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연일 2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증시 낙관론을 유지한 채 최근 조정과 보합이 반복될 때마다 소위 '물타기'를 해 빚투 규모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1일까지 3거래일 연속 2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22조2226억원을 기록했다. 7월부터 8월까지 두달간 코스피가 3100~3200선에서 횡보하는 기간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계속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7월 평균 21조3803억원, 8월 평균 21조9655억원을 기록하는 등 '빚투 22조'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22조2873억원까지 늘어나 지난 2022년 4월12일 22조281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시장에서는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본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고 하락장에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빚'이라는 위험부담을 안은 만큼 상승 흐름이 강하게 예상될 때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21년 9월 13일으로 25조654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20년 4월 6조4000억원대에서 2021년 9월까지 19조 넘게 늘었는데, 코스피 역시 2020년 초 코로나19 여파로 1400까지 하락후 2021년 9월 3100대까지 오른 바 있다. 올해 역시 지난 2020년~2021년과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앞서 코스피는 상반기 28%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6월 평균 19조4435억원으로, 1월 평균 16조2556억원과 비교해 3조1879억원이 늘었다. 8월 한 달간 코스피가 1.8% 빠지며 주춤했지만 빚투 규모는 되레 늘어났다. 증권가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하반기 상승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있으면 신용거래를 통해서라도 적극 사들이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필두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신용거래는 결국 대출 금리 여건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율 하향 기대와, 증시에 대한 긍정론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하면 이를 기점으로 코스피가 연말 3500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은 충분히 유효하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이달 통과가 예상되는 만큼, 내부적인 정부 정책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어 신용 담보 대출출 등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박지연 기자
2025-09-02 18:19:35[파이낸셜뉴스] 박스권 장세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연일 2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증시 낙관론을 유지한 채 최근 조정과 보합이 반복될 때마다 소위 '물타기'를 해 빚투 규모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이후 이달 1일까지 3거래일 연속 2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22조2226억원을 기록했다. 7월부터 8월까지 두달간 코스피가 3100~3200선에서 횡보하는 기간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계속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7월 평균 21조3803억원, 8월 평균 21조9655억원을 기록하는 등 ‘빚투 22조’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22조2873억원까지 늘어나 지난 2022년 4월12일 22조2810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시장에서는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본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고 하락장에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빚’이라는 위험부담을 안은 만큼 상승 흐름이 강하게 예상될 때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21년 9월 13일으로 25조654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20년 4월 6조4000억원대에서 2021년 9월까지 19조 넘게 늘었는데, 코스피 역시 2020년 초 코로나19 여파로 1400까지 하락후 2021년 9월 3100대까지 오른 바 있다. 올해 역시 지난 2020년~2021년과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앞서 코스피는 상반기 28%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6월 평균 19조4435억원으로, 1월 평균 16조2556억원과 비교해 3조1879억원이 늘었다. 8월 한 달간 코스피가 1.8% 넘게 빠지며 주춤했지만 빚투 규모는 되레 늘어났다. 증권가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의 하반기 상승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있으면 신용거래를 통해서라도 적극 사들이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필두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신용거래는 결국 대출 금리 여건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율 하향 기대와, 증시에 대한 긍정론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하면 이를 기점으로 코스피가 연말 3500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은 충분히 유효하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이달 통과가 예상되는 만큼, 내부적인 정부 정책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어 신용 담보 대출출 등이 늘어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박지연 기자
2025-09-02 15:36:13[파이낸셜뉴스] 오늘 기자가 주목한 핵심 경제 이슈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 하루 10억달러가 유입되며 3년 8개월 만에 45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비트코인 ETF 유입액을 넘어서는 기록으로, 알트코인 강세장이 열릴지 주목됩니다. 국내 증시는 세제 개편안 실망감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 거래대금이 20% 이상 감소했고,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ETF에 신용거래를 집중하며 하락 베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이동통신 3사는 AI·ICT 스타트업 투자에 3000억원을 투입하고, KIF 존속을 10년 연장해 민간 투자 확대에 나섭니다. 각 이슈가 어떤 변화를 예고하는지, 지금부터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①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10억달러 유입에 9%대 ‘초강세’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 하루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유입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기준 4629달러, 원화 기준 630만원을 돌파하며 3년 8개월 만의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최대 보유사인 BMNR은 200억달러 매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 왜 중요할까? -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으로 쏠리는 신호 - 사상 최대 ETF 유입이 가격·심리에 미치는 영향 -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내 이더리움 위상 강화 ◆ 기자 한마디 최근 이더리움으로 유입된 자금은 단순히 일시적인 호재가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이더리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비트코인에만 집중되던 자금이 이제는 다른 주요 알트코인으로도 분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 후에는 흔히 '숨 고르기'라 불리는 가격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② "증시 고점 왔다"… 거래대금 줄고 '빚투개미'는 인버스로 세제 개편안 실망감과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코스피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인버스 ETF 신용거래 잔고는 2주 만에 1조원 넘게 늘어,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했습니다. ◆ 왜 중요할까? - 거래 위축 속 하락 베팅 확대는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 - PBR 1.08배, 단기 조정 가능성 제기 - 금리 변동성 등 매크로 불안이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 ◆ 기자 한마디 주식시장에서 돈이 도는 양이 줄고, 주가가 내려갈 때 돈을 버는 인버스 상품을 빚까지 내서 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주식이 너무 비싸진 거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분위기라는 걸 의미합니다. 이럴 땐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전하게 지키는 게 좋습니다. ③ “AI 투자 단비 될 것” AI 전용 3000억 펀드 조성... 기존 정부 펀드도 3배 확대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총 3000억원 규모의 코리아 IT 펀드(KIF)를 결성해 AI·ICT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합니다. AI 반도체 400억, AI 전환 스타트업 900억 등 세부 투자 계획도 마련됐습니다. ◆ 왜 중요할까? - 민간·정책 펀드 동시 확대, AI 산업 투자 모멘텀 강화 - KIF 존속 2040년까지 연장, 장기적 투자 안정성 확보 - AI 반도체·데이터센터·ICT 기술사업화까지 지원 범위 확대 ◆ 기자 한마디 AI 분야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이번 펀드가 생기면 스타트업들이 필요한 돈을 빨리 받을 수 있고,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같은 기반 시설에도 힘이 실립니다. 다만, 펀드의 자금 집행 속도와 민간투자 유인책이 맞물리지 않으면, 단기 이벤트에 그칠 위험도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인재 육성·규제 개선과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 오늘의 용어 설명 ◆ BMNR ‘Bitmain Emergent Technologies’의 약자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 보유·채굴 관련 기업입니다. 비트코인 채굴로 잘 알려진 비트메인(Bitmain)의 계열사로, 대규모 가상자산 매수·매도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래급 플레이어로 분류됩니다. 이번에 이더리움 매수를 위해 최대 200억달러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 PBR (Price to 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의 시가총액을 장부가치(순자산)로 나눈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PBR이 1이면, 주가가 장부가치와 같다는 뜻이고, 1보다 높으면 장부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은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 높을수록 ‘고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산업별·국가별 평균 PBR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수치만으로 투자 판단을 해선 안 됩니다. ◆ 코리아 IT 펀드(KIF) 200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출자해 만든 ‘모펀드’입니다. 모펀드는 직접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하위의 ‘자펀드’를 만들어 자펀드 운용사가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KIF는 ICT(정보통신기술)와 AI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고, 지금까지 1669개 기업에 약 4조7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번에 존속 기간을 2040년까지 연장하고, AI 반도체·데이터센터·스타트업 전환 지원에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오늘의 시사점 최종정리 1. 이더리움 ETF 자금 유입은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 수요'를 보여주며, 단기 급등 후 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2. 증시 거래 위축과 인버스 빚투 증가는 투자심리의 하락 전환 신호로 읽힙니다. 3. AI 전용 펀드 조성은 장기 투자 안정성과 산업 모멘텀 강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먀:니저]는 AI 요약 시스템과 기자의 해석이 함께하는 경제 브리핑 콘텐츠입니다. ' AI'를 한글 자판으로 치면 ' 먀'가 된다는 사실, 이름하여 뉴스 매니저 ' 파이낸셜 먀:니저'입니다. 제목 아래 '기사원문' 버튼을 눌러 전문을 확인해보세요.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2025-08-13 10:57:15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20% 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몰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조50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 규모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7월 넷째주(7월28~8월1일) 14조2694억원에 육박했던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주(8월4일~8일) 10조8811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최근 급감한 것은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주춤한 결과다. 지난달 31일 장중 3288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같은 날 오후 발표된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강화, 시장 기대보다 엄격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결정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지난 1일 장 초반 3110선까지 주저앉았다.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투자자들도 거래에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증시 예탁금은 견조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보단 기회를 엿보면서 관망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이 얇아진 만큼 예상하지 못한 호재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은 장"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대한 빚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신용비율 1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집계됐다. 코스닥150 선물 지수의 움직임을 반대로 추종하는 이 상품의 신용 비율은 무려 10.51%에 달했다. 신용 비율(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신용으로 산 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월말 기준 6조5600억원 수준에 서 이달 11일 7조606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불과 약 2주만에 약 1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KODEX 인버스'의 신용 비율 역시 같은 기간 5.81%에서 6.82%로 상승했다. 인버스 ETF를 제외하고는 빚투 열기가 잠잠해진 모습이다.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7879억원으로 지난달 31일(21조791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6월 초 18조원대에서 7월 말 약 22조원대까지 단기간에 급격히 늘었다가 주춤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고점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단기간 한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상승 여력보다는 조정에 무게의 추를 기울이는 것이다. 실제 국내 증시 저평가 척도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초 0.84배에서 지난 11일 1.08배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더해 기준금리 변동성 등 불안한 매크로 환경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에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국내 이슈로 상승 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금리 변동성까지 커진다면 불안 심리는 당연히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5-08-12 18:13:36#OBJECT0#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20% 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몰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조50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 규모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7월 넷째주(7월28~8월1일) 14조2694억원에 육박했던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주(8월4일~8일) 10조8811억원으로 23.7%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최근 급감한 것은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주춤한 결과다. 지난달 31일 장중 3288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같은 날 오후 발표된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강화, 시장 기대보다 엄격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결정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지난 1일 장 초반 3110선까지 주저앉았다.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으면서 투자자들도 거래에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증시 예탁금은 견조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보단 기회를 엿보면서 관망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이 얇아진 만큼 예상하지 못한 호재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은 장"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대한 빚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신용비율 1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집계됐다. 코스닥150 선물 지수의 움직임을 반대로 추종하는 이 상품의 신용 비율은 무려 10.51%에 달했다. 신용 비율(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 주식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신용으로 산 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월말 기준 6조5600억원 수준에 서 이달 11일 7조606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불과 약 2주만에 약 1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KODEX 인버스’의 신용 비율 역시 같은 기간 5.81%에서 6.82%로 상승했다. 인버스 ETF를 제외하고는 빚투 열기가 잠잠해진 모습이다.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7879억원으로 지난달 31일(21조7918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6월 초 18조원대에서 7월 말 약 22조원대까지 단기간에 급격히 늘었다가 주춤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고점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단기간 한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상승 여력보다는 조정에 무게의 추를 기울이는 것이다. 실제 국내 증시 저평가 척도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초 0.84배에서 지난 11일 1.08배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더해 기준금리 변동성 등 불안한 매크로 환경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화에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국내 이슈로 상승 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금리 변동성까지 커진다면 불안 심리는 당연히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5-08-11 16:05:3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우리 증시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그 덕에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500조원 넘게 불어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471조81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말(1963조3290억원) 대비 508조485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하루(13일)를 제하고 모두 올라 12.0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이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225개사로, 지난해 말(200개)보다 25개사(12.5%) 늘었다. 올해 들어 시총 '1조 클럽'에는 31개 기업이 새로 추가됐고 6개 기업은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한화투자증권[003530](시총 1조4700억원), 대신증권[003540](1조2190억원), 미래에셋생명[085620](1조600억원), 파라다이스[034230](1조3340억원), 롯데관광개발[032350](1조370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에 금융주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금융주 다수가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대표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시총이 2배 수준으로 불었다. 반면 2차 전지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 우선주[051915](8250억원), 롯데정밀화학[004000](9820억원), 동원시스템즈[014820](970억원), DI동일[001530](7690억원), 세방전지[004490](9670억원), 금양[001570](6330억원) 등이 1조 클럽에서 빠졌다. 빚투도 늘어...신용잔고 20조원 근접 코스피가 3000 천장을 뚫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도 증가세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9조684억원으로 13∼19일 사이 7584억원 증가했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투자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크면 늘어난다. 신용 잔고가 20조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주식 외상거래인 미수거래도 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9582억원으로 이달 들어 592억원 늘면서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미수거래는 만기가 3거래일인 초단기 융자거래로 만기가 180일인 신용거래융자보다 훨씬 짧아 '초단타 빚투'로 불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꼽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은 205조8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시 활황 덕에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긴 뒤 지속 증가세다. 한편, 미국 주식은 종전보다 국내 투자자의 매도세가 둔화된 모습이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로 '팔자'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1 10:39:39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한 달 만에 1조원 이상 급증해 18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 협상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자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9217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3145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7조6072억원이다. 지난 4월 16일 16조7842억원에서 한 달여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업종별로는 방산, 반도체, 이차전지에 빚투 수요가 몰렸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의 신용잔고는 각각 548억원, 224억원어치 늘며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증가 상위 종목 2위와 12위에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496억원), 한미반도체(462억원), LG에너지솔루션(336억원), 삼성SDI(175억원) 등도 신용잔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난 건 국내 증시 반등의 영향이 컸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지난달 2300선까지 빠졌던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상승률은 5%대 달한다. 특히 최근 증시 반등의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만에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전환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고, 약세장에서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며 "단기간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자 빚을 내 투자하려는 심리도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 또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약화된 관세 리스크, 낮은 밸류에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상승 여력의 근거로 제시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관세 영향에 따른 성장률 둔화에 코스피 주당순이익(EPS)는 5~7% 하락할 전망"이라며 "다만, 이익 하향이 지수의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재 주가는 관세 영향 및 이익 하향을 과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20 18:17:17[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한 달 만에 1조원 이상 급증해 18조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 협상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자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9217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3145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7조6072억원이다. 지난 4월 16일 16조7842억원에서 한 달여만에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한다. 업종별로는 방산, 반도체, 이차전지에 빚투 수요가 몰렸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의 신용잔고는 각각 548억원, 224억원어치 늘며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증가 상위 종목 2위와 12위에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496억원), 한미반도체(462억원), LG에너지솔루션(336억원), 삼성SDI(175억원) 등도 신용잔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난 건 국내 증시 반등의 영향이 컸다. 미국발 관세 폭탄에 지난달 2300선까지 빠졌던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상승률은 5%대 달한다. 특히 최근 증시 반등의 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만에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전환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고, 약세장에서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며 "단기간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하며 반등 흐름을 보이자 빚을 내 투자하려는 심리도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 또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약화된 관세 리스크, 낮은 밸류에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상승 여력의 근거로 제시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관세 영향에 따른 성장률 둔화에 코스피 주당순이익(EPS)는 5~7% 하락할 전망"이라며 "다만, 이익 하향이 지수의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현재 주가는 관세 영향 및 이익 하향을 과하게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서 감세 및 친기업 규제 완화로의 트럼프 정책 포커스 변화, 미국의 2회 금리인하, 대선 이후 주식시장의 친화적 정책 기대감,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계단식 저점 상승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정 부분 지수가 회복한 만큼 추가적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LS증권 정다운 연구원은 "한국의 확장 재정, 대선 이후 주식시장에 기대되는 우호적 정책들, 외국인 수급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상단 시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만, 관세 등 우려가 완화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20 16:09:106·3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 빚투가 폭증하고 있다. 테마주 해당기업의 내부인이 지분을 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례도 나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47억5000만원으로 올해 초(1억1000만원) 대비 47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동신건설은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를 둔 점 등을 이유로 테마주로 묶여왔다. 지난해 11월 1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4만99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이 후보 테마주인 에이텍의 신용잔고도 같은 기간 10억9000만원에서 210억3000만원으로 21배 늘었다. 형지엘리트 신용잔고도 4억1000만원에서 15억3000만원으로 4배가량 뛰었다. 보수 진영 테마주 빚투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테마주로 묶인 대성창투의 신용잔고는 올해 초 42억4000만원에서 지난 7일 71억7000만원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대영포장 신용잔고는 지난달 국민의힘 경선 이후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25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7일 77억원으로 급증했다. 정치테마주 주가가 연일 출렁이면서 급등을 틈타 소위 '큰손'이나 회사 관계자가 매물을 쏟아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 후보 테마주로 묶인 시공테크 주식을 10% 넘게 보유했던 이른바 '슈퍼 개미' 임기석씨는 이 주식 130만2059주를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총 6차례에 나눠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9213~1만37원이다. 시공테크의 52주 최고가가 지난달 21일 기록한 1만6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고점 매도'에 성공한 셈이다. 이 기간 임씨가 주식을 매도해 확보한 현금은 약 125억원에 육박한다. 지난달에도 이 후보 테마주로 묶인 포바이포는 임정현 전 부사장이 8만95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1만1108원으로 임 전 부사장은 현금 약 9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임 전 부사장이 지분을 정리한 지난달 18일은 이 회사가 5회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다. 정치테마주 투자 과열 양상이 확대되면서 한국거래소의 투자경보도 급증했다.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의 시장경보제도상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총 56건이다. 지난해 4월 11건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 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지난달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에는 이 후보 관련 테마주인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과 김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한 후보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는 무관하게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내부자 물량 매도 등으로 주가가 단숨에 급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08 18:54:21급격한 증시 변동성 확대로 관망하는 대기자금이 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이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한달 새 2조원이 불어난 반면, 대표적인 빚투로 꼽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감소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54조6924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 둔 돈으로, 언제든 주식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증시 대기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8일 50조9567억원까지 급감했으나 이달 1일에는 59조4967억원까지 증가해 지난해 4월 1일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이후 하루 만에 54조원대로 급감했지만 최근까지 3000억원 이상 순증했다. 투자자예탁금과 더불어 증기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CMA 잔고도 늘고 있다. 지난달 27일 84조4840억원에서 지난 10일에는 86조3604억원으로 9거래일 만에 1조8764원이 증가했다. 하루에 20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강재구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으로 미중의 본격적인 무역갈등이 시작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포트폴리오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비해 빚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내리막길이다. 공격적인 매수자금이 대기자금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0일 기준 16조5467억원이다. 지난 4일 기준 17조404억원에서 불과 4거래일 만에 5000억원가량 증발했다. 지난달 24일 18조원을 넘어서던 것과 비교하면 12거래일 만에 1조6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적절한 현금 비중 확보가 필요하고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미국 관세 현실화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과 이익 추정치 하향을 감안해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진입했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달간 국내 증시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이 기간 3조91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4조원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 순매수 대금은 2조1605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8조3497억원의 물량 폭탄을 쏟아내며 변동성을 높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관이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금액은 1조1801억원에 달한다. 이어 삼성전자 2987억원 순매수로 반도체 업종을 담았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953억원), KB금융(2290억원), 신한지주(2257억원) 순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며 "중단기 가격 메리트와 미중 갈등 고조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도체, 제약, 이차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협상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번 관세부과 유예에서 중국이 제외됨에 따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13 1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