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김건희 여사의 심장질환 어린이를 방문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즉각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에 대한 비이성적 정치공세와 폄하가 금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민주당에게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김 여사의 방문을 두고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김 여사의 방문을 지적하고 나섰다. 양 대변인은 "(장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최고위원회 공식회의상 발언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민주당의 망언참사이자 정치테러"라며 "가난과 고통을 구경거리나 홍보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기막힐 따름이며, 상대국과 아픈 어린이에게 외교적 결례와 모욕이자 상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리적, 정치적으로 규탄받아야 할 대상은 장경태 최고위원의 인식 자체이며, 규탄으로만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신주호 부대변인도 "영부인이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두고 폄화아 모함을 쏟아냈다"며 "진짜 외교참사는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았음에도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국민의 혈세로 청와대 직원을 대거 동행해 순방에 나서며 권력을 사유화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라고 언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나경 기자
2022-11-14 16:02:4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을 안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 "오드리 햅번을 따라했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비이성적 정치공세와 폄하가 금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반격에 나섰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단독 방문을 언급하며 "이것이 국민 기만 외교"라고 맞불을 놨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위원은 "김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며 "김 여사가 집 앞에서 소년을 안아든 모습의 복장, 시선, 분위기 모두 1992년 오드리 헵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며 "김 여사의 이번 행동은 캄보디아에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받기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상들의 배우자의 공식 행사가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고 개별 행동을 한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배우자(윤석열 대통령) 공식 행사는 안 가고 환자 집에 찾아가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했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하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진애 전 의원도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 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한가"라며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나.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유명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대통령 순방에 대한 민주당의 망언참사, 발언테러를 즉시 국민께 사죄하라"고 맞섰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장 위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최고위원회 공식회의상 발언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망언참사이자 정치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가난과 고통을 구경거리나 홍보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기막힐 따름이며, 상대국과 아픈 어린이에게 외교적 결례와 모욕이자, 상처"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 대변인은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외교 순방 행보를 비판하면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주검마저 정쟁의 도구로 서슴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대국 초청을 가장하여 대통령 전용기, 국민혈세, 청와대 직원을 동원시킨 국민기만외교, 외교참사는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느냐"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배 천배 더 좋다"고 썼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1-14 14:24:27[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심장병 환아를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을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해당 아동을 만나게 하기 위해 캄보디아 현지에 사람을 보냈다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가 안은 그 아동을 만나러) 지금 안 그래도 한 분이 캄보디아 현지에 갔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해당 아동에게) 도움이 되는 게 뭐가 있는지 저희도 (알고 싶었다)”며 “구호 활동은 영부인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물론 진실도 알고 싶다"며 '(사진 촬영 때) 조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진실을 말하는 것인가'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실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현지에 갔다는 사람이 민주당 소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다”며 “어찌 됐건 한 분이 (캄보디아에) 아동의 주거 환경을 보러 갔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현지에 사람이 가 있는 것이 당 차원이 아닌 자신의 개인적 결정이었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심장 질환 환아를 안고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해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대통령실은 장 최고위원을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11-25 16:53:59[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정치권의 '빈곤 포르노' 발언 논란 공방에 대해 "빈곤포르노라는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번도 고민 안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며 "이성을 찾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얼마전 양두구육이라는 4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빈곤프로노(Poverty Porn)라는 상당히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빈곤포르노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며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코리안 푸드 포르노(Korean Food Porn)'라고 한다"며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한 뒤 다음날인 12일 14세 아동의 집을 방문했다. 김 여사의 의료원 방문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오지 못한 이 소년의 사연을 들은 김 여사가 집으로 찾아간 것이다. 이에 대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당 최고위에서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며 "세계적으로 의료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빈곤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각 강하게 반발하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접 장 의원 징계를 민주당에 요구했다. 이어 여성 의원 일동 명의로 장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당 차원에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위반 등으로 제소하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7 23:51:16[파이낸셜뉴스] 여야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 제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의원들의 '막말'이 윤리특위 제소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21대 하반기 윤리특위 구성이 통과됐음에도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하반기 윤리특위도 유명무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위에는 국회의원들의 징계 요구안이 산적했다. 김건희 여사의 해외봉사 활동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이 지난 16일 국민의힘에 의해 제출됐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의 발언이 김 여사에 대한 모욕이자 막말이라며 국회의원 품위유지의무 위반 및 모욕 등을 이유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장 의원과 함께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징계요구안도 함께 제출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국정감사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대형 로펌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의혹 제기와 EU대사의 발언 왜곡 등을 문제로 국민의힘으로부터 제소당했다. 국민의힘도 막말 논란으로 인한 제소를 피해갈 수 없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국원자력재단 김제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조선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등의 발언으로 윤리특위에 제소당한 상태다. 하지만 실제 징계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1대 하반기 윤리특위는 전반기 윤리특위에서 처리하지 못한 29건의 징계안을 승계받아 진행할 예정인데, 윤리특위 구성이 여야 합의로 이뤄지긴 했지만 원 구성이 되지 않아 답보 상태다. 21대 국회 전반기 윤리특위에는 22건의 징계안이 제소됐지만, 실제로 가결된 징계안은 한 건에 불과했기에 일각에서는 이번 하반기 윤리특위도 실제 징계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11-17 17:17:0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의 강경한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의원들이 내뱉은 상식 이하의 여성 비하 발언은 김 여사에 대한 인격살인일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격살인"이라며 "여성 혐오와 아동 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14일 김 여사가 동남아시아 순방 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소년을 안고 있는 사진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이날 장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그러나 장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께서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지,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당사자의 의사도 없이 제3자들이 자꾸 이렇게 본인들이 불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 또 여러 학술적 용어기 때문에, 그리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장 최고위원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비판을 하더라도 공적인 부분에서 국회의원 품격에 맞게끔 하는 게 맞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7 07:13:36[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빈곤 포르노' 발언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짠내 나던' 2년 전 국회의원 후보 시절 모습이 재조명 되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년전 국회의원 후보 당시 장 최고위원의 홍보 키워드는 '가난' '짠내' '흙수저'였다. 일각에서는 이것 또한 '빈곤 포르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빈곤 포르노' 발언은 1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처음 나왔다. 장 최고위원은 아픈 캄보디아 소년을 안고 있는 김 여사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했다.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연출하는 행위를 뜻한다. 또 그는 "의료 취약계층을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며 김 여사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즉시 반발했다. 의원들은 TV, 라디오 등에서 "인격 모독성 발언" "모욕적이다"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빈곤 포르노 단어 자체가 사전적·학술적 용어"라며 별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듣고 국어사전을 찾아본 국민이 몇이나 될까. 우리가 그 말(포르노)을 들었을 때는 이미 사회에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이고, 국민들에게 그 부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굳이 그 표현을 찾아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16일 장 최고위원을 품위유지위반 및 모욕을 사유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온라인에서도 '빈곤 포르노'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김 여사를 모욕했다며 분노했고, 야권 성향의 지지자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쓸 수 있는 표현"이라며 장 최고위원 편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장 최고위원의 2년 전 국회의원 후보 시절 모습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하며 자신을 '흙수저'라고 표현했다. 그와 관련된 기사, 유튜브 영상에는 '가난' '짠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았다. 당선 뒤에도 그는 "개천에서 용 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역경을 이겨낸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국회의원 당선 직후 공개된 KBS 영상이다. 제목은 "'짠내 갑' 노총각 경태씨. 금배지 단 이야기"다. 기댈 곳 없는 가난한 정치 신인이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장 최고위원은 영상에서 거물급 후보들보다 '선거 비용'이 더 무서웠다고 했다. 실제로 장 최고위원은 본 선거운동을 앞두고도 비용이 부족해 홍보 현수막, 선거원 운동복도 제때 제작하지 못했다. 그중 압권은 장 최고위원의 집을 공개한 장면이다. 선거 운동을 끝낸 장 최고위원이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자, 좁은 원룸이 눈앞에 등장했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가구들 옆으로 빨래들이 널린 철제 건조대가 놓여 있었다. 침대와 책상 대신 바닥에는 이불 여러겹이 깔려 있었고, 밥상으로 보이는 작은 간이 테이블에는 노트북과 키보드가 올려져 있었다. 선거운동을 도우러 고향에서 올라온 아버지는 원룸 바닥에 앉아 가난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장 최고위원도 "집이 어려워 2년이나 늦게 대학에 입학했고, 3시간 수업 듣고 8시간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밑에는 "가난과 어려움을 아는 정치인이야말로 일반적인 국민의 삶을 공감할 수 있다", "짠하다", "이런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여곡절이 많으셨네요"라며 그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빈곤 포르노' 사태 이후, 여권 지지자들에게 이 영상은 짠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누구보다 '가난'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한 인물이 장 최고위원이라며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은 '내로남불'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 영상을 공유하며 "국회의원 후보 시절 누구보다 자신의 빈곤을 팔던 양반이 남을 빈곤 포르노라고 비난할 자격이 되냐"고 썼다. 다른 네티즌들도 "빈곤 포르노가 별거 있냐. 빈곤을 이용해 감성팔이하면 빈곤 포르노지", "본인 역시 가난을 잘도 써 먹었네"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7 06:49:27[파이낸셜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4박6일간 동남아시아 순방 외교에 대해 "한국 외교의 동맥 경화를 해소했다"라는 한줄평을 내놓았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전(前) 정권과 비교해 윤 대통령이 '상당한 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치켜세웠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일찍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모두 환한 표정이었다"면서 "저는 이번 순방 외교를 '심장과 뇌 혈관 곳곳에 혈전이 잔뜩 쌓여 있던 한국 외교의 혈맥을 뻥 뚫었다'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적었다. 정 위원장은 한미, 한일, 한중관계에서 모두 진전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5년동안 한미동맹이 살아있었나.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핵 포기 결심이 확고하다'라는 거짓말을 들고 온 세계를 돌아다녔다"라며 "유엔의 대북 제재를 풀어달라는 문 전 대통령의 간곡한 호소에 프랑스와 뉴질랜드의 국가 수반은 면전에서 면박을 줬다"라며 전 정권과 비교했다. 그는 "미국의 유력 언론이 문 전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불렀다. 한미동맹은 허울 좋은 이름뿐이었다"면서 "김건희 여사가 팔짱을 끼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할아버지 같은 환환 미소를 터뜨렸다. 복원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들이 '죽창가'를 부르자고 선동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얘기하는 사람을 향해 '토착 왜구'라는 욕설을 퍼부었다"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관계가 최악이었는데,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를 정상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 남매의 비위를 건드릴까봐 중국 지도부를 향해 제대로 말 한마디 건네보지 못했다"라며 "(반면)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 핵문제와 도발을 정면으로 문제제기했다"고 비교하며 높이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영국 방문, 유엔 순방 외교에 이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주요 20개국(G20)을 만나 한국 외교 전반의 문제를 한 바퀴 다 점검했다"라며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외교를 총정리했다. 그는 "김정은의 눈치나 보던 한국 외교가 이제 당당히 국제사회를 향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외교를 '정상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외교 참사'라는 비판을 두고는 "국민 누가 그런 엉터리 공세를 수긍하겠나", "김건희 여사 스토킹 전문당 민주당은 이번에도 김 여사의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패륜적인 용어로 공격했지만 실패했다"라고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도중 심장병 환아 방문 행보와 관련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을 했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 "여성혐오이자 김 여사 깎아내리기"라며 의원직 제명까지 촉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한미·한미일·한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 공조를 강조했으며,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2022-11-16 14:05:1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16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에 대해 "여성혐오이자 김건희 여사 깎아내리기"라며 장 의원 제명까지 촉구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을 맹폭했다. 장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 행보의 환아 방문 행보와 관련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고 말했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큰 사고로 국민들의 슬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때,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쇼윈도 영부인', '빈곤 포르노' 등 자극적인 단어로 김 여사의 외교 행보를 폄훼하고 선량한 국민을 선동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하던 중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환아와 그 가족을 만난 것을 두고는 "한국에서 환아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팀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후 여러 독지가의 도움으로 치료비와 에어 앰뷸런스 비용 등이 마련됐다"며 "선척적 심장질환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에 대해 "어떻게 이를 화보 촬영에 비견할 수 있으며 뜬금없이 포르노라는 단어를 쓸 수 있나"라고 물었다. 여당 여성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내뱉은 상식 이하의 여성 비하 발언, 저질스런 성적 비하 발언은 우리 국민이 캄보디아에서 행한 인도주의적 의료 선교와 외교 노력으로 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모독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해당 발언이 "김 여사에 대한 인격살인", "대한민국의 국격살인"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아픈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지원이라는 인간적 유대를 정치적으로 모독하는 건 여성혐오이자 아동에 대한 저질스런 비하"라며 "세상 만물이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님 같아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 같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장 의원을 향해 "여성혐오와 아동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장 의원을 즉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시키고 출당시켜라", "반인륜적, 반휴머니즘적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히고 즉각 사죄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장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으로, 민주당에 "장경태의 의원직 제명에 적극 협조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기자
2022-11-16 11:17:21[파이낸셜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자신의 ‘빈곤 포르노’ 발언에 대한 여권 비판에 “용어보다 김건희 여사 비판이 더 아픈 것인지 충성 경쟁을 하는 모습이 참 딱하다”고 응수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라는 말이 비여성적이라고 말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국민의힘 눈에는 야한 표현으로 보이나 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사전, 언론에도 쓰이는 용어인 ‘포버티 포르노그래피’를 뭐로 번역하느냐”며 “푸드 포르노라는 용어도 통용된다”고 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 여사 행보와 관련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격을 실추한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하느냐”며 “플르스와 스투어트(Plews and Stuart)는 논문에서 선정성을 부각한 글이나 사진,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둔 것을 빈곤 포르노라고 정의한다. 캄보디아가 동아시아 정상 회의 개최국으로서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연 행사에 불참하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 이미지를 남긴 것은 엄연한 결례고 외교 참사”라고 했다. 이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제3자 의견보다 당사자 김 여사가 용어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알려 주기 바란다”며 “기본적인 용어만 이해해도, 인터넷 검색만 해도 반지성주의가 판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2-11-16 11: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