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사는 9세 이하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 거주 9세 이하 아동의 우울증·불안장 건강보험료 청구 건수는 최근 5년간 3배 넘게 늘었다. 2020년 1037건이었던 청구 건수는 2021년 1612건, 2022년 2188건, 2023년 2797건, 2024년 3309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5년간 총 청구 건수는 1만943건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송파구가 14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1045건, 서초구 822건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의 평균 청구 건수는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291건)보다 3.8배 많았다. 같은 기간 전국 9세 이하 아동의 우울증·불안장애 건보료 청구 건수는 2020년 1만5407건에서 2024년 3만2601건으로 2배 정도 늘었다. 전국적으로 영유아·아동의 정신건강 문제가 늘어나는 가운데 강남이 유독 심각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어유치원 레벨테스트를 진행하는 '4세 고시' 등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영유아 사교육 등이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 의원실이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영어유치원 수는 59개로 서울 전체의 25%가 집중됐다. 서울 자치구 평균 9.8개 대비 강남 3구(19.7개)는 두 배 이상 많았다. 진 의원은 "신체·정서적 발달이 이뤄져야 하는 시기에 과도한 학습 부담과 경쟁 스트레스로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교육부는 영유아 사교육 실태 전수조사를 비롯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26 14:16:14[파이낸셜뉴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22일 '사교육 카르텔'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교원의 사교육 시장 개입은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 사교육 과열을 해소해야 한다는 시민의 염원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며, "해당 교원을 단호히 징계하는 동시에, 교원의 사교육 유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역 일부 교원이 사교육 업체와 유착한 사실이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로 확인됐다. 감사 결과 드러난 주요 비위행위에는 △사교육업체와의 문항 거래 △사교육업체에 판매한 문항을 학교 지필고사에 출제 △문항 거래 전후 수능 및 모의평가 출제위원 참여 △EBS 수능 연계교재 파일 유출 △사교육업체와 전속계약 체결 △원격학원에서 유료 강의 진행 등이 포함됐다. 정근식 교육감은 "사교육업체에 판매한 문항을 본인의 학교 시험에 그대로 출제한 행위는 교육의 공정성과 평가 신뢰성을 매우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 사안"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중징계 원칙으로 엄정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엄격히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원의 사교육 시장 개입 및 불법 문항 거래'에 대한 2023년 8월 감사원 감사 실시와 동시에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관련 인력풀 구성에서 사설모의고사 출제 관련자를 배제했다. 또 사교육 카르텔 근절을 위한 교원 겸직 허가 가이드 라인 안내, 사교육업체 등의 명확한 기준 안내 등을 통해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했다. 이와함께 사안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공익제보센터에서 '사교육카르텔' 관련 공익신고 상시 접수 △교원 겸직 실태 조사 △각종 연수 시 겸직허가 제도 안내 등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감독키로 했다. 한편, 지난 1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사교육 카르텔 관련 교육부 수사의뢰 등 5건, 감사원 수사의뢰 17건, 자체첩보 2건 등 총 24건을 수사해 126명을 입건·수사하고 총 100명을 송치했다. 입건 대상자 중 범행 후 퇴직자를 포함한 교원은 96명에 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겨진 교원 47명이 수수한 금액은 총 48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22 14:46:02[파이낸셜뉴스] 영유아기 과도한 사교육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자존감이 하락하고, 자아 존중감이나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교육부 공무원 대상으로 '사교육 인식개선'을 강의한 육아정책연구소 김은영 선임연구위원은 "영유아기 사교육 참여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영유아기 사교육 참여는 단기적·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사교육은 놀이와 휴식 시간을 감소시켜 오히려 아동의 전인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영 연구위원은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를 위해 만 2·3·5세 자녀를 둔 어머니 총 15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서울·경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학년 아동·부모 각 72명에게 검사·조사를 실시했다.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 조사대상의 65.33%가 사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 중 예체능, 기타 관련한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37.65%, 학습 관련 사교육 받는 경우 32.24%, 예체능과 학습 모두 받는 경우 30.10%로 나타났다. 그결과, 영유아 사교육의 시작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비용은 증가했다. 반면,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이 단기적으로 혹은 초등학교 1학년 시기의 전반적인 언어능력, 문제해결력, 집행기능과는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장기적으로도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은 학업수행능력에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아 존중감과 삶의 만족도 등 사회 정서적 측면에서는 사교육의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관찰됐다. 아동의 지능지수, 가구소득, 부모학력 등 다양한 변수를 통제했음에도 사교육의 독립적 효과는 없거나 미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15 16:20:16맞벌이 여부보다는 부모의 직업이 사교육 지출액 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관리직-사무직-서비스직-생산직 순으로 자녀에게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높았다. 특히 어머니의 직업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가구 경제 및 부모 노동시장 특성별 자녀 사교육 격차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가 전문관리직일 경우 월 사교육비로 64만2000원, 어머니가 전문관리직일 경우 월 64만4000원을 지출해 가장 높았다. 반면 아버지가 생산직일 경우 43만9000원, 어머니가 생산직일 경우 39만4000원을 지출하며 가장 낮았다. 부모 직종 간 사교육비 차이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더 큰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생산직 아버지와 서비스직, 사무직, 전문관리직 아버지 간의 차이는 각각 월 8만2000원, 13만4000원, 20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생산직 어머니와 서비스직, 사무직, 전문관리직 어머니와의 사교육비 차이는 각각 월 11만6000원, 18만원, 25만원으로 더 많았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일 때 자녀 1인당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아버지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월 32만4000원, 어머니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월 47만9000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구가 취학 자녀의 사교육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정도를 살펴보면, 70.5%로 상당수의 가구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학 자녀 한 명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에는 38만4000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55만1000원으로 약 4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의 소득 및 자산 분위가 높을수록 사교육 지출액도 높아졌는데, 자산 분위보다 소득 분위에 따른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2022년 가구 소득 분위별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격차는 각각 월 12만원(저소득층-중소득층), 월 14만5000원(중소득층-고소득층)인 반면, 고등학생의 격차는 각각 월 14만2000원(저소득층-중소득층), 월 19만8000원(중소득층-고소득층)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교육비 격차는 사교육 유형의 차이에서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고소득층은 비용이 높은 '학원'과 '과외' 이용 비중이 84.1%로, 저소득층(74.1%)보다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전정은 연구원은 "사교육은 자녀의 미래 노동시장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투자이기 때문에, 가구의 경제적 배경이나 부모의 노동시장 특성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사회 내 세대 간 이동성 정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의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는 부모의 근로소득, 종사상 지위, 직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사교육비 차이는 맞벌이 여부보다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 특성에 더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4-13 17:58:42[파이낸셜뉴스] 맞벌이 여부보다는 부모의 직업이 사교육 지출액 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관리직-사무직-서비스직-생산직 순으로 자녀에게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높았다. 특히 어머니의 직업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가구 경제 및 부모 노동시장 특성별 자녀 사교육 격차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버지가 전문관리직일 경우 월 사교육비로 64만2000원, 어머니가 전문관리직일 경우 월 64만4000원을 지출해 가장 높았다. 반면 아버지가 생산직일 경우 43만9000원, 어머니가 생산직일 경우 39만4000원을 지출하며 가장 낮았다. 부모 직종 간 사교육비 차이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더 큰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생산직 아버지와 서비스직, 사무직, 전문관리직 아버지 간의 차이는 각각 월 8만2000원, 13만4000원, 20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생산직 어머니와 서비스직, 사무직, 전문관리직 어머니와의 사교육비 차이는 각각 월 11만6000원, 18만원, 25만원으로 더 많았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일 때 자녀 1인당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아버지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월 32만4000원, 어머니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월 47만9000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구가 취학 자녀의 사교육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정도를 살펴보면, 70.5%로 상당수의 가구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학 자녀 한 명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에는 38만4000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55만1000원으로 약 4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의 소득 및 자산 분위가 높을수록 사교육 지출액도 높아졌는데, 자산 분위보다 소득 분위에 따른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2022년 가구 소득 분위별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격차는 각각 월 12만원(저소득층-중소득층), 월 14만5000원(중소득층-고소득층)인 반면, 고등학생의 격차는 각각 월 14만2000원(저소득층-중소득층), 월 19만8000원(중소득층-고소득층)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교육비 격차는 사교육 유형의 차이에서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고소득층은 비용이 높은 '학원'과 '과외' 이용 비중이 84.1%로, 저소득층(74.1%)보다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전정은 연구원은 "사교육은 자녀의 미래 노동시장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투자이기 때문에, 가구의 경제적 배경이나 부모의 노동시장 특성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사회 내 세대 간 이동성 정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의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는 부모의 근로소득, 종사상 지위, 직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사교육비 차이는 맞벌이 여부보다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 특성에 더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4-13 09:56:20[파이낸셜뉴스] 지방 중·소도시나 학교 밖 학습 여건이 열악한 지역 등의 중·고등학생들이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센터'가 전국 50여곳이 신설된다. 학생들은 이 센터에서 스스로 학습수준을 진단하고 EBS 강의를 들으며, 학습 코디네이터에게 학습과 생활관리를 지원 받는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자기주도 학습센터를 신규 공모하고 올해 51억6000만원을 투입키로했다고 9일 밝혔다. 총 50여곳 내외를 선정한 뒤 내년부터는 2년간 연 146억5000만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시도교육청, 지자체와 협업해 자기주도 학습센터 운영해 지역·소득수준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 없는 자기주도학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센터는 개별 열람실, 모둠 학습공간, 휴게실 등으로 구성된 쾌적한 학습공간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EBS 교육 콘텐츠가 지원된다. 또한, 대학생 온오프라인 학습지원과 함께 학습 코디네이터가 자기주도 학습센터에 상근하며 학습·생활관리를 지원한다. 교육부는 희망하는 시도교육청에 자기주도 학습센터가 설치 및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올해에는 50개 내외로 선정·운영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은 시설을 필수적으로 확보하고, '학교복합시설, 교육발전특구' 등과 연계·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자기주도 학습센터에 소요되는 필수 운영비를 최대 3년간 지원한다. 교육부는 10일부터 6월 5일까지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자기주도 학습센터 신규 선정 공모를 실시한다. 자기주도 학습센터 운영을 희망하는 교육청은 공모 접수 마감 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지역별 시설 확보 여건, 이용 학생 규모, 자체 프로그램 활용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대상을 최종 선정한다. 선정 결과는 6월 말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선정된 교육청을 대상으로는 사업계획을 정교화하기 위한 자문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사업 공모 접수를 앞두고 자기주도 학습센터에 대한 지역의 관심·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도교육청 간담회를 다수 개최했다. 또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자 대상 설명회를 오는 16일 개최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4-09 11:03:52[파이낸셜뉴스] 고물가·고금리에 교육비, 주거비 등 필수소비 지출 늘면서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가구 소득이 늘고 있지만 여윳돈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가구 연평균소득 7185만원…月289만원 쓴다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2023년 기준 연 평균소득은 7185만원으로 전년보다 423만원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볼 때, 40대(9083만원), 50대(8891만원), 30대(7199만원) 순으로 가구소득이 컸다. 소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비가 더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2024년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387만원으로 2023년(2315만8000원)보다 71만2000원 상승했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전체 소비지출을 총인구로 나눈 것으로 국민의 평균적인 소비 수준을 나타낸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GDP 대비 민간소비지출 비율은 48.5%로 나타났다. 2024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89만원이다. 전년(279만2000원)보다 9만8000원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77만6000원으로 소비지출액이 가장 컸다. 이어 50대(344만9000원), 39세 이하(282만7000원), 60세 이상(212만5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비목별 비중은 음식·숙박(15.5%), 식료품·비주류음료(14.3%), 주거·수도·광열(12.2%), 교통(11.6%) 순이다. 사교육 지출 역대 최대…주거비 부담도 작년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80%에 달했다. 전년보다 1.5%p 증가한 수치로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8명은 학원 등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높은 교육열에 사교육비 부담도 늘고 있다. 작년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두 통계 모두 지난 2007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특히 작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9.3%)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보다 크게 높았다. 월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월 8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6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소득구간별로 계속 줄어들다가,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주거비용 부담도 만만찮다. 2023년 기준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현재주택가격을 연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주택가격이 연간소득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 나타내는 지표다. 연 소득을 6.3년 동안 모아야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8.5배, 광역시 등은 6.3배, 도 지역은 3.7배 등이다. 2023년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RIR)은 15.8%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20.3%에 달했다. 월급의 5분의 1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시는 15.3%, 도 지역은 13.0% 등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 하위계층 및 중위계층, 상위계층의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임대료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3-25 13:32:03[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대표 교육복지사업인 '서울런'이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서울런을 통해 학습한 회원 중 3명 중 2명 이상은 대입에 성공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782명(67.8%)이 대학에 합격했다. 이는 전년보다 합격자가 100명 증가한 수치다.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은 온라인 강의, 1대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2021년 12월에 도입된 서울런의 현재 회원은 3만3000여명에 이른다. 올해 대학 합격자 782명 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전년(122명)보다 41.8% 늘어난 173명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서울대 19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4명, 의·약학 계열 18명이 합격했다. 서울런 회원의 대학 합격 인원은 연도별 각각 2023년 462명, 2024년 682명, 2025년 782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합격자 782명 중 262명(33.5%)은 2021년 가입자였다. 이외에 197명(25.2%)은 2022년, 153명(19.6%)은 2023년 가입자였고, 나머지 170명(21.7%)은 2024년 이후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입 4년에 접어든 '서울런'은 올해부터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다. 먼저 고등학생, 대학생을 위한 AI 기반 실무 특화 콘텐츠를 확대한다. 취업 준비생과 신입 직장인 실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패스트캠퍼스'와 협력해 프로그래밍·데이터사이언스·생성형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1000여개 비교과 강좌도 제공한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앞으로도 AI 기반 교육, 맞춤형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청년이 사교육 부담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3-25 10:32:53[파이낸셜뉴스] 교육비, 주거비 등 필수소비 지출이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가구 소득은 늘고 있지만 여윳돈은 줄어드는 실정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작년 초·중·고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80%에 달했다. 전년보다 1.5%p 증가한 수치로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8명은 학원 등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높은 교육열에 사교육비 부담도 늘고 있다. 작년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작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보다 크게 높았다. 월 소득이 높은 가구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월 8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6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소득구간별로 계속 줄어들다가,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2023년 기준 연 평균소득은 7185만원으로 전년보다 423만원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볼 때, 40대(9083만원), 50대(8891만원), 30대(7199만원) 순으로 가구소득이 컸다. 소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비가 더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2024년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387만원으로 2023년(2315만8000원)보다 71만2000원 상승했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전체 소비지출을 총인구로 나눈 것으로 국민의 평균적인 소비 수준을 나타낸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GDP 대비 민간소비지출 비율은 48.5%로 나타났다. 2024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89만원이다. 전년(279만2000원)보다 9만8000원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77만6000원으로 소비지출액이 가장 컸다. 이어 50대(344만9000원), 39세 이하(282만7000원), 60세 이상(212만5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비목별 비중은 음식·숙박(15.5%), 식료품·비주류음료(14.3%), 주거·수도·광열(12.2%), 교통(11.6%) 순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3-25 10:06:49"최근 교육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학습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설탭은 AI를 활용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 맞춤형 학습 플랜을 제공하겠습니다." 일대일 맞춤형 과외 서비스 '설탭' 운영사인 오누이의 고예진 대표(사진)는 18일 이같이 밝혔다. 고 대표는 "기존 사교육 시장이 놓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질문을 던지고, 학습을 실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에듀테크 시장은 다수 기업이 진출하며 '레드오션'으로 분류된다. 고 대표가 운영하는 설탭은 비대면 과외 플랫폼에서도 '자기주도학습'과 '태블릿 과외'로 차별화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태블릿 과외는 비대면으로 선생님과 학생이 실시간으로 필기를 공유하며 질문과 피드백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설탭은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학습 데이터를 활용, 학생들의 학습 패턴과 문제해결 과정을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학생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 대표는 "디지털 환경에서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습관을 설계하고, 유도하고, 측정하고, 피드백할 수 있다는 점이 설탭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단순한 개념 전달이 아니라 질문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학습을 설계해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습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는 설탭의 학습법은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설탭의 이용자 수는 2019년 서비스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4년 기준 누적 5만명의 학생 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수강생의 설탭 평균 이용기간이 8.5개월로, 장기 학습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고 대표는 "설탭에서는 학생이 먼저 질문하고,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학습법을 적용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고 대표는 최근 교육 시장 트렌드에 맞춰 AI 기반 맞춤형 학습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설탭은 선생님이 학생의 질문을 유도하고,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질문하는 수업'을 AI로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질문이 학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AI 분석을 고도화해 모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올해 상반기 출시되는 '설탭 3.0' 버전은 질문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학습을 설계해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습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학생이 자기주도학습 자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고 대표는 맞춤형 학습이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것으로 봤다. 고 대표는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만을 위기로 보기보다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이 더욱 중요해지는 계기로 본다"며 "과거처럼 일괄적인 집단 교육이 아니라 학생별로 최적화된 학습 방식과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3-18 17:4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