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다가 혈액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보통 혈액암이라면 백혈병을 연상하지만, 발생 빈도를 보면 다발골수종이 두 번째로 많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영훈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라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고령에 발생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라고 볼 수 있다"고 26일 조언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으로 실제로 처음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70%는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정상적 항체 대신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여러가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갈증, 구역, 의식장애와 빈혈로 인한 숨참, 어지러움, 전신쇠약 그리고 뼈가 약해져서 골절이나 허리, 갈비뼈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의 감소로 몸이 붓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약 70%는 허리통증, 고관절 부위의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자체도 문제지만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박 교수는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이후에 발병하다 보니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다발골수종의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기존의 만성질환 증상으로 판단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뼈 통증, 빈혈, 콩팥기능 이상이 발생한 고령자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발골수종은 고령화를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으로 빠른 진단을 통해 치료성적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라며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상의하면서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규민 기자
2024-09-26 18:03:18[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어지러운 느낌이 들면 열에 아홉은 ‘빈혈인가’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기에 빈혈 자체를 가볍게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빈혈은 다양한 질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전을지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인성 교수는 "빈혈은 우리나라 만 10세 이상 국민의 약 12% 정도가 겪고 있을만큼 흔하지만, 빈혈이 발생하는 원인 자체가 다양하고 빈혈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16일 조언했다. 어지럽다 싶으면 무조건 빈혈일까 빈혈은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일은 혈액 속 적혈구가 담당하며 대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을 기준으로 빈혈을 진단한다. 흔히 갑자기 어지럼증이 오면 빈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지럼증은 빈혈보다는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정작 빈혈은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맥이 빨리 뛰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창백하거나 노랗게 보이는 얼굴, 생리주기 또는 양의 변화 등 다른 증상들이 동반돼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만을 가지고 빈혈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으며, 빈혈의 확진은 혈액검사를 통해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6세 미만 또는 임산부의 경우 11g/㎗, △6세 이상 16세 미만 또는 성인 여성의 경우 12g/㎗ △성인 남성의 경우 13g/㎗ 이하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 철은 헤모글로빈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무기질이다. 철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이 만들어질 수 없고 헤모글로빈이 없으면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하는 빈혈을 ‘철 결핍성 빈혈’이라고 하며, 빈혈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철 결핍성 빈혈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한 경우다. 이는 미숙아, 영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임산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체중이 증가하고 키가 크면서 체내의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음식을 통해 이를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은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데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고 적혈구 총량의 증가, 분만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 요구량이 증가한다. 두 번째로는 위궤양, 치질,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 월경과다, 암 등에 의해 철분 소실이 증가한 경우다. 조 교수는 “성인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철분의 필요량이 증가하는 연령이나 상태가 아니므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나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단 때문에, 혹은 소화기질환에 의한 철 흡수장애가 생긴 경우에도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빈혈, 무조건 약부터 먹는 것이 좋을까 빈혈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찾아 제거해 주는 것이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급한 교정이 필요한 경우 수혈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증상만으로 스스로 빈혈을 진단하고 무조건 빈혈 약 혹은 철분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정확한 진단 없이 단순히 약부터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 공급으로 쉽게 교정될 수 있지만 다른 원인에 의한 빈혈일 수 있으며 대부분의 빈혈은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않고 빈혈만 치료하는 경우, 일시적인 호전을 회복으로 착각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대부분 만성적인 출혈, 특히 위장관내의 출혈 때문에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장년 및 노년기에서의 빈혈은 빈혈 자체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에 대한 진단이 더 중요하다. 또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 소고기, 달걀, 녹황색 채소, 해조류, 견과류 등이 꼽히지만, 이미 빈혈이 진행된 상태라면 식이요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5 08:50:22겨울을 대표하는 간식 붕어빵과 호빵, 그리고 동지에 먹는 팥죽의 공통점은 주재료로 팥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곡물로 잘 알려진 팥은 오랫동안 겨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추운 겨울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이용돼왔다. 한의약에서도 팥은 우리 몸에 좋은 곡물로 기록돼 있다. '약성본초'에서 '팥(적두, 赤豆)은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이 평이하다. 몸을 붓게 하는 증상을 거두고 당뇨병과 유사한 소갈을 치료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종기를 배출하고 이뇨도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팥은 열로 인한 옹종을 없애주고 어혈을 제거하며 부은 곳에서 진액을 몰아주고 수기(水氣)를 다스리는 성질이 있어 물을 돌리고 기를 통하게 하며 비장(脾臟)을 씻어내는 데 효능이 좋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전부터 간식 뿐 아니라 겨울철 몸을 위한 식재료로 널리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겨울의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켜 다양한 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빈혈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겨울은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팥에는 철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적혈구 생성 촉진에 도움을 주며, 늘어난 적혈구는 산소와 영양분을 체내 세포까지 더 충분히 공급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와 수축된 혈관으로 인한 빈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곧 있으면 대한(大寒)이 찾아오고 한겨울 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겨울의 기나긴 밤, 간식이 생각날 땐 다른 것도 좋지만 가족끼리 혹은 친구나 연인끼리 오손도손 모여앉아 붕어빵과 팥죽으로 정과 온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이마성 매일365 한의원장
2024-01-18 18:04:21[파이낸셜뉴스] 앞서 달리던 선수들은 모두 결승선을 통과하고 혼자 남은 캄보디아의 육상선수 보우 삼낭(20). 빈혈 증상에도 경기 출전을 강행한 그가 트랙에 홀로 남아 결승선을 향해 달리던 도중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거센 빗줄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갓 스무살 된 삼낭의 완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조국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대회 무대에서 중도 포기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끝까지 완주한 것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여자 육상 5000m 결승에서 골라인을 맨 마지막으로 통과한 캄보디아 선수의 값진 레이스가 전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AFP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낭는 프놈펜 외곽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육상을 처음 시작했다. 평소 신발 단 한 켤레로 콘크리트나 흙으로 된 바닥에서 훈련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의 달리기 실력은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에는 국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됐고, 5년이 지난 2021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작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동남아시안게임 무대를 위한 담금질에 전념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그가 앓아온 적혈구 감소증이 결승 당일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빈혈 증상이 심각해진 것이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그의 출전을 만류하고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삼낭은 “트레이너가 건강 상태를 걱정해 달리기를 포기하자고 했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나는 경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몇 년 전 먼저 세상을 뜬 아버지에 대한 생각도 마음을 굳게 먹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렇게 결승전이 시작됐고 삼낭은 초반부터 멀찌감치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이후 삼낭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삼낭의 완주는 더욱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삼낭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에데서도 몇 분을 달려 마침내 완주에 성공했다. 1위를 차지한 베트남의 응우옌 티 오안보다 5분 54초 늦은 22분 54초의 기록이었다. 삼낭은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다소 실망하기는 했지만, 행복하기도 했다”라며 “사람들은 내가 졌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격려를 보내줬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캄보디아에서 그는 일약 스타가 됐고,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직접 축전을 보내 끈기 어린 모습을 격려했다. 훈센 총리는 삼낭에게 1만달러의 별도 상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AFP는 “내란과 대량 학살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캄보디아에서 동남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큰 일이었다”라며 “보통이라면 주목받지 못할만한 장면이었겠지만 삼낭은 이제 모두가 함께 셀카를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유명인이 됐다”라고 전했다. 삼낭은 “조금 느리거나 빠르거나 관계없이 누구나 인생에서 똑같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19 07:14:23한의사가 진단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누구나 손목에 손가락을 대고 진맥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극 드라마를 보면 남자 어의가 왕비의 손목에 실을 매달아 방 밖에서 진맥을 하는 모습까지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손목의 맥으로 진단하는 맥진(脈診)은 한의학에서는 오히려 가장 낮은 수준의 진단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가장 높은 수준의 진단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환자의 몸 상태를 눈으로 보고 진단하는 망진(望診)이다. 현대에 이르러 더욱 더 잘 보기 위해 돋보기나 X선, CT, MRI 초음파 등의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망진에 속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혀의 모습이나 설태 등을 관찰하는 진단법을 설진(舌診)이라고 부른다. 일단 정상적인 혀의 상태는 담홍색깔을 띠면서 얇고 하얀 설태가 고르게 퍼져 있는 경우다. 다시 말해 이런 상태를 제외하면 모두 병증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혀가 창백한 경우에는 빈혈이나 몸에 차가운 병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너무 빨간색을 띠는 경우는 열이나 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파랗게 실핏줄이 보일 때는 어혈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검은 색인 경우에는 오래되고 중한 병증일 가능성이 크다. 어느 정도 설태가 있는 것은 정상이지만 너무 두텁게 나타나면 소화불량이나 기혈순환에 장애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 몸이 냉하거나 담음 즉 노폐물이 많으면 하얗게 나타나고, 화가 많거나 열증이 있으면 노랗게 나타나는데 심하면 검게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설태가 없으면서 혀가 갈라져 있는 경우는 몸에 진액이 부족한 때가 많은데, 발뒤꿈치나 손톱 발톱도 갈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열은 가짜열인 허열(虛熱)이기 때문에 무조건 열을 떨어뜨리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음혈(陰血) 즉 우리 몸의 진액성분을 보충해야만 한다. 그리고 혀 자체에 염증이나 궤양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각종 병균이나 바이러스를 막지 못한 것이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이를 보고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라고 혀를 차며 휴식과 보양을 권했던 것이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2022-12-15 18:47:47[파이낸셜뉴스] JW중외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성빈혈 치료제 ‘에나로이(성분명 : 에나로두스타트)정’의 국내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에나로이정은 혈액 투석을 받는 만성 신장질환 성인 환자에게 발생되는 빈혈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저산소유도인자 프롤린수산화효소(HIF-PH) 저해제다.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인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의 생산을 활성화하고 철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헵시딘을 감소시켜 헤모글로빈 수치를 개선한다. 1㎎, 2㎎, 4㎎ 세 가지 용량의 정제 제형 경구제로 개발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JW중외제약은 2016년 일본 기업 ‘재팬타바코’와 신성빈혈 신약후보물질 ‘JTZ-951’의 국내 개발 및 판권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국내 28개 병원에서 3상 가교임상을 통해 JTZ-95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존 치료제인 ‘다베포에틴 알파’에 대한 비열등성도 확인했다. JW중외제약은 앞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험약가 협의를 거쳐 내년 중 에나로이정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에나로이정은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신성빈혈 치료제”라며 “에나로이정이 신성빈혈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성빈혈은 만성 신장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의 하나로, 신장 기능 장애로 EPO이 결핍돼 적혈구의 분화·증식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빈혈이다. 적혈구 감소에 따른 산소 공급 부족은 장기의 에너지 생산 저하를 유발해 일상생활 활동성을 떨어트려, 삶의 질 저하 및 사망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18 14:40:58[파이낸셜뉴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바이오텍 업체 블루버드바이오의 희귀 혈액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종류의 치료제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치료제 가격은 환자 1인 당 280만달러(약 36억800만원)에 이른다. FDA 승인을 받은 블루버드의 치료제 진테글로(Zynteglo)는 베타지중해빈혈(beta-thalassemia)이라고 부르는 유전자 질환 치료제다. 이 병에 걸리면 혈액내 붉은 색 단백질 세포인 헤모글로빈 생성이 방해를 받는다. 헤모글로빈은 인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블루버드는 치료 2년 뒤 증상이 재발하면 치료비의 최대 80%를 환자나 보험사에 환급한다고 밝혔다. 블루버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베타지중해빈혈로 인해 수혈에 의존해 살아가야 하는 환자들이 약 1500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850명이 진테글로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블루버드는 추산하고 있다. 블루버드의 280만달러 치료제는 그러나 최근 유전자 치료법 시장에서는 드문 사례가 아니다. 유전자 치료제는 대부분 고가이다. 다만 희귀 질환을 일으키는 고장 난 유전자를 찾아 치료하는 방법으로 단 한 번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노바티스가 2019년에 내놓은 유아 근손실질환 유전자 치료제는 한 번 치료에 210만달러가 든다. 굿프리스크립션닷컴(GoodRx.com)에 따르면 5월 현재 이 치료제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약물이다. 진테글로가 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앤드류 오벤샤인 블루버드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동안 보험사들과 논의하고, 그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가격을 책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벤샤인에 따르면 베타지중해빈혈에 걸리면 일생동안 치료비로 약 640만달러가 든다. 한편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굳이 진테글로를 복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8-18 06:35:44[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신체의 중심을 잡기 힘들 때, 혹시 빈혈에 걸린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되죠. 빈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가 철분이 부족해진 것을 알리는 신호와 같습니다. 그런데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뿐만 아니라 탈모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빈혈 증상으로 탈모까지 온다는데... 원인은? 철분은 혈액 속에 분포하며 체내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구성합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져 신체 기관에 산소를 공급하기가 어려워지는데요.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자주 졸리고,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결핍성 빈혈에 걸릴 수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탈모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분은 혈액 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모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촉진제 역할도 수행합니다 철분을 저장하는 물질인 페리틴(Ferritin)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인데요. 빈혈이 발생하면 모낭 세포가 모발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페리틴 관여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체내에 철분이 부족해지면 페리딘이 혈액으로 이동해 다른 기관의 대사를 돕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모낭 세포는 모발을 생성하기 어려워지고 모발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질 만큼 가늘어져 휴지기 탈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철 결핍성 빈혈·탈모 예방하려면? 혈액 순환 및 신진대사에 꼭 필요한 철분, 어떻게 하면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으로는 해조류, 육류, 바나나, 시금치 등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배포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하루 권장 철분 섭취량은 00000입니다.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세포 손상, 내분비기관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1-09-09 13:04:12[파이낸셜뉴스]한국파마는 영국 쉴드 테라퓨틱스와 경구용 빈혈치료제 '아크루퍼’의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아크루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와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전문 빈혈치료제로 효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안전성도 인정받은 제품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원활히 판매되고 있다. 빈혈은 염증성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환자와 만성신장질환(CKD, Chronic Kidney Disease)환자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빈혈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 교정이 꼭 필요하다. 기존 경구용 빈혈치료제는 위장장애, 변비 등 부작용을 초래해 주사제 치료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정맥주사용 철분제제는 투약 주기가 일주일에 1~3회 정도로 빈번해 비효율성이 크고, 경제적인 부담이 큰 단점이 있다. 쉴드 테라퓨틱스의 ‘아크루퍼’는 기존 경구제의 투약 편의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극복한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가 나트륨 기반이었던 것에 반해 ‘아크루퍼’는 비나트륨 기반의 ‘Ferric maltol’ 성분으로, 이온화되지 않아 위장장애, 변비 등의 부작용이 없다. 또한 인체에 필요한 양의 철분만 흡수하기 때문에 기존 경구제뿐 아니라 주사제의 이상적 대안으로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발표된 ‘AEGIS-H2H’ 연구에 따르면 아크루퍼를 사용하면 정맥주사용 철분제제의 추가 투약 필요가 없었다. 아크루퍼는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순응도를 개선하는 등 철분 결핍성 빈혈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쉴드 테라퓨틱스의 그렉 매디슨 대표이사는 "한국파마는 제품 개발 능력과 영업력이 뛰어나며, 우수한 실적을 가진 제약회사”라며, “철 결핍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해 있으며, 이번 아크루퍼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한국의 철 결핍 환자들도 개선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파마는 지난 2018년 12월 네덜란드 노르진과 세계 최초 1리터 PEG 장정결제 플렌뷰산 독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아크루퍼 독점계약을 통해 염증성장질환, 만성신장질환 영역으로 확대는 물론 빈혈치료제 시장의 대표주자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8-24 10:02:22신장 손상에 따른 기능 저하로 발생한 신성빈혈(신장 기능 장애로 에리스로포이에틴이 결핍돼 적혈구의 분화와 증식이 잘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빈혈)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낮출 뿐 아니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가 된다. 국내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신성빈혈을 효과적으로 개선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형천·최훈영 교수팀은 만성신부전증에서 자주 발생하는 신성빈혈에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및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치료가 결정적으로 기여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장 줄기세포로부터 유래 된 미세입자의 역할에 관한 연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신장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에리스로포이에틴 부족 현상이 오며 이는 적혈구 결핍으로 이어져 신성빈혈을 초래한다. 유전자 재조합 에리스로포이에틴 주사제는 신성빈혈의 보편적 치료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부족한 에리스로포이에틴을 간헐적으로 공급해 줄 뿐이며 천문학적 의료비 증가를 불러와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신장 유래 줄기세포주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이 발현되며 신장 유래 줄기세포주에서 미세입자를 추출해 신장병 동물 모델에 투여하면 신장 손상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동물(마우스)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주와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조작된 마우스 복강에 투입했다. 연구팀은 실험 2주 후,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및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투여받은 마우스 집단군에서 빈혈을 나타내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대조군으로 지정된 마우스 집단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에리스로포이에틴 발현 신장 줄기세포 투여군과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투여군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각각 11.7±0.2g/dL, 11.5±0.2g/dL 로 어떠한 처치도 하지 않은 대조군의 수치 10.1±0.2g/dL 와 비교할 때 빈혈 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박형천 교수는 "만성 신장 질환자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는 신장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활용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만든 연구 결과"라면서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시행된바 없던 유전자조작 신장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 효능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획득했다는 점은 연관 연구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유래 미세입자를 활용한 새로운 신성 빈혈 치료제 개발 촉진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진 박형천·최훈영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 유명 국제학술지인 Stem cell reviews and reports (IF : 5.739)에 게재됐다. 홍석근 기자
2021-07-15 16:4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