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양천구 신월동 263(가로공원길)에서 목동 916의 1(목동 빗물펌프장)에 이르는 구간에 빗물저류배수시설(4만1406㎡)을 설치하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이 6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빗물저류배수시설은 강서구, 양천구 일대 침수 피해 예방과 안양천 유역의 오염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계획됐으며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되고 길이 3607m의 저류배수터널과 유도터널, 수직구, 빗물펌프장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는 "강서·양천구 일대에 빗물을 저류, 배수할 수 있는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가 완료될 경우 유역 내 기존 하수관거의 부담이 감소하고 유역하류의 홍수부담능력이 증가된다"며 "이에 따라 강서·양천 일대는 집중호우시에도 침수피해가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계획위는 이와 함께 노원구 상계8단지 재건축정비계획을 통과시켰다. 상계8단지는 총 830세대, 18개동, 5층 이하의 규모로 지난 1988년 조립식 아파트로 건립돼 지난 2004년 안전진단을 통과,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11-07 10:00:54서울 양천구 신월·신정동 일대에 '대심도 빗물저류 배수시설' 설치공사가 본격화된다. 양천구는 저지대 지형으로 인한 침수피해에 대비하고 기습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심도 빗물저류 배수시설 설치공사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공사는 신월1동에서 목동빗물펌프장까지 총 3.5㎞의 지하 40m에 직경 7.5m의 터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신월·신정지역 저지대에 몰린 우수(빗물)를 목동빗물 펌프장까지 일시에 배수할 수 있게 된다. 일괄입찰방식(턴키)으로 추진되며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2014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이번 공사를 통해 그동안 저지대 지형이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국지성 폭우 등으로 피해가 발생됐던 지역에 더 이상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이와 함께 장·단기 수방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지대 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배수시설물을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간이 수중펌프 467개소, 역지변 418개소, 물막이판 133개소의 설치가 완료됐으며 올해도 3억6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또 매년 실시하던 관내 하수암거 및 하수시설에 대한 퇴적토 준설작업 또한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지난해 1년 간 작업 완료된 준설토의 양은 하수관로 28㎞의 5600㎥와 빗물받이 3만300개소의 610㎥에 이른다. 양천구는 이 밖에 배수능력을 10년 빈도인 시간당 75㎜에서, 30년 빈도 수준인 95㎜로 개선하기 위해 양화·오금 빗물펌프장의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양화 빗물펌프장은 5월 준공될 예정이며 오금빗물펌프장은 6월 말부터 배수능력이 향상된 펌프를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12-02-06 09:51:00【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가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선시설을 설치할 경우 화재감지기와 열화상 CCTV 등 안선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 24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로부터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구역 설치 기준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공동주택 심의 기준을 개정해 시행한다. 이를 위해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용인시 공동주택 계획 및 심의 기준'을 지난 9일 개정 고시하고 이날 이후 접수된 사업계획승인 신청 건부터 적용키로 했다. 개정 기준은 지상 설치 시 건축물과 10m 이상 이격하고, 지하 주차장 충전구역은 주동 출입구나 피난통로와 일정 거리 이상 이격하고 화재감지기와 열화상 CCTV 등을 갖추도록 하는 등 기준을 구체화했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공동주택 건립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태양광 시설 설치 기준과 물막이 설비 등 침수 방지 시설 설치 기준도 개정안에 담았다. 주요 개정 사항을 살펴보면 시는 '제8조 주차장계획'에 지상 설치하는 충전시설은 건축물과 최소 10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또 어린이나 어르신이 주로 이용하는 놀이터나 유치원, 경로당 등 노유자시설이나 가연성·인화성 물질 보관 장소와는 20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소방차가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충전 구역 상부에 사방이 개방된 불연성 재질의 캐노피를 설치하도록 했다. 지하 주차장에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시설과 전용 주차구역은 주 출입구와 피난통로로부터 최소 10m 거리에 두되 연기가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차량 출입구, 환풍구 등 외부와 연결되도록 규정했다. 창고나 쓰레기처리장 등 가연성·인화성 물질이 있는 장소와 전기실, 기계실, 발전실 등으로부터 최소 10m 이상 떨어져야 하고, 충전 구역의 경계에는 내화성능 1시간 이상의 벽체를 세워야 한다. 충전 구역은 옥내소화전과 5m 이상 10m 이내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상부엔 화재감지기와 열화상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시는 정부의 제로 에너지 건축 의무화 시행 계획에 따라 공동주택을 설계할 때 주거동의 유휴공간(옥상)이나 부대·복리시설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건축면적 50% 이상 설치하도록 하는 '태양광 시설의 설치' 항목(제19조)을 신설했다. 여기에는 공동주택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가로등 설치 기준도 포함됐다. '침수 방지를 위한 설비' 조항(제20조)에선 기후변화로 폭우나 홍수가 빈번해짐에 따라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빗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지하 출입구에 자동 물막이판이나 침수 방지턱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을 설계할 땐 지하공간에 설치된 배수구를 통해 우수가 역류하지 않도록 역류방지밸브를 설치하고 우수 재이용을 위한 지하 우수저류조도 설치해야 한다. 용인시 관계자는 "급변하는 기후 환경과 에너지 전환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주택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심의 기준을 강화했다"며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공동주택 설계 단계부터 꼼꼼하게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24 09:36:40[파이낸셜뉴스] 21일 강한 가을비가 쏟아지면서 대전·세종·충남 지역 곳곳에서 119 신고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충남소방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관련 119 신고는 모두 243건(안전조치 129건, 배수 지원 113건, 인명구조 1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2시18분께 충남 천안 동남구 수신면의 한 시설하우스 인근에서 숙소 용 컨테이너가 침수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근 배수로 범람으로 고립됐던 A(63)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1시간 만에 99.1㎜가 쏟아진 서산시 등 충남 북부 서해안 지역은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와 집중호우가 겹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5시1분께 서산시 부석면의 한 상가건물에서는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 들어와 1층이 침수돼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인 등 주민들이 자력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고, 소방당국은 배수지원,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전날 오후 10시 20분께부터 5시간여 동안 서산에서만 상가, 아파트, 호텔, 주택, 창고, 도로 등 침수신고 49건이 접수됐다. 대전에서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5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잇따라 소방 당국은 구급차 등 장비 52대 인력 208명을 투입해 안전조치, 배수지원, 인명구조에 나섰다. 이날 오전 4시께 대전 동구 성남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이 침수되고, 빗물이 역류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이 주택 집 안에 있던 주민 2명을 구조해 동구청에 인계했다. 세종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장군면의 한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졌고, 조치원읍의 한 단독주택 마당이 침수되는 등 7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전, 세종, 충남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저녁까지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됨에 따라 저지대 침수 및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1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산 264.9mm, 대전(정림) 264.5mm, 홍성 194.9mm를 기록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21 10:57:5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 중인 가운데 오는 21일 전후로 광주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 대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9일 오후 5개 자치구와 재난 담당 부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9호 태풍 '종다리' 대비 상황 판단회의를 열고 기관별 태풍·호우 대책에 대한 점검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 데 이어 20일 배복환 시민안전실장 등이 송대2 배수펌프장과 동곡 배수펌프장 등을 현장 점검했다. 광주시는 상황 판단회의에서 20일부터 21일 새벽까지 30~80㎜의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지하차도 및 하부도로 통제 △주민대피 및 신속한 재난문자 송출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옹벽 점검 및 예찰 △빗물받이 정비 △취약계층 대피 △배수펌프장 점검 △강풍 취약시설 점검 등에 대한 분야별 대책을 논의했다. 또 자치구에서는 위급하고 중요한 사항에 대해 부구청장 즉시 보고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시와 자치구 간부 공무원이 직접 태풍·호우 취약지역·시설과 건설공사 현장을 사전 점검하는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배복환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소한 위험요소가 발생하면 선제 대응해 주기 바란다"면서 "다가오는 태풍에 철저히 대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최신 태풍 기상상황을 비롯해 △가급적 외출 자제 △낙하물 주의 △위험지역 출입 자제 등 실제적인 시민 행동요령을 재난안전 문자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0 16:43:44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속에서 올여름 우리나라의 폭염상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서울 지역은 올해 역대 최장 기간 열대야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여름 서울 지역 열대야는 지난 7월 2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4일째 지속 중이며, 앞으로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역대 최장 서울 지역 열대야 지속일수는 지난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이었다. 최근 기후위기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에 기인한다. 온난화를 막는 것이 기후변화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온난화의 주범인 일회용품을 무수히 사용하고 있으며, 산업발전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전 세계가 일회용품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인다 해도 앞으로 수십년은 기후위기 속에서 삶을 영위해야 하는 처지다. 지역 특성에 맞춘 재난 예측 필요 주민 참여로 대처 능력 길러줘야 -송영갑 센터장 물막이판 설치, 침수위험지로 낙인 사회적 인식 고려한 대책 마련해야 -오윤경 실장 조기경보로 인명 피해는 줄이고 경제에 '10배 투자수익' 불러와 -변영화 팀장 땅꺼짐 부추기는 무분별 개발 막고 中·日 인접국과 재난데이터 공유를 -석재왕 교수 14일 본지는 송영갑 서울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 오윤경 한국행정연구원 재난안전연구실장 선임연구위원,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팀장, 석재왕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교수에게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물어봤다. 4인 일문일답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은. ▲송영갑 서울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각 지역의 특성과 요구에 맞춘 재난 대응 및 예방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리적, 기후적, 인구밀도 등의 특성을 반영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재난대응을 가능케 한다. 예산, 인력, 장비 등을 지역 특성에 맞게 배분하고 활용함으로써 자원낭비를 줄이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예측 모델이나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맞춤형 대응도 재난 예측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오윤경 한국행정연구원 재난안전연구실장 선임연구위원=기후변화의 위험을 직면한 현재, 사회경제적 활동 전반에 걸쳐 '위험'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프레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재해위험 경감을 위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인 센다이 프레임워크에서는 '위험'이 더 이상 별개의 이상현상이 아닌 모든 활동에 내재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을 마주하게 되는 현시점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위험'의 발전·전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적 대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팀장=가장 중요한 대응책은 조기경보체계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는 생명을 구하고 경제적 손실을 줄여 약 10배의 투자수익을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로 조기경보체계를 꼽았다. WMO 통계에서도 재난재해 보고건수는 1970년대 약 700건에서 2010년대 약 3000건으로 온난화에 따라 크게 늘었으나 인명피해는 오히려 55만명 정도에서 18만명으로 줄어 조기경보에 의한 인명피해 저감효과를 볼 수 있다. ▲석재왕 건국대 안보재난관리학과 교수=해수면 상승, 지반침하 등에 영향을 미치거나 가능성이 있는 개발행위에 대해 건축제한구역 설정 등 실질적 대책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각종 법령에 의해 연안지역에서 추진하는 국토이용, 재난·환경관리, 기후변화 등 종합계획의 융합을 통해 상호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갈등 및 폭력 등의 증가는 도시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요소다. 도시 복원력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오 실장=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로 인한 슬픔, 두려움, 무력감, 상실감 등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고 나아가 신체적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지역사회가 경험하는 기후위기의 문제들은 궁극적으로 지역의 자산과 자원 그리고 그것들을 엮어낼 수 있는 자생력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기후위기의 복합적 영향력을 이해하고, 지역사회가 대비할 수 있도록 정책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는 지자체의 리더십이 중요할 것이다. ▲변 팀장=기후변화는 도시 내에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폭염 증가 및 가뭄과 연관된 수질 악화 등은 보건 측면에서 질병 및 사망률 증가 및 어린이·노인·병자·빈곤층의 취약성 심화, 호흡기·온열질환 악화 등을 일으킬 것이다. 홍수와 가뭄은 급수 측면에서 빗물 유출, 해수면 상승 및 지표수와 지하수의 변화와 제한된 수자원에 대한 수요와 경쟁 증가를 야기할뿐더러 교통 분야에서 수송방해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시의 회복력을 위해선 재해위험 감소와 기후변화 적응을 고려한 도시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또 도시 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노력을 병합해야 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과학자와 함께 공동으로 위험평가 및 기후행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석 교수=재난과 사고로 인한 도시 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주민, 기타 이해당사자 간 위험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모호한 법령의 개정을 통해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 피해복구비용을 현실화하고 변호사협회와 협의, 변호사 봉사의무 시간 의무화(연간 10시간 정도)로 불필요한 소송의 남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 많아 폭우에 의해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책은. ▲변 팀장=산사태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강우의 특성과 산림 및 지형 인자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산불의 경우에도 과거 산불에 대한 정보, 연료, 날씨 등 산불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영향인자와 연료 관리가 필수적이다. 산림지역의 건물 및 토지사용계획, 사람에 의한 실화 감소계획 등을 체계화해야만 산불 발생 가능성 및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석 교수=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선 비탈면 전수조사 및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AI 카메라를 통해 조기 징후를 파악하고, 일정 부분 함수율에 도달할 경우 차량 및 인원을 무조건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산불은 AI 카메라 설치 및 취약지역 감시를 통한 조기 징후 포착, 등산객 및 주민 산불 방지교육, 임도 설치 확대, 저류소 설치, 소방헬기 등 산불 진압장비 고도화 등을 통해 대처해야 한다. ▲송 센터장=산사태는 주택을 매몰시키고, 농작물을 파괴하며, 도로와 철도 같은 교통시설을 차단하기도 한다. 산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사전에 조사하고 관리하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경보발령 시스템 개선을 통해 주민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2022년 발생한 폭우로 서울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숨졌다. 해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 ▲송 센터장=폭우 발생 시 신속하게 주민에게 경고를 발령할 수 있도록 예측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상습침수구역을 대상으로 배수시스템을 확충하고, 정기적 유지보수를 통해 배수효율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 주민에게 재난대비교육을 실시하고, 긴급상황 시 대피요령을 숙지시키거나 지역사회가 재난대비계획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여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주민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오 실장=재난 발생 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정책과 제도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실제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서 보완과 개선이 필요한지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막상 대책을 마련해도 사회적인 인식에 가로막혀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022년 사고 이후 서울시가 물막이판 설치대책을 마련했지만, 물막이판 설치된 곳이 침수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인식으로 인해 설치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낙인효과로 인식되는 사회적 인식 변화도 대책의 실효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국제사회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에 동참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송 센터장=최근 대형화되고 있는 재난 양상을 보면 초국경적 협력과 상호의존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규 국제협정과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후정책 결정 과정에 기여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기후정책의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오 실장=주요20개국(G20)은 2023년 처음으로 재해위험 경감에 관한 워킹그룹을 가동했다. 이 워킹그룹은 재난위험에 대한 종합적이고 협력적인 전략을 논의하고자 운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새롭게 나타나는 위험 양상을 탐지하고, 이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실제 대책의 실행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국가적 관리체계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학계, 기업, 전문가 등이 국제사회에서 의제를 논의하고 리드하는 역할에 참여해야 한다. 국제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좋은 정책 사례와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변 팀장=기후행동의 효율성은 준비된 제도와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금융과 기술의 연계가 중요하며, 국제협력을 통한 정보의 공유가 필수적이다. 국제적으로는 2015년 '제3차 유엔세계컨퍼런스'를 통해 센다이 프레임워크라는 협력 체계를 구동함으로써 각 국가들의 재난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관련 정책 및 전략 개발 및 상호 지식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 ▲석 교수=중국·일본·태국 등과 미세먼지, 태풍 등 재난데이터를 공유하고 현재 운영 중인 아시아 재난안전 장관급 협의체를 실국장 협의체로 확대 발전시켜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태경 윤홍집 기자
2024-08-14 18:07:03"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지금, '대심도 빗물터널'은 서울시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 폭우 때에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 안대희 물순환안전국장(사진)은 서울 도심 지하로 연결된 대심도 빗물터널은 가장 효과적인 폭우 대책 중 하나가 된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에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아 침수에 대한 우려가 깊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돼 왔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 지하 깊은 곳에 설치한 대규모 배수시설인 대심도 빗물터널은 집중호우 때 지상의 빗물을 신속히 저류하고 배수해 도시 침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안대희 국장은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 상황에서는 하수관로 확장, 빗물펌프장, 소규모 저류시설 등의 대책만으로는 침수를 예방하기 어려운 지역들이 많다"며 "이런 이유로 강남역 일대, 관악구 신림동, 광화문 일대 등 6곳에 침수 방지 효과가 입증된 대심도 빗물터널을 재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천구 지역은 호우피해가 잦은 곳이었는데 2020년 국내 최초로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을 준공한 후 2022년 집중호우 때에도 침수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지하 40m 깊이에 지름 10m 규모의 터널은 최대 32만t의 빗물을 저장해 시간당 100㎜ 집중호우도 감당할 수 있다. 안 국장은 "서울시는 2011년 강남 침수 피해를 겪은 뒤 빗물터널 설치계획을 발표했지만 전임 시장 시절 원래 계획됐던 7곳의 대심도 터널 중 양천구를 제외한 6곳의 건립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며 "다수 전문가의 건립 찬성의견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와 교수가 예산투입 대비 효과성 부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에는 한신공영(강남역), 디엘이앤씨(광화문), 대우건설컨소시엄(도림천)이 각각 입찰해 기본설계 및 우선시공분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설계가 완료되면 설계 적격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우선 시공분을 착공하고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상승한 물류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상승한 건설 인건비와 자재비 공사비 등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입찰공고 후 총 네 번의 유찰을 겪었다"며 "이에 올 2월 기재부와 신속한 협의를 진행, 전례 없이 1637억원을 증액한 1조3689억원으로 총사업비를 조정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침수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존 5단계 대응 체계에 '예비보강' 단계를 신설했다. 예비보강 단계는 하루 30㎜ 이상의 비는 내리지 않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보강 단계가 발령되면 시·자치구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된다.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빗물받이 배수로의 관리를 위해 전담 관리자를 지난해보다 30명 늘려 100명을 배치했다. 안 국장은 "빗물받이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도시가 침수되지 않게 물을 내보내 주는 중요한 시설로 시민들도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특히 침수취약지역 사전통제, 동행 파트너 제도, 하천순찰대 등 시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제도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8-01 18:05:27갑작스러운 폭우로 강남역 주변이 물바다가 됐던 것이 2년 전 일이다. 평소 수많은 자동차들이 쉴 새 없이 오가던 강남역 사거리 도로는 물속에 잠겼고, 자동차 몇 대만이 지붕만 내민 채 물속에 갇혔다. 그 여름 서울에선 집중호우로 8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로 인해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2년이 지난 지금 서울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올해 말 강남역 등 빗물터널 착공 지난 2022년 8월 국지성 집중호우로 서울 도심지역에는 방재성능 목표를 초과하는 시간당 100㎜ 이상의 강우가 발생했다. 이전 30년간 8월 서울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348㎜였는데, 당시 단 3일간 내린 비의 양이 525㎜였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였다. 당시 반지하주택·지하주차장·도로 침수, 맨홀뚜껑 탈락으로 인한 추락 등으로 8명의 사상자와 침수피해 차량 1만여건 이상이 발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천만도시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치수관리 목표를 대폭 상향하기 위해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빗물터널(빗물저류시설)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서울시는 강남역·광화문·도림천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본격화했다.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총 9000억원이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저지대 침수 및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할 수 있다. 실제 시간당 95~100㎜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t 규모의 저류시설을 보유한 신월 빗물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에서는 2022년 집중호우 때에도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2027년까지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세 곳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은 다소 지연됐지만 더 이상 차질 없이 준비하게 된다. 건설비용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자재값 상승,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1조3689억원으로 상승했다. 24일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2023년 12월 착공 계획이었지만 국비가 포함된 사업이기 때문에 기획재정부의 설계 적정성 검토에 8개월 정도가 소요됐고, 건설비용 상승에 따른 사업유찰을 몇 차례 겪으면서 4개월 정도가 미뤄져 총 1년 정도가 지연됐다"며 "올 연말 공사를 시작해 2028년 12월이나 2029년 1월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명피해 제로' 목표" 기상청은 올여름에 평년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나라 동쪽에 저기압 순환이 형성돼 남쪽 수증기 유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 전에는 언제든 침수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공사와 별개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빗물펌프장 증설 공사, 동행파트너 활동, 침수 예·경보제 등을 통해 집중호우 시 재산상 피해는 발생해도 최소한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인명피해 제로가 목표다"라고 전했다. 빗물펌프장은 집중호우 때 특정 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을 강제적으로 하천이나 강으로 퍼내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관악구 신대방역 빗물펌프장 신설과 구로디지털단지 빗물펌프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침수사고 방지를 위해 저지대 지하주택과 소규모 상가에 물막이판과 역류방지기 등 침수방지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피난시설인 개폐식 방범창을 통해 안전한 대피를 유도한다. 이 외에도 맨홀 추락방지시설, 원격 진출입 차단시설 등을 통해 고립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침수 예·경보제는 서울 전역의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자치구, 경찰·소방·도로 등 유관기관, 동행파트너, 시민에게 사전에 침수를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올해 총 1196가구와 동행파트너 2956명을 매칭했다. 오 서울시장은 지난 6월 18일 사당역·도림천 일대 침수 예방을 위한 방재시설 점검을 나간 현장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올여름 이상기후를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대심도 빗물터널도 착실히 준비해 시민들이 폭우에도 안전하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7-24 18:27:44【전국 종합】중부 지방에 17일 쏟아진 장맛비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기 북부와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 일대에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기 파주와 의정부에선 이날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호우가 내리면서 성북구와 종로구 주변 동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노원구 공릉2동 일대에도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려 노원구와 중랑구, 경기 구리시에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와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된다. 수도권은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에 총 6차례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바 있다. 교통 통제와 지연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집중호우로 중랑천 수위가 상승해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교통을 일시적으로 통제했다가 해제했다. 경기북부에 내린 폭우로 경원선 망월사역∼덕정역 전동차 운행을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의정부시에서도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1호선 의정부역~연천역 간 전동열차 운행 대기 상태로 지연 운행되면서 버스로 몰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춘천~서울, 망우∼별내 구간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해제됐다. 시간당 65㎜ 이상의 비가 내리면 코레일 지침에 따라 전동차가 인근 역사에 대기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파주·부여 산사태 주의보 발령 산사태 경보와 주의보도 전국 17개 시·군에 발령됐다. 산림청은 이날 경기 파주·양주와 충남 부여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경기 동두천·구리·남양주·하남·양주·포천·연천·가평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남 보령·당진·금산·서천, 강원 춘천·홍천·철원도 산사태 주의보가 함께 발령됐다. 최북단 북한강 수계 댐들은 올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춘천댐은 수문 2개를 열고 초당 25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의암댐도 수문 1개를 열고 초당 500t의 방류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밤부터 계속된 비로 춘천 석사천 하천물이 한때 주변 산책로로 넘치기도 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신리에서는 도로 침수로 인해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 16일 밤중에는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선 일부 주택으로 하수구의 물이 역류했고, 구리시 교문동에서 주택 쪽으로 나무가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리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하고 무사히 구조했다. 양평군 부용리에서도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승강기 내부에 사람 한명이 갇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야산에서는 토사가 인근 개인 사찰인 마니사 쪽으로 흘러내려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이밖에 교통사고도 잇따라 횡성 영동고속도로 상대1교 인근에서 승용차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춘천 서울양양고속도로 동산2터널 내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의 4중 추돌사고로 3명이 경상을 입었다. ■17~19일 집중호우 계속돼 17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에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집중호우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수도권 북부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 북상에 맞춰 오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남서풍이 유입되는 지역에 소나기와 비슷한 대류성 비만 산발적으로 오다가 1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수도권과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18일 오후에서 19일 오전 사이에는 정체전선이 계속 남하한다. 이런 가운데 북쪽 대기 상층 건조공기가 가라앉아 형성되는 중규모 저기압이 전선상 발달해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하층제트를 맞는 지역에는 시간당 30∼60㎜, 최대 시간당 70㎜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19일까지 수도권과 서해5도, 충청에는 80∼15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충청에는 많게는 200㎜ 이상 비가 더 오는 곳이 있을 수 있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50∼100㎜가 더 올 전망이다.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엔 180㎜ 이상, 강원 북부 내륙산지엔 150㎜ 이상의 비가 더 올 수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장충식 노진균 윤홍집 기자
2024-07-17 16:01:22【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되는 가운데 대구교통공사(이하 공사)가 사고예방 총력 대응으로 올해도 '재난안전사고 제로'(ZERO)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공사는 김기혁 사장기 지난 4일 수성구청역, 8일 문양차량기지, 10일 안심⋅하양 연장구간을 직접 방문해 저지대 역사와 급경사지 구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여름철 집중호우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공사는 외부에서 도시철도 역사로 유입되는 빗물을 차단하기 위해 65개 역 277개 출입구와 45개 역 75개 엘리베이터에 차수판을 전진 배치해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대응할 수 있게 했으며, 지상부 출입구 인근 배수시설 개선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김기혁 사장은 "공사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편 직원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철저히 기하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적극 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18개 역 34개 출입구 계단 인상과 11개 역 16곳의 지면형 환기구에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빗물 유입 차단을 위해 노력했으며, 역사별로 수방자재와 양수기 등 장비를 완벽히 준비하고 있다. 또 급경사지를 대상으로 특별점검과 순찰을 수시로 실시하고, 진행 중인 공사 현장들은 이례상황을 대비해 비상 연락망 정비 및 사전점검 등을 실시, 장마 기간에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7-10 10: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