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인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좌완 투수다. 올 시즌은 좌완 투수가 매우 좋다. 따라서 이런 기회에 좋은 좌완 투수를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각 구단이 하고 있다. 그것이 이번 신인드래프트 1R에 반영돼 있다. 일단 이번 신인드래프트 1R에는 무려 5명의 좌완 투수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체 1번 순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정현우(덕수고)를 비롯해서 김태현(광주제일고), 배찬승(대구고), 박정훈(비봉고), 권민규(세광고)가 그들이다. 현재 분위기는 좌완 빅5와 나머지 선수들간에는 기량의 격차가 있다는 분위기다. 그리고 내년에 좌완이 좋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쟁여놓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현재 좌완 투수가 풍부한 KIA 타이거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이 좌완 선발·불펜이 부족하다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재 분위기에서 우완 투수는 총 4명이 1R 지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좌완보다 우완이 훨씬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2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한 정우주(전주고)를 비롯해서 김태형(덕수고), 김영우(서울고), 김동현(서울고)이 바로 그 후보들이다. 정우주는 현재 나와있는 모든 우완 들 중에서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김태형은 이번 드래프트에 나오는 우완 중에서 가장 육각형에 가까운 우완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우 또한 정우주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마치 대포알을 던지는 것 같은 빠른 공을 보유한 선수가 김영우다. 김동현은 최근 기량이 가장 많이 급성장한 선수다. 청소년대표팀 박계원 감독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 같다"며 "체격도 좋고, 기초 체력도 우수하다. 폼도 시즌 초반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야수 중에서는 현재까지 1R로 나갈 것이 유력한 선수는 박준순(덕수고) 한 명 뿐이다. 박준순은 올 시즌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MVP로서 정확한 송구와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유격수는 아니지만, 2루수로서는 육성해볼만한 선수라는 평가다. 유격수가 되는 선수라면 4번 롯데 자이언츠 지명도 충분히 노려볼수 있을만한 선수라는 평가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력한 투수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1R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야수 최대어라는 수식어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1R에서 막판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강력 다크호스를 딱 한 명 씩만 꼽아보자면 투수는 김서준(충훈고), 야수는 이율예(강릉고)를 꼽을 수 있다. 김서준은 청소년대표팀에서 폼이 다소 아쉬워서 평가가 다소 내려갔지만, 체격·변화구·스피드가 모두 좋아 선발 투수감으로 꼽히고 있다. 김동현이나 김영우 등이 선발 보다는 불펜형 투수라는 평가가 있어서 김서준의 가치는 그만큼 높다. 설령 2R로 내려가더라도 최상위권에서 커트될 선수다. 야수 중에서는 이율예가 1라운드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변수다. 하지만 이율예는 특정 딱 한 구단이 거르게 되면 자동적으로 2R로 내려온다. 포수 1R가 필요한 구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율예는 수비력만큼은 현재 1군에서 바로 써도 무리가 없는 선수라는 평가다. 넓게 보면 이들 12명이 TOP12를 이루고 있고, 1R는 해당 12명을 벗어나기 힘들다. 2R에서는 1R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의 대약진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높은 순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심재훈(유신고)이다. 심재훈은 키움이 박준순을 1R에서 잡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늦어도 11번으로 키움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김혜성·김휘집의 공백을 위해서도 내야수를 한 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재훈은 박용택 위원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박준순에 버금가는 내야수로 꼽힌다. 여기에 1R에서 다소 소외 받았던 우완 투수들도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소래고), 김재원(장충고), 박세현(배명고)이 그들이다. 김태훈은 최고 153km에 달하는 속구가 돋보이는 선수이고, 김재원 또한 한 경기 16K를 잡아낼 정도로 제구와 변화구가 좋은 선수라서 무난하게 2R 이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세현은 3~4월에는 1R평가를 받았고 한화이글스배에서도 초청을 받으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장요근 부상으로 아쉽게 1R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수비가 아쉬워 1R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거포 자원도 눈여겨 볼만 하다. 2024 고교야구 최고의 거포로 평가받는 한지윤이다. 한지윤은 장거리포인데다가 어깨도 좋은 포수 자원이다. 경기상고의 봉황대기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여기에 굳이 한 명을 더 추가한다면 추세현(경기상고)도 후보로 꼽힌다. 추세현은 3루수이기는 하지만, 투수로서 152km를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가 있어서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보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0 02:05:02【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2024년 아시아대회에 참가할 청소년대표팀 명단 발표가 임박했다. 청소년대표팀 명단은 7월 15일 오후 3시 회의를 통해서 최종 확정된 이후 공식 발표가 나게 된다. 발표 시점은 청룡기 결승전이 끝난 시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시아대회는 세계 대회에 비해서 엔트리 숫자가 넉넉하지 않다. 따라서 상당히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백업과 주전의 경계가 없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뛰어야 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일단, 큰 틀은 야수 10명, 투수 8명이 될 전망이다. 다만 투수 쪽에서는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우완이 많지 않아서 예년에 비해 고심이 되고 있다. 사이드도 많지 않다. 우완 쪽에서는 일단 고교 최대어급으로 꼽히는 정우주(전주고)와 김태형(덕수고)은 무난하게 승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우완투수로는 박건우(충암고)가 거론되고 있다. 박건우는 최근 청룡기에서 145km까지 구속이 올라온 데다 워낙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서 바로 쓰기에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박건우는 작년에도 2학년으로서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올해 고교야구의 특징은 좌완 투수가 많다는 것이다. 애초에는 좌완 투수가 4명까지 승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좌완 최대어 정현우(덕수고)가 정우주와 함께 일본·대만전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정훈(비봉고), 배찬승(대구고), 권민규(세광고)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좌완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에 더해 청룡기에서 좋은 우완들이 치고 나오면서 우완 투수가 더 많이 승선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좌완 투수들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선수가 이호민(전주고)과 김동현(서울고)다. 특히, 이호민은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어서 대표팀에서도 쏠쏠 하게 활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은 제구가 다소 아쉽지만, 최고 150km를 던질 수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보통 국제대회에서는 사이드암(언더핸드) 한 명이 충원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좋은 사이드암이 많지 않아 우완 투수가 한 명 더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 청룡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가 들어갈 확률이 높다. 만약, 우완 중에서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면 김서준(충훈고)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김서준은 150km 이상의 포심에 좋은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어서 최근 1R 후보군으로까지 치고 올라온 선수다. 야수 쪽에서는 포수 2명,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 내외야 멀티 1명 정도가 정석이다. 일단 포수 쪽에서는 이율예(강릉고), 이한림(전주고), 박재엽(부산고)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포수 최대어 이율예의 선발은 유력한 가운데 박재엽 혹은 이한림 두 명 중 한 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 내야수는 총 4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내야 최대어인 박준순(덕수고)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박준순 다음 순번으로 평가받고 있는 심재훈(유신고)도 마찬가지다. 현재 구상은 박준순은 2루수, 심재훈은 3루수를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가 좋은 배승수(덕수고)가 고려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배승수는 전문 유격수 자원으로 수비 쪽에 중점을 둔 선택이다. 1루수 및 내야 백업으로는 타격이 좋은 염승원(휘문고)이 고려되고 있는 중이다. 굳이 한 명 더 변수를 두자면 차승준(마산용마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차승준은 타격이 좋지만, 수비 위치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다른 선수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외야수도 3명 정도밖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가장 먼저 포함될 선수는 외야 최대어인 함수호(대구상원고)다. 함수호는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는 이원준(부산고), 오재원(유신고 2학년)의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에 오재원이 선발된다면 야수 중에서는 유일한 2학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준은 장타력이 좋은 좌익수 자원으로, 오재원은 발이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수비 좋은 중견수 자원으로 거론이 많이 되고 있는 중이다. 딱 한 명만 가게 되는 내외야 멀티 자원으로는 박재현(인천고)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3루수가 주포지션은 박재현은 우투 좌타의 자원으로서 올 시즌 무려 0.407을 때리고 있다. 내야수와 외야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대통령배가 끝나고 봉황대기가 갓 시작되는 8월 21일 부산 기장에서 대표팀 합숙에 들어가게 된다. 대표팀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15 08:40:3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것이 바로 구속혁명이다, 과거에는 150km를 던졌다고 하면 우와 하는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는 고교 선수들에게는 흔하다. 그것보다 웬만한 프로 선수들만큼 구속을 기록하는 고교생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1R급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라면 이제는 전원이 150km를 기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이 그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한 사례였다. 선발로 나온 정현우는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1이닝 2K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저 구속이 148km 였을만큼 포심의 구속이 안정적이었다. 두 번째로 나온 정우주는 한술 더 떴다. 초구에 156km를 기록하며 이글스파크 관계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관계자들과 관중들이 술렁술렁 거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정우주는 단 1구도 포심이 150km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1이닝 평속 153km 정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랙맨 상으로 155km 이상의 구속을 무려 4차례나 뿌렸다. 155~156km를 언제든 뿌릴 수 있는 선수가 정우주다. 다음 투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봉고 좌완 투수 박정훈은 최고 154km를 기록했다. 그 다음 투수 김태형도 153km를 기록했다. 여기에 배찬승이 148km, 박세현도 최고 151km를 기록했다. 다음 투수 양수호도 152km를 기록했다. 마지막 투수 김영우는 최고 154km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국제 야구는 스피드업이 대세다. 160km를 던지는 선수들을 종종 본다. 그것에 맞추어 한국 야구도 서서히 스피드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150km을 뿌릴 수 있는 고교 야구 선수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화이글스배는 그것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6 15:08:42[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신인드래프트 판도는 아직까지 미궁이다. 예상밖으로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다. 투수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일단 TOP2인 정우주(전주고)와 정현우(덕수고)는 이미 명문고야구열전과 신세계이마트배를 통해서 일찌감치 본인들의 영역을 확보했다. 김태형(덕수고)도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통해서 평가가 많이 올랐다. 박정훈(비봉고)도 황금사자기에서 좌완 151km에 스테미너까지 증명하며 1라운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외 나머지 투수들은 아직 미궁이다. 시즌 시작전에는 평가가 매우 높았으나 예상보다 페이스가 떨어지며 뒤로 밀리고 있는 선수도 있고, 이미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나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선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아직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다. 김영우(서울고)도 그 중 한 명이다. 김영우는 지난 윈터리그 당시만해도 당당한 빅4로 꼽혔다. 빅3로 꼽는 관계자도 있었다. 그만큼 잠재능력이 좋다. 구속도 150km 이상을 가볍게 던질 정도로 좋은 구위를 보유하고 있다. 구속만 보면 정우주와 자웅을 겨룰만 하다. 하지만 김영우의 현재 성적은 신통치않다. 11.2이닝 5.25의 평균자책점이다. 11.2이닝동안 9실점 7자책점을 허용했고 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1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김영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우주 외에 가장 구속이 빠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몸을 잘 쓰고 가장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제구다. 김영우는 몸을 잘 쓰는대신 계속적으로 제구가 흔들릴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된다. 특히 상위지명이라면 더욱 그렇다. 윤희상 위원은 야구의 참견에서 김영우에 대해서 "가장 강한 공을 뿌릴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제구력 이슈가 있을 수 있다. 특급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제구 불안이 있는 만년 유망주가 될 수도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화두는 제구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어도 제구가 안되면 무용지물이다. 수많은 상위지명 선수들이 제구불안으로 고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부분에서의 증명이 필요하다. 폼의 개성이 있더라도 그 폼으로 제구를 잡을 수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면 폼을 수정해야하기때문에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영우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경기운영능력과 스테미너도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김영우는 지난 3년 간 거의 등판이 없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재작년 신영우(경남고-Nc)는 제구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황금사자기에서 덕수고전을 완벽하게 잡아내고 최고 154km의 강속구에 좋은 너클커브를 선보이며 일약 전체 4픽을 잡아냈다. 김영우에게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A구단 관계자는 김영우에 대해서 “좋다 안좋다를 이야기하기보다 아직 김영우가 제대로 던지는 것을 보질 못했다. 평가를 다시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는 “큰 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봐야한다. 그리고 좀 더 길게 던지는 모습을 봐야한다. 연습경기나 주말리그만 보고 1R 상위지명을 선택하는 구단은 없다”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1라운드 그것도 상위지명이라면 ‘빨리 쓸 수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분명 시작전에는 빅4였다. 지금은 미궁이다. 다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155km를 뿌릴 수 있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다. 더 올라가며 1R 상위권의 엄청난 다크호스가 될 수도 있고, 예상보다 밀리게 될 수도 있다. 결국 그것을 증명해내는 것은 오롯이 김영우의 몫이다. 김영우에게 있어서 다가오는 청룡기가 그 어떤 대회보다 중요한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3 11:42:01[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분위기가 묘해진다. 그리고 드래프트 판도가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덕수고 김태형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김태형의 상승세 때문이다. 덕수고 김태형은 광주일고와의 8강전에서 151km의 강속구를 과시했다. 그리고 준결승, 결승전에서 연이은 무실점으로 팀을 황금사자기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준결승 컨벤션고전에서는 2.2이닝 무실점, 결승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이다. 올 시즌 38이닝을 던져서 이날 포함 실점은 고작 2실점 뿐이다. 평균자책점은 0.43으로 초특급이다. 최대어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현우보다 공식 대회 기록이 좋다. 김태형은 사실 작년까지는 지금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좌완 투수도 아니었고, 생각보다 구위가 약하다는 평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형은 올해 3월 명문고야구열전부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명문고야구열전에서 김태형이 기록한 최고 구속은 146km. 하지만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149km의 스피드를 아로새긴다. 그리고 황금사자기에서는 최고 151km까지 구속이 증가했다. 구위에서 다소 아쉬움이 느껴졌던 투수가 이제는 구속까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김태형은 올시즌 38이닝에 사사구가 10개뿐이다. 기본적으로 사사구를 거의 내주지 않는 투수다. 신체조건도 훌륭하고 제구는 고교 수준에서 특급이다. 여기에 구속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2학년때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타격실력까지도 출중하다. 현재 상태에서 상위권 투수 가운데에서는 가장 오각형에 근접한 투수가 김태형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2025 신인드래프트의 현재 판도는 정우주와 정현우가 1·2번 순번으로 무리없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3번 순번으로 가장 유력했던 선수는 배찬승이었다. 하지만 배찬승이 주춤하는 사이 그 판도에 균열을 낸 선수가 바로 김태형인 것이다. 삼성에게 있어서 배찬승은 딱 맞는 픽이었다. 일단, 배찬승은 대구고등학교 지역 연고 픽이다. 배찬승은 부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투구폼도 예쁘다. 윤희상 위원이 “나는 배찬승의 투구폼에서 단점을 전혀 찾지 못했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배찬승은 피지컬에 아쉬움이 있고, 3학년 시즌에는 기량이 정체된 느낌이다. 27이닝 평균자책점 4.33으로 기대치에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김태형이 덕수고의 연전연승을 이끌며 상황을 뒤집어 엎었다. 이제는 김태형이 수성하고 배찬승이 추격하는 모양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태형은 기본적으로 구원형 보다는 선발형 타입의 선수로 꼽힌다. 인천고 시절 이호성과 비교해서도 구속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도 김태형은 고민해볼만 한 선수다. 김태형은 선발로 키워볼만 한 좋은 우완 투수다. 최상위픽으로 지명한 최준용이나 이민석이나 김진욱과는 또 결이 다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향후 서울고 김영우나 배명고의 박세현, 그리고 비봉고의 박정훈의 활약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김태형이 박정훈(비봉고 3학년)과 함께 가장 많이 순번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과 롯데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나란히 3번과 4번 지명권을 쥐고 있었다. 당시 삼성은 전미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전미르는 대구 출생에 경북고를 나온 선수로서 청룡기에서 이승엽 감독 이후 처음으로 경북고를 우승으로 이끈 선수였다. 여기에 튼튼한 몸과 좋은 워크에식으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롯데는 전미르를 한발 앞서서 채(?)갔다. 그리고 전미르는 올 시즌 김태형호에서 핵심 셋업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입장이 정 반대가 되었다. 삼성이 먼저 지명을 한다.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내일 드래프트를 한다면 3번 순번 삼성과 4번 순번 롯데의 소위 말하는 정석 배당은 김태형이다. 그만큼 김태형의 약진이 눈부시다. 김태형을 바라보는 삼성과 롯데 관계자들의 눈길이 더욱 날카로워 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23:14:51전국대회는 항상 스타를 만들어낸다. 지난 명문고야구열전은 정우주와 정현우라는 특급 스타를 만들어냈다. 신세계이마트배는 김태형을 1라운드 후보군으로 만들었다. 이번 황금사자기도 마찬가지다. 또 한 명의 특급 선수가 1라운드 후보군으로 우뚝 서는 모양새다. 주인공은 비봉고 3학년 박정훈이다. 박정훈은 장안고에서 비봉고로 전학을 온 선수다. 이미 지난 겨울부터 전경일 감독이 애지중지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박정훈은 이번 황금사자기에 등판해서 13.1이닝 동안 단 1점의 자책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고작 4개의 피안타를 맞았고, 무려 1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지난 16강 휘문고전은 센세이셔널한 경기였다. 당시 박정훈은7이닝 동안 4개의 피안타에 4개의 사사구만을 허용하며 7이닝 1실점 무자책점으로 휘문고의 강타선을 버텨냈다. 5월 4일에는 유신고를 상대로 6.1이닝 동안 1실점 0자책점으로 호투하기도 했다. 구속도 엄청났다. 휘문고전 최고 구속은 151km에 달했다. 16강 경기항공고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항공고전은 휘문고전보다는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최고 구속 147km에 좋은 변화구를 앞세워 6.1이닝동안 7개의 탈삼진을 뺏어냈다. 다만,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투구 수가 많았던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정훈은 “5월 4일 유신고전때도 1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휘문고전때도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다보니까 회복할 시간이 다소 적었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제구가 흔들린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정훈은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을 던진다. 그중에서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주무기이고 투심은 향후 조금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구종이다. 사실, 박정훈은 이번 대회에서 좀 더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이미 지난 대회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 150km의 스피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90cm의 좌완 투수로서 150km 이상의 스피드를 기록한다는 것은 한 해에 1~2명 나올까말까한 놀라운 재능이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 박정훈은 3경기 연속으로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스테미너까지도 완벽하게 증명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1라운드 후보로 꼽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역시 그의 거친 투구폼. 박정훈은 “내 투구폼은 내가 가장 힘을 잘 쓸 수 있는 투구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프로에서는 최근 루키 선수들의 투구폼을 만지는 것은 거의 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투구폼에서 프로수준에서의 제구력을 갖출 수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일단 거친 투구폼에서 제구력을 잡을 수 있으면 된다. 꼭 폼이 예뻐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거친 투구폼에서 제구가 잘 안된다면 이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정훈의 투구폼은 정형화된 투구폼은 아니다. 하지만 저 정도 구속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라면 충분히 상위 지명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훈은 비봉고가 결승에 올라가지 않으면 다시 황금사자기에는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그는 “나의 개인적인 목표는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는 것. 그리고 최대한 드래프트에서 높은 라운드를 받는 것”이라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비봉고에서 사상 첫 1라운드 지명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24 04:31:0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4년 고교야구 원탑 전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심준석이나 장현석 급의 확실한 선수는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보면 배찬승과 정현우가 가장 앞서나가는 모양세다. 두 명의 선수가 가장 주목받는 것은 아무래도 좌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실한 우완 투수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스카우트에서 우완 투수는 매년 나온다. 하지만 좌완 투수, 유격수, 포수만큼은 나올때마다 계속 쟁여놔야 한다. 이제는 샐러리캡 때문에 이 포지션을 외부에서 FA로 구한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내년 시즌 어떤 선수가 더 튀어나올지는 알 수가 없다. 제3의 인물이 그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만 본다면 확실하게 이 두 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좌완 투수는 꽤 많다. 이동영(대구상원고)같이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도 있고, 황희천(충암고), 박정훈(비봉고)나 진석현(경남고)같은 숨겨진 선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량적인 측면에서는 해당 두 명이 1~2번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현장의 예상이다. 무엇보다 1번 지명과 2번 지명을 보유한 키움, 한화 같은 경우도 좌완 투수가 풍족한 팀은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한화는 올해 좌완 투수를 2명이나 보강했고, 외야수가 다소 부족하지만, 전체 2번에서 외야수를 뽑는다는 것은 모험이다. 그렇게 본다면 좌완 투수쪽에 힘을 줄 가능성이 있고,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다만, 누가 최대어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피드적인 측면에서는 배찬승이 우위, 경기 운영과 제구적인 측면에서는 정현우가 우위라는 것이 현재의 평가다. 정현우는 이미 신세계 이마트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확실하게 한 대회를 끌어갈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고 있다. 반면, 배찬승은 세계야구선수권 일본전에서 150km에 가까운 스피드로 호투했다는 측면에서 가산점을 받고 있다. 정현우와 배찬승은 약간 차이가 있다. 정현우는 중학교때부터 서울권에서 최대어급 선수로 평가받았던 선수이고, 배찬승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대구고에 와서 기량이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빠른 팔스윙으로 몸의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발전 가능성에서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교에서의 발전 스피드는 배찬승이 낫다는 말이다. 만약에 지금 페이스로 증속을 해나가면, 정현우보다 더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도 있다. 만약 153~4km를 스피드건에 아로새길 수 있다면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아직은 제구가 다소 들쑥날쑥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대구고에서도 확실한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대구고는 아이러니 하게도 배찬승이 빠진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우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투수라는 것이 굉장히 큰 장점이다. 8월 6일 경북고 전에서는 7.1이닝을 던졌고, 6월 18일 우신고 전에서도 7이닝을 던졌다. 신세계이마트배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공을 가볍게 던질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힘으로만 윽박지르지 않고 변화구를 섞어서 던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다. 배찬승에 비해서 신장이 약간 더 크다는 장점도 있다. 전형적인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B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큰 차이는 아니다. 내년 시즌 되어봐야 알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정현우가 조금 더 우위인 것 같다. 그리고 키움은 아무래도 서울 구단이니까 배찬승보다는 정현우를 조금 더 높게 보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고, C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내년 되어봐야 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두 명이 앞서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나는 발전 가능성에서는 배찬승이 나아보인다. 시즌 중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대표팀에 가서 던지는 모습, 그리고 일본전에서 던지는 모습은 정말 좋더라”라고 말했다. 아직 누가 1번인지를 가리기에는 보여준 것이 다소 적다. 그리고 압도적이지도 못했다. C구단 관계자는 “사실 특급이 되려면 어느정도 신장이 있어야 한다. 고교에서는 많아야 1주일에 한 번 던지고 전국대회 1번 끝나면 1개월 이상 쉬니까 괜찮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5일 한번 던지고 구위가 떨어지면 몸의 회전력과 팔 스윙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선발로서 오래 버티기가 일본은 작아도 투수들이 잘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선발로서 그런 투수들이 쉽지 않다. 해당 두 명이 전지훈련이 끝나고 어떻게 발전해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당 두 명은 현재 공을 완전히 놓고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결국, 전지 훈련지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가 승패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고는 국내에서, 덕수고는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두 명은 내년 3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 맞대결이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서로 많은 비교가 될 것은 분명하다. 대구고와 덕수고의 좌완 1번 전쟁에 벌써부터 많은 시선이 부산으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9 23:43:39LG 트윈스는 올 시즌 1라운드가 없다. 거기다가 순번도 8번이다. 즉시전력감은 없다. 대형 선수도 이 순번에서는 없다. 따라서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LG가 아니었다. LG는 착실하게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일단 첫 번째로 LG가 점찍은 것은 제2의 이주형이다. LG 백성진 팀장과 정성주 차장은 2라운드에서 김현종을 선택한 것이 제2의 이주형 발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현종은 원래 유격수였지만, 외야수로 올해 전향한 선수다. 내야수 출신인탓에 어깨가 좋고 발도 빠르다. 무엇보다 팀에서 귀중한 우타 외야수 자원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현재 LG의 외야는 홍창기, 문성주, 김현수, 박해민까지 모두 좌타다. 이주형이 상대적으로 이들에게 가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스타일이 겹친다는 부분도 있었다. LG 스카우트팀은 이런 부분까지 고려했다.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유다. LG 정 차장은 “이승민도 고려를 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주형이 나간 것 또한 우리가 김현종을 선발한 이유 중 하나다. 완전한 5툴 플레이어다. 팬 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만큼 그 이상가는 선수로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다. 당시 2차 2라운드까지 밀린 이주형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숨도 안쉬고 이주형을 선발한 것은 백성진 팀장과 LG 스카우트팀이었다. 김현종이 기대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LG는 홍창기, 문성주에 이어 이주형까지 자체 팜에서 만들어낼 정도로 확실한 외야수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제2의 이주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2의 박명근도 있다. 바로 6라운드 고려대학교 정지헌이다. LG 스카우트팀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순번대비 잘 뽑았다고 생각하는 픽이 바로 정지헌이다. 정지헌은 올 시즌 초 만해도 비봉고 이우현, 청주고 박기호와 더불어서 사이드암 3대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대와의 정기전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부진하면서 다소 순번이 내려왔다. 하지만 LG 스카우트 팀은 “이보다는 훨씬 상위에 나갈 선수라고 봤다. 작년 박명근도 그렇게 해서 내려온 선수 아닌가. 충분히 제2의 박명근처럼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백성진 팀장이 손복이 있는 것 같다”라며 흡족해했다. 5라운드 김대원은 제2의 신민재를 염두에두고 뽑았다. 정 차장은 “일단 이 선수는 발이 엄청나게 빠른 선수이고 내야 자원이다. 1군에서 바로 스폐셜리스트로 쓸 수 있는 자원이다”라고 말했다. 즉, 염경엽 감독이 구단에 발 빠른 선수를 많이 영입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런 관점에서 선발된 선수라는 점이다. 이 선수 또한 내야수이고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다. 따라서 제2의 신민재의 개념으로 선발된 선수라고 말했다. 그밖에 향후 오지환의 공백까지 염두에두며 대졸 자원으로 3라운드 손용준을 영입하기도 했다. 손용준은 대학리그에서 4할이 넘는 타율에 이미 군 문제까지 해결한 선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고졸 내야수가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대학으로 눈을 돌렸고, 상당히 만족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LG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큰 기대를 갖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의 성공사례를 되새김질 하며 최대한 그와 비슷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선별해내는 것. 그것이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가 가져간 핵심 전략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18 10:20:31[파이낸셜뉴스 = 이천, 전상일 기자] 현재 두산베어스의 가장 큰 고민은 2군 뎁스가 두텁지 못하다는 점이다. 특히, 투수층이 그렇다. 김태형 감독 재임 시절 계속 팀이 상위권에 있었던 탓이다. 항상 9번 혹은 10번에서 신인지명을 하다보니 좋은 자원을 수급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2군의 투수 뎁스가 많이 허약하다. 두산 관계자는 “둘 다 허약하지만 그나마 야수는 김대한, 안재석을 1차지명해서 어느 정도 수혈이 되었다. 여기에 송승환, 양석환, 김민혁 등도 있다. 하지만 투수 쪽은 모든 자원이 1군에서 가용되고 있다. 2군에는 여유 전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정훈 퓨처스 감독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나마 작년에 비해서는 올해가 좀 더 나은 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승엽 감독이 부임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하고 2군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젊은 자원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두산에게 이번 드래프트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일단 두산 베어스는 장현석, 황준서 누가 와도 좋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한화가 선택하고 남은 한 명이 두산 선수다. 하지만 내심 황준서에 눈길이 간다. 꼭 스카우트팀이 아니더라도 두산 베어스의 왠만한 모든 직원이 그를 알 정도로 이미 황준서는 꽤 유명인사다. 분명, 장현석은 160km/h를 뿌릴 수 있는 자원이다. 고점도 황준서보다 높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황준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두산의 왼쪽 날개 성능을 한 차원 높혀 줄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장현석은 제구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황준서에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육성 과정이 약간은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황준서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다. 두산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자원을 원한다. 황준서가 선발로 자리 잡아주면 최승용과 이병헌이 중간으로 가면서 팀이 한층 강해진다. “아마 앞으로는 황준서같은 왼손 자원은 안 나올지도 모른다”라고 말할정도로 황준서에 대한 평가가 높다. 여기다가 황준서는 연고자원이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명 이후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황준서뿐만이 아니다. 올해는 투수 자원이 유독 풍부하다. 150km를 뿌릴 수 있는 자원을 2라운드에서 수혈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가 양의지를 FA로 영입했지만, 이상준같은 포수자원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현재 두산은 양의지 외에 장승현, 박유연, 안승한 등 3명의 포수가 뒤를 받치고 있지만 군대에 있는 장규빈의 성장세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5년을 바라보면 위 선수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두산은 이유찬, 안재석, 김재호까지 3명의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고, 2군에는 박계범도 있다. 당장 상위지명에서 유격수 자원을 수혈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조만간(6월) 박지훈, 오명진도 제대하고 돌아온다. 외야 자원에서는 김대한 이상 가는 자원은 올해 없다. 무엇보다 투수 뎁스가 급하기 때문에 올해같이 투수층이 좋을 때 투수들을 대거 수혈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1라운드 이후에도 잘만 찾아보면 훌륭한 자원은 많다. 일례로 김윤하(장충고)나 최우석(비봉고), 박준우(유신고), 김태윤(개성고), 임상현(대구상원고) 같은 자원들은 언론의 조명을 많지 받지 못하고 있을 뿐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는 좋은 투수들이다. 최근 평가가 다소 떨어져있지만, 150km/h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 이기창(유신고) 같은 자원도 있다. 왼손 투수 중에서도 손현기(전주고)나 조동욱(장충고) 같은 선수가 아니더라도 장기 육성을 목표로 한다면 경기고의 김민균 같은 투수도 좋은 자원이다. 이미 두산은 최승용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또 언제 이렇게 높은 순번의 지명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아니 그 이전에 내년 시즌 장현석, 황준서급의 투수가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다. 현재 내년 시즌의 최대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거기에 올해만큼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많을지도 미지수다. 고교야구는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현재까지 평가로는 내년은 내야수와 포수가 올해보다 훨씬 더 풍족하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두산 베어스는 현재 11승 고지에 오르며 3위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외부적인 요소로 빠져있는 딜런 파일, 김유성 등도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라 하위권 추락을 예상하기는 힘들다. 드래프트는 어느정도 운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가장 투수가 부족한 팀이 투수가 풍부한 시국에, 그것도 최대어급 선수가 2명이 나와있는 시즌에 전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두산의 전력 상승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많은 관계자들이 예측하는 것도 그래서다. 내년에는 올해같은 좋은 순번에서 신인지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즉, 올해 드래프트에 두산 베어스의 10년이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4-19 10:15:01덕수고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강자다. 최근 5년간 매년 전국대회 우승컵을 안았다. 정윤진 감독은 현재 전국 고교 현역 감독 중 우승횟수 1위다. 지난해 열린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우승도 덕수고 차지였다. 덕수고는 MVP 김승준(덕수고 3학년)의 활약을 앞세워 9회 대회 왕좌에 올랐다. 특히, 괴물 심준석(피츠버그)이 있었기에 다관왕도 기대해봄직했다. 그러나 2022년 덕수고는 명문고야구열전을 제외하면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지 못했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덕수고의 전력은 막강하다. 특정 선수에 의존했던 지난해와 달리 투수층이 전체적으로 탄탄하다. 일단 우완 정통파에서는 김승준과 이종호(3학년)가 있다. 두 명 모두 프로 지명 후보다. 김승준은 위에서 내리꽂히는 타점 높은 직구가 매력적이다. 스피드가 붙으면 상위지명도 가능하다. 이종호는 중학교 때까지는 포수였으나, 고교에 올라와 투수로 전향한 선수다. 역시 빠른 공이 매력적인 선수다. 두 명 모두 145km 이상의 빠른 공을 자랑한다. 여기에 사이드암 김진혁도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1년 유급한 선수다. 올해는 사이드암 쪽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기호(청주고 3학년), 이우현(비봉고 3학년) 등이 윈터리그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 김진혁도 지난해 기록이 없어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프로구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좌완 안정호(3학년)도 마찬가지다. 안정호는 서울권의 조동욱(장충고 3학년), 김민균(경기고 3학년) 등과 함께 프로에서 지켜보는 다크호스다. 190cm의 장신으로서 황준서(장충고 3학년)의 중학교 동기다. 황준서와 안정호는 몇 해 전 상명중의 U-15 대회 우승을 이끈 황금콤비였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투구폼을 정구범(NC)과 비슷하게 바꿨다. 올시즌 기대해도 좋다"며 안정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타자 쪽에서도 좋은 선수는 많다. 외야수 백준서(3학년)는 파괴력이 좋은 선수다. 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유망주로서 역시 프로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수다. 이선우(3학년)는 발이 빠르다. 여타의 중견수가 그렇듯 호타준족의 대명사다. 포수 김재형(3학년)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2번 지명을 받은 윤영철(KIA 타이거즈)에게 대통령배에서 3점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2021년 봉황대기 역전 우승 당시 마스크를 썼던 선수가 바로 김재형이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저학년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정현우(2학년)다. 2024년 좌완투수 랭킹 1위를 노릴 수 있는 선수로서 현 시점 덕수고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하게 될 선수다. 포심의 최고 구속이 145km를 넘나들고 있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제구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무엇보다 장충고 황준서와 펼치게 될 선후배 라이벌전은 올시즌 고교야구 최고의 재밋거리다. 덕수고는 지난해 장충고에 무려 4번의 패배를 당했다. 특히, 황준서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올해는 다르다. 정현우가 있기 때문이다. 정현우는 "황준서 선배와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올시즌 장충고는 서울권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덕수고로서는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장충고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그 첫 번째 출발이 제10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인 셈이다. 덕수고는 대구권 최고 명문 경북고와 오는 3월 8일 전국명문고야구열전 개막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2-26 19: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