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행 중인 여객기의 좌석 위 짐칸에 들어가 잠을 청하는 ‘민폐 승객’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틱톡 등 SNS에서 민폐 승객의 모습을 찍은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10초 분량의 공개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좌석 위 짐칸에 들어간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여성은 짐칸에 누워 여유롭게 팔베개까지 하고 있다. 매체는 해당 영상이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사의 여객기에서 촬영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여성이 목격된 비행기의 편명, 날짜, 시간 등 정확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 승무원이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도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를 발견했다면 안전상의 이유로 제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500만회 넘게 조회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체 저기 어떻게 기어올라갔나”"아무도 안 말린 거냐" “누워서 편하게 자려고 올라간 듯”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짐칸에 사람이 들어가 있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여름 스페인 이비자에서 출발하는 라이언에어 항공편의 선반에 한 남성 승객이 발견됐으며, 2019년 테네시주 내슈빌 국제공항에 있던 사우스웨스트항공 비행기에서는 승무원이 선반에 올라가 승객들을 놀라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10 21:45:58[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항공기 짐칸에서 구더기가 쏟아져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디트로이트행 델타 항공기가 객실 내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이륙 1시간 만에 회항했다. 당시 기내에서는 좌석 위 짐칸에 있던 가방의 문이 열리면서 승객 머리 위로 구더기가 쏟아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가족과 문제가 된 좌석 앞에 앉아 있었다”며 “뒤에 탄 여성이 승무원에게 ‘구더기가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다’며 소리쳤고, 돌아보자 좌석 위에 구더기가 꿈틀대고 있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짐칸 안에 든 가방에는 신문지에 싸인 ‘물고기’가 들어있었다. 근처에 있던 한 승객은 “처음엔 밀봉돼 있어서 냄새가 별로 안 났지만, 가방을 연 후에는 끔찍한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를 들고 탄 승객에 대해 “승무원이 가방 주인을 묻자 이상한 기색 없이 자기 것이라고 답했다”며 “상황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침착해 보였다”고 했다. SNS에 글을 올린 또 다른 승객은 “정말 역겨웠다”며 “수백 명의 여행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우린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 새로운 항공편을 타기 위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델타항공 측은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승객들에게 항공 마일리지 8000마일과 호텔 객실과 식사권, 보상금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기내 수하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비행이 중단된 승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항공기는 게이트로 돌아온 후 청소를 위해 운항을 중단했고, 승객들은 다음 이용 가능한 항공편에 배정됐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8 22:29:38[파이낸셜뉴스] 승무원들이 안전지침서, 머리 위 짐칸 등을 비행기에서 가장 더러운 공간으로 꼽았다. 특히 접이식 테이블에는 세균이 변기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26일 ‘승무원들이 꼽은 비행기에서 가장 더러운 공간’ 5곳에 대해 보도했다. 승무원인 조세핀 리모는 좌석 주머니에 있는 안전 지침서가 가장 더럽다고 했다. 안전 지침서는 비상 상황 시 행동요령 등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긴 얇은 책자다. 그는 지침서를 읽기 전후 승객이 직접 소독할 것을 권했다. 리모는 “승객들이 탑승 뒤 가방 등을 보관하는 객석 위 짐칸도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지만, 청소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며 “짐을 넣기 전 한 번 닦거나 천을 이용하고 짐을 넣은 후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실 출입문 손잡이 역시 청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실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데 반해 손잡이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다는 것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승객들이 식사를 할 때 펼치는 접이식 테이블이다. 20년 경력의 승무원 수 포그웰은 “접이식 테이블의 세균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음식을 먹거나 낮잠을 자기 위해 트레이 테이블을 사용해야 한다면 직접 소독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비행기에 세균이 많다는 건 단지 일부 승무원들만의 주장이 아니다. 2015년 미국의 여행 웹 사이트 트래블매스에 따르면 기내 접이식 테이블에서 검출된 세균은 화장실 변기보다 12배나 많았다. 이는 5개 공항, 4개 비행기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26개 표본에서 나온 결과다. 한편, 국내 질병관리청이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국제선 직항기 493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58편의 비행기에서 병원균이 나왔다. 장독소성대장균(39건)이 가장 많았고 장병원성대장균(32건), 염비브리오·살모넬라균(각 4건), 세균성이질균(2건) 등이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9 08:51:59[파이낸셜뉴스] 빌 게이츠는 길에 100달러 짜리 지폐가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는 게 합리적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빌 게이츠의 연봉을 계산해 1초당 받는 금액을 구하고, 돈을 줍느라 허리를 굽혔다 펴는데 2.5초가 걸린다고 가정했을 때 2.5초 동안 가던 길을 가는 편이 100달러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이 농담은 지난 2014년 2월 빌 게이츠가 네티즌과의 대화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는 "100달러를 주워서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에 줄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일단락이 되긴 했지만, '돈'과 '사람의 노동'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자본주의 하에서 사람의 노동에는 가격 표가 붙는다. 같은 양과 같은 질의 노동일지라도 그 나라의 발전 정도에 따라 다른 가격이 붙기도 한다. 또 같은 나라 안 에서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과 같은 고용 형태에 따라 동일 노동에 다른 임금이 지급되기도 한다. 심지어 죄를 짓고 교도소에서 강제 노역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자들은 노역을 하는 대신 하루 일당을 수백, 수천만원으로 계산해 이를 피하기도 한다. 이른바 황제 노역이다. 이 밖에도 성별, 인종, 환경, 계절, 수요와 공급, 경제상황 등 다양한 변수가 노동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같은 원론적인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완전하게 동일한 생수 1병의 가격도 그 생수가 판매되는 곳이 대형마트인지, 온라인인지, 비행기 내부인지, 파인 다이닝인지에 따라 모두 다르다. 특정 가격에 특정 노동이 성립하는 것은 (불법과 외력을 제외한다면) 양자가 동의해 교환된 것이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 배달의 역사 지금부터 한 30년쯤 전에 부모님은 부천에서 과일 장사를 시작 하셨다. 오며가며 들리는 손님도 있었지만 매출의 많은 부분은 부천 먹자골목 인근에 위치한 호프집과 유흥주점 등에서 발생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아버지의 배달을 따라 갔던 적도 있었다. 아버지의 오토바이 짐칸에 줄넘기와 비료 포대를 사용해 임시 눈썰매 같은 걸 만들고 눈 쌓인 아스팔트 도로를 미끄러져 갔던 것이다. 대부분의 가게는 바로 과일 값을 지급하는 대신 외상 전표 같은 걸 만들고 매월 혹은 일정 주기로 대금을 치렀다. 별도의 배달료는 없었다. 20년쯤 전에도 비슷했다. 대학의 동아리방 같은 곳에서 선배들은 중국 음식을 자주 시켜먹었는데 학생회를 오래 했던 어떤 여자 선배는 종종 자장면 1그릇을 배달로 시켜 먹곤 했다. 보통은 단체로 시켜먹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어쨌든 그 선배는 자장면 1그릇을 별도의 배달료 없이 사 먹었다. 10년쯤 전에도 배달료는 없었다. 회사에 막 입사해서 여의나루역 근처 한강변에서 날씨가 좋으면 치킨과 떡볶이 등을 시켜먹었었다. 주소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배달 기사분들은 정확한 위치에 시킨 음식을 가져다 줬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배달앱이 생기고, 전화 주문 대신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원터치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배달에도 가격이 붙기 시작했다. 역사책에서 분명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 한민족 이라고 배웠는데 어느 순간 우리민족은 '배들의 민족'이 돼 있었다. 만약에 쿠팡이 없었더라면 기자 초년병 시절 생활경제부를 출입했을 때 쿠팡이란 기업을 알게됐다. 당시만 해도 소비자를 여럿 모아서 단체 구매하면 할인을 해주는 소셜커머스 업체(그루폰, 티켓몬스터)들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기존 시장에서는 G마켓과 11번가와 같은 오픈 마켓이 주류였다. 쿠팡은 기존 경쟁자들 사이에서 매년 적자를 거듭하며 기업의 존속마저 위태로워 보였다. 손 대는 족족 엄청난 성공을 거두던 미다스의 손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이례적인 실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매출은 커졌지만 동시에 적자 규모도 커지던 쿠팡은 매년 "계획된 적자이며 더 큰 수익을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의심은 커져갔다. 변화의 조짐은 '쿠팡맨'에서 읽혔다. 거대한 자본을 들여 물류 센터를 늘려나가던 쿠팡은 배송기사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쿠팡맨'을 채용했다. 쿠팡맨 서비스 초기 당시 훤칠한 배송기사가 배송 후 인증숏까지 남겨주는 친절한 서비스로 기존의 다른 쇼핑몰과는 한 차원 높은 서비스라르 평가가 나왔다. 신도시 사모님들이 쿠팡맨이 오기 전에 화장을 고친다는 농담도 나왔다. 하지만 쿠팡의 규모가 커질 수록 쿠팡맨의 처우 문제는 조금씩 열악해졌다. 쿠팡맨의 정규직 전환 비율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고, 업무의 지나친 과중과, 작업 환경 등에 대한 논란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쿠팡의 편리한 서비스에 서서히 스며들어 갔다. 아이의 이유식이 떨어진 엄마는 전날 저녁 쿠팡으로 주문하고, 다음날 새벽 바로 아이의 이유식을 배송 받을 수 있게 됐다. 면접에 입고갈 셔츠에 얼룩이 묻었어도 하루 전에만 주문하면 바로 받아 볼 수 있었다. 냉장고에 케첩이 떨어지면 전처럼 마트를 가거나, 2~3일 전에 미리 시키는 대신 이제는 10시간 전에만 주문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정직하다 자본주의 하에서 가격은 귀신만큼 빠르고 정확하다. 받는 월급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잘 하는 직원은 곧 자신의 몸값을 올려 회사를 떠난다. 월급 만큼만 일하는 직원은 자리를 지키고, 월급 보다 적게 일하는 직원은 징계를 받게 된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반적인 상품을 주문하고 이를 배달로 받는데는 보통 3000원 정도가 든다. 음식을 시킬 때도 비슷하다. 다만 수요가 몰리는 비가 오는 날씨거나, 대한민국 대표팀의 축구가 있는 날에는 배달료가 더 올라 2배, 3배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지불할 가치가 있는 만큼 돈을 지불하고 물건과 서비스를 산다. 쿠팡은 현재 월 4990원만 내면 새벽 배송 서비스, 무료 반품, 쿠팡 이츠 할인, 쿠팡 플레이(OTT)를 볼 수 있는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정도면 남는 장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괜찮은 가격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편의 뒤에는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 있을 수 있다. 과거 한 피자 브랜드가 정시 배송을 하기 위해 일정 시간을 넘기면 배송기사에게 배달료를 지불하지 않았던 사건이 있다. 이로 인해 배달을 서두르던 배달기사가 사망하는 일이 있기도 했다. 아마 그 배송기사는 근로 계약을 맺을 때 시간당 노동의 가격표에는 동의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역시 이런 불의의 사고에 대한 동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빠른 배송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고도 할 수는 없다.) 예전에 누군가에 들은 말이 있다. 한 커플이 1년을 넘게 사귀었는데 어느 한쪽이 불만이 전혀 없이 너무 완벽한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아마도 상대편은 그만큼 속으로 썩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0-24 16:37:11[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파견됐던 구조견들이 푯값만 무려 1000만원에 달하는 비행기 일등석에 탑승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통상 반려동물은 화물칸을 통해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그러나 터키항공은 자국민 구조에 힘써준 구조견들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해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등을 제공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에서 임무를 마친 구조견들 대부분이 터키항공 여객기에서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 받았다. 이날 터키항공 관계자는 "구조견들이 힘든 일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짐칸에 실리진 않았으면 했다"라며 "이것이 영웅견들에 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감사"라고 설명했다. 해당 항공사는 이후로도 튀르키예 지진 구조견들이 이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 최대한 객실에 탑승시키고 좌석을 업그레이드해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조견들은 지난달 7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 피해 복구를 위해 태국, 중국, 헝가리,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파견됐다. 우리나라에서도 토백이, 티나, 토리, 해태 등 구조견 4마리가 파견된 바 있다. 이들 모두 임무를 마친 뒤 한국 긴급구호대와 함께 무사히 귀국했다. 한편 터키항공은 이전에도 23만8000명 이상의 구조 요원들에게 1300회 이상의 구호 비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활동에만 20억 리라(약 1395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피난민을 위한 긴급 의료품, 음식, 의류, 발전기, 위생 키트, 텐트 및 기타 필수 장비에 대한 화물 운송과 무료 항공편 등을 제공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13 14:28:07파이낸셜뉴스가 네슬레 퓨리나와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 수기 공모에 앞서 애독자 한 분이 보내온 글을 '전지적 참견(犬) 시점-히어로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6회에 나눠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히어로는 한약 체질 "약 먹었더니 힘이 불끈" 오늘은 어버이 날 그리고 주일. 아빠는 평소와 같이 새벽에 일어나서 세수, 면도, 화장, 기도.. 그리고 할미를 모시고 교회를 가는가 보다. 이제 고기와 간식도 반갑지 않다. 매일 똑같은 것을 주시니 맛도 별로고 또 짖어봐야 대꾸도 하지 않으니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빠를 기분 나쁘게 하여 조금 미안했다. 아빠가 세수 응가를 하는 동안, 아빠 연고를 갖다가 뚜껑부터 잘근 잘근 씹었더니, 아뿔싸! 그 약이 다 터지고 말았네. 아빠가 요즘 목에 땀띠가 나서 아침저녁으로 바르는 약인데 그렇게 튜브가 약할 줄을 내가 알았남? 역시 그 약을 보시더니 갑자기 나를 가만히 째려보시는 거였다. 나도 갑자기 당한 일이라 어쩔 수가 없어서 아빠를 째리며 뒷다리를 달달 떨었더니... 어휴~아빠가 씩 웃으며 그냥 넘어 가시는 거다. 울 아빠는 때로는 참으로 합리적이고, 관대한 부분이 많은 분이다. 나는 역시 약은 양약보다 한약이 잘 받는가 보다. 지난주부터 아빠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데워서 드시는 한약을 꼭 한 모금씩 주셨는데, 아니 그걸 먹고 부터는 얼마나 식욕이 생기고 원기가 나는지.. 평소에 마루 소파의 탁자는 뛰어오를 엄두도 못 내었는데 그냥 쉽게 뛰어 오를 수가 있어졌다. 덕분에 TV리모컨도 실컷 갖고 놀고, 휴지랑 아빠 책이랑 맘대로 갖고 놀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한약은 맛이 아주 특이해서 뒷맛이 아주 상큼하고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힘도 생기고 밥맛도 아주 좋아지고, 지난번에 미국에서 형아의 우황청심환을 한 알 먹었을 땐 그 효과가 한때뿐이었는데 한약은 아주 오래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아빠도 마지막이라고 하며 다 드셨으니 히어로도 이제 끝난 거다. 생각 같아서는 히어로도 한재 정도는 먹었으면 하는데.. 쳇, 팔자가 개 팔자라.. ■언제나 저녁 산책은 즐거워~ 오늘은 아빠가 일찍 들어오셨다. 오시자마자 여기 저기 냄새랑 맡아보시고 찾아보시더니 역시 비닐봉지에 히어로의 응가랑 휴지 쪽을 다 주워 담으시고, 또 부엌에 싼 오줌을 약을 뿌리며 다 닦으시고 그리고 마루, 부엌, 베란다를 다 치우고, 땀을 뻘뻘 흘리셨다. 그리고 잠시 있으시더니 이번에는 히어로의 오줌 걸레, 발판 등을 전부 화장실에서 빨래를 하시는 거였다. 히어로의 쉬는 정말 냄새가 오래 두면 고약 하거든. 하하. 그러고 나니 집이 영 새집이 되고 말았다. 향기도 좋아지고.. 그런데 아빠에게 너무 미안했다. 재롱을 떨어야 하는데 힘만 들게 해드렸으니, 그것도 어버이날에... 다 하시고 나더니 이번에는 저녁 외출을 나가자고 하셨다. 나는 기절 할 만큼 좋아서 미치게 날뛰게 되었다. 그런데 밖을 보니 제법 날씨가 서늘해 져서 추울 거 같은데 엄마는 히어로의 노란색 윗도리를 어디다 두고 가셨는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비가 온 뒤라 정말 추울 것인데.. 그래도 나가는 것이 땡이지 뭘! 아빠랑 둘이 황혼의 도심을 걷는 것은 정말 황홀한 추억이 되는 거 같았다. 이건 새벽하고 또 다르네. 다 돌고나서 마지막 코스로 아파트 앞를 지나고 있는데... 아니! 저게 뭐야! 나보다 키가 작은 계집애 애견이 한 마리 있는 거야. 할머니가 데리고 나왔는데 옷이 영 히어로를 죽이는 의상이야. 알록달록 원피스를 입었는데 다리에 발찌를 하고 머리와 귀에는 리본까지 달았으니. 죽을판 살판 아빠를 끌고서 개 곁에 갔는데 얼굴은 옷만큼 받쳐주지 않았다. 그래도 이 보릿고개에 장가가고 싶은 히어로에게 개의 인물이 무슨 소용이야? ■외로운 히어로가 보내는 편지 내가 가까이 가니까 그녀도 단번에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머리를 딱 숙이더니 히어로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아양을 부리는 거야. 벌써 첫눈에 내가 미국에서 온 것과 비행기를 탈 때 비즈니스 짐칸을 타고 온 것도 아는 거 같고, 아직도 형과 누나가 미국에서 잘 나가고 있는 것을 눈치 챈 거 같았다. 그리고 또한 아마 내 쭉 빠진 다리와 쫑긋한 귀에 반한 것 같았다. 근데 아빠는 이럴 때 히어로의 체면 좀 생각을 해주셔야 하는데, 아니 바지도 입히지 않았지. 그 흔한 노란색 셔츠 한 장 안 입혔으니, 그 여자 애견이 나보고 뭐라고 했을까? 그래도 어쩌나? 나도 형아 같이 일단 저질러 놓고 봐야지. “실은 미국에서는 애견들이 옷이 필요가 없어. LA는 덥거든. 그래서 다 벗고 나온 거야.” 하고 그 여자 애견의 뒤로 가서 냄새를 킁킁 맡이 봤더니 아니 냄새가 전혀 없어? 이게 어쩐 일이야? 그래서 다시 자세히 봤더니.. 엥? 이건 나보다 더 늙은 숫놈이었다. 에궁. 히어로 팔자에 그러면 그렇지 김이 팍 세서 그냥 아빠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들어오는 것은 좋았는데, 이그~ 지긋지긋한 발 씻기! 오늘도 초죽음을 당하고 겨우 발을 씻고 나서야 지금 좀 쉬면서 미국의 누나와 형아,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메일을 보내는 거다. 아고~ 피곤하다. 그만 자야지. 그래야 내일부터 다시 한 주를 잘 지내지. 형아, 누나야, 글구 엄마~ 카드만 날리지 말고 히어로 좀 생각해줘요! 서울에서 외로운 히어로가. 알리사(alisa)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동행' 수기 공모합니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파이낸셜뉴스와 네슬레 퓨리나가 반려동물 수기를 공모합니다.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인연이나 감동적인 스토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의 일상, 기타 반려동물과 관련한 각종 사연을 에세이 형식으로 보내주시면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에게 푸짐한 상품과 함께 수기 발표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공모주제 :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동행' -반려동물과의 인연 및 감동적 스토리 -반려동물 키우기 등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일상 -기타 반려동물과 관련한 각종 사연 등 ■공모기간 : 2022년 5월 2일~6월 10일 ■접수방법 : 이메일(petopia@fnnews.com) 접수 ■원고형식 : 자유(글+사진+그림), 200자 원고지 15매 이내 ※숏폼 동영상 첨부시 가산점 부여 ■시상계획 -최우수상(1명, 200만원 상당 애견용품) -우수상(2명, 100만원 상당 애견용품) -장려상(5명, 20만원 상당 애견용품) ■결과발표 : 2022년 6월 23일 창간 22주년 기념호 신문지상 및 본사 홈페이지 공지 후 수상작 온라인 게재 ■협찬 : 네슬레 퓨리나 ■유의사항 -1인 1작품까지 공모가 가능합니다. -수상작에 대한 소유권 및 상표권을 포함한 저작 재산권은 주최측에 귀속됩니다. -당선작으로 결정된 이후라도 추후 민원 발생 및 표절작이 밝혀지는 등 결격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수상 취소 및 상금 회수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응모작의 저작권으로 발생한 민형사상 책임은 제출자에게 있습니다. -시상금은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후 지급됩니다. -공모전 일정과 내용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2022-04-11 16:34:24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가 거짓말로 구설에 올랐다. 본인의 페이스북 등에 대한항공을 탔다가 기타가 파손됐다고 주장했지만 국내 네티즌들로부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국내 공연을 위해 입국한 스티브 바이는 다음날인 29일 페이스북에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고야로 가면서 기내에 기타를 들고 가려 했지만 제지 당했다"며 "짐칸에 실려온 기타의 '넥' 부분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기 짐칸에서 기타가 손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치와 촬영 날짜가 그의 주장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기타가 망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일본 나고야 공항 도착 이후라야 정상이다. 그러나 스티븐 바이가 본인의 홈페이지(http://www.vai.com/bo_neck_snap/)에 올린 해당 사진의 '엑시프(EXIF)' 정보에는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와 촬영 날짜가 한국에 있을 때였다는 게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졌다. EXIF에는 촬영 날짜 및 시간뿐 아니라 위치정보, 카메라 제조사, 카메라 모델, 이미지 에디터, 사진을 보정한 날짜 등 세부적인 부가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EXIF에 따르면 부서진 기타를 찍은 사진 중 하나는 촬영일이 7월 28일 오후 3시 50분이다. 스티브 바이는 29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KE757편을 이용해 나고야로 출국했다. EXIF의 GPS값에 따르면 사진 촬영장소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내 바이가 출연한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장으로부터 700m 떨어진 곳이다. 결국 스티브 바이는 국내에서 어떤 이유로 자신의 기타가 부서진 것을 보고 사진을 찍은 다음날 대한항공기를 탔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대한항공이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짓 주장을 한 것이 된다. 더구나 스티브 바이는 SNS 및 홈페이지에서 '기타를 일반 짐칸에 실었다. 기타 백은 비를 맞으며 짐칸으로 들어갔으며, 넥 부분이 부러졌다'면서 공항 주기장에서 다른 짐들과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사진의 짐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EIXF GPS에 따르면 이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베이징 공항이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대한항공 비행기 안 타봤나. 비 조금만 와도 비닐 다 씌운다. 마녀 사냥하지마"라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네티즌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한국과 대한항공을 지목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대한항공만 욕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3-08-08 04:00:01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가 거짓말로 구설에 올랐다. 본인의 페이스북 등에 대한항공을 탔다가 기타가 파손됐다고 주장했지만 국내 네티즌들로부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국내 공연을 위해 입국한 스티브 바이는 다음날인 29일 페이스북에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고야로 가면서 기내에 기타를 들고 가려 했지만 제지 당했다"며 "짐칸에 실려온 기타의 '넥' 부분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기 짐칸에서 기타가 손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치와 촬영 날짜가 그의 주장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기타가 망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일본 나고야 공항 도착 이후라야 정상이다. 그러나 스티븐 바이가 본인의 홈페이지(http://www.vai.com/bo_neck_snap/)에 올린 해당 사진의 '엑시프(EXIF)' 정보에는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와 촬영 날짜가 한국에 있을 때였다는 게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졌다. EXIF에는 촬영 날짜 및 시간뿐 아니라 위치정보, 카메라 제조사, 카메라 모델, 이미지 에디터, 사진을 보정한 날짜 등 세부적인 부가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EXIF에 따르면 부서진 기타를 찍은 사진 중 하나는 촬영일이 7월 28일 오후 3시 50분이다. 스티브 바이는 29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KE757편을 이용해 나고야로 출국했다. EXIF의 GPS값에 따르면 사진 촬영장소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내 바이가 출연한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장으로부터 700m 떨어진 곳이다. 결국 스티브 바이는 국내에서 어떤 이유로 자신의 기타가 부서진 것을 보고 사진을 찍은 다음날 대한항공기를 탔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대한항공이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짓 주장을 한 것이 된다. 더구나 스티브 바이는 SNS 및 홈페이지에서 '기타를 일반 짐칸에 실었다. 기타 백은 비를 맞으며 짐칸으로 들어갔으며, 넥 부분이 부러졌다'면서 공항 주기장에서 다른 짐들과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사진의 짐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EIXF GPS에 따르면 이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베이징 공항이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대한항공 비행기 안 타봤나. 비 조금만 와도 비닐 다 씌운다. 마녀 사냥하지마"라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네티즌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한국과 대한항공을 지목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대한항공만 욕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3-08-07 17:11:15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본인의 페이스북 등에 대한항공을 탔다가 기타가 파손됐다고 주장했지만 국내 네티즌들로부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며 도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국내 공연을 위해 입국한 스티브 바이는 다음날인 29일 페이스북에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고야로 가면서 기내에 기타를 들고 가려 했지만 제지 당했다"며 "짐칸에 실려온 기타의 '넥' 부분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항공기 짐칸에서 기타가 손상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치와 촬영 날짜가 그의 주장과는 다르게 확인된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기타가 망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일본 나고야 공항 도착 이후라야 정상이다. 그러나 스티븐 바이가 본인의 홈페이지(http://www.vai.com/bo_neck_snap/)에 올린 해당 사진의 '엑시프(EXIF)' 정보에는 부서진 기타 사진을 찍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와 촬영 날짜가 한국에 있을 때 였다는 점이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밝혀졌다. EXIF에는 촬영 날짜 및 시간뿐 아니라 위치정보, 카메라 제조사, 카메라 모델, 이미지 에디터, 사진을 보정한 날짜 등 세부적인 부가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EXIF에 따르면 부서진 기타를 찍은 사진 중 하나는 촬영일이 7월 28일 오후 3시 50분이다. 스티브 바이는 29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KE757편을 이용해 나고야로 출국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진은 한국에서 촬영된 것이다. EXIF의 GPS값에 따르면 사진 촬영장소는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내 바이가 출연한 '2013 안산밸리록페스티벌' 공연장으로부터 700m 떨어진 곳이다. 한국에서 스티브 바이가 자신의 기타가 부서진 것을 확인한 후 이 사진을 찍고 SNS에는 '대한항공이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스티브 바이는 SNS 및 홈페이지에서 '기타를 일반 짐칸에 실었다. 기타 백은 비를 맞으며 짐칸으로 들어갔으며, 넥 부분이 부러졌다'면서 공항 주기장에서 다른 짐들과 함께 비를 맞고 있는 사진의 짐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EIXF GPS에 따르면 이 사진이 촬영된 장소는 베이징 공항이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대한항공 비행기 안 타봤나. 비 조금만 와도 비닐 다 씌운다. 마녀 사냥하지마"라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네티즌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한국이라고 하고 대한항공을 지목하는 바람에 엉뚱하게 대한항공만 욕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3-08-07 15:56:53으리으리한 공항과 정신없는 출국수속장을 지나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 승무원의 친절한 인사를 받는다. 자리를 확인한 후 기내용 수하물을 짐을 좌석 위 짐칸에 넣는다. 자리에 앉아 심호흡을 하고 이륙을 기다리다보면 승무원이 안전 수칙 등을 일러준다. 천천히 활주로를 돌던 비행기가 이내 큰 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한다. 비행기가 보조바퀴를 접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하늘로 오른다. 구름을 뚫고 지나간다. 아직 안전하지 않다는 경보 메시지가 나온다. 비행기가 안정권 궤도에 오르면 움직여도 좋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슬슬 음식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이때부터 필요한 정보를 정리했다. 애플리캐이션 '쉬운출입국'에서는 여러 나라별 출입국 신고서 작성방법을 볼 수 있다. 나라마다 작성하는 내용이 다르므로 미리 찾아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 ⓒICBS Q 기내식 냄새가 풍기는데 제 차례까지 너무 멀어 현기증이 날 것 같아요. 기내식 잘 먹을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노선에 따라 제공되는 기내식이 조금씩 다르다.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비행시간 3시간 미만의 일본, 중국 등 국가는 1번의 식사와 차(왕복 1회 씩)를 제공하고 비행시간 6~7시간 이내인 세부, 방콕 등 지역은 1번의 식사와 2번의 차가 제공된다. 비행거리가 멀다면 식사, 간식, 음료 등이 몇 차례 더 제공된다. 간식이 있어도 승객이 잠들거나 자리를 비우면 건너 뛸 수 있으니 필요 시 승무원에게 직접 요청하는 게 좋다. 국외기를 이용한다면 'beef'나 'chicken', 'mushroom' 등의 키워드가 들어간 기내식을 먹게 되는데 승무원이 제시하는 메뉴를 잘 살펴보고 선택하도록 한다. 주메뉴의 재료 말고도 소스, 곁들여지는 채소나 과일 등도 주의해서 본다. 식사 시 와인과 맥주 등 알코올이나 커피, 과일 음료, 물 등이 함께 제공되며 요청 시 더 마실 수 있다. 간식은 항공사에 따라 샌드위치, 컵누들 등이 제공된다. Q 6시간 정도 비행할 것 같은데 심심할 것 같아요. 뭘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까요? 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를 제공하는 기내에서는 이어폰으로 좌석 앞 스크린에서 영화, 드라마 등을 상영하거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이어폰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교환을 요청하면 된다. 쇼핑도 할 수 있다. 면세품 목록을 볼 수 있는 쇼핑카탈로그가 좌석 앞에 비치돼 있는데, 면세품에 대한 기내 방송이 있을 때 승무원에게 품목을 말하고 계산 가능한 카드로 계산하면 된다. 잠을 청하고 싶다면 자리에 있는 담요와 베개를 이용하고, 주변의 소음이 신경 쓰인다면 승무원에게 귀마개를 요청하거나 이어폰을 꽂는 게 좋다. 빛을 차단하고 싶다면 안대가 있는지 물어봐서 요청한다. 긴 시간 비행으로 근육이 뭉쳐 피곤이 더해질 수 있으므로 수시로 일어나 통로 등에서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Q 계속 앉아 있으려면 답답할 텐데 옷을 어떻게 입는 게 좋을까요? 기내 온도는 보통 20도~25도로 유지되는데 두꺼운 점퍼는 가급적 위탁 수하물로 붙여놓는 것이 좋다. 계절에 맞는 소재의 티셔츠 등을 입고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카디건 정도를 준비하는 게 적당하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면 수면 양말을 챙겨두면 도움이 된다. 잠을 청하다가 추워서 깨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발아래 쪽 바람이 차기 때문이다. Q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인데 통로 쪽 자리가 좋을까요? 비행기가 처음이라 창가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서요. 인터넷으로 e-티켓을 구매했다면 탑승 하루나 이틀 전 인터넷으로 자리를 미리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항공사가 많다. 이때 자리가 고민된다면 다음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움직임이 많은 사람에게 창가 자리는 불편하다. 맨 앞자리, 공간이 분리되는 섹션의 맨 앞자리 등에 앉으면 무릎을 쭉 펴고 앉을 수 있다. 빠른 입국수속을 원한다면 앞쪽 통로 자리를 선택하면 좋다. Q 더 알아둘 건 없을까요? 평소 멀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비행 전날 충분히 잔 후 탑승 30분 전 멀미약을 복용한다. 위, 장이 좋지 않다면 기내에서 먹는 음식에 주의한다. 부종이 있거나 몸이 잘 붓는다면 좌석선택에 유의한다. 출입국 신고서 작정하는 법도 알아두면 좋다. 나라마다 기재해야 하는 항목이 천차만별인데 적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승무원에게 도움을 받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 /wedding@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2013-04-17 12:5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