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경제회복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1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나온 언급이다. 최근 경제지표로 봤을 땐 대통령의 진단은 적절하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3%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4월까지 수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고용도 순항 중이다. 고용률은 4월 기준 27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국내외 평가도 좋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수정했다. 지난 2월 전망은 2.2%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2%에서 2.6%로 높였다. 지표 호조에 풀 죽어 있던 정부의 경기 표현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지난달엔 '회복 흐름 확대' '내수회복 조짐' 문구가 없었다. 나아가 매주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던 '비상경제장관회의' 명칭을 '비상'을 빼고 '경제장관회의'로 바꿨다.'비상'경제장관회의는 그동안 2년 가까이 열렸다. 접두사 '비상'을 뗀 정부의 자신감과 달리 경제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외변수는 차치하더라도 총선 이후 커진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부담요인이다. 우선 국가개입 축소, 재정건전화, 민간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산업 투자 확대 등 윤 정부 경제정책 기조 유지전략이 명확하지 않다. 대부분 국회 입법이 뒷받침돼야 하고 구조개혁 과제이기도 해서다. 거대야당이 장악한 22대 국회에서 정부 의지만으로 정책 추진은 거의 불가능하다. 단순히 국회 소통관에서 장관들이 정책홍보를 강화하는 것만으론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다. 현실은 이렇지만 협치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재정전략회의의 무게는 무겁다.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가 모두 참석한다. 3명이 동시에 한자리에 모이면서 국무위원이 필참하는 유일한 정부 회의다. 그 정도 회의에서도 내년 예산, 향후 5년간의 국가재정 흐름에 대한 솔깃한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내년 예산 편성 때 저출생 대응, 연구개발(R&D), 약자복지, 필수의료에 대한 투자 확대를 하겠다고만 했다. 새로 써야 할 돈만큼을 기존 예산에서 잘라내 조달하겠다는 '알뜰함'이 유일한 재정 확보방안이다. 이른바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이다. 지출구조조정은 2년 연속 해왔고 내년까지 하면 3년째다. 나아가 세수도 크게 개선되지 않아 비빌 언덕조차 시원찮다. 안정적 재정운용 구조는 대외변수 영향이 큰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세수 추이 등 재정관련 지표에 주목하는 이유다. 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신인도의 가늠자다. 그럼에도 제시된 정부 전략은 있지만 진척은 없다. 재정을 끌어올 묘안이었던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개선은 진행형이다. 내국세의 일정 비율로 고정해 거액을 배분하는 방식은 학령인구 급감으로 개선돼야 하지만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남는 교부금을 저출산·고등교육 예산으로 전용하는 안도 결론은 나지 않았다. 재정여력을 키울 남은 방안은 증세다. 감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로서는 증세는 쉽지 않겠지만 선택지에 포함해야 한다. 국가소멸론까지 대두된 인구위기 극복, 전략산업 투자 확대 등 시급한 현안은 재원 마련이 선행돼야만 한다. 10%에 묶여 있는 부가가치세 세율을 OECD 수준으로 높이고, 소득세 부담을 높이되 가족친화적 개편을 위해 인적공제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조언도 있다. 경제는 비상을 뗐지만 재정은 '비상등'을 켰다. 안정적 재정운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중장기 성장은 공염불이다. 성장률 상향 조정 같은 단기지표들에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안주할 때가 아니다. mirror@fnnews.com
2024-05-21 18:26:25올해 3·4분기 D램 평균가격이 최대 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등의 여파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4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평균 3~8%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감소하며 재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PC용 D램 가격은 DDR4 기준 3~8% 하락이 점쳐졌다. DDR5 가격도 0~5%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D램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D램 재고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버용 D램 가격은 0~5% 하락이 전망됐다. 고객사가 보유한 재고는 7~8주치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용 D램 가격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의 여파로 3~8%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D램 현물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 및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D램 현물가는 제품별로 전주 대비 0.2%~1.5% 하락했다. DDR4 4GB는 2.22달러로, 1.5% 떨어졌다. DDR4 16GB는 6.60달러로, 0.2% 하락했고 DDR4 8GB도 0.3% 내린 3.42달러를 기록했다.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현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4~6개월 후 기업간 분기별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D램은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70% 이상 차지할 만큼 초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D램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올해 1·4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3.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7.3%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은) IT 제품 가운데 가장 큰 성장을 기대했던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하다"며 "노트북과 가전 수요 악화로 시장의 '피크 아웃' 우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2-06-21 18:15:09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당 지지율에 비상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출마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지지율에 발목이 잡히면서 전국적인 유세도 기대가 어렵게 생겼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을 기점으로 이해찬 전 대표 등 원로들까지 총동원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어깨도 무거워 보인다. 23일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0.1%로 50%대를 돌파해 민주당(38.6%)과는 11.5%p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무선 97%·유선 3% ARS,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p)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같은 사정에 당에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이 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도 초접전 결과가 잇따르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이재명 후보 45.8%,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49.5%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3.7%p 격차를 보였다.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20~21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5%p)에선 이 후보가 46.6%, 윤 후보는 46.9%였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20∼21일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p)도 이 후보 47.4%, 윤 후보 47.9%였다. 세 조사 모두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선거를 앞두고 비상등이 커지면서 민주당은 전날 권노갑 상임 고문, 이해찬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원로들을 선거 전면에 배치하고 지지층 투표 독려에 올인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기대감이 큰 데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까지 잇따른 악재를 넘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 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를 배우겠다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 견제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맞섰다.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참여정부 총리를 지낸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정세균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야권 친노·친문 원로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여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준석 대표 등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 13주기를 추모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5-23 18:47:3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당 지지율에 비상등이 커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출마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지지율에 발목이 잡히면서 전국적인 유세도 기대가 어렵게 생겼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을 기점으로 이해찬 전 대표 등 원로들까지 총동원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어깨도 무거워 보인다. 23일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0.1%로 50%대를 돌파해 민주당(38.6%)과는 11.5%p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무선 97%·유선 3% ARS,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p)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같은 사정에 당에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이 위원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도 초접전 결과가 잇따르면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이재명 후보 45.8%,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 49.5%로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3.7%p 격차를 보였다. 모노리서치가 경인일보 의뢰로 20~21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5%p)에선 이 후보가 46.6%, 윤 후보는 46.9%였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가 기호일보 의뢰로 20∼21일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p)도 이 후보 47.4%, 윤 후보 47.9%였다. 세 조사 모두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선거를 앞두고 비상등이 커지면서 민주당은 전날 권노갑 상임 고문, 이해찬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원로들을 선거 전면에 배치하고 지지층 투표 독려에 올인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 기대감이 큰 데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까지 잇따른 악재를 넘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날 경남 김해 봉하 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를 배우겠다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 견제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맞섰다.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참여정부 총리를 지낸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정세균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 야권 친노·친문 원로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권양숙 여사·당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선거를 앞둔 지도부를 격려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준석 대표 등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 13주기를 추모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2-05-23 16:13:15우리나라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각종 경기지표가 급랭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넉달 만에 하락 전환한 데다 새해 첫 기업경기전망은 5개월 만에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다. 우리 기업들은 내년 1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소비심리 '꽁꽁'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로 지난달(107.6)보다 3.7p 하락했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던 소비심리지수가 1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넉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5p)과 향후경기전망(-8p)의 하락폭이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항목별로 취업기회전망CSI(89)는 경제회복 기대심리가 위축되면서 9p 크게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7)도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는 데다 금리상승과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지출전망에서 방역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여행이나 외식, 오락문화 등 방역 강화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크게 하락하고 내구재 등 전반적으로도 지수가 하락했다"며 "수출이나 고용 등 거시지표는 나쁘지 않은 반면 소비심리는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방역상황과 이와 관련한 정책에 따라 지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해 1월 기업경기도 '캄캄' 기업경기 역시 위축되고 있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 결과 1월 BSI 전망치는 96.5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 8월 전망(95.2) 이후 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하향 돌파했다. 부문별 1월 전망치는 내수(94.6)와 수출(98.4)이 동시에 부진해 기업들의 대내외 경기전망이 모두 어두웠다. 한경연은 내수부진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방역조치 강화로 인한 민간 소비심리 위축을, 수출부진의 원인으로는 해상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출비용이 급등한 것을 꼽았다. 기타 부문에서도 투자(103.3)와 고용(106.0)을 제외한 자금사정(96.7), 채산성(92.9), 재고(104.1) 등 전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한경연은 특히 원자재 급등과 항만 적체의 영향으로 채산성(92.9)과 재고(104.1)가 2021년 조사기간 중 최저치(재고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종별 1월 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제조업 94.2, 비제조업 99.4를 기록해 산업 전방위에 걸쳐 기업심리가 위축됐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6),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5.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6.7) 등 자동차 업종 및 주요 후방산업이 90선 아래로 큰 폭 하락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로 완성차 제조기업의 생산·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타이어, 1차금속 등 중간재 업종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비제조업의 경우 여가·숙박 및 외식(83.3), 도·소매(92.7) 등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의 영향이 큰 산업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외 경기회복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전국민 대상 3차 백신접종률 확대, 방역 강화 등으로 코로나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기업의 원자재 수급 안정 등을 통해 경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경민 기자
2021-12-28 17:41:24[파이낸셜뉴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리콜 악재로 완성차업계의 무공해차(전기차·수소차) 판매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소진된 곳도 있어 목표 달성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정부가 밀이붙이는 탄소제로 정책이 현실과 엇박자를 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2만대 이상의 승용차와 승합차(15인승 이하)를 판매한 기업에 무공해차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는 판매량의 10%, 내년에는 12%로 제시했는데 판매 규모별로 차등을 둬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에만 우선 10%를 적용한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올해 판매량의 4%를 목표로 제시했고 내년부터는 8%를 적용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보조금 정책과 연계해 올해 무공해차 판매 목표가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는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갑작스런 배터리 리콜 등으로 전기차 판매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44만5951대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판매량은 2만5478대로 5.71%에 그친다. 포터EV가 9962대 판매되며 선방하고 있지만 기대를 모았던 아이오닉5의 판매가 늦어지며 9147대에 머물러 있다. 수소차 넥쏘는 4906대가 팔렸다. 현대차의 올해 국내판매 목표가 74만1500대인 점을 감안하면 무공해차 판매목표를 달성하려면 7만4150대의 전기차와 수소차를 팔아야 한다.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목표인 2만6500대를 달성하더라도 쉽지 않은 목표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7월까지 전체 판매량 32만6544대 중 무공해차는 1만581대로 비중은 3.24% 수준이다. 봉고EV와 니로EV가 선전하고 있지만 첫 전용전기차 EV6가 8월에야 가세하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올해 국내 판매목표를 51만5000대로 제시한 만큼 무공해차 보급목표를 채우기 위해선 4만대 이상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GM은 갑작스런 리콜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7월까지 전기차 볼트EV 판매량은 1011대로 전체 누적판매량인 3만8046대의 2.65% 수준이었다. 이달부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의 판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준비했지만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을 결정했다. 볼트EUV 사전계약자만 3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 역시 판매목표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3만8046대지만 전기차 르노 조에와 트위지 합산 판매량은 1128대에 그쳤다. 정부는 무공해차 보급목표가 업체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생산체제에서도 이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쌍용차는 아직 무공해차 생산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내년까지는 무공해차 보급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도 제재가 없지만 2023년부터는 기여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제로를 추진하다보니 정부가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목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BJECT0#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1-08-26 15:18:56#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환경규제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하지만 아직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차량 라인업이 꾸려져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3년부턴 환경규제 목표치를 지키지 못하면 과징금 성격의 기여금 부과까지 추가된다. 쌍용차는 아직 판매하는 전기차가 없고, 르노삼성과 한국GM도 초소형전기차를 제외하면 국내 공장엔 생산 라인이 없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2종의 신형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전기차는 볼트EV 부분변경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형태인 볼트EUV다. 두 차량 모두 한번 충전시 40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신형 전기차 출시는 없다. 다만 지난해 내놓은 르노 조에를 내세워 판매 확대에 나선다. 조에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10만대를 웃돌며 판매 1위에 오른 모델이다. 아울러 유럽 시장에 수출되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도 당초 상반기 중으로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 생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분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기대를 걸었던 P플랜(사전회생계획)도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달 들어 일부 협력사들이 납품대금을 먼저 지급하라며 부품 공급을 멈추면서 공장 가동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늘려야 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정부의 환경규제가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일정 비율 이상을 저공해차, 무공해차로 판매해야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2023년부턴 매출의 1% 범위에서 기여금을 물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 허용 기준도 계속 강화돼 2025년 89g, 2030년에는 km당 70g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차 판매는 줄이고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지키지 못한 르노삼성에 393억원, 쌍용차엔 389억원의 과징금을 산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경우 전기차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판매 확대에 제약이 크다는 점이다. 초소형전기차 트위지를 제외하면 중견 완성차 3사 중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한국GM은 모회사에서 볼트EV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SM3 전기차가 단종된 이후 르노에서 조에를 수입해 판매한다. 이 때문에 노조는 매년 임단협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 일감을 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 짓지 못한 르노삼성 노조는 "수출 물량인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수시장에서도 판매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회사들은 매년 지속되고 있는 파업, 높은 임금구조 등을 이유로 한국 내 전기차 배정에 소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수출 물량도 계속 축소될 수밖에 없어 경쟁력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1-02-22 15:42:4850일이 넘는 장마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경제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 상승 기대감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약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푼 데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을 태워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이었다. 수출도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는 3·4분기를 기점으로 V자 반등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대형 돌발악재를 만나 V자 반등이 아닌 L자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 재확산시 대면소비 '직격탄'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경기도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이틀 연속 확진자가 100명대를 넘어서며 재확산 우려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다. 그동안 정부는 내수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자화자찬'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지표는 실제로 나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경제상황을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4%, 전년동월 대비 6.3% 증가하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국 경제보고서'에서도 한국을 회원국 중 최초로 2020년 성장률 조정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0.8%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회원국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떠받치던 내수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외신기자 오찬간담회에서 "거리두기를 다시 하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언급한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말이다. 내수소비 진작 등으로 경제 반등에 한껏 고무됐던 분위기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54일간의 역대 최장 장마 역시 내수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는 대면소비를 제한하는 조치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역을 강화하면 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3·4분기 V자 반등을 노린 한국 경제로서는 악재에 다시 직면한 것이다. 긴 장마까지 겹쳐 내수·고용도 부담 긴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이중 악재가 3·4분기 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OECD 역시 "거시경제 여건 변화와 코로나19 확산 추이 및 금융안정 리스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우선 정부의 성장률 반등 기대감의 이면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가 없을 경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현재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V자 반등은커녕 L자가 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역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2.4% 늘었다. 4월(5.3%)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5월(4.5%)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2차 내수진작용 카드가 바로 할인쿠폰 정책이다. 정부는 1700억원짜리 할인쿠폰 정책으로 외식·공연 할인 쿠폰을 뿌리며 외출과 소비 독려에 나섰다. 그러나 시행 하루 반 만에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중단하게 됐다. 내수진작용 카드가 불발된 셈이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이 대면소비를 줄일 경우 우리 정부가 가장 기대감을 보였던 내수소비가 직격탄을 맞고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6.0% 급감한 바 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급감했다. 최장 기간 장마와 겹쳐 조업일수 감소하는 점도 3·4분기 경제 지표를 짓누르고 있다. 이같은 경제 타격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최근 집중호우로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일하게 경기지표가 개선됐던 것은 재난지원금 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하면서 대면소비에 따른 부분"이라며 "유일하게 개선되던 부분에 2차 타격 요인이 있으면 경제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나 집중호우 역시 분명히 영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라며 "3분기 V자반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8-16 18:17:58[파이낸셜뉴스]50일이 넘는 장마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경제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 상승 기대감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약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푼 데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을 태워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이었다. 수출도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는 3·4분기를 기점으로 V자 반등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대형 돌발 악재를 만나 V자 반등이 아닌 L자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 재확산시 대면소비 '직격탄' 16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경기도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이틀 연속 확진자가 100여명 대를 넘어서며 재확산 우려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다. 그동안 정부는 내수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자화자찬'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지표는 실제로 나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내수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경제 상황을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4%, 전년동월 대비 6.3% 증가하기도 했다. OECD가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에서도 한국을 회원국 중 최초로 2020년 성장률 조정을 상향조정하는 한편 -0.8%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회원국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떠받치던 내수시장의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4일 외신기자 오찬간담회에서 "거리두기를 다시 하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언급한 점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말이다. 내수소비 진작 등으로 경제 반등에 한껏 고무됐던 분위기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에서는 대면소비를 제한하는 조치가 늘어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역을 강화하면 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3분기 V자 반등을 노린 한국 경제로서는 악재에 다시 직면한 것이다. ■긴장마까지 겹쳐 내수·고용도 부담 긴 장마와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이중 악재도 3·4분기 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OECD 역시 "거시경제 여건 변화와 코로나 19 확산 추이 및 금융안정 리스크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우선, 정부의 성장률 반등 기대감의 이면엔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가 없을 경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현재처럼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V자 반등은 커녕 L자가 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역시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2.4% 늘었다. 4월(5.3%)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5월(4.5%)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은 2차 내수진작용 카드가 바로 할인쿠폰 정책이다. 정부는 1700억짜리 할인쿠폰 정책'으로 외식·공연 할인 쿠폰 뿌리며 외출과 소비 독려에 나섰다. 그러나 시행 하루 반 만에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중단하게 됐다. 내수진작용 카드가 불발된 셈이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이 대면소비를 줄일 경우 우리 정부가 가장 기대감을 보였던 내수 소비가 직격탄을 맞고,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6.0% 급감한 바 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급감했다. 최장 기간 장마와 겹쳐 조업일수 감소하는 점도 3·4분기 경제 지표를 짓누르고 있다. 이같은 경제 타격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최근 집중호우로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일하게 경기지표가 개선됐던 것은 재난지원금 보다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하면서 대면소비에 따른 부분"이라며 "유일하게 개선되던 부분에 2차 타격 요인이 있으면 경제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나 집중호우 역시 분명히 영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라며 "3분기 V자반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8-16 16:26:14코로나19 리스크로 수주 절벽에 몰린 조선3사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대부분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조선업 특성상 신규 발주 등이 재무에 반영되는 시점이 1~2년 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리스크의 실질적인 반영 시기가 내년 이후라는 점에서 앞으로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업계는 당장 하반기 발주를 늘리지 않는다면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감에 휩싸여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조선업계 2·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30일 현대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이어 31일에는 삼성중공업의 2·4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953억원 적자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3억원 적자보다 악화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4분기 영업이익 1948억원에서 올해 2·4분기에 805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도 2·4분기 영업이익 802억원으로 지난핸 같은기간 2020억원 보다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55억원)보다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황이 실적에 반영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내년부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제2공장 정기보수와 시황 회복지연으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여파가 있다"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벙커링 매출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업계에선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상반기에 겪은 '역대 최소 선박발주'를 딛고 신규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 신규 발주량을 늘리지 못할 경우 업계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회사별 수주 목표 달성률을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이 12%, 대우조선해양 19.8%, 삼성중공업은 6%에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지난 1~2년간의 수주량이 재무에 반영된 것으로 일단은 넘어갈 수 있지만 내년, 내후년에 올해 실적이 반영될 걸 생각하면 안도할 수 만은 없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각사들이 신규 발주를 끌어내지 못하면 구조조정이 있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7-27 17:4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