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매력이 높아진 비우량 회사채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용등급 A-등급 이하 회사채들이 잇따라 기관자금 모집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가 지난달 2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년6개월물은 3.87대 1, 2년물은 4.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BBB+의 비우량채이지만 넉넉한 기관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당초 300억원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잡았지만 한솔테크닉스는 이날 150억원 증액한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75~4.077% 수준에서 결정됐다. 신용등급 A- 수준인 삼양패키징도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약 5대 1로 치솟았다. 발행목표금액도 기존 900억원 모집에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고채 금리에 반영되면서 회사채 금리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비우량채의 높은 금리 매력이 점차 부각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이달 공모채 발행 예정 명단에도 A-등급 이하 기업들이 줄대기하고 있다. 신용등급 A-인 SK어드밴스드는 오는 6일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또 BBB+ 수준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오는 11일 공모채 발행 예정이다. 이 외에도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기관의 자본성 증권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 계열 금융지주의 영구채 형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연초와 달리 최근 보험사 후순위채권 수요예측에서는 높은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순위채 금리는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시장금리 레벨이 낮아진 만큼 동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3 19:04:40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의 사모채 발행은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 A급 신용도를 보유한 비우량 기업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지난 16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4년물 사모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9%다. HD현대케미칼은 2019년 발행한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다음달 만기를 맞는다. 당시 표면이자율은 연 2.475%였다. 조달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HD현대케미칼은 올해 2월 공모시장에서 2·3·5년물 총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규 설비투자로 재무 부담이 증가한 데다 수급 환경 변화로 재무안정성 개선이 단기간 내 힘들 것으로 분석된 때문이다. 공모 시장이 아닌, 사모 시장을 택한 이유다. HD현대케미칼은 2014년 HD현대오일뱅크(60%)와 롯데케미칼(40%)의 전략적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SK그룹 계열의 SK플라즈마는 이달 15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2%에서 결정됐다. SK플라즈마는 올해 1~3월 세 차례에 걸쳐 사모채(총 350억원)를 발행한 바 있다. 6~11개월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3~8.3%였다. SK플라즈마의 회사채는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에 신용도는 A+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올해 공·사모 시장에서 조달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공모채 2000억원어치를 찍으면서 회사채 시장에 처음 나왔고, 6~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7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모두 4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8~4.9%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신용등급은 A0,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7-24 18:23:05[파이낸셜뉴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기물 금리가 뛰기 시작했다. 업황이 부진한 기업들은 '고금리를 더 오래 감내해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지난 23일 발행한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전단채)의 이자율은 연 6.90~7.23%에 결정됐다. 효성화학의 전단채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한 달 전 최고 이자율이 연 7.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 사이 0.23%포인트 올랐다. 신용등급 A3인 웰컴크레디라인도 단기 조달비용이 증가했다. 지난달 11일 발행한 3개월물 금리는 연 7.0%였으나 이달 22일 발행한 물량은 연 7.2%로 높아졌다. 대신에프앤아이(신용등급 A2)가 지난 3일 발행한 전단채 3개월 발행금리는 연 4.4%였으나 같은 달 22일에는 연 4.52%으로 상승했다. 이자비용 상승에도 비우량 기업들의 단기물 의존도는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서기에는 수요예측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크다. 실제로 공모채 시장에서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업황, 기업 재무상태 등을 살펴본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 투자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금리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26 12:15:55[파이낸셜뉴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단기물 금리가 7%까지 뛰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지난 12일 발행한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 이자율은 연 6.80~7.0%에 결정됐다. 효성화학의 전단채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신용도 A3로 평가되는 홈플러스가 이날 발행한 전단채 3개월물의 금리도 연 6.80%였다. 같은 신용도를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이 발행한 전단채 금리도 6.80~7.0%였다. A3 수준인 웰컴크레디라인이 이달 11일 발행한 3개월물 금리 역시 연 7.0%였다. 앞서 이달 5일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은 연 6.80%, 전단채는 연 6.70% 수준이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비우량채에 대해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선호하면서 이들 기업의 차입 구조는 단기화하고 있다. 실제로 효성화학의 CP, 전단채 잔액은 1772억원 수준이다. 모두 만기가 1년 이내로 짧다. 홈플러스와 이랜드월드의 CP, 전단채 잔액은 각각 713억원, 149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보여준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캐리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 채권을 선호했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짧은 만기에도 캐리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의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만기 1년 이하 고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금리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방망이를 짧게 쥐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연 구원은 "금리인하 베팅으로 (개인의) 초장기 국고채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크레딧(비우량채)은 현재 1~2년 듀레이션에서 1년 이하 크레딧으로 듀레이션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차환 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차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17 14:39:19고금리 매력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비우량채의 차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고금리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선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우량 기업들은 차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채 시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이 된 만큼 기업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를 무시할 수 없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효성화학이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주문 건수는 '0'이었다. 전액 미매각이다. 1년 6개월물 500억원어치를 목표로 금리를 6.5~7.5%로 제시했지만 기관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효성화학은 수년째 적자를 내면서 부채비율이 50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을 BBB+급 이하 채권을 담아야 하는 하이일드펀드조차 등을 돌렸다. 시장은 추가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효성화학을 담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 기대가 큰 이유는 그간 제때 팔리지 못해 주관사들이 떠안은 채권을 개인 투자자들이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들어온 자금은 총 380억원에 그쳤다. 미매각으로 발행금리는 2년물 기준 최상단(7.021%)으로 확정됐고, 개미들이 대거 몰렸다. 같은 달 HL D&I한라(BBB+)의 회사채를 소화한 것도 개미들이었다. 3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0조원을 넘는다. 원화채권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우량채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이 비우량채의 안정적인 수급을 받쳐주는 세력이 될 수는 없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캐리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 채권을 선호했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짧은 만기에도 캐리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의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만기 1년 이하 고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하 베팅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초장기 국고채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크레딧(비우량채)은 현재 1~2년 듀레이션에서 1년 이하 크레딧으로 듀레이션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할 것이란 진단이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차환 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차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09 18:17:36[파이낸셜뉴스]고금리 매력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은 비우량채의 차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고금리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선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우량 기업들은 차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채 시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이 된 만큼, 기업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를 무시할 수 없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효성화학이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주문 건수는 '0'이었다. 전액 미매각이다. 1년 6개월물 500억원어치를 목표로 금리를 6.5~7.5%로 제시했지만 기관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효성화학은 수년째 적자를 내면서 부채비율이 500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을 BBB+급 이하 채권을 담아야 하는 하이일드펀드조차 등을 돌렸다. 시장은 추가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효성화학을 담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 기대가 큰 이유는 그간 제때 팔리지 못해 주관사들이 떠안은 채권을 개인 투자자들이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들어온 자금은 총 380억원에 그쳤다. 미매각으로 발행금리는 2년물 기준 최상단(7.021%)으로 확정됐고, 개미들이 대거 몰렸다. 같은 달 수요예측에서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한 HL D&I한라(BBB+)의 회사채를 소화한 것도 개미들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엮여 기관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HL D&I한라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연 8.5%로 확정됐다. 3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50조원을 넘는다. 원화채권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우량채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요 고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이 비우량채의 안정적인 수급을 받쳐주는 세력이 될 수는 없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국고채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캐리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 채권을 선호했고, 크레딧 시장에서는 짧은 만기에도 캐리 수익률이 높은 금융사의 영구채, 신종자본증권, 만기 1년 이하 고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하 베팅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초장기 국고채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고금리 크레딧(비우량채)은 현재 1~2년 듀레이션에서 1년 이하 크레딧으로 듀레이션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만기가 짧을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할 것이란 진단이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차환 주기는 짧아질 수밖에 없고, 차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09 15:28:51[파이낸셜뉴스] 신용도 BBB급 기업들이 우량채가 쓸고 간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극화가 심해지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올해 들어 AJ네트웍스, SLL중앙, 두산퓨얼셀, 콘텐트리중앙, 두산에너빌리티 등 5곳이 회사채 발행 명단에 포함됐다. 통상 1월은 AA급 이상의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주를 이룬다. 연초 자금 집행을 개시하는 연기금 등이 우량채 위주로 포트폴리오 바구니에 담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량채들이 한창 시장에 나오는 가운데 BBB급 기업들도 공모채 시장 문턱을 넘고 있다. 이달에는 콘텐트리중앙(BBB0), 두산에너빌리티(BBB0~BBB+)가 회사채 시장에 나왔다. 콘텐트리 중앙은 이날 400억원어치 자금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오는 16일께 발행할 예정이다. 제시한 금리 밴드는 6~7%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19일 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다음 28일께 발행할 계획이다. 앞서 SLL중앙(BBB0~BBB+)은 지난달 말 2·3년물 총 740억원어치를 연 7.0~7.590%에 발행했다. AJ네트웍스(BBB+), 두산퓨얼셀(BBB0)은 지난달 수요예측을 완료하고, 이달 7일 각각 300~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는다. AJ네트웍스가 지난달 28일 3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990억원이 들어왔다. 두산퓨얼셀이 400억원 모집을 위해 같은 달 30일 실시한 사전청약에는 2250억원이 몰렸다. 비우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의 회사채가 고금리를 메리트로 연달아 수요예측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은 고금리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이화진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크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완화됐다"면서 "연초 기관의 자금 집행 수요 등으로 크레딧 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김기명 연구원도 "이달 크레딧 채권시장은 강세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달 하순 크레딧 채권시장은 월초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초 효과가 이연돼서 나타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추진으로 관련 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재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업황 및 펀더멘털에 따른 (채권 강세)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했던 만큼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1월 FOMC 이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상반기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1월 고용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였고, 미국 경기가 견고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빠른 금리 인하를 고려할 유인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미셀 보우만 연준 이사는 고용 발표 이후 지금은 금리인하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며 "물가 상승 리스크,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적인 금융시장, 타이트한 고용시장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2-05 11:18:40비우량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높은 금리를 더하거나 강제상환옵션을 내걸어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6일 53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997%에 결정됐다. 해당 사모채에는 신용등급이 A-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한다는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지 않아도 강제조기상환 트리거가 발동한다. 현재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이수건설은 이달 17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사모채 총 150억원어치를 찍었다. 6개월~1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7.9~8.0% 수준이다. 이수건설의 신용등급은 BBB급이다. 낮은 신용등급으로 공모시장에서는 대규모 조달이 어려운 터라 사모채 시장에서 의존도를 키워가고 있다. AJ네트웍스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연 5.9%에 1년 2개월 만기 사모채(150억원)를 찍었다. AJ네트웍스의 신용등급도 BBB급으로 비우량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대비 조달금리가 약 1%포인트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가 피봇(금리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소폭 떨어진 결과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경기 침체, 유동성 경색을 반영해 실제 조달금리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심각한 수준으로 돈이 마르고 있다"면서 "회사채 발행으로 돈이 들어오기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1-29 18:03:55[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설에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비우량 기업들이 시장에서 찍어내는 회사채 금리는 10% 안팎을 오가고 있다. 경기침체 불안감으로 비우량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비우량 기업들의 차환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비우량 기업들, 10% 안팎 조달 지속 11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11월 28일 30억원 규모 6개월물 사모채를 연 9.5%에 발행했다. 지난 7월 1년물 50억원어치 발행금리(연 9.7%) 수준과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앞선 3월에는 1년물 사모채 총 130억원어치를 연 10.0% 수준에서 발행한 바 있다. 고금리 수준이 장기화하고 건설업계 한파가 맞물리면서, 비우량 기업들은 여전히 10% 안팎의 금리를 견뎌내고 있다. 새한에프앤비는 지난 11월 24일 1년 만기 사모채 120억원어치를 연 18.0% 금리에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없는 탓에 최근 발행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새한에프앤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새한에프앤비는 새한창업투자의 지분 79.6%를 보유한 음식료업체다. 소액 자금을 구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을 처음 찾은 중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도어락 전문기업 애니락은 11월 29일 5000만원 규모 회사채를 연 12.0%에 발행했다. 컴포어도 같은 날 연 10.0%에 700만원 규모 회사채를 연 10.0%에 찍었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고금리를 크게 낮추진 못했다. 신보가 보증을 서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임에도 8%대 금리가 속출했다. 지난 11월 27일 발행한 기업들의 P-CBO 금리를 살펴보면 하이스트종합건설 2년물이 연 8.072%, 전시전문기획사 씨씨오씨 1년물은 연 10.514%, 아느로인터내셔널이 발행한 1년물은 연 10.0%에 각각 발행됐다. 투자금 회수 움직임, 차환 이슈 '살얼음' 주식연계채권(메자닌 채권)은 비우량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기업이 0%에 가까운 금리를 제시하더라도 메자닌 채권에 투자자가 몰린 데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금리 장기화, 지지부진한 주식시장, 경기침체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사인 이수앱지스가 지난 2021년 6월 말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해 조기상환청구(풋옵션) 신청을 최근 한 달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은 11월 29일 기준 82.99%(663억9000만원)에 달했다. 금액은 해당 수준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수앱지스는 오는 30일 해당 금액을 투자자에게 조기상환해야 한다. 티웨이홀딩스가 지난해 3월 발행한 650억원 규모 CB 관련 풋옵션 누적 비율은 58%에 달한다. 지난 9월 110억원을 조기상환했고 오는 25일 270억원어치를 조기상환해야 한다. 이 외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라온시큐어(200억원),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핸즈코퍼레이션(100억원) 등이 발행한 CB에 대한 풋옵션 비율은 100% 수준에 달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오는 20일과 23일 투자자에게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한편 내년 부동산PF 대출 만기 대거 도래, 기업들의 재무 구조 악화 등으로 크고 작은 크레딧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는 비우량 회사채, 건설사 및 증권사 보증 PF-ABCP 등 취약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안정화 조치는 1년 연장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안정 프로그램 운영기간의 연장은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재발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는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30 13:43:21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비우량 기업들은 여전히 고금리의 덫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한에프앤비는 지난 24일 1년 만기 사모채 120억원어치를 연 18.0% 금리에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없는 탓에 최근 발행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새한에프앤비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에 나왔다. 당시 1년물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발행금리는 연 11%에 달했다. 당시 해당 사모채는 주식을 담보로 발행됐다. 회사 소유의 새한창업투자 주식 119만주와 최대주주가 보유한 36만주를 담보로 제공했음에도 채권의 발행금리는 당시 최고 수준이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새한에프앤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새한에프앤비는 새한창업투자의 지분 79.6%를 보유한 음식료업체다. 자동차 부품공급업체 서진산업이 이달 17일 발행한 일반 사모채 금리는 연 7.5%, IMM인베스트먼트가 발행한 일반 사모채 2년물 금리는 연 7.182%였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고금리를 크게 낮추진 못했다. 신보가 보증을 서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임에도 8%대 금리가 속출했다. 지난 27일 발행한 기업들의 P-CBO 금리를 살펴보면 하이스트종합건설 2년물이 연 8.072%, 전시전문기획사 씨씨오씨 1년물은 연 10.514%, 아느로인터내셔널이 발행한 1년물은 연 10.0%에 각각 발행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28 18:4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