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반명(이재명) 빅텐트의 한 축이 구축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에 대해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한 이 고문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대통령 '임기 3년' 뒤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협력에 함께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주요 여론조사 1위를 수성 중이지만, 이낙연 고문이 반명 빅텐트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독재 가능성과 사법리스크가 재부각되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평가 속에 그동안 친명계와 갈등을 거듭해오면서도 숨죽여 지내던 친문재인계의 속내는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일단 문재인 정부 당시 인사들이 모인 '포럼 사의재'는 이날 이낙연 전 고문을 포럼 고문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하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재확인 이낙연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 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집권 시 공동정부 구성 외에도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위한 대통령 3년 임기 실천,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등에 김 후보와 의견을 같이한 이 고문은 "무엇보다 김 후보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김 후보 지지선언이 '당 대 당' 연대 또는 합당, 국민의힘 합류는 아니라고 했으나, 지지선언 자체로 함께할 것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당대표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이 고문의 반명 빅텐트 합류는 적어도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독재' 가능성을 재확인시켜주는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 고문은 민주당을 향해 "일찍부터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가 아닌) 범죄 혐의가 없는 다른 후보를 내기를 기대했고, 그러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그런 순리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거대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집권 시 입법·행정·사법 3권을 장악하게 될 경우 독재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음을 지적한 이 고문은 이재명 후보가 집권 이후 진행 중인 재판 논란을 불식하는 과정에서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파괴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친문들, 서로 격론…파장 일 듯 민주당의 잠룡이던 이낙연 고문의 김문수 후보 지지선언에 민주당 중앙선대위를 비롯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은 이 고문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새미래민주당 측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상식적으로 정상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하면서 복잡한 친문계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명계와 갈등을 겪었던 문재인계에선 압도적인 이재명 우위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그러나 민주당 밖에 있던 이 고문이 반명 빅텐트 합류로 공세의 강도를 높이자 문재인계 인사들의 고심은 커지는 분위기다. 친문계 핵심인사인 김경수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험난한 시대를 함께했던 한 정치인의 허무한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며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 틀렸다는 아집이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치인 이낙연은 끝났다"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이 고문에 대한 비판이 일지만, 새미래민주당 측은 "삼권분립조차 뭉개버리려는 시도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면서도, 어떤 죄책감도 문제의식도 없이 일극지존 이재명 후보의 비위를 맞추려는 아부와 아첨이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반격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학재 기자
2025-05-27 18:19:1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통합 빅텐트'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욱 무소속 의원의 입당, 허은아 전 국민의힘 의원 합류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까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외연 확장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윤호중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0일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방탄 유리로 막을 수 없는 후보의 진심, 경청과 포용의 행보에 따라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진짜 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한 인사들이 이재명 후보에게 속속 모여들고 있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김상욱 의원 입당을 비롯해 김용남 전 의원, 허은아 전 의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까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념이 아닌 국익을 위한 총결집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입장이 아니라 통합 선언"이라며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시대는 끝났다. 이재명 후보의 통합 정치에 중도 보수가 응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석현, 문병호 전 의원 등도 복귀했고, 민주당의 빅텐트는 계속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윤석열, 전광훈, 김문수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내란 텐트가 완성되고 있다"며 "국민통합과 내란세력의 대결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20 10:23:4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호남 유세를 마치고 서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중심부를 돌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심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진영이나 이념 논리를 넘어 국민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정책이라도 채택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나타내며 중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영등포·마포 등 이른바 한강 벨트를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정치를 하는데 그것이 빨간 정책이면 어떻고 파란 정책이면 어떻고 왼쪽에서 오면 어떻고 오른쪽에서 오면 어떻나"라며 "그저 삶을 더 좋게 만들고, 좋은 성과를 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영호남을 돌면서 동서 화합을 외친 데 이어 서울에서도 진영, 이념, 논리, 지역을 넘어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먹고살기도 힘들고 미래도 불확실한데 대체 왜 이렇게 갈라져 싸우는 것인가. 정치인들이 문제 아닌가"라며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A지역이냐 B지역이냐를 나눠 싸울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전 정부가) 대체 무슨 짓을 했나. 상대를 제거하려 하고, 아예 죽여버리려고 했다. 치사하고 졸렬, 유치하게 그래서 되겠나"며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김상욱 의원이 이날 유세장에 나온 점을 언급하면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짜 보수 정당에서 고생하다가 이제 제대로 된 당으로 왔는데 혼자 얼마나 머쓱하고 쑥스럽겠나"라며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가 고생하는 사람 혹시 있을까 싶어서. 그런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용산에 이어 마포를 찾아 유세를 마무리했다. 용산과 마포는 대표적인 부동산 민감 지역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앞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늘리는 방식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도 기대가 많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본격 유세에 들어가기 전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어르신 표심에도 구애했다. 이후 이 후보는 김구 선생 묘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삼척동자가 판단해도 명백한 내란 행위"라며 "이번 대선은 헌법 질서를 파괴한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확고하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가 연설을 진행한 무대에는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유리가 처음 설치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훈식 민주당 총괄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후보 경호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 만나서 악수도 하고 싶어 하지만 여러 제보나 지지자들의 우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를 후보나 캠프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송지원 기자
2025-05-19 18:22:526·3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국민의힘이 '반(反)이재명 빅텐트'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9일 한 토론회에서 만나 범보수 후보단일화의 동력이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후보의 만남은 이날 보수진영의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최한 자리여서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과 맞물려 지지율 반등의 터닝포인트가 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여전히 '마이웨이' 노선을 걷고 있는 데다 탄핵정국과 후보단일화 실패 과정에서 좀처럼 보수층의 지지 열기가 오르지 않고 있어 실제 반이재명 빅텐트 실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 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을 획득한 상황에서 이날 두 후보의 만남 자체가 보수진영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기에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의 허들 중 하나였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이 현실화되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동력이 되살아날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특히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과거사 반성을 고리로 러브콜을 보냈다. 김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였다 보니 저보다 당의 정책, 이념, 인물에 대해 잘 안다"며 "당이 그동안 잘못해 밖에 나가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기자들에게 "우리 당 대표를 한 분이고 생각이 다를 게 없다"며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공개 석상에서 과거 이준석 후보에 대한 제명에 대해 당의 책임을 인정하는 등 구원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이 후보에게 범보수 진영 빅텐트 합류를 거듭 제안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여전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진정성이나 보수 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 보려는 선의는 의심하지 않지만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개혁신당은 전날 첫 TV토론에서 국가운영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을 비롯해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 공약에 대한 허를 찌르는 공세로, 이 후보의 참신성과 준비된 젊은 리더십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남은 정치분야(23일)·사회분야(27일) TV토론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실버크로스(2·3위 지지율 역전)'를 달성하고 막판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게 이 후보 측의 복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내부에선 김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한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놓지 않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특히 후보단일화를 가로막는 허들이었던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사전투표(5월 29~30일) 이전까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범보수진영 간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판단이다. 게다가 국민의힘 5·3 전대 이후 침묵하던 한동훈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김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합류한 것도 '호재'라는 평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읽힌다"며 "적절한 시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선 김 후보의 자체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지율이 돼야 단일화 협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김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치로 올리는 데 우선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유세를 통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19 18:21:18'참신한 선거혁명'을 기치로 내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이번 6·3 대선에 범보수진영을 포함한 빅텐트론에 대해 "텐트도 좀 제대로 된 걸 갖다 놓든지. 완전 다 찢어지고 지금 이거 망가진 텐트 같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논란과 사실상 일극체제인 더불어민주당을 동시 비판하면서 양강구도 정치권 '퇴출'을 외친 이 후보는 "저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타입"이라며 "지금 그게 더 짠물이 되어 버린 국민의힘 정치와 호환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조, 현실정치·이념·노선 등에서 국민의힘과 일정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범보수진영 빅텐트론에 대해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빅텐트라는 것은 통합보다 더 얼기설기 엮어놓은 거다. 통합은 같은 집에 몰아놓기라도 하지, 빅텐트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귀인들이 나타나셔서 (동탄 선거와 같은) 또 그런 분위기가 일찍 감지되고 있다"면서 "평생 저를 계속 괴롭히시던 윤핵관들이 드디어 한번 이준석을 도와주려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선수 교체'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도와 관련해선 "언더독(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에 몰리는 동정 표심)이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좋아한다"면서 "누구도 예측지 못한 큰 변화가 오고 있어 이번 선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들은 허점이 많다. '뭘 퍼주겠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에 대한 준비나 재원 마련에 대해선 굉장히 약하다"며 향후 TV토론에서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별렀다. 이번 대선에서 내세울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 후보는 "지방 간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법인세나 최저임금을 지방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주겠다"면서 이로써 정치인들도 상당한 경각심을 갖게 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도 활성화될 것으로 자신했다. 다음은 이준석 후보와의 일문일답. ―'압도적 새로움'을 내세웠는데 이준석 후보의 출사표는.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고민들을 하고 있어야 된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가 사실 개발도상국 시대에 만들어진 프레임 속에서 돌아가고 있었다면 이제 선진국으로 도약한 상황에서 좀 더 다른 방법을 통해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최근 위기들이 있는데 글로벌 통상 문제, 아니면 중국과의 과학기술 패권경쟁 같은 것들을 돌파하려면 글로벌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고 이공계에 대한 이해가 있는 그런 지도자가 탄생해야 한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 ―이준석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게 '설마 되려고 나오는 건 아니겠지'라는 인식이 초반에 있었다. ▲저희는 당선을 목표로 항상 뛴다. 제가 어쩌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선거를 참 많이 치렀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2011~2012년이 보수의 정치적 위상이 떨어지는 시기였다. 우하향하던 시기에 제가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갈수록 선거 난이도가 올라갔다. 제가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도 '돈도 없고 창당이나 할 수 있겠느냐'고 했는데 당원 5만명 모으면서 저희가 창당에 성공했다. 또 제가 동탄에서 당선될 것을 예측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었던 상황이다. ―이른바 정치권에선 동탄 모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했다. ▲그 어려운 선거를 하면서 제가 항상 일관되게 경험했던 것은 제3지대 후보는 어느 정도 눌림목이 초반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표 방지 심리가 강하게 작동해서다. 그런데 그 사표 방지 심리가 해제되는 순간 잠재적이던 중도표와 지지후보 없다던 표가 많이 쫓아오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저는 그게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국민의힘에서 또 이렇게 귀인들이 나타나셔서 또 그런 분위기가 일찍 감지되고 있다. 평생 저를 계속 괴롭히시던 윤핵관들이 드디어 한번 이준석을 도와주려는구나 싶다. ―그런 모멘트가 올 것이라 보나. ▲제가 지금까지 끝없이 국민의힘이란 정당 내에 있는 구조적 모순 때문에 앞으로 젊은 세대의 표를 받기 어렵고 계속 갈등 과정에 노출될 것이란 얘기를 계속 해왔다. 이걸 아무리 말로 떠들어도 안 믿는 분들이 있었는데 본인들이 그것을 실증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상당한 정치 변화의 기회가 왔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결국 이준석이란 힘에 의해 주도적으로 변화하는 게 아니지 않나. ▲변할 수 있다. 훌륭한 지휘관이고 훌륭한 정치 지도자라면 내가 노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은 그 조류와 바람을 잘 읽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정치권에 있는 바람과 조류가 한번쯤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예를 들어 대구는 철옹성처럼 보이나 예전에 90년대에 보면은 자민련이 대구를 사실상 선거에서 가져갔던 적이 있고, 호남 지역도 2014년과 2016년에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열풍이 불었던 적도 있다. 저는 그런 식으로 대한민국 유권자가 큰 결심을 할 때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큰 변화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번 선거 느낌이 좋다. ―동탄에서 선거할 때 승리할 분위기만 느낀 건지, 아니면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나. ▲이 답답한 정치판은 지금 많은 국민들한테 '킬러문항'일 것이다. 지난번 윤석열 이재명 대선 같은 경우에도 윤석열 뽑기도 싫고, 이재명 뽑기도 싫고 '누굴 뽑아야 되나' 이런 고민이 있었다면 지금도 이재명 대표의 한계점이라든지 아니면 국민의힘의 막장 드라마라든지 이런 걸 보면서 킬러문항이라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굉장히 반겨주신다. ―빅텐트는 정말 가능성이 없나. 이준석 후보 중심의 빅텐트도 가능할 텐데. ▲빅텐트는 굉장히 정치공학적인 움직임이라고 본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통합' 글자가 들어간 당명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과거에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나중에 황교안 대표의 미래통합당, 정동영 후보의 대통합민주신당. 통합이란 단어를 당명에 넣을 정도라는 것은 진짜 억지통합이란 것이다. 당명에 넣어가지고 통합된 척하는 거다. 통합 자체가 그런 정치공학으로 비치기 때문에 결국 표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빅텐트라는 것은 통합보다 더 얼기설기 엮어놓은 거다. 통합은 같은 집에 몰아놓기라도 하지, 빅텐트라는 것은 '우리 텐트 쳤으니까 와서 그냥 줄 서서 한번 투표나 해보자' 뭐 이런 정도다. 저는 빅텐트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같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텐트도 좀 제대로 된 걸 갖다 놓든지. 완전 다 찢어지고 지금 이거 망가진 텐트 같은데. ―텐트라는 말이 임시라는 것 아닌가. ▲(부동산) 떴다방처럼 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분류한다면 보수후보라는 스탠스를 유지하나. ▲소위 민주당도 이재명의 퍼주기 노선과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노선, 노무현 대통령의 노선 이런 게 다 혼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보수 진영도 지금은 하나인 것같이 보였지만 사실은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 면모를 많이 드러내는 젊은 세대와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그런 강경 보수가 공존하고 있는 상태였다. 저는 사실 전자에 해당하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인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타입이라 그 성향 자체는 유지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더 짠물이 되어 버린 국민의힘 정치와 호환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이 후보와 상대해야 할 텐데 어떤 전략으로 임하나. ▲이재명 후보의 주장들은 허점이 많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무상 시리즈라든지, 기본 어쩌고 하는 소위 제가 규정하기로는 퍼주기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참 안타까운 게 '뭘 퍼주겠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에 대한 준비나 재원 마련에 대해선 굉장히 약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처럼 예전에 대선 때도 재원 마련책을 물어보면은 '대한민국이 기축통화국이 되니까 괜찮다' 이런 중간 과정이 생략된 좀 거창한 주장을 하시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얘기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싶어서 대한민국의 엔비디아 같은 걸 만들고 30% 지분을 정부가 확보해 세금 안 내게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게 그냥 듣고 지나치면 그럴 듯해도 하나같이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런 부분을 TV 토론이란 공간에서 정확하게 집어내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라 구도상 불리한데. ▲선거는 어차피 인물, 구도, 바람이라고 본다. 인물 면에서 이준석에 대해 거의 족쇄처럼 채워놓은 것들이 있다.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쫓아내려고 무슨 성상납 이런 것부터 씌워놓고 학력 위조부터 해서 다 걸어놨다. 이게 다 헛소리로 해소됐다. 두 번째로는 '싸가지론' 같은 걸 들먹였는데 이제 많이 해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 저 당(국민의힘)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은 '오히려 이준석이가 천사였네' 이런 얘기까지 들을 정도라고 저는 본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인물 면에서의 인물 경쟁력이 상당히 부각되는 측면이 나올 것이다. '이준석 똑똑하다'는 이런 거는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얘기한다. 이제 모래주머니처럼 달아놨던 것들이 일시간에 풀리면은 저는 훨씬 더 뛰어놀기 좋은 그런 대선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 본다. ―인물 경쟁력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한 구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나.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 언더독이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좋아한다. 그게 노무현 대통령의 서사였던 것이다. 지금 일시적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올라가는 것도 그런 서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핍박받는 걸 저는 김문수 후보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외로 정치를 굉장히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저는 그것에 대한 신뢰가 있다. ―내세울 만한 구체적인 정책은. ▲제가 자율성을 중시해서 지방 간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법인세나 최저임금을 지방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주겠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빨간 당이냐 파란 당이냐를 가지고 굉장히 양극화된 정치지형이 경상도와 전라도에 있었지만, 만약 이렇게 최저임금이나 법인세율 같은 것을 맡기면 정치인들도 상당한 경각심을 갖게 되고 유권자들도 빨간 당이냐 파란 당이냐가 아니라 능력을 더 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에 (선의의 정책)경쟁이 사라진 것이 너무 큰 문제다. 정리= https://youtu.be/NeRyNbz_eik?si=LUvqxz74TcpV26ir jhyuk@fnnews.com 김준혁 김학재 이해람 기자
2025-05-11 18:06:21[파이낸셜뉴스] '참신한 선거혁명'을 기치로 내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이번 6.3 대선에 범보수진영을 포함한 빅텐트론에 대해 "텐트도 좀 제대로 된 걸 갖다 놓든지. 완전 다 찢어지고 지금 이거 망가진 텐트 같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논란과 사실상 일극체제인 더불어민주당을 동시 비판하면서 양강구도 정치권 '퇴출'을 외친 이 후보는 "저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타입"이라며 "지금 그게 더 짠물이 되어 버린 국민의힘 정치와 호환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조, 현실정치·이념·노선 등에서 국민의힘과 일정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범 보수진영 빅텐트론에 대해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빅텐트라는 것은 통합보다 더 얼기설기 엮어놓은 거다. 통합은 같은 집에 몰아놓기라도 하지, 빅텐트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귀인들이 나타나셔서 (동탄 선거와 같은) 또 그런 분위기가 일찍 감지되고 있다"면서 "평생 저를 계속 괴롭히시던 윤핵관들이 드디어 한 번 이준석을 도와주려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선을 통해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선수 교체'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도와 관련해선 "언더독(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에 몰리는 동정 표심)이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좋아한다"면서 "누구도 예측지 못한 큰 변화가 오고 있어 이번 선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들은 허점이 많다. '뭘 퍼주겠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에 대한 준비나 재원 마련에 대해선 굉장히 약하다"며 향후 TV토론에서 제대로 검증하겠다고 별렀다. 이번 대선에서 내세울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 후보는 "지방 간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법인세나 최저임금을 지방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주겠다"면서 이로써 정치인들도 상당한 경각심을 갖게 돼 지방자치단체간 경쟁도 활성화 될 것으로 자신했다. 다음은 이준석 후보와의 일문일답. 대담=노동일 주필 -'압도적 새로움'을 내세웠는데 이준석 후보의 출사표는. ▲이제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고민들을 하고 있어야 된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가 사실 개발도상국 시대에 만들어진 프레임 속에서 돌아가고 있었다면 이제 선진국으로 도약한 상황에서 좀 더 다른 방법을 통해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최근 위기들이 있는데 글로벌 통상 문제, 아니면 중국과의 과학기술패권경쟁 같은 것들을 돌파하려면 글로벌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고 이공계에 대한 이해가 있는 그런 지도자가 탄생해야 한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 -이준석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마한게 '설마 되려고 나오는 건 아니겠지'라는 인식이 초반에 있었다. ▲저희는 당선을 목표로 항상 뛴다. 제가 어쩌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선거를 참 많이 치렀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2011~2012년이 보수의 정치적 위상이 떨어지는 시기였다. 우하향하던 시기에 제가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갈수록 선거 난이도가 올라갔다. 제가 개혁신당을 창당할 때도 '돈도 없고 창당이나 할 수 있겠냐'고 했는데 당원 5만명 모으면서 저희가 창당에 성공했다. 또 제가 동탄에서 당선될 것을 예측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었던 상황이다. -이른바 정치권에선 동탄 모델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했다. ▲그 어려운 선거를 하면서 제가 항상 일관되게 경험했던 것은 제3지대 후보는 어느 정도 눌림목이 초반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표 방지 심리가 강하게 작동해서다. 그런데 그 사표 방지 심리가 해제되는 순간 잠재적이던 중도표와 지지후보 없다던 표가 많이 쫓아오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저는 그게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서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국민의힘에서 또 이렇게 귀인들이 나타나셔서 또 그런 분위기가 일찍 감지되고 있다. 평생 저를 계속 괴롭히시던 윤핵관들이 드디어 한 번 이준석을 도와주려는구나 싶다. -그런 모멘트가 올 것이라 보나. ▲제가 지금까지 끝없이 국민의힘이란 정당 내에 있는 구조적 모순 때문에 앞으로 젊은 세대의 표를 받기 어렵고 계속 갈등 과정에 노출될 것이란 얘기를 계속 해왔다. 이걸 아무리 말로 떠들어도 안 믿는 분들이 있었는데 본인들이 그것을 실증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에 상당한 정치 변화의 기회가 왔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결국 이준석이란 힘에 의해 주도적으로 변화하는게 아니지 않나. ▲변할 수 있다. 훌륭한 지휘관이고 훌륭한 정치 지도자라면 내가 노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은 그 조류와 바람을 잘 읽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정치권에 있는 바람과 조류가 한 번쯤은 정치 개혁을 바라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예를 들어 대구는 철옹성처럼 보이나 예전에 90년대에 보면은 자민련이 대구를 사실상 선거에서 가져갔던 적이 있고, 호남 지역도 2014년과 2016년에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열풍이 불었던 적도 있다. 저는 그런 식으로 대한민국 유권자가 큰 결심을 할 때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큰 변화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번 선거 느낌이 좋다. -동탄에서 선거할 때 승리할 분위기만 느낀 건지, 아니면 근거 있는 자신감 이었나. ▲이 답답한 정치판은 지금 많은 국민들한테 '킬러 문항'일 것이다. 지난번 윤석열 이재명 대선 같은 경우에도 윤석열 뽑기도 싫고 이재명 뽑기도 싫고 '누굴 뽑아야 되나' 이런 고민이 있었다면 지금도 이재명 대표의 한계점이라든지 아니면 국민의힘의 막장 드라마라든지 이런 걸 보면서 킬러 문항이라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굉장히 반겨주신다. -빅텐트는 정말 가능성이 없나. 이준석 후보 중심의 빅텐트도 가능할텐데. ▲빅텐트는 굉장히 정치 공학적인 움직임이라고 본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통합' 글자가 들어간 당명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과거에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나중에 황교안 대표의 미래통합당, 정동영 후보의 대통합 민주신당. 통합이란 단어를 당명에 넣을 정도라는 것은 진짜 억지 통합이란 것이다. 당명에 넣어가지고 통합된 척하는 거다. 통합 자체가 그런 정치 공학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결국 표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빅텐트라는 것은 통합보다 더 얼기설기 엮어놓은 거다. 통합은 같은 집에 몰아놓기라도 하지, 빅텐트라는 것은 '우리 텐트 쳤으니까 와서 그냥 줄 서서 한번 투표나 해보자' 뭐 이런 정도다. 저는 빅텐트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같이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텐트도 좀 제대로 된 걸 갖다 놓든지. 완전 다 찢어지고 지금 이거 망가진 텐트 같은데. -텐트라는 말이 임시라는 것 아닌가. ▲(부동산)떴다방 처럼 되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분류한다면 보수후보라는 스탠스를 유지하나. ▲소위 민주당도 이재명의 퍼주기 노선과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노선, 노무현 대통령의 노선 이런 게 다 혼재해 있는 상황이라 본다. 보수 진영도 지금은 하나인 것 같이 보였지만 사실은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면모를 많이 드러내는 젊은 세대와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그런 강경 보수가 공존하고 있는 상태였다. 저는 사실 전자에 해당하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인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타입이라 그 성향 자체는 유지해 나갈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더 짠물이 되어 버린 국민의힘 정치와 호환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이 후보와 상대해야 할텐데 어떤 전략으로 임하나. ▲이재명 후보의 주장들은 허점이 많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무상 시리즈라든지, 기본 어쩌고 하는 소위 제가 규정하기로는 퍼주기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참 안타까운게 '뭘 퍼주겠다'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이것에 대한 준비나 재원 마련에 대해선 굉장히 약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처럼 예전에 대선 때도 재원 마련책을 물어보면은 '대한민국이 기축 통화국이 되니까 괜찮다' 이런 중간 과정이 생략된 좀 거창한 주장을 하시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얘기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겠지 싶어서 대한민국의 엔비디아 같은 걸 만들고 30% 지분을 정부가 확보해 세금 안 내게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이게 그냥 듣고 지나치면 그럴 듯 해도 하나같이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런 부분을 TV 토론이란 공간에서 정확하게 집어내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라 구도상 불리한데. ▲선거는 어차피 인물, 구도, 바람이라고 본다. 인물 면에서 이준석에 대해 가지고 거의 족쇄처럼 채워놓은 것들이 있다.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쫓아내려고 무슨 성상납이 이런 것부터 씌워놓고 학력 위조부터 해서 다 걸어놨다. 이게 다 헛소리로 해소됐다. 두 번째로는 '싸가지론' 같은 걸 들먹였는데 이제 많이 해소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저 당(국민의힘)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은 '오히려 이준석이가 천사였네' 이런 얘기까지 들을 정도라고 저는 본다. 그래서 저는 이런 인물 면에서의 인물 경쟁력이 상당히 부각되는 측면이 나올 것이다. '이준석 똑똑하다'는 이런 거는 모르는 사람은 없다라고 얘기한다. 이제 모래주머니처럼 달아놨던 것들이 일시간에 풀리면은 저는 훨씬 더 뛰어놀기 좋은 그런 대선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 본다. -인물경쟁력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한 구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나.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 언더독이 치고 올라가는 시나리오를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좋아한다. 그게 노무현 대통령의 서사였던 것이다. 지금 일시적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올라가는 것도 그런 서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핍박받는 걸 저는 김문수 후보가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의외로 정치를 굉장히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저는 그것에 대한 신뢰가 있다. -내세울만한 구체적인 정책은. ▲제가 자율성을 중시해서 지방 간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법인세나 최저임금을 지방이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주겠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빨간 당이냐 파란 당이냐를 가지고 굉장히 양극화된 정치 지형이 경상도와 전라도에 있었지만 만약 이렇게 최저임금이나 법인세율 같은 것을 맡기면 정치인들도 상당한 경각심을 갖게 되고 유권자들도 빨간 당이냐 파란 당이냐가 아니라 능력을 더 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에 (선의의 정책)경쟁이 사라진 것이 너무 큰 문제다. 정리=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5-05-11 14:53:23보수 진영 빅텐트가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만났지만 다시금 빈손 회동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와 김 후보, 한 후보 사이에 입장 차이가 큰 만큼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8일 국회 사랑재에서 단일화 2차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한 후보는 "오늘내일이라도 우리 결판을 내자"며 "단일화 여부는 김문수 후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김 후보는 사실상 거절의 의사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당의 결정에 다 따르겠다면 당연히 입당해야 한다"며 "(경선 과정이)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서 청구서를 내미나"라고 했다. ■단일화 시점 놓고 동상이몽김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에서 엇갈리는 지점은 시점이다.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의 소속 정당과 기호가 확정된다. 따라서 한 후보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단일화가 불발된다면 본선에 등록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일주일 연기는 단일화하기 싫다는 이야기"라며 "단일화해야 할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단일화 방식과 모든 조건을 받을 테니 지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전혀 다른 제안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단일화 로드맵을 거부하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밝혔다. 김 후보의 이 같은 제안은 단일화 시점을 늦추면서 당 지도부와 한 후보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 협상에서 본인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한 후보를 향해 "후보님은 왜 뒤늦게 나타나서 돈 다 내고 경선 절차를 다 거친 제게 12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고 하시느냐"고 반문했다. ■회동 전부터 기싸움김 후보와 한 후보는 회동 시간과 장소를 두고도 맞붙었다. 김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회동 시간과 장소를 알려왔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 후보에게 일대일로 공개 만남을 제안한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오후 4시30분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 캠프 소속인 이정현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한 후보자 및 한 후보자 캠프의 그 누구에게도 연락 없이 이날 오전 관훈토론회 직후 '오후 4시30분에 한 후보자와 만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며 "이후 김 후보 캠프는, 역시 한 후보자 및 한 후보자 캠프에 어떤 연락도 없이 기자들에게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겠다'고 추가로 일방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준혁 이해람 기자
2025-05-08 18:45:486·3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야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심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범보수 진영의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위한 후보 단일화 등 굵직한 변수들이 대선 정국을 흔들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로 순항하는 듯했던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대선 후보 입지를 인정해 달라며 당 지도부에 엄중 경고한 김 후보의 입장 변화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돼 범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전개되던 대선판은 대법원의 이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으로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신인 한 예비후보는 개헌 연대 빅텐트를 승부수로 띄웠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 빅텐트의 영향력을 높일 외생 변수들의 존재감도 부각되고 있다. 하루하루 예측하기 쉽지 않은 대선 정국이 진행되는 가운데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논리정연함으로 정평이 난 최수영 시사평론가,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과 긴급 좌담회를 갖고 이번 대선정국에 등장한 핵심 변수들과 전망 등을 심층 분석해봤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의 의미는. ▲최수영=김 후보의 선출은 예상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계속 내란과 탄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텐데 이 부분을 어떻게 희석시키고 구도 싸움을 할 건지가 국민의힘에 주요한 과제로 남았다. ▲서용주 소장=이번 조기대선의 원인 제공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으로 인한 파면, 거기에서 시작됐기에 이건 인물의 싸움이 아니라 구도의 싸움이 됐다. 친윤 지도부의 '한동훈만 아니면 돼'라는 허들이 작동해 결국에는 김 후보가 선택된 게 아닌가 싶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등판한 시점이 5월 1~2일이었고, 대법원의 파기환송과 맞물려 아마 유권자들의 표 자체에 김문수를 통해 정면돌파하자는 의지도 반영됐다.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의미는. ▲서 소장='난가병'보다 누군가가 '난가 바이러스'를 주입시킨 것이다. 즉 '기획출마'라고 본다. 친윤 그룹 내에서 고위 관계자들의 기획하에 이뤄진 전략적인 출마 아닐까 생각한다. 오십 평생을 공직자로서 '관리'를 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내란 정국에서 갑자기 심지어 12·3 비상계엄의 책임 있는 2인자로서 조금 명분이 떨어진다. 본인의 의지로 대선에 출마하기보다 친윤 세력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있어 출마를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고 판단한다. ▲최 평론가=필승 카드가 될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지만 '스윙 카드'인 건 분명한다. 선거란 '이슈' '구도' '인물' 이 세 가지 요소로 치러지는데,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이뤄진 조기대선이라 국민의힘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도는 헌법재판소도 지적했듯 민주당의 '이재명'이란 후보는 굉장히 헌법적 자제와 절제를 못하는, 그런 제도적 자제가 안 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입법, 행정, 사법까지 다 갖는다면 이건 굉장히 위험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후보로 인해 '또다시 위험한 사회가 올 수 있다'는 중도층의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덕수 후보라는 '인물'에겐 안정감이 있다. 재난 상황이 닥치면 그쪽 전문가를 찾게 되듯, 지금이 글로벌 통상전쟁이 벌어지는 시기다 보니 한 후보의 전문성이 돋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국민 통합'이라는 어젠다에 부합한다.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국민의힘과 민주당 이 후보의 일대일 구도에서 싸우는 것보다는 여기에 하나 더 얹어 한 후보가 구도를 뒤집을 수도 있는 '스윙 카드'가 되는 건 분명하다. ―한덕수 투입으로 새로운 보수진영을 재구축한다는 것인가. ▲최 평론가=정말 불리한 구도를 뒤집을 요소가 세 가지 더 있다. '새로운 이슈의 등장' '새로운 세대' '떠밀려 나가는 기득권층을 끌어안는 것'. 이 세 가지라야 불리한 구도를 이길 수 있는 선거 구도를 재성립할 수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까지 한다 치면 가능할 것이라 본다. 또 떠나가는 기득권층과 유보층, 팔짱 끼고 있는 중도층이 여기에 부합해 줄 경우 그나마 국민의힘이 보수 진영을 다시 꾸리고 이재명과 일대일 승부를 해볼 만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한덕수의 출마는 기획이든 뭐든 비판은 할 수 있겠으나 보수 진영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서 소장=대선은 필패해도 한덕수까지는 잠금장치를 해 놓으면 최소한 찬탄파라든지 윤 전 대통령이 너무 싫어하는 한동훈을 국민의힘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전략이 될 수 있으니까. 그다음에 운이 좋아서 이재명 후보가 흔들리거나 민주당의 어떤 귀책으로 국민의힘에 기회가 온다면 어려운 내란 정국 구도 속에서도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는 나름의 계획하에 이뤄진 것이라 본다. ―범보수 진영 단일화가 가능할까. ▲최 평론가=김문수 후보가 여기서 발을 빼기 쉽지 않다. 일종의 대국민, 그러니까 '대당원 사기극'이 될 수 있다. '나는 단일화하겠다'는 걸 사실상 준공약으로 후보가 됐는데 이제 와서 '나는 안 하겠다'고 그러면 그 기대치에 투표한 당원과 민심은 반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단일화할 거라고 본다. 룰 세팅 문제는 결국 여론조사밖에 안 된다. TV 토론은 아마 두 분 다 안 할 것이다. 두 분이 TV 토론 해서 남는 장사가 아니다. 한덕수 후보 측에서 다 국민의힘에 위임하겠다고 했지만 그 위임이라는 건 정치적 수사인 것이지 너희들 결론을 내가 다 따르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도부가 개입하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 후보가 제안하는 룰 세팅의 카드를 과연 한 후보가 받아들이느냐, 그게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본다. ▲서 소장=한덕수 후보 입장에선 무소속이라 해도 출마 자체가 친윤 그룹의 지원 속에서 나왔다는 걸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기획서에서 나왔고, 한 후보 입장에선 이미 다 기획이 돼 있다고 보고 룰은 전혀 고려 안 해도 될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 후보가 김 후보를 국민의힘이든 무당층이든 일반 여론조사에서 거의 앞서는 그런 기류가 있다. 김 후보 입장에서 '내가 당신들 아바타야.' 이런 식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제가 볼 땐 후보 비서실장이 김 후보의 가장 복심이고 입이라고 봤을 때는 시간 끌기로 간다고 본다. ―이들 외에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포함한 빅텐트도 있는데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서 소장=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현재 한덕수, 김문수 이 두 분의 단일화도 좌초를 겪고 있는 걸 보라. 한 후보 입장에선 무조건 국민의힘 입당은 김 후보한테 OK 받고 들어가야 된다. 그다음에 이준석에 대한 단일화를 얘기하는데, 이준석은 끝까지 단일화 구도에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다. '왜 굳이 쫓겨난 국민의힘에 와서 내가 단일화 불쏘시개 역할을 하지'라고 했을 때 이준석 입장에선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면 25일 전에 단일화를 하지 굳이 지금 들어와서 빅텐트를 안 친다. 김문수, 한덕수 이 두 분의 단일화가 먼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빅텐트는 사실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 평론가=이번 대선에서 범보수의 단일화는 사실상 이준석이 변수지, 한덕수는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 한덕수 후보는 필요충분 조건에 불과한 거고 실질적으로 완전하게 이기는 단일화를 하려면 이준석이 합류해야 한다. 이준석을 놔둔 채 한덕수, 김문수 단일화를 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한덕수와 김문수가 단일화했을 때 여론 지형이 이준석까지 합류해서 이길 수 있는 지표가 되면 이준석이 지분을 갖고 들어올 것이라 본다. 그래서 김문수, 한덕수 단일화 여부보다 그 단일화가 됐을 때 여론 지형을 어떻게 이준석이 받아들이느냐가 핵심이라고 본다. ―이번 대선도 탄핵의 강을 넘을지를 놓고 얘기가 많다. ▲최 평론가=김문수,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때 메시지를 내는 거다. 이제 민심의 바다를 건너가면서 그 직전에 단일화를 했다. 그럼 거기에서 얘기해야죠. 과거와 절연하겠다. 그리고 책임을 지겠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우리가 건너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한 후보 같은 경우에는 개헌을 꺼낼 수도 있다. 그러면서 다 내려놓고 우리는 통합 후보가 되겠다. 저쪽 민주당은 독재할 수 있는 후보라는 걸 강조해 구도를 선명하게 가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반드시 윤 전 대통령 출당까지는 몰라도 절연 선언을 해줘야 한다. 대선의 법칙은 간단하다. 넓히면 이기고, 좁히면 죽는다. 그 넓히는 길을 가야 한다. 이건 당내의 문제이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서 소장=그렇게 한다고 해도 기본을 하는 것이다. 이게 대단한 결심을 하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걸 안 해왔던 것을 하니 '이제 좀 바뀌어 가나' 정도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국민적 눈높이에서 최소한 탄핵의 강을 건너려면 합리적 보수로 변신하는 과정들과 실천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게 없다. 저는 좀 아쉽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비판하자면 윤석열을 떼어내는 것은 늦었다. 하지만 해야 될 일은 해야 되는 것이다. ―한덕수 후보가 임기 3년차에 개헌하고 하야하겠다는데, 승부수가 될까. ▲최 평론가=승부수가 된다고 본다. 그러니까 이게 과연 어마어마한 이 판을 흔드는 그런 승부수라기보다는 최소한 균열을 낼 수 있다. 우리나라 주요 정치인과 지도자 중에 개헌에 반대하는 사람 딱 한 명이다. 이재명 후보 하나다. 반대라기보다는 본인은 내란 극복이 안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고 대선이 실시됐는데 내란이 극복 안 됐으면 그건 지금 계엄이 진행 중인가? 이재명 후보의 말은 개헌하기 싫다는 얘기를 에둘러 한 거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그런 지위를, 독점적 지위를 계속 누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87체제를 극복한 다음에 총선과 대선을 동시 실시해 새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한 후보의 약속을 중도층이 팔짱은 끼고 있지만 들을 것이다. ▲서 소장=국민들이 개헌의 3년 얘기하는 후보에 대해 '오 대단한데'라고 할 것 같지는 않다. 극단 정치를 어떻게 하면 없앨까 하는 개헌 논의가 정치권에 있는 것이고, 예를 들어서 '3년 임기+개헌'을 이재명 후보가 덜컥 받아버리면 그 효과가 있나. 이 후보가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승부수가 된다면, 그게 흔들 수 있다면. ―이번 대선에 대한 한줄평은. ▲최 평론가=가장 중요한 건 대선은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 투표다. ▲서 소장=이번 조기대선은 내란 종식 대 내란 유지 세력의 싸움이 돼 버렸다. ―또 하나의 대형 폭탄이 있다.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 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심이 나왔다. 이 판결의 의미는. ▲최 평론가=민주당이 여기에 대해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 사건의 법적 시한은 6월 24일이었다. 633 원칙에 따라. 대법원이 6월 3일이 대선이니까 고등법원에도 판단할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 5월 1일 한 것이다. 만일 상고 기각이 나왔으면 민주당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것이다. 그런데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이 나오니까 법관을 탄핵하겠다고 하고 대법원장도 탄핵하겠다고 한다. 원래 탄핵은 헌법과 법률에 위반된 사유가 있어야 된다. 거꾸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했는데 민주당 스스로 심판할 수 있는 심판자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 이런 것들이 이번 대권 가도에서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과 중도 확장이 이 한 방에 다 날아갔다고 본다. ▲서 소장=대법원의 파기환송 부분 자체는 불만이 있을 수는 없다.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의 재판을 진행하는 절차와 과정에서 이게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느냐는 것이다. 유죄를 판결할 때는 원심 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하는데 날짜가 9일 안에 했다는 것, 숙의 과정을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절차적 문제를 지금 따지는 것이다. 굳이 대법원이 30여일 앞둔 시점에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것들은 최소한 절차상 신중을 기했어야 됐다. ―5월 15일 이재명 후보 관련 재판이 있는데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이 있을까. ▲서 소장=그냥 단순하게 얘기하면 이재명 후보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동정표로 치환될 가능성이 높다. 핍박받는 이재명 후보라는 식으로 중도층은 생각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너무 노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마치 판결 때문에 판사들을 탄핵한다는 그런 이미지를 주면 안 된다. 절차와 과정 속에서 뭔가 무언의 사법 카르텔 엘리트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겠다는 정황 정도의 신호만 주면 중도층에선 많은 검찰과 경찰, 윤석열 정부의 어떤 사법권과 행정부가 윤석열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가질 가능성이 높다. ▲최 평론가=저는 중도에 약간 영향이 있을 거라 본다. 이재명 후보는 결국 불안정한 후보다. 불안한 후보는 아니고 불안정한 후보다. 지금 헌법 84조 논란이 계속 이어질 텐데, 재판을 그만두게 하든 재판이 진행 중이든 규정이 없기 때문에 5개의 재판이 남아 있다. 대장동부터 백현동에 대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하면 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거다. 이 후보가 대세론도 있었고 선거법 2심에서 무죄가 나서 이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나 싶었는데, 백현동 대장동 이 문제는 이제 재판이 너무 오래 길게 늘어지니 진짜 이런 부분은 바로 대법원이 재상고해서 결론을 내리면 후보직이 상실될 수도 있겠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입법을 한다지만 과연 이게 특정하게 위인설법해서 될 문제인가. 불안정한 후보의 이미지를 줄 수가 있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인가. ▲최 평론가=불안정한 후보가 되는 거다. 그런 측면들은 유권자들, 특히나 중도층들이 자신의 이해관계가 있는 걸 보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중요하니까. 중도층엔 진영 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본다. 좀 미약하게 있다고 말하겠다. 그래도 또 한번 조기대선이 있을 수 있다는 그 불안감들은 있을 것이다. 오히려 중도가 뭉칠 수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지지층이 뭉치고 보수는 보수대로 뭉칠 것이다. 진영 투표에선 별 영향이 없겠지만 오히려 중도층에 효과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서 소장=조기대선은 이번에 이 구도 자체가 이미 짜여 있다. 내란 종식이란 큰 축에서 민주당은 변할 게 없다. 그 기조 안에서 민주당이 통합과 민생과 개헌과 여러 가지 어떤 국제정세에 있어서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제시해 드리겠다, 내란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우리가 씻어드리겠다는 구도가 짜여 있다. 국민의힘이 거기서 탈내란이 됐다면 사실상 대법원의 파기환송이 상당히 영향을 줬을 거라고 본다. 그런데 구도 자체가 이미 내란의 종식과 내란 유지에 대한 구도가 됐기 때문에 이 내란을 씻어내려고 하는 국민들, 특히 중도층의 정권교체 여론을 좀 상쇄시킬 만한 큰 이벤트가 될 수는 없는 게 지금 현실 같다. ―6월 3일 이전에 최종적으로 재상고심까지 결론 나기는 어렵다는 것인가. ▲최 평론가=대법원이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으로 다 예측한다. ▲서 소장=대법원장 얘기는 파기환송심을 했으니까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판단해 달라, 이렇게 국민의 판단에 맡기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만약 거기서 파기자판을 해서 사법부가 최종 결론까지 냈다면 그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정리= hjkim01@fnnews.com 김학재 송지원 기자
2025-05-06 18:05:23[파이낸셜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6일 빅텐트 범위에 대해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잘 이루기 위해 어느 누구도 배제하거나 빼거나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오히려 더 많은 분이 시대정신을 따르면서 제도적 개혁, 해야하는 조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한 후보는 "개헌연대는 특정인을 불리하게 하기위해 하는 사소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개헌연대 통해서 확실히 할 수 있는 개헌연대로 향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향으로 한 후보는 "충분히 어떤 권력 분산체제로 갈 것인지 저희의 기본은 권력분산, 분권, 삼권분립간 상호견제다"라면서 "그걸 통해 선택적 법치를 행동으로 보이고 있는 수많은 말도 안 되는 자유민주주의를 믿는다고 하는 엉터리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
2025-05-06 10:50:35[파이낸셜뉴스] 6.3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야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심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범 보수진영의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위한 후보단일화 등 굵직한 변수들이 대선 정국을 흔들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로 순항하는 듯 했던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는 대선 후보 입지를 인정해달라며 당 지도부에 엄중 경고한 김 후보의 입장 변화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돼 범진보 진영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던 대선 판은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으로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신인 한 예비후보는 개헌 연대 빅텐트를 승부수를 띄웠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 빅텐트의 영향력을 높일 외생 변수들의 존재감도 부각되고 있다. 하루하루 예측하기 쉽지 않은 대선 정국이 진행되는 가운데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논리정연함으로 정평이 난 최수영 시사평론가,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과 긴급 좌담회를 갖고 이번 대선정국에 등장한 핵심 변수들과 전망 등을 놓고 심층 분석해봤다. 대담=노동일 주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의 의미는 무엇일까. ▲ 최수영=김문수 후보의 선출은 예상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계속 내란과 탄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텐데 이 부분을 어떻게 희석시키고 구도 싸움을 할 건지가 국민의힘에게 주요한 과제로 남았다. ▲ 서용주 소장=이번 조기대선의 원인 제공은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으로 인한 파면, 거기에서 시작됐기에 이건 인물의 싸움이 아니라 구도의 싸움 구도이 됐다. 친윤 지도부가 '한동훈만 아니면 돼'라는 허들이 작동한 마당에 결국에는 김문수 후보가 선택된 게 아닌가 싶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등판하는 시점이 5월 1~2일이었고, 대법원의 파기환송과 맞물려 아마 유권자들의 표 자체가 김문수를 통해 정면돌파 하자는 의지도 반영됐다.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의미는 어떻게 보나. ▲ 서 소장='난가병' 보다 누군가가 '난가 바이러스'를 주입시킨 것이다. 즉 '기획 출마'라고 본다. 친윤 그룹 내에서 고위 관계자들의 기획 하에 이뤄진 전략적인 출마 아닐까 생각한다. 한 50평생을 공직자로서 '관리'를 하면서 정치적인 행보를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내란 정국에서 갑자기, 심지어 12.3 비상계엄의 책임 있는 2인자로서 조금 명분이 떨어진다. 본인의 의지로 대선에 출마하기보다 친윤 세력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있어 출마에 대한 고민할 여유도 없었다고 판단한다. ▲ 최 평론가=필승 카드가 될 지는 아직 예측이 어렵지만 '스윙 카드'인 건 분명한다. 선거란 '이슈' '구도' '인물' 이 세 가지 요소로 치러지는데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이뤄진 조기대선이라 국민의힘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구도는 헌법재판소도 지적했듯 민주당의 '이재명'이란 후보는 굉장히 헌법적 자제와 절제를 못하는, 그런 제도적 자제가 안 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입법, 행정, 사법까지 다 갖는다면 이건 굉장히 위험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재명 후보로 인해 '또다시 위험한 사회가 올 수 있다'라는 중도층의 불안감이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덕수 후보라는 '인물'에겐 안정감이 있다. 재난 상황이 닥치면 그쪽 전문가를 찾게 되듯, 지금이 글로벌 통상 전쟁이 벌어지는 시기다 보니 한 전 총리의 전문성이 돋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국민 통합'이라는 아젠다에 부합한다. 이런 측면에서 단순히 국민의힘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1대1 구도에서 싸우는 것보다는 여기에 하나 더 얹어 한덕수 후보가 구도를 뒤집을 수도 있는 '스윙 카드'가 되는 건 분명하다. ―한덕수 투입으로 새로운 보수진영을 재구축 한다는 것인가. ▲ 최 평론가=정말 불리한 구도를 뒤집는 저는 요소가 세 가지 더 있다. '새로운 이슈의 등장', '새로운 세대', '떠밀려 나가는 기득권층을 끌어안는 것' 이 세 가지라야 불리한 구도를 이길 수 있는 선거 구도를 재성립할 수 있다. 만약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단일화까지 한다 치면 가능할 것이라 본다. 또 떠나가는 기득권층과 유보층, 팔짱 끼고 있는 중도층이 여기에 부합해 줄 경우, 그나마 국민의힘이 보수 진영을 다시 꾸리고 이재명과 1대1 승부를 해 볼 만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한덕수의 출마는 기획이든 뭐든 비판은 할 수 있겠으나 보수 진영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 서 소장=대선은 필패해도 한덕수까지는 잠금 장치를 해 놓으면 최소한 찬탄파라든지 윤 전 대통령이 너무 싫어하는 한동훈을 국민의힘에 발 붙이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전략이 될 수 있으니까. 그 다음에 운이 좋아서 이재명 후보가 흔들리거나 민주당의 어떤 귀책으로 국민의힘에 기회가 온다면 어려운 내란 정국 구도 속에서도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는 나름의 계획 하에 이뤄진 것이라 본다. ―범보수 진영 단일화가 가능할까. ▲ 최 평론가=김문수 후보가 여기서 발 빼기 쉽지 않다. 일종의 대국민, 그러니까 '대당원 사기극'이 될 수 있다. '나는 단일화하겠다'는 걸 사실상 준 공약으로 후보가 됐는데 이제 와서 '나는 안 하겠다'고 그러면 그 기대치에 투표한 당원과 민심은 반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단일화할 거라고 본다. 룰 세팅 문제는 결국 저는 여론조사밖에 안 된다. TV 토론은 아마 두 분 다 안 할 것이다. 두 분이 TV 토론 해서 남는 장사가 아니다. 한덕수 후보 측에서 다 국민의힘에 위임하겠다고 했지만 그 위임이라는 건 정치적 수사인 것이지 너희들 결론을 내가 다 따르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도부가 개입하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문수 후보가 제안하는 룰 세팅의 카드를 과연 한덕수 후보가 받아들이느냐, 그게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본다. ▲ 서 소장=한덕수 후보 입장에선 무소속이라 해도 출마 자체가 친윤 그룹의 지원 속에서 나왔다는 걸 무시할 수 없다. 이미 기획서에서 나왔고 한덕수 후보 입장에선 이미 다 기획이 돼 있다고 보고 룰은 전혀 고려 안 해도 될 것 같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한덕수 후보 자체가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든 무당층이든 일반 여론조사에서 거의 앞서는 그런 기류가 있다. 김 후보 입장에서 '내가 당신들 아바타야'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제가 볼 땐 후보 비서실장이 가장 김문수 후보의 복심이고 입이라고 봤을 때는 시간 끌기로 간다고 본다. ―이들 외에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도 포함한 빅텐트도 있는데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 서 소장=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현재 한덕수, 김문수 이 두 분의 단일화도 좌초를 겪고 있는 걸 보라. 한덕수 후보 입장에선 무조건 국민의힘 입당은 김문수한테 OK 받고 들어와야 된다. 그 다음에 이준석에 대한 단일화를 얘기하는데, 이준석은 끝까지 단일화 구도에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다. '왜 굳이 쫓겨난 국민의힘에 와서 내가 단일화 불쏘시개 역할을 하지'라고 했을 때 이준석 입장에선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면 25일 전에 단일화를 하지 굳이 지금 들어와서 빅텐트를 안 친다. 김문수, 한덕수 이 두 분의 단일화가 먼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큰 빅텐트는 사실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최 평론가=이번 대선에서 범보수의 단일화는 사실상 이준석이 변수지, 한덕수는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 한덕수 후보는 필요 충분 조건에 불과한 거고 실질적으로 완전하게 이기는 단일화를 하려면 이준석이 합류해야 한다. 만일 이준석을 놔둔 채 한덕수 김문수 단일화를 했다는게 큰 의미가 있을까. 한덕수와 김문수가 단일화 했을 때 여론 지형이 이준석까지 합류해서 이길 수 있는 지표가 되면 이준석이 지분을 갖고 들어올 것이라 본다. 그래서 김문수 한덕수 단일화 여부 보다 그 단일화가 됐을 때 여론 지형을 어떻게 이준석이 받아들이느냐가 핵심이라 본다. ―이번 대선도 탄핵의 강을 넘을지를 놓고 얘기가 많다. ▲ 최 평론가=김문수 한덕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때 메시지를 내는 거다. 이제 민심의 바다를 건너가면서 그 직전에 이제 단일화를 했다. 그럼 거기에서 얘기해야죠. 과거와 절연하겠다. 그리고 책임을 지겠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어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을 우리가 건너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한덕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개헌을 꺼낼 수도 있다. 그러면서 이제 다 내려놓고 우리는 통합 후보가 되겠다. 저쪽 민주당은 독재할 수 있는 후보라는 걸 강조해 구도를 선명하게 가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반드시 윤 전 대통령과의 출당까지는 몰라도, 절연 선언을 해줘야 한다. 대선의 법칙은 간단하다. 넓히면 이기고 좁히면 죽는다. 그 넓히는 길을 가야 한다. 이건 당내의 문제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 서 소장=그렇게 한다고 해도 기본을 하는 것이다. 이게 대단한 결심을 하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걸 안 해왔던 것을 이제 하니 '이제 좀 바뀌어 가나' 정도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국민적 눈높이에서 최소한 탄핵의 강을 건너려면 합리적 보수로 변신하는 과정들과 실천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게 없다. 저는 좀 아쉽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비판하자면 윤석열을 떼어내는 것은 늦었다. 하지만 해야 될 일은 해야 되는 것이다. ―한덕수 후보가 임기 3년차에 개헌하고 하야하겠다는데, 승부수가 될까. ▲ 최 평론가=승부수가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이게 이제 과연 어마어마한 이 판을 흔드는 그런 승부수라기보다는 최소한 균열을 낼 수 있다. 우리나라 주요 정치인과 지도자 중에 개헌에 반대하는 사람 딱 한 명이다. 이재명 후보 하나다. 반대라기 보다는 본인은 내란 극복이 안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윤 대통령이 파면됐고 대선이 실시됐는데 내란이 극복 안 됐으면 그건 지금 계엄이 진행 중인가. 이재명 후보의 말은 개헌하기 싫다는 얘기를 에둘러 한 거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그런 지위를 독점적 지위를 계속 누리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에 87 체제를 극복한 다음에 총선과 대선을 동시 실시해 새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한 후보의 약속을 중도층이 팔짱은 끼고 있지만 들을 것이다. ▲ 서 소장=국민들이 개헌의 3년 뭐 얘기하는 후보에 대해 '오 대단한데'라고 할 것 같지는 않다. 극단 정치를 어떻게 하면 없앨까 하는 개헌 논의가 정치권에 있는 것이고, 예를 들어서 '3년 임기+개헌'을 이재명 후보가 덜컥 받아버리면 그 효과가 있나. 이 후보가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승부수가 된다면 그게 흔들 수 있다면. ―이번 대선에 대한 한줄평은. ▲ 최 평론가=가장 중요한 건 대선은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 투표다. ▲ 서 소장=이번 조기 대선은 내란 종식 때 내란 유지 세력의 싸움이 돼 버렸다. ―또 하나의 대형 폭탄이 있다.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 선거법 유죄 취지 파기환송심이 나왔다. 이 판결의 의미는. ▲ 최 평론가=민주당이 여기에 대해 반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 사건의 법적 시한은 6월 24일이었다. 633 원칙에 따라. 대법원이 6월 3일이 대선이니까 고등법원에도 판단할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 5월 1일날 한 것이다. 만일 상고 기각이 나왔으면 민주당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것이다. 그런데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이 나오니까 법관은 탄핵하겠다고 하고 대법원장도 탄핵하겠다고 한다. 원래 탄핵은 위헌과 법률에 위반된 사유가 있어야 된다. 거꾸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했는데 민주당 스스로 우리를 심판할 수 있는 심판자가 되겠다는 것 아닌가. 이런 것들이 이번 대권 가도에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과 중도 확장이 이 한 방에 다 날아갔다고 본다. ▲ 서 소장=대법원의 파기환송 부분 자체는 불만이 있을 수는 없다. 다만 조희대 대법원장의 재판을 진행하는 절차와 과정에서 이게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냐는 것이다. 유죄를 판결할 때는 본인들이 내렸던 대법원의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하는데 날짜가 9일 안에 했다는 것, 숙의 과정을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냐는 것이다. 절차적 문제를 지금 따지는 것이다. 굳이 대법원이 이것을 완전히 뒤집어서 선거를 28일 앞둔 시점에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했다는 것들은 최소한 절차상 신중을 기했어야 됐다. ―5월 15일 이재명 후보 관련 재판이 있는데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이 있을까. ▲ 서 소장=그냥 단순하게 얘기하면 이재명 후보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동정표로 치환될 가능성이 높다. 핍박받는 이재명 후보라는 식으로 중도층은 생각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너무 노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마치 판결 때문에 판사들을 탄핵한다는 그런 이미지를 주면 안 된다. 절차와 과정 속에서 뭔가 무언의 사법 카르텔 엘리트들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겠다는 정황 정도를 신호만 주면 중도층에선 많은 검찰과 경찰, 윤석열 정부의 어떤 사법권과 행정부가 윤석열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가질 가능성이 높다. ▲ 최 평론가=저는 중도에 약간 영향이 있을 거라 본다. 이재명 후보는 결국 불안정한 후보다. 불안한 후보는 아니고 불안정한 후보다. 지금 헌법 84조 논란이 계속 이어질텐데 재판을 그만두게 하든 재판을 진행 중이든 규정이 없기 때문에 5개의 재판 남아 있다. 대장동부터 백현동에 대해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하면 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거다. 이재명 후보가 대세론도 있었고 선거법 2심에서 무죄가 나서 이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나 싶었는데 백현동 대장동 이 문제는 하도 이제 재판이 워낙 너무 오래 길게 늘어지니 진짜 이런 부분은 바로 대법원이 재상고해서 결론을 내리면 후보직이 상실될 수도 있겠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입법을 한다지만 과연 이게 특정하게 위인설법해서 될 문제인가. 불안정한 후보의 이미지를 줄 수가 있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인가. ▲ 최 평론가=불안정한 후보가 되는 거다. 그런 측면들은 유권자들, 특히나 중도층들이 자신의 이해관계가 있는 걸 보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중요하니까. 중도층에겐 진영 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일정 부분 저는 약간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본다. 좀 미약하게 있다고 말하겠다. 그래도 또 한 번 조기 대선이 있을 수 있다라는 그 불안감들은 있을 것이다. 오히려 중도가 뭉칠 수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지지층이 뭉치고 보수는 보수대로 뭉칠 것이다. 진영 투표에선 별 영향이 없겠지만 오히려 중도층에 효과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 서 소장=조기 대선은 이번에 이 구도 자체가 이미 짜여져 있다. 내란 종식이란 큰 축에서 민주당은 변할 게 없다. 그 기조 안에서 민주당이 통합과 민생과 개헌과 여러 가지 어떤 국제 정세에 있어서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제시해 드리겠다, 내란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에 우리가 씻어드리겠다라는 구도가 짜여져 있다. 국민의힘이 거기서 탈내란이 됐다면 사실상 대법원의 파기환송이 상당히 영향을 줬을 거라고 본다. 그런데 구도 자체가 이미 내란의 종식과 내란 유지에 대한 구도가 됐기 때문에 이 자체가 이 내란을 씻어내려고 하는 국민들, 특히 중도층의 정권 교체 여론을 좀 이렇게 상쇄시킬 만한 큰 이벤트가 될 수는 없는 게 지금 현실 같다. ―6월 3일 이전에 최종적으로 재상고심까지 결론 나기는 어렵다는 것인가. ▲ 최 평론가=대법원이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 다 예측한다. ▲ 서 소장=대법원장 얘기는 파기환송심을 했으니까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판단해 달라, 이렇게 국민의 판단에 맡기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만약 거기서 파기자판을 해서 사법부가 최종 결론까지 랬다면 그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 평가를 내린다면. ▲ 서 소장=정치가 여러 이벤트와 전략과 전술, 꼼수 모략, 이런 것들이 판치긴 한데 그거 자체를 다 삼키고 뒤집는 건 민심 아니겠나. 민심은 거대한 물결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번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민심의 무서움을 좀 알고 이번 선거에 임했으면 좋겠다. 많은 사안들 속에서 또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각 당에서도 정말 민심 앞에 좀 두려움을 갖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 최 평론가=유권자 이동성은 언제라도 민주적인 사회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유권자 이동성 측면에서 중도층이 가장 싫어하는 건 정치적 불안정성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법원 판결 같은 경우는 상당 부분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본다. 정리= hjkim01@fnnews.com 김학재 송지원 기자
2025-05-06 03:2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