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오류와 안정성 문제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를 도출하는 것을 넘어 이용자들에게 편견을 심어주는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AI 개발사의 책임성은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주요 기술을 개발 및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라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진행한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공개한 AI 검색 기능 'AI 오버뷰'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AI 오버뷰는 구글 검색창에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빠르게 답변을 요약해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다.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검색 엔진에 본격 적용된 사례다. AI 오버뷰 오류는 큰 화제가 됐다. '하루에 몇 개의 돌을 먹어야 하나'고 묻는 질문에 최소 하나를 먹어야 한다고 말하거나 '치즈가 피자에 달라붙지 않는다'는 말에 접착제를 넣으라고 엉뚱하게 답하면서다. 이 같은 문제는 생성형 AI 서비스에서 자주 발견되는 오류인 '환각(할루시네이션)'의 일종이다.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지만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내용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구글 뿐만 아니라 AI 개발사들은 환각 등 오류를 잡기 위해 미세조정(파인튜닝)을 통해 모델을 보완하고 있다. 이용자의 반응을 반영해 수정되기도 한다. 구글도 여러 오류에 대해 수동으로 정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플레이어는 많아지고, 경쟁은 보다 치열해지면서 AI 윤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시장 규모 및 투자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의 생성형 AI '그록(Grok)'을 개발하는 xAI는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60억 달러(약 8조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안정성 검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AI 개발사들이 매해 새로운 버전의 AI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다간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이용자들은 기술이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기술과 윤리를 맞바꾸고 있다. 오픈AI가 최근 사내 레드팀(안전팀) '슈퍼얼라인먼트'를 해체하면서 주는 메시지도 같은 것"이라며 "AI가 감정 표현까지 하게 된 상황에서 AI 윤리 문제는 개발사들이 꼭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5-28 15:46:38새해 첫 타운홀미팅을 가진 김영섭 KT 대표가 인공지능(AI), 이슈 선점을 위한 속도 등을 강조했다. AI 경쟁력을 높이고, 거대기술기업(빅테크)와 같이 이슈 선점 속도전을 통해 기업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자는 당부다. 김 대표는 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KT 그룹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조직의 AI 역량 재고를 주문했다. 그는 "KT 임직원은 AI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하고, 그런 관심과 함께 내가 하고 있는 지금 일, 방식을 AI를 통해서 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AI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현재 일하고 있는 개인을 넘어 조직 전체가 AI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슈 선점 등 속도전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의지도 밝혔다. 김 대표는 "잘 나가는 빅테크 회사는 지속적으로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며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이라는 KT 핵심가치에 충실해 성과를 내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이슈를 지속적으로 선점하면 기업가치는 의미있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제 경쟁의 핵심은 속도다. 속도를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해야 한다"며 "개인화, 개인한테 딱 맞는 것을 제일 먼저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데 전 세계에서 1등 하는 회사는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이 일정 수준 완성되면 그걸 가지고 빠르게 업무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전체 조직이 업무와 과제를 처리하면서 혁신적인 서비스와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조직의 창의성도 강조했다. 그는 "개인 역량을 쌓고 개인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 직무에 충실하고 혁신하면 그 다음에는 개선하는 것들이 모여서 전체의 모습을 보면 남들이 절대 넘볼 수 없는 창의적인 조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각 개인과 조직의 창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KT는 이날 AI테크랩(AI Tech Lab)을 비롯해 감사실, 컴플라이언스추진실을 이끌 외부 인재를 추가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신설된 AI테크랩장에는 SK텔레콤과 현대카드를 거친 윤경아 상무를 영입했다. 이로써 KT AI 관련 조직을 두 여성 임원이 이끌게 됐다. AI 거버넌스 수립 및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AI2XLab은 기존 정순민 소장이 이끌고 있다. 윤 상무의 AI테크랩은 KT의 초거대 AI '믿음(Mi:dm)'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 AI 응용 기술과 서비스·플랫폼 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KT는 감사실장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각각 추의정 전무와 허태원 상무를 영입했다. 추 전무와 허 상무 모두 검찰 출신 법조인 인사다. 앞서 KT는 11월 인사 당시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한 이용복 부사장을 신임 법무실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1-03 18:13:07구글, 오픈AI, 네이버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개발자 락인(Lock-i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체 초거대 AI를 선보이는 동시에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지원, 개발자들이 자사 API로 신규 서비스를 개발토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은 오는 13일부터 '구글 AI 스튜디오' 또는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 AI'의 '제미나이 API'를 통해 '제미나이 프로'에 접근할 수 있다. 구글 딥마인드와 구글 리서치 통합조직의 야심작인 멀티모달 기반 AI 모델 제미나이는 △울트라 △프로 △나노 버전으로 각각 최적화돼 있다. 이 중 구글 챗봇(대화형 AI) '바드'에 적용된 제미나이 프로는 다양한 작업에서 AI를 확장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구글 측은 "구글 AI 스튜디오는 API 키로 앱을 빠르게 프로토타이핑(시제품 제작)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료 웹기반 개발자 도구이다"라며 "완전관리형 AI 플랫폼이 필요한 경우에는 버텍스 AI를 사용해 데이터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제미나이를 맞춤설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때 핵심은 기업 보안 및 안전,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거버넌스 및 규정 준수 등을 구글클라우드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오픈AI 역시 '챗GPT'같은 챗봇을 개인 및 기업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 'GPTs'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과 오픈AI를 추격하고 있는 네이버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기업에게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네이버 초대규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AI 개발도구'이다. 즉 기업들이 보유한 자체 데이터셋을 결합해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커스텀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IT업계에서는 빅테크 AI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API를 '가치사슬'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형 IT 기업들의 오픈 API 전략처럼 AI 시대 API 확장도 자사 기술 의존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개발자 입장에서도 API로 AI 서비스 개발 시간 및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다"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12-10 18:34:40디지털 시대의 결제 트렌드의 핵심은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모바일 지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급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와 경쟁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오프라인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비접촉식 결제 활성화 등 모바일 지갑의 활용성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개인간 거래(P2P), 기업간 거래(B2B) 등 새로운 지불 흐름을 성장기회로 활용해 카드네트워크로 편입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페이먼트&리스크 트렌트(Global Payment&Risk Trend)'라는 주제로 비자(Visa)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여신금융연구소 박태준 실장은 '디지털 시대, 한국 카드산업의 발전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 플라스틱 카드와 전표 방식이 사라지고 물리적이고 실체적인 카드 결제가 디지털 기반의 모바일 결제로 변화할 수 밖에 없다"면서 "모바일 지갑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디지털 시대에 가장 걸맞은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지급결제 트렌드의 3가지 특징은 △비접촉식 결제 기술 가속화 △MZ세대의 부상으로 소비자 결제방식 변화 △이에 따른 오프라인 산업의 온·오프라인연계(O2O) 비즈니스 전환 촉진으로 요약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접촉식 결제 기능을 강화해 오프라인 소매점과 제휴를 강화하고, 모바일 지갑에 식당 예약, 배달, 택시 호출 등 생활밀착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지갑 기능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롭게 부상하는 O2O 결제에서도 소상공인과 대형소매점과 대상으로 제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을 디지털 시대에 맞춰 재정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실장은 "디지털 시대에 신용카드 정의가 지금과 같이 한정되면 카드사의 디지털 기반 결제서비스가 모호해지고 신종후불결제는 카드사와 규제 수준이 달라서 공정경쟁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면서 "후불결제가 신용카드 정의에 포함되는 등 신용카드 관련 법과 제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커닝햄 비자 아·태지역 지역리스크 책임자는 글로벌 지급결제 보안 트렌드와 관련, "결제 관련 사기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되고 정교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사전 방어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기 범죄 방어 역량 개발 및 맞춤형 전략 수립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9-06 18:14:18[파이낸셜뉴스]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AI 모델이 글로벌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거대언어모델(LLM) 리더보드에서 2위를 차지했다. 19일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허깅페이스는 다양한 언어와 산업에 대한 LLM을 제공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이다. 오픈(Open)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AI 모델들과 비견되는 300여개의 AI 모델들이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경쟁하고 있다. 매일 수 십 개의 AI 모델들이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리더보드는 모델의 추론과 상식 능력 뿐만 아니라 언어 이해 종합 능력과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 방지 등 생성AI 평가에 꼭 필요한 4가지 지표의 평가 점수 평균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업스테이지는 이달 초 자체 구축한 모델을 허깅페이스의 리더보드에 제출해 성능을 평가 받았다. 그 결과 업스테이지의 모델은 메타의 '라마2' 모델에 이어 평균 64.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업스테이지의 모델은 생성AI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환각현상 방지 지표에서는 56.5점을 기록해 '라마2' 모델의 52.8점의 평가를 뛰어넘는 결과를 기록했다. 특히 비교적 작은 사이즈인 300억 개 매개변수(30B) 모델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 받는다. 65B(650억)이하의 작은 규모 LLM은 1조를 넘는 매개변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빅테크의 초거대AI와 달리 가벼운 규모로 비용 절감효과가 크고 내부 서버에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개별 기업이 활용할 프라이빗 AI 등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업스테이지가 완성한 AI 모델을 통해 기업과 기관들은 정보유출에 대한 부담 없이 생성AI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업스테이지는 추가적으로 국내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킬 예정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의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성AI 글로벌 톱 플랫폼의 평가에서도 세계 최고의 성과를 거둬 무척 기쁘다"며 "이번에 입증된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전세계 모든 기업들이 AI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7-19 09:01:21[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사인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에프아이에스가 힘을 합쳐 IT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전산 통합관리에 의한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해 그룹 IT 서비스를 우리에프아이에스에 위탁방식(아웃소싱, outsourcing)으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영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주요 IT 개발 및 운영업무를 은행과 카드사가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 서비스 개발 기간 단축,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전문가 영입 확대, △직접 개발 비중 확대 등 IT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IT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 역량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혁신 추진 과정에서 은행, 카드, FIS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혁신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그룹 공동 TF를 운영하고,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IT 안정성을 모니터링하는 별도조직도 구성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융환경이 경쟁사뿐만 아니라 빅테크, 핀테크와도 경쟁해야 하는 무한 경쟁 시대로 변화했다”며, “그룹의 새로운 IT 운영모델을 기반으로 디지털·IT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7-11 13:11:56글로벌 빅테크들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구현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기를 발표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VR게임 산업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때문이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등 기존에 VR 게임을 출시해온 기업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게임사들도 VR게임 개발 및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 2023에서 MR헤드셋인 '비전프로'를 공개했다. 비전프로는 3차원(3D) 입체감을 기반으로 PC, 모바일, 게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경험에 활용될 수 있다. 메타도 신규 MR헤드셋인 '퀘스트3'를 공개했다. '퀘스트3'는 전작인 퀘스트2 보다 두께가 얇고 해상도나 디스플레이 성능이 개선됐다.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VR·AR 콘텐츠 시장 전체가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첨단 기기는 VR 게임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전망인다. 이에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VR 게임에 크게 관심을 쏟지 않았지만,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등은 이미 VR 게임을 출시하거나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9년부터 VR 게임을 출시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 2023(SGF 2023)'에서 신작 VR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시에라 스쿼드)'를 8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에라 스쿼드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크로스파이어'를 VR 게임으로 확장하는 첫 번째 시도다.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PS) VR2 버전과 함께 스팀을 통한 PC VR 버전으로도 출시된다. 컴투스의 VR 게임 자회사인 컴투스로카는 최근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컴투스로카는 첫 타이틀 '다크스워드'를 올해 2월 중국 VR 기업 피코(PICO)가 운영하는 VR 애플리케이션(앱)마켓 '피코스토어'에 출시했다. 해당 앱마켓 전체 유료 앱 및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은 PC 등의 장비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 가능하다. 게임은 연내 글로벌 VR 기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메타' 스토어로 확대 출시 예정이다. VR 콘텐츠 개발 및 제작 특화 기업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2025년까지 글로벌 확장현실(XR) 게임 및 생활 콘텐츠 15종 이상을 론칭하는 게 목표다. 스코넥은 지난해 메타와 1인칭슈팅게임(FPS) VR게임 개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VR 게임은 기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고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기존에 있던 플랫폼이 아니고 새로운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계속 도전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6-15 18:03:51전 세계적으로 수억명이 쇼핑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 '챗GPT'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AI·챗봇)이 접목될 예정이다. 아마존이 더욱 개인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상품 검색기능과 챗봇 결합을 추진하면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까지 챗봇 경쟁에 합류하면서 'AI 대중화'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빅테크 중심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아마존 쇼핑도 챗봇으로 즐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시니어 소프트웨어(SW) 개발 엔지니어 채용공고를 통해 "아마존 검색을 대화형 경험으로 다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 질문에 따라 챗봇이 제품을 비교한 뒤 개인맞춤형 쇼핑을 추천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앞서 AI비서 '알렉사'를 운영해온 아마존은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분야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서도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AWS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회사들이 생성형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AWS 데이터베이스·분석·머신러닝 부문 부사장인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은 최근 AWS에서 생성형 AI로 구축할 수 있는 각종 도구를 발표하면서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권장 엔진도 기계학습(머신러닝, ML) 등 AI로 구동되며 풀필먼트(통합물류)센터에서 로봇 피킹 경로를 최적화하는 경로도 ML로 구동된다"고 전했다. ■구글 검색·MS 업무SW…AI 고도화 구글과 MS도 각각 연례개발자대회를 전후로 신규 생성형 AI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 아마존이 커머스에 AI를 접목한 것처럼 구글과 MS도 각사 주력사업인 검색엔진과 업무용 SW에 생성형 AI 등 챗봇을 접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생성형 AI '바드'를 통해 대화형 검색을 선보인 구글은 구글 검색 체험판을 쓸 수 있는 '서치랩스(Search Labs)'에서도 새로운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구글 검색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3세 미만의 아이들과 반려견이 있는 가족에게 미국의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과 아치스 국립공원 중 어디가 더 여행지로 적합할까"라는 질문을 제시하면, 기존에는 이용자가 스스로 질문을 세분화해 광범위하게 제공된 정보를 분류하고 찾아야 했다. 하지만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구글 검색은 주요 정보와 링크들이 담긴 스냅샷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또 '바드' 답변에 텍스트뿐만 아니라 구글 검색에서 관련 이미지를 찾아서 제시하는 기능을 우선 탑재할 예정이다. 향후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활용해 질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바드에 '구글 렌즈'도 결합할 계획이다. MS도 오는 24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례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를 통해 엑셀과 워드 등 자사 기업용 SW 'M365'에 AI를 접목한 신규 기능을 대거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챗GPT를 만든 오픈AI 회장 겸 공동창립자인 그렉 브로크만이 참석해 케빈 스콧 MS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AI 부조종사(코파일럿)의 시대'를 주제로 발표한다. MS 클라우드 '애저'를 기반으로 하는 AI 플랫폼이 개발자, 스타트업, 기업가들의 차세대 AI 앱 및 도구 개발과 혁신을 어떻게 돕는지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직원 경험 플랫폼인 '비바(Microsoft Viva)'에도 AI비서 '코파일럿'을 탑재한다. 코파일럿이 탑재된 비바는 직원이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5-16 18:20:28구글과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진영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양측 모두 14일(현지시간)에 차세대 AI 서비스를 발표한 것. 구글은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새로운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했으며, MS는 검색엔진 '빙(Bing)'이 GPT-4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과 MS가 기업 대상(B2B)으로 AI 상용화에 본격 나서 주목된다. ■구글 AI가 주제에 맞춰 기획안 작성 구글 클라우드는 구글 생성형 AI 기술 기반으로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개발자를 지원하는 신규 기능을 대거 발표했다. 우선 구글은 지메일 '스마트 편지쓰기', 구글 닥스 '자동 요약' 등 기존 AI 기능을 비롯해 검증된 일부 테스터를 대상으로 새로운 글쓰기 지원 기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면 초안이 곧바로 완성되며 클릭만으로 메시지 정교화 및 축약, 어조 수정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개발자와 기업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공개했다. 머신러닝(기계학습) 및 AI 앱을 대규모로 구축 및 배포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 AI(Vertex AI)'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지원,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까지 가능한 새로운 기반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생성형 AI 앱 빌더는 대화형 AI 흐름을 새로운 검색 경험 및 기반 모델과 연결해 기업이 몇 분 또는 몇 시간 내로 생성형 AI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오픈AI와 MS, GPT-4 상용화 총력 MS도 글로벌 AI 연구재단 오픈AI가 4세대 GPT(GPT-4)를 공개하자마자 GPT-3.5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밝혔던 '프로메테우스'가 GPT-4를 검색엔진에 최적화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으며 챗GPT 등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도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GPT-4를 탑재한 빙은 인간의 'AI 보조 조종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웹과 앱 기반 빙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검색, 챗봇(대화형 AI), 콘텐츠 생성 기능 등을 누릴 수 있게 된다. MS는 또 오는 16일(현지시간) '생산성의 재발견 : AI와 일하는 미래'를 주제로 AI를 접목한 빙, 윈도우, 다이나믹스 365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빅테크들의 AI 생태계 확산 경쟁은 관련 테크 스타트업에게도 비즈니스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AI 업체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인간과 유사한 AI를 각사 기업용 제품에 탑재해 유료화(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들이 관련 API(개발제작도구)까지 풀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기업용(B2B)은 물론 소비자용(B2C)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3-03-15 18:25:08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이 올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p, 20% 감소 시에는 1.27%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메모리반도체 회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도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기반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선보이며 초거대 데이터센터 교체수요 확대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서버용 반도체 성장세에 주목하며 관련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수출감소 시 성장률 1.27%p↓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고물가 장기화로 우리나라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투자 감소가 국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직결되는 만큼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SGI브리프 '반도체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p, 20% 감소하면 1.27%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출 둔화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올해 5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국회에서 조속히 입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거대 데이터센터 성장에 기대 이처럼 반도체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초거대 데이터센터 구축이 반도체 경기를 되살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오는 2040년까지 350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AWS는 2021년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248억달러)의 74%에 달하는 185억달러의 영업익을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클라우드사업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MS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투자하는 금액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초거대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2만2500㎡ 규모에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로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 기준 전 세계 초거대 데이터센터 수는 800개 이상으로 추산되며, 2026년 1200개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기존 제품 대비 메모리 용량을 4배 향상시켰고, 데이터 지연 시간은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512GB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CXL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CMS 개발에 성공했다. 인텔의 DDR5 기반의 차세대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도 호재다. 고성능·저전력 수요가 높은 초거대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부터 새 서버 제품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 데이터센터 증설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D램이 모바일·PC용 D램 성장세를 웃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1-25 18: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