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통적인 폭염 무더위 속 비만 성수기를 맞아 관련 비만 테마주가 K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중 관련 비만테마주들의 흡수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통상 흡수율이 높을수록 일라이 릴리, 노보노 디스크 등 이른바 글로벌 빅파마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신약바이오업체 킵스파마가 비글대상 흡수율 38%, 세계최고 흡수율을 전일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킵스바이오메드의 경구 플랫폼 기술인 오랄로이드가 적용된 ‘먹는 인슐린’ 캡슐로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 (CRO)에서 비글견 대상 2차 본 실험을 진행한 결과 피하주사(SC) 대비 ‘상대 생체이용률(Relative Bioavailability)’은 평균 37.7%(최저 31.7~47.3%)를 기록했다. 킵스파마 관계자는 “외부 CRO에서 사전에 진행한 비글견 대상 1차 예비 실험(총 21마리)에서도 피하주사 대비 생체이용률이 2차 본 실험 결과와 매우 유사하게 측정됐다”며 “개체 별 데이터 편차가 크지 않고 재현성도 높아 오랄로이드 기술이 경구 플랫폼으로서 임상적 유용성이 매우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동물에 이어 대동물 실험에서도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흡수율을 잇따라 확인하면서 오랄로이드 기술의 임상 진입 및 상용화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설치류 대상 비임상에서 인슐린 탑재 오랄로이드의 상대 생체이용률은 35%였다. 회사 관계자는 “경구용 인슐린 동물 실험에서 30~40%대 흡수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펩타이드 약물을 전달하는 경구 플랫폼 기술로서의 가치가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외 대표 비만테마주들의 비글대상 흡수율 발표 결과 비교 및 시가총액(7일 종가기준)을 살펴보면 △노보노 디스크 리벨서스(0.5%) △디앤디파마텍 5.8%(1조 2,552억원) △인벤티지랩 24.3%(3408억원) △킵스파마 37.7%(3835억원) 등이다. 오랄로이드 기술은 미네랄 성분으로 약물을 입자화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펩타이드 약물의 경구화를 어렵게 하는 위산 및 소화효소에 의한 분해를 막고 소장에서의 흡수율을 높인다. 이 같은 플랫폼 기술로 최근 각광받는 펩타이드 성분의 주사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노보 노디스크), 마운자로(일라이 릴리) 등을 ‘먹는 약’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 성분의 의약품 중 유일하게 경구용 제품으로 승인을 받은 노보 노디스크 ‘리벨서스’의 경우 ‘SNAC’이라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지만 생체이용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킵스바이오메드는 현재 글로벌 CRO와 계약을 맺고 오랄로이드 기술을 적용한 경구용 인슐린과 경구용 GLP-1의 생체이용률을 확인하는 영장류 대상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구용 인슐린의 경우 향후 임상 진입을 염두에 두고 상대 생체이용률이 아닌 ‘절대 생체이용률(Absolute Bioavailability)’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예비 약동학(PK) 평가에서 이미 약물 흡수를 확인한 바 있는 경구용 GLP-1 역시 최적의 투여량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시장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용규 킵스바이오메드 대표는 “향후 영장류 대상 생체이용률 분석 등을 거쳐 자체 임상 계획 및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등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며 “특히 시장의 관심이 높은 비만치료제에 최적화된 경구용 플랫폼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국내 유일 비만약 영장류 시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근 사상 최고치를 찍은 주가 수준에도 기관 대상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킵스파마는 지난 6월 16일 230억원 규모의 7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 전환가액은 1만5911원이다. 참여기관은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II 펀드, 삼성증권 등 6곳이다. 발행 CB 자금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50억원, 운영자금 80억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킵스파마는 이번 투자금으로 의약품 유통사를 추가 인수할 계획이다. 회사는 한국글로벌제약과 합병으로 연 매출액이 약 350~4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의약품 유통사의 M&A(인수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8 08:27:31[파이낸셜뉴스] 비만테마주가 희비 곡선을 보이고 있다. 그간 상승질주 하던 주사 비만제 등은 대부분 급락세를 보이는 반면 경구용 비만제도 하락세인 가운데 일부 관련주만 강세다. 4일 오후 2시 10분 현재 비만주 주가 추이를 보면 펩트론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고 인벤티지랩(-9.20%), 올릭스(-9.19%) 디앤디파마텍(-2.10%), 블루엠텍(+0.58%) 등이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킵스파마(+4.21%)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증권가에선 펩트론이 주요 파트너사인 일라이릴리와 비만 치료제 개발 협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락한 것으로 관측했다. 실일라이릴리는 최근 스웨덴 바이오기업 카무루스와 약 1조 2000억 원(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에 펩트론과 카무루스의 기술 분야가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겹쳐 현재 기술평가가 진행 중인 펩트론의 본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펩트론은 카무루스와의 계약은 자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펩트론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와 일라이릴리와의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성 평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고하며 순항 중"이라며 "릴리의 타사와 신규 계약은 당사의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 데포'의 분무건조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다른 비만주들 대비 강세를 보이는 킵스파마의 기술력에도 새삼 관심이 집중된다. 킵스파마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인 경구용 비만약 플랫폼 개발업체인 킵스바이오메드(옛 케이비바이오메드)가 빅 파마인 노보노디스크 등과 미팅을 가지는 등 관련 기술력에 두각을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지난 달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ACHIEVE-1' 3상 시험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고, 오포글리프론이 40주간의 투여 기간 동안 위약 대비 당화혈색소(A1C)와 체중 감소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오포글리프론’은 식사나 물 섭취 제한 없이 복용 가능한 최초의 경구형 GLP-1 작용제로, 1일 1회 복용만으로 기존 주사제 기반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체중 감량 효과도 두드러졌다. 최고 용량군에서 평균 체중이 7.9% 감소했으며, 시험 종료 시점까지도 체중 감소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긴 기간 투약할 경우 추가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주사제 중심'이었던 비만 치료제 시장에 먹는 약이 등장해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기술력을 지닌 킵스파마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킵스파마의 자회사 킵스바이오메드는 기존 약물에 차폐제를 결합 시켜 소화를 피하고 ASBT(Apical Sodium dependent Bileacid Transporter)를 이용해서 흡수시키는 경구약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GLP-1 제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펩타이드, 단백질 물질까지 확장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킵스바이오메드는 경구용 비만약 플랫폼 개발 업체로 2023년 진행한 설치류 대상 비임상시험에서 경구용 인슐린은 약 35% 수준의 흡수율(생체이용률)을 기록해 노보노디스크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걸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올해 4월부터는 약 4~5개월간 영장류를 대상으로 인슐린 및 GLP-1의 피하주사제형 대비 생체이용률을 평가하는 대조군 비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공개를 앞두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04 14:23:26[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상기후로 국제 설탕 가격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관련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는 가운데 올리고당을 생산하는 네오크레마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올리고당은 설탕의 대체제로 급부상해왔기 때문이다. 20일 현지시간 S&P의 기리시 치하이윌(Girish Chhimwal) 애널리스트는 "설탕 가격이 단기,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 원인으로 기상 리스크를 언급했다. 인도의 비수기, 강우, 유럽 작황 부진, 여름 가뭄 상황, OPEC+의 원유 감산 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설탕 가격은 수요 증가에 기상 전망 악화가 더해지면서 급등했으며, 분석가들은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원당(raw sugar)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4센트까지 상승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 데이터 플랫폼 DNEXT의 존 스탠스필드 수석 설탕 분석가도 "최근 몇 주 동안 아시아 사탕수수 파쇄 시즌이 끝나기 시작했다“라며 ”특히 인도, 태국, 중국, 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작황이 크게 하향 조정됐다“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 국가다. 4월 초, 전인도설탕무역협회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의 작황에 대한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3% 가까이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원당 가격 상승으로 설탕가격뿐 아니라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설탕의 대체재로 단맛을 내는 '올리고당'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올리고당은 설탕대비 칼로리가 낮아 최근 설탕 시장을 대체하고 있고, 옥수수 전분을 원재료료 하기 때문에 원당가격 상승에도 자유로워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네오크레마의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기능성 식품 소재 전문 기업으로 2007년 설립되어 2019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기능성 당’ 및 ‘기능성 펩타이드’ 제품 제조와 ‘상품(아미노산류 등) 유통’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 ‘기능성 당’ 제품이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네오크레마 역시 주목받고 있다. 통상 당(sugar)은 일반적으로 설탕을 의미하지만, 화학분야에서는 물에 녹을 때 단맛을 나타내는것들을 모두 통합해 부른다. 이 회사의 기능성 당 제품으로는 갈락토올리고당(GOS, Galacto-Oligosaccharides), 팔라티노스(Palatinose), 시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 등이 있다. 이 중 GOS는 설탕의 대체재로 주목 받는 올리고당의 일종이다. 과도한 설탕 사용이 비만 및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설탕 수준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4분의 1 가량 낮은 올리고당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네오크레마의 경우 설탕 대체제인 올리고당을 생산하고 있어 최근같이 설탕가격이 급상승한 시기에 수혜가 기대된다”라며 “올리고당은 옥수수 전분을 사용해서 원당 가격 상승과 무관하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4-21 10:5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