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지금, '대심도 빗물터널'은 서울시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 폭우 때에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 안대희 물순환안전국장(사진)은 서울 도심 지하로 연결된 대심도 빗물터널은 가장 효과적인 폭우 대책 중 하나가 된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에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아 침수에 대한 우려가 깊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실효성 있는 대책이 요구돼 왔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 지하 깊은 곳에 설치한 대규모 배수시설인 대심도 빗물터널은 집중호우 때 지상의 빗물을 신속히 저류하고 배수해 도시 침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설치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안대희 국장은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 상황에서는 하수관로 확장, 빗물펌프장, 소규모 저류시설 등의 대책만으로는 침수를 예방하기 어려운 지역들이 많다"며 "이런 이유로 강남역 일대, 관악구 신림동, 광화문 일대 등 6곳에 침수 방지 효과가 입증된 대심도 빗물터널을 재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천구 지역은 호우피해가 잦은 곳이었는데 2020년 국내 최초로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을 준공한 후 2022년 집중호우 때에도 침수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지하 40m 깊이에 지름 10m 규모의 터널은 최대 32만t의 빗물을 저장해 시간당 100㎜ 집중호우도 감당할 수 있다. 안 국장은 "서울시는 2011년 강남 침수 피해를 겪은 뒤 빗물터널 설치계획을 발표했지만 전임 시장 시절 원래 계획됐던 7곳의 대심도 터널 중 양천구를 제외한 6곳의 건립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며 "다수 전문가의 건립 찬성의견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와 교수가 예산투입 대비 효과성 부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대심도 빗물터널 사업에는 한신공영(강남역), 디엘이앤씨(광화문), 대우건설컨소시엄(도림천)이 각각 입찰해 기본설계 및 우선시공분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설계가 완료되면 설계 적격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우선 시공분을 착공하고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상승한 물류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상승한 건설 인건비와 자재비 공사비 등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입찰공고 후 총 네 번의 유찰을 겪었다"며 "이에 올 2월 기재부와 신속한 협의를 진행, 전례 없이 1637억원을 증액한 1조3689억원으로 총사업비를 조정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침수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존 5단계 대응 체계에 '예비보강' 단계를 신설했다. 예비보강 단계는 하루 30㎜ 이상의 비는 내리지 않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보강 단계가 발령되면 시·자치구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된다.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빗물받이 배수로의 관리를 위해 전담 관리자를 지난해보다 30명 늘려 100명을 배치했다. 안 국장은 "빗물받이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도시가 침수되지 않게 물을 내보내 주는 중요한 시설로 시민들도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특히 침수취약지역 사전통제, 동행 파트너 제도, 하천순찰대 등 시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제도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8-01 18:05:27[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등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 공사를 올해 말에 착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공사는 5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라 그 전까지는 물막이판,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 예방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7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올해 말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쪽에서 대심도 빗물터널 공사를 착공한다"며 "침수 우려가 큰 반지하의 경우 물막이판 설치나 동행파트너 등을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에 마련한 일종의 대형 물탱크다. 축구장 몇 배 크기에 달할 정도의 크기로, 큰 비가 내리면 지하에 물을 모아두기 때문에 도로의 침수나 하천의 범람을 막을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 지역 주요 지역에 대심도 빗물터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시장직에서 물러 나면서 이 계획도 대폭 축소됐다. 오 시장은 "10년 전 큰 물난리를 경험하고 대심도 빗물터널 6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후임 박원순 시장이 신월동에만 만들고 강남과 광화문은 취소했다"며 "2년 전 폭우가 내렸을 때 신월동은 침수가 되지 않았으니 효과가 검증됐고, 강남에 만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침수지도를 그려보면 비 피해 가능성 높은 곳이 약 2만4000가구인데 그중 1만5000가구는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했고 나머지는 계속 설득 중"이라며 "반지하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은 폭우가 내리면 대피를 빠르게 못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나 동장 등 3000명을 동행파트너로 임명해 돕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반지하가구의 비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재개발 등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반지하주택에 대한 인허가를 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거주 중인 분들을 강제로 이주시킬 수는 없고 보통 반지하주택이 많은 지역들이 재개발·재건축이 활성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반지하 거주자들에게만 이사비나 보증금을 지원할 경우 형평성에 안맞을 수 있기 때문에 침수지도에서 정말 위험한 것으로 나온 곳들은 강력하게 이전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7-07 16:00:09서울시가 오는 2030년 이수~과천 구간에 국내 최초 복합터널을 조성한다. 도로터널은 물론 빗물배수터널의 기능을 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수과천복합터널의 대표사인 롯데건설과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건설이 주요 출자자로 나서고, 현대건설 및 대우건설 등 9개사가 참여한다. 공사는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실시협약은 민간투자사업의 사업시행자와 공공이 사업시행 조건 등에 대해 체결하는 계약이다. 민간투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동작·과천대로의 교통 정체와 사당·이수지역의 침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다기능 복합터널이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에서부터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천대로)까지 5.61㎞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터널과 3.3㎞ 길이의 저류용량 42만4000㎥의 빗물배수터널을 함께 건설한다. 터널이 개통되면 이수교차로에서 과천대로를 오가는 약 5만대의 차량이 지하로 분산돼 지상도로의 차량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사당·이수 지역 저지대 일대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하는 침수피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지난 3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서울 남부지역의 큰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남부지역 교통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서울의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3-12-25 17:28:56월요일인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극한호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보편화하는 현상)로 받아들여 새로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난관리 체계와 대응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국을 강타했던 극한호우 현상은 기상관측 기록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장마 기간 전국 22개 기상관측소에서 일 강수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같은 기간 대비 역대 1위(593.6㎜)를 기록했다. 수해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평년 대비 2배 수준의 비가 쏟아졌다. 전국 강수일수도 역대 1위(17.6일)였다. 정부와 여당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국무총리 직속으로 민관합동 상설기구를 새로 설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기존 조직과 방재대책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까지 참여시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대통령실과 당정은 23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근본적 방재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협의를 미뤘다. 대심도 빗물터널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1년 상습침수 지역인 광화문, 신월, 용산, 사당역, 강남역, 동작, 강동 등 7곳에 2021년까지 대심도 터널 설치계획을 세웠으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보선 당선 이후 신월을 제외한 6곳이 백지화됐다. 근대 기상관측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서울에 내린 지난해 8월 강남이 물에 잠기고 사당역 주변에 큰 피해가 있었지만 신월 빗물터널은 강서·양천구 일대를 지켜냈다. 하수관 교체 등 기존 상습침수 미봉책에서 벗어난 서울시 수방대책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과 일본 등에서도 견학을 다녀갈 정도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강남역·광화문·도림천·동작구 사당동·강동구·용산구 일대를 다시 후보지로 정했고 2027년까지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부터 완공할 방침이다. 수해 원인을 놓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책임공방이 낯뜨겁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후속조치 백지화, 박 전 서울시장의 대심도 빗물 저류시설 사업 백지화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재해대응 시스템이 무너진 결과라고 맞받아치며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우리는 10년간 5조원을 투입해 고질적 침수에서 벗어나겠다는 서울시의 당초 계획이 전 정부에서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무산되는 장면을 똑똑히 지켜봤다. 그 결과도 목격했다. 여야는 책임 떠넘기기 정쟁을 중단하고 기상이변의 뉴노멀화에 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심도 빗물터널 재추진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2023-07-23 18:54:462027년까지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에 각각 예산 3500억원과 2500억원을 들여 대심도빗물터널을 만든다. 도림천에는 3000억원을 투입해 지하방수로도 설치한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에 대해선 공공·민간 임대주택 입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기후변화 대비 재난관리체계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말 환경부, 국토교통부, 산림청, 기상청 등 12개 기관과 함께 '기후변화 대비 재난관리체계 개선 범부처 추진단'을 구성한 바 있다. 추진단은 △기상·홍수 예측 역량 제고 △재해 예방 인프라 확충 △재해취약주택 및 지하공간 침수 방지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 △피해회복 지원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을 확정·추진하고 있다. 추진단은 기상 예측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기상관측장비를 확충하고, 2026년까지 수치예보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홍수와 관련해선 본류와 지류를 아우르는 예보체계를 구축하고 하천범람지도, 도시침수지도 등을 보완한다. 소하천 인근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선 2023년까지 예산 154억원을 투입해 수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지방하천의 홍수예보와 연계한다. 산사태 대응 조치로는 기존 12시간 전 제공하던 예측 정보를 최대 48시간 전 제공으로 앞당겼다. 2026년까지 산사태위험지도를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 국가하천정비예산은 지난해 4100억원에서 올해 4510억원으로 10% 증액됐다. 반지하, 쪽방 등 거주자에겐 공공·민간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고, 이주가 어려운 경우 침수방지시설 등의 설치를 지원한다. 공공임대 이주는 내년까지 1만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진단은 재해취약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고, 지하공간은 공동체 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방기준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시설별 수방시설 설치 방법을 구체화하는 등 기존 공동주택에 대한 침수방지시설 설치도 지원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2-02 18:01:40[파이낸셜뉴스] 2027년까지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에 각각 예산 3500억원과 2500억원을 들여 대심도빗물터널을 만든다. 도림천에는 3000억원을 투입해 지하방수로도 설치한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에 대해선 공공·민간 임대주택 입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기후변화 대비 재난관리체계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8월 말 환경부, 국토교통부, 산림청, 기상청 등 12개 기관과 함께 '기후변화 대비 재난관리체계 개선 범부처 추진단'을 구성한 바 있다. 추진단은 △기상·홍수 예측 역량 제고 △재해 예방 인프라 확충 △재해취약주택 및 지하공간 침수 방지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 △피해회복 지원 강화 등 5대 추진전략을 확정·추진하고 있다. 추진단은 기상 예측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기상관측장비를 확충하고, 2026년까지 수치예보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홍수와 관련해선 본류와 지류를 아우르는 예보체계를 구축하고 하천범람지도, 도시침수지도 등을 보완한다. 소하천 인근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선 2023년까지 예산 154억원을 투입해 수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지방하천의 홍수예보와 연계한다. 산사태 대응 조치로는 기존 12시간 전 제공하던 예측 정보를 최대 48시간 전 제공으로 앞당겼다. 2026년까지 산사태위험지도를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 국가하천정비예산은 지난해 4100억원에서 올해 4510억원으로 10% 증액됐다. 반지하, 쪽방 등 거주자에겐 공공·민간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고, 이주가 어려운 경우 침수방지시설 등의 설치를 지원한다. 공공임대 이주는 내년까지 1만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진단은 재해취약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고, 지하공간은 공동체 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방기준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시설별 수방시설 설치 방법을 구체화하는 등 기존 공동주택에 대한 침수방지시설 설치도 지원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2-02 11:01:56【마드리드(스페인)=이설영 기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울에 예상치 못한 폭우가 빈번히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빗물 저류조 설치에 속도를 가할 전망이다. 우리 실정에 맞는 빗물 저류조를 하루 빨리 만들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상류에 있는 유럽 최대 지하 빗물저류조이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의 선진사례인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Arroyofresno storm tank)’를 방문했다. 오 시장은 "과거에는 장마철에 거의 보름 정도 꾸준히 수량이 분산돼 비가 내렸는데, 최근 10년 정도를 돌아보면 예상 밖의 시기에 폭우가 쏟아지는 패턴을 보였다"며 "마드리드의 경우 벌써 15년 전부터 준비를 해서 13년 전부터 이 시설을 활용했으니 상당히 긴요 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앞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방재성능 목표를 10년 만에 상향하고 침수에 취약한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개소에 2027년까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재 시설 설치를 위한 첫 번째 단계인 기본계획용역 공고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다. 때문에 오 시장은 마드리드 사례에서 서울에 적용 가능한 부분이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폈다. 마드리드는 외곽의 만사나레스 강을 따라 36개의 크고 작은 빗물 저류조를 갖추고 있다. 36개의 빗물 저류조는 올림픽 수영장 391개를 합한 규모로, 약 132만㎥의 저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 시장이 방문한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는 만사나레스 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축구장 5개를 합친 규모(면적 3만5000㎡, 저류용량 약 40만㎥)로 조성됐다. 비가 내리면 1차적으로 이곳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집수관을 통해 강 하류에 있는 빗물 저류조인 '부타케 탱크(Butarque tank)'로 보낸 후 강으로 방류하는 방식이다. 아로요프레스노 빗물 저류조에 모인 물이 만사나레스 강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빗물저류와 하수처리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사나레스 강은 천(川) 정도의 유량을 갖는 규모가 작은 강이어서 본래 유량보다 하수처리해서 보내는 양이 더 많다. 조류보호구역인데다, 물고기도 살기 때문에 하수처리 기능이 중요하다. 마르타 로페스 산체스(Marta López Sánchez) 마드리드시 하수도과장은 "빗물 저류조에 강우와 하수가 함께 유입된다"며 "특히 마드리드 빗물 저류조는 수해 예방의 목적도 있지만 오염 하수가 곧바로 강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강수 및 가뭄의 정도, 폭우의 영향, 하수처리 능력 등이 마드리드와는 달라 이날 오 시장이 본 마드리드 빗물 저류조의 기능을 그대로 우리 시설에 적용할 필요는 없다. 서울의 경우 한강의 홍수조절 기능은 소양강댐·충주댐이 하고, 가뭄 시 한강 수위 유지는 잠실·신곡 수중보가 한다. 또 4개 하수처리장에서 평소에 하수를 100% 처리하기 때문에 빗물 저류조를 가뭄 시 활용하거나, 하수처리 기능까지 갖도록 할 필요성은 낮다. 다만 서울 실정에 맞는 빗물 저류조를 조속히 갖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10-27 20:46:50[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대규모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침수취약지역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 3개소에 설치를 발표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1단계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오세훈 시장은 침수취약지역 6곳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는 2027년까지, 사당동·강동구·용산구 일대는 2032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용역 공고에 나섰다. 용역비는 지역별로 강남역 13억9000만원, 광화문 7억400만원, 도림천 19억8000만원이며 총 41억1000만원이다. 서울시는 각 지역별 최적 규모와 노선, 사업 비용, 다양한 활용 방안, 사업을 조기에 완료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우수 유입 부지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강남역의 경우 강남역 유역 전체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시설로, 광화문은 광화문 유역 전체, 도림천 역시 도림천 유역 전체의 침수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주요 시설로 설치할 계획이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땅속 40~50m 깊은 곳에 대규모 방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인 만큼, 엔지니어링사의 기본계획 수행 방향과 기술제안서 발표를 듣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10월 20일까지 기술제안서 접수를 받고 향후 평가를 마친 뒤 11월 9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후 올 1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최적규모 및 노선 선정계획을 수립한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시행과 맞춰 지역별 주민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기본계획 수립 시 주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방재시설 중 하나로 시설 규모와 노선, 사업비용, 활용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주민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9-29 13:46:24서울시가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에 이른바 '빗물터널'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타당성조사 등에 대한 용역에 들어간다. 이 지역 빗물터널 완공은 2027년으로 계획했다.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는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우선 추진 서울시는 지난 8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침수취약지역 6개소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6개소는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다. 서울시는 방재성능을 현재 30년 빈도(시간당 최대 95㎜ 처리)에서 50년∼100년 빈도(시간당 최대 110㎜ 처리)로 상향한다는 목표다. 빈도는 일정 기간 동안 어떤 크기의 호우가 발생할 횟수를 의미한다. 지난 8월 8~11일 서울 일부지역에 쏟아진 100년 빈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3개소부터 추진, 사업 기간을 최소화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강남역 일대 3500억원, 광화문 일대 2500억원, 도림천 일대 3000억원이다.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총 900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의 첫 단계로 구체적 시설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각 사업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다음 달에 착수한다.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한다.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3개소는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추진할 계획이다. ■내달 용역 돌입…2027년 완공 목표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지형으로 인해 폭우가 오면 이 일대로 빗물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강남역~한강 구간에 길이 3.1㎞, 시간당 110㎜ 이상의 폭우를 견디는 규모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시는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 길이 3.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를 검토한다. 도림천은 타 하천에 비해 폭이 좁아 비가 오면 수위가 빠르게 차고 인근의 관악산의 경사가 가팔라 빗물이 빠르게 흘러 내려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2011년 우면산 일대에 내린 폭우로 당시 오세훈 시장이 설치를 추진했던 사업을 11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사업을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대심도 사업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9-12 18:27:51[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에 이른바 '빗물터널'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타당성조사 등에 대한 용역에 들어간다. 이 지역 빗물터널 완공은 2027년으로 계획했다.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는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한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우선 추진 서울시는 지난 8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침수취약지역 6개소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6개소는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다. 서울시는 방재성능을 현재 30년 빈도(시간당 최대 95mm/시 처리)에서 50년~100년 빈도(시간당 최대 110mm/시 처리)로 상향한다는 목표다. 빈도는 일정 기간 동안 어떤 크기의 호우가 발생할 횟수를 의미한다. 지난 8월 8~11일 서울 일부지역에 쏟아진 100년 빈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 3개소부터 추진, 사업 기간을 최소화해 202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강남역 일대 3500억원, 광화문 일대 2500억원, 도림천 일대 3000억원이다.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총 900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의 첫 단계로 구체적 시설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각 사업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다음 달에 착수한다.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한다.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3개소는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달 용역 돌입...2027년 완공 목표 강남역은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지형으로 인해 폭우가 오면 이 일대로 빗물이 모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강남역~한강 구간에 길이 3.1㎞, 시간당 110㎜ 이상의 폭우를 견디는 규모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시는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 길이 3.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를 검토한다. 도림천은 타 하천에 비해 폭이 좁아 비가 오면 수위가 빠르게 차고 인근의 관악산의 경사가 가팔라 빗물이 빠르게 흘러 내려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 시간당 100㎜ 이상의 빗물을 처리하는 규모로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2011년 우면산 일대에 내린 폭우로 당시 오세훈 시장이 설치를 추진했던 사업을 11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사업을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대심도 사업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9-09 14: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