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웨덴이 마침내 이번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가입한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헝가리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가입을 비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이날 스웨덴의 나토가입을 승인했다. 헝가리는 앞서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가입에 찬성하면 그 뒤를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유럽연합(EU)과 줄다리기를 하며 딴죽을 피운바 있다. 헝가리가 비준함에 따라 스웨덴은 이르면 다음달 1일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할 전망이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제 나토 회원국 의회 모두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찬성했다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기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은 유럽-대서양 안보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수백년 군사비동맹 기조를 이어왔던 스웨덴의 나토가입은 핀란드와 동시에 진행됐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북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세력확대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같은 두려움이 나토 확대로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유럽과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급속도로 다가서면서 안보위협을 느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서유럽의 안보불안을 자극해 눈엣가시 같은 나토 세력을 더 키우게 만드는 악수를 둔 셈이 됐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가입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푸틴에게는 뼈아픈 패착이 될 수도 있다. 핀란드와 달리 튀르키예의 몽니로 나토 가입에 애를 먹었던 스웨덴은 튀르키예가 원하는 조건들을 들어주면서 결국 나토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스웨덴은 200년에 걸친 중립, 군사동맹 배제 원칙을 폐기하고 나토의 집단방위체제에 가입했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가 장악한 칼리닌그라드를 제외하면 발트해 거의 모든 영역이 이제 나토의 수중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스웨덴의 고틀란트섬은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의 잠재적 공격으로부터 발트해 3국을 지키는 핵심 방패다. 아울러 나토는 북유럽 2개국 가입으로 러시아와 접경지대 방어에 더 수월해졌다. 러시아 동쪽과 1340km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핀란드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대비를 강화할 수 있다. 한편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튀르키예에 상당한 이득을 안겨줬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족 정당을 스웨덴이 더 이상 지지하지 못하도록 약속 받았고, 미국으로부터는 F-16전투기 230억달러어치를 살 수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27 01:29:38[파이낸셜뉴스] 대권 행보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텔방 개조' 전월세 대책을 두고 "대책이라고 내놓다니...기가 막힌다. 이래서 이 정권은 안되는 거다"고 지난 17일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뼈아픈 패착이라면 임대차법부터 고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토교통부 대책에 '호텔방은 주거용으로 바꿔 전월세로 내놓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다니.. 기가 막힌다"며 "어느 국민이 그걸 해결책이라고 보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래서 이 정권은 안되는 거다. 이래서 이 정권으로는 희망이 없는 거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뼈아픈 패착"이라고 한 점을 거론, "여당 대표가 진심으로 "뼈아픈 패착"이라고 반성했다면, 전월세와 내집마련의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은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유 전 의원은 △임대차 3법 원상복구 △23회의 부동산 대책 재검토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및 택지 공급 △전월세 보증금 대출, 주택담보대출 확대 등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들 다 해임하고 새로운 정책을 펼 사람들로 청와대와 정부 팀을 다시 짜라"고 제언하며 "이런 일들이 정말 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한 '희망22'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주최하며 첫 화두로 주택문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을 비판하는 한편 '돌아온 경제통'의 이미지를 부각,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18 08:08:04글로벌 주방용품기업 네오플램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다시 한번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강원도 원주에 구축한 원스톱 생산 시스템과 독자 개발한 친환경 코팅 기술 '엑스트리마 공법'을 기반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에게 '네오플램=친환경 쿡웨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친환경 코팅 독자 개발…세라믹 코팅-냄비 글로벌 1위 목표 박창수 네오플램 대표이사는 27일 "친환경 코팅 기술인 엑스트리마 공법 개발로 제품의 기술적인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현재 글로벌 2위인 세라믹 코팅 냄비.프라이팬 시장에서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자신감의 배경에는 네오플램이 지난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친환경 코팅 기술 엑스트리마 공법이 있다. 엑스트리마 공법이란 기존 5개 레이어에 '엑스트리마 프라이머 코팅층'을 추가해 총 6개의 레이어를 형성, 단단한 코팅력을 완성한 것이다. 테스트 결과 기존 네오플램 제품 대비 내마모성과 내부식성은 44배, 내염성은 9.3배,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표면코팅(넌스틱) 효과는 4배 이상 향상 됐다는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엑스트리머 코팅 프라이팬은 기름을 두르지 않고 계란 프라이를 해도 약 300회까지 표면에 음식이 눌어붙지 않았고, 기름을 약간 두를 경우 1000회까지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라이팬에 조리 시 기름이 머물지 않고 잘 퍼질 수 있는 인텔리모자익 공법도 개발, 편의성도 높였다. 박 대표가 내구성 등 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네오플램이 가장 먼저 선보인 세라믹 코팅 프라이팬은 한때 홈쇼핑에 없어 못팔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이렇다보니 '미투' 제품이 쏟아지고 가격 경쟁도 치열해져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놓쳤다. 기술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프라이팬 초창기 제품은 한달 정도 쓰고 나면 음식이 눌어붙었던 것. 하지만 당시 냄비 수출 주문이 쏟아지다보니 프라이팬의 문제는 제때 해결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라믹 소재의 특성상 냄비가 깨지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박 대표는 "당시 기술적 문제를 인지했지만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탓에 국내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던 것이 우리의 큰 패착이었다"며 "이 때부터 기술개발에 집중하며 친환경 코팅액 만들고 수차례 극한 테스트를 거치면서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업 당시 기술력으로 승부하되 제조공장은 설립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하지만 원주와 무안에 공장을 설립한 만큼 기술개발은 우리의 숙명이 됐다"며 웃어보였다. ■100년 가는 기업으로 키울 것 네오플램은 도자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남 무안에 도자기 공장을 운영하며 프리미엄급 신규 도자기 브랜드 '소백'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조선시대 백자를 공장에서 재현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 도자기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네오플램 브랜드로 유럽 유명 브랜드를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도자기 브랜드가 제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외국 전문가들은 네오플램 도자기 제품에 찬사를 보내지만, 정작 판매할때는 외국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는 것. 이는 국내 도자기 브랜드는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도자기 기업에서도 네오프램의 백자 제품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만큼 소비자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100년, 200년 가는 회사이자 모든 직원이 평생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17-03-27 20:03:33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뼈아픈 구조개선을 추진한다. 지난 제품에서 드러난 전략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내년 출시할 프리미엄 모델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LG전자는 전작인 'G5'가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혁신을 추구했지만 생태계를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던 실수를 되새겨 일부 마니아가 열광하는 제품보다 대중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을 만한 기능을 채용한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G5부진…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LG전자는 지난 27일 발표한 3.4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영업적자 43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영업적자 1535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MC사업본부에서만 올해 총 영업적자 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모바일사업 부진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G5가 기대만큼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31일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 G5를 출시했는데 지난 3.4분기까지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0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1400만~1500만대를 유지했던 것보다 감소한 것이다. G5의 혁신이 오히려 패착이 된 것이다. 출시 초기만 해도 전문가들은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LG전자에 열광했다. 용도에 따라 주변기기를 모듈형으로 교체할 수 있어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물론 하드웨어 생태계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혁신은 판매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혁신' 대신 '대중성' 택할 듯 이에 LG전자는 모바일사업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선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G5를 통해 너무 빠른 혁신은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LG전자도 내년 초에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은 대중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진행된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윤부현 전무는 "올해 하반기까지 MC사업본부의 구조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메가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플랫폼과 모델을 어떻게 정립할지, 인력 구조개선 및 비용감축 방안, 유통구조 합리화 방안 등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10-28 18:30:01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뼈아픈 구조개선을 추진한다. 지난 제품에서 드러난 전략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내년 출시할 프리미엄 모델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LG전자는 전작인 G5가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혁신'을 추구했지만, 생태계를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했던 실수를 되새겨, 일부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제품보다 대중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을만한 기능을 채용한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G5부진…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LG전자는 지난 27일 발표한 3·4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영업적자 43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영업적자 1535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MC사업본부에서만 올해 총 영업적자 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부진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G5가 기대만큼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31일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에 G5를 출시했는데, 지난 3·4분기까지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0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1400만~1500만대 수준을 유지했던 것보다 감소한 것이다. G5의 혁신이 오히려 패착이 된 것이다. 출시 초기만 해도 전문가들은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LG전자에 열광했다. 용도에 따라 주변기기를 모듈형으로 교체할 수 있어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물론 하드웨어 생태계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혁신은 판매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LG전자는 G5의 부진을 V20로 만회하고 있지만 시장이 한국과 북미 중심으로 한정돼 있어 한계가 분명하다. ■'혁신' 대신 '대중성' 택할 듯 이에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의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선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방향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G5를 통해 너무 빠른 혁신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LG전자도 내년 초에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는 대중성을 물씬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진행된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윤부현 전무는 "올해 하반기까지 MC사업본부의 구조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메가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플랫폼과 모델을 어떻게 정립할 지, 인력 구조개선 및 비용감축 방안, 유통구조 합리화 방안 등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ICT업계 한 전문가는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입장에서 용도에 따라 모듈을 갈아 끼는 형태의 G5는 불편함을 줬고, 부담스럽게 다가왔다"며 "경쟁사들이 '혁신'의 방향으로 '인공지능'이나 '홍채인식' 등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6-10-28 16:25:55\r 지지층 결집 '새줌마' 적중 지역공약 준비 \r \r \r \r \r \r \r \r \r \r \r \r \r \r 새누리당이 박근혜정부 출범 후 치러진 4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4전 전승의 비결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통상 재·보선은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여당의 무덤'으로 통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에서는 여당이 압승하고 야당이 완파하면서 이같은 선거 공식이 깨졌다. 오히려 재·보선이 '야당의 무덤'이 된 셈이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전승은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 △고령층 유권자 증가 △보수층 결집 강화 △새누리당 선거전략 우위 △1여 다야 구도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4월 30일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잇따른 재·보선 승리 비결로 최소 4가지 이상의 요인이 꼽힌다.특히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로 50대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가 급증하고, 이 유권자의 성향은 대다수 보수로 박근혜정부 출범 직전부터 결속력이 강화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재·보선 특유의 낮은 투표율이 결합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지형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여론분석센터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재·보선 투표율 평균이 30%대인데, 여기에 50대 이상 유권자의 참여비율은 3분의 2에 달한다"면서 "고령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새누리당 후보)가 성과를 거둘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재·보선 투표 현장에서도 젊은 유권자를 찾아보기 힘든 반면 60대 이상의 유권자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윤 센터장은 "이 같은 고령 유권자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고령 유권자가 보수층에 보이는 충성도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견고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보선 중반에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새누리당에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의 이탈을 끌어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전략 수준차도 여야의 명운을 갈랐다.새누리당은 당초 이번 재·보선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로 치러진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아킬레스건인 '종북'을 고리로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지갑을 야당이 지켜드리겠다"는 각오로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꺼내들자 다급해진 쪽은 새누리당이었다. 새누리당은 고심 끝에 '새줌마(새누리와 아줌마의 합성어)'를 내놨다. 경제 사정을 잘 아는 아줌마처럼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지갑을 지켜주겠다'는 캐치프레이즈는 정말 좋은 콘셉트여서 '아 큰일났다'고 생각했다"면서 "맞대응으로 뭐가 좋을까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새줌마'였다"고 회상했다.선거 중반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유능한 경제정당론과 '부정부패 정권심판론'을 투트랙 선거전략으로 택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정부패 정권심판론을 선거 막판에 적극 활용하면서 유능한 경제정당론 전략은 사실상 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이는 패착이었다는 뼈아픈 자성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부패와 반부패 프레임은 '여야가 똑같다'는 역공에 휘말리기 십상으로 위험했다"고 말했다.새누리당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번에는 지역일꾼으로 상향식 공천을 따라했지만 정작 이들은 지역공약을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현장으로 파견간 당직자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를 해볼만 하겠구나'는 희망을 가졌다"고 꼬집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r
2015-04-30 17:49:24새누리당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치러진 4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4전 전승의 비결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통상 재·보선은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여당의 무덤'으로 통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여당이 압승하고 야당이 완파하면서 이같은 선거 공식이 깨졌다. 오히려 재·보선이 '야당의 무덤'이 된 셈이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전승은 △재·보선의 낮은 투표율 △고령층 유권자 증가 △보수층 결집 강화 △새누리당 선거전략 우위 △1여 다야 구도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4월 30일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잇따른 재·보선 승리 비결로 최소 4가지 이상의 요인이 꼽힌다. 특히 우리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로 50대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가 급증하고, 이 유권자의 성향은 대다수 보수로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부터 결속력이 강화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재·보선 특유의 낮은 투표율이 결합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유리한 선거지형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여론분석센터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재·보선 투표율 평균이 30%대인데, 여기에 50대 이상 유권자의 참여비율은 3분의 2에 달한다"면서 "고령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새누리당 후보)가 성과를 거둘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재·보선 투표 현장에서도 젊은 유권자를 찾아보기 힘든 반면 60대 이상의 유권자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윤 센터장은 "이 같은 고령 유권자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고령 유권자가 보수층에 보이는 충성도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견고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보선 중반에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새누리당에 충성도가 높은 지지층의 이탈을 끌어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선거전략 수준차도 여야의 명운을 갈랐다. 새누리당은 당초 이번 재·보선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로 치러진 만큼 새정치민주연합의 아킬레스건인 '종북'을 고리로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지갑을 야당이 지켜드리겠다"는 각오로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꺼내들자 다급해진 쪽은 새누리당이었다. 새누리당은 고심 끝에 '새줌마(새누리와 아줌마의 합성어)'를 내놨다. 경제 사정을 잘 아는 아줌마처럼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지갑을 지켜주겠다'는 캐치프레이즈는 정말 좋은 콘셉트여서 '아 큰일났다'고 생각했다"면서 "맞대응으로 뭐가 좋을까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새줌마'였다"고 회상했다. 선거 중반 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유능한 경제정당론과 '부정부패 정권심판론'을 투트랙 선거전략으로 택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정부패 정권심판론을 선거 막판에 적극 활용하면서 유능한 경제정당론 전략은 사실상 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이는 패착이었다는 뼈아픈 자성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부패와 반부패 프레임은 '여야가 똑같다'는 역공에 휘말리기 십상으로 위험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새정치민주연합이 과연 부정 부패로 우리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역공에 나섰고, 이같은 '물타기'는 결과론적으로 성공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도 "적어도 이완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나뒀어야 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전략상 실패"라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정부패 정권심판론에 집착하는 사이 새누리당은 지난해 7·30 재·보선 압승에서 재미를 본 '지역일꾼론'으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새줌마와 결합한 지역일꾼론은 7·30 재·보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겨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번에는 지역일꾼으로 상향식 공천을 따라했지만 정작 이들은 지역공약을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면서 "현장으로 파견간 당직자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를 해볼만 하겠구나'는 희망을 가졌다"고 꼬집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15-04-30 16:41:10지난 1995년 첫 휴대폰인 '화통'으로 시장에 뛰어든 지 26년 만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대한 한발 늦은 의사결정, 다양한 제품을 내놓은 '다작 전략'의 실패, 이로 인한 사후 지원 부족, 소수를 위한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 등이 겹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2000년대 피처폰에서 성공에 취해 스마트폰 시장변화에 안일하게 대처하며 본격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발 늦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옵티머스'부터 'G', 'V'까지 간판을 여러 차례 바꿔 달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때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 또한 과거의 영광이 됐다. ■스마트폰 '늑장 진입'에 내리막길 LG전자는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초콜릿폰을 시작으로 블랙라벨 시리즈를 내놓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터치스크린이 각광받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출시한 프라다폰은 LG전자의 첫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때가 정점이었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아이폰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스마트폰 개발에 회의적이었다. 당시 LG경영진은 '스마트폰은 찻잔 속 태풍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피처폰의 영광은 LG전자에 독이 된 셈이다. 뒤늦은 판단의 결과는 뼈아팠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과 손잡고 출시한 '안드로원'도 시장에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LG전자는 '옵티머스' 브랜드를 앞세워 삼성전자 갤럭시와 팬택 베가와 경쟁했다. 일부 모델이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팬택과 2위 자리를 놓고 10~20%대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2012년 '옵티머스 G' 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며 회복하는 듯했지만, 거기까지였다. G4는 메인보드 결함 문제로, G5는 품질문제를 겪으며 소비자들은 돌아섰다. ■안드로이드폰 나올 때 윈도 OS 선택 잘못된 전략적 판단도 패착 중 하나다. LG전자는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사업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택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주도권은 PC에서 휴대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PC에 안주했던 MS는 애플과 구글에 이미 주도권을 뺏긴 상황이었다. LG는 거대기업 MS와의 마케팅 효과 등을 노렸지만 MS의 윈도 OS(운영체제)로는 안드로이드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2008년 출시한 옴니아의 실패사례를 통해 윈도 OS가 휴대폰에 맞지 않는 운영체제란 것은 알려진 사실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이다. 그 결과 윈도폰 개발 효과는 시장에서 보지 못했고, 구글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기회마저 놓치게 됐다. 2010년 '옵티머스'를 출시했고 2011년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CPU를 탑재한 '옵티머스 2X'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서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일부 마니아만 열광한 디자인 전략 LG전자는 고가 플래그십 시장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대중화 전략을 들고 왔다. 특히 디자인에 올인한 매스 프리미엄폰 '벨벳'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기존 경쟁사 스마트폰에 못 미치는 사양에 소비자들의 실망만 불러일으켰다. LG전자가 실험적 제품으로 승부수를 건 것도 돌이켜 보면 실패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화면이 돌아가는 스위블폰 'LG 윙'이 나왔다. 전면 메인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리면 뒤에 숨어있던 보조 화면이 나타나는 T자형 화면이 특징이다.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과 사용성 탓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4-05 18: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