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에게 토익은 필수 스펙이 된 시대다. 때문에 많은 수의 대학생들이 토익학원 혹은 토익공부를 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중•고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토익의 기초를 다져나가는 이들도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 혹은 이직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토익을 꾸준히 공부하기도 한다. 특히 현재 본격적인 3월 취업시즌을 앞두고 신촌, 종로 강남 등 유명 토익학원이 밀집된 곳에는 토익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목표한 토익점수를 효과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강의를 찾는 것이 좋다. 인터넷강의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토익을 공부하는 방법이며, 단기간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단기완성 강좌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남 빨간약토익은 2주 200점 상승 단기완성 코스를 오는 3월 추가 개설한다. 빨간약토익은 적중률 40%를 넘나드는 강의로 강남 학원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학원이다. 또한 이 학원은 지난 1월, 항공승무원 양성학원 Airline News Center와 제휴, 수강생 70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00여명에 토익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2008년 브랜드 토익 열풍을 선도하기도 했던 EBS 스타강사 출신 정재환은 기존 2달 완성코스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2주 200점 향상 단기완성코스 빨간약 힐링반을 개설했다. 한편, 강남 빨간약토익의 3월 강의는 3월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시즌 1과 3월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시즌 2로 나뉘어 실시된다. 수강신청은 빨간약토익 홈페이지(www.redtoeic.com)에서 할 수 있다.
2014-02-28 09:58:02[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한 여성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 혀 밑에 떨어뜨리는 '체중감량 드롭'을 사용하고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약 성분에는 동물 폐질환 치료에 쓰인 불법 약물이 들어 있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일스 북부 코너스키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인 사라 톰슨(34)은 16세 딸에 의해 9월 어느날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은 사라가 여름에 구입한 빨간색 드롭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사라 죽음이 이 체중감량 드롭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망 원인 확인을 위한 부검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웨일스 경찰은 9월 사라의 사망 신고를 접수했다. 현재 검시관에게 모든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 정부 대변인은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모든 죽음은 비극이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정부는 약물 오남용을 포함한 사회의 주요 사망 원인을 예방하기 위한 공중보건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 만에 약 30kg 감량 부작용 주의가족에 따르면 사라는 암 투병 후 체중이 증가해 살을 빼고 싶어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라가 NHS의 체중 감량 주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다른 '지방 연소 세럼'을 찾기 시작했다. 드롭의 출처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렇게 사라는 한 달 만에 몸무게를 약 99kg에서 70kg로 감량했고 자신감에 차있었다. 가족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사라가 드롭 복용 전후로 극적인 체중 변화를 겪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심각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혀 밑에 드롭을 계속 떨어뜨려 왔다. 체중이 빠지기는 것에 만족한 사라는 동생 가브리엘라에게도 드롭 한 병을 건네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가브리엘라는 첫 번째 복용 후 몸이 떨리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부작용을 경험했고 복용을 중단했지만, 사라는 계속 복용했다. 사망 며칠 전, 사라는 가브리엘라와 통화 중 심한 구토 증상을 보였고 음식이나 음료를 전혀 섭취할 수 없었다. 가브리엘라는 병원에 가라고 권유했지만, 사라는 부작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하지만 동생과의 우려를 나눈 지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다. 심각한 부작용…불법적으로 유통 ITV 뉴스에 따르면 사라 집에서 발견된 드롭 한 병을 실험실에 보내 분석한 결과, 클렌부테롤(Clenbuterol)이 포함돼 있었다. 클렌부테롤은 원래 동물 말의 천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테로이드 유사 화학물질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으로만 허가돼 있다. 하지만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 증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불법적으로 유통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작용은 심박수 증가, 구토, 저혈압, 심장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소지하거나 판매하는 행위가 불법이다. 가브리엘라는 "사라는 드롭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날씬해지고 싶어 했지만, 자기 애들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복용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클렌부테롤 포함 불법 다이어트 약물 단속을 강화하면서 2010년 2015년, 2020년 경 적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일부 사용자가 심박수 증가, 부정맥,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클렌부테롤은 의약품 및 건강 보조제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나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2-12 19:57:56[파이낸셜뉴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소독약 중 하나인 포비돈 요오드를 희석해 가글을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의과학자 클라우디오 블라시는 70세 코로나 환자에게 1%의 포비돈 요오드 수용액을 1일 2회 코로 흡입시켰고 같은 용액으로 1분 동안 가글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환자의 체온이 점차 떨어지며 24시간 후에 정상이 됐고 3일 만에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블라시는 오픈액세스 국제학술지 '심혈관의학 리뷰' 2021년 6월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게재됐다. 앞서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 바이러스 박멸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포비돈 요오드를 통해 15초 이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99.99%까지 박멸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접촉하면 이를 바로 산화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는 2% 포비돈 요오드 용액을 코에 20회 투여했지만 독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코로나 감염 시 1% 포비돈 요오드 용액으로 가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포비돈 요오드를 코에 뿌리는 방식으로 코로나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코 안의 가장 깊은 곳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이 존재하는데, 그곳까지 약물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아직 인체임상을 통해 확인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비돈 요오드를 직접 복용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역시 포비돈 요오드는 코 세척과 가글로만 활용되었으며 복용한 것은 아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11 08:13:35우리에게 빨간약으로 익숙한 먼디파마의 베타딘 제품군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먼디파마는 포비돈 요오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베타딘 제품군이 에볼라 바이러스·사스 바이러스 등에 이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포비돈 요오드가 메르스 바이러스 및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 광범위하고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으로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실시한 이번 연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5 국제호흡기병원균학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서 포비돈 요오드 1%, 4%, 7.5%(베타딘 세정액, 베타딘 가글액)를 대상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관내 실험 결과, 15초간 적용 시 모든 시험군에서 99.99% 이상의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의 표준 시험법에 따라 수행됐다. 또한 연구팀은 메르스 뿐만 아니라 급성 호흡기 질환의 원인균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포비돈 요오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먼디파마의 베타딘 제품군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 엔더스 교수 연구실의 소독 연구부서 및 바이러스학 연구실 책임자인 마렌 에거스 교수(Prof. Maren Eggers)는 "이번 연구는 메르스 바이러스 및 다양한 바이러스와 관련해 포비돈 요오드의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흥미롭고 새로운 발견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성 질환을 다루는 의료진과 모든 대중에게 올바른 위생 관리가 중요한 예방법임을 상기시킨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된 포비돈 요오드의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바이러스 감염에 지속적인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09-09 10:19:04‘고유가는 부동산에 약일까, 독일까?’ 폭등하고 있는 유가가 부동산 경기 회복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 ‘약’이 될 것이란 의견과 경기침체를 야기하면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켜 ‘독’이 될 것이란 주장이 팽팽하다. 전통적으로 고유가는 부동산에 약이 됐던 게 사실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시기에 부동산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일쇼크 시기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물자산에 비해 돈의 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주택 대출 부담도 줄여준다. 서일대 이재국 교수는 “1970년대 오일쇼크 상황에서 부동산이 연 50% 이상씩 급상승하기도 했다”면서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급요인, 투자 심리 등 다양하므로 단기적으론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고유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상승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회피하기 위해 부동산으로 자금이 흘러들 경우 부동산 경기에는 좋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 의견도 팽팽하다. 고유가는 물가상승 압박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는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고 소비지출 및 부동산 투자 감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천년투자포럼 전영수 회장은 “부동산은 최근 2∼3년간 단기 급등으로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실물자산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부동산으로 유동자금이 흘러들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현재로선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전반적인 부동산 투자 심리 악화를 더 염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최근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인데 고유가로 인해 지연되거나 더 오른다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면서 “이미 연 7∼8% 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대출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2007-10-29 18:10:19"그림을 살 수 있는 아트페어나 미술품 경매시장에 MZ세대가 많이 오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그들의 데이트 장소일 뿐이에요." (국내 미술품 경매사 관계자) "그림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그림을 사지 않아도 문화적인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서 아트페어에 그냥 놀러가는 편이에요." (30대 정인영씨) MZ세대가 미술품 관람에는 관심이 높지만, 정작 미술품 거래는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의 미술품을 구매할 경제적 능력이 아직은 없는 데다, 거래보단 남에게 보여주는 SNS 인증에 관심이 더 쏠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술품 거래와 관계없이 데이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17일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그림 거래가 가능한 아트페어와 미술관, 경매장에 MZ세대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대표적인 중년층의 장소였지만, 이를 능가하는 MZ세대의 '소통의 장'이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SNS상에는 MZ세대가 올린 미술 전시 사진들로 주를 이룬다. 전시 사진 및 후기, 연인과의 방문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러나 미술품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미술계의 반응이다. 국내 한 미술품 경매사 관계자는 "경매장에 MZ세대가 많이 오지만, MZ세대 미술품 구매 비율은 전체 거래 비율에서 미비한 수준"이라며 "관람객이 많아지면서도 해마다 경매 거래액은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총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고, 낙찰률과 최고 낙찰가 모두 하락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월 경매시장 총거래액은 약 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17억원 대비 345억원(37%) 감소한 수치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상반기 거래액을 보면 △2021년 1438억원 △2022년 1446억원 △2023년 811억원 △지난해 917억원으로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데는 미술계 불황도 한몫했지만, 미술품을 소유하기보단 '보고 만족하는 시대'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염두에 두지 않는 이상, 즐길 거리가 많은 현시대에서 굳이 미술품을 소유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아트페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년 관람객의 발길이 줄고, '솔드 아웃(판매 완료)'을 알리는 빨간 딱지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2025'도 지난 5월 막을 올렸지만, 열기 대신 조용한 분위기였다. 통상 대형 아트페어가 열리면 VIP 오픈 때부터 열기로 가득하지만, 올해 아트부산은 붐비는 인파와 구매 경쟁도 덜했다는 반응이다. 이번 아트부산은 전세계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나, 지난 2023년(22개국 145개), 지난해(20개국 129개) 보다 참여 갤러리가 줄어 아쉬운 상황이다. 관람객 수는 2022년 약 10만명에서 지난해 7만명, 올해는 6만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다만, 미술계는 현재 MZ세대의 미술품 거래 비율을 떠나, 향후 이들이 안목이 높아져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한 아트페어 관계자는 "MZ세대가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은 중년이 된다면 젊은 시절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운만큼 구매율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7-17 17:59:21"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 것을 넘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이재명 대통령 '제1회 방위산업의 날') 이재명 대통령이 'K-방산 세일즈맨'을 자처할 정도로 방위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K-방산의 중남미 수출 전초 기지로 꼽히는 '페루' 방산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012년부터 페루 리마에 지사를 운영하며 10년 넘게 현지 방산 수출에 앞장서 온 STX가 '회계처리 기준 위반' 이유로 주식이 거래 정지된 것. STX는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진행 중인 방산 수출에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었다. 특히 STX를 통해 해외 방산에 진출한 국내 방산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들도 후폭풍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李정부 'K-방산', 페루서 중단 위기10일 업계에 따르면 페루는 지난 10여년간 중남미 방산시장에서 K-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큰 손'이다. STX가 지난 10년간 페루 수도에 지사를 운영하며 공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 하순 페루 리마 루리간초 소재 육군조병창(FAME) 부지에서 STX가 참여하는 특수차량 조립공장 준공식이 열린다. 박상준 STX 대표이사도 참석한다. STX와 KG모빌리티가 협업해 페루에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차량조립공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페루 육해공군, 경찰 등에 관용차량으로 무쏘 스포츠를 향후 지속 공급한다. 앞서 STX는 지난해 5월 현대로템과 손잡고 페루에서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 30대 공급 사업을 6000만달러(약 830억원)에 수주했다. K808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최초 진출이다. 이후 같은 해 11월에는 페루 FAME과 K2전차,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맺으며 페루와 한국 간 방산협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선물위원회가 STX에 대해 2022~2023년 과거 자회사 STX 마린서비스의 ‘이라크 발전사업 소송’에 따른 충당부채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 △대표이사 해임 권고 △검찰 통보 등의 제재를 지난 2일 의결하면서 관련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몰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STX에 대한 증선위의 결정으로 북미와 유럽 등 경쟁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면서 "STX는 현대로템은 물론 기아·KGM 등과 페루 방산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B2B 무역 플랫폼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이번 제재가 더 뼈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STX, 韓 방산 파트너도 사업 빨간불STX가 지난 2023년에 매각한 자회사 STX 마린서비스의 이라크 소송이 한국 사법체계와 다른 부분이 증선위의 판단에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은 소송가액에 비례, 인지대(국가가 발행하는 수입인지) 부담이 있어 소송 남발을 막지만, 이라크는 소송가액을 막대하게 높여도 인지대 부담이 없다. STX 마린서비스는 하청업체 카람의 저질 윤활유 공급에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 카람은 반소금액을 막대하게 늘리며 대응했다. 2023면 1월 카람의 청구가 기각돼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는데, 증선위는 소송 기각 사실을 판단하지 않고 2022년말 재무제표 주석 미기재를 위반 처분한 것이다. STX는 회계기준을 위반할 동기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로부터 해당 소송 관련 내용도 공유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TX 마린서비스는 비상장사로서 외부 감사인의 지도에 따라 소송 결과를 지난 2023년 재무제표에 반영, 감사인은 회계처리에 대한 소급 수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STX의 주식 거래 정지로 K-방산 수출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이 대통령의 공약인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에 기대가 컸던 5만 소액주주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STX 관계자는 "STX는 방산수출중개회사로 재무제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어떤 회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면서 "STX가 고의 분식으로 조치되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주력인 원자재 공급망 사업은 물론 방산사업,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전 사업도 중단될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5-07-10 18:22:00[파이낸셜뉴스]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 것을 넘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이재명 대통령 '제1회 방위산업의 날') 이재명 대통령이 'K-방산 세일즈맨'을 자처할 정도로 방위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K-방산의 중남미 수출 전초 기지로 꼽히는 페루 방산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012년부터 페루 리마에 지사를 운영하며 10년 넘게 현지 방산 수출에 앞장서 온 STX가 '회계처리 기준 위반' 이유로 주식이 거래 정지된 것. STX는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진행 중인 방산 수출에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었다. 특히 STX를 통해 해외 방산에 진출한 국내 방산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들도 후폭풍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K-방산', 페루서 중단 위기10일 업계에 따르면 페루는 지난 10여년간 중남미 방산시장에서 K-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큰 손'이다. STX가 지난 10년간 페루 수도에 지사를 운영하며 공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 성과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 하순 페루 리마 루리간초 소재 육군조병창(FAME) 부지에서 STX가 참여하는 특수차량 조립공장 준공식이 열린다. 박상준 STX 대표이사도 참석한다. STX와 KG모빌리티가 협업해 페루에서 준공을 앞두고 있는 차량조립공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페루 육해공군, 경찰 등에 관용차량으로 무쏘 스포츠를 향후 지속 공급한다. 앞서 STX는 지난해 5월 현대로템과 손잡고 페루에서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 30대 공급 사업을 6000만달러(약 830억원)에 수주했다. K808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최초 진출이다. 이후 같은 해 11월에는 페루 FAME과 K2전차,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협약을 맺으며 페루와 한국 간 방산협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선물위원회가 STX에 대해 2022~2023년 과거 자회사 STX 마린서비스의 ‘이라크 발전사업 소송’에 따른 충당부채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 △대표이사 해임 권고 △검찰 통보 등의 제재를 지난 2일 의결하면서 관련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몰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STX에 대한 증선위의 결정으로 북미와 유럽 등 경쟁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면서 "STX는 현대로템은 물론 기아·KGM 등과 페루 방산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B2B 무역 플랫폼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이번 제재가 더 뼈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STX, 韓 방산 파트너도 사업 '빨간 불'STX가 지난 2023년에 매각한 자회사 STX 마린서비스의 이라크 소송이 한국 사법체계와 다른 부분이 증선위의 판단에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은 소송가액에 비례, 인지대(국가가 발행하는 수입인지) 부담이 있어 소송 남발을 막지만, 이라크는 소송가액을 막대하게 높여도 인지대 부담이 없다. STX 마린서비스는 하청업체 카람의 저질 윤활유 공급에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 카람은 반소금액을 막대하게 늘리며 대응했다. 2023면 1월 카람의 청구가 기각돼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는데, 증선위는 소송 기각 사실을 판단하지 않고 2022년말 재무제표 주석 미기재를 위반 처분한 것이다. STX는 회계기준을 위반할 동기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로부터 해당 소송 관련 내용도 공유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TX 마린서비스는 비상장사로서 외부 감사인의 지도에 따라 소송 결과를 지난 2023년 재무제표에 반영, 감사인은 회계처리에 대한 소급 수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STX의 주식 거래 정지로 K-방산 수출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이 대통령의 공약인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에 기대가 컸던 5만 소액주주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STX 관계자는 "STX는 방산수출중개업회사로 재무제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어떤 회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면서 "STX가 고의 분식으로 조치되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주력인 원자재 공급망 사업은 물론 방산사업,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전 사업도 중단될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5-07-10 07:51:30[파이낸셜뉴스] "그림을 살 수 있는 아트페어나 미술품 경매시장에 MZ세대가 많이 오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그들의 데이트 장소일 뿐이에요." (국내 미술품 경매사 관계자) "그림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그림을 사지 않아도 문화적인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서 아트페어에 그냥 놀러가는 편이에요." (30대 정인영씨) MZ세대가 미술품 관람에는 관심이 높지만, 정작 미술품 거래는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의 미술품을 구매할 경제적 능력이 아직은 없는 데다, 거래보단 남에게 보여주는 SNS 인증에 관심이 더 쏠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술품 거래와 관계없이 데이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17일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그림 거래가 가능한 아트페어와 미술관, 경매장에 MZ세대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대표적인 중년층의 장소였지만, 이를 능가하는 MZ세대의 '소통의 장'이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SNS상에는 MZ세대가 올린 미술 전시 사진들로 주를 이룬다. 전시 사진 및 후기, 연인과의 방문 사진 등을 지인들에게 자랑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러나 미술품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미술계의 반응이다. 국내 한 미술품 경매사 관계자는 "경매장에 MZ세대가 많이 오지만, MZ세대 미술품 구매 비율은 전체 거래 비율에서 미비한 수준"이라며 "관람객이 많아지면서도 해마다 경매 거래액은 떨어지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총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고, 낙찰률과 최고 낙찰가 모두 하락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월 경매시장 총거래액은 약 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17억원 대비 345억원(37%) 감소한 수치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상반기 거래액을 보면 △2021년 1438억원 △2022년 1446억원 △2023년 811억원 △지난해 917억원으로 꾸준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데는 미술계 불황도 한몫했지만, 미술품을 소유하기보단 '보고 만족하는 시대'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염두에 두지 않는 이상, 즐길 거리가 많은 현시대에서 굳이 미술품을 소유하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아트페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년 관람객의 발길이 줄고, '솔드 아웃(판매 완료)'을 알리는 빨간 딱지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주요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2025'도 지난 5월 막을 올렸지만, 열기 대신 조용한 분위기였다. 통상 대형 아트페어가 열리면 VIP 오픈 때부터 열기로 가득하지만, 올해 아트부산은 붐비는 인파와 구매 경쟁도 덜했다는 반응이다. 이번 아트부산은 전세계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나, 지난 2023년(22개국 145개), 지난해(20개국 129개) 보다 참여 갤러리가 줄어 아쉬운 상황이다. 관람객 수는 2022년 약 10만명에서 지난해 7만명, 올해는 6만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아트부산에 참여했던 한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계 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그림이 많이 팔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성세대보단 젊은 세대가 확실히 관람만 하는 비율이 높아 거래량이 감소한 것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만, 미술계는 현재 MZ세대의 미술품 거래 비율을 떠나, 향후 이들이 안목이 높아져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한 아트페어 관계자는 "MZ세대가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은 중년이 된다면 젊은 시절 그림을 보는 눈을 키운만큼 구매율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7-09 16:16:2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더위와 고습 환경이 겹치는 장마철에는 관절통, 피부질환, 식중독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습도와 온도를 관리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장마철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 전문가들의 일관된 설명이다. ■장마철, 관절건강 습도 신경써야관절조직은 기압과 습도에 민감하다. 기압이 낮으면 관절 내 압력이 상승하여 활액막의 신경을 압박한다. 높은 습도는 근육조직 및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심화시킨다. 장마철만 되면 삭신이 쑤시는 이유다. 26일 홍승재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정상적인 관절은 변화에 잘 적응하는 반면, 관절염 환자는 통증과 부종을 느끼게 된다"며 "관절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가운 바람은 주위 근육을 뭉치게 해 신경을 더욱 압박하고, 혈액순환을 어렵게 만들어 통증완화물질과 영양분의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에어컨·선풍기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덮개를 활용하고,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홍 교수는 "관절 건강에 좋은 습도는 약 50% 내외인 점을 감안하여 장마철 습도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몸이 뻐근할 때는 온찜질을 통해 관절 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무좀'이다. 무좀은 '물+좀'에서 변화된 말로 '물에 의해 서서히 드러나지 않게 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피부사상균에 의한 피부 감염으로 보통 손톱보다 발톱에 더 많이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안혜진 교수는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매우 적합한 환경으로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은 물론, 통풍이 잘되지 않아 습기와 악취의 위협이 높은 레인부츠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피부사상균은 젖은 피부의 각질층과 발톱에 잘 번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좀은 전염성 질환이다. 무좀환자의 피부껍질이나 부서진 발톱 부스러기 등의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균의 특성상 맨발로 다니는 해변가, 수영장에서의 감염확률은 매우 높다. 대부분의 무좀은 국소 항진균제의 도포로 치료가 가능하다. 각질층에 있는 영양분을 섭취하는 곰팡이균은 병변 중앙부에서 주변부로 퍼져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항진균제와 함께 전신항진균제를 병행하여 치료해야 한다. 무좀 예방의 원칙은 '습기제거'다. 발의 습기를 제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에 땀이 많거나 양말에 습기가 찼다면 주기적으로 갈아 신고, 청결을 위해 깨끗이 발을 씻어줘야 한다. 또한, 회사,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실내화' 착용도 주의해야 한다. ■랩 덮어도 '식중독' 막아지지 않아시원한 맥주와 각종 야식은 무더위로 잠을 청하지 못한 이들을 위로해준다. 먹고 난 후 남은 야식은 자연스럽게 식탁 위에 방치된다. 오랜 시간 실온에 있던 야식은 다음날 '건강의 적(敵)'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절대 안된다"며 "특히 장마철에는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말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으로 섭취해 발생한다. 주로 계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이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시 음식을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며 "다만,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 '독소'의 특성을 고려해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했다고 생각이 들면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단 하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범위에서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단 제품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 맵고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음주와 흡연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며 "만성질환자의 경우 복용 중인 약은 계속 유지해야 하지만, 약 복용 후 증상이 심해진다면 전문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6 18:3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