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평양 드론 침투'를 비난한 것에 대해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이미 드론 공격을 10번이나 국경을 침범해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이 평양 드론 사건과 관련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김여정 부부장은 "서울서 무인기가 삐라 살포하면 어떻게 짖어댈지 궁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평양 드론'을 비난한 김여정 부부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 전할 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7000개가 넘는 오물 쓰레기 풍선으로 GPS가 교란돼 어선들이 힘들다"며 "그런 마당에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에 대해 일일히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4-11-07 12:41:15[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을 비난한 북한 주민 2명이 체포되고 그들의 가족도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부장을 비난한 해주시 주민 2명이 보위부에 체포되고 그 가족들은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해주시에 사는 2명의 주민이 지난달 중순 김여정의 평양 무인기 사건 관련 담화문을 보고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보위부에 체포됐으며, 그의 가족들은 생사도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라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주민 2명은 평소 국가에 대한 비난도 서슴없이 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으며, 체포되기 전날에도 김여정과 북한 당국을 비난하는 이야기를 몰래 나눴다고 한다. 그러다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다른 주민이 보위부에 밀고하면서 붙잡혔고 다음날 이들의 가족들도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김여정에 대해 “치마 두른 여자가 저렇게 날뛰는 것이 꼴 보기 싫다”,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서 야단하나”, “인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잘 보고 뒤에서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 나라가 빨리 망하자면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모두 한국과 중국으로 달아날 것”, “우리 주민들은 누구나 통일을 목표로 하는데 오늘의 국가는 더는 이상 통일을 원하지 않으니 반쪽짜리 국가로 남게 됐고, 우리의 희망도 사라졌다” 등 정치적인 발언을 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발언은 이들을 밀고한 주민에 의해 보위부 동향 보고서에 낱낱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두 가족과 친분이 있던 주민들은 혹여나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분위기”라며 “한국과 인접해 있는 해주시는 예전부터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 있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 해주시의 또 다른 주민도 사석에서 술을 마시며 국가를 비난하는 말을 했다가 보위부에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주시 보위부는 정보원들을 더 늘리고 주민들에 대한 감시를 한층 강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6 13:15:28[파이낸셜뉴스] 김남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호구’, ‘신선놀음’ 등의 단어까지 쓰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방패가 되십시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여전히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합니다”면서 “하지만 진짜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시국에 에세이 독후감 소감을 SNS에 올리다니요. 정말 너무 부적절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당원으로서 힘 빠지고 화가 납니다. 도대체 이런 이상한 페이스북 글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조승리 작가의 신간을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지난 두 달간 상상을 초월하는 ‘명태균 게이트’가 계속되고 있고,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새로운 스모킹 건이 공개되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수사가 들어올 때만 민주당과 당원들이 나서서 함께 싸워주길 기대하고, 당신은 텃밭에서 뒷짐 지고 농사나 짓고 책방에서 책이나 팔고 독후감이나 쓰는 것이 맞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본인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당원과 국민은 호구인가요. 진짜 비겁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고문이시고 대통령이셨던 당신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들어야 한다”면서 “매달 연금 2천만 원씩 받으시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뭐 하십니까. 윤석열을 검찰총장시키고 대통령까지 만든 문재인 대통령님, 도대체 지금 뭐하고 계십니까”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필요할 때만 당원과 민주당 보고 수사를 막아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촛불행동의 선봉에서 ‘국민의 방패’가 되어야 한다. 비상시국입니다. 당장 양산에서 올라오십시오”라며 “텃밭은 잠시 놔두고 책 그만 팔고 독후감도 그만 쓰고, 매주 매일 같이 국민과 민주당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싸웁시다”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국민과 당원을 이용하지 말고, 정치인들이 역사와 대한민국 국민, 당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해 주십시오”라며 “문재인 대통령님 그동안 받은 응원과 사랑을 되갚을 때입니다. 올라올 때 김동연 지사도 함께 손잡고, “함께 갑시다”라고 말하며 이번 주 토요일 함께 촛불을 듭시다”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1 08:24:40[파이낸셜뉴스] 단체대화방에서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조합원이 하급심에서 모욕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무죄 취지 판결을 내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법에 돌려보냈다. A씨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조합원으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조합원 70여명이 참여 중인 단체대화방에서 추진위원장 B씨를 비난하는 글을 13차례에 걸쳐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를 향해 "흑심으로 가득한 무서운 양두구육의 탈을 쓴 사람", "법의 심판을 통해 능지처참시켜야 한다",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약" 등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지역주택조합 내에서는 B씨가 회계 관련 서류를 공개하지 않고, 배우자 업체에 이익을 제공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였다. 추진위원회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은 조합원은 비대위를 꾸렸다. 1·2심은 A씨가 게시한 글 13건 중 9건에 대해 모욕 혐의를 인정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서, 피해자에 대한 모욕에 해당한다고 판단되고, 피고인의 모욕 의사 또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피고인의 피해자에 대한 부정적·비판적 의견이나 감정이 담긴 경미한 수준의 추상적 표현 또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례한 표현이 담긴 글에 해당할 뿐"이라며 "피해자의 외부적 명예를 침해할 만한 표현이 포함된 글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욕죄에 대해 "당사자들의 관계, 해당 표현에 이르게 된 경위, 표현방법, 당시 상황 등 객관적인 제반 사정에 비춰 상대방의 외부적 명예를 침해할 만한 표현인지를 기준으로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들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30 10:13:1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사업을 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을 겨냥해 물밑에서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28일 CNBC·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MS의 법률 고문인 리마 알라일리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오픈클라우드연합'이라는 로비 단체가 경쟁 관할 당국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MS의 신뢰도를 훼손하고 대중을 오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구글이 비밀리에 이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글이 소수의 유럽 클라우드 업체들을 이 조직의 대외적 얼굴로 내세워 자신들의 개입과 자금 지원, 통제를 교묘하게 감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이 단체 출범 시 리더가 아닌 뒷자리 회원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글이 영국와 유럽연합(EU)을 겨냥한 해당 단체를 만들기 위해 자문기업 DGA 그룹을 고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우리를 비롯한 다수는 MS가 반경쟁적 관행으로 소비자들을 가둬두고 사이버안보·혁신 등에 부정적인 후속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FT는 MS 측의 직설적 입장 표명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빅테크 간 경쟁 격화를 반영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CNBC도 클라우드 인프라와 온라인 광고, 생산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경쟁하는 두 기업 간의 새로운 분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MS의 윈도우 서버 운영체제(OS) 라이선스 관련 사업 관행이 불공정하다며 EU 집행위원회에 반독점법 위반 신고서를 제출했다. 한편, 지난 1·4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1%로 가장 높고,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25%, 구글 클라우드가 11%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9 16:31:17[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하는 단체인 슈퍼팩이 선거날이 다가오면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신중하게 할 것을 해리스 선거운동본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슈퍼팩인 '퓨처포워드'가 미국 민주당에 e메일로 배포한 내용 중 트럼프 후보의 인성을 공격하고 그를 파시스트라고 부르는 것이 선거를 앞두고 실수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퓨처포워드는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공격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또 “'트럼프가 지쳤다'라고 비난하는 것도 유권자들에게는 통하지 않고 있다"고 전달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진영은 경제 계획과 낙태권 회복 같은 공약을 강조해 트럼프 후보와 차별화를 할 것을 요구한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퓨처포워드의 경고는 민주당 내부에서 트럼프 비판을 놓고 분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참모장을 지낸 존 F 켈리 중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비판했으며 해리스 캠페인에서 곧바로 인용하기 시작했다. 해리스 선거운동 본부는 30~60초 광고당 1000만달러(약 139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으나 퓨처포워드는 트럼프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비난하는 것은 표심을 움직이는데는 효과가 적은 것이 입증됐다고 NY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8 16:07:5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 등을 비난하며 한반도에서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26일 주장했다.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프리덤 플래그' 훈련을 북한을 "선제적", "불의적"으로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대북 전단 살포를 두둔하고,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빈번하게 전개하며, 끊임없는 합동군사연습으로 한국의 "호전적 광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한국의 겁기 없는 도발적 행동"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통제 불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상황이 초래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지역 정세 격화의 주범이며 장본인인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공군이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주 일정으로 실시하는 '프리덤 플래그' 훈련에는 한미 공중 전력뿐만 아니라 호주 공군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6 11:04:51[파이낸셜뉴스] 21살에 아이를 낳은 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까지 하는 한 젊은 엄마가 자신의 일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욕설과 비난 댓글들이 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지난 19일 '21살에 엄마가 된 여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해당 여성의 사연에 대해 '00년생인데 21살에 출산하고 자녀는 5살. 대학 졸업 후 현재는 평범하게 직장생활까지 하는 중. 근데 저렇게 몸매 자랑, 자식 자랑하는 거 인스타에 올리니까 노처녀+노산 아줌마들 질투에 미쳐서 XXX 하는 거 박제해버림'이라고 전했다. 이어 '출산까지 했는데도 본인들보다 어리고 이쁘고 몸매도 좋으니 열등감에 저렇게 저주 쏟아내는 건가? 본인 SNS에 올리든 말든 왜 XX인지'라고 덧붙였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과 영상을 보면 한 젊은 여성과 아들이 등장한다. 해당 여성은 '21살에 아이 낳으면 좋은 점!'이라는 문구가 적힌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또 이 여성은 '00년생 엄마의 하루'라는 다른 동영상에는 새벽 5시에 기상해 회사에 출퇴근하고 퇴근 후 아이를 돌보는 모습 등을 담았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일상 공개 후 악플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악플러들은 이 여성의 인스타그램에 "자랑이라 X 싸고 올리네" "어이 X도 철없는 어린 X아, 실수가 아니라 계획이었다고 어디 가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라며 입에 담기도 힘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이 여성은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모은 짧은 동영상에 욕설 댓글들을 캡처해 삽입한 뒤 '당신은 좋은 엄마입니다. 몇살에 아이를 낳고 몇살에 엄마가 되든 다 똑같은 엄마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 옆에 일찍 와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 포기하고 희생하며 사람보다 엄마라는 길을 택한 당신은 좋은 엄마입니다'라는 자막을 넣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플러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본인 인생이나 챙기지 남의 인생에 별 거 다 하네", "(양육 등) 책임을 지는 게 중요한 거지", "거울 보면서 남의 인생 욕할 상태인가 자각할 수 있는 인간이면 저런 글 안 쓰겠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1 05:12:11[파이낸셜뉴스] 이달 또다시 레바논 감행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주둔하던 유엔 평화유지군을 공격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측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했다. 레바논 침공한 이스라엘, 유엔군 기지 공격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전차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 포를 발사했다. UNIFIL은 전차포가 기지 전망대에 명중하며 군인 2명이 다쳤고 감시 기능이 일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기지 주변을 사격해 차량과 통신시스템이 손상됐고, 감시카메라를 고의로 쏴 작동 불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다친 군인 2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부터 레바논 영토에 진입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중인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UNIFIL에게 안전을 위해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했다. 이에 UNFIL은 이스라엘군에게 기지 근처로 오지 말라고 반발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성명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교전이 격화하면서 ‘블루라인’ 주변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UNIFIL이 위험을 피해 북쪽으로 5㎞ 이동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10일 안드레아 테넨티 UNIFIL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우리를 이곳에 배치했으며, 우리는 작전을 수행할 수 없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사무차장도 안보리 회의에서 UNIFIL이 점점 더 위험에 노출되고 있지만 계속 주둔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1948년 유엔 합의를 깨고 영국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독단적으로 나라를 세운 이스라엘은 수차례 중동 전쟁을 치르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으로 몰아넣었다. 이 과정에서 1964년 탄생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전개했고, 1970년대 무렵에는 레바논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PLO를 제거하려던 이스라엘은 1975년 레바논 내전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레바논 정세에 개입했다. 이스라엘은 1977년에 레바논 남부를 침공했다가 이듬해 철수했으며, 1982년에 본격적으로 레바논을 침공해 PLO 소탕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2000년까지 레바논에 주둔하다 완전 철수했다. 긴 침략 기간을 겪은 레바논에서는 1985년 이란의 지원을 받아 아랍어로 ‘신의 당’이라는 의미의 헤즈볼라가 탄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에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또다시 레바논을 침공하여 34일 동안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였다. 유엔군 참여 국가 일제 반발 "국제법 위반"레바논은 1978년 이스라엘 침공 당시 안보리에 항의서를 보냈고 이에 안보리는 같은해 UNIFIL를 창설해 레바논에 파병했다. 이들의 임무는 이스라엘의 철군과 레바논 정부의 주권 회복을 돕는 것이었다. 한국 역시 지난 2007년 이후 UNIFIL의 일원으로 동명부대를 파병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언급한 블루라인은 지난 2000년 유엔이 이스라엘의 철군을 확인하기 위해 설정한 철수선이지만 사실상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선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외교 관계도 없다. UNIFIL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10일 사건에 잇따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하리 프라보워 유엔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처벌, 우리가 공유하는 평화의 가치를 어떻게 무시하는 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UNIFIL 기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발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번 발포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성명에서 "UNIFIL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외무부는 "국제법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스페인 정부는 이스라엘의 화포가 나쿠라의 UNIFIL 기지를 때린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미국 네바다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휴전 협상 노력을 언급하고 “우리는 휴전 협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확실히 현지 긴장 강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1 09:35:45[파이낸셜뉴스]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의 가야금 연주가 이뤄진 것을 두고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라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굉위원회의 국가유산성체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4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 및 문하생 등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가 테이블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특혜성 공연’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때도 유사한 행사가 있었다며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공연 상납’ ‘기생집’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에 대해 국악인들은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김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 및 문하생 등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가 열렸고, 여기서 가야금 독주 및 판소리 제창이 있었다"라며 “문화 예술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간담회 때 (공연을) 한다”고 설명했지만, 민 의원은 “김 여사를 위한 공연을 한 것인데 이제 와 간담회라고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양문석 의원도 “공연자들에게 출연료를 줬느냐”고 물어본 뒤, “출장비와 식비만 지급하고 출연료는 주지 않았다”는 답변을 듣자 “원로들이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 대통령 부인 앞에서 '공연 상납'을 시킨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 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들이 기생인가”라며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 이 지X들을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무형유산 보유자 120여 명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여기서도 가야금 명장 공연 등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식사 자리에서 가야금을 연주한다고 해서 (연주자가) 기생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악인들이 모멸감을 느낄 만한 표현”이라고 했다. 국악 관련 공공기관 원장 출신으로 당시 청와대 행사에 참석한 가야금 명인은 조선일보에 “식사를 겸한 청취 자리였고 무언가 한 사람만을 위한 공식 공연처럼 여겨진 자리가 아니었다”며 “무엇보다 ‘기생집’이란 표현은 국악 하는 여성들의 이미지를 권력자들 술자리에 대동되던 모습으로만 연상시키는 구시대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1 07:5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