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들이 앞으로는 건설사업자로 불리게된다. 건설업계에서는 향후 건설산업이 제대로 평가받고 국민 이미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건설업자'를 '건설사업자'로 바꾸는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후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지난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올해 안에 개정안 공포될 전망이다. 그동안 건설업자라는 법률 용어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업체 경영자나 종사자를 비하(卑下)하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쓰였다. 건설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산업으로 국가 및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데도 청산해야할 적폐로 취급돼 '토건', '삽질', '노가다' 등으로 건설산업을 저평가하거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지난 2017년 기준 GDP의 16.6%, 경제성장 기여율은 38.7%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건설업의 취업자 증가 기여율은 43.1%(2018년 1월~9월)달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19-04-07 16:23:5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연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긴장이 고조되는 미중 관계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기름을 부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8일 '시장 혼란 속 미국 관료들의 중국 관련 발언이 미국 네티즌을 경악하게 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밴스 미국 부통령 발언이 지난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당시 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촌놈들(peasants)에게서 돈을 빌려 물건을 산다. 그리고 그 물건은 중국 촌놈들이 만든 것"이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밴스 부통령이 ‘중국인’, ‘중국 근로자’를 대신해 사용한 ‘촌놈들’이라는 표현은 시골 소작농과 농노 등을 낮춰 부르던 말에서 유래한 비하성 용어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은 "우리는 모두 경제 글로벌화가 미국에 무엇을 가져다 줬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라며 "근본적으로 그것은 두 가지 원칙에 기반하는데, 막대한 채무를 지는 것과 우리를 위해 다른 나라들이 만든 물건을 사는 것이 그것"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중국과 관련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면서 "이러한 발언은 심지어 미국 언론과 네티즌조차 충격에 빠트렸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 “밴스 부통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미국인을 전 세계적으로 창피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꼬집은 미국 뉴스 매체 버즈피드의 기사를 인용했다. 한편 밴스 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부통령이 이처럼 무지하고 무례한 말을 한 것을 들으니 의아하기도 하고 슬프기도(悲哀) 하다"라고 비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9 09:18:07[파이낸셜뉴스] 법제처는 올해 행정규칙 속 권위적 규정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 및 부정적 편견이 담긴 규정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정비한다고 19일 밝혔다. 법제처는 그동안 법령 내의 시대에 맞지 않는 권위적·차별적 규정을 꾸준히 정비해 왔으나, 체계적으로 진행된 법령 분야에 비해 행정규칙 분야에서의 정비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특히 소관 부처에 행정규칙상의 용어를 순화하는 내용의 정비를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법제처는 지난해 말 훈령·예규 등 행정규칙에 대한 심사와 개선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규칙심사정비팀을 신설해 좀 더 체계적인 행정규칙 사후심사에 나선다. 먼저 상위법령에서 각종 인허가 신청 시 제출해야 하는 자료를 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령상의 위임 없이 행정규칙에서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 또는 상위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취소사유보다 강화된 기준을 행정규칙에서 규정하고 있는 경우 등 행정기관이 법령상의 근거 없이 임의적·편의적으로 규제를 강화한 사례를 발굴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장애나 나이에 따른 차별적 제도를 두고 있는 행정규칙에 대해서도 정비할 예정이다. 우선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용어를 개선한다. 이미 민법 개정에 따라 ‘금치산·한정치산 제도’가 ‘성년·한정 후견제도’로 개편되었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못한 낡은 행정규칙을 후견제도 개편 취지에 맞게 정비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자녀 가정에 대해 국립시설 이용료나 주차 요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행정규칙 소관 부처와 협의하여 관련 규정을 신설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다수의 국립시설이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등에 대해서는 이용료 또는 주차 요금을 감면하는 규정을 두고 있으나, 다자녀 가정에 대한 감면 규정을 두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자녀 가정에 대해 요금 감면 규정을 두고 있는 사례(국립현대미술관, 국립자연휴양림 등)를 참고 관련 규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행정규칙은 법령 중에서도 가장 낮은 위치에 있지만, 그만큼 국민 생활과 직접 맞닿아 있어 적법한 행정규칙의 마련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법제처는 불합리한 행정규칙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3-19 09:34:57[파이낸셜뉴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에 일부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유명 작사가 김이나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용어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이나는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이나는 지난 9일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방송 마지막에 "주말, 그리고 오늘까지 안 그래도 힘든데 우리 부엉이들(청취자)은 마음이 시끄러웠을 것 같다"며 "문제가 된 (일베) 논란은 당연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이걸 어디서 접해서 어떤 맥락에서 쓴 거고, 이런 얘길 하고 싶었다. 너무 당황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생각해볼수록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큰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김이나는 지난 7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SNS에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세요? 탄핵 찬성하시나요? 2찍이세요?”라고 남긴 댓글에 대해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이나는 과거 인터넷 방송 등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인 ‘좌장면’과 ‘훠궈’, 여자는 3일에 한 번 패야 한다는 혐오 표현 ‘삼일한’ 등의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이 같은 단어 사용이 뒤늦게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그가 일베 유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김이나는 2003년부터 작사가로 활동하며 아이유 ‘너랑나’와 ‘분홍신’ 브라운아이드걸즈 ‘아브라카다브라’ 아이브 ‘아이엠(IAM)’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현재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TV조선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10 13:56:43[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드릉드릉’이라는 용어를 써 남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임영웅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임영웅이 지난 16일 진행한 생일 기념 라이브 방송 도중 ‘드릉드릉’이라는 단어를 쓴 것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임영웅은 해당 방송에서 “저도 몸이 근질근질하고 마음이 드릉드릉한다.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시간 많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 촬영이 진행되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에 출연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과정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 ‘안달 난 상태’라는 남성 혐오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페미(니스트) 용어를 쓰다니 임영웅씨 실망이다”, “어머니께 임영웅 불매하라고 말하고 싶다” 등 강도 높은 댓글로 비판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의미 없는 혐오다. 서로 미워하고 단어 하나에 온갖 의미 부여를 해서 서로 괴롭히고 있는지 참 속상하다” “문제될 것 없다. 행복하게 살아도 짧은 인생이다” 등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드릉드릉’은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라는 부사다. 코를 고는 소리, 자동차 시동을 거는 소리 등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30 17:29:04지난 8일 출근길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들었다. 뉴스쇼 청취는 꽉 막힌 올림픽대로를 지날 때 지루함을 달래주는, 나의 아침 루틴이다. 이날의 출연자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아마도 제22대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고수 두 분을 초대한 듯했다. 뉴스쇼 진행자가 두 사람에게 공통 질문을 던졌다. "얼마 남지 않은 총선 판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를 두 개만 꼽아라." 우선 최 전 수석은 "통합 선대위와 막말"을 꼽았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선명한 메시지와 막말"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정파를 달리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막말을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또 놀라웠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언급했다. 정 의장의 당시 워딩은 정확히 이랬다. "미래는 20대, 30대의 무대다. 그런 의미에서 한걸음만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사실 정 의장의 이 발언은 60~70대의 투표 불참이 아니라 20~30대의 정치참여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렇게 해명도 했다. 하지만 민심의 거센 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국 정 의장은 당 의장직과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수석은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그러자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우파 유튜버들이 "틀린 말을 했냐" "없는 말을 했냐""세월호가 무슨 성역이냐"며 차 전 의원을 두둔했지만,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최소한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사람이라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 아니냐"며 격노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막말이 쏟아져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 계양을 유세현장에서 "설마 2찍(20대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찍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용어) 아니겠지"라고 했다가 곧바로 사과했고,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는 장학금 전달식에서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말하다가 하필이면 성공 사례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또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대일 토론을 하게 된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2분간 말할 기회를 줄 의향이 있다. 그쪽은 2찍이니까"라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학살로 규정하는 건 허구적 신화다.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도태우 변호사는 가까스로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자격을 유지했다. 모름지기 말이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고(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을 삼가면 허물이 없다(신언무우·愼言無尤)고 여겼다. 자신의 문집에 '자경(自警)'이라는 글을 남겨 말 많음을 스스로 경계했던 조선 선비 윤기(1741~1826)는 이런 태도를 아름답다고까지 했다. "말을 하려다가도 도로 거둔다면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땐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때에 맞춰 누그러뜨린 뒤에 말하면 허물도 없고 후회도 없을 터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한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한자 품(品)은 입 구(口) 세 개가 쌓여 이뤄진 말이다. 품격이란 곧 쌓이고 쌓인 말의 탑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은 또 어떤가. 글자 안에 두 이(二)가 있는 건 아마도 두 번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일 게다. 한순간의 말실수로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고 또 자중해야 한다. 그래야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 jsm64@fnnews.com
2024-03-13 18:15:41앞으로 4년 동안 국회를 이끌어 갈 의원 300명을 뽑는 제22대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정을 살피고 입법활동을 주도하는 국회의 역할과 책임은 실로 막중하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국회의 권한은 주권자인 국민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오로지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 어떤 국회의원을 뽑느냐에 나라의 앞날이 좌우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중차대한 국회의 과업과 본분에는 아랑곳없이 권력 쟁취에만 시선을 고정시킨 여야의 모습을 볼 때 다음 국회도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21대보다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벌써 접을 판이다. 전진과 정체 사이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막말과 조롱으로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하는 추태가 난무하고 있어서다. '2찍·패륜·사면·음란·돈봉투·친일·탄핵 비하·극우·양평도로게이트'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당 대표의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저속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이 이재명을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공천" "형수 욕설이 패륜"이라고 맞받아쳤다. '대장동식·구정물' 등 한 위원장의 언사도 부적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상대 비방과 폄훼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비루한 용어는 어떻게든 찾아내서 던지고 보겠다는 투다. 그런 막말이 한 위원장이 언급한 자신의 과거 언행을 떠올리게 하는 '제 얼굴에 침 뱉기'임을 이 대표는 알고나 있는가. 불과 한달 전 혐오정치에서 촉발된 자신의 피습 사실을 까맣게 잊었다는 말인가. 무심코 쓴 '2찍'이라는 용어에서 보여주듯이 자신의 편이 아닌 국민을 적으로 보는 야당 대표에게 기대할 것은 없다. 갈라치기로 표를 얻어 국회를 장악하겠다는 심산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평소 미사여구로 아무리 포장해도 내심은 숨겨지지 않고 언젠가 드러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실현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선심성 공약만 쏟아냈다. 진실로 국가의 장래를 위한 정책다운 정책을 내세우지 못했다.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온갖 흑색선전과 막장공격으로 상대방을 흠집 내는 데 혈안이 돼 있으니 국민은 기가 찰 뿐이다. 출근길에 90도 인사를 하는 후보자들을 외면하고 헛웃음만 흘리는 유권자들을 눈여겨보라. 공천 과정도 다를 게 없다. 능력과 혜안보다 사적 친분과 충성도, 기득권을 앞세워 뽑은 후보들에게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22대 국회는 벌써 싹이 노랗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실망감에 빠진 한숨 소리만 들린다. 결국은 최선은 아니라도 차악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에 기대는 도리밖에 없을 것 같다. 정신이 똑바로 박힌 후보, 그래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반대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막말과 네거티브 전략에 의존하는 정치는 표로써 심판해야 할 것이다.
2024-03-11 18:37:44새의 이미지는 통념상 긍정적이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다. 앵무새는 금실 좋은 부부 관계를 가리킨다. 동화 속 파랑새는 행복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트위터 로고였던 파랑새 캐릭터는 창업자가 15달러에 구매했던 게 원조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X로 바꿔버렸지만, 트위터의 상징이던 파랑새에 대한 추억은 여전하다. 상상의 새 봉황은 새 중의 왕이다. 성스러움뿐만 아니라 명성과 재물의 상징이다. 대통령실 상징체계(CI)에도 대한민국 수장의 상징인 봉황이 담겨 있다. 봉황이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품고 있는 모양이다. 1970년 발표된 소설 '갈매기의 꿈'은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이상형을 그렸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땅에 붙어산다. 대륙에서 예측할 수 없는 위협에 시달린 인간은 다른 세계에 대한 갈망을 키워간다. 이는 땅과 하늘을 자유롭게 누비는 새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고, 새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각인됐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새 이미지는 부정적 어감을 갖게 됐다. '나 완전히 새됐어' 가수 싸이의 2001년 정규 1집 타이틀곡 '새'에 등장하는 가사다. 상대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성의를 다했는데 본인에게 돌아오는 게 없어 허무한 상태를 지칭한다.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한탄하는 은어다. 그런데 하필 왜 새를 콕 집어서 은어를 만들었을까. 새들 입장에서 갸우뚱할 만한 의문이다. 여러 주장 가운데 솔깃한 배경이 있다. 한자 새(鳥)의 구성요소인 음과 훈(뜻)에 따르면 '새 조'가 된다. '조'에 'ㅅ'을 받쳐 발음할 때 욕설이나 비속어가 될 논란을 비켜가려고 '새됐어'로 우회 표현했다는 주장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싸이의 가사가 도발적이었던 점을 곱씹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이다. '새됐어'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왕성한 확장성을 보인다. 판사가 법의 본뜻을 외면하고 궤변으로 법을 왜곡했다며 경멸당하는 표현이 '판새'다. 요즘엔 의대 증원이 촉발한 의사 파업 과정에 '의새'가 출몰했다. 의사들 사이에서 SNS를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가 유행한단다. 의사와 새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식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브리핑에서 '의사' 발음이 '의새'로 들린다는 논란이 발단이다. 그런데 판새나 의새나 조류를 뜻하는 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새의 발음만 끌어다 썼을 뿐이다. 의사를 비하하는 비속어를 만드는 과정에 '새'를 끼워 넣은 단어조합이다. 그럼에도 의새 챌린지의 주인공은 온통 '새'로 도배질이 됐다. 의사 집단을 성토하는 쪽에서 '의새'란 환자를 돌보는 직업 소명의식을 내팽개치고 돈과 명예만 좇는 기득권 집단을 비하하는 용어로 썼다. 반면 의사 집단의 SNS 내용에선 의새는 두 가지 의미를 담는 듯하다. 의사를 비난하는 '의새'를 자기비하로 차용하면서 비난여론에 냉소적으로 대처하는 식이다. 또 한편으론 묵묵히 의료인의 길을 걸어왔건만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당해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는 한탄조로도 들린다. 후자의 관점은 '완전히 새됐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새를 빗댄 은어들은 착오를 일으킨다. 새의 본질적 속성은 나는(flying) 것이기 때문이다. 날지 않는 새의 날개는 퇴화하고 만다. 그렇다고 날개 한쪽으로 날 수도 없다. 양 날개로 나는 새만이 하늘을 가를 수 있다. 소통의 메신저이자 균형 잡힌 양 날갯짓으로 비상하는 새가 전통적인 새의 긍정 이미지다. 의사 파업도 마찬가지다. 집단 간 갈등에 '새'를 끌어들여 빗대는 건 직설적인 어법을 쓰기 부담되기 때문이다. 한 치도 물러설 의향 없이 우회적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려 무력화하려 들면 패자만 남는다. 한쪽 날개로 날겠다는 강압과 오만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새됐어'가 아닌 '새답다'로 국면 전환하려면 소통으로 출구전략을 짜야 한다. 치킨게임 끝에 추락해버린 의사의 위상과 상처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손실이 될 것이다. jjack3@fnnews.com
2024-03-04 18:51:45마음의 감기로 알려진 우울증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진들은 우울증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22일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32명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4%씩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3%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인 90% 정도에서 불안 증상을 느끼고, 5분의 4 정도는 수면 장애를 겪는다.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울증, 2주 이상 일상에 영향우울증은 유전, 심리 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이다.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병리 중 하나"라며 "자살에 이르는 비율도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훨씬 높으며, 자주 재발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우울증은 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라는 용어가 '우울한 기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가 많다"며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모든 우울감이 우울증은 아니다우울증의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낀다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진다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을 꼽을 수 있다. 중년층 우울증의 경우 △일에 지나치게 빠져 든다 △멍하니 tv만 본다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한다 △쓸데없는 걱정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고집스러워지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자꾸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의심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 등이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첫 단계는 우울한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술로 해결하려 들거나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도 안 된다. ■우울한 감정,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우울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는 그것을 똑바로 보고 '왜 내게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 찾아왔다면 왜 하필 지금 우울증이 생겼고,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는지, 나의 마음 습관 중에서 어떤 부분이 우울증을 불러왔는지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당당히 위로받아야 비로소 우울증은 우리 곁을 떠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며 정기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우울증, 조기 치료가 중요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류를 이용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지난달 도입해 운영 중인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은 전극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낮은 강도의 전류로 뇌피질을 자극해 막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마취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어 임산부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5회, 총 4~6주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우울장애 개선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주된 증상은 우울한 기분, 일상생활에서의 흥미 저하가 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불면, 피로, 자기비하나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동반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22 18:17:18[파이낸셜뉴스] 마음의 감기로 알려진 우울증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한 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의료진들은 우울증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수개월 혹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될 수도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22일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32명이었다. 우울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4%씩 증가했고,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33%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인 90% 정도에서 불안 증상을 느끼고, 5분의 4 정도는 수면 장애를 겪는다. 환자의 3분의 2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우울증, 2주 이상 일상에 영향우울증은 유전, 심리 사회적, 신경생물학적, 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것이다.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 △동기 △관심 △수면 △행동 △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면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우울증은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병리 중 하나"라며 "자살에 이르는 비율도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훨씬 높으며, 자주 재발하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우울증은 정신질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라는 용어가 ‘우울한 기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기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울하지 않은 우울증 환자가 많다"며 "마음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모든 우울감이 우울증은 아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낀다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진다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을 꼽을 수 있다. 중년층 우울증의 경우 △일에 지나치게 빠져 든다 △멍하니 tv만 본다 △조급해하고 기다리지 못한다 △쓸데없는 걱정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른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고집스러워지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자꾸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의심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 집착한다 등이 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울한 감정,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 우울증을 예방하는 첫 단계는 우울한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술로 해결하려 들거나 혼자만의 동굴 속으로 빠져 들어가서도 안 된다. 우울한 감정이 찾아왔을 때는 그것을 똑바로 보고 ‘왜 내게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울해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된 이유와 상황을 이해하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박 교수는 "우울증이 찾아왔다면 왜 하필 지금 우울증이 생겼고,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는지, 나의 마음 습관 중에서 어떤 부분이 우울증을 불러왔는지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당당히 위로받아야 비로소 우울증은 우리 곁을 떠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울증 극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통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건강식을 하며 정기적으로 밝은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심박수와 호흡수가 빨라지고 덥다고 느낄 정도의 강도로, 매주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9주 이상 꾸준히 했을 때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실제로 운동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도 많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 조기 치료가 중요 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류를 이용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지난달 도입해 운영 중인 경두개직류자극술(tDCS)은 전극을 통해 일정 시간 동안 낮은 강도의 전류로 뇌피질을 자극해 막전위에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마취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가 없어 임산부도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5회, 총 4~6주 치료를 받으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우울장애 개선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우울증은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다양하다. 주된 증상은 우울한 기분, 일상생활에서의 흥미 저하가 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불면, 피로, 자기비하나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동반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우울증의 치료도 일찍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18 15:5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