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취임 2달만에 토스뱅크의 상징인 '연 금리 2%'에 손을 댔다. 홍민택 전 대표가 무제한 2% 수신 상품에 돈이 몰리자 이자 비용 부담을 이유로 수시입출금통장의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 지 약 4년 만에 추가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모회사 토스(비바퍼블리카)의 상장을 준비하는 토스뱅크가 재무 건전성 확보라는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5월 29일부터 일부 통장의 금리가 변결될 예정이라 미리 안내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기존 연 2.0%인 토스뱅크통장(기본 입출금통장)과 모임·커플 통장의 금리는 연 1.8%로 인하된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금융당국 만류에도 만기·한도 제한없이 연 2%의 이자를 내걸었다. 이후 예상보다 많은 돈이 몰리자 1억원까지 2% 이자를 제공하고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1% 금리로 후퇴했다. 오는 29일 금리 인하 조치는 '이은미 체제'의 토스뱅크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2차 후퇴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뱅크는 모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설립부터 사용자 증가,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 확대까지 각종 과제를 풀어낸 홍 전 대표가 물러나고 재무 전문가인 이 대표를 선임한 것 자체가 건전성 확보를 위한 초석이었다. 이 대표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토스뱅크의 ‘아이덴티티’인 연 2% 기본 금리에 칼을 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요구불 통장의 금리나 한도로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금융권 최초의 자동 일복리 상품인 나눠모으기도 고객 경험이 우수한 수신 상품이다”면서 “출범 이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기능별로 고객 니즈에 따라 수신 상품을 다변화하며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고 설명했다. 이자 부담이 치솟은 데다 사용자 1000만명을 달성해 충분한 MAU를 확보한 토스뱅크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도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생활통장(수시입출금계좌)의 금리를 1%p 깎았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3%대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으며 수신액 잔고 올리기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의 생활통장은 한도 300만원까지 최대금리 연 3.0%(세전)이었는데 2.00%로 떨어졌다. 생활통장과 연계된 모임통장 금리도 2.3%에서 0.3%p를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면서도 고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카카오라는 거대한 플랫폼에 기반한 요구불예금”이라면서 “나머지 두 은행도 기존에 집중하던 MAU가 사용자 1000만명에 힘입어 본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5-28 16:14:43[파이낸셜뉴스] 일일이 수작업으로 주주명부를 관리하고, 주식 거래 내용을 적어둬야 했던 비상장주식을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활용해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B2B 증권관리 플랫폼 쿼타북이 주주 확인서를 블록체인 기반 카드로 발급하는 것이다. 비바퍼블리카, 스푼라디오 등 국내 비상장기업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쿼타북에서 자신의 주식 확인서를 블록체인 카드로 발급받을 수 있고, 스타트업들은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자사 주식을 관리 할 수 있게 됐다. 17일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자체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쿼타북이 발급하는 주식 미발행 확인서를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기반 디지털 카드로 발급한다고 밝혔다. 쿼타북은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 증권 및 펀드 관리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주명부 및 주식 발행 내역, 스톡옵션 부여, 주주총회 소집 등의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모든 주주가 전체 주식의 발행 내역 및 구주거래, 변동이력 등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다. 의사록 및 계약서 등도 동시에 관리되어 문서 작업 또한 줄어든다. 쿼타북은 2019년 설립 이래 20개에 가까운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비바리퍼블리카, 스타일쉐어, 스푼라디오 등 국내 유수의 스타트업 및 다수의 초기 투자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쿼타북은 자사 플랫폼에 등록한 주식 회사의 주식 미발행 확인서를 그라운드X가 개발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 내 NFT 기반 디지털 카드 형태로 발급해 제공한다. 주식 액면가, 주식수, 회사명, 주주명, 주식발행 시점 등 관련 정보들은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에 영구히 저장된다. 쿼타북 고객사 주주들은 쿼타북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NFT 기반 디지털 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카카오 자체 가상자산인 클레이(KLAY)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존에는 각각의 주식 미발행 확인서를 별도의 문서 형태로 발급하여 보관해야 했고, 문서 유실 시 재발급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클립의 디지털 카드로 대체함으로써 다수의 미발행 확인서를 클립에서 손쉽게 관리하고 인증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추가적인 주식 변동이 발생해 기존의 주식 미발행 확인서가 유효하지 않게 되는 경우에도 클립에서 이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의 소유권 증명도 가능하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주식 미발행 확인서를 확인하고 증명함으로써 접근성 및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고 또 클레이튼 기반으로 안전하게 보호한다”며 “클립에서 비상장 주식의 활용 범위를 점차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산업의 스타트업 및 회사들과 협력하여 증명서, 쿠폰, 티켓 등 더 많은 자산을 클립에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쿼타북 최동현 대표는 "비상장 주식의 소유권을 빠르고 정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그동안 없었으나, 클립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처음으로 시장에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쿼타북은 앞으로도 비상장 증권의 운영과 관련한 모든 것에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2-17 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