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에 이른바 '연초 효과'가 조금씩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연초효과란 연초에 기관 투자가의 신규 자금 집행이 시작되면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1월부터 강력했던 연초효과는 이달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일부 비우량채의 2,3년물 일부에서 미매각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에 해당하는 효성티앤씨가 지난 17일 10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년물 미매각이 났다. 2년물 400억원 모집에서 기관자금 1310억원이 몰렸으나 3년물 600억원 모집에는 목표치의 절반인 300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앞서 신용등급 BBB+에 해당하는 AJ네트웍스가 지난 1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3년물은 미매각됐다. 2년물에는 목표치(100억원) 이상의 37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으나 3년물에는 목표치(200억원)보다 못한 190억원 자금 모집에 그쳤다. 신용등급 A- 수준인 에코프로는 지난 1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간신히 목표자금을 채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1년6개월물 250억원 모집에 420억원의 기관자금이 들어왔으나 2년물 150억원 모집에 15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에코프로는 신용등급 A-에 부정적 전망이 달려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강력했던 연초효과가 기업에 따라 차별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A+ 수준인 엘에스전선이 지난 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목표치(800억)의 11배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SK에코플랜트(A-) 역시 지난 10일 수요예측에서 목표치(1500억원)의 7배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온 바 있다. 경기침체 우려감,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 투자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전망은 차별화되고 있다"면서 "우호적 수급에도 대내외 정책 영향과 우려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의 크레딧 시장 흐름은 순항 중에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대외변수에 의한 국내 크레딧 시장은 과거에 비해 민감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2-19 18:35:27국내외 기준금리가 하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금리도 소폭 낮아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 계열 SK플라즈마가 이날 발행한 1년물 175억원 규모 사모채 금리는 연 7.2%에서 정해졌다. 지난 7월 말 발행한 1년물 사모채 금리(연 7.3%) 대비 0.1%p 떨어진 수준이다. 자체 신용도(A+)로 공모채 시장에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SK플라즈마는 지난해 1월부터 1~2년물 단기 회사채를 연 8%대의 금리로 조달을 늘려왔다. 올해 4월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1년물 이상 조달금리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중견건설사 한양이 지난 14일 발행한 1년물 사모채 표면이자율은 연 8.1%에서 결정됐다. 지난 9월 23일 발행한 사모채 1년물 금리(연 8.5%) 대비 0.4%p 내려간 수준이다. 한양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이다. 단기 신용등급 A3+ 수준인 효성화학도 금리 인하 효과를 조금씩 반영하는 모습이다. 회사가 지난 14일 발행한 전자단기사채 3개월물 금리는 연 7.0% 수준에서 정해졌다. 이는 지난 10일 발행한 전단채 3개월물 금리(연 7.25%) 대비 0.25%p 내려온 수준이다. 메가박스중앙이 발행한 11일 발행한 전단채 3개월물 금리도 연 5.20~6.50%에서 정해졌다. 지난 9월 26일 발행한 메가박스 전단채 금리는 연 3개월물 금리는 연 6.50% 수준이었다. 일부 비우량채 기업들의 조달 금리는 미국의 빅컷에도 미동도 않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조금씩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5 18:04:55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 매력이 높아진 비우량 회사채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용등급 A-등급 이하 회사채들이 잇따라 기관자금 모집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가 지난달 2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년6개월물은 3.87대 1, 2년물은 4.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BBB+의 비우량채이지만 넉넉한 기관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당초 300억원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잡았지만 한솔테크닉스는 이날 150억원 증액한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75~4.077% 수준에서 결정됐다. 신용등급 A- 수준인 삼양패키징도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경쟁률이 약 5대 1로 치솟았다. 발행목표금액도 기존 900억원 모집에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국고채 금리에 반영되면서 회사채 금리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비우량채의 높은 금리 매력이 점차 부각되는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이달 공모채 발행 예정 명단에도 A-등급 이하 기업들이 줄대기하고 있다. 신용등급 A-인 SK어드밴스드는 오는 6일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또 BBB+ 수준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오는 11일 공모채 발행 예정이다. 이 외에도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기관의 자본성 증권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 계열 금융지주의 영구채 형태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연초와 달리 최근 보험사 후순위채권 수요예측에서는 높은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순위채 금리는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시장금리 레벨이 낮아진 만큼 동일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03 19:04:40[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비우량 기업들은 여전히 고금리의 덫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한에프앤비는 지난 24일 1년 만기 사모채 120억원어치를 연 18.0% 금리에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없는 탓에 최근 발행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새한에프앤비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에 나왔다. 당시 1년물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는데 발행금리는 연 11%에 달했다. 당시 해당 사모채는 주식을 담보로 발행됐다. 회사 소유의 새한창업투자 주식 119만주와 최대주주가 보유한 36만주를 담보로 제공했음에도 채권의 발행금리는 당시 최고 수준이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새한에프앤비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새한에프앤비는 새한창업투자의 지분 79.6%를 보유한 음식료업체다. 자동차 부품공급업체 서진산업이 이달 17일 발행한 일반 사모채 금리는 연 7.5%, IMM인베스트먼트가 발행한 일반 사모채 2년물 금리는 연 7.182%였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고금리를 크게 낮추진 못했다. 신보가 보증을 서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임에도 8%대 금리가 속출했다. 지난 27일 발행한 기업들의 P-CBO 금리를 살펴보면 하이스트종합건설 2년물이 연 8.072%, 전시전문기획사 씨씨오씨 1년물은 연 10.514%, 아느로인터내셔널이 발행한 1년물은 연 10.0%에 각각 발행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28 11:27:49회사채 시장의 우량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신용도가 낮은 건설, 해운 관련 기업들이 단기물 시장에서 조달 의존도를 키우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10개월 만기 기업어음(CP) 12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5.60%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1년 만기 CP 7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단기 신용등급은 A2- 수준으로 비우량채에 속한다. SK에코플랜트의 CP 잔액은 1640억원으로, 모두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이 가운데 500억원어치는 만기가 6개월 이내다. 만기가 짧아 불확실성이 커진 차입 구조지만 회사채 대비 조달비용은 낮췄다. 지난 9월 발행한 사모채 2년물의 조달 금리는 연 6.24%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금리가 높다. 해운업체 폴라리스쉬핑은 이달 17일 1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다. 2개월물로, 금리는 연 환산 5.20~7.30%다. 폴라리스쉬핑은 올해 4월 사모채 1년물 50억원어치를 표면이율 연 8.7%에 찍은 바 있다. 불안정한 차입을 이어가는 대신, 이자비용은 감소했다. 폴라리스쉬핑의 단기물 신용등급은 A3- 수준이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도 같은 날 3개월물 전자단기사채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자율은 연 환산 5.00~7.50%다. 메가박스중앙의 단기물 의존도는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전단채 발행잔액은 1055억원, CP는 116억원 수준이다. 전단채 및 CP 모두 만기가 6개월 안에 몰려 있다. 메가박스중앙의 단기물 신용등급은 A3 수준으로 비우량채에 해당한다.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일반 전단채 잔액은 33조4400억원(1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24조604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CP 잔액도 117조2183억원에서 118조8351억원으로 약 1조6000억원 늘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18 18:19:13고금리 고착화 전망 등으로 경계 심리가 강해진 크레딧물 시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이 더해지면서 경계감이 한층 짙어진 모습이다. 특히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11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77.2bp(1bp=0.01%포인트)를 가리켰으나 현재는 79.0bp(10일 기준)까지 확대됐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크레딧물보다 안전자산격인 국고채 선호 심리가 더 컸음을 보여준다. 자본시장에 악재가 가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겹치면서 회사채보다 국채, 비우량채보다 우량채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사전청약 과정인 수요예측 명단에 신용등급 BBB급 이하의 기업은 한 곳도 없다. LG유플러스(AA0), 현대백화점(AA+), 한국투자증권(AA0), 롯데칠성음료(AA0) 등 AA급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이 대규모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A급 기업들도 이름을 올렸지만 HD현대일렉트릭(A-), SK인천석유화학(A0) 등 탄탄한 모기업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들이다. 비우량한 기업들이 주로 찾는 사모채 시장은 더욱 썰렁하다. 사모채 발행 물량은 이달 1~10일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잇따른 부도로 비우량기업, 한계기업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짙어진 분위기다. 지난달 20일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같은달 25일 대유플러스, 이달 4일에는 위니아가 각각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또 단기물 시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해 은행, 증권사, 공기업 위주로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이어갔다.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채권 만기를 짧게 가져 가려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했다. 단기물 시장에서 비우량 기업들의 CP, 전단채 물량이 나오기도 했으나 조달비용은 금리가 높다 보니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일례로 메가박스중앙(A3), 홈플러스(A3) 등이 이날 각각 6개월물 40억원, 3개월물 20억원의 전단채를 발행했는데 발행금리는 6~8%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들 CP는 만기가 짧은 데도 발행금리는 회사채 중장기물 수준으로 높게 잡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P, 전단채 등의 금리가 점차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채권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단기물이라도 비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채권들을 외면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CP금리(91일물)은 9월 초 연 3.99%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연 4.07% 수준으로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0-11 18:12:3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 불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경기둔화로 매입 수요가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 둔화로 PF 수익성이 악화되며 2분기에 위험 재발 우려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말까지 15조원이 넘는 비우량 회사채 만기가 예고되며 채권시장안정화펀드 확대 등 취약부문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9일 '채권시장 및 단기금융시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신용경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채권시장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말 레고랜드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 기업어음(PF ABCP)의 지급보증을 이행하지 않아 채권시장 신용경색이 심화됐다. PF ABCP는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PF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어음이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했다.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우량 회사채·기업어음(CP), 시공사 보증 PF ABCP를 매입하기도 했다. 산업·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한도도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연말 회사채 48조원이 만기되고,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며 채권시장 위기가 재발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연말까지 도래하는 회사채는 48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A등급 이하 비우량채는 15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더 큰 문제는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고금리가 지속되며 비우량물의 매입 수요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단기자금과 부동산 시장도 낙관하기 어렵다. 지난해 4분기 CP금리가 급등하며 CP·전자단기사채가 29조5000억원의 마이너스 순발행을 기록했다. 금리 안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올해 1월 미분양 주택이 7만5000가구를 기록하며, 시행사가 분양대금을 통해 PF 대출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보고서는 경기둔화 국면에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위험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비우량 회사채와 PF ABCP 시장 지원을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대상을 현행 AA-등급 이상에서 A등급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기업은행의 중소 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 프로그램 집행 수준을 현 1000억원에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채무재조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중소기업들에게 대출금리 조정 및 상환유예 혜택 등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SGI 민경희 연구위원은 "강원도 PF 이슈로 촉발된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불안은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지방정부 지급보증에 대한 신뢰가 일시에 무너지면서 시장이 예상을 넘는 타격을 받은 결과"라며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리스크 재발 시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고,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유동성난이 가중되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3-09 09:53:22[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비우량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총 40조원 이상의 지원 여력을 보유한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방침이다. 12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회사채·기업어음(CP) 단기자금시장 동향 및 시장안정대책 지원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비우량 회사채·CP까지 안정세가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근 회사채와 CP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등 금융시장 개선세가 확연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안정 프로그램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채권시장안정펀드는 6조4000억원에 더해 9조원의 추가 캐피탈콜이 가능한 상황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은 현재 7조6000억원의 지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에도 비우량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적극 매입하기로 했다.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확대 개편해 5조원을 신규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대상도 일반기업의 경우 BB-이상, 여전사는 BBB- 이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증권사·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의 경우 각각 1조3000억원, 9000억원의 지원 여력을 보유 중이다. 브릿지론에서 PF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자보증(12조9000억원)과 함께 단기화된 PF-ABCP를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사업자 보증을 이달 중 신설·운영한다. 증권금융 등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1-12 11:01:42코로나19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가 비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조5000억원을 매입했다. 내달 SPV에 매입을 신청한 물량도 2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90%가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말까지 비우량회사채 매입신청은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우량회사채와 CP매입기구인 SPV 지원 신청이 연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PV는 지난 25일 쌍용양회에 600억원을 지원했고, 내달에는 넥센타이어에 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비우량 회사채에 해당된다. 현재 신청이 들어온 회사채 물량도 90% 이상이 비우량 회사채다. 내달 심사를 마치면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SPV 운영 관계기관 관계자들은 "7~8월 회사채 시장 수요가 적은 비수기까지는 지원 신청이 많지 않았으나 이달부터 지원 신청이 늘고 있다"며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지원 가능한 방법이 많지 않아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이후 연말까지 신청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SPV는 출범 이후 지난 8월말까지 1조550억원을 지원했다. 이 시기 지원물량의 77%가 비우량 회사채였다. 이달 지원된 회사채는 3000억원 규모로 CP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모두 1조5000억원 이상이 지원됐다. 내달 지원예정액과 신청액은 현재 2000억원 가량이다. SPV는 비우량 회사채에 70%를 지원토록 구성됐다. 다만 신용등급에 따라 1% 이내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해 지원한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사채지원기구보다 낮은 수수료로 비우량 회사채 비중이 정해져 있다보니 기업들에 지원 문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에 하반기 비우량 회사들의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내년 1월 초까지가 매입 기간으로 매입 종료전인 올해 하반기 미리 신청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운영기관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적지 않아 SPV 운영 시기동안 매입 신청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SPV는 산업은행이 1조2000억, 한국은행이 1조8000억원 등 모두 3조원이 우선 운영중인 상태지만 나머지 7조원이 추가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PV 지원규모는 총 10조원이다. 관계기관 측은 "추가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의 수요가 발생하는 추이에 따라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청 대상에 부합하는 한 SPV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지원 실적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0-09-27 17:39:47최근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실패하면서 증권사와 산업은행이 물량을 떠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공모채 미달분을 리테일 시장에서 매각할 수도 있지만 비우량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이들 금융사들의 익스포저 관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다 산업은행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로 또다시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우량 기업 회사채 미매각 속출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BBB), 대우건설(A-) 등 수요예측 대규모 미매각이 이어지면서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증권사들이 미매각 물량을 떠안았다. 두산의 경우 지난 10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치(500억원) 10분의 1에 해당하는 50억원 매수주문에 그쳤다. 이에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미매각 물량 중 350억원어치를 인수하기로 했고 나머지 100억원은 인수단인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나눠서 인수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이 같은 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410억원,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490억원 각각 떠안았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진행된 HDC현대산업개발 수요예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흥행 참패를 겪었다. 3000억원 목표치를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매수주문은 110억원에 그쳤다. 이에 산업은행은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미매각 물량 700억원을 인수했고 나머지는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들이 나눠 인수했다. 이외 현대일렉트릭, 한화건설 등의 수요예측 실패로 산업은행과 인수단에 속한 증권사들이 물량을 떠안은 바 있다. 공모채 미달분을 떠안은 금융사는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재매각)을 진행한다. 그러나 시장 반응이 냉랭해 셀다운 마저 용이하지 않을 경우 금융사 익스포저 관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 자금난, 은행·신보에 부담 기업 인수합병(M&A) 실패 등으로 은행들의 대규모 자금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노딜(인수무산)은 산업은행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실제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B-로 유지하고, 워치리스트(하향검토대상)에 등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이 BB+등급으로 하락하게 될 경우 크로스디폴트(회사채 한꺼번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 위기에 놓인다. 이에 산업은행은 또 2조5000억원대의 지원을 예고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러한 산은의 대규모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털 약화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렇다 보니 산업은행의 부채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산업은행의 채권 순발행 규모는 17조748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채권 순발행은 마이너스였던 상황과 대조된다. 유동화 회사보증(P-CBO), 특수목적기구(SPV)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19 피해기업 및 주력산업 등에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신보), 한국은행의 어깨도 무겁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9-15 17: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