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A씨는 급하게 50만원을 빌려주면 내일 갚겠다는 초등학교 동창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의심 없이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했다. 이자까지 준다는 친구의 말에 원금만 달라고 당부했지만 끝내 돌려받지 못했다. 알고 보니 동창의 휴대폰을 원격 조종한 사기꾼이 보낸 메시지였다. 지인을 사칭해 미끼 문자를 보내는 사기 범행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5일 발신자를 확인하지 않은 채 부고장 등에 포함된 링크를 눌렀다가 본인은 물론 지인들까지 피해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모르는 번호로 부고장,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의 링크를 누르게 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인 수법이다.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돼 휴대전화 내 연락처, 통화목록, 사진첩 등 개인·금융정보가 탈취된다. 이를 이용해 휴대전화 소액결제 또는 오픈뱅킹을 통해 계좌이체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2차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범인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일명 '좀비폰')를 원격 조종해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 유포한다. 좀비폰을 이용한 미끼문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전화번호로 발송돼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모르는 번호가 아니어서 의심 없이 링크를 누를 가능성이 높다. KISA가 탐지한 미끼문자 신고·차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중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는 총 24만여건(22%)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돼 상당수 국민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폰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차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을 원격 조종해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범인들은 평소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던 채팅방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기존 대화 내용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범죄라는 사실을 의심하기 어려워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악성 앱이 한 번 설치되면 추가로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화면에서 숨겨놓는 등의 기능이 있어 중요 정보만 따로 저장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심 문자는 카카오톡 채널에서 '보호나라'를 추가해 스미싱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휴대폰 설정에서 '보안위험 자동차단'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 또는 금전,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전화, 영상통화 등을 통해 상대방을 확인하고, 휴대전화에 신분증 사진, 계좌·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아야 한다. 안찬수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정보 탈취에 이용되던 초기 악성 앱이 최근 원격 조종 등 기능이 추가돼 진화하고 있다"며 "본인과 가족, 지인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보안상태를 점검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통해 앱을 설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15 09:56:36[파이낸셜뉴스]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신조 고의 인기소설을 드라마화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도쿄사기꾼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개 후 단 6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8위를 꿰찼다. 일본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비롯해, 대한민국, 홍콩, 대만, 태국을 포함한 총 5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안착했다. ‘도쿄 사기꾼들’은 부동산 거래를 미끼로 거액의 돈을 가로채는 교활한 토지 사기꾼 일당 '지면사'(地面師)가 벌이는 전대미문의 사기를 생생하게 묘사한 범죄 스릴러로, 일본 동명의 인기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한국에서도 발간 3개월 만에 인터넷 서점 예스24 일본 소설 부문 톱20 안에 들었다. 신조 고는 사회초년생을 착취하는 부동산 블랙기업을 다룬 ‘협소저택’, 다단계 판매에 빠져드는 젊은이들을 다룬 ‘뉴 카르마’, 마약을 팔아 연명하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한 ‘살라레오’ 등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그려낸 소설을 써 왔다. 작가 자신이 10대 시절 폭력 사건을 일으켜 소년원을 들락거렸고, 마약에 중독됐던 인물이다. 어렵게 마약을 끊고 일본 게이오대를 나와 기업에 취직했다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평소 동경하던 작가에 도전했다. '도쿄사기꾼들' 끈질긴 추적 끝에 리얼리티 살려...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수년 전 ‘세키스이 하우스 부동산 사기’가 일본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이른바 지면사(地面師)라고 불리는 8명의 부동산 전문 사기꾼은 건물 주인 행세를 하며 대형 건설사에 부동산을 팔아 약 55억엔(약 480억 원)을 챙겼다. ‘도쿄사기꾼들’은 '지면사(地面師)'들의 조직적인 범행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압도적 리얼리티로 완성시킨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가족을 잃고 되는 대로 살아가던 다쿠미 앞에 거물급 지면사 해리슨이 나타난다. 각종 부동산 거래 법령은 물론이고 자치체 조례에도 정통하고 형사소송법 조문과 판례를 술술 암송할 정도로 박식한 해리슨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다쿠미의 재능을 알아보고 지면사로서 요구되는 기술을 가르쳐주며 자신의 조직에 합류시킨다. 부동산 사기 계획을 지휘하는 지면사, 정보를 수집하고 타깃을 물색하는 도면사, 소유자를 사칭할 배우를 고르고 교육시키는 수배사, 서류와 인감을 만드는 위조범과 돈을 세탁하는 전문가까지, 이들이 노리는 것은 노인, 독신 여성, 승려가 소유한 건물과 저택, 그리고 땅이었다. '세키스이 하우스 지면사 사기' 실화에 기반한 ‘도쿄 사기꾼들’은 한국에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전세 사기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소재 그 자체로 관심을 끈다. 경각심도 동시에 자아낸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넷플릭스 ‘도쿄 사기꾼들’ 공개 이후 ‘지면사’ 관련 검색량이 100배 가까이 급증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내 집 마련’이 중요한 사회적 키워드인 우리나라에서도 ‘도쿄 사기꾼들’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장면들이 곧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 새로운 현실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7 09:16:00[파이낸셜뉴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흥행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변우석(33)의 팬미팅 티켓을 양도받으려던 팬들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암표 사기와 함께 사기꾼으로부터 음란 영상을 받으며 조롱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변우석의 팬미팅 예매가 진행됐다. 이날 8000석이 판매됐지만 무려 70만명가량의 접속자가 몰렸다. 예매에 실패한 일부 팬들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티켓을 찾았다. 티켓 정가는 7만7000원이지만 암표는 100배를 훌쩍 넘은 9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었다. 사기꾼들은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의 간절함을 노렸다. 이들은 '문제가 생기면 전액 환불해주겠다'며 팬들에게 접근한 뒤 돈을 입금 받고 잠적했다. 팬미팅 암표 사기 피해자가 모인 '오픈 채팅방'에는 110명이 넘게 모여 있으며, 피해 규모는 9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나름대로 '인증을 해달라'고 요구하니까 (그들은) 양도받았을 때 날짜, 시간을 보내줬다"며 "이렇게 다 알려주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사기꾼들이 증명 자료들은 모두 가짜였고, 피해자들은 입금한 뒤에야 예매 번호 등이 모두 합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에 피해자들은 사기꾼들에게 환불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피해자들을 조롱했다고 한다. 한 사기꾼은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영상을 보낸 뒤 "이걸로 합의 보자"고 조롱하며 피해자의 특정 신체 부위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기꾼은 입금을 확인한 뒤 피해자에게 "차단, 꺼져라"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피해자 B씨는 "(암표 거래가) 불법인 줄 알면서도 좋아하는 배우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못된 것 같다"고 호소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1 06:50:1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의 금융감독원 비판에 대해 "36년간 그렇게 정치를 했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5일 인천 미추홀구 지원 유세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국민참여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편법대출' 의혹이 불거진 양문석 경기 안산시갑 후보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중간검사 결과를 속전속결로 발표한 것을 두고 "뻔뻔한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사기꾼 잡은 것이 문제인가, 사기꾼이 문제인가"라며 "저 사람들(민주당)은 사기꾼을 비호하고 사기꾼 적발을 욕하고 있다. 걸려도 적반하장 하면서 정치를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이제는 그런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대출 받아 소상공인에게 갈 11억원을 갖다 다 쓴 것이 괜찮은지 이 위원장에게 묻는다. 금감원을 욕할 일인가, 양 후보를 욕할 일인가"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주원규 기자
2024-04-05 11:32:15[파이낸셜뉴스] 3억원이 넘는 고액 명품 가방을 들고 가족 모두가 백화점 VVIP 카드를 갖고 있던 ‘상위 0.01%’ 친구가 알고 보니 폰지 사기꾼이었던 사건이 공개됐다. 이 여성이 챙긴 금액만 150억원에 달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은 부산에 살고 있는 50대 여성 제보자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여성은 15년 전에 수영을 배우다 알게 된 강모씨와 친해졌다. 함께 식사를 하고 쇼핑도 하고, 해외여행도 같이 가는 사이였다. 지인들과 정기모임도 가졌다고 한다. 남편은 대기업 직원…어머니는 '대구에서 손에 꼽는 부자' A씨는 “(강씨가) 쇼핑을 하는 것만 봐도 씀씀이가 보통이 아니었다. 남편은 대기업 직원이긴 한데 친정어머니가 대구에서 손에 꼽는 부자고 자신이 외동딸이라 돈이 많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해운대에서는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부를 과시하고 다녔다. A씨는 “씀씀이가 크길래 돈이 어디서 났냐고 물어봤더니 완전 ‘찐부자’들만 넣는 게(투자 상품) 있다고 하더라. 나에게 ‘네 주위 사람들을 같이 잘 살게 해주고 싶다. 끼워줄게’라고 해서 10억원을 넣었는데 이자를 3,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제시간에 꼬박꼬박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씨는 유명 금융투자회사 회장님과 자신의 어머니가 잘 아는 사이라고도 주장했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기도 했다. 이어 강씨는 투자상품을 소개하면서 “VVIP들만 투자 가능한 상품”이라며 “원금을 보장하고 14% 이자를 준다. 700억원이 모이면 이자는 17%까지 올라간다”고 속였다. 피해자들은 강씨의 재력을 의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강씨는 에르메스 히말라야 버킨백을 들고 오기도 했다. 이 핸드백은 경매 사이트에서 약 3억6000만원에 팔릴 정도였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그 백화점에서 7년 동안 연속 매출 1위 고객이었다고 한다. 최상위 고객 999명에게만 발급되는 VVIP 카드가 본인을 포함해 남편, 아들까지 3장이었으며, 고가의 명품 매장에는 강씨의 전속 직원까지 배치됐다. "집 팔아서 투자하라" 피해자들 재력 믿고 투자 그러는 사이 강씨의 투자 권유는 계속됐다. 2020년에는 집값이 폭등하자 “집을 팔아서 나에게 투자하라. 집값 하락기에 다시 사면 엄청 이득일 것”이라고 꼬드겼다. 결국 A씨는 집을 팔고 적금까지 깨면서 무려 57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내려가자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강씨에게 집값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A씨는 집을 사지 말라고 말렸다고 한다. 나중에는 차일피일 미루더니 급기야 잠적했다. 그제야 피해자들은 사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강씨를 고소했다. 강씨는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알고 보니 강씨는 재력가가 아니었다. 남편은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어머니도 자영업을 했다. 강씨가 백화점 VVIP 카드로 쓴 돈 70억원은 피해자들의 돈이었다. ‘사건반장’은 확인된 피해 금액만 15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금액을 쇼핑, 유흥업소에 써 변제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6 08:44:43[파이낸셜뉴스] 수십억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8)씨가 한때 재혼 상대였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를 공범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이에 남씨는 “저는 절대 공범이 아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씨는 지난 16일 오후 개인 SNS에 ‘사기꾼의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해 10월 25일 전청조의 실체를 알게 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자신은 전청조의 공범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사기꾼 말만으로 기사화 그만해달라. 너무 억울해서 그동안 경찰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공개하려 한다”면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로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씨는 지난 15일 공판에서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신문에 남씨와 경호실장 이모 씨(27)를 지목했다. 전씨는 편취한 투자금 일부 사용처에 대해 “이씨와 남현희, 저 이렇게 셋이 나눠서 환전했고, 나머지 현금은 남씨와 이씨에게 각각 용돈으로 지급됐다”고 했다. 이 같은 전씨의 주장과 관련, 경호원 이씨도 현재 공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고용주인 전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며 전씨의 실체를 몰랐다는 것이다. 이씨는 “사기 전과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전씨에게 물어봤고, 전씨가 ‘맞는데 양어머니 때문에 생긴 일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남현희 글 전문 저는 2023년 10월 25일 전청조의 실체를 알게 된 이후부터 2024년 1월 현재까지 경찰조사에 협조하여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사실여부 확인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사건이지만 과정속에 전청조와 전창수(전청조의 친부) 사기꾼 부녀가 구속되어 무척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절대 공범이 아닙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사기꾼 말만으로 기사화 그만 해주세요. 너무 억울해서 그동안 경찰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공개하려 합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로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 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7 05:54:15[파이낸셜뉴스] 자신이 바라는 대로 보험금이 지급되지 못하자, 의사에게 폭언을 내뱉고, 병원에서 행패를 부린 7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7일 부산지법 형사6부(장기석 부장판사)는 특정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업무방해·명예훼손·폭행·공갈미수 등 혐의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2년,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8월까지 부산 서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진료비 870만원을 납부했지만, 원하는 대로 보험금을 못 받게 되자 병원 측에 불만을 품었다. 약 1년이 지난 2021년 11월경 A씨는 자신을 진료한 의사를 찾아가 "사기꾼. 당신은 엉터리 진료를 했다"라며 "너 때문에 보상을 받지 못했다"라고 폭언했다. 다음날에는 간호조무사 등 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렸고, 수차례 밀어 넘어지게 하는 등 폭행까지 행사했다. A씨는 병원 앞에서 자신을 진료한 의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기꾼. 환자를 범죄로 유도하는 의사”라는 허위 사실이 담긴 시위를 수차례 벌였다. 그럼에도 병원 측에서 대응하지 않자 A씨는 병원 총무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못 받은 보험금 800만원과 시위하는 데 들었던 비용을 합의금으로 지급해달라. 그러지 않으면 시위를 계속하겠다"라고 협박했다. A씨는 지난 3월에도 병원을 찾아가 의사에게 "우리 딸이 서울대학교 의사다. 그런 대학 밖에 못 나와서 의사하는 것이냐"라며 "실력도 없는 사기꾼 돌팔이 의사야"라고 고함과 함께 난동을 피웠다. 이날 재판부는 A씨에 대해 "피고인은 잘못된 진료를 따지려는 정당한 항의였다고 변명하지만,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받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병원 관계자가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명예 실추,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장기간 합의 기회를 줬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7 14:33:30[파이낸셜뉴스] 전청조씨가 벌인 사기 피해액이 현재까지 최소 19억원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남현희씨를 공범이라고 주장하는 전씨의 진술을 믿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 공범 만드는게 사기꾼 전략" 지적한 배상훈 교수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배 교수는 "범죄 수준이 높은 사기꾼들은 애초에 피해자를 공범화하는 전략을 쓴다. 공범화를 해야 자신의 죄책 등을 끊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남씨에 대해) 공범화 전략이 들어간 건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남씨가) 그걸 언제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것인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남현희 '전청조 사기행각' 언제 인지했는지가 중요 이어 "아무리 (남씨가) 심리적으로 지배당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시점이 흘렀을 때는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본인의 어머니나 본인의 가족들이 많은 얘기를 해 줬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아니라고 하면서 (사기 행각에) 참여했다고 하면 그것은 책임이 분명히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또 "지적 수준이 높은 사기꾼을 '어차피 신고해 봤자 너도 공범인데 너도 다친다' 등의 얘기를 하면서 신고를 차단하는 등의 전략을 많이 쓰는데 실제로 이런 부분이 이뤄졌는지 등은 두 사람을 대질해서 진술을 들어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가 최근 남씨를 공범이라고 주장하는 진술 등에 대해서는 "사기꾼의 말은 100% 믿으면 안 된다"라며 "본인이 말하는 것과 실제 증거를 비교하고 맥락을 비교해서 판단해야 한다. 언론에서 인터뷰했던 내용은 그냥 참고사항일 뿐"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으로 피해 규모는 19억원을 넘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3 08:35:38[파이낸셜뉴스] 남현희의 재혼상대로 알려진 후 사기행각 등 각종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전청조의 강연 영상이 공개됐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청조가 강연을 하는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칠판 앞에선 전씨는 무언가를 그리며 노래하듯 "여기서 나는 또 돈을 벌지~ 얘가 여기로 들어왔으니까"라고 말했다. 경청하는 수강생들을 바라보며 전씨는 "나 좀 사기꾼 같은데?"라고 말했다. 전씨가 웃자 수강생들은 더 크게 웃으며 강의에 집중했다. 영상 속 전씨는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사업가 행세를 했다. 이 영상은 '뉴스1'에 따르면 지난 7월 A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부업 세미나에서 찍힌 영상이다. 해당 강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한 전씨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펜싱 사업부터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울러 파라다이스 호텔의 후계자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씨에게 880만원을 뜯긴 수강생 A씨는 "자신이 재벌 3세라 하고 미국 유명 IT회사 대주주라고도 소개하더라. 언변이 너무 좋았다. 속으로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그래서 얘기를 더 들어보려는 마음에 연락을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한편 남현희도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 만날 때부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기꾼 아닌가' 의심했지만, 의심되는 부문을 물어보면 저희가 이해되게 대답하는 그런 재주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의 사기 혐의 사건을 최대한 빠르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의 사기 행각에 가담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0-30 17:26:19[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사기꾼 남자 친구를 위해 경찰 정보 자료를 넘겨 준 여성 경찰관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지방법원은 24일 검찰이 A여경에 대해 공무상 비밀 유출과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대만 경찰은 한 사기단 사건을 조사 중 타이베이시 경찰국 소속 A 여경이 이 사기단 조직원과 수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여경은 사기단 일원인 남자 친구를 위해 사무실의 경찰 시스템에 접근해 최소 20건의 개인 정보를 불법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안이 부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경은 지난 2014년 10월 경찰에 입직했다. 그러나 근무태도가 좋지 않아 물의를 일으켰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또 2015년에는 고속철도(THSR)를 이용하면서 좌석 3개를 구매해 그 위에 앉아 발가락을 노출하는 셀카를 찍어 물의를 빚었다고 한다. 여경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헤어진 전 남친이 다른 여자를 만나자 그의 차적 자료를 조회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논란으로 A여경은 지난 7월 다른 지역으로 인사발령 났다. 하지만 첫 출근 당시 고급 외제차인 벤틀리를 타고 나타났다고 한다. 한편 타이베이 경찰국은 A여경을 면직 처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별도로 사기꾼 남자친구에게 전달된 개인 정보가 불법 또는 범죄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25 21:2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