성립하는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부담할 수 있습니다. 고의가 아닌 과실로 타인의 재물을 손괴하면 재물손괴죄는 성립하지 않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만 있습니다. 과실에 의한 재물손괴에 대해서 처벌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절도죄, 사기죄, 횡령죄 등의 재산죄가 친족 사이에서 발생하면 그 형을 면제하거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하는 친족상도례가 적용됩니다. 그렇지만 재물손괴죄는 재산죄임에도 강도죄와 마찬가지로 친족상도례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민준이 우발적으로 후배의 꽃바구니에 모기약을 뿌린 것도 재물인 꽃바구니를 손괴한 것에 해당하여 재물손괴죄가 성립할 것입니다. 책상에 놓인 후배 필기구 통을 가방으로 일부러 쳐서 떨어뜨린 후에 떨어진 필기구들을 찾기 어렵게 책상 밑으로 차버린 것은 은닉에 해당하여 이 또한 재물손괴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꽃바구니에 모기약을 뿌리고 필기구들을 책상 밑으로 차버린 행위가 재물손괴죄가 성립하는 것과 별개로 후배는 민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민준의 이러한 행위가 고의가 아닌 과실에 의한 행위라면 재물손괴죄는 성립하지 않고 손해배상 책임만 질 것입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비공식작전’ 포스터, 스틸컷
2023-12-01 11:15:09공식 창구에 더해 비공식 소통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복잡하고 복합적인 국가 간 관계나 권력 경쟁을 펼치는 정치진영 간 관계에서 비공식 소통망이 중요하다. 비공식 소통망의 대가인 빌 리처드슨이 9월 초 별세했다. 그는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대한 비공식 창구로서 억류 미국인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북한, 쿠바, 러시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수단, 콜롬비아 등 힘든 국가를 상대로 성과를 냈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그렇다. 1994년 휴전선 근처에서 미군 헬기가 격추되자 북한 현지 협상으로 숨진 조종사의 유해를 돌려받고 생존자의 귀환을 이끌어냈다. 1996년에는 밀입국 혐의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2007년에는 6·25전쟁 전사 미군 유해 반환을, 2009년에는 취재하다 북한 국경을 넘은 미국인 기자의 석방을, 2013년에는 억울하게 억류된 미국인의 생환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초 언론 인터뷰에서는 한국 정부가 요청하면 북한 억류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비공식 창구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리처드슨의 경력은 화려하다. 30년에 걸쳐 연방 하원의원, 유엔 대사, 에너지 장관, 주지사로 활약했고 2008년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처럼 전국적 정치인이었지만, 후대에 그는 비공식 소통망을 가동하고 협상력을 발휘해 많은 미국인의 귀환을 이룬 인도주의자로 더 기억될 것이다. 특히 정계 은퇴 이후에도 민간인으로서 그런 활동을 이어가 해외 억류 인사들을 귀국시킨 점이 그의 이름을 높였다. 괜히 노벨 평화상 후보로 5번이나 추천되었겠는가. 그의 성공 요인은 비공식적이지만 공개된 소통망을 활용했다는 데 있다. 억류나 납치된 시민을 돌려받는 민감한 일은 공식 창구로 힘들다. 국가의 체면과 명분을 잃지 않으며 현실적 거래로 성과를 얻으려면 비공식 라인이 유용하다. 또한 비공식적이면서도 공개성이 높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힘든 거래 시 비밀스러운 첩보방식을 쓰면 국내외 여론의 힘을 빌릴 수 없고 자칫 정치의혹만 낳을 수 있다. 리처드슨이 공개된 비공식 소통방식을 잘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 능력에 미국 정부의 유연함이 합해진 덕이다. 그는 친화력 높고 겸손한 인품을 지녔고 키신저 국무장관 보좌진 출신답게 현실주의적 계산에 능했다. 그러나 만약 미국 정부가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경직된 강경론만 고수하고 비공식 소통망 위주의 '주변적 외교'(fringe diplomacy)를 외면했다면 그는 '악당 담당 비공식 차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깐 멍석 위에서 그는 맹활약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정부는 호전적인 북한을 상대할 때 원칙 있는 기조를 지키면서도 비공식 소통망을 유지하는 융통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러시아, 중국 등 껄끄러운 외국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또한 국내 정치에서도 여야는 공식적으로는 각자의 국정철학을 견지하면서도 상호 간에 비공식 대화창구마저 닫아버려선 안 된다. 여야 모두 양극화와 단절의 악순환에 빠져버리면 곤란하다. 물론 말이 쉽지, 북한처럼 철저히 전체주의적인 체제나 오늘날 여야 진영처럼 집단주의적 흑백논리에 굳어 있는 정파를 상대할 때 비공식 소통이 쉬울 리 없다. 그래도 포기하기보다 희망 섞인 노력을 시도해야 부분적 성과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약력 △64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서강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미국 MIT 정치학 박사 △국회입법조사처장 △한국정당학회 회장 △서울시 선거관리위원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현)
2023-09-19 18:31:46[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대작 빅4 중 가장 먼저 언론시사회를 연 ‘비공식작전’은 여행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 나란히 출연한 배우 하정우·주지훈의 찰떡 호흡이 빛나는 영화다. 두 배우는 영화 ‘터널’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으로 메가폰을 잡은 김성훈 감독과 좋은 결과물을 낸 바 있는데, 김 감독은 두 흥행 듀오와 함께 극적 재미와 장르적 쾌감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버디 액션 무비를 완성했다. ‘비공식작전’은 앞서 개봉한 ‘모가디슈’와 ‘교섭’처럼 실화를 모티브로 했는데, 기존 영화 대비 가장 경쾌한 리듬을 보여준다. 1987년 레바논 베이루트에 발생한 실화의 무거움은 최소화하고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구현한 이국적 풍경을 무대로 하루하루가 지뢰밭과 같은 두 인물의 위험천만한 여정을 긴박감 넘치게 펼쳐보인다. 한때 ‘중동의 진주’로 불렸던 베이루트는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의 갈등으로 내전의 장이 됐던 도시다. 정치적, 종교적 갈등으로 테러가 횡행했던 도심, 전통이 살아있는 시장과 뒷골목, 광활한 산맥이 펼쳐진 대자연 등 영화의 배경으로 자리한 공간은 ‘민준’(하정우 분)과 ‘판수’(주지훈 분)의 이야기에 실감을 더한다. 김성훈 감독은 보도자료 서문을 통해 “이 영화의 초고를 열 페이지 가량 읽었을 때, ‘책을 덮고 나면 나는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그렇게 빨리 확신이 들다니, 매우 드문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재난, 액션, 스릴, 서스펜스 그리고 감동 한스푼 ‘비공식작전’은 어떤 서론도 없이 한 외교관이 납치되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외교관 민준이 구출 작전에 자원하면서 시작된다. 외교관이 이렇게 극한직업인 줄 다시 알게 해주는 이 영화는, 위험에 처한 국민을 아무런 계산없이 선뜻 구해주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도 잊지 않고 짚어준다. 민준은 흙수저 외교관이라 외교부 내 금수저 동료에게 인사고과에서 밀리는 현실로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국 땅에서 화려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판수는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알수 없는 사기꾼인데, 밉지 않다. 1987년,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준은 어느 날 수화기 너머로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의 암호 메시지를 듣는다. 비공식적으로 동료를 구출하는 임무에 자원해 레바논으로 향하는 그는 성공하면 미국 발령이라는 희망찬 포부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공항 도착 직후,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동료의 몸값을 노리는 공항 경비대의 총알 세례를 피한 그는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의 차를 타게 된다. 돈이면 다 되는, 생존 본능 충만한 판수를 믿을수 있을지 알수 없는 상황에서, 몸값을 노리는 갱단의 추격까지 더해지며 쫓고 쫓기는 여정이 이어진다. 김성훈 감독은 “비범한 사람의 뛰어난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범상치 않은 이야기에 끌린다”며 “이유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할 수 없는 에너지와 동력 때문"이라며 연출의 변을 밝혔다. 감독의 말마따나 이 영화에서 납치된 외교관과 민준, 그리고 ‘판수’. 개개인이 겪는 상황은 각각의 ‘재난’이고, 그들이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는 ‘액션’이 됐다. 그들이 심리적으로 겪는 것은 ‘서스펜스’와 ‘스릴’이고 그들의 절박한 상황과 달리 그 과정을 지켜보는 관객에게는 때때로 ‘유머’로 다가온다. 그렇게 손에 땀을 쥐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는 여정 끝에 죽을 위기를 켞은 두 남자의 우정에 감동하고, 실화의 어떤 부분에선 뭉클함도 느끼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구하려는 인물들의 과정을 통해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연출 의도는 그렇게, 관객에게 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14 09:11:52""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이른 무더위만큼 여름 대전을 앞둔 극장가가 뜨겁다. 1000만 감독과 배우들의 신작이 줄줄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의 해양범죄활극 '밀수'(7월 26일)을 시작으로 '신과 함께'시리즈의 쌍천만 감독 김용화의 SF영화 '더 문'(8월 2일)과 1000만 배우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8월 2일)이 같은 날 격돌한다. 이후 1000만 배우 이병헌을 비롯해 박서준, 박보영이 주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8월 9일 개봉한다. '비공식작전'은 영화 '터널'과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김성훈 감독이 각각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하정우, 주지훈과 재회한 영화다. 김 감독은 신선한 소재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며 재미와 인간미, 장르적 긴장감까지 두루 갖춘 작품을 선보여온 왔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다. 이국 땅에서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다이내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 있는 건 배짱 뿐인 흙수저 외교관 ‘민준’ 역의 하정우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의 주지훈이 유쾌한 '버디 케미'를 선보인다.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구현한 1987년의 레바논은 이국적인 볼거리뿐만 아니라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그리고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액션은 짜릿한 쾌감을 안길 것이라고 쇼박스 측은 전했다. 쇼박스의 조수빈 홍보팀장은 언론시사 일정을 이르게 잡은 이유로 "요즘은 티켓값 상승으로 인해 관객들이 까다롭게 영화를 선택한다"며 "늘 그랬지만 (영화의 흥행에 관객들의) 입소문은 무척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갈수록 관객들이 마케팅이나 사전 홍보보다 영화가 실제로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더 중시한다"며 "좋은 입소문을 내기 위해 언론 시사 후 다양한 지역과 계층에 대한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하고 이날 오후 6시 50분 레드카펫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07 14:29:56[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진행된 영화 '비공식작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 주지훈 등이 출연하는 영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로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7-04 13:26:17[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진행된 영화 '비공식작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 주지훈 등이 출연하는 영화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로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7-04 1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