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한 다세대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의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당초 일정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적어도 6월까지는 빌라·아파텔의 기준시세가 나와야 테스트 등을 거쳐 9월에 시행 가능한데, 빌라·아파텔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거래량이 부족한 탓에 정확한 시세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프라 구축과 상품 개발을 요청받은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 등을 통해 "현실적으로 어렵다"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내부적으로도 막대한 개발비용 부담에 '기존 고객을 가져가는 인터넷전문은행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세산출 어려운데" 은행들 부담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잇따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확장에 업무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은행에서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은 빌라와 아파텔 담보대출 비대면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이다. 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 가능한 물건이 많지 않은 반면 전용상품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 시세나 부동산원 시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상이 제한적"이라며 "KB 시세를 통해 실시간 시세산출이 가능한 물건부터 먼저 시행하고 향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빌라·아파텔 비대면 대출상품이 없는 은행들의 부담이 더 크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산정부터 대출 심사, 관리까지 자동화해야 하는 업무가 더 많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업무 추진계획에 맞춰 은행들이 '일괄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각 은행의 상품 라인업이나 전략에 맞게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각 은행의 사정이 고려되지 않은 채 서비스 시기와 상품 범위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인센티브·인프라 지원 필요 각 은행의 영업전략과 사업방향에 맞춰서 써야 할 인력·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2·4분기 은행들이 한창 영업을 할 시점에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완성할 숙제들이 많다는 점에서다. 실제 은행들은 빌라·아파텔 담보대출 인프라 구축 외에 오는 6월 전세대출 서비스도 확대해야 한다. 기존에는 임대차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아 있는 전세대출에만 원스톱 갈아타기가 가능했다면 다음달부터는 계약 종료 6개월 전 대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혀야 한다. 만기 3개월 전 전세대출까지 가능토록 하자는 방안도 은행권과 당국 간 협의 과정에서 검토됐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 3개월 전 대출상품을 개발하는 건 은행 입장에서 기대 가능한 수익이 적어 상품성이 떨어진다"며 "실제 업무처리 기간 등을 감안하면 업무상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기자
2024-05-12 18:38:2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은행은 기존 거래은행에 가지 않고도 모바일 앱인 '광주Wa뱅크'에서 비대면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시행에 발맞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광주은행 이외의 금융기관에 아파트 담보대출을 보유한 고객들이 기존 거래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광주은행 모바일 앱인 '광주Wa뱅크'에서 비대면으로 손쉽게 광주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KJB모바일아파트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이동 시스템이다. 아울러 대출 비교 플랫폼인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핀다에서도 한도와 금리 조회가 가능해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이 용이해졌을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금리로 고객들의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KJB모바일아파트대출'로 갈아탈 경우 △자금 용도에 따른 우대금리 최대 연 0.3%p(포인트) △거래실적에 따라 제공되는 우대금리 최대 연 0.7%p △이벤트 우대금리 쿠폰(500억원 한도) 최대 연 1.2%p 등을 모두 적용하면 최대 연 2.2%p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대출금리는 최저 연 3.45%(최고 연 5.49%)를 적용받을 수 있다. 박종춘 광주은행 디지털본부 부행장은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더 낮은 대출금리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고객 지원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광주은행은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등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1-10 14:36:50[파이낸셜뉴스]BNK부산은행이 모바일뱅킹 앱(App)을 통해 전세자금대출 대환신청이 가능하도록 ‘대출이동GO!’ 서비스를 전세자금대출까지 확대했다. 1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대출이동GO!'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동의를 얻은 부산은행 직원이 직접 대환대상 대출 정보를 확인하고 대출심사와 상환까지 진행한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고 타 금융회사 보유대출의 잔액·이자·중도상환수수료 등의 정보를 가져와야 했는데, 비대면으로 갈아타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모바일뱅킹 조작이 어려운 경우에도 가까운 부산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대환대출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대환 대상기관은 은행, 보험사 등 총 22개 금융회사다. 앞서 지난달 9일 시행한 주택담보대출 이동서비스를 통해 부산은행 대출로 대환 신청된 금액은 1600여 억원, 건수로는 700여 건이다. 김용규 부산은행 고객마케팅본부장은 “전세자금대출은 주거와 직결되는 금융상품인 만큼 서비스 확대가 금리부담 완화와 주거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산은행은 금융소비자가 보다 좋은 상품과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2-01 11:55:07[파이낸셜뉴스] 지난 9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개시되고 14영업일 동안 갈아타기 신청 금액이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4영업일만에 차주 5657명, 1조307억원에 대한 갈아타기 신청이 접수되고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더 낮은 금리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대환을 신청한 누적 차주 수는 1만6297명으로 집계됐다. 대출 규모는 2조9000억원이다. 이 중 대출 심사, 약정 체결 단계를 거쳐 기존 대출 상환까지 대출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최종 완료된 차주는 1738명(3346억원)이었다. 이를 통해 평균 1.55%p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298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신용점수는 평균 32점(KCB, 1월 19일 기준) 상승했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직접적인 갈아타기를 통해 금리가 낮아지는 것뿐 아니라 금융회사가 일반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금리 경쟁 촉진으로 갈아타기를 이용하는 차주뿐 아니라 신규 대출을 이용하고자 하는 금융소비자까지 체감 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아파트만 대상으로 운영 중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오는 하반기부터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 오피스텔 등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아파트만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먼저 개시했는데 확장 가능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금융회사와 협의를 해보니 모두는 아니지만 제법 많은 오피스텔과 빌라도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하다더라. 그리고 이런 조회 대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작업을 마쳐서 하반기부터 (갈아타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누적 신청자는 약 8개월 동안 11만8773명으로 집계됐다. 총 이동 규모는 2조7064억원 수준이다. 평균 1.6%p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57만원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신용점수는 평균 36점(KCB, 1월 19일 기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1-30 11:41:06[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은 오는 15일부터 비대면 창구를 통한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판매를 중단하는 상품은 ‘NH직장인대출V’, ‘올원 직장인대출’, ‘올원 마이너스대출’, ‘NH씬파일러대출’ 등이다. 다만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은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6일부터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든 비대면 대출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14 13:53:21[파이낸셜뉴스] 금융위원회가 30일 정례회의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스템 내 예금 토큰 기반 지급·이체 서비스 등 9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 지정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누적 총 384건의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먼저 이번에 신규 지정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스템 내 예금 토큰 기반 지급·이체 서비스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NH농협은행, 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이 신청했다. 지정 은행 7개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CBDC 활용성 테스트 계획'에 따라 구축 예정인 CBDC 시스템 내에서 이용자에게 실명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해줄 수 있다. 아울러 은행 예금 기반의 토큰화된 지급수단(이하 ’예금 토큰‘)을 통해 사용처에서 물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급·결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거래 과정의 자동화, 결제 프로세스 효율화 등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지급결제가 금융 서비스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활용 주식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타 증권사에서 주식 담보대출을 이용 중인 투자자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업(한화투자증권)의 금리 조건이 더 유리할 경우 주식 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지정 기업은 투자자에 대해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마이데이터를 통해 투자자의 타사 담보주식 현황을 확인한 후 대출 가능 여부 및 대출 가능 금액 등을 심사한다. 소비자는 기존 주식 담보대출 상환을 위해 담보주식을 매도하거나 제3의 대출처에서 자금을 일시 대출할 필요 없이 대출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는 NH농협은행이 신청한 서비스로, 미성년자인 자녀(만 12세 이상, 중·고등학생)가 부모의 신용카드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가족카드)를 발급 및 사용토록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가족카드 발급대상을 만 12세 이상까지 확대해 미성년자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고하고, 신용카드 양도 및 대여 관행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용업종 및 이용한도를 제한하고, 자녀의 카드사용 내역 알림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금융위는 기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보험개발원-신청인 간 정보공유를 위해 규제특례 조항을 추가(기존 11개사중 7개사만 해당)했으며, 소비자의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를 보장하기 위한 부가조건(소비자의 차량정보, 기존 보험계약 만기일 등)을 포함했다.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선불충전금을 하나은행 제휴 계좌(이용자 명의)에 보관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할 때마다 제휴 계좌에서 자동으로 선불충전되는 '페이머니 통장 서비스의 지정기간은 내달 3일부터 오는 2026년 11월까지로 2년 연장됐다. 신용카드가맹점 모집시 사업장 방문없이 필요 증빙자료를 모바일 앱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소상공인의 비대면 신용카드가맹점 가입 서비스'에 대해 신용카드가맹점이 되려는 자의 사업장을 방문, 영업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는 규제에 대한 개선 요청도 수용됐다. 금융위는 특례 없이도 동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여신전문금융업법령에 대한 법령정비를 착수할 예정이며, 법령 정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최대 1년6개월) 동 혁신금융서비스의 지정기간은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서비스를 지속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30 17:03:27[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연말까지 모바일 뱅킹에서의 신용대출 상품 가입을 제한한다. 29일 우리은행은 홈페이지에 '비대면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한도 제어'를 안내했다. 하루 뒤인 30일부터 올해 말까지 △우량 협약기업 임직원대출(PPL)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대출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씨티대환 신용대출(갈아타기) △기업체임직원집단대출 △참군인 우대대출 △우리 드림카대출 △WON EASY 생활비대출 △우리 스페셜론(갈아타기 포함) △신용대출 추천 서비스 가입을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비대면채널(WON뱅킹,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 취급한도 제어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급증이 금융시장 불안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 속에서 금융당국이 부채 관리를 압박하자 시중은행들은 각종 대출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대출 한도 제한 조치가 2금융권 및 p2p(개인간대출), 상호금융기관 등 대출을 늘리는 '풍선효과'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29 17:00:46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이 1년 새 1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영업이 가계대출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금융당국 주도로 도입한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으로 대환 대출이 활성화됐고, 이 과정에서 비대면의 편의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따라 소비자들이 몰린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기준 주담대(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465조5000억원으로, 인터넷은행 3사(34조4000억원)의 13배를 웃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월(23조4000억원) 대비 47% 늘었다. 전월(34조2000억원)과 비교할 때 증가세는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11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5월(19조3000억원)까지만 해도 2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말 26조6000억원까지 불어난 잔액은 올해 2월 30조50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 대출 갈아타기(대환) 서비스가 기존 신용대출에서 주담대로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은 보다 낮은 금리와 비대면 서비스의 편리함을 좇아 인터넷은행 대출로 갈아탔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신규 주담대 판매의 70% 가량이 대환 대출로 이뤄졌다"면서 "주담대 자체가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환이 대부분이고,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약 700조원)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30조원에 불과한데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몰리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65조5000억원으로 전년동월(419조1000억원) 대비 11%(46조원)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증가율(47%)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증가액 기준으로는 4배가 넘는다. 대환 대출 활성화로 고객 이탈을 염려한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역마진'에 가까운 금리인하책을 펼쳐 고객을 유인한 결과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4조1000억원에서 올해 8월 7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1년 새 89.5%(3조6000억원) 급증했으나 증가액 은 제일 적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19조3000억원에서 24조9000억원으로 29%(5조6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기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압박하면서 카카오뱅크에서는 '대출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인터넷은행을 지목하자 은행 스스로 공급을 줄이면서 하루 대출 판매 건수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 기존 고객의 만기 연장만 취급할 뿐 신규대출을 제한하는 셈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17 18:35:12오는 15일부터 적립금 약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갈아타기(퇴직연금 현물이전제)'가 시작되면서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고객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권사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각종 이벤트 등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행 초반에 기존 고객을 잡고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행을 앞두고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마련,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시행되면 기존에 보유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환매하지 않고 금융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비대면 앱에서 그대로 옮길 수 있게 된다. 은행 앱에서 다른 금융사로부터 가져올 퇴직연금을 신청하고, 가능한 상품을 확인한 뒤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 다른 금융사에서 이를 동의하면 퇴직연금을 가져올 수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6월 기준 약 393조5471억원으로, 은행 207조1945억원(52.7%), 증권 93조7264억원(23.8%), 보험 92조6262억원(23.5%) 순이다. 은행권은 증권사로의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ETF 등 상품 심의 과정을 서두르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은 증권사보다 상품 심의 과정이 까다로워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예금 상품을 현재 830개에서 오는 15일까지 890개로 늘릴 계획이다. ETF도 68개에서 101개로 확대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펀드를 358개에서 413개로, ETF를 131개에서 177개로 보강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부터 퇴직연금 상품을 서둘러 확대했다. 지난달 20일 기준 펀드와 ETF, 원리금보장상품은 725개, 110개, 302개로 늘었다. NH농협은행도 6월 말보다 펀드 11개, ETF 8개, 원금보장형상품 9개를 각각 추가했고, 연말까지 10개 이상을 더 내놓을지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행 전까지 ETF 15개를 추가, 총 15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증권사와의 치열한 수익률 경쟁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직연금과 연계한 적극적인 자산관리에도 나선다. 시중은행의 강점인 오프라인 퇴직연금센터에서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뿐만 아니라 은퇴설계, 증여 등 1대 1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RA(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신한은행 앱 '쏠뱅크'에서 추천 펀드, 추천 ETF, 관심 펀드 등록 등 비대면 거래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메뉴 고도화 및 거래 간소화 등 UX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퇴직연금 가입고객의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7월 연금사업그룹 내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펀드 및 ETF 사후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국민은행 퇴직연금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1대 1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유튜브 'KB스타연금'에서도 연금자산 관리 세미나를 연다. 하나은행도 전문적인 연금자산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NH농협은행은 전국 영업점 채널을 활용해 고객 컨설팅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06 18:33:01[파이낸셜뉴스] #. 7년차 직장인 유모씨는 원활한 통근을 위해 경기도 성남에서 서울 중구·성동구에 전세를 알아보다 당분간 본가에서 계속 살기로 했다. 증여로 받은 집 한 채를 임대로 준 유씨는 1주택자라 주거래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유씨는 "마음에 들었던 아파트는 전세 가격이 몇주 새 1000만원 오르고, 대출은 받기 어려워져서 독립을 미루기로 했다"면서 "내년 초 대출규제가 풀리면 전세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차원에서 전세자금대출·주택담보대출 물량관리를 강화하면서 실수요자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전세나 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예비 임차인 등은 언제까지 대출규제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이 주담대 만기를 최장 30년으로 축소하자 실수요자들은 대출한도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금 날짜를 내년 초로 잡아야 하나" "10월에는 은행 대출여력이 없어진다. 최대한 빨리 받는 게 낫다"는 등 대출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특히 은행마다 대출 규제가 제각각이라 수요자들은 "갑자기 은행 정책이 바뀌어서 당황스럽다"면서 금리가 낮고, 한도가 많은 은행을 공유하고 있다. 올 연말 주택 구입을 계획했던 한모씨는 "워킹맘이라 은행을 다니기 어려운데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워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대출이 나오는 은행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 접수 시작과 동시에 한도가 소진되는 '오픈런'이 반복되고 있고, 대출 수요가 많은 KB국민은행은 접속량이 급증하면서 'KB스타뱅킹' 앱의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일부 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신청접수가 막혀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비대면 주담대 신청접수를 전면 중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한시적 중단 및 제한' 정책을 언제까지 지속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이 다르면 실수요자에게 혼란을 주지만 기준을 맞추면 담합이 될 수도 있어 혼란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중"이라며 "은행간 대출 제한 정책에 차등이 없으면 다시 금리를 보고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이 실수요자, 특히 무주택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은행들에게 '효과적'인 방법을 당부한 것과 관련, 일부 은행이 실수요자를 위해 전세대출 제한 방안을 손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집이 있어도 다른 지역에 전세로 살아야 하는 실수요자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임차인 등 실수요자에게 전세대출 중단을 한 정책 등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상황에 따라 현재 대출규제 조치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준비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에 주담대 갈아타기 전용 상품만 올려놓고, 다른 자체 주담대 상품은 진열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9-04 16: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