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시쳇말로 입꾹닫(입을 꾹 다물고 닫게 만들다)을 시킨 것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이대로 가면 토트넘(잉글랜드)의 '전설'로 남을 위상인데도 더 잘하고픈 의욕이 넘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1차전에서 손흥민이 부진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을 공격한 언론들에 쐐기를 박는 인터뷰였다. 손흥민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레스터 시티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일부 현지 매체가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혹평이 이어졌다. 그러자 손흥민이 특유의 빠른 발로 날카로운 골 결정력으로 이런 비판을 모두 물리친 것이다. 손흥민은 전날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전설이 되고 싶다'며 혹평이나 비판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구단의 전설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내면 이 클럽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난 손흥민이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해내고자 하는 의욕을 품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게 우리 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팀 내 최고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은 이날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자신의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내가 손흥민을 최전방에 둔 건 픽퍼드가 상대 빌드업의 핵심임을 인지했기 때문"이라며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압박 능력이 뛰어난 최전방 자원이다.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 점유율 71%를 기록하고도 1-1 무승부에 그친 레스터 시티전 직후 무딘 마무리를 보여준 공격진을 향해 '실망스러웠다'고 직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5 15:42:08[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KFA)가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 전 축구선수이자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박주호에게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9일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있었던 일들이라며 폭로한 것은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호는 지난 2월 20일 정해성 감독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력강화위 위원을 맡아 약 다섯 달 동안 차기 사령탑을 찾는 작업에 참여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 위원 활동과 관련한 ‘비밀유지서약서’에 서명했다. 서약서에는 ‘본 회의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어떠한 처벌이나 불이익도 감수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축구협회가 문제 삼은 영상은 지난 8일 박주호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올라온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영상에서 박주호는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라며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라며 “회의를 하는 5개월이 국내 감독을 내세우기 위한 빌드업 같았다”고 했다. 박주호는"임시감독 선임 땐 전력강화위원들 투표로 정하기도 했다"라며 "다수결로 어떻게 감독을 정합니까. 안 그래요? 아무 의견 교환 없이 그냥 투표를 진행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폭로했다. 끝으로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박 위원의 폭로 내용은 일부 근거가 없는 주장이거나 외국인 감독을 원했던 자신의 시각에서 왜곡되게 현실을 인식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위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한 바와 다른 결과에 대해 놀라고 낙심할 수는 있으나 결과가 내 예상이나 의도와 다르다고 해서 '절차가 아니다'라는 것은 위원으로서 바른 언행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주호가)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9 22:27:09“빌드업은 축구에서 쓰이는 용어인데, 정보보호산업은 축구의 수비 역할을 하고 있다. ‘빌드업 투게더’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민국 정보보호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산업계·학계·보안 수요자 모두가 함께 해 정보보호산업계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협회는 산업계 혁신 성장의 구심점이 돼 촘촘한 빌드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신임 회장)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제28차 정기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통해 제17대 협회장으로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를 선출했다. 조 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부 박사 졸업 후 25년째 네트워크·보안 전문기업 파이오링크를 이끌고 있는 정보보호 전문가다. KISIA는 지난 1년간 정보보호산업의 ‘스케일업’을 통한 정보보호 산업의 성장 동력 가속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올해도 정보보호산업의 ‘빌드업 투게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먼저 산업 기반 내실화를 위해 한국제로트러스트위원회(KOZETA)를 운영해 제로트러스트보안 표준화 추진 및 보안제품 간 상호운용을 확보하고 제로트러스트 보안모델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한다. 또 국내 정보보호기업의 해외 공동 연구개발(R&D)을 지원해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클라우드보안 연구회 운영을 통해 관련 인증 및 조달제도 개선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클라우드 운영·관리(MSP)-정보보호기업간 협업을 추진하며, 정보보호기업 디렉토리북을 발간해 산업계 비즈니스 채널 확보를 지원한다. 인력양성 부분에서는 정보보호산업현장 인력수급 조사와 역량체계 분석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인력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보호 인적자원 개발위원회(ISC)가 출범한다. 정보보호 교육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온라인 온택트 융합보안 교육과 정보보호 최고급 실무 보안개발자 양성과정인 S-개발자를 운영하고, 산업계 주도의 해커톤 운영으로 역량 있는 개발자들과 산업계의 접점을 강화한다. 아울러 산업계 즉시 투입이 가능한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시큐리티 아카데미를 2배 규모로 확대해 정보보호산업계 전문인력 공급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융합보안 인력양성 사업 운영을 강화하며 국가직무표준 개발·개선, 대학정보보호동아리(KUCIS), 정보보호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정보보호산업 기반을 견고히 할 예정이다. 성장 지원 및 해외진출 지원 부분에서는 정보보호 스타트업의 국가별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및 수출 상담회를 운영하고 기업 밀착형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지난해 정부 주도로 국내 최초 조성된 ‘사이버 보안 펀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속 지원을 통해 글로벌 정보보호 스타 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배출한다. 아울러 해외인증 취득 관련 지원 확대 및 해외인증 전문가 세미나 개최를 추진하며, 기업 수요를 반영한 해외진출지원사업 운영을 통해 기업 수출의 성과달성을 집중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인식제고와 교류협력 부분에서는 정보보호의 날·달 등 범국민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국방·금융·공공 등 전문분야 정보보호 전시를 개최하고 교류를 추진해 국내 정보보호 수준 향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건심의 이후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KISIA와 한국정보보호학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사이버주권수호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사이버 주권수호상’은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 충남대 류재철 교수, 금융보안원 김철웅 원장이 수상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2-22 15:30:32[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이천수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패배는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천수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공개한 '아시안컵 솔직한 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영광, 정조국과 함께 경기를 시청하면서 전술 등에 대해 지적했다. 이천수는 "감독이 보여준 게 없다. 좋은 것만 하려 한다"라며 "요르단만 볼 게 아니고 예선전부터 쭉 봤을 때 클린스만이 어떤 축구를 했는지 모르겠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욕 먹으면서도 빌드업 축구를 4년째 가져갔다. 그런데 클린스만은 오자마자 공격하겠다고 하더니 아시안컵에서 공격하는 모습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천수는 특히 클린스만 감독이 안일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고 있으면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전방으로 나가라고 독려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 없이 자기만 편안하게 이러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하다"라고 질타했다. 이천수는 "선수들을 동기부여 시켜줘야지 선수들도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뛰고 하지, 적극적인 모습도 없고 구경만 하고 있다"라며 "감독이 경기 구경하러 온 사람 아니지 않나. 그니까 선수들이 적극적인 면이 무조건 떨어진다"라고 비판했다. 영상에 함께 출연한 축구선수 김영광과 정조국도 이천수의 말에 공감했다. 김영광은 "1선, 3선 사이 거리가 너무 머니까 중간 공간이 너무 많고, 그 공간을 요르단이 차지하고 있어 공을 뺏긴다"라며 "가운데가 넓으니까 미드필더가 엄청 뛰어다녀야 해서 지칠 수밖에 없다"라고 전술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정조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하려고 하는 축구가 뭐냐는 게 가장 문제"라고 언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87위 요르단에 패하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의 경기 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사퇴 의사가 없다"라며 "한국에서 대회 패배 원인을 분석하겠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8 07:49:57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충격 그 자체였다. 사우디와 호주를 꺾었던 팀이라고는 도무지 생각되지 않는 플레이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딱 한 명 빠졌을 뿐인데 대한민국 수비진이 완전히 붕괴됐다. 스코어는 0-2였지만, 사실상 4~5골차 정도의 차이를 보였을 만큼 심각한 경기력이었다. 조현우의 미친듯한 선방쇼가 대참사를 막아주었을 뿐이다. 마치, 대한민국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현재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심 차게 나섰지만, 허망하게 다시 4강에서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이번 경기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사실 김민재가 없는 것을 빼면 이번 대회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를 것은 없는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요르단의 플레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방에서부터 패스가 자주 끊기고 수비 실수가 이어져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상대 공격 방어는 물론 빌드업 작업에서도 지분이 적지 않은 김민재의 부재는 분명 큰 변수였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요르단의 공세에 허둥대는 모습을 심하게 노출했다. 압박을 통해 역습으로 주로 기회를 만들고, 개인 기술이 좋은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를 통해 마무리를 노리는 요르단의 전략은 시종일관 똑같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번번히 그들에게 당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빌드업 과정에서의 패스 미스였다. 연이은 패스 미스가 그대로 역습으로 이어지며 골을 허용했다. 후반 8분 박용우의 안일한 백패스를 김영권이 잡아내지 못하고 끊겼고, 알타마리가 드리블하며 패스한 뒤 알나이마트가 마무리해 선제 결승 골이 됐다. 후반 21분엔 상대 진영에서 이강인이 황인범에게 준 패스가 끊기면서 그대로 요르단의 역습이 시작됐고, 드리블해 나간 알타마리가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슛을 꽂아 추가 골이 됐다. 대표팀으로선 뼈 아프고 사기가 완전히 꺾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수비진이 불안하다보니 공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손흥민을 톱에 두고도 의미 없는 롱패스만 남발했다. 무엇보다 중원에서 나가는 패스는 하나도 손흥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만큼 부정확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후반전에 중원으로 배치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윙포워드로, 조규성을 최전방에 놓고 양현준을 투입하는 등 전략 변화를 시도했으나 크게 성과를 보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했고, 특히 단판 승부 들어서는 어김 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슈팅은 요르단(17개)보다 훨씬 적은 8개를 기록했고, 그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아니 클린스만호가 출범한 이후 최악의 졸전이 하필이면 아시안컵 4강전에서 나왔다. 치욕적인 경기였다. 대한민국은 우리보다 한참 랭킹이 낮은 요르단을 상대로 역대 첫 패배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03:15:35[파이낸셜뉴스] 역대 최악에 가까운 졸전이었다. 아무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없다지만 이렇게 허망하고 무엇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질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스코어는 0-2였지만 그 이상으로 큰 차이가 났던 경기력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현재 아시아 축구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심 차게 나선 이번 대회였지만, 또 다시 4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황인범(즈베즈다)과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아인)를 중원에 배치했다.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진엔 김영권과 정승현(이상 울산)이 섰고, 좌우 측면 수비는 설영우(울산)와 김태환(전북)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김민재가 없는 것을 빼면 이번 대회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를 것은 없는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요르단의 플레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방에서부터 패스가 자주 끊기고 수비 실수가 이어져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패스미스와 빌드업 실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상대 공격 방어는 물론 빌드업 작업에서도 지분이 적지 않은 김민재의 부재는 분명 큰 변수였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해도 요르단의 공세에 허둥대는 모습을 심하게 노출했다. 조현우의 '선방 쇼'가 아니었다면 전반부터 대량 실점을 떠안아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으로 내용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압박을 통해 역습으로 주로 기회를 만들고, 개인 기술이 좋은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를 통해 마무리를 노리는 요르단의 전략에 계속 당하기만 했다. 후반 8분 박용우의 안일한 백패스를 김영권이 잡아내지 못하고 끊겼고, 알타마리가 드리블하며 패스한 뒤 알나이마트가 마무리해 선제 결승 골이 됐다. 후반 21분엔 상대 진영에서 이강인이 황인범에게 준 패스가 끊기면서 그대로 요르단의 역습이 시작됐고, 드리블해 나간 알타마리가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슛을 꽂아 추가 골이 됐다. 실점 장면이 모두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것은 대표팀으로선 뼈 아프고 사기가 완전히 꺾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슈팅은 요르단(17개)보다 훨씬 적은 8개를 기록했고, 그중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요르단은 전반 4개의 유효슈팅이 무위에 그쳤으나 후반엔 3개의 유효슈팅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첫 실점 이후 후반 11분 박용우를 조규성(미트윌란)으로 바꾼 것을 시작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양현준(셀틱) 등 대표팀의 공격적인 교체 카드는 경기 막판 약간의 활기를 안기긴 했으나 이미 크게 넘어간 흐름을 바꾸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대한민국의 이번 아시안 게임 최악의 졸전은 그렇게 완성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2-07 02:36:26[파이낸셜뉴스] 한국은 지난 경기에서 풀백 라인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기제가 그랬다. 그런데 이날도 한국의 좌우 풀백 라인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은 박용우와 이기제가 모두 아쉬웠다. 특히, 이기제는 지난 바레인전에 이어서 이날도 요르단에게 공간을 자주 내주는 모습을 보여서 아쉬움을 보였다. 요르단은 집중적으로 한국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박용우는 전반 자책골을 내주고, 알 타마리 등 요르단 공격수들에게 자주 뚫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이날 2실점을 했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김민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중앙과 좌우 측면을 커버하면서 단 한번도 요르단 공격수들에게 뚫리지 않았다. 1대1 상황에서도 수적인 우위가 있는 상황에서도 요르단 공격수들은 신장이 큰데다 빠르기 까지 한 김민재의 예봉을 뚫어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사실 아시안컵에 범접할 상대가 없는 세계적인 센터백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18일(한국시간) 공중볼 처리에 능한 100명의 센터백 순위를 공개하면서 김민재의 이름을 두 번째 칸에 올렸다. CIES는 올 시즌 프로에서 90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서 공중볼을 따낸 횟수, 경합에서 승리한 비율, 경기의 수준 등을 반영한 지수를 만들어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피르힐 판데이크(리버풀)가 93.0점으로 1위였고, 김민재가 92.2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전체 순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변신한 다닐루 페레이라(파리 생제르맹)가 89.4점으로 3위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만 놓고 보면 김민재가 단연 1위다. 김민재는 '수비 축구의 본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우승에 앞장섰고,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였다. 이런 활약상을 인정받아 대한축구협회 2023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그의 명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는 상황에서도 절묘하게 어깨싸움을 하며 상대의 예봉을 끊어냈다. 후반에는 더욱 김민재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한골을 지고 있던 상황에서 한국은 홍현석을 투입하는 등 전략 자체를 공격적으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었고, 김민재가 최대한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만 했다. 상대의 역습 차단은 전부다 김민재의 몫이었다. 특히, 이날 가장 날카로운 선수는 알타마리다. 요르단 사상 첫 프랑스 리그앙 진출 선수로 몽펠리에에서 공격 에이스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이날 김민재는 알타마리와의 1대1 승부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김민재의 개인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꿈에서도 김민재가 나타날 만큼 지긋지긋하게 그의 앞을 막아섰다. 전체적으로 풀백라인의 아쉬운 기량속에서 대한민국의 수비 라인은 견고했다고 보기 힘들다. 김민재의 개인 기량으로 버텼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로 볼을 빼앗기는 상황도 나왔다. 조현우가 최우방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빼앗기며 위험한 상황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나마 대한민국이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그리고 한 골을 얻어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크로스카운터를 얻어맞지 않은 것은 김민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민재의 그러한 헌신이 막판 파상공세 속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라크에게 패한 일본과 그나마 비긴 한국과의 차이는 어쩌면 세계적인 센터백 김민재의 보유 여부의 차이였을지도 모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21 00:00:28[파이낸셜뉴스] 손흥민의 캡틴 본능이 폭발했다. 최강 맨시티를 상대로 왜 손흥민이 토트넘의 중심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손흥민(토트넘)은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난타전 끝에 비긴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6분 시즌 9호 골이자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24분 센터 서클에서 넘어온 공을 감각적인 패스로 연결, 로셀소의 득점을 도우며 두 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후반 36분 잭 그릴리시에게 실점해 끌려간 토트넘은 후반 45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헤딩 골로 기분 좋은 무승부를 따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분명히 거대한 팀이고,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면서 "하지만 이게 바로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90분이 다 지날 때까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 팀이 정말,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경기 막판에 극적인 동점 골을 성공한 쿨루세브스키를 칭찬하는 주장다운 면모도 보였다. 손흥민은 "그 친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포기하지 않았다"며 "브레넌 존슨이 멋진 솜씨를 보여줬다. 대단한 크로스가 페널티박스로 향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쿨루세브스키는 보통 헤딩 득점이 많지 않은데, 난 정말로 쿨루세브스키가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경기중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신 못차리는 브라이언 힐에게 호통을 치면서 팀 승리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반 중반 강력한 토트넘의 압박에 맨시티의 빌드업 실수가 나왔다. 브라이언 힐은 상대 진영으로 돌진해있었고 손흥민은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힐이 머뭇머뭇 거리는 사이에 수비가 모두 복귀했고, 기회는 그렇게 날아갔다. 손흥민은 힐에게 호통을 치며 정신차리라는 액션을 선보였다. 자주 보지 못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주장 손흥민에 화답하듯 전반이 끝난 이후 힐을 뺐다. 그때부터 경기는 새로운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사령탑인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맨시티를 상대로 보여준 토트넘의 '공격 축구'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반에 보여준 노력은 대단했다. 이런 대단한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는 휩쓸리기 쉬운데,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특히 후반전에 맨시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맨시티가 전체적인 경기의 주도권은 절대로 가져가지 못했다"며 "그런 팀을 상대로 멋진 세 골을 넣었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 후 리그 공식 홈페이지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04 09:54:36[파이낸셜뉴스] 선수는 로봇이 아니다. 적당한 휴식이 뒷받침이 돼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고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김민재는 아니다. 김민재는 최근 뮌헨에 합류한 이후 무려 14경기 연속을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중앙을 지켰다.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인대 부상으로 약 4주간은 전력에 합류할 수 있어서 김민재는 앞으로도 우파메카노와 함께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뿐 아니다. 김민재는 국가대표로도 계속 지구 반바퀴를 날아와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고 있다. 곧 이어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이 있다. 그의 에너지가 방전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구단에서는 김민재의 사정을 생각해서 그의 관리를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 야구에서 혹사가 위험하듯 축구에서도 무리한 경기 출전은 결국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의 김민재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이어졌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풀타임을 소화하고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트린 바이에른 뮌헨이 2023-20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개막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뮌헨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 2023-2024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뮌헨은 최근 5연승에 개막 11경기(9승 2무)째 무패 행진을 펼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레버쿠젠(9승 1무)을 제치고 선두를 꿰찼다.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가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이덴하임은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에린 딘키가 크로스한 볼이 김민재의 발을 맞고 굴절되며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팀 클라인디엔스트에게 연결돼 추격골을 터트렸다. 뮌헨의 두 번째 실점도 김민재의 실수가 발단이 됐다. 하이덴하임은 후반 25분 김민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빌드업 패스를 얀 니클라스 베스테가 가로챈 뒤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베스테의 슈팅도 김민재의 발을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이어졌다. 소파스코어는 뮌헨의 2실점에 빌미를 내준 김민재에게 포백 수비진 가운데 가장 낮은 6.5의 평점을 줬다. 그뿐 아니라 최근 언론에서는 계속 적으로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 빌트지는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최악의 평점을 부여했다. 독일 언론은 김민재의 패스 미스 등을 지적하며 최악의 실수라고 평했다. 분명, 이날 경기는 부진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부진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선수의 체력이 방전되면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김민재의 방전은 충분히 예상된 사태였다. 팀을 위한 헌신은 헌신 대로하고 비판을 받고 있는 억울한 김민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2 15:02:13[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은 공격진 자원만큼은 아시아에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미 세계적인 9번으로 발돋움한 EPL 득점 2위 손흥민이 있다. 그리고 5골로 손흥민의 뒤를 바싹 뒤쫒고있는 EPL 득점 4위의 황희찬이 윙포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사우디전에서 골을 넣은 미트월란의 조규성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에는 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도 있고, AG 득점왕 정우영, 벨기에에서 뛰고 있는 홍현석 등도 있다. 공격쪽은 잘 꿰기만 하면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자원들이다. 중요한 것은 수비다. 큰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김민재가 센터벡 한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가운데 2명의 풀백 자원과 김민재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중미 월드컵은 2026년에 펼쳐진다. 그때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로의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항저우 AG에서 나타난 좋은 수비수들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병역혜택을 받으며 꾸준하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클린스만호에서 충분히 이들을 활용해볼 만 하다는 것이 축구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일단, 2002년생 이한범은 2021시즌 FC서울에 데뷔한 어린 선수다. 나이는 어리지만 수비에서의 모습은 매우 저돌적이다. 선수들과의 볼 경합이나 어깨싸움에서 잘 패하지 않는다. 거기에 좋은 빌드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현대 축구에서 추구하는 센터백으로서의 자질을 두고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황선홍호에서 박진섭과 함께 굳건하게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했다. 이한범은 조규성이 있는 미트윌란 소속이다. 병역을 해결한 만큼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가를 높인 선수를 딱 한 명만 꼽자면 단연 황재원이다. 정우영이나 홍현석 같은 선수들은 이미 노는 물이 달랐던 선수들이고, 황재원은 이제 막 피어나는 신성이기 때문이다. 황재원의 등장은 풀백 품귀 현상을 겪는 한국 축구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22명 중 필드 플레이어 19명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았다. 하지만 황재원은 예외였다. 황 재원은 조 1위가 확정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황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총 505분을 소화했다. 주장 백승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시간을 필드에서 보냈다. 중앙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주로 소화하는 황재원은 일본전에서도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7분 정확한 얼리 크로스로 정우영의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전 조영욱의 결승골은 황재원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반 11분 일본 선수단 한 가운데를 굴삭기처럼 뚫고 지나가면서 돌파를 했고,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갑작스러운 황재원의 돌파에 일본 수비진은 당황했고, 이를 조영욱이 가로채 힘으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이 되었다. 황재원은 이번에 맞붙은 일본 선수들보다 더 어리다. 고작 21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김민재라는 센터백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가운데 풀백 쪽에서는 아직 경쟁이 진행중이다. 김진수나 이기제 같은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지만, 이기제는 1991년생으로 32세, 김진수는 1992년생으로 31세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설영우도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설영우는 왼쪽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황재원이 오른쪽,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증명했다. 이는 국가대표팀으로서도 분명한 호재다. 어쨌든 설영우의 활용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다. 일단, 설영우는 클린스만호에서 오른쪽 풀백 자리에 가장 앞선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파만으로 어느정도 충당이 되는 공격진에 비해 수비수는 국내 선수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유기적인 조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K리그 선수를 체크할 수 없다면 이번에 항저우에서 맹활약한 멤버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이들은 병역혜택까지 거머쥐며 앞으로 10년 이상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설령 클린스만호에서 주축으로 활용되지 않더라도 올림픽 대표팀에서 계속적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서 경기력의 공백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9 23: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