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신체의 중심을 잡기 힘들 때, 혹시 빈혈에 걸린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되죠. 빈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가 철분이 부족해진 것을 알리는 신호와 같습니다. 그런데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뿐만 아니라 탈모도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빈혈 증상으로 탈모까지 온다는데... 원인은? 철분은 혈액 속에 분포하며 체내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구성합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져 신체 기관에 산소를 공급하기가 어려워지는데요.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자주 졸리고,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결핍성 빈혈에 걸릴 수 있습니다. 철분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탈모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분은 혈액 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모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촉진제 역할도 수행합니다 철분을 저장하는 물질인 페리틴(Ferritin)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단백질인데요. 빈혈이 발생하면 모낭 세포가 모발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페리틴 관여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체내에 철분이 부족해지면 페리딘이 혈액으로 이동해 다른 기관의 대사를 돕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모낭 세포는 모발을 생성하기 어려워지고 모발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질 만큼 가늘어져 휴지기 탈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철 결핍성 빈혈·탈모 예방하려면? 혈액 순환 및 신진대사에 꼭 필요한 철분, 어떻게 하면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요? 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으로는 해조류, 육류, 바나나, 시금치 등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배포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하루 권장 철분 섭취량은 00000입니다.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세포 손상, 내분비기관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cyj7110@fnnews.com 조예지 기자
2021-09-09 13:04:12▲ 루푸스 증상루푸스 증상 루푸스 증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루푸스라는 질병의 정확한 명칭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다. 루푸스는 특히 가임기 여성을 포함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데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킨다. 루푸스 증상에는 피부 점막 증상이 가장 흔하며 80~90%의 환자들에게서 발현된다. 뺨의 발진과 원판성 발진, 구강 궤양 또한 점막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사를 유지해야하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빈혈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한편 루푸스 증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루푸스 증상, 증상 잘 기억해놔야지" "루푸스 증상, 그렇구나" "루푸스 증상, 많이 아플 것 같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09-26 00:29:52주영훈이 다이어트 이후 생긴 부작용을 공개했다. 오는 7일 방송되는 JTBC의 신개념 의학 토크쇼인 ‘닥터의 승부’에서 주영훈은 “살을 빼고 난 후 가끔 빈혈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 하게 딴 생각 하는 척 한다”며 본인만의 위기 대처법을 소개했다. 또한 함께 출연한 정선희는 최근 유방암 검진시 난생 처음 촉진을 받은 사연을 털어놓으며 “연예인들이 병원에 가면 괜히 민망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조형기도 예전 중요 부위의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간호사들이 떼로 몰려와 조형기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느라 진땀을 뺐던 사연을 이야기 해 스튜디오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부츠와 발가락 슬리퍼 중 무엇이 더 건강에 치명적인가?’라는 주제로 16인의 닥터군단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자체발광 그녀’ 이기우, 아이돌가수 변신...김형준과 신경전 ▶ '청담동살아요' 윤두준, 명색이 아이돌인데 "누구?" 굴욕 ▶ 개그콘서트 꺾기도, 새코너 홍인규 복귀와 개그 ‘폭소만발' ▶ 써니 키 굴욕, 빨랫줄 닿지 않는 설움“발뒤꿈치 들어도 소용없어” ▶ 한민관 꽃미남 시절, 노안굴욕은 언제부터? “31사단의 브라이언”
2012-02-06 19:03:33[파이낸셜뉴스] 유튜브 크리에이터 윰댕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윰댕은 지난 4일 자신의SNS를 통해 "요즘 제가 소식이 뜸했다"며 "사실 5월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자궁근종과 선근증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통증만 감수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생리 기간이 20일 가까이 늘어나고 출혈이 많으니 빈혈이 굉장히 심해졌다. 근종이 8㎝까지 커져서 방광과 이식한 신장까지 누르기 시작하니 도저히 일상생활이 안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종이 커지면 암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하더라. 실제로 첫 병원에서는 암 의심으로 진단받기도 했다. 그래서 빠르게 수술을 잡았는데 저는 로봇팔이 들어가는 위치에 신장이 있어서 개복으로 받았다. 칼자국이 또 생겨버렸다"고 했다. 윰댕은 "사실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막상 받고 나니 마음이 정말 홀가분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은 상황이 안 된다는 이유로 내 건강 챙기는 걸 미루는 게 참 바보 같은 일이더라. 비슷한 고민하시는 분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꼭 병원 가서 검사하시고 저와 같은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크리에이터 윰댕은 2015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결혼했다.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게임 스트리머였던 대도서관과 아프리카TV BJ 4대 여신으로 불렸던 윰댕의 결혼은 인터넷 방송계의 특급 커플 탄생으로 일컬어지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후 두 사람은 2023년 이혼했다. 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며, 35세 이상의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경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생리량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 생리통,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골반 내진으로도 자궁이 커진 것을 알 수 있지만, 대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대부분의 증상 없는 근종은 그 경과를 관찰하기만 한다. 근종이 크거나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향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호르몬 주사의 경우 그 작용이 일시적이므로 치료가 끝나면 다시 근종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여성 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절제술이 있고, 자궁을 보존하고자 할 때에는 근종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근종적출술을 시행한 경우 재발률은 약 50% 정도이고, 이 중 3분의 1 정도에서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궁적출술,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최종적으로 선택 자궁적출수술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암 등 다양한 자궁 관련 질환으로 인해 고려될 수 있다. 보통은 약물 치료를 먼저 하게 되는데,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수술이다. 안면홍조나 피부 건조, 성교 시 통증, 질 건조증, 체중 증가 등의 휴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심리적 상실감이나 우울한 감정도 느낄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콜라겐과 아교가 풍부한 족발, 도가니탕, 사골국, 뼈째 먹는 생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먹는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반면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석류나 홍삼 등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자궁 살실로 인한 우울감이 나타날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솔직하게 감정을 나누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05 20:45:29[파이낸셜뉴스] 대다수 사람들이 월경은 단순한 생리현상이라 인식한다. 월경장애 역시 질병이라는 생각보다 일시적인 생리불순 쯤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가볍게 넘겼다간 자칫 뜻밖의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등 적극 대처해야 한다. 월경장애는 부인 암과 일부 증상이 비슷할 수 있어, 초기에는 혼동될 수 있다. 둘 다 모두 비정상적인 출혈과 골반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 산부인과 김규관 과장은 “월경장애는 월경과 관련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고 정의한다. 월경전증후군, 월경통, 월경불순 등이 대표적인 월경장애라는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50%가 월경불순, 무월경,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등 다양한 월경장애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월경전증후군(PMS)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약 32만명으로 추정된다. 월경전증후군은 월경 시작 전 1∼2주간 유방 압통, 체중 증가, 피로, 짜증, 우울, 불안, 식욕 변화, 복부 팽만감 등 일련의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보인다. 월경 중 또는 월경 전후에 발생하는 월경통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뉘는데 하복부 통증, 허리 통증,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을 호소한다. 속발성 월경통의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 특정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월경불순은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갑상선 문제, 자궁 내 질환 등으로 월경 주기가 지나치게 길거나 짧고, 월경량이 과도하게 많거나 적은 상태를 말한다. 월경전 불쾌장애는 월경전증후군보다 심각한 형태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정서적, 행동적 증상이 나타난다.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분노, 불안, 집중력 저하, 피로, 식욕 변화 등을 동반한다. 월경장애는 이처럼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우울감 등 정신적인 문제로 더 힘들게 한다는 사실이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결과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2022년 우리나라 13∼55세 여성 30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월경장애 경험 여성도 전체의 57%에 달했다.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증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증상을 경험한 여성에서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또한 각각 1.6배, 2.0배, 1.4배 높았다. 경험한 중증 월경장애 횟수가 많을수록 높은 우울감을 겪었고, 특히 청소년기에서 더 두드러졌다. 월경장애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 등 부인과 질환의 증상과 유사해 오인에 유의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외부에 위치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생리통, 성교통, 골반 통증이 주요 증상이며, 심한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월경통과 유사한 통증 패턴 때문에 월경장애로 오인될 수 있다.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침투하여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자궁선근증도 월경과다, 월경통, 골반 압박감 등의 증상 탓에 단순한 월경장애로 착각하기 쉽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의 경우 난소에 다수의 낭종이 형성되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는 질환인데, 이 역시 월경 불순과 같은 증상 탓에 월경장애로 오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심한 골반 통증, 발열, 불규칙한 월경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골반염도 마찬가지로 월경장애와 증상이 유사하다. 온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은 “부인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월경장애가 지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일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특히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과 정기적인 세포검사로 예방 및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월경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 3∼4회,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으로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도 신경 써야 한다.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 B6,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과일, 채소, 견과류,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루에 최소 8잔의 물을 마셔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월경장애로 진단되면, 철분처방으로 월경 과다에 따른 빈혈을 예방한다. 이때 철분제제와 함께 비타민 C를 복용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마그네슘제제는 자궁 근육을 이완시키고 호르몬 조절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군도 생리 조절과 에너지 대사를 돕는다. 김규관 과장은 “월경장애는 여러 부인과 질환들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궁 초음파 검사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 폴립 등의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23 16:58:44[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이 3년 가까이 생리가 멈추지 않는 '만성 질출혈' 증상을 겪는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틱톡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해당 증상을 공유하며 장기간 지속된 진단 지연과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틱톡 사용자명 '파피'의 출혈은 약 3년 전, 2주간 멈추지 않는 비정상적인 질출혈로 시작됐다. 초기 진료에서는 명확한 설명 없이 대기만 권유받았다. 처방된 약물도 효과가 없었다. 여러 병원을 거쳐 시행된 초음파 검사에서는 난소 낭종이 발견됐고, 이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낭종이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결핍성 빈혈, 극심한 생리통, 전신 통증 등 복합적인 증상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자궁 내시경, 자궁내 장치 삽입, 복수의 약물치료, MRI 및 추가 초음파 등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파피는 "출혈은 계속됐고 신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에너지 소모도 심각했다"고 토로했다. 치료는 계속 실패했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파피는 우울증까지 겪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러던 중 파피는 출혈 950일째, 자신이 '쌍각자궁'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초기 초음파에서도 확인됐었만 의료진으로부터 별도의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파피는 현재 자궁내장치 제거와 자궁내막 소파술 계획을 수립했으며, 필요 시 자궁 기형을 교정하는 수술까지 검토 중이다. 호르몬 패널 검사를 통해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 인자들을 분석할 예정이다. 자궁 하트 모양…생리기간 길고 생리양 많아 자궁이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는 말은 비유적으로 쓰이지만, 자궁이 두 개의 공간으로 갈라져 있는 구조를 지닌 여성들이 있다. 흔히 '쌍각자궁'이라 불리는 선천성 자궁기형 중 하나다. 배아 발생 과정에서 자궁이 단일 공간이 아닌 두 개의 뿔(horn)처럼 분리된 구조로 형성되는데, 이 상태가 바로 쌍각자궁이다. 전체 여성 인구 중 약 0.1~0.5%가 이 기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경우 무증상으로 평생 진단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에게서는 만성적인 생리통, 비정상적인 자궁출혈, 반복 유산, 불임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월경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출혈 양이 많아지면 자궁 내 공간의 비정상적 구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쌍각자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임신에 문제가 없다면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반복적인 유산이나 불임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 수술이 고려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은 두 개로 나뉜 자궁강을 하나로 재구성하여 임신 유지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쌍각자궁은 드문 기형이지만,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구조적 이상이다. 특히 월경 양상이나 반복 유산이 있을 때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10 19:37:00봄이 되면 따뜻한 기온에 나른함과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른바 '춘곤증'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봄철에 흔히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이다. 의학적으로 규명된 질환은 아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피로감으로 여겨진다. 의료진들은 20일 차갑고 건조하던 겨울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외부의 온도와 습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잘 나타날 수 있다고 20일 설명한다. 또한 영양섭취와 일상 습관 변화로 극복할 수 있지만 증상이 장시간 계속된다면 단순 춘곤증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춘곤증 극복 위해 '이 음식' 섭취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 졸음, 집중력 저하, 권태감 등이 있다. 일부는 손발 저림, 두통, 불면증, 식욕 부진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지속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거나 일상생활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 춘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보충이 필수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비타민 B가 풍부한 콩, 현미, 보리와 같은 잡곡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냉이, 달래, 미나리 등 봄나물을 자주 섭취하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도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다. 운동을 통해 몸의 활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 춘곤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드는 시간이 다르더라도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낮에 너무 긴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 20분 이상의 낮잠은 밤잠을 방해해 피로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단순 춘곤증 아닌 '수면무호흡증'일수도 춘곤증과 비슷하게 낮 시간에 졸음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는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심한 코골이와 함께 숨을 거칠게 쉬다가 잠시 멈추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밤에 충분히 잠을 자도 낮 동안 심한 졸음과 피로를 느끼게 된다. 특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한 경우가 많다. 낮에 업무를 볼 때 집중하기 어렵고 졸린 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야간 빈뇨, 식도역류, 과다 발한, 심한 잠꼬대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수면 중 호흡, 맥박, 뇌파 등을 측정하는 정밀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검사 결과에 따라 양압기 치료, 구강 장치 사용, 생활 습관 교정 등의 치료 방법이 권장된다. 김진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면 낮게 유난히 졸린 증상을 호소하고 집중하지 못하며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과도 연관이 크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수면검사를 통해 적절한 진단 및 치료해야 하며, 재발을 막기 위해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피로, 초기 예방·관리가 중요" 춘곤증 증상이 나타난 지 1개월이 넘었는데도 계속된다거나,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고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의사의 문진 및 신체 검진과 함께 때로는 영상검사,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등 다양한 진단 검사를 통해 피로의 원인 질환이나 악화 요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가 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로를 동반하는 신체 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혈액 질환으로는 심한 빈혈이 있고, 내분비계 질환으로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갑상선기능항진증 및 갑상선기능저하증), 남녀 갱년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신장 질환으로는 만성신부전증, 만성신장염 등을 들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에는 고혈압, 각종 심장 질환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결핵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감염성 질환이나 여러 류마티스 질환도 피로를 동반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20 18:42:12[파이낸셜뉴스] 건강하던 영국 13세 소년이 폐혈증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는데, 장기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라일리 맥도날드를 학교에 태워다 주던 어머니 샐리는 아들이 구토를 하는 등 감기 증상으로 힘들어 하자 집으로 돌아갔다. 샐리는 “집으로 돌아온 후 라일리는 거의 하루 종일 잤다”며 “몸이 너무 차가웠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패혈증을 의심한 샐리는 라일리를 응급실로 데려가려 했지만, 그 순간 라일리는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췄다. 샐리는 “구급대원이 오고 정말 많은 사람이 라일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며 “아침에만 해도 학교 갈 정도로 건강하던 아이가 밤에는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부검결과 라일리는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비장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장이 없으면 특정 세균의 감염 위험이 높고, 패혈증도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샐리는 “라일리에게 비장이 없었다는 걸 부검 결과를 통해서 알게 됐다”며 “신생아 때 미리 이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감염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며 “특히 어린이일수록 위험하다는데 비장도 중요한 장기라는 것을 다들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폐혈증 초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수일 내 조직 및 장기 손상되고 사망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로 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기침, 가래, 발열, 호흡음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 치료와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폐혈증은 감염이 혈류로 퍼져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매우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고열, 저혈압, 빠른 심박수, 혼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패혈증은 보통 피부 상처, 폐렴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초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수일 내에 조직 및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라일리처럼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줄이 생기면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붉은 반점은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으며, 상처 부위 주변에서 시작한다. 이 자국은 상처 부위에 들어온 균이 림프절을 통해 다른 부위로 이동하면서 생긴다. 이외에도 패혈증이 발생하면 입술이나 혀, 피부 등이 전반적으로 시퍼렇게 보일 수 있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공급되는 혈액량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겪으면 패혈증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비장이 없는 '무비증' 환자, 평생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 필요 라일리 처럼 비장은 없어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지만 미생물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비장은 왼쪽 윗배에 위치한 주먹만한 크기의 장기로 면역 체계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혈액 세포를 생성하며 감염과 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라일리처럼 선천적으로 비장이 없는 ‘무비증(asplenia)’을 앓고 있다면 비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며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특히 폐렴 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한 혈액 속의 적혈구가 파괴되어 빈혈이 생길 수 있으며 혈소판 수가 감소하여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무비증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잦은 감염, 빈혈, 잦은 코피, 피부에 멍, 갑작스러운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비증은 태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될 수 있다. 무비증은 치료가 불가능하지만 예방과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여러 감염 예방백신 접종, 손 씻기,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무비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감염이나 다른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0 17:12:50[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이 인공신장센터 병상을 61개로 확장, 늘어나는 혈액투석 환자 진료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췄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5일 오후 이 병원 13층 인공신장센터에서 김동헌 병원장(전 부산대학교 병원장),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 윤선희 의료법인 이사장, 인공신장센터 곽임수 센터장(전 부산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등 병원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신장센터 확장 행사를 가졌다. 이번 확장공사로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모두 61병상을 갖추게 됐다. 특히 2020년부터 2024년 5월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절실해진 호흡기 감염병 투석환자들을 위해 음압 격리병상도 3개나 설치했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돌아오지 않거나,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신장 대체 요법으로 시행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25만 9116명으로, 2015년 17만 576명에 비해 51.9% 증가했다. 만성콩팥병은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데, 그중 70대가 29.4%로 가장 많았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정상의 15% 이하로 감소해 신장이 노폐물 배설과 전해질 농도 조절 등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일 때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8mg/dL 이상이거나, 혈중 요소 질소 수치가 100mg/dL 이상일 때 △오심, 구토, 경련, 혼수 등의 요독 증상이 나타날 때 △호흡 곤란, 폐부종이 발생하거나, 고질소혈증으로 인해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때 △체액 과다로 인한 부종이나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 권장된다. 혈액투석은 환자의 혈액을 투석 기계에 순환시키면서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축적된 수분을 제거한 후 다시 체내로 돌려주는 치료 방식이다. 주 3회 병원에서 4시간씩 투석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동정맥루, 인조혈관, 중심정맥관을 혈관 접근로로 사용한다. 혈액투석의 장점으로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게 시행되고 △노폐물과 수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증상을 개선함으로써 혈압 조절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빈혈을 예방한다는 점이다. 반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혈관 접근로를 만들기 위해 수술이 필요하며 △저혈압, 근육 경련,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신장이식 전까지 달리 도리가 없다. 202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는 약 1만6000명이다. 2003년 4000여 명에 불과하던 환자 수가 18년 사이 4배나 증가했다. 특히 노인 인구 급증으로 혈액투석 환자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 최재혁과장(신장내과전문의)은 “혈액투석환자는 식이관리와 수분섭취가 중요하다”며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므로, 고기의 양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며,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같은 고염식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인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주 1회 정도로 제한하고, 유제품과 계란을 하루에 반 컵과 1개로 제한해야 하고, 잡곡·견과류는 가능한 한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최 과장은 덧붙였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체크함으로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혈액투석 환자는 혈관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혈관 접근로가 필요한데, 이는 주로 동정맥루(동맥과 정맥을 연결한 혈관)나 동정맥인조혈관이식편을 사용한다. 이러한 혈관은 혈액투석 중 높은 압력을 견디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소장(전 부산백병원 교수)은 “동정맥루는 수술 후 2∼3주가 지나면 혈관이 성숙되므로, 이때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수술 부위는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혈관이 다시 좁아지거나 막히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동정맥인조혈관이식편의 경우에는 수술 후 1∼2주 후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인조혈관은 내경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겨 막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 혈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혈관 접근로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투석을 받을 수 없으므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최 소장은 충고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2-26 08:40:54어지러움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겨울에는 자율신경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과 양상이 다양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병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13일 어지럼증은 자가 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신경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지럼증, 뇌 이상신호일수도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증상 표현은 다양하다. 빙빙 도는 느낌, 비틀거림, 기절할 듯한 느낌 등이 있다. 머리가 무겁거나 빈혈 같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빙빙 도는 느낌은 '현훈'으로 불린다. 주변이 움직이는 듯 느껴지고, 머리를 움직일 때 악화된다. 주로 귀의 평형기관이나 뇌 문제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걸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눕거나 앉아 있을 때는 괜찮지만, 걸을 때 비틀거린다. 뇌 병변, 척수 병변, 다리 신경 문제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실신성 어지러움은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심장 문제, 혈압약, 저혈당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머리가 띵하거나 몽롱한 느낌, 공중에 뜬 듯한 느낌 등이 있다. 정신적 요인이나 약물 등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뇌 질환과의 관련성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이 다양해 집에서 정확한 진단은 어렵다. 갑자기 어지러움이 생기면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 균형 장애, 의식 변화,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뇌 질환의 전조일 가능성이 크다. 윤영신 서울시 서남병원 신경과 과장은 "심한 어지러움이 있을 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필요하면 증상 완화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며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되지만, 만성적이거나 재발하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성 어지럼증, 신체와 정신 모두 해친다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스트레스나 우울감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박혜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어지럼증과 심리적 요인의 관계를 밝혀냈다. 국내 40세 이상 성인 4147명의 데이터 분석(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을 통해서다. 그 결과 어지럼증은 특히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했으며,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우울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발견됐다. 여성의 경우 관절염 진단, 흡연, 스트레스, 우울이 어지럼증과 관련된 반면, 남성은 연령, 교육수준, 음주, 스트레스 및 우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어지럼증은 고막이상,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이외에도 5시간 이하의 짧은 수면시간, 높은 스트레스와 우울 수준이 연관되어 있었다. 또한 만성 어지럼증과 일반 어지럼증은 우울 증상의 양상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어지럼증 환자의 경우 우울한 기분 자체가 주요한 증상이지만 만성 어지럼증 환자의 경우 몸이 느려지거나 초조해지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만성 어지럼증이 우울한 기분을 넘어 정신운동 기능과 관련된 신체적 증상과 관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혜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므로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협력하는 다학제적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년기 어지럼증, 특히 주의해야어지럼증은 노년기로 갈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어지럼증은 75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며 85세 이상에서는 50%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들은 어지럼증을 '나이 때문'이라며 체념하기 쉽다. 그러나 노년기 어려움증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릴 뿐 아니라 낙상의 위험을 매우 높여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균형을 잘 잡기 위해서는 몸의 여러 감각이 잘 협조가 되어야 한다. 체성감각, 전정감각, 시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노안이 오듯이 이런 감각정보를 담당하는 기관들의 기능이 저하되어 특별한 질병이 없이도 균형잡기가 어려워지고 이런 상태를 '어지럽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내과적 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물은 혈압약이며, 노년기에는 여러 종류의 혈압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항히스타민제, 우울증 치료제 등 항콜린성 작용이 있는 약물도 어지럼증을 흔하게 유발한다. 항불안제, 근육 이완제, 전립선 비대증 약물 등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박지현 세란병원 신경과 진료부원장은 "노년기 어지럼증은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많은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기도 한다"며 "한 환자의 경우 수년간 악화되는 어지럼증과 균형장애를 호소했지만 적극적인 균형 재활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 노년기 어지럼증은 정확히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13 19: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