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굶고 있는 젊은 부부의 대화를 듣고 조용히 음식을 주문해 준 노신사의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비행기에서 옆자리 앉으셨던 아버님 찾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7일 아내와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밝히며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저희 부부 옆자리에 앉으셨던 아버님을 찾고 싶다"고 운을 뗐다. 당시 국내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A씨 부부는 기내 음식을 먹고 싶었으나 현지 통화로 모두 환전해 한화가 없었고, 체크카드만 소지하고 있어 음식을 주문할 수 없었다. 옆자리에서 승무원과 부부의 대화를 들은 어르신이 조용히 맥주 두 캔과 과자를 주문해 줬고, 이후로도 부부가 배고프지 않게 다른 음식도 구매해줬다. A씨는 "베트남 돈을 드리려고 했는데 한사코 안 받겠다고 하셨다"며 "덕분에 저희는 정말 감사하고 벅찬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는 자영업자라서 가게 이름과 주소를 적어드렸는데 미처 연락처를 적어드리지 못했다"며 "정말 후회 중이다. 어르신은 칠순 기념으로 친구분들과 단체로 여행 왔다고 하셨는데 꼭 찾아서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 어르신이 저희 여행의 시작을 꽃길처럼 열어주셔서 모든 일정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06:54:26[파이낸셜뉴스] NH농협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바이오항공권 서비스를 오픈했다. NH농협은행은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국내선 바이오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 5월 'NH손하나로 탑승서비스'를 출시해 금융권 최초로 국내공항에서 신분증 없이 생체정보로 본인 확인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기존에는 항공권을 제시하고 신분확인QR과 손바닥 인증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바이오탑승구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바이오항공권을 도입함에 따라 바이오항공권과 손바닥 인증만으로 바이오탑승이 가능해졌다. 고객이 항공권 예약 구매 이후 비행기 탑승 전에 모바일 체크인을 완료하면 'NH올원뱅크' 앱의 바이오항공권으로 자동 연동돼 조회가 가능하다. 한국공항공사는 바이오항공권을 김포공항에 우선 적용하고, 전국 14개 공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제휴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진에어, 티웨이 등 8개 국내 항공사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17 10:42:56[파이낸셜뉴스] 운항 중인 비행기 조종실에 객실 사무장의 가족이 출입해 내부를 구경하는 일이 발생해 해당 항공사가 과태료를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 보안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 6월 비인가자 조종실 출입 사고가 발생한 진에어에 대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했다. 다만 현행법상 조종실을 구경시켜준 기장과 사무장을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서울지방항공청은 이에 대한 벌칙을 신설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사건은 지난 3월1일 베트남 다낭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LJ070편 항공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륙한지 1시간10분이 지난 뒤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온 기장은 객실 사무장과 마주쳤고, 기장은 사무장 가족의 조종실 출입을 승낙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사무장은 객석에서 유치원생 딸과 남편을 데려와 인터폰을 통해 기장에게 연락했다. 기장은 잠금장치를 해제해 이들의 출입을 허용했고, 사무장 가족은 조종실 내부를 3∼5분 구경했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항공운송 사업자는 기내 보안 유지를 위해 조종실 출입 절차 및 비인가자의 침입 방지 조치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이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 진에어 자체 보안 계획에는 조종실 출입이 허가된 자를 제외하고 누구도 출입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련 민원을 제기했고,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기장과 사무장은 비인가자의 조종실 출입이 불가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사무장의 딸이 어린 만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가 조종실 출입 통제를 소홀히 하고 보안 계획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서울지방항공청은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과태료 500만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임의로 가족을 조종실에 출입하게 해준 기장 및 사무장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없다며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2 09:43:47[파이낸셜뉴스] 비행기에 탑승하고 이륙 직전 내려 달라고 요청하는 ‘자발적 하기(下機)’ 사례가 지난 5년 8개월간 3000건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공항에서 발생한 하기 사례는 총 2965건으로 집계됐다. 기체 결함, 지연, 운항 취소 등 불가피한 사정에 의한 비자발적 하기 417건을 제외한 자발적 하기는 2548건으로 전체의 85.9%를 차지했다. 자발적 하기는 2019년 401건에서 2020년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이 감소하자 252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다시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한 2021년 417건으로 늘었고, 2022년 542건, 지난해 523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8월까지 이미 413건이 발생했다. ‘건강상 문제’가 54.9%(1399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일정 변경’(10.7%·273건)과 ‘가족·지인 사망’(5.6%·142건) 등 사유도 있었으나 ‘단순 심경 변화’로 인한 하기도 전체의 15.3%(389건)에 달했다. 구체적으로는 물품 분실, 동행자와의 다툼, 요금 불만 등 긴급 사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극성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비행기 표를 끊고 탔다가 이륙 직전에 내려달라고 하는 사례도 있었다. 항공보안법 등에 따르면 승객이 이륙 전에 내릴 경우 항공사는 공항 당국에 이 상황을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후 공항테러보안대책협의회 판단에 따라 기내 전면 재검색 등 필요한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내 전면 재검색을 하는 경우 모든 승객이 기내에서 내려야 한다. 특히 휴대·위탁 수하물도 모두 꺼내야 해 이륙이 1~2시간 이상 지체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김포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한 명이 갑자기 내리겠다고 요구하면서 출발이 1시간가량 늦어지고 승객 220명이 불편을 겪는 일이 있었다. 염태영 의원은 “이륙 직전 자발적 하기는 다른 승객과 항공사에 큰 손해를 끼치는 만큼 사안에 따라서는 승객이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승객들도 이런 행위가 심각한 항공 보안 위협 사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매우 긴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02 07:25:44[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규모 종이비행기 대회가 열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진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오는 10월19일 '2024 제5회 종이비행기 대회'를 개최한다. 우승자에겐 한국종이비행기협회 공식 챔피언 레코드와 진주시장상, 공군교육사령관상, 진주교육지원청교육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무림페이퍼 종이비행기 대회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가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경기를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공식 종이비행기대회다. 종목은 △멀리날리기 △오래날리기 △곡예비행기날리기 등 3종이다. 해당 대회는 2017년에 처음 열린 뒤 종이비행기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올해는 대회 5회째를 맞아 그간 발자취를 담은 히스토리 월(History Wall)을 행사장 내 특별 전시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진행된 국내 최초 온택트 챌린지(온라인 종이비행기대회), 무림페이퍼 종이비행기대회 1~4회 포스터와 공식 챔피언 기록, 생동감 넘치는 당시 현장 사진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선 탈락 등으로 아쉽게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부대 행사만으로 가족과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다채로운 상설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운영한다. 미니 대회 콘셉트의 '종이비행기 철인 3종 경기', '종이 딱지치기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즐기며 종이의 환경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색 페이퍼 체험, 놀이 공간도 마련했다. 무림 관계자는 "포토 인화지에 즉석 가족사진를 찍고 추억을 남기는 '포토부스', 어린이 제품 안전 인증을 받은 종이로 '할로윈 가면 만들기', '생분해 종이컵에 반려식물 심기', 그리고 대형 종이 놀이터 '무해한 페이퍼Pool'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오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9-27 13:24:13[파이낸셜뉴스] 비행기 등받이를 갑자기 뒤로 젖히는 건 승객의 당연한 권리일까, 아니면 비매너일까. 미국에서 비행기 앞좌석 승객이 갑자기 등받이를 뒤로 젖혀 노트북이 망가졌다는 한 승객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비행기 예절’에 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연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유니랜드가 미국의 팟캐스트 진행자인 팻 캐시디의 예전 델타항공 이용 경험담을 소개하며 알려졌다. 유니랜드에 따르면 캐시디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앞좌석에 앉았던 승객이 좌석을 뒤로 젖히는 바람에 간이 테이블에 올려둔 노트북이 망가졌다고 한다. 캐시디는 “앞 좌석 사람이 등받이를 뒤로 젖힐 때 노트북 파손을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작은 경고 표시를 남겨두거나 이를 알릴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승무원은 ‘앞좌석 승객은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다’라고 말한 뒤에야 내게 괜찮은지 묻더라. 아주 고마웠다”라며 델타항공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후 델타항공은 캐시디에게 75달러(약 9만원) 수준의 보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캐시디는 “델타항공은 여전히 좌석 등받이에 경고문을 써 놓지 않았다. 슬픈 일이다”라고 적어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캐시디의 경험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좌석을 뒤로 젖히는 건 무례한 짓’, ‘갑자기 젖히는 것보다 뒷자리 승객이 반응할 수 있게 천천히 젖히는 것이 좋다’ 등의 의견과 ‘있는 기능을 쓰지 말라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 ‘좁은 기내에서는 서로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하는 것도 매너’ 등의 의견으로 나뉘어 논쟁이 벌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25 06:51:59[파이낸셜뉴스] 기내에서 뒷 좌석으로 발을 내민 아이를 타일렀다가 아이 부모로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선전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항공기 내에서 한국인 탑승객끼리 시비가 붙었다. 사진을 제보한 A씨는 "앞좌석에 한국인 부부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타고 있었는데, 비행기 이륙 후 아이가 줄곧 뒷자석으로 발을 내밀었다"라며 "심지어 위아래로 휘젓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아이의 발은 약간 보이는 정도가 아닌 발목까지 뒷자석에 넘어와 있었다. A씨는 참다못해 부모에게 얘기했으나 부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직접 아이를 타일렀다고 한다. A씨는 "나도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부모였고 다중이용시설에서 자녀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아닌 듯 싶어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 부모는 '내 아이에게 왜 그러냐'며 A씨에게 화를 냈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A씨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또 A씨가 아이에게 반말과 욕을 했다며 폭언을 내뱉었다. 영상을 보면 아이 부모가 "왜 욕을 하시냐 아이에게. 잘 얘기하면 될 걸" "정신과 치료를 받아라. 여기 와서 애먼 애한테 화풀이하지 말고"라고 A씨를 향해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A씨가 "욕 안 했다. (아이가) 경우가 없다고 한 거다" "아이 교육을 안 한 것은 부모 잘못 아니냐"라고 답하자 아이 부모는 카메라를 더 높이 치켜들며 "정신병자냐. 정신 나갔냐" "또 욕하면 고소하면 된다" "얼굴 제대로 찍어놔라. 나중에 고소하게" 등 폭언을 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명백히 찍힌 것은 아이 발이다. 설령 뒷좌석에서 어느 정도 욕을 했더라도 그에 앞서 아이를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만약 아이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 부모가) 저렇게 나왔다면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 표현을 했기 때문에 모욕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는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부모는 저럴 수 없다" "아이에게 대단한 걸 요구한 것도 아니고 왜 저래" "요즘 몰상식한 부모가 흔하다" "싸고도는 게 좋은 건 아닌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4 19:43:14[파이낸셜뉴스] 에어로케이항공은 어린이를 위한 항공 안전을 주제로 '덜컹! 비행기가 왜 흔들려요?'를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은 항공 안전 관련 내용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공항 소방대 소방원, 간호사, 2급 응급구조사, 군 장교, 특전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에어로케이 객실 승무원들이 직접 집필에 참여했다. 어린이가 비행기 탑승 중 가지는 궁금증을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비행기가 왜 흔들리는지 △이착륙 시 등받이를 왜 제자리로 해야 하는지 등 탑승 경험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쓰러진 승객을 발견하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 방법을 포함해 모두 29개의 주제를 다룬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항공업계 용어가 어려운데다 안전 관련 중요 정보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아 어린이를 비롯해 성인까지 전 연령이 이해하기 쉬운 책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돼 이번 도서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특히 최근 난기류를 비롯해 항공기 안전 이슈가 다수 발생하는 만큼 누구나 다양한 위기 상황을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항공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이번 책 출간을 계기로 어린이를 위한 항공 안전 체험 교육을 진행하는 등 항공 안전에 관한 다양한 공익적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9-20 10:00:09[파이낸셜뉴스]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고 비행기 빈 좌석에 아기를 눕히는 승객 때문에 분노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행기 빈자리에 아기 눕히는 거 항의한 제가 예민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생각할수록 기분 나빠서 글 올린다"며 "며칠 전 유럽 가는 밤 비행기를 탔다. 좌석이 통째로 빈 곳은 없었지만 만석은 아니라 중간에 한 자리씩 비어 있는 좌석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 씨가 앉은 좌석은 4인석으로,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나머지 두 개의 좌석엔 아이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탔다고 한다. A 씨는 "가까이에 아기가 탄 건 별로였지만 아주 어린 애도 아니고 5세쯤으로 보였는데, 얌전한 여자아이라 다행이다 싶었다"며 "장시간 비행이니 옆자리가 비어있는 것도 좋았다"고 적었다. 문제는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발생했다. A 씨는 "아이가 잠들자, 아이 엄마는 당연한 듯 제 옆자리에 아이 머리가 오게 하고 본인 다리에 아이 다리를 올려서 눕히더라"라며 "제 자리를 침범한 건 아니더라도 저한테 양해를 구하지 않고 행동해서 불쾌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A 씨는 아이 엄마에게 "지금 뭐 하시는 거냐? 이 자리는 돈 내고 산 거 아니지 않느냐"고 따지자, 아이 엄마는 "팔걸이가 있어서 아이가 전혀 몸에 닿지 않는 데도 불편하신가요? 승무원한테 아이 잠들면 비어있는 자리에 눕혀도 되냐고 미리 양해 구했다"고 답했다. 이에 A 씨가 "승무원한테 양해를 구한 건 나와 상관없다. 일단 난 불쾌하다. 이 자리는 비워두고 가고 싶다"고 하자, 아이 엄마는 "참 예민하시네요"라며 승무원을 호출해 상황을 설명했다. 승무원은 "손님, 불편하시면 다른 빈자리로 옮겨드리겠다. 하지만 옆 좌석이 빈 곳은 없다. 그래도 옮기시겠냐?"고 물었다. A 씨는 "옮기지 않겠다. 지금 자리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옆에는 원래 비어있던 자리니 원상 복귀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승무원은 "그건 좀 난감하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A 씨는 "계속 항의하다가 시정이 안 돼 기분 상하고 몸도 불편한 상태로 장시간 비행했다"며 "항공사에는 따로 컴플레인 걸 예정인데 문제는 개념 없는 그 아이 엄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돈 내고 끊은 좌석도 아닌데 어쩜 그리 당당하냐? '맘충'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 다른 분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내가 예민한 거냐"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3 16:51:59[파이낸셜뉴스] 한 외국인 승객이 비행기 이륙 직전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승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승무원은 귀걸이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폭행당했다. 하지만 비행기는 가해 승객을 태운 채 이륙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5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 비행기에서 한 승무원이 외국인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륙 직전 승무원들은 안전을 위해 승객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외국인 승객이 화장실로 향했다. 이를 본 승무원이 승객을 제지하자 승객은 승무원의 귀걸이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폭행했다. 매니저는 곧장 기장에게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고 기장은 램프 리턴(회항)을 준비했다. 하지만 제보에 따르면 매니저는 피해 승무원에게 회항 대신 비행할 것을 유도했다고 한다. 매니저가 "괜찮아? 갈 수 있지? 진짜 회항하고 싶어?"라며 피해 승무원을 압박했다고 한다. 당시 피해 승무원은 기내에서 막내급이라 평가권자인 매니저의 물음에 '못 하겠다'라는 답변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피해 승무원은 가해 승객과 함께 11시간 비행을 시작했다. 제보자들은 "매니저는 보통 승무원이 승객에게 폭행당하면 승무원의 담당 업무 구역을 바꾸는 등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이러한 조처를 하지 않았고, 가해 승객은 비행 중 피해 승무원을 노려보는 등 피해자를 공포에 떨게 했다. 심지어 가해 승객은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비행 도착 후 현지 경찰에 인계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들은 매니저가 폭행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거짓으로 보고서를 꾸미고 허위 진술을 하도록 피해 승무원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매니저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장애인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몸을 가누지 못해 휘두른 팔에 승무원이 잘못 맞았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피해 승무원은 "잘못 맞은 게 아니다. 분명히 승객이 때렸고 폭행을 당한 거다"라고 항변했지만 매니저는 "일 크게 만들지 말라"며 의견을 무시한 후 보고서를 수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자는 "매니저가 평가권자이기 때문에 불이익받을까 봐 당시에 항의하지 못했다"라며 "이제라도 문제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용기 내서 제보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조사 진행 중"이라며 "매니저를 비행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승무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조사 후 산재 처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니저가 오히려 일 크게 만들고 있네", "430명의 승객을 12시간 동안 위험에 노출시키다니", "안일한 대처 너무 실망"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1 22:3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