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 빚투가 폭증하고 있다. 테마주 해당기업의 내부인이 지분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례도 나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47억5000만원으로 올해 초(1억1000만원) 대비 47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동신건설은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를 둔 점 등을 이유로 테마주로 묶여왔다. 지난해 11월 1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4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이 후보 테마주인 에이텍의 신용잔고도 같은 기간 10억9000만원에서 210억3000만원으로 21배 늘었다. 형지엘리트 신용잔고도 4억1000만원에서 15억3000만원으로 4배가량 뛰었다. 보수 진영 테마주 빚투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테마주로 묶인 대성창투의 신용잔고는 올해 초 42억4000만원에서 지난 7일 71억7000만원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대영포장 신용잔고는 지난달 국민의힘 경선 이후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25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7일 77억원으로 급증했다. 정치테마주 주가가 연일 출렁이면서 급등을 틈타 소위 '큰손'이나 회사 관계자가 매물을 쏟아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 후보 테마주로 묶인 시공테크 주식을 10% 넘게 보유했던 이른바 '슈퍼 개미' 임기석씨는 이 주식 130만2059주를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총 6차례에 나눠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9213~1만37원이다. 시공테크의 52주 최고가가 지난달 21일 기록한 1만6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고점 매도'에 성공한 셈이다. 이 기간 임씨가 주식을 매도해 확보한 현금은 약 125억원에 육박한다. 지난달에도 이 후보 테마주로 묶인 포바이포는 임정현 전 부사장이 8만95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1만1108원으로 임 전 부사장은 현금 약 9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임 전 부사장이 지분을 정리한 지난달 18일은 이 회사가 5회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다. 정치테마주 투자 과열 양상이 확대되면서 한국거래소의 투자경보도 급증했다.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의 시장경보제도상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총 56건이다. 지난해 4월 11건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 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지난달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에는 이 후보 관련 테마주인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과 김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한 후보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내부자 물량 매도 등으로 주가가 단숨에 급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08 18:54:21급격한 증시 변동성 확대로 관망하는 대기자금이 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이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한달 새 2조원이 불어난 반면, 대표적인 빚투로 꼽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감소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54조6924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 둔 돈으로, 언제든 주식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증시 대기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8일 50조9567억원까지 급감했으나 이달 1일에는 59조4967억원까지 증가해 지난해 4월 1일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이후 하루 만에 54조원대로 급감했지만 최근까지 3000억원 이상 순증했다. 투자자예탁금과 더불어 증기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CMA 잔고도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84조4840억원에서 지난 10일에는 86조3604억원으로 9거래일 만에 1조8764원이 증가했다. 하루에 20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강재구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미중의 본격적인 무역갈등이 시작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포트폴리오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비해 빚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내리막길이다. 공격적인 매수자금이 대기자금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0일 기준 16조5467억원이다. 지난 4일 기준 17조404억원에서 불과 4거래일 만에 5000억원가량 증발했다. 지난달 24일 18조원을 넘어서던 것과 비교하면 12거래일 만에 1조6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절한 현금 비중 확보가 필요하고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미국 관세 현실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과 이익 추정치 하향을 감안해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진입했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달간 국내 증시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이 기간 3조91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조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 순매수 대금은 2조1605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8조3497억원의 물량 폭탄을 쏟아내며 변동성을 높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관이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금액은 1조1801억원에 달한다. 이어 삼성전자 2987억원 순매수로 반도체 업종을 담았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953억원), KB금융(2290억원), 신한지주(2257억원) 순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며 "중단기 가격 메리트와 미중 갈등 고조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도체, 제약, 이차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협상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번 관세부과 유예에서 중국이 제외됨에 따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13 18:07:19증시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보유 주식을 강제 처분당하는 개인투자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반대매매 규모가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규모는 한달여만이다. 레버리지를 감행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높아진 증시 변동성에 직격탄을 맞은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가 진행된 금액은 11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규모가 100억원을 웃돈 것은 지난 3월 5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27일부터 이틀 연속 반대매매 금액이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 31일 1.3%로 지난해 11월 15일(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결제(미수거래)한 후 2거래일 뒤인 결제일까지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투자자가 빌린 신용융자의 결제일이 도래하면 위탁매매 미수금으로 집계되고, 결제일 당일에도 이를 갚지 못하면 다음날 반대매매에 넘겨진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 의사와 관계없이 거래하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 규모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반대매매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하거나 투자자가 과도한 신용을 일으켜 투자를 할 때 늘어난다. 연초 견조한 주가지수 상승세에 위탁매매 미수금과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짙어지자 반대매매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일별 반대매매 금액 평균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루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1월 45억9683만원에서 2월에는 52억4685만원, 3월에는 62억7305만원까지 불어나고 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1월 4.91%, 2월 0.61%, 3월 -2.04%였다. 코스닥은 1월 7.39%, 2월 2.15%, 3월 -9.56%로 증시 약세와 맞물려 반대매매 규모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빚투' 지표로 언급되는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줄고 있었다는 점이다. 신용융자는 상환일 90여일로 미수거래보다 상환기간이 길다. 이 규모는 지난 3월 31일 17조5939억원으로 전월 말(18조2231억원) 대비 3.50% 감소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2.89% 줄어드는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4.35% 더 크게 줄었다. 다만 이 기간 신용융자가 늘어난 종목을 살펴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311억2000만원), 한국항공우주(245억2200만원), 두산(230억7700만원), 한화오션(210억12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3억35000만원) 등 방산·조선 업종,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555억4600만원), JYP Ent.(204억3200만원), 고영(101억4200만원), 태성(78억1300만원), 켐트로닉스(75억4500만원) 등 바이오·유리기판주 위주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이나 테마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늘어날 수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4-01 18:13:46미국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이른바 '빚투 서학개미'가 1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를 담보로 한 대출 규모만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불확실성에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A 증권사에 의뢰해 최근 1년 간 개인 고객의 해외 주식담보대출(주담대) 잔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449억4000만원에서 올해 2월 701억2000만원으로 1년 사이 56% 급증했다. 해외 주담대 잔고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담보로 원화를 대출 받은 뒤 아직 갚지 않은 잔액을 뜻한다. 통상 보유 주식 주가가 상승할 때 추가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한다. 현재 국내 15개 증권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전체 해외 주담대 규모는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증권사의 해외 주담대 잔고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400억원대를 유지하다 10월부터 500억원대로 올라섰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2월 700억원대까지 늘었다. 올 3월 기준 687억7000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동기 대비 200억원가량 많은 규모다. 지난해 미국 증시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고, 보유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빚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담보로 잡은 해외주식은 테슬라이다. 올 3월 기준 개인들은 A증권사에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총 435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255억원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A증권사 해외 주식담보대출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해외주식 담보 대출잔고 상위 2~10위 종목 역시 모두 미국 주식이다. 사실상 빚투 수요가 미국 주식에 쏠린 양상이다. 미국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최근 미국 증시 변동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우려에 지난달 말부터 주요 미국 주식들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테슬라(-31%),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3%), 엔비디아(-17%) 등이 최근 한 달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통상 150~170%의 담보유지비율을 적용하는데, 만일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질 경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리스크도 높아진다. 다만 증권가는 올 들어 해외주식 담보대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해외주식 관련 수익의 실적 기여 비중이 점차 늘어난 영향이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 해외주식 담보대출 운영기준 개정을 통해 담보유지비율을 기존 170%에서 150%로 낮추는 등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또 서학개미 거래대금이 많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등을 담보대출 가능 종목군에 포함시켰다. 대신증권도 지난 1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 '뱅가드 S&P 500 인덱스 ETF' 등 미국 ETF 10종목을 해외주식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 추가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12 18:10:28#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이른바 '빚투 서학개미'가 1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를 담보로 한 대출 규모만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불확실성에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A 증권사에 의뢰해 최근 1년 간 개인 고객의 해외 주식담보대출(주담대) 잔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449억4000만원에서 올해 2월 701억2000만원으로 1년 사이 56% 급증했다. 해외 주담대 잔고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담보로 원화를 대출 받은 뒤 아직 갚지 않은 잔액을 뜻한다. 통상 보유 주식 주가가 상승할 때 추가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한다. 현재 국내 15개 증권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전체 해외 주담대 규모는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증권사의 해외 주담대 잔고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400억원대를 유지하다 10월부터 500억원대로 올라섰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2월 700억원대까지 늘었다. 올 3월 기준 687억7000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해 동기 대비 200억원가량 많은 규모다. 지난해 미국 증시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크게 늘었고, 보유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빚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담보로 잡은 해외주식은 테슬라이다. 올 3월 기준 개인들은 A증권사에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총 435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255억원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5개월 연속 A증권사 해외 주식담보대출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해외주식 담보 대출잔고 상위 2~10위 종목 역시 모두 미국 주식이다. 사실상 빚투 수요가 미국 주식에 쏠린 양상이다. 미국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최근 미국 증시 변동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우려에 지난달 말부터 주요 미국 주식들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테슬라(-31.48%),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3.51%), 엔비디아(-17.07%) 등이 최근 한 달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다수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통상 150~170%의 담보유지비율을 적용하는데, 만일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질 경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리스크도 높아진다. 다만 증권가는 올 들어 해외주식 담보대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해외주식 관련 수익의 실적 기여 비중이 점차 늘어난 영향이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 해외주식 담보대출 운영기준 개정을 통해 담보유지비율을 기존 170%에서 150%로 낮추는 등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또 서학개미 거래대금이 많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등을 담보대출 가능 종목군에 포함시켰다. 대신증권도 지난 1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 '뱅가드 S&P 500 인덱스 ETF' 등 미국 ETF 10종목을 해외주식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 추가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12 15:50:54급변하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으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런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블랙먼데이' 수준까지 급격히 늘어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8조196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난해 말 줄어들었던 규모가 다시 급증하는 것이다. 연초(15조7022억원)와 비교해 2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3547억원(14.79%), 코스닥 시장에서 1조1599억원(17.78%) 각각 증가했다. 앞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지난해 하반기 점차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12일 15조1632억원까지 줄고는 다시 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5일 기록인 18조3537억원은 블랙먼데이(8월 5일) 직후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8월 6일(19조554억원) 이후 가장 큰 수치였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주식 매매거래를 위해 개인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으로 주식 시장에서 '빚투 열기'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할 때 늘어나지만 지수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 등으로 투자자 손실이 커질 위험이 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점이다.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상호관세가 예고된 업종 위주로 급등락이 반복됐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변동성을 측정하는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이달 평균 22.22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1월 19.21, 2월 19.41 등 계속해서 높아지는 중이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 있던 지난해 10월(22.52)과 비슷한 수준까지 변동성지수가 올랐다. 트럼프 2기가 출범했던 지난 1월에는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1기 때보단 예측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에 시장 변동성이 크게 뛰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에 비해 국내 증시가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분간 관세전쟁 충격을 피하긴 어렵겠다고 해석한다. 더구나 3월 말에는 공매도 재개도 예정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와 철회를 반복하면서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은 4월에 또다시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상호관세 구체안이 발표되기 전까지 관세 위협이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상위주는 수출주로 구성돼 리스크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도한 우려보다는 업종에 따라 이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방산 업종은 글로벌 주식 대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틸리티·화학 등 저평가된 기업도 많다"며 "주도주와 딥 밸류(초저평가 영역에 있는 주식) 기업을 적절히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09 18:34:46올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3개월 만에 17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관세 정책이 협상에 따라 여진이 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에 올라타려는 개미들이 레비리지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해 17조3325억원이다. 코스피 시장 9조9175억원, 코스닥 시장은 7조4150억원 규모다. 17조원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1월 15일(17조2497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뜻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 주식을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 낙폭이 컸던 만큼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연초부터 강하게 유입된 가운데,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정책도 협상에 따른 변화 여지가 감지되면서 기대감에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9%, 코스닥 지수는 13%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상헌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수출 지표 하락, 정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증시가 하락했고 악재가 대부분 반영됐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력이 생각보다 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대감이 높아진 테마 업종 중심으로 빚투가 증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빅테크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로봇주에 빚투 수요가 몰렸다. 코스콤체크(CHECK)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신용잔고는 연초 대비 584억원 증가했다. 금액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 합산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다. 이와함께 로봇 테마로 묶이는 유진로봇(27억원), 두산로보틱스(121억원), 엔젤로보틱스(39억원), 로보스타(46억원) 등의 신용잔고도 연초 대비 급증했다.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로 불리는 업종도 빚을 낸 투자가 늘고 있다. 미국이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주변국들을 대상으로 미 해군 함정 부품 제작을 허용하는 '해군준비태세 보장법'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국내 조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연초 대비 신용잔고가 417억원 늘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잔고 증가 규모 2위 수준이다. 주요 조선주인 HD현대미포(389억원), 삼성중공업(265억원) 등에도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던 전력 관련주도 신용잔고가 늘어났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는 여전하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산일전기(344억원), LS일렉트릭(153억원) 등이 신용잔고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전력 관련 기대가 여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등장 이후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대규모 전력 사용과 얽힌 국내 전력주들이 큰 낙폭을 보였다"며 "하지만, 딥시크가 큰 전력 사용 없이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일부 주장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2-18 18:22:30[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3개월 만에 17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관세 정책이 협상에 따라 여진이 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에 올라타려는 개미들이 레비리지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해 17조3325억원이다. 코스피 시장 9조9175억원, 코스닥 시장은 7조4150억원 규모다. 17조원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1월 15일(17조2497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뜻한다. 주가 상승을 기대해 빚을 내 주식을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 낙폭이 컸던 만큼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연초부터 강하게 유입된 가운데,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정책도 협상에 따른 변화 여지가 감지되면서 기대감에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9%, 코스닥 지수는 13%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상헌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수출 지표 하락, 정치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증시가 하락했고 악재가 대부분 반영됐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력이 생각보다 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대감이 높아진 테마 업종 중심으로 빚투가 증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빅테크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로봇주에 빚투 수요가 몰렸다. 코스콤체크(CHECK)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신용잔고는 연초 대비 584억원 증가했다. 금액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 합산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다. 이와함께 로봇 테마로 묶이는 유진로봇(27억원), 두산로보틱스(121억원), 엔젤로보틱스(39억원), 로보스타(46억원) 등의 신용잔고도 연초 대비 급증했다.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로 불리는 업종도 빚을 낸 투자가 늘고 있다. 미국이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주변국들을 대상으로 미 해군 함정 부품 제작을 허용하는 '해군준비태세 보장법'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국내 조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연초 대비 신용잔고가 417억원 늘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잔고 증가 규모 2위 수준이다. 주요 조선주인 HD현대미포(389억원), 삼성중공업(265억원) 등에도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던 전력 관련주도 신용잔고가 늘어났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는 여전하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산일전기(344억원), LS일렉트릭(153억원) 등이 신용잔고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전력 관련 기대가 여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등장 이후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대규모 전력 사용과 얽힌 국내 전력주들이 큰 낙폭을 보였다"며 "하지만, 딥시크가 큰 전력 사용 없이도 개발이 가능하다는 일부 주장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2-18 14:55:05#OBJECT0# [파이낸셜뉴스] 전력주에 대한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전력주가 최근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에 조정을 받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딥시크가 국내 증시를 덮쳤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 상위 종목에는 전력주가 대거 포진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입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해당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으로는 산일전기의 신용잔고가 210억원 증가했다. 한화오션에 이어 증가액 상위 종목 2위다. 이어 일진전기(61억원)와 LS일렉트릭(60억원)이 각각 9위, 10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가 9조7497억원에서 9조6790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전력 수요가 견고한 만큼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력주는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증가와 미국, 유럽 등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려 최대 실적을 쓰고 있다. 실제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액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산일전기 역시 지난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084억원, 34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력주가 압도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가 하락 시 매수 기회를 노리거나 비중을 늘리려는 수요가 많았을 것"이라며 "딥시크 충격에 따른 주가 조정을 기회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올해도 미국 중심의 거대한 수요와 함께 전력주의 고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딥시크 등장에 따른 AI 전력설비 투자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여러 수요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로 한국 전력기기 업종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전환할 이유는 부족하다"며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여전히 해외선두 업체들 대비 할인 거래 중이다. 밸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 선두 기업들과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 사이의 사업 구조상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대부분 초고압, 송전 부문에 특화됐다. 데이터 센터 수요에 대한 의존도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2-08 22:42:48#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올해들어 국내 증시에 온기가 돌면서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감소했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이달 들어 4거래일 연속 불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코스닥 시장과 바이오 섹터 중심으로 잔고 증가세가 가팔랐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6조237억원으로 한 달여 만에 16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빌려준 주식매수 자금으로 개인 투심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잔고가 늘어나면 '빚투' 열기가 높아지는 의미로 해석한다. 앞서 신용거래융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 부각 등 대규모 악재를 연달아 맞으면서 지난해 하반기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6~7월 20조원도 넘겼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5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500선을 탈환했다. 시장별로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가 더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 9일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6조7776억원으로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동안 2901억원(4.47%) 늘었다. 3조369억원어치 상환하는 동안 3조3034억원어치를 새로 빌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잔고는 9조864억원에서 9조2460억원으로 1597억원(1.7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로봇 테마주와 바이오주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 3~9일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크게 늘어난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바이오 관련주이다. 독감 관련주로 분류되는 씨젠(104억원)을 비롯해 리가켐바이오(71억원), 랩지노믹스(62억원), 휴젤(50억원) 등 종목이 크게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로 지난 3~9일을 지나며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1.6배가 됐다. 삼성전자가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에 4거래일 동안 무려 479억원이 늘어나면서다. 지난 9일 종가는 23만6500원으로 2일 종가 대비 11.82% 상승했다. 이와 함께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불러온 로봇주 열풍에 관련주인 에스피지도 신용융자잔고가 62억원늘어 전체 코스피 종목 중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1.93%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바이오주 관심 고조로 유한양행(318억원)의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크게 늘고 셀트리온(116억원)도 상위권에 들었다. 또 현대차그룹의 역대 최대 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차(116억원)와 기아(84억원) 등 자동차주 선호도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이미 더 악화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선별적 매매가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반등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미국 정책 수혜가 명확하거나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있거나 한국만의 강점을 보유한 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CES에 이어 다음주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바이오 섹터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라며 "바이오, 코스닥시장과 기업공개(IPO)까지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1-12 11:4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