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금융사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시니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산이 어느 정도 축적된 연령층이어서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오랜 시간 적지 않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은행권의 목표와도 맞물린 결과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8800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잔액은 2021년 말 1조3400억원, 2022년 말 2조500억원, 2023년 말 3조1100억원 등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고 재산을 맡긴 후 배우자, 자녀 등 수익자·상속인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생전에 금융사를 통해 재산을 관리·운용하며 수익을 받고, 금융사는 고객이 사망하면 사전에 설계한 방식으로 가족에게 재산을 지급한다.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의 유언이 변경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사후 금융사의 전문적인 재산 관리를 통한 자산 증식을 기대할 수도 있다. 고령화로 시니어가 은행권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유언대용신탁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선두주자인 하나은행은 시니어 세대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고령층을 다양한 방법으로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에 전용 전산시스템을 구축, 수탁자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예금, 부동산 등으로 제한된 수탁가능자산 유형을 외화채권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위대한기부신탁' 등을 운용하고 있다. 'KB위대한유산신탁' 서비스는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가 그룹과 프라이빗뱅커(PB)가 모여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대한법무사협회와 신탁서비스 업무협약을 진행하는 등 유언대용신탁을 포함한 자산승계신탁 상담고객에게 법률, 세무 기부 등 다양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한 번 시니어 고객과 계약을 맺으면 길게는 수십년 동안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신탁 잔액을 늘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04 18:05:26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은 올해 9월까지 14조2653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고금리로 은행들이 이자장사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10조원에 달한다. KB금융그룹의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이익 비중은 2023년 3·4분기 67.8%에서 70.3%로 늘어났다. 우리금융이 올해 6~9월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49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70% 늘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비이자이익 증대 압박 속에 금융그룹들이 유가증권 등 자산 거래와 수수료 이익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해석한다. 10월 31일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9조969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고 공격적인 자산운용과 자산관리(WM)부문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3·4분기 누적 기준 1조378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동기(9000억원)와 비교하면 53.1% 확대된 수치다. 우리금융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수수료 이익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면서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한 은행과 리스 등 비은행 영업이 강화되면서 핵심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과 KB금융의 비이자이익도 각각 6.43%, 4.67%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신용카드 및 대출 관련 수수료의 증가,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에 힘입어 누적 기준 그룹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자장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면서 금융그룹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불완전 판매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장치를 늘리면서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수수료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등을 모두 갖춘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린 복합점포 경쟁이 치열하다. KB금융은 지난 5월 국민은행과 KB증권, KB라이프생명 등 계열사가 힘을 모아 서울 역삼동에 'KB 골드앤와이즈 역삼 PB센터' 'KB 스타 WM자문센터'를 오픈했다. KB금융은 현재 금융복합점포 58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 신한금융도 각 47곳과 25곳에 복합점포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조직을 새로 꾸리고 복합점포들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을 띄운 우리금융도 내년 1~2월 출점을 목표로 우리은행과 우리증권의 복합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산관리 맛집'으로 알려진 하나은행은 최근 비재무적인 영역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부의 대물림이 어느 정도 진행된 한국사회에서 WM 서비스의 본질은 고객은 물론 고객의 가족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유명 로펌, 세무법인 등 전문가들과 제휴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은행별 WM 대상 고객과 그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2세, 3세들끼리 편하게 만나 함께 경영부터 승계까지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지점은 물론 본점에서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31 18:09:08금융당국이 금융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지주제도 개선에 돌입하면서 금융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서비스 진출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청년고객을 흡수하면서 기존 금융사들을 안팎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주회사 제도의 이점을 활용해 계열사 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비금융회사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 사업영토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그동안 상생금융을 압박하면서 비이자수익을 늘리라고 했던 금융당국이 규제를 풀어주면 업계로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빅테크·인뱅과 경쟁에 고심하던 금융지주, 규제완화 기대감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자회사 지배·경영관리 역할만 했던 금융지주의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의 범위를 넓히고, 해외진출 시 현지 규제에 맞게 금산분리 규제를 유연화하며 또 지주 계열사 간 고객데이터 공유 규제를 완화하는 게 핵심 안건이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 제1의 숙원과제는 '자회사 투자한도 제한 완화'다. 현행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그룹 지주사들이 비금융 자회사 지분은 15%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과정에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금융지주에서는 빅테크·인터넷전문은행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는 관련한 규제가 완화된다면 차기 '먹거리'를 다방면에서 발굴할 수 있게 된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베트남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꼽히는 '티키(Tiki)' 지분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각각 7%, 3% 지분을 인수했다. 향후 이 같은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을 소유한 지주는 지주법상 비금융 주식 지분을 소유하는 데 제한이 많다. 은행을 소유한 지주도 그렇고 증권, 보험사 등 소유한 지주도 마찬가지"라며 "완화된다면 아무래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이점 활용해 자회사 간 시너지효과 기대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기대되는 건 지주 내 자회사 간 '데이터 칸막이'를 해제하는 것이다. 예컨대 A지주계열 은행의 고객데이터를 카드사에서도 일부 조회할 수 있게 되면 영업이 훨씬 쉬워진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사는 대부분 B2C(대고객) 영업을 하는데 자회사끼리 영업상 목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영업 측면에서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효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금융지주가 추진해왔던 통합 원앱·디지털 유니버설뱅크가 현실화되면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은행·증권·보험·카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같은 지주 계열사라고 해도 카드회사에서 개인정보 약관에 동의하고 손해보험사에서도 같은 절차를 거쳐 정보를 제공한다. 통합되면 한번에 이를 할 수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해질 수 있고,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인 데다 잠재고객인 10·20대가 빅테크·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몰리는 것을 고려할 때 해외진출 시 금산분리 규제 유연화도 금융지주로서는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당국이 예대금리차에 따른 은행권 영업행태를 비판하면서 상생금융을 압박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리라고 했던 만큼 기존 금융사에도 '숨통을 틔워줄 때가 됐다'는 기조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지주 관계자는 "은행업 위주의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인데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기회가 더 많고, 현지 감독당국의 방침에 맞게 규제를 유연화해주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요인을 더 찾기 쉬워진다"고 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이승연 기자
2023-06-11 18:33:0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금융이 은행들의 비이자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 결합과 관련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산업에서 AI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질좋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이를 확보하고 결합할 수 있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 주관으로 전날 열린 'AI 기반 금융혁신 방안 : AI와 금융시장의 미래'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논의가 오갔다. 오기형 의원은 “금융산업에서 AI 기술은 고객 서비스, 이상거래 탐지, 신용평가,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AI 기술은 금융기관의 데이터 기반 창조적 의사결정을 도와 금융기관들이 이자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는데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데이터 확보 및 결합에 있어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금융업에 AI기술이 접목된다면 금융소외계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오순영 KB국민은행 AI센터장은 "백오피스, 미들오피스, 프론트오피스 등 전 영역에서 AI기술을 활용한 금융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AI기반 미래 금융을 위해서는 각 사의 경쟁력 있는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데이터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센터장은 "고객정보보호 및 활용 규제강화, 보안정책 등 금융분야의 전통적 규제로 인한 AI기술의 활용에 대한 제약을 해소야해 한다"며 "금융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금융 이외의 양질의 데이터 결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AI기술을 통해 수익성 뿐만 아니라 금융소외고객까지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장재영 신한카드 D&D연구소 소장도 "아직 AI기술 활용에 대한 능력도 갖추지 못했는데 규제만 강조해선 안된다"며 "질좋은 데이터 확보를 위한 데이터 결합 등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AI기술이 금융에 접목될 경우 대환대출이나 마이데이터 등 금융서비스 이용 시 정보비대칭성이 해소돼 고령층과 같은 금융소외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기관 데이터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도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이를 위한 규제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중효 금융보안원 데이터혁신센터장은 "AI위험성에 대한 규제필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며 "우리도 성공적인 인공지능 활용을 위해서는 금융분야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금융·학계·산업계가 참여하는 AI기반 금융혁신협의체 운영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5-25 14:38:52[파이낸셜뉴스]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활로로 여겨지는 '신탁'이 그동안 외형은 대폭 커졌지만, 수익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사태와 초저금리 지속 등이 신탁 규모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규제 및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축소 등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탁은 고객이 맡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은행이나 증권사 등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동안 운용해 이익을 남겨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들(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4월 말 신탁 자산(총 수탁고)은 355조680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년 전인 지난 2018년 12월 말 신탁 자산 273조976억원에 비해 82조5830억원(30.24%)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은행들의 신탁 자산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2018년 12월 말 8304억원이었던 5대 은행들의 신탁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2월 말 6764억원으로 1540억원(18.54%) 감소했다. 각 은행별(하나은행 제외)로 보면, 지난 2018년 12월 말부터 올해 4월 말까지 KB국민은행의 신탁 자산은 50조9067억원에서 77조6256억원으로 26조7189억원(52.48%)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12월 말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신탁 수익은 3089억원에서 2489억원으로 600억원(19.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신탁 자산은 75조1258억원에서 94조3748억원으로 19조2490억원(25.62%) 증가했다. 반면 신탁 수익은 2194억원에서 1944억원으로 250억원(11.39%)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신탁 자산은 52조8652억원에서 69조9090억원으로 17조438억원(32.24%) 증가했지만, 신탁 수익은 178억원에서 93억원으로 85억원(47.75%)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의 신탁 자산은 26조9849억원에서 38조5122억원으로 11조5273억원(42.71%) 증가했지만, 신탁 수익은 766억원에서 764억원으로 2억원 감소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신탁을 통해 비이자이익 활로를 모색해왔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펀드 판매가 감소해 신탁이 '대체제'로 떠올랐고, 초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고객들이 정기예금보다 신탁에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관련 수요가 몰렸다. 이에 따라 주로 연금과 부동산 신탁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신탁 규모가 증대됐다. 하지만 수익은 되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 주로 판매하던 주가연계신탁(ELT) 판매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ELT는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을 신탁에 담은 상품을 말한다. 계약기간 중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조건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창출된다. 그동안 은행들은 퇴직연금을 제외하고 전체 신탁 판매액의 최대 20%를 ELT로 판매해 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해 은행들의 ELT 판매가 힘들어졌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총량규제로 ELT를 제대로 판매할 수가 없게 됐고, 더불어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조기상환이 어려워지자 자연스레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저마다 새로운 신탁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하며 신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비록 규모에 비해 수익 증대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비이자이익 확대 차원에서 신탁 라인업 강화는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05-10 17:51:07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 은행은 자산관리(WM)부문에서 줄곧 호실적을 냈지만 올 3·4분기에는 SC제일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가량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올 3·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42억원) 보다 99.14% 급감한 수준이다. 이처럼 감소폭이 큰 이유는 '충당금' 때문이다.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0억원 증가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전반적인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다"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저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늘었다. 3·4분기 이자수익은 2415억원으로 전년 동기(2358억원) 보다 2.42% 상승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를 통한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줄곧 강세를 보여오던 비이자수익은 줄면서 씨티은행과 희비가 엇갈렸다. SC제일은행의 3·4분기 비이자수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1379억원) 보다 48.80%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동기보다 1.8% 늘은 870억원이다. 그간 두 은행은 WM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토지보상금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을 신설했다. 토지 보상 과정에서 필요한 세무, 법률 상담 서비스를 외부 전문가를 통해 제공하고 상속과 증여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도 '집합투자상품카운슬'을 운영해 차별화된 투자상품 제공은 물론 고객 확대 차원에서 웹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과 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지난해에 발생한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이익과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11-16 17:58:51[파이낸셜뉴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양 은행은 자산관리(WM)부문에서 줄곧 호실적을 냈지만 올 3·4분기에는 SC제일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가량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올 3·4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42억원) 보다 99.14% 급감한 수준이다. 이처럼 감소폭이 큰 이유는 '충당금' 때문이다.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0억원 증가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전반적인 경제 여건 악화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다"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저금리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늘었다. 3·4분기 이자수익은 2415억원으로 전년 동기(2358억원) 보다 2.42% 상승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두 번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영업기반 강화를 통한 대출자산 확대와 저원가성 예금 예치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줄곧 강세를 보여오던 비이자수익은 줄면서 씨티은행과 희비가 엇갈렸다. SC제일은행의 3·4분기 비이자수익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1379억원) 보다 48.80%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동기보다 1.8% 늘은 870억원이다. 그간 두 은행은 WM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씨티은행은 최근 토지보상금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지보상 씨티자산관리팀'을 신설했다. 토지 보상 과정에서 필요한 세무, 법률 상담 서비스를 외부 전문가를 통해 제공하고 상속과 증여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SC제일은행도 '집합투자상품카운슬'을 운영해 차별화된 투자상품 제공은 물론 고객 확대 차원에서 웹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WM) 부문과 외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으나, 지난해에 발생한 일회성 부실채권 매각이익과 투자유가증권 평가이익의 기저효과가 사라진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11-16 15:47:38초저금리·부동산 규제·비이자이익 감소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은행들의 올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성장·저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와 금리 하락세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기존 전망치인 42조9000억원보다 최대 3조5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올해 이자이익이 대출자산 증가율 5.3%, 순이자마진(NIM) 1.55%일 경우 42조9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시장금리 하락세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 이자이익은 2019년 2·4분기 10조3000억원에서 3·4분기 10조2000억원으로 하락했다. 또 DLF·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은행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비이자이익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4분기 1조8000억원, 2·4분기 1조6000억원, 3·4분기 1조6000억원으로 정체를 보였는데, 올해는 하락세가 예상됐다. 아울러 부동산규제로 국내은행 대출자산 증가율도 하락할 전망이다. 은행 대출은 2019년 3·4분기 5.8% 증가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은 5%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등으로 2020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율은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은 혁신금융 강화와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03-10 18:10:10[파이낸셜뉴스] 초저금리·부동산 규제·비이자이익 감소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은행들의 올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성장·저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와 금리 하락세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기존 전망치인 42조9000억원보다 최대 3조5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올해 이자이익이 대출자산 증가율 5.3%, 순이자마진(NIM) 1.55%일 경우 42조9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시장금리 하락세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 이자이익은 2019년 2·4분기 10조3000억원에서 3·4분기 10조2000억원으로 하락했다. 또 DLF·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은행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비이자이익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4분기 1조8000억원, 2·4분기 1조6000억원, 3·4분기 1조6000억원으로 정체를 보였는데, 올해는 하락세가 예상됐다. 아울러 부동산규제로 국내은행 대출자산 증가율도 하락할 전망이다. 은행 대출은 2019년 3·4분기 5.8% 증가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은 5%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등으로 2020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율은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은 혁신금융 강화와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03-10 14:50:21BNK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비이자 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반면 DG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4.3%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DGB금융의 실적 감소는 지난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관련 염가매수차익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6일 BNK·DGB 금융지주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이 56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0%(601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이 은행부문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1567억원) 감소했지만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87.8%(1521억원) 증가했다. 또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전년대비 14.0%( 702억원) 감소하는 등 건전성 개선세도 지속되고 있으며 판매관리비도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으로 전년대비 0.7%(86억원) 증가에 그쳤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3748억원, 1817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고, BNK캐피탈 789억원, BNK투자증권 210억원, BNK저축은행 200억원 등 비은행부문도 전년대비 25.0%(250억원) 성장했다. 반면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561억원) 감소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표면적인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2018년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관련 염가매수차익 약 16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경상적인 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0.2%(475억원) 증가한 2823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은 각각 849억원, 2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DGB금융은 향후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0-02-06 18: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