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올해부터 청사 내·외부 공간을 활용해 '빛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예식장을 본격 운영한다. 이에 따라 예비부부들은 도심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시청 잔디광장과 장미공원, 고즈넉한 소나무숲, 시민이 머무르고 싶은 1층 시민홀 등 실내·외 어느 공간이든 예식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대상자는 예비부부 또는 양가 부모 중 1인이 광주시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오는 4월 '빛의 정원' 예식장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는 1호 예비부부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예약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등 합리적인 가격에 스몰웨딩, 야외웨딩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빛의 정원' 예식장에서 첫 결혼을 앞둔 A 씨는 "가족과 지인 위주의 특색 있는 스몰웨딩을 하고 싶었다. 일반 예식장과 비교했을 때 가격, 시간, 공간적으로도 손색없고 가성비도 좋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청자는 시설 사용에 따른 실비(야외광장 등 실외는 1일 1만원·실내는 시간당 1만원과 냉난방비 별도)만 부담하면 된다. 단, 꽃장식이나 테이블·의자 등 비품은 개별 준비해야 한다. 광주시에 문의할 경우 관련 업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하객 식사는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 혼주가 원하는 경우 시청 구내식당을 활용해 국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5000원이다. 완성품 위주의 추가 음식도 반입 가능하다. 케이터링(뷔페)도 가능하지만, 야외광장에서만 허용된다. 신청 기간은 예식 6개월 전부터 수시 접수 가능하다. 예식장 이용은 주말 및 공휴일 주간에 가능하며, 1일 1예식을 기준으로 선착순 접수할 예정이다. 접수 방법은 온·오프라인으로 신청 가능하다. 광주시 총무과를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공유누리 플랫폼 등에서 신청하면 된다. 황인채 광주시 총무과장은 "기존에 업무 목적으로만 활용되던 공간이 이제는 시민들에게 특별한 날을 제공하는 장소로 변신하게 됐다"면서 "고비용의 정형화된 실내 웨딩에서 벗어나 도심 속 나만의 결혼식, 실용적 결혼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광주시 인재교육원도 광주 시민 누구나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주말 작은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음향·조명 등 행사 진행부터 폐백 의상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2-18 10:37:4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오는 24일 광주에 전국 23개 지자체 및 기관의 31개 캐릭터가 집결한다. 광주광역시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앞 야외 공공예식장 '빛의 정원'에서 광주시 대표 홍보캐릭터인 '빛돌이'와 여자친구 '빛나영'의 결혼식을 콘셉트로 한 '2025 광주 홍보캐릭터 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빛돌이'는 지난 2000년 처음 탄생했으며, 2023년 8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리뉴얼된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정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제60회 광주 시민의 날'과 연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국 23개 지자체 및 기관의 31개 캐릭터가 하객으로 참여해 '빛돌이'의 결혼을 축하하며,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와 시민 참여형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광주시는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전국 캐릭터와 교류를 통해 광주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시청 야외 공공예식장 '빛의 정원'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광주 동구 '충장축제프랜즈', 서구 '서해온', 북구 '부끄&부부'를 비롯해 서울 '해치', 부산 '부기', 대구 '도달쑤', 경기 '봉공이', 수원 '수원이', 공주 '고마곰'·'공주', 광양 '매돌이' 등 여러 도시의 대표 캐릭터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 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교통공사, 소방청, 공무원연금공단, 무등산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등 공공기관 홍보캐릭터들도 시민들과 만나 유용한 생활 정보와 주요 정책을 안내한다. 광주지역 콘텐츠 기업이 선보인 '두다', '마법소녀 디디', '다이노맨' 등 지역 창작 캐릭터들도 행사에 함께하며 문화콘텐츠 홍보에 나선다. 아울러 부대행사로 △미니 체육대회 △정책 골든벨 △캐릭터 홍보부스 △네컷 포토존 등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박광석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캐릭터를 매개로 광주시의 정책, 행사, 공간을 동시에 홍보할 수 있는 복합 홍보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는 창의적 시정홍보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빛돌이' 결혼식이 열리는 야외 공공예식장 '빛의 정원'은 예식장 대관료 부담 없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2쌍이 결혼식을 올린데 이어 5월 1쌍, 9월 5쌍, 11월 2쌍이 예약을 마쳤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19 09:51:27[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정원 111개소가 들어선다. 지난해 누적 78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올해 1000만명을 목표로 보라매공원에서 최대규모·최장기간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남권 대표 공원인 보라매공원 12만평 일대에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뚝섬한강공원에서 개최한 지난해 행사에서는 총 90개의 정원을 선보였다. 개장 5일 만에 102만명, 100일차에는 누적방문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정원도시 서울’의 대표 밀리언셀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2015년 시작된 ‘서울정원박람회’의 10주년을 맞는 해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 삶 속에 뿌리내린 자연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의미하는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최대 면적, 최장기간 행사를 개최한다. 전시 정원 규모는 지난해 90개소에서 111개소로 대폭 늘어난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민관협력을 통한 기업·기관 참여정원이 지난해 21개소에서 33개소로 확대됐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뿐 아니라 타 지자체도 정원 조성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조경 전문가가 조성하는 '작가정원'에서는 독일 조경가 마크 크리거, ‘2024 서울특별시 조경상’ 대상 수상자 박승진이 참여한 초청정원 2곳을 비롯해 공모정원 5곳을 볼 수 있다. 공모정원은 ‘세 번째 자연’을 주제로 국제공모에 선정된 대한민국 작가 3팀, 이탈리아 1팀, 독일·체코 1팀 등 5개 작품을 전시한다. 공모정원은 오는 9일까지 조성 후 당일 현장 심사를 통해 금상·은상·동상을 선정해 22일 박람회 개막식에서 발표한다. 시민이 직접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식재 디자인과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 조성하는 ‘동행정원’은 조경 전공 학생이 참여한 ‘학생정원’(10개)과 ‘시민정원’(16개)이다. 이와 함께 한국 거주 외국인이 직접 만든 ‘다문화정원(11개)’도 선보인다.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작품정원’에서는 친환경 사회공헌과 민관협력으로 진행된 ‘기업정원’, 유관 기관·지자체의 정체성과 노하우를 담은 ‘기관정원’, ‘지자체정원’ 등 총 33개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정원으로 풀어낸 ‘서울이야기정원’과 박람회 입구를 밝히는 ‘웰컴정원’, 서울시 자치구들이 참여한 ‘자치구정원’ 등 특별하고 매력적인 정원들도 곳곳에 마련된다. 정원마켓(정원산업전)에도 아웃도어·리빙아트·디자인까지 분야를 확장, 70여 개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정원결혼식’과 ‘정원웨딩 스냅’ 등 ‘보라매 가든 웨딩’과 같은 특별한 정원 콘텐츠도 시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공공예식장’, ‘공원결혼식’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결혼문화 트랜드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5개월여 간의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매력적인 복합 소비 공간으로 조성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행사장 내 푸드트럭과 장애인 생산품을 소개·판매하는 ‘행복장터’를 운영하고, 스탬프 투어 인증 시 할인 이벤트 등 지역 상권과 연계를 추진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작년 박람회가 대규모 시민대정원 조성을 통한 하드웨어적 변화를 크게 이뤘다면 올해는 정원 인프라 확충은 물론 다양한 시도로 정원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 시민과 정원의 교감을 통해 ‘그린 소울’이 가득한 서울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시민이 박람회를 통해 일상 속 초록빛 행복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5-08 09:57:0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예식장 대관료 부담 없이 '나만의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광주시청 '빛의 정원'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야외 결혼식이 주목받는 것은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 비용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결혼식을 치를 수 있고, 개성 있고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MZ 세대의 욕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4월 2쌍, 5월 2쌍, 9월 5쌍 등 총 9쌍이 접수됐다. 야외결혼식 예약을 한 예비부부는 "시청 야외광장 등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야외 결혼식 장소로 손색이 없고 하루에 한 팀만 결혼식을 하기 때문에 시간 제약 없이 특별한 결혼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실제 '빛의 정원'은 예비부부 또는 양가 부모 중 1인이 광주시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이면 이용할 수 있다. 예식장 이용은 주말 및 공휴일 주간에 가능하며, 1일 1예식을 기준으로 선착순이며 예식 6개월 전부터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광주시 총무과를 방문하거나 전화 또는 공유누리 플랫폼에서 하면 된다. 결혼식 비용은 시설 사용에 따른 실비만 부담하면 된다. 야외광장 등 실외는 1일 1만원, 실내는 시간당 1만원이며 냉난방비는 별도이다. 단, 꽃 장식이나 테이블·의자 등은 개별 준비해야 하며 광주시에 문의할 경우 관련 업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식사는 혼주가 원하는 경우 시청 구내식당을 활용해 국수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1인당 5000원이다. 완성품 위주의 추가 음식도 반입할 수 있으며 케이터링(뷔페)도 가능하지만, 야외광장에서만 허용된다. '빛의 정원'에서의 첫 야외 결혼식은 오는 12일 오후 1시 열린다. '빛의 정원' 제1호 커플 주인공은 "가족·지인 위주의 특별한 결혼식을 하고 싶었고 일반 예식장에 비해 가격, 시간, 공간적으로도 가성비가 좋은 거 같다"면서 "1호 커플의 영예를 얻어 매우 기쁘고 광주시민으로서 의미 있는 장소에서 결혼할 수 있게 시청을 개방해 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야외웨딩 전문 업체와 함께 예식 상담을 진행하며,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8~10일 사전 신청을 받는다. 황인채 광주시 총무과장은 "이번 1호 커플은 일반 예식장에 비해 1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했다"면서 "더 이상 과도한 결혼식 비용을 쓰지 않아도 '빛의 정원'에서 특별하고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08 09:48:24해외여행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지면서 제주도가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국적인 정취로 과거 신혼여행의 메카였지만 1989년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되면서 신혼여행보다는 일반 관광객 중심의 여행지로 바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신혼여행지로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2일 "기존에는 신혼여행 문의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허니문 관련 문의가 전체 객실예약 문의 중 20%에 달할 만큼 새로운 흐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 위치한 주요 특급호텔들은 신혼부부를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신혼부부를 위해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마련하고 투숙객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에서는 2박 이상 투숙객에게 허니문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스위트 숨비포토'가 제공된다. 기존에 호텔에서 스냅촬영을 하고 사진첩과 앨범을 만들어주는 '숨비포토'에 '뉴트로' 트렌드를 접목해 특별한 기억을 사진에 담아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제주신라호텔은 연회장을 1980년대 예식장 콘셉트로 장식해 신혼부부가 가족 앨범에서 본 부모님의 결혼 사진과 비슷한 모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 외에도 호텔 실내 또는 숨비정원에서 둘만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다.롯데호텔제주도 허니문 패키지 판매 기간을 늘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신혼 여행객의 문의 건수가 2월 말 대비 약 35% 증가했다"며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한 4월부터 문의가 부쩍 늘어 4월 말까지 판매 예정이었던 허니문 패키지 기간을 6월까지 연장하고 새로운 고객 니즈를 반영해 풍성한 혜택을 추가했다"고 말했다.롯데호텔제주가 선보인 '마이 웨딩 데이' 패키지에는 프로포즈를 연상케 하는 롯데호텔만의 특별한 이벤트가 포함돼 있다. 로버트 인디애나 작가의 조형물 '러브(LOVE)'를 모티브로 한 사랑스러운 케이크와 와인이 웰컴 선물로 준비되며, 축하 메시지가 적힌 손편지와 형형색색의 풍선으로 꾸며진 객실이 신혼부부를 맞이한다.'프리미엄형'은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지는 프리미어 오션 룸이, '슬림형'은 아름다운 한라산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디럭스 마운틴 룸이 제공된다. 또한, 들꽃 향을 담아 특수 제작한 카드 키 홀더와 유칼립투스, 스토크로 만든 미니 꽃다발, 얼리 체크인(오후 12시)과 레이트 체크아웃(오후 2시), 조식, 풍차라운지, 김포 롯데몰 무료 주차가 기본 혜택으로 주어진다.2박 투숙 시에는 야외 뷔페 레스토랑 '레이크 플라자' 디너 2인의 특전이 추가되며, 3박 투숙 시 프리미엄형은 '브이스파' 트리트먼트(70분) 1인과 발몽 트래블 키트 3종이, 슬림형은 디럭스 테라스 오션 룸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도 5월 31일까지 해외를 대신해 국내로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로맨틱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인다.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오션뷰 객실에서의 1박, 섬모라에서의 풍성한 조식 뷔페 또는 객실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룸서비스 조식 중 선택할 수 있다.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만들어 줄 생크림 홀 케이크와 스파클링 와인 1병이 룸서비스로 제공되며, 대형 욕조에서 배스타임을 즐기며 여독을 풀기 좋은 러쉬 배스밤 1종이 준비된다. 또한 번잡한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는 대신 배정된 객실에서 체크인을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체크인 서비스로 배려를 더했다. 허니문의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요청 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대여해 준다. 2박시 바99에서 커플 칵테일 2잔과 라이트 스낵이 제공되며, 3박 이상 투숙 시, 프리오라 고급 수면 안대 1개 또는 스위트룸 무료 업그레이드가 제공된다. 3박 스위트룸 투숙 시에는 제네시스 G70 차량 무료 렌트 혜택을 준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0-04-02 21:55:47사람에게는 숨길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기침과 가난 그리고 사랑이다. 이제 막 연인이 된 커플인 듯 제주의 신록은 싱그럽고 결혼을 앞둔 연인처럼 제주 하늘과 바다는 쪽빛을 머금은 푸르름을 머금고 있다. 봄이 아름다운 5월의 제주에서 연인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건 어떨까. 5월이면 셀프 웨딩촬영 등으로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 많은 만큼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한 추억을 남길 여행지가 많다. 부부나 커플이 함께 들른다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로맨틱한 장소도 넘쳐난다. 아무리 오래 지난 추억이 빛나는 이유는 같은 기억을 공유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생애 첫 신혼여행은 누구에게나 아련하지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1970~80년대 제주는 신혼의 단꿈이 시작되는 대표적인 허니문 아일랜드였다. 기암절벽에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천지연폭포는 당시 최고의 신혼여행 코스 중 하나였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옅은 미소를 짓는 사진 속 연인은 지금의 나와 당신을 닮았다. 앨범 속 부모님의 사진 한 장 들고 천지연 폭포를 찾아보자. 누구보다 설레었을 그 시절 부모님을 떠올리며 같은 공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추억을 남겨보자. 추억이 담긴 천지연폭포는 꼭 낮에 방문하지 않아도 좋다.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있어 밤 9시20분까지 입장 가능하다. 색색의 조명을 입고 떨어지는 낮과는 색다른 천지연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꿈에서나 만날 것 같던 인연이 눈앞에 나타나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가. 평화롭고 한가로운 온평리 마을에는 운명적 혼인설화가 전해진다. 제주의 시조 고, 양, 부, 3명의 신인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만나 혼인을 올렸다는 온평리 마을. 세 부부가 사랑을 굳건히 맹세했던 ‘혼인지’와 신혼방을 꾸몄던 ‘신방굴’에는 태초의 사랑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초록의 잔디와 가지런한 산책로가 마련된 혼인지에서는 느긋한 산책이 가능하다. 오래된 해안가 마을답게 담쟁이가 붙은 키 작은 집들이 돌담을 경계로 아기자기 모여 있는 온평리 앞바다는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며 거닐기 좋다. 연인과 영원함을 꿈꾼다면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예식장 ‘혼인지’가 있는 온평리 마을에서 둘만의 언약식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푸른 바다는 하얀 거품 꽃을 피워 흰 꽃잎을 흩날린다. 바다를 캔버스 삼아 제주가 만들어낸 화산 지형을 고스란히 그려낸 성산포 터진목과 에메랄드빛 찬란히 내뿜는 함덕 서우봉 해변은 제주를 찾는 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다. 쏟아지는 햇살을 그대로 담아 춤추듯 일렁이는 성산포 터진목과 함덕 서우봉 해변은 제주 4.3을 모르는 이에겐 그저 멋스런 풍광이지만 참혹했던 그 순간을 가슴에 품은 주민들에겐 이유 없이 스러져간 가족의 넋이 서려 있다. 거센 바람 소리에 끊임없는 총소리는 묻혀버렸고 파도는 희생자들을 위로하듯 끊임없는 진혼곡을 연주하며 너울거린다. 터진목에 서서 잠시 눈을 감고 몰랐거나 애써 외면했던 그들의 서러움을 느끼며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제주돌문화공원은 연인의 손을 잡고 함께 하기 좋다. 탐라의 신화와 역사를 담아낸 제주돌문화공원을 발길 닿는대로 걷다 보면 제주의 삶이 고스란히 보인다. ‘신화의 정원’의 거대한 돌이 자아내는 웅장함을 배경으로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아 셔터를 누르기에도 좋다. 매년 5월엔 제주를 창조한 신화 속 여신인 설문대할망을 모티브로 ‘설문대할망페스티벌’이 개최돼 연인과 함께 깊은 문화 산책을 나누기에도 제격이다. 제주 곳곳에 흘러넘친 붉은 사랑은 검은 현무암만 만들지 않았다. 화산이 만들어낸 또 다른 선물, 제주 천연 원시림 곶자왈에 조성된 교래자연휴양림은 5월이면 온통 초록이다. 제주돌문화공원과 함께 위치한 교래자연휴양림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제주를 만끽해보자. 험난한 이 세상, 둘이라면 조금 덜 힘들지 않을까. 작은 어깨라도 내어주고 함께 잠시 쉬어가고 무릎에 힘을 넣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우리는 사랑을 한다. 오름에서 백 가지 약초가 자란다 하여 이름 붙은 백약이 오름에는 정상을 가로지르는 나무 계단이 인상적이다. 하늘에 닿을 듯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을 배경으로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기를 약속하는 연인들의 셀프 웨딩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정상까지 30분 내외로 연인과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백약이 오름은 계단을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오르다 보면 어느새 중턱 즈음 올라와 있다. 뒤를 돌아보면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 서쪽으로는 한라산 정상까지 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금백조로로 이어지며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백약이 오름 가는 길에서 차창을 열면 들이치는 콧바람 속에 제주 숲의 향기가 가득이다. 눈부신 하늘과 바람에 나부끼는 새잎을 차창으로만 바라보기엔 아까운 계절이다. 제주의 햇살과 바람, 푸른 하늘을 만끽하고 싶다면 제주의 친환경 액티비티를 체험해보자. 홍바이크에서는 청명한 5월의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서 타는 이색적인 삼륜자전거 체험이 가능하다. 제주 이브이로드에서는 전동 킥보드로 월정에서 섭지코지까지 마음 이끄는 대로 달릴 수 있다. 연인과 나란히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지친 영혼을 달래기 충분하다. 가슴 뻥 뚫리도록 제주의 해안을 달렸다면 이번엔 제주의 초원으로 가보자. 제주레일바이크에서는 목장을 지나는 철로 위에서 대자연의 매력을 투명하게 느낄 수 있다. 전기를 이용하거나 발을 구르며 5월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제주가 한 뼘 더 가까워졌다. 당신과 나 사이 제주와 함께 5월의 자연이 선물하는 햇살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오월 제주의 감귤밭은 귤꽃으로 새하얀 베일을 쓴다. 5월의 햇살을 담뿍 머금고 꽃을 피워 상큼하고 탱탱한 과실을 맺기 위한 준비다. 진한 귤꽃 향기 가득한 하효마을에 위치한 ‘방귤당’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감귤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제주 아낙의 손맛 담긴 건강밥상인 ‘하효살롱’을 맛볼 수 있고 감귤 타르트, 한라봉 향초도 직접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녀회에서 직접 만드는 감귤 과줄(전통과자)은 담백하면서 달콤한 맛으로 떠오르는 먹킷리스트 중 하나다. 호근동에 위치한 ‘에인감귤밭’은 귤로 만든 다양한 수제 귤차를 선보이고 있다. 카페 옆 감귤농장에서 불어오는 귤꽃향과 함께 수제 귤차를 맛보고 싶다면 5월에 꼭 방문할 만하다. 이외에도 귤꽃카페, 뉴저지 카페, 네이처 캔바스 등 달콤하고 애틋한 귤꽃 향기로 채워진 카페를 만날 수 있다. 5월, 어둠이 내려앉은 삼다공원은 낮의 단정함을 잠시 감춘 채 축제를 위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번잡한 생각은 제쳐두고 리듬에 몸을 맡겨보자. 멀찍이 떨어져서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7월 6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에 열리는 ‘삼다공원 야간콘서트’에서는 아기자기한 플리마켓과 함께 당신의 마음을 두드릴 낭만적인 속삭임이 울려 퍼진다. 삼다공원 야간콘서트는 무료 공연으로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다. ■출출한 밤, 제주 맛의 향연을 즐기고 싶다면 제주의 다양한 맛을 찾아 삼시 세끼 부지런히 먹고 다녔지만, 밤이 되자 출출함이 또 다시 밀려온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시간을 잊은 식객들이 모이는 곳,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불을 밝히는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으로 가자.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전복김밥, 소라꼬치, 문어철판구이, 딱새우튀김부터 흑돼지꼬치, 오메기떡, 한라봉주스까지.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이색적인 길거리 음식이 한 가득이다. 코끝을 스치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후회하지 않을 만한 먹거리가 당신을 맞이한다. 맛도 맛이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은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좋다. 든든히 배를 채워 즐거워진 기분으로 야시장 가까이 있는 두멩이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나지막한 옛 주택가 벽마다 그려진 기억의 한 조각을 주워볼 수 있는 그림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는 건 어떨까. 매일 아침, 서귀포시 호근마을 회관에는 갓 지은 밥 냄새가 가득하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차롱’ 속에 가지런히 담긴 전복내장 주먹밥, 빙떡, 색색의 전과 꼬지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바람이 잘 통해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는 ‘차롱’에는 제주 사람들의 지혜가 담겼다. 차롱치유밥상은 ‘서귀포 치유의 숲’에서만 만날 수 있다. 담백한 맛과 제주산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들어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5-25 08:4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