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위스 빙하가 2년 사이 10%가량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이탈리아와 국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BBC,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위스과학원(SCNAT) 빙권(氷圈)관측팀은 1일(현지시각) 지난 7~8월 자국 빙하 2.5%가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평균치보다 높은 것이다. 스위스과학원은 "지난 8월은 관측 시작 이래로 가장 큰 빙하 손실이 기록된 달"이라며 "기후변화의 결과로 빙하설(氷河舌)의 후퇴와 붕괴는 계속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하 연구단체 글래모스(GLAMOS) 소속 전문가는 주시해 온 빙하의 절반 이상이 여름 내내 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전했다. 빙하 최상부 측정 지점 일부에서는 얼음이 1m 이상 녹아내렸다고 덧붙였다. 원인으로는 두 달 동안 이어진 고온, 적은 강설량, 남풍을 따라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온 열기가 지목됐다.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빙하가 있는 국가다. 지난해 전체 빙하 부피의 4%가 사라졌다. 이는 한 해 만에 6%가 감소한 2022년 이래로 단일 연도에 두 번째로 많은 감소량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해빙으로 알프스산맥을 두고 국경을 맞댄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국경선을 새로 그리게 됐다. 자연적 경계선 역할을 해온 빙하가 녹은 탓이다. 알프스산맥의 한 봉우리인 마터호른산 일대와 여러 스키 리조트 근처에서는 이탈리아 측 국경이 밀리면서 스위스 영토가 늘어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협정은 지난달 27일 스위스 측에서 승인했다. 이탈리아가 아직 이를 동의하지 않아 새 국경 개정안이 발효되지는 않았다. 정확한 국경 변경 사항은 양국이 모두 서명하면 공표될 전망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4 07:02:22[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계속된 폭염으로 녹아내린 곳에서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 유해 2구가 발견돼 화제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의 해발 2700m 지점에서 유해 2구가 발굴됐다. 마르몰라다 케이블카 관리 직원이 태양열과 빛으로부터 빙하를 지키기 위해 덮은 방수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해당 유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이탈리아군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산악전에 참전했던 코모 여단 소속의 보병으로 확인됐다. 북부 트렌토 경찰은 "군인들의 군번줄 덕분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코모 여단을 상징하는 흰색-파란색 휘장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 세기가 넘도록 빙하 속에 갇혀 있던 이들의 유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마르몰라다의 빙하도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이곳에서 발견된 폭발물은 2021년 340개, 2022년 785개, 지난해에는 1039개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포탄 53개가 발견돼 폭탄 처리 전문가들이 출동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2 07:53:57#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2년간 지속됐던 혹한기를 거쳐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시장이 전년 대비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스타트업 민간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스타트업 대상 투자액은 1조4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910억원 대비 57.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도 272건에서 293건으로 총 21건 늘어났다. 스타트업 정보업체 스타트업레시피도 올해 스타트업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스타트업레시피에 따르면 1·4분기 스타트업 대상 투자액은 전년 7757억6000만원 대비 38% 증가한 1조737억원이다. 정부는 벤처투자액을 집계할 때 벤처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등 모든 VC의 투자 실적을 전수조사해 통계를 낸다. 하지만 민간기관의 경우 기업 발표 자료와 투자 관련 언론 보도를 취합해 집계한다. 이 때문에 기관별로 집계 금액이 다를 수 있지만, 정부의 공식 통계가 나오기 전까진 벤처투자 시장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민간기관 두 곳에서 1·4분기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며, 그간 지속됐던 '투자 빙하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5조9371억원이었던 국내 벤처투자액은 2022년 12억4706억원에서 지난해 10억9133억원까지 감소했다. 벤처투자 규모가 2년 새 5억원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투자 활성화 분위기가 만들어진 데다가 올해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를 조기 조성하면서 투자 가뭄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중기부는 모태펀드 출자 예산인 9100억원의 전액을 1·4분기 내 출자해 정책금융 마중물을 신속히 투입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4463억원을 출자해 46개 펀드 8935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투자사들도 올해 벤처투자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벤처투자가 VC 업계 종사자 6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VC 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가 올해 벤처투자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49.7%는 올해 투자 규모가 '증대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이와 관련 초기 투자 전문 VC인 패스트벤처스 박지웅 대표는 "기본적으로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어야 투자도 활성화되는데, 올해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 고령화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사업, 인공지능(AI)이라는 큰 파도 등 다양한 기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며 "투자가 지난해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패스트벤처스 역시 운용자산(AUM) 및 투자팀 인력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웅 퓨처플레이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난해는 VC와 출자 사업 모두 몸을 사리고, 투자 집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출자 사업의 규모도 늘어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려는 분위기가 연초부터 형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생성형 AI, 로보틱스, 스페이스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초기 단계 투자와 달리 시리즈B 이상의 중·후기 단계의 투자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시장 전체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로스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시장 규모가 큰 AI, 기업간거래 서비스형소프트웨어(B2B SaaS) 기업에 대한 투자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고, 지난해 에이티넘이 펀드 조성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만큼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4-11 15:17:16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 빙하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1792건으로 전월(2311건) 보다 22.5% 줄었다. 지난 1월(1412건)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이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로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000건을 밑돌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에는 고금리 여파로 연평균 1000건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7월 644건, 9월 607건, 12월 727건 등 빙하기를 겪었다. 올해에는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출시 등으로 2월(2454건)에 2000건대를 넘어선 이후 4월부터 9월까지 3000건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10월부터 감소하더니 11월 들어서는 더 쪼그라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구가 10월 85건에서 11월 37건으로 56.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기간 용산구도 62건에서 37건으로 40.3%, 동작구도 91건에서 55건으로 39.6% 줄었다. 강남 3구 역시 거래 감소폭이 20%대를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3830가구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10월 10건에서 11월 5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도 3건에서 1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도 1건에서 0건을 기록했다. 강남권 단지도 마찬가지이다.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9월 28건에서 10월에는 10건, 11월에는 7건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도 8건(10월)에서 4건(11월)으로 감소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도 10월에 1건 거래되더니 11월에도 1건 팔리는 데 그치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11월 거래량이 제로 이거나 1건 수준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도 11월 거래량이 '0건'을 유지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4로 지난주(83.8)에 비해 떨어졌다. 11월 첫째 주(11월 6일 조사)부터 7주 연속 내리막길이다.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거래량은 매수심리를 잘 보여주는 지표"라며 "내년 1·4분까지는 더 냉각되다가, 2·4분기부터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실장도 "거래 절벽은 내년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현재 2차 조정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가격이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의견이 분분하나 거래절벽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집마련 시기에 대해서 박 연구위원은 "시기 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 실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그때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내년 1·4분기가 저점 국면으로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2-26 18:17:57[파이낸셜뉴스]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거래 빙하기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1월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1792건으로 전월(2311건) 보다 22.5% 줄었다. 지난 1월(1412건)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이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로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000건을 밑돌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보면 지난해에는 고금리 여파로 연평균 1000건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7월 644건, 9월 607건, 12월 727건 등 빙하기를 겪었다. 올해에는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출시 등으로 2월(2454건)에 2000건대를 넘어선 이후 4월부터 9월까지 3000건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10월부터 감소하더니 11월 들어서는 더 쪼그라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구가 10월 85건에서 11월 37건으로 56.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기간 용산구도 62건에서 37건으로 40.3%, 동작구도 91건에서 55건으로 39.6% 줄었다. 강남 3구 역시 거래 감소폭이 20%대를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3830가구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10월 10건에서 11월 5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도 3건에서 1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도 1건에서 0건을 기록했다. 강남권 단지도 마찬가지이다.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9월 28건에서 10월에는 10건, 11월에는 7건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도 8건(10월)에서 4건(11월)으로 감소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도 10월에 1건 거래되더니 11월에도 1건 팔리는 데 그치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단지에서도 11월 거래량이 제로 이거나 1건 수준이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숀도 11월 거래량이 ‘0건’을 유지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4로 지난주(83.8)에 비해 떨어졌다. 11월 첫째 주(11월 6일 조사)부터 7주 연속 내리막길이다.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거래량은 매수심리를 잘 보여주는 지표”라며 “내년 1·4분까지는 더 냉각되다가, 2·4분기부터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실장도 "거래 절벽은 내년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현재 2차 조정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가격이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의견이 분분하나 거래절벽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집마련 시기에 대해서 박 연구위원은 “시기 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 실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그때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내년 1·4분기가 저점 국면으로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3-12-26 09:55:41'지방 재정의 빙하기가 도래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이 내년에 초긴축 재정에 내몰리게 됐다. 정부가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각종 지방예산을 역대급으로 대폭 삭감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졌다. 29일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지방교부세를 올해 대비 11.3% 대폭 삭감했고, 교육부는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9.1% 줄였다. 행안부의 내년 지방교부세는 올해 75조2883억원보다 8조5172억원 삭감됐다. 행안부는 내년도 전체 예산 긴축액을 모두 지방교부세 삭감으로 돌렸다. 행안부의 내년 전체 예산은 72조1000억여원으로 올해 80조 4978억원대비 8조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행안부의 전년 대비 예산 감액폭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교육부의 내년 예산 총삭감액 6조3725억원의 대부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올해 75조7607억원보다 6조8748억원 삭감해 68조8859억원만 책정했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상 중앙정부는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각 교육청에 떼어줘야 하는데, 세수 여건이 녹록지 않아 내국세가 잘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교부금을 줄였다. 교육부의 내년 전체 예산은 95조6254억원으로 올해 101조9979억원에서 6조3725억원이 줄었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예산이 전년 대비 6.2% 축소된 이후 9년만에 가장 많은 감액폭을 기록했다. 특히 행안부와 교육부는 각각 80조원대, 100조원대 연간 예산 운영 규모가 내년부터 깨지게 됐다. 현 정부에서 '실세 부처'로 평가 받아온 행안부의 대폭 예산 삭감에 초긴축 정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하병필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2024년도 행정안전부 예산안은 부문별 예산 사용 내용을 적극 효율화해 꼭 필요한 부분에 예산이 집중 투입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지방시대위원회까지 설치하고 지방 살리기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방 예산 대폭 삭감으로 각자 도생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내년도 재난안전 부분 예산은 대거 확대했다. 재난안전 예산은 1조8939억원으로 전년(1조1629억원)보다 7310억원 늘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조기 구현을 위한 '디지털 정부혁신' 총 예산은 7925억원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과 본인이 원하는 인증방식으로 공공웹·앱에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애니아이디(Any-ID) 서비스 확대 부문에 전년보다 153억원 증액된 28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출산과 실직 등 관련 혜택 알리미 서비스 구축에 34억원을 편성해 전년(7억원)보다 대폭 늘렸고, 행정서비스통합플랫폼에는 77억원 증액된 163억원을 편성했다. 급격한 트래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중앙행정기관 등 노후장비 통합구축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는 416억원 늘어난 758억원이 투입된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으로 총 1조5195억원(지방소멸대응기금 1조원 포함)이 편성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윤홍집 기자
2023-08-29 18:18:21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이 내년에 초긴축 재정에 내몰리게 됐다. '지방 재정의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평가다. 정부가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각종 지방예산을 역대급으로 대폭 삭감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졌다. 29일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지방교부세를 올해 대비 11.3% 대폭 삭감했고, 교육부는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9.1% 줄였다. 행안부의 내년 지방교부세는 올해 75조2883억원보다 8조5172억원 삭감됐다. 행안부는 내년도 전체 예산 긴축액을 모두 지방교부세 삭감으로 돌렸다. 행안부의 내년 전체 예산은 72조1000억여원으로 올해 80조 4978억원대비 8조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행안부의 전년 대비 예산 감액폭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교육부의 내년 예산 총삭감액 6조3725억원의 대부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올해 75조7607억원보다 6조8748억원 삭감해 68조8859억원만 책정했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상 중앙정부는 내국세의 20.79%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각 교육청에 떼어줘야 하는데, 세수 여건이 녹록지 않아 내국세가 잘 걷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교부금을 줄였다. 교육부의 내년 전체 예산은 95조6254억원으로 올해 101조9979억원에서 6조3725억원이 줄었다. 교육부는 지난 2014년 예산이 전년 대비 6.2% 축소된 이후 9년만에 가장 많은 감액폭을 기록했다. 특히 행안부와 교육부는 각각 80조원대, 100조원대 연간 예산 운영 규모가 내년부터 깨지게 됐다. 현 정부에서 '실세 부처'로 평가 받아온 행안부의 대폭 예산 삭감에 초긴축 정부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하병필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2024년도 행정안전부 예산안은 부문별 예산 사용 내용을 적극 효율화해 꼭 필요한 부분에 예산이 집중 투입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지방시대위원회까지 설치하고 지방 살리기에 노력해왔다. 하지만 지방 예산 대폭 삭감으로 각자 도생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내년도 재난안전 부분 예산은 대거 확대했다. 재난안전 예산은 1조8939억원으로 전년(1조1629억원)보다 7310억원 늘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조기 구현을 위한 '디지털 정부혁신' 총 예산은 7925억원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과 본인이 원하는 인증방식으로 공공웹·앱에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애니아이디(Any-ID) 서비스 확대 부문에 전년보다 153억원 증액된 28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출산과 실직 등 관련 혜택 알리미 서비스 구축에 34억원을 편성해 전년(7억원)보다 대폭 늘렸고, 행정서비스통합플랫폼에는 77억원 증액된 163억원을 편성했다. 급격한 트래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중앙행정기관 등 노후장비 통합구축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는 416억원 늘어난 758억원이 투입된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으로 총 1조5195억원(지방소멸대응기금 1조원 포함)이 편성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윤홍집 기자
2023-08-29 13:22:28[파이낸셜뉴스] 미국 알래스카주 주도인 주노에서 빙하가 녹아 발생한 홍수로 주택이 강물이 휩쓸려 붕괴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주노 인근 빙하호 붕괴로 멘덴홀 호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일부 도로와 주택 수십 채가 침수되고 건물 2채가 붕괴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시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어난 강물에 주택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강물이 도로를 덮쳐 나무가 휩쓸려 떠내려가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샘 놀란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이 홍수로 무너질 때까지 1시간 이상 지켜봤다"며 "정말 슬펐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서서 지켜보는 것뿐이었다"고 푸념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새벽 멘던홀 호수 수위는 지난 2016년 기록했던 최고 수위보다 3피트(91.44㎝) 높아진 15피트(4.6m)에 근접했다. 이는 적정 수위보다 5피트(152.4㎝) 높은 것이다. NWS 소속 기상학자 앤드류 박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라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상당히 파괴적"이라고 전했다. 멘던홀 호수 수위는 6일 오전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으나 현지 기상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빙하호 붕괴 홍수는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에 갇혀있던 물이 틈새로 빠져나가 강이나 호수 수위를 높이면서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빙하 해빙과 계절성 폭우로 인해 파키스탄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최소 1700명이 사망하고 집 수백만 채가 무너졌다. 과학자들은 현재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우, 홍수, 가뭄, 폭염 등 극단적 날씨의 근본 원인으로도 기후변화를 의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08 06:31:10[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십 년 전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스위스 체어마트 위의 테오둘 빙하에서 37년 전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가 발견됐다. 시신은 당시 빙하를 지나던 등반가들에 의해 발견됐는데 이 산악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등산화와 아이젠도 함께 발견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시신의 주인은 지난 1986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 A씨로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실종 당시 A씨의 나이는 38세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당시 대대적인 수색과 구조 작전이 펼쳐졌으나 A씨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테오둘 빙하는 알프스 전역의 다른 빙하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체어마트의 유명한 연중 스키장으로 알려진 테오둘 빙하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고르너 빙하와 연결돼 있었으나 지금은 분리된 상태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과거 눈 속에 파묻힌 사고의 흔적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지난해에는 알레치 빙하에서 1968년 추락한 비행기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고, 2014년에는 1979년 실종된 영국인 산악인 조너선 콘빌의 시신이 마터호른 산악 대피소에 보급품을 배달하던 헬리콥터 조종사에 의해 발견됐다. 이듬해에는 1970년 눈보라 속에 실종된 일본인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마터호른 빙하 가장자리에서 발견된 바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스위스와 이탈리아 사이의 국경지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통상적으로 국경선은 해빙수가 흐르는 유역 분수계(하천의 유역을 나누는 경계)를 따라 형성돼 있지만 빙하가 줄면서 분수계의 위치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위스와 이탈리아 정부는 국경선을 두고 미묘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빙하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빙하가 줄고 있다"며 "이 속도라면 금세기 말에는 거의 모든 알프스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BBC는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빙하 전문가들의 예측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30 08:32:53#OBJECT0# [파이낸셜뉴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깝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4분기 최악의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역설적으로 하반기 업황 반등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3·4분기 들어 D램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는데다 메모리 감산 효과 본격화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이 기대되면서 삼성전자의 4·4분기 흑자전환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감산 효과+AI 수요, 빙하기 벗어나나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올해 3·4분기부터 시작되면서 내년에는 1년 내내 D램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던 올 상반기와 달리 3·4, 4·4분기에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트랜드포스는 D램 공급 부족률이 올해 1.19%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3.01%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D램의 ASP도 전 분기 대비 13~18% 하락이 추정되는 2·4분기와 달리, 3·4분기에는 하락폭이 0~5%로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3사가 일제히 감산 노력에도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아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회복은 어렵더라도 감산이 하반기 D램 가격의 하락폭을 줄여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감산 효과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메모리 업황 업턴의 열쇠로 꼽는다. 특히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3의 가격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대비 6~7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향후 5년간 AI 서버 시장이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D램 1위 삼성전자의 HBM 매출 비중이 D램 내에서 올해 6%에 불과하지만 내년 18%까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4·4분기까지 4세대, 5세대 제품인 HBM3, HBMP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며 공급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6세대 HBM 양산도 들어갈 예정이다. HBM 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도 현재 유일하게 4세대 HBM 제품(HBM3)을 양산하며 엔비디아 칩에 물량을 공급하며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 4분기 흑전 전망 TSMC도 2019년 2·4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올해 2·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반도체 한파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TSMC는 올해 예상 매출치를 연초 제시한 예상 매출치 대비 10%가량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1·4분기 한자릿수(1~6%) 조정에 이어 두 번째 조정으로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TSMC는 올 3·분기에 2·4분기 대비 9% 가량 증가한 매출액 167억~175억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웬델 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4분기에는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의 본격화로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2·4분기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도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하반기 활력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연이어 나온다. 이에 따라 4·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지난해 4·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으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HBM3,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등 고부가 신제품 출하 확대 등으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회복세의 기울기를 결정하는 것은 거시경제 상황과 중국의 수요 회복 속도"라고 짚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7-23 00: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