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판 삼아 비은행부문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배달, 편의점, 카페 등 결제 가맹점을 다양화해 비은행 분야 소비자를 고객으로 포섭할 방침이다. CBDC로 직접 결제가 가능해지면 거래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게 돼 은행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CBDC로 비은행 사업 '돌파구' 마련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자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를 통해 한국은행 발행 CBDC 활용성 테스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땡겨요에 등록된 가맹점에서는 CBDC를 통한 토큰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땡겨요는 지난 2022년 1월 출시된 배달앱으로 2%대 중개수수료와 가맹점 정산수수료 무료, 실시간 매출 정산, 지역화폐 구입·결제 이용금액 1.5%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 일반인 1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활용성 테스트에서 신한은행은 최대 2만명을 끌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땡겨요의 신규가입자를 자연스럽게 은행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테스트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결제처는 모두 공유하지만 예금을 토큰으로 전환하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은행이 개발한 전자지갑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신한 SOL뱅크'에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CBDC를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기준 땡겨요 가맹점 수는 약 18만개,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285만명에서 36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단순히 CBDC 테스트를 완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를 신한은행 고객으로 만들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비은행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의 자금애로 사항을 해소해 '상생금융'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예금토큰 기능이 활성화될 경우 고객의 자금이 직접 소상공인의 계좌로 입금돼 정산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같은 사례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정산주기도 필요 없고 수수료도 없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결제처를 확대하고, 고객도 더욱 다양하게 확보하는 등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BDC 통해 새로운 도약 노린다 다른 은행들도 편의점이나 카페 등을 통해 CBDC 시스템을 시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을 통해 세븐일레븐과 교보문고 등에서 CBDC를 이용한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현대홈쇼핑, 인기 여자 아이돌 '트리플에스' 소속사인 모드하우스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모드하우스 소속 연예인의 굿즈를 예금토큰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BDC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제공되는 바우처 프로그램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던 국가 간 지급결제가 개선되는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CBDC의 스마트 계약(콘트랙트) 기능을 통해 은행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은행이 거래 데이터를 확보하고 결제사업 유치 등의 기회를 갖게 되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대출 사전검증이나 비대면 금융사기 방지 등을 통해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BDC 사업은 당장의 재무적 실익을 노린다기보다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드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소현 기자
2024-11-14 18:02:47[파이낸셜뉴스]올해 2·4분기 기업이 예금취급기관에서 대출한 자금 규모가 전분기보다 25조원 늘었다. 1분기 만에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은행권은 기업대출 확장에 적극 나섰지만 비은행권이 리스크 강화를 목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결과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25조원 늘어난 194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만에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지난 1·4분기(27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예금은행이 기업대출 영업 확대 등으로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소폭 감소전환한 결과다.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한 예금은행에서는 25조4000억원 늘어 전분기(25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에서는 전분기 1조3000억원 증가에서 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및 건설업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우선 제조업은 증가폭이 전분기 12조2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대기업 영업실적 개선 등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된 결과다. 건설업은 건설기성액이 전분기 32조6000억원에서 30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증가폭이 줄어들며 전분기 2조1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전분기(11조원)보다 2조5000억원 늘어난 13조5000억원 증가했다. 도·소매업의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은 유통업 부문의 비용절감 노력 등에 따라 대기업 및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고 부동산업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늘며 증가폭이 늘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하며 전분기 14조7000억원 증가에서 7조9000억원 증가로 상승세가 꺾였다. 시설자금의 경우 제조업이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서비스업이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늘며 같은 기간 12조3000억원에서 17조원까지 늘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에서 대기업은 전분기 12조9000억원 증가에서 9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중소기업은 10조8000억원에서 13조3000억원, 개인사업자도 1조7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06 11:55:46[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내 전자금융업, 온투업 등 비은행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해 "이커머스나 플랫폼 관련 규제 강도나 방식은 다양한 의견 있을 수 있다"며 "지금 규제체계 하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부족하면 더 충원하거나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금융회사 감독을 위해서 금융업권을 총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전자금융업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관련한 새로운 영역이 비은행 영역 하나로 묶이면 은행권의 중요성 규모 때문에 비은행에 대한 감시 감독이 불가피하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7-30 17:19:32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내며 시장기대치를 뛰어넘었다. KB증권·KB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실적을 견인하면서 이익 기여도가 40%까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이번 2·4분기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를 지속했다. ■비은행 이익기여도 40% '껑충'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2조78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2·4분기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속에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홍콩 H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ELS 손실보상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132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6% 늘어난 1조7324억원을 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ELS 손실비용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4%로 1·4분기(2.11%·1.87%)보다 0.03%p씩 하락했다. 지난해 2·4분기(2.10·1.85%)와 비교하면 각 0.02%p, 0.01%p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 2·4분기 그룹 순이자이익(3조2062억원)은 지난해 2·4분기(3조98억원)와 올해 1·4분기(3조1515억원)보다 각 6.5%, 1.7% 증가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있는 성장을 이뤄내면서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40%까지 치솟았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다. 이는 지난 1·4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를 쌓은 영향이지만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가계대출·기업대출 성장과 충당금 환입으로 직전 분기(3895억원)보다 급증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실적 성장이 돋보였다. 특히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증가하면서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은행(IB)부문에서 기업금융(DCM·ECM) 중심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리그테이블 1위 수성했고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증가한 2557억원을 기록했다. 조달비용이 늘었지만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5720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사주 4000억원 추가 매입·소각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4분기보다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면서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또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 올해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할 방침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3 18:20:22#OBJECT0# [파이낸셜뉴스]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7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내며 시장기대치를 뛰어넘었다. KB증권·KB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실적을 견인하면서 이익 기여도가 40%까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이번 2·4분기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를 지속했다. ■비은행 이익기여도 40% '껑충'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2조78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2·4분기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속에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홍콩 H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ELS 손실보상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132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6% 늘어난 1조7324억원을 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ELS 손실비용 환입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라면서 "하반기에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와 다각화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유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4%로 1·4분기(2.11%·1.87%)보다 0.03%p씩 하락했다. 지난해 2·4분기(2.10·1.85%)와 비교하면 각 0.02%p, 0.01%p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 2·4분기 그룹 순이자이익(3조2062억원)은 지난해 2·4분기(3조98억원)와 올해 1·4분기(3조1515억원)보다 각 6.5%, 1.7% 증가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지난달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63%, 13.59%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업계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있는 성장을 이뤄내면서 비은행 이익기여도가 40%까지 치솟았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줄었다. 이는 지난 1·4분기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를 쌓은 영향이지만 2·4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164억원으로 가계대출·기업대출 성장과 충당금 환입으로 직전 분기(3895억원)보다 급증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실적 성장이 돋보였다. 특히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증가하면서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은행(IB)부문에서 기업금융(DCM·ECM) 중심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리그테이블 1위 수성했고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증가한 2557억원을 기록했다. 조달비용이 늘었지만 카드 이용금액 증가와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5720억원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사주 4000억원 추가 매입·소각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4분기보다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면서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또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 올해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할 방침이다. #KB금융 #KB금융 2분기 실적 #KB금융 주주환원 #밸류업 #KB금융 비은행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23 16:21:09[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공개시장 운영 대상 기관을 지난해보다 20개사 확대해 총 57개사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공개시장 운영은 한은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국채 등 증권을 사고팔아 시중 유동성과 금리 수준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정책 수단이다. 이번 선정 기관은 부문별로 통화안정증권 경쟁 입찰·모집 및 증권 단순 매매 대상 기관 23개사, 환매조건부증권 매매 대상 기관 44개사, 증권대차 대상 기관 10개사 등이다. 이번에는 특히 7개 자산운용사와 6개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앙회 등을 환매조건부증권 매매 대상 기관으로 신규 선정하기도 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초 통화정책 유효성을 높이고 금융시장 안정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공개시장 운영 대상 기관 선정 범위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추가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8 13:04:57[파이낸셜뉴스]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주 회장은 "결국 금융은 사람"이라며 손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의 자세'를 강조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최고경영자(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은행 뿐 아니라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15개 자회가 있는데 비은행이 약하다고 해서 시장에서 어떻게든 기회 요인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단순한 몸집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키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적당하게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A를 통해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사를 인수해 은행과 비은행 간 균형이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함 회장은 금융사 또한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금융사는 어디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금융은 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결국 금융은 사람이고 미래에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다. 밭에 가야 하고 소를 몰러 가야하는 환경에서 자랐다"면서 "저희 어머니는 늘 저한테 스스로를 낮추고,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상업학교에 가서 서울은행에 가고, 야간대학을 다니며 주류로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직원들 마음의 잡고 손님의 마음을 잡은 게 결국 저를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은행에서 일하면서 새긴 '섬김과 배려'의 자세가 금융그룹 CEO에 올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함 회장은 "출신, 지연, 학연도 있지만 우리직원들에게 제가 주고 싶은 메시지는 열심히 일 잘하는 직원을 조직이 인정하고, 리더를 육성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것, 나에게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사람에 대한 온기 △미래에 대한 용기 △성장에 대한 동기 등 하나금융그룹 인재상을 소개했다. 함 회장은 "AI 시대에서 무엇이 경쟁력이냐고 물으면 저는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겸손해야 한다"며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기업의 성장 뿐 아니라 '나누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하나의 양식을 함께 나누는 금융사가 되어야겠다. 결국 손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걸 위해 기업 가치를 키워야 한다"면서 "이익을 내는 데만 몰입돼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계 각층에 어렵고 힘든 부분을 저희가 챙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7-12 15:24:52[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은 23일 다우기술의 올인원 업무 플랫폼인 다우오피스에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월 다우기술과 ‘중소기업의 디지털경영서비스 지원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업은행의 금융API와 다우오피스와의 연계를 통해 고객이 다우오피스 내에서 금융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을 추진해왔다. 본 서비스 출시로 기업은행 기업인터넷뱅킹을 통해 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은 다우오피스 경리회계 서비스 내에서 실시간으로 계좌(입출금, 예적금, 펀드, 대출) 조회 및 환율 조회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 스크래핑 방식에서 금융API로의 전환을 통해 고객은 다우오피스에서 별도 비용 없이 실시간 조회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기업은행의 BaaS 서비스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기업은행 고객이 비은행 플랫폼에서도 편리한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BaaS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23 13:28:16'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4월 위기설'이 잔존하는 가운데 PF 사업장 부실이 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등 자본여력이 충분해 PF 부실이 크게 확대되는 예외 상황을 가정해도 금융권 전체가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은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제시했다. 한은은 △고위험 PF 사업장의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하는 경우(시나리오1) △고위험 PF 사업장 시공사의 부실이 다른 사업장으로까지 전이되는 경우(시나리오2) 등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두 시나리오 모두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금융기관이 규제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의 양호한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감독 규제 등으로 PF 익스포저의 과도한 확대가 제약되고 금융기관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PF 연체율이 과거 위기 때보다 굉장히 낮고, 금융기관도 충분한 유동성과 손실 흡수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도 PF 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은 두 시나리오에서 모두 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시나리오1의 경우 저축은행의 자본 비율이 기존 14.1%에서 12.6%까지 하락했다. 은행의 경우는 기존 16.6%의 자본 비율을 유지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은행(16.6→16.4%)에 비해 저축은행(14.1→11.4%) 자본 비율 하락 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비은행권이 위험 익스포저 비중이 높아 PF 부실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4분기 기준 업권별 PF 대출 연체율은 △증권사 13.7% △저축은행 6.9% △여전사 4.7% △상호금융 3.1% △보험사 1% △은행 0.4% 등으로 비은행권이 은행권에 비해 매우 높다. 한은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져도 전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PF 대출 연체율이 2.7%로 9월(2.42%) 대비 0.28%p 상승했으나 과거 위기 시 13.6%까지 높아졌던 점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고 정책당국과 대주단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어 건설사의 부실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 부총재보는 "2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금융기관이 충분한 유동성과 손실 흡수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도 PF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8 18:18:41[파이낸셜뉴스]고금리에 경기회복 부진으로 부실채권(NPL) 규모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NPL 매·상각에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실채권이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이 늘어나는 만큼 NPL전문투자회사의 담보부 NPL 선호현상을 완화해 비은행권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금융기관 부실채권은 43조7000억원으로 2022년말 대비 은행과 비은행에서 모두 증가했다. 은행의 부실채권은 2022년말 10조1000억원에서 2023년말 12조5000억원으로 23.8% 늘어난 가운데, 비은행은 같은 기간 18조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73.4% 급증했다. 비은행업권 중 상호금융(17조3000억원, 55.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저축은행(8조원, 25.6%)과 여전사(5조9000억원, 18.9%)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기관은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를 2022년 13조4000원에서 2023년 24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금융기관은 부실채권을 매·상각할 경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출 수 있어, 주기적(통상 분기말)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매·상각을 실시한다. 2023년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9조1000억원, 비은행권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3.6%, 74.4% 증가하였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도 지난해에 신규 부실채권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매·상각 규모도 늘어났다.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상각뿐 아니라 NPL 시장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은행의 NPL전문투자회사(연합자산관리, 대신F&I, 하나F&I, 키움F&I, 우리금융F&I의 등 5개사)) 등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은 4.9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늘었다. 이에 부실채권 대비 매각비율이 2020~2022년 평균 13.8%에서 지난해 22.8%로 큰 폭 상승했다. 통상 금융기관은 담보 여부, 회수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부실채권의 매각 또는 상각 여부를 결정하는데, 매각은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적절한 시장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처분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금융기관은 지난해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상각을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는 등 자산건전성을 제고했다. 금융기관이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면 동 채권이 재무상태표에서 제외되면서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개선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매·상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35%p(상각 -0.16%p, 매각 -0.19%p) 정도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은 사전에 부실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부실채권 매·상각이 당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부실채권매입기관도 담보가치, 회수율 등을 바탕으로 매입가격을 책정함으로써 부실채권 매입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이다. 특히 연합자산관리 등 대형 NPL전문투자회사의 경우 부실채권 매입 이후 3년 이상에 걸쳐 관련 채무를 회수하고 있으며, 누적 회수율은 4년차 이후부터 대체로 100%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부실채권 매각이 이루어지는 NPL 시장에서 NPL전문투자회사들이 은행권의 선순위 우량담보부 대출채권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비은행 부실채권 매각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은행 부실채권은 주로 캠코, 대부업체(매입추심 대부업), 자산운용사 등을 통해 매매된다. 지난해 NPL전문투자회사는 은행 담보부 부실채권 위주로 5조2000억원을 매입(미상환원금잔액 기준)했다. 이 과정에서 NPL전문투자회사의 레버리지배율은 2022년말 2.52배에서 지난해 9월말 3.44배로 높아지며 여타 비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여력이 축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최근 금융기관 전반의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이 늘어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NPL전문투자회사는 담보부 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한은은 금융기관이 증가세를 보이는 부실채권에 대한 관리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함께 NPL 시장이 적절히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기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과도하게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NPL전문투자회사의 담보부 부실채권 선호현상을 완화해 신용리스크가 증대된 상황에서도 비은행을 포함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금융회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한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캠코의 ‘개인 연체채권 매입펀드‘ 외에도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우리금융F&I는 12개 저축은행의 92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다만 한은은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 연체자에 대한 과도한 추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소비자보호 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연체차주에 대한 과잉추심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차주 상생을 위한 저축은행 연체채권 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8 08:2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