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 당시 크게 주목받았지만 각종 규제와 이해관계 속에서 국내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업화가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다. 현재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으로 재진으로 제한됐던 비대면진료 규제가 한시적으로 풀렸지만 언제 다시 규제가 강화될지 알 수 없어 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비대면진료 서비스 업체인 솔닥의 김민승 대표(사진)는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해외진출과 원격건강관리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이 어렵다면 인구는 많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의사를 직접 만나기 쉽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내놓고, 건강을 중시하는 장기 트렌드에 맞춘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원격의료가 매우 발달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이전 대비 600% 이상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특히 인구 2억6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이 있는 지리적 특성과 인프라 여건상 의료의 낙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격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과, 외과, 치과 등 모든 의료분과뿐 아니라 영양사, 약사, 심리치료사, 수의사, 의료분야 전문 변호사 등 다양한 의료분야 연계 전문가까지 실시간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한국의 우수한 의료와 정보기술(IT)이 충분히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비대면진료 IT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시장조사를 한 이후 현지 맞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의료기관들과 포괄적인 원격의료 서비스 전반을 결합해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및 솔루션 등을 합작사업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인도네시아 실로암병원 41개 지역병원뿐 아니라 협진을 진행 중인 400여개 지역병원을 연동하는 의료시스템도 고려하고 있고, 올해 7월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들은 솔닥 솔루션을 통해 국내 의료진 대상으로 원격 상담 및 진료를 받고 해당 결과를 토대로 현지 실로암병원에서 대면 및 원격의료를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연내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 서비스 확장과 상급병원과 지역 의료기관 간 원격협진 솔루션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솔닥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원격건강관리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집안에서의 건강 데이터는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의료진에게 바로 전달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비대면진료의 근거자료로 쓰일 수 있어 더 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국내 건강보험 재정에 외래비와 입원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원격건강관리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어린아이부터 고령 어르신까지 재택치료를 통해 효율적이며 안전하게 건강관리가 가능해져 잦은 외래와 입원으로 발생하는 건강보험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또 미래 인구구조를 고려하면 원격건강관리의 성장은 필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면진료 업계가 미래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와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경우 주마다 의료법이 다른데 주별로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소통하며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최적화된 결론을 내놓는다"며 "한국도 이런 소통과 숙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19 19:07:27"소상공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디지털 플랫폼 기관이 되겠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 6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7회 전자정부의 날' 기념식에서 소기업·소상공인의 이용 편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디지털정부 발전 유공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주철수 이사장(사진)을 만나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철수 이사장은 12일 "소상공인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고민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바쁜 사장님들의 부담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지난해 5월 비대면 보증신청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실제 소상공인 10명 중 1인 자영업자가 4명 이상으로 이들은 사업장을 비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게를 비우기가 어렵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장님들을 위해 재단도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주 이사장은 "재단이 가진 풍부한 데이터와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더하면, 진정한 소상공인 디지털 플랫폼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7월에는 마이데이터와 대내외 신용정보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형 자동심사 시스템을 개발해 영업점 현장 방문과 서류 제출 없이도 신청 당일에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 이사장은 소상공인 맞춤형 정보 제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흩어진 지원 정보 탓에 소상공인들의 개인 사정에 맞는 지원 사업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는 "재단은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과 지원 정보만 편리하게 모아볼 수 있도록 지난 2월 모바일 앱에 '사업의 공식'이라는 정책정보 게시판을 오픈했다"며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가진 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지원도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야 할 필요성이 패러다임 전환의 변곡점이 됐다. 일례로 '위기 소상공인 조기발굴 및 선제지원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금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출 급감, 고금리 대출 증가 등의 위기 신호가 감지되는 소상공인을 먼저 발굴해, 경영개선을 위한 컨설팅부터 사전채무조정, 컨설팅 수행에 필요한 사업비 지원까지 금융·비금융 지원을 종합 패키지로 제공한다. 주 이사장은 "고금리·고물가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재기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9월에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리뉴얼해 '디지털 창구'를 도입,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9-12 18:19:50[파이낸셜뉴스] KB손해보험의 자회사 KB헬스케어가 비대면 진료 중개서비스 플랫폼 ‘올라케어’ 에서 추석 연휴 기간인 14일부터 18일까지 비대면 진료 서비스와 무료 건강상담을 포함한 커뮤니티, 고객센터를 정상 운영해 의료 공백 최소화에 힘쓴다고 12일 밝혔다. KB헬스케어의 ‘올라케어’ 앱에서는 고객이 진료과목 또는 병원을 직접 지정하고 해당 전문의에게 영상통화를 통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 설 연휴 기간 비대면 진료 이력 분석 결과 감기몸살·호흡기 질환이 44%, 두통·복통 등의 일반 진료가 15% 순으로 많았던 점을 반영해 추석 명절 기간 동안 감기, 배탈 등 주요 질환에대한 원활한 비대면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휴병원들과 협력해 철저한 준비를 갖췄다. 또한 고객들이 연휴 기간 중에도 의료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올라케어 명절 건강 가이드’를 통해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경증 질환 및 예방 방법을 소개하고, 즉시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증상 안내와 연휴에도 운영하는 응급의료기관 및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 올라케어 앱에서 의사가 추천하는 명절 건강 관리 루틴을 따라 성공적으로 완수한 고객에게는 루틴 별 각 1000포인트의 보상도 주어진다. 해당 루틴에는 △리프레시를 돕는 산책 △가볍게 레몬디톡스 △긴장을 푸는 스트레칭 △꼼꼼하게 손 씻기 등이 포함된다. KB헬스케어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올라케어에서 질병예방 안내와 신속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온 국민이 건강하게 한가위 명절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의약계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비대면 진료 활성화 및 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9-12 13:47:50[파이낸셜뉴스]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의 이용 편의성 및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동시통역 시스템(TransTalker·트랜스 토커)’을 외국인 이용이 많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외국인과 역 직원이 자국어로 기기에 얘기하면 자동 통역 후 기기 화면에 문자로 표출되는 방식이다. 지원 언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총 13개다. 해당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비대면 기술을 적용했다. 부산역을 방문한 외국인이 역무안전실로 방문할 필요 없이 대합실에서 바로 역 직원과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9-11 10:14:15[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수출입 기업 편의성 증대를 위해 전자무역서비스(EDI)를 통한 비대면 ‘Usance 송금’ 서비스를 시행한다. 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도입한 유산스(Usance) 송금은 기업이 수입대금을 결제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절차가 간편한 일반 해외 송금의 편의성과 수입대금의 사후 결제가 가능한 신용장 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유산스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입 기업은 신용장을 개설하지 않아도 인수금융으로 수입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이후 정해진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결제하면 된다. 하나은행은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과 협업해 전자무역서비스를 활용한 비대면 유산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무역정보통신에서 운영하는 디지털무역·물류 플랫폼인 유트레이드허브(uTradeHub)에서 이용 가능하고, 손님은 수입대금 결제 신청부터 처리 결과, 만기일까지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확인 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 수입 기업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EDI 채널에서도 유산스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며 “하나은행은 향후에도 EDI 활용한 다양한 수출입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기업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디지털 혁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26개 지역에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실시간 환율 모니터링 및 직접 외환거래 체결이 가능한 ‘FX 트레이딩 시스템’ 운영 △비대면 프로세스를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 ‘HANA DIRECT 수출보증대출’ 출시 △수출입 기업 임직원 연수 프로그램인 ‘수출입 아카데미’ 개최 등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9-06 17:26:22KB국민은행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 건수를 제한하는 '총량관리'를 검토하는 것은 지난달 주택관련대출 증가세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한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이 발표한 주담대 한도 축소 및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걸리는 만큼 고강도 조치를 통해 증가세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잔액은 724조617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에 비해 8조3234억원 증가했다.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세대출, 주담대를 포함한 주택관련 대출 잔액은 지난 7월 말 대비 7조3234억원이 늘어 567조7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30~31일 대출까지 포함하면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이던 7월(7조5975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규제 효과로 '막차 타자'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통장한도대출)이 일주일 사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 4곳 은행의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31조4133억원으로 22일(31조1722억원)보다 2411억원 늘었다. 문제는 주택거래 심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난 데다 더 낮은 금리를 찾아가려는 소비자 심리상 지방은행·외국계은행 등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고강도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주 증가세가 둔화된 것을 고려할 때 이달부터 증가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6~29일 일별 주담대 순증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말이나 8월 초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주담대 특성상 대출 접수부터 실행까지 시차가 있지만 규제 강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된 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09-01 18:18:37KB국민은행이 비대면 채널 'KB스타뱅킹'에서 주택담보대출 일일 한도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일일 접수 건수'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주담대 제한은 지난 2021년 가계대출이 폭증할 당시 금융당국이 매일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나서자 은행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했던 '총량관리제' 중 하나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일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제한하는 방식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면서 "KB스타뱅킹에서 하루에 받는 주담대 신청건수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비대면 신규 대출을 100건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총량관리에 돌입하는 것으로, 내부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시행에 들어간다. 비대면 주담대 제한의 경우 고객을 직접 맞는 영업점 창구보다 대출 제한 도입이 용이하다. 2021년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물량관리에 나설 때도 비대면 주담대부터 먼저 시행한 바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면창구보다 비대면에서 물량 한도를 제한하는 것이 쉬워 2021년에도 비대면부터 제한했다"면서 "(비대면으로만 주담대를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이미 일일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주담대 '오픈런'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 주담대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대출업무 가능 시간이 되면 한도가 급속히 소진되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지난 7월 최고치(7조5975억원)를 경신한 뒤 8월에도 7조3234억원이 불어나 은행권은 내부적으로 영업점별 총량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7~8월 22차례의 대출금리 인상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이 '비가격적'인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주문했고, 은행권은 주담대·전세대출·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이는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영업점이 많은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주담대 만기를 최대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고, 1주택자도 생활안정자금을 1억원으로 제한하는 대출 제한 방안을 3일부터 적용키로 하는 등 고강도 물량관리에 나섰다. 우리은행도 오는 9일부터 수도권에서 주택 보유자에게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주담대 만기는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전세자금대출은 무주택자로 제한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9-01 18:14:40[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접수 건수를 제한하는 '총량관리'를 검토하는 것은 지난달 주택관련대출 증가세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한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이 발표한 주담대 한도 축소 및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걸리는 만큼 고강도 조치를 통해 증가세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잔액은 724조617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에 비해 8조3234억원 증가했다.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세대출, 주담대를 포함한 주택관련대출잔액은 지난 7월 말 대비 7조3234억원이 늘어 567조7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30~31일 대출까지 포함하면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이던 7월(7조5975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규제 효과로 '막차 타자'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통장한도대출)이 일주일 사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 4곳 은행 마이너스대출잔액은 31조4133억원으로 22일(31조1722억)보다 2411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이 마이너스통장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하는 등 시중은행에서 마통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규제 시행 전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8월에는 여름 휴가철 관련 개인의 자금 사용이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다른 신용대출보다 마이너스통장 이용 빈도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주택거래 심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난 데다 더 낮은 금리를 찾아가려는 소비자 심리상 지방은행·외국계은행 등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총 1만2783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한 달 새 거래량이 40.6% 증가해 주택매수심리 회복을 시사했다. 은행들은 고강도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주 증가세가 둔화된 것을 고려할 때 이달부터 증가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26~29일 일별 주담대 순증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말이나 8월 초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주담대 특성상 대출 접수부터 실행까지 시차가 있지만 규제 강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된 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선 영업점에서도 차주들의 대출 의지 및 수요가 완화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7월 은행들이 가열차게 금리를 인상한 효과 등으로 영업점 가계대출 창구에 고객이 많이 줄었다"면서 "상담 건수도, 실행 건수도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용대출까지 늘어난 만큼 증가세 둔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은 통상 창구 접수 후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심사기간을 거친 후 통계에 반영된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증가세가 둔화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4-09-01 15:42:43#OBJECT0# [파이낸셜뉴스]KB국민은행이 비대면 채널 'KB스타뱅킹'에서 주택담보대출 일일 한도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일일 접수 건수'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주담대 제한은 지난 2021년 가계대출이 폭증할 당시 금융당국이 매일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자 은행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했던 '총량관리제' 중 하나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일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제한하는 방식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면서 "KB스타뱅킹에서 하루에 받는 주담대 신청 건수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비대면 신규 대출을 100건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총량관리에 돌입하는 것으로, 내부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에 시행에 들어간다. 비대면 주담대 제한의 경우 고객을 직접 맞는 영업점 창구보다 대출 제한 도입이 용이하다. 2021년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을 중단하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물량관리에 나설 때도 비대면 주담대부터 먼저 시행한 바 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면 창구보다 비대면에서 물량 한도를 제한하는 것이 쉬워 2021년에도 비대면부터 제한했다"면서 "(비대면으로만 주담대를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이미 일일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주담대 '오픈런'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루 주담대 접수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대출업무 가능 시간이 되면 한도가 급속히 소진되기 때문이다. 서울에 총 3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는 iM뱅크(옛 대구은행)는 최근 대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대출 모집인을 연결하거나 다른 지점으로 안내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지난 7월 최고치(7조5975억원)를 경신한 뒤 8월에도 7조3234억원이 불어나 은행권은 내부적으로 영업점별 총량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7~8월 22차례의 대출금리 인상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이 '비가격적'인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주문했고, 은행권은 주담대·전세대출·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이는 가계대출 억제 방안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영업점이 많은 KB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주담대 만기를 최대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고, 1주택자도 생활안정자금을 1억원으로 제한하는 대출 제한 방안을 오는 3일부터 적용키로 하는 등 고강도 물량 관리에 나섰다. 우리은행도 오는 9일부터 수도권에서 주택 보유자에게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한 목적의 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주담대 만기는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전세자금대출은 무주택자로 제한된다. 이미 수도권에선 이달 은행별로 주담대 대출 한도가 수천만원 줄어든데 이어 대출 자체가 어려워지는 '대출 빙하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 비대면 제한 조치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9-01 14:15:05[파이낸셜뉴스]iM뱅크가 ‘주류구매 전용카드’ 비대면 발급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주류구매 전용카드는 지난 2001년 7월부터 도입됐다. 주류 거래의 투명성 확보는 물론 주류업체의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판매업자와 구매업자간 주류 매매 관련 대금결제를 위한 직불카드로 소매상에게 발급된다. 기존에는 주류구매 전용카드의 발급을 위해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다. iM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발급 서비스를 실시한다. 손님이 iM뱅크 앱에서 비대면으로 주류구매 전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를 제고한 것이다. 주류구매 전용카드 최초 신규 고객의 경우 영업점이나 iM뱅크 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이미 보유한 사업자번호의 재발급 및 추가발급은 영업점에서만 가능하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7 15: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