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 시장에서 최근 3개월래 가장 큰 자금(주간 기준)이 빠져나갔다. 11월 30일 영국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9~23일)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에서 2300만달러(약 303억4850만원)가 순유출됐다. 2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다 분위기가 전환됐다. 펀드 기초자산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트코인에서 1010만달러, 이더리움에서는 61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에는 92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 폭락 이후 몇주 동안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펀드에 돈이 몰렸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안정되면서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내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 창업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다음 목표가는 1만달러"라며 "개인 또는 고객 자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FTX 사태에도 가상자산을 믿는 일부 투자자들 때문에 지금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어 놀랍다"며 "FTX 파산으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을 합쳐 2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며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 도미닉 츄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FTX 혼란에 오히려 수혜를 입어 오는 2030년께 13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FTX 사태가 벌어진 직후부터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계속 사들여 현재 890만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 이달에만 19% 정도 보유량을 늘린 셈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와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캐피탈 주식도 저가 매수하고 있다. 아크 차세대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GBTC를 45만주, 아크 핀테크 혁신 ETF가 실버게이트 주식을 20만주 각각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11-30 18:13:22[파이낸셜뉴스] FTX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 시장에서 최근 3개월래 가장 큰 자금(주간 기준)이 빠져나갔다. 11월 30일 영국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9~23일)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에서 2300만달러(약 303억4850만원)가 순유출됐다. 2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다 분위기가 전환됐다. 펀드 기초자산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트코인에서 1010만달러, 이더리움에서는 61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에는 92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 폭락 이후 몇주 동안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펀드에 돈이 몰렸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안정되면서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내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 창업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다음 목표가는 1만달러"라며 "개인 또는 고객 자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FTX 사태에도 가상자산을 믿는 일부 투자자들 때문에 지금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어 놀랍다"며 "FTX 파산으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을 합쳐 2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며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 도미닉 츄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FTX 혼란에 오히려 수혜를 입어 오는 2030년께 13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FTX 사태가 벌어진 직후부터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계속 사들여 현재 890만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 이달에만 19% 정도 보유량을 늘린 셈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와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캐피탈 주식도 저가 매수하고 있다. 아크 차세대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GBTC를 45만주, 아크 핀테크 혁신 ETF가 실버게이트 주식을 20만주 각각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11-30 15:48:30[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업체 하이퍼리즘이 일본에서 가상자산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펀드는 비트코인(BTC)나 엔화로 자금을 모집하고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현물과 선물, 레버리지, 옵션 등의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메인 전략으로 운용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이퍼리즘은 일본의 금융상품거래법에 기반한 '적격기관투자가 등 특례업무'의 특례업무대상 투자자 자격을 취득해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 일본에서 비트코인 표시 펀드를 조성한 것은 하이퍼리즘이 최초다. 하이퍼리즘 오상록 대표는 "비트코인과 엔화로 자금 모집이 가능한 일본 최초의 퀀트 알고리즘 기반의 가상자산 펀드이기에 의미가 깊다"며 "향후 일본의 가상자산 운용시장의 활성화에 앞장서면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하이퍼리즘은 2018년 1월 설립됐다. 한국과 일본에 거점을 두고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쳤다. 지난해 위메이드와 해시드, 코인베이스, 삼성넥스트 등으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4-15 11:29:40가상자산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재개되는 모양새다. 주간 단위 가상자산 펀드의 유입액이 넉달만에 1억달러(약 1170억원)를 다시 넘어섰고, 비트코인 펀드 유입 자금은 9주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최근 비트코인(BTC)에 대한 장기 전망이 다시 밝아진데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서비스들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관투자자 가상자산 투자 재개 12일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스의 '주간 가상자산 펀드 유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가상자산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넉달만에 가장 큰 총 9800만달러(약 1150억원)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로는 300%나 늘어난 금액이다. 가상자산 펀드의 연간 누적 유입액은 59억달러(약 6조9000억원)로 이미 지난 한해 누적 유입액 56억달러(약 6조5000억원)를 넘겼다. 가상자산 펀드 주간 순유입액은 지난 5월 첫째주 3억7300만달러(약 44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다. 지난 7월에는 무려 1억9500만달러(약 2300억원)가 빠져 나갔다. 7월 넷째주부터 연속 4주간 가상자산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다가 8월 셋째주부터 다시 순유입이 시작, 8월 셋째주부터 2주 연속 2000만달러(약 230억원) 대 자금이 유입되다가 지난 주 9800만달러로 늘어난 것이다. 비트코인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더 드라마틱하다. 지난 7월 둘째주부터 8주 연속 자금이 빠져 나가다 9주만에 순유입을 기록한 것이다. 코인셰어스는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서 8주간 순유출이 일어난 뒤 이번에 총 5900만달러(약 690억원)가 순유입된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호전될 기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리플(XRP) 등 알트코인들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로 기관투자자들의 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4분기에 디파이 시장에서 1000만달러(약 120억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전체의 60%로 나타났다"며 "전체 가상자산 거래의 절반 정도가 1000만달러 이상 대형 거래였던 점을 감안하면 디파이에서 기관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 비트코인 보유량 7.5% 야후파이낸스는 가상자산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바이비트코인월드와이드 자료를 인용해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현재 약 700억달러(약 82조원) 규모에 이르며, 전체 유통량의 7.85%에 해당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700억달러 중 401억달러(약 47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는 14개 비트코인펀드 발행사와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것이다.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로 규모는 65만4600BTC다. 현재 시세로 총 300억달러(약 35조원) 이상 가치다.미국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은 총 34곳으로 이들은 총 21만6692BTC를 가지고 있다. 이중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분은 지난 달 추가 매입한 3907BTC를 포함해 총 10만8992BTC로 상장사 보유분의 약 절반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현 시세로 약 50억달러(약 5조8000억원) 이상이다. 450억달러(약 53조원)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골드트리는 비트코인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에 2억4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고 공시했다.'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 투자자 빌 밀러가 이끄는 펀드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에 45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했다. 체이널리시스 필립 그래드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해 3월 중순부터 비트코인을 1000개 이상 매입하는 대형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한번에 3000만달러(약 35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헤지펀드 등 자금이 많은 곳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9-12 18:31:36[파이낸셜뉴스] 운용자산 5070억달러(약 578조원) 규모의 독일 최대 자산 운용사 중 하나인 유니온 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가 올 4·4분기 안에 일부 투자상품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BTC)을 추가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독일에서 기관투자 펀드인 스페셜펀드(Spezialfonds)가 운용 자산의 20%를 가상자산에 할당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The Fund Location Act'가 발효된 후 전통 금융회사들의 가상자산 투자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는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투자 펀드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다니엘 배스(Daniel Bath)는 "각 펀드의 비트코인 노출은 총 자산의 2% 이하로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는 "독일의 'The Fund Location Act' 발효 이후 유럽 최대 경제에서 가상자산이 주류로 편입되고 있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채용 나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가 가상자산 분야 애널리스트 채용에 나선다.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가 기존 금융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가상자산 전문가 채용의 배경이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런던과 뉴욕의 채용공고를 통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실무 지식을 개발하고 디파이,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에 대한 연구 분석을 지원할 수 있는 지원자를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가 원하는 구체적인 조건은 디파이 분야 험이 있는 가상자산 분석 프레임워크 디자이너,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스테이블코인 등 분야에서 1~3년 이상 실무 경력을 갖춘 시니어 블록체인 애널리스트다. "英 가상자산 투자자 12%, 정부 보호 받는다고 오해" 찰스 란델(Charles Randell) 영국 금융감독청(FCA) 청장이 규제기관이 가상자산을 과도하게 규제하면, 오히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잘못된 가상자산 투자에 대해 정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오해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란델 청장은 경제 범죄에 관한 캠브리지 국제 심포지엄 연설에서 "FCA 조사결과 현재 약 230만명의 영국 시민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14%가 걱정스럽게 빚을 내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있다"며 "또한 영국 가상자산 보유자의 12%(약 25만여명)은 '일이 잘못될 경우' FCA 또는 영국의 금융 서비스 보상 제도(Financial Services Compensation Scheme)의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FCA의 개입이 소비자 보호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높이는 후광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규제 당국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소비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하지만, 과도한 접근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1-09-07 06:59:34[파이낸셜뉴스] 전설의 헤지펀드인 소로스 펀드도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다. 3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는 비트코인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해 암호화폐(가상화폐) 부분을 책임질 사람을 찾고 있으며, 소로스 펀드의 가족 사무실은 이미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했다. 소로스 펀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많은 헤지펀드가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재 소로스펀드는 약 220억 달러(24조)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20세기 최고의 펀드로 평가받고 있다. 조지 소로스는 헝가리 출신으로, 런던 정경대를 졸업하고 금융계에 뛰어들어 소로스 펀드를 창립했다. 그는 지금은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회장만 맡고 현업에서는 은퇴했지만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7-01 09:21:30올들어 세계적으로 은행들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확산되고 있다. 민간은행 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들도 속속 디지털화폐 사업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서비스에 가상자산을 결합해 금융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현금없는 사회로 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은행들, 가상자산 사업 속도9일 국제금융센터는 자본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영국, 아시아 주요 은행들의 가상자산 신규 사업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각국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가치평가가 전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가상자산 투자 상품 출시에 나섰다. 골드만삭스가 올 2·4분기 중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모건스탠리도 가상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여기다 바클레이즈와 웰스파고, 씨티, BNY멜론, DBS 등 전세계 다수의 은행들이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는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을 최초 발행하는 등 가상자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도 은행들이 가상자산 활용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영국 등 유럽 지역내 기관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중개 및 교환 플랫폼을 구축해 가상자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올 4·4분기부터 영국과 유럽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국 주요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며 "일례로 영국의 낫웨스트(NatWest)는 고객들에게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등록된 가상자산 판매회사를 이용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현금없는 사회에 활용 신흥국 금융당국에선 가상자산에 대한 급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겠다며 관련 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인도 역시 대법원에서 현지 중앙은행들의 가상자산 거래금지 조치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위한 기준 정립에 나서며 현금없는 사회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들은 CBDC의 교환 기능과 잠재적 이점 등을 연구하고 테러방지 규정 준수 등의 내용이 담긴 일반 지침도 공개했다. 다만, 주요국 정부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은 은행들의 가상자산 사업에 리스크로 꼽히기도 한다.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미 중앙은행)은 1만달러(약 1115만원) 이상 가상자산 거래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했고, 중국 정부도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관련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며 "민간 은행들과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차가 나타나는 부분"이라 짚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6-09 17:56:35[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로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했다. 달리오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뉴스 제공 업체인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행사에서 기조 연설자로 참여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채권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해 비트코인을 단속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크기에 부의 저장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으나 지난 1월 "금을 대체할 수 있다"며 일부 입장을 선회했다. 달리오가 비트코인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5-25 09:37:35[파이낸셜뉴스] 한국도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전세계적인 가상자산 제도 정비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상자산에 전향적인 선진국처럼 한국도 가상자산을 기존 금융산업을 혁신하는 보완재로 인식해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가상자산 선물거래소 바이비트는 "투자자가 가상자산 파생상품을 안전하게 거래하기 위해선 거래소의 안정화된 시스템과 더불어 각국 정책에 맞는 거래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에서도 합법적인 가상자산 파생상품 서비스 제공을 위한 법률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을 통해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 리스크를 헷지(회피)하거나 새로운 거래 전략을 짜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한국은 관련 서비스를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보니 국내 투자자들이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가상자산 파생상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은 가상자산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는 동시에 가상자산을 결제 및 투자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관들의 자금 유입과 더불어 정책적 움직임도 함께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캐나다에선 올해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고,미국 금융당국도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제도권에서 지원하고 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CME)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개설했고 올해 2월 이더리움 선물 시장도 개방했다. 비트코인 선물 한 계약당 10분의 1 비트코인(BTC)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 계약 상품도 오는 5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바이비트 측은 "이는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 파생상품에 대한 유동성과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제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현물 거래량의 20배에 달하며, 전세계 비트코인 선물 미청산 계약건은 230억달러(약 25조원)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선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방지 등 가상자산 오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개정 특금법만 시행되고 있어 가상자산 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법무법인 태평양 박종백 변호사는 “특금법이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규제는 아니다"며 “공모 발행과 자산 운용 등에 대한 정책적인 승인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한국 국민들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금융투자보호재단이 만 20~64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파생상품과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한 응답자는 각각 22%와 15.9%를 차지했다. 성균관대학교 안유화 중국대학원 교수는 “파생상품은 오히려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 전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2021-04-09 16:17:49[파이낸셜뉴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BTC) 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대기업 외에도 대형 연기금과 보험사들도 흐름에 가세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차대자표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면서 올해 본격화된 비트코인 랠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연기금과 보험까지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 연기금 자산 5% 비트코인에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3억5000만달러 규모로 뉴질랜드펀드가 운용하는 퇴직연금기금 키위세이버(KiwiSaver)는 지난해 자산의 5%를 비트코인에 할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뉴질랜드펀드의 제임스 그리거(James Grigor)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연기금과 보험사에게 매력적인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상장사들은 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해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추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화폐 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달러 선이던 지난 해 10월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키위세이버는 비트코인에 투자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6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험사 비트코인 투자 확대 1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매사추세츠 기반 보험사 매스뮤추얼(MassMutual)은 최근 일반투자 계좌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이 회사는 이미 가상자산운용사인 NYDIG를 통해 1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500만달러 규모의 NYDIG 지분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스뮤추얼의 첼시 하리티(Chelsea Haraty) 홍보담당은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마이클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월 대학기금 및 연금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신탁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연기금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에 국부펀드도 비트코인 투자? 지난 2월 캐나다 최대 연금펀드 중 하나인 온타리오공무원퇴직제도는 전년 동기 대비 자산이 2.7% 감소했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제도권 금융이나 에너지회사 등에 대한 투자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워렌 버핏조차 지난해 9월 가지고 있던 은행 지분은 매각하고 금을 매수했다. 연기금과 보험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가세하면서 국부펀드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설지 관심을 모은다. NGDYG의 구드맨은 정부의 국부펀드들이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자산이 1조달러(약 1100조원)가 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노르웨이정부연기금(Government Pension Fund of Norway)은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한 미국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했다. 3060억달러(약 350조원)를 운용하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도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1-04-05 13:4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