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r\r\r\r\r\r\r\r\r\r\r\r\r\r\r예전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한껏 축제 분위기를 만들면서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곤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별 장식과 눈꽃이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 산타클로스와 눈썰매를 끄는 루돌프사슴, 빨간 양말 속에 감춰진 선물에 대한 기대감 등을 연상시키며 이유없이 우리를 들뜨게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와도 거리에서 소음처럼 들렸던 캐럴이 종적을 감췄다. 그저 백화점이나 음반 매장에서 귀에 익은 캐럴 몇 곡만 간간이 흘러나올 뿐이다.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껏 띄워줬던 크리스마스 캐럴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거리에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좀처럼 느낄 수 없다. 신규 캐럴 음반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그나마 꾸준히 나가는 음반도 신규 음반보다는 머라이어 캐리의 '메리 크리스마스'(1994년)나 그룹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가 수록된 '뮤직 프롬 디 엣지 오브 헤븐'(1985년) 앨범 등 스테디셀러가 대부분이다. \r\r관련기사\r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 사줘야 하나.. 사주면 중독? 안 사주면 왕따?\r불친절한 택배서비스 이유는? 출혈경쟁·고객갑질에 3D·기피업종 전락\r대다수 사람은 거리에서 캐럴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어려워진 경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지난 2013년 시작된 하이마트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수억원대 음원 사용료 소송 분쟁이 '조용한 크리스마스'에 불을 지폈다고 보는 경우도 많다. 디지털 뮤직이 기존 CD 음반을 대체하면서 음원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매장 3000㎡ 미만 점포, 저작권료 안내도 돼하지만 매장 규모가 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이미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어 문제가 없고, 소규모 점포는 저작권료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저작권법상으론 크리스마스 캐럴을 트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저작권법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매장 또는 옥외에서 음악을 사용할 경우 규모에 따라 음원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3000㎡(약 900평) 미만의 소규모 점포는 현재 저작권법상 음악 사용에 대한 저작권료를 징수할 수 없게 돼있다.현재 저작권법에 따르면 △3000㎡ 이상 5000㎡ 미만 점포 8만원 △5000㎡ 이상 1만㎡ 미만 15만원 △1만㎡ 이상 1만5000㎡ 미만 30만원 △1만5000㎡ 이상 2만㎡ 미만 50만원 △2만㎡ 이상 3만㎡ 미만 70만원 △3만㎡ 이상 4만㎡ 미만 90만원 △4만㎡ 이상 5만㎡ 미만 110만원 △5만㎡ 이상 130만원의 저작권료를 매달 지급해야 한다.이 규정에 따르면 3000㎡ 미만의 소규모 점포는 현행 저작권법상 음악 사용에 대한 저작권료를 징수할 수 없다. 그러니 대부분의 소규모 점포는 음악을 마음대로 틀어도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관리하고 있는 음악의 비율은 국내외 음악 중 약 96%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거의 대부분의 음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크리스마스 캐럴이 저작권료 때문에 거리에서 안 들린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으나 이는 오보이거나 억측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생활소음 규제·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이 원인?정작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진 이유는 저작권법 때문이 아니라 생활소음 규제 때문이라는 일부 주장도 있다. 정부의 강력한 생활소음 규제가 '조용한 크리스마스'에 한몫했다는 얘기다. 생활소음 규제란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주민의 평온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장 및 공사장 등에서 발생되는 소음·진동을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규제 대상은 확성기에 의한 소음, 공사장·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이며 이를 어기거나 생활소음 규제기준을 초과해 소음·진동을 발생시키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생활소음 규제기준에 따르면 주거지역 등의 경우 옥외에 설치한 확성기는 주간 65㏈, 야간 60㏈ 이하여야 한다(통상 사람들 간의 대화 소리가 40㏈, 세탁기나 전화벨 소리가 60~65㏈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이들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점포에서 외부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크게 틀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또 예전에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상점들이 에어컨, 난방기를 틀면서도 이른바 '개문(開門)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점포 안에서 캐럴을 틀면 행인들이 이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부가 시행하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으로 인해 사실상 난방을 하면서 문을 열 수 없게 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
2015-12-20 17:30:22[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한 거리에서 캐럴을 듣기 어려워진 이유가 저작권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12일 “저작권 문제로 인해 거리에서 캐럴 음악이 사라졌다고 오해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며 “저작권이 아닌 소음·에너지 규제가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르면 매장 외부에 설치한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주간 65㏈, 야간 60㏈을 초과하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협회는 “일상적인 대화 소리가 60㏈인 점을 고려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들리게 음악을 틀기는 어렵다”라며 “매장 내에서 노래를 틀고 문을 열어 길거리까지 들리게 하면 난방 효율 저하에 따른 에너지 규제로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저작권 문제의 경우 대부분의 소형 매장에서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대부분의 매장은 저작권과 무관하게 음악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라며 “저작권료 납부 의무가 있는 특정 업종은 기존처럼 저작권료를 납부하고 캐럴 음악을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저작권료 납부 의무가 있는 특정 업종(카페, 대형마트, 주점, 피트니스 센터 등)은 저작권료를 납부해야 한다. 납부 기준은 최소 면적 50~100㎡(약 15평 ~ 30평 미만)는 월 2000원, 최대 1000㎡(약 300평) 이상 매장은 월 1만원의 월정액만 납부하면 음악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50㎡ 미만(15평 미만)의 소규모 매장은 저작권료 납부가 면제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2 22:35:23백화점·대형마트 등 음원 사용료 年 수억 달해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구세군 냄비 관계자들이 캐롤을 연주하고 있다. 반면 롯데·신세계백화점 등 건물 안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캐럴이 사라져 쇼핑하는 맛도 줄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7시께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이지웅씨(30)는 백화점에서 왜 캐럴이 들리지 않는지 궁금해했다. 서울 명동 지하상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형균씨(47)도 "수년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2주 전부터 캐럴과 트리가 거리를 가득 채웠는데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인근의 롯데백화점 서울 남대문로 본점과 명동 길거리 상가의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캐럴 대신 조용한 클래식 음악, 혹은 국내에 생소한 인디밴드 음악이 대부분이었다. 24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유흥주점 등이 매장 혹은 옥외에서 음악을 사용하면 매장 성격, 규모에 따라 한 달에 최대 130만원의 저작권료를 내야 한다. 최대 저작권료 지불 시 점포당 1년에 1560만원, 연간으로 보면 수억원을 내야 한다. 음원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2009년부터는 작사가.작곡가에게 지불하던 공연사용료 외에 음악 최초 연주자와 음반 제작자에게도 공연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사용료 역시 140%가량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공연사용료와 공연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2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한국음원제작자협회가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낸 공연보상금 청구소송에서 "현대백화점이 2억3528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한국음반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저작권법에 명시된 '판매용 음반'에 대한 법적 해석을 놓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며 "법원 판결에 따라 백화점.대형마트 외에도 일반 길거리 점포도 음원사용료 부과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판결 결과에 따라서 현재 스트리밍을 통해 음악을 틀어주는 커피숍, 주점 등 소규모 점포도 모두 음원사용료 징수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음원사용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아예 저작권이 있는 캐럴이나 가요 등을 트는 것은 포기했다. 롯데마트는 개방형저작물(CCL) 음원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원트리즈뮤직과 계약하고 매장 내 음악을 틀고 있다. 하지만 CCL 음악은 대부분 외국곡이거나 우리에게 생소한 음악으로 고객 선호도가 낮다. 20년째 개인 상가를 운영한 김모씨는 "저작권 보호도 좋지만 상가에서 음악을 틀면 음악에 대한 홍보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불경기에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굳었는데 거리마저 조용해 크리스마스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간 수조원대 매출, 수천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백화점, 마트 등 대형유통업체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캐럴을 틀지 않는 것은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임용민씨(가명)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은 대형 유통업체인 만큼 한국 음악산업을 위해서도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캐럴을 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2개 점포에서) 연간 약 8억원의 음원관련 저작권 비용을 내고 있고, 12월 들어 캐럴 비중을 90%로 늘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음원사용료를 지불하고 캐럴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4-12-24 17:31:53‘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애들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요’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한겨울이 왔다’ 내크리스마스가 3일 앞인데도 거리에서 캐럴을 들을 수 없다.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옛 추억까지 소환해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던 기억은 잊힌지 오래다. 직장인 김희수(가명·32)씨는 “동심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어 많이 서운하다”며 “점점 사회가 더 삭막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털 검색 결과 캐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옛날 길거리 테이프 팔던 리어카에서 들리던 캐럴이 그립다”, “낭만이 없어진 거 같아 아쉽다. 행복했었는데..”, “그래도 연말인데 캐럴은 길 가다 좀 듣고 싶다” 등 아쉬운 감정이 대부분이었다. 거리에서 캐럴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 ■저작권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면적 3000㎡ 이하는 무료”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캐럴을 들을 수 없는 이유를 저작권료 때문이라고 오해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확인 결과, 저작권료는 영업장 면적에 따라 달랐다. 저작권료 징수 규정 제12조에 따르면, 면적이 3000㎡(약 907평) 이상인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징수 대상이 된다. 즉, 3000㎡ 미만의 커피숍, 호프집 등은 캐럴을 틀어도 저작권료는 면제된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은 ‘공연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저작권료를 받는데 대형 마트나 백화점은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영세 업체에게는 안 받는다”며 “매장에서 노래를 틀면 공연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공연권이라고 해서 공연 사용료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개정된 저작권법이 적용돼 징수 대상이 늘어난다. 그동안 저작권료 징수 대상에서 제외됐던 커피숍, 호프집 등 3000㎡ 미만의 매장도 저작권료를 지불한다. 15평에서 30평은 월 4,000원, 60평까지는 7,200원, 300평이 넘는 가게는 2만 원을 부과한다. 단, 전통시장과 50㎡(15평) 미만의 소규모 매장은 계속 저작권료 없이 캐럴을 틀 수 있다. ■규제에 발목 잡힌 캐럴, 주간 65㏈·야간 60㏈ 이하 기준 지켜야 정부의 생활 소음 규제 기준도 캐럴에 영향을 미쳤다. 생활 소음 규제는 ‘소음진동·관리법’에 따라 주민의 정온한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장 및 공사장 등에서 발생되는 소음·진동을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규제에 따르면 주거지역에 위치한 사업장 등은 주간에는 50㏈, 야간에는 4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확성기·스피커를 밖에 설치했을 때는 주간 65㏈, 야간 60㏈ 이하의 기준을 지켜야 한다. 기준치를 초과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소리가 60dB, 전화벨 소리 70dB, 지하철 소음이 80dB인 것을 생각하면 밖에 스피커를 설치해도 캐럴을 크게 틀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된 문 열고 난방하면 단속한다는 규정도 거리에서 캐럴을 들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중들의 취향이 변하고 음원 차트에서 인기 없어 12월이면 출시되던 캐럴 음반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예전에는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 코미디언들까지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고 앞다퉈 앨범을 발매했지만 최근에는 대형 기획사 혹은 영향력 있는 가수들만 가끔 음반을 내고 있다. 올해도 가수 태연 말고는 눈에 띄는 크리스마스 앨범을 찾기 힘들다. 계절에 관련된 시즌송이 등장한 것도 영향을 줬다. 대중들은 크리스마스에 한정된 캐럴보다 눈, 하얗다 등 겨울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음원차트는 힘 있는 가수들 위주로 재편이 된지 오래”라며 “최근 몇 년 간 캐럴 음반이 줄어드는 이유는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블루투스 스피커 등 테크놀로지의 발전도 캐럴이 사라지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울사이버대 실용음악과 길창욱 교수는 “예전에는 함께 듣고 공유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풍부했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감성과 취향을 이어폰으로 혼자 듣는 문화가 자리매김했다”며 “캐럴을 단순히 겨울과 연말을 알리는 음악으로 생각해 더 쉽게 잊히는 건 아닌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TIP! ‘캐롤’인가요, ‘캐럴’인가요?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캐럴'이 맞다. 대부분 사람들이 ‘carol’의 ‘o’ 때문에 ‘캐롤’로 말하거나 적는 경향이 있지만 원어의 발음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캐럴’이 된다. hyuk7179@fnnews.com 이혁 기자
2017-12-21 10:44:17밀정 고산자 드림쏭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둘러앉는 추석, 극장가도 새로운 개봉작을 쏟아놓으며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 등 두 편의 한국영화 대작을 비롯해 팀 버튼의 '거울나라의 앨리스' 등 무려 7편의 영화가 7일 일제히 개봉했다. 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에는 배우 이병헌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 7'과 클래식 대작 '벤허'가 추석 특수를 노리고 간판을 내건다. '달빛궁궐' '로빈슨 크루소' '드림쏭' '장난감이 살아있다' 등 애니메이션 작품도 가족단위 관객의 발길을 잡는다.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중 하나인 워너브러더스가 처음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참여한 '밀정'은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공유의 참여 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의 스파이물로 항일과 친일 사이, 경계에 선 인물들이 누가 적이고 동지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 속에 서로를 의심하고 교란하는 이야기다. 한지민과 신성록, 한태구가 의열단원과 일본 경찰로 출연해 이야기의 촘촘함을 살렸고 이병헌이 의열단장 정채산으로 특별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우석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그의 20번째 영화이자 첫 시대극이기도 하다. 시대와 권력에 맞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차승원이 김정호 역을 맡아 '인생 연기'를 펼쳐보였고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등의 호흡이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제작진이 9개월간 10만6240㎞에 달하는 거리를 오가며 우직하게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을 카메라에 담아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아날로그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사상 최초로 스크린에 옮겨낸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합천 황매산의 만개한 철쭉, 북한강의 차가운 빙판, 여수 여자만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 등 화려한 영상미가 압도적이다. 매그니피센트 7 달빛궁궐 미국 서부영화의 명작 '황야의 7인'을 원작으로 한 '매그니피센트 7'은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이병헌이 출연해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자리잡았다. '매그니피센트 7'은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원작인 '황야의 7인'은 서부영화의 대표작인 'OK 목장의 결투'를 연출한 존 스터지스 감독이 연출을 맡아 서부극 특유의 멋스러운 액션과 함께 인물들의 생생한 캐릭터와 드라마가 영화에 힘을 실어 호평을 받았다. '매그니피센트 7'도 7인의 무법자들이 펼치는 거친 액션과 마을을 지키기 위한 통쾌한 복수, 그리고 그들간의 우정과 의리를 담았다. 팀 버튼 감독의 새로운 라이브 액션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기발한 상상력이 스크린에 완벽하게 구현됐다. 전 세계 10억달러의 흥행 신화를 일으킨 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성공으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세계 최고의 명품 제작진이 기발한 상상력과 환상적인 이야기를 화려한 영상미로 얼마나 살렸을지가 관전 포인트다.특히 이번 작품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을 바탕으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더해 스토리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시각효과는 상상 속 세계인 이상한 나라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실제처럼 완성해냈다.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앨리스의 스펙터클한 시간여행은 황홀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조니 뎁, 앤 해서웨이, 미아 와시코브스카,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전편의 흥행 주역들이 다시 총출동했다. 장난감이 살아있다 거울나라의 앨리스 그런가 하면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풍성하다. 한국형 애니메이션인 '달빛궁궐'은 600년 만에 깨어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13세 소녀의 '궁궐 판타지 어드벤처'로 추석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다. 창덕궁에 갔다 미지의 세계 '달빛궁궐'로 간 13세 소녀 현주리가 사고뭉치 다람이, 호위무사 원과 함께 매화부인으로부터 달빛궁전을 지킨다는 이야기로 한국의 미가 듬뿍 담겼다.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 출연했던 배우 권율과 이하늬가 더빙에 참여했다. 올 추석 가장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1위를 차지한 '드림 쏭'이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을 잇는 또 하나의 흥행 애니메이션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드림 쏭'은 뮤지션이 되고 싶은 버디가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위해 큰 도시로 길을 떠나 톱스타 앵거스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림 쏭'은 '토이 스토리 2'를 연출한 애쉬 브래넌 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스토리에 흥겨운 OST까지 더해져 작품성과 오락성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다.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위기에 빠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난감들이 펼치는 엉뚱한 모험을 그렸다. 2010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과 '미니언즈'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국내 개봉작에선 '컬투'가 목소리 연기자로 나선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6-09-08 16:47:32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1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타운 본관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자켓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진 거리에 캐럴을 보급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캐럴 무상보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제작한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Christmas time again)과 뮤직비디오를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www.flyasiana.com)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무명의 뮤지션들에게 신작 크리스마스 캐럴 제작 기회를 제공했고 음악동아리 뮤지션 4팀이 참여했다. 이번 캐럴 앨범에는 △'브랜치'의 '해피 크리스마스(Happy Christmas)' △'모조'의 '화이트 피플(White People)' △'하모나이즈'의 크리스마스 파티(Christmas Party)' △'같이'의 '오늘만은 수줍지 말아요' 등 총 4곡이 수록됐고 서울문화재단 소속 예술 동아리팀인 '퀸즈우쿨렐레앙상블', '더늠관현악단'이 녹음에 함께 참여했다. 특히 '브랜치'의 '해피 크리스마스(Happy Christmas)'는 뮤직비디오로도 제작돼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감상이 가능하다. 캐럴 제작에 참여한 4팀은 오는 15일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나 드림페스티벌' 행사에서 공연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더 블라인드'의 'Christmas with You'라는 캐럴을 선보인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4곡이 담겨있는 두번째 캐럴 앨범을 제작해 이번에 총 5곡의 캐럴을 배포한다. 매년 신작 캐럴을 제작하여 무상으로 보급하고 향후에는 매년 제작된 캐럴을 모아 캐럴 음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신작 캐럴을 널리 무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아시아나 캐럴 다운로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캐럴에 대한 감상평 댓글을 작성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A380 모형비행기, 벽걸이 시계, 보조배터리, 휴대용 보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15-12-01 11:03:58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매장에서 음악을 트는 경우에도 저작권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캐럴이 사라진 이유다. 하지만 매장에서 평소 나오던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아 어색해하는 고객들도 생겨났다. 때문에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은 저작권료 부담을 떠안더라도 음악을 틀고 있다. 음원의 저작권 강화로 각종 매장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점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는 추세다. 그 중 ‘SY프랜차이즈’의 ‘꼬지사께(www.kkojisakke.com)’에서는 브랜드 라디오를 진행해 점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음원의 저작권료에 부담을 느껴왔던 점주들도 만족했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후문이다. 꼬지사께의 브랜드 라디오는 매장과의 상생경영을 목적으로 무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자본 창업으로 젊은 청년들의 창업이 늘어나면서 전용방송은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꼬지사께의 본사 SY프랜차이즈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기업’을 모티브로, 가족점과의 상생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수매장, 스타매장, 부진점포 클리닉 등을 진행해 가족점의 매장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SY프랜차이즈에서는 프리미엄 레스펍 ‘엘리팝’에서도 전용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05-02 09:55:08에버랜드는 입구부터 약 500m의 거리를 수만개의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애비뉴'로 꾸몄다. 그 길 끝에 위치한 높이 13m, 둘레 5m의 나무 조형물 '크리스마스 매직트리'는 사진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곳곳에 장식된 성탄 트리와 함께 콘서트, 영화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풍성하다. 관련 업계가 연말 대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막상 집을 나설라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이럴 때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테마파크다. 12일 레저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연말 시즌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를 펼친다. 롯데월드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해피 크리스마스 파티'를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 이미 크리스마스 축제가 한창인 그곳으로 겨울나들이를 떠나보자. ■에버랜드, 화려한 터널 조명 '판타지 축제' 경기 용인 에버랜드는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를 올해 말까지 펼친다. 이번 축제에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한데 모아져 '크리스마스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하루종일 흘러나오는 60여곡의 캐럴과 곳곳에 장식된 트리, 쉼 없이 반짝이는 수십만개 전구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입구부터 약 500m 거리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과 장식으로 로맨틱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애비뉴'. 화려하게 장식된 터널 조명 형태의 '에버 밀키웨이'는 연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데이크 코스로도 그만이다. 8m 높이 상공에 은하수처럼 펼쳐진 12만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비롯해 수십만개의 화려한 불빛이 한겨울의 낭만을 선사한다. 이 밖에 신나는 캐럴에 맞춰 인공 눈을 흩날리며 이어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매일 펼쳐져 즐거움을 더해준다. ■롯데월드, 실내서 흰눈이 펑펑 '해피 파티'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해피 크리스마스 파티'를 오는 31일까지 펼친다. 하루 두 번씩 펑펑 내리는 실내 흰눈 속 퍼레이드를 비롯해 산타가 직접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빌리지 투어'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 '밴드 온 아이스' 등 즐거운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일반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롯데월드 홈페이지(www.lotteworld.com)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크리스마스에도 짜릿한 놀이시설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올해 새롭게 오픈한 '4D 슈팅 씨어터'를 비롯해 '드래곤 와일드 슈팅' '자이로스핀' 등 5개 신규 어트랙션 '익사이팅 5' 시리즈는 가족은 물론 친구·연인과 함께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울러 롯데월드는 올해 말까지 '가족사랑 캠페인'으로 매주 수·금요일 오후 6시 이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모두에게 자유이용권 및 입장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12월 한 달간 '올 뉴 쏘울' 10대를 증정하는 '통 큰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울랜드, 크리스마스 특집공연 환상적 경기 과천 서울랜드도 오는 25일까지 겨울축제 '크리스마스 파티'를 펼친다. 올해 파티에서는 화려한 조명의 은하수길과 조명쇼 '라이트 판타지쇼'를 보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산타와 스크루지영감 캐릭터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특집 공연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까지 즐기고 나면 올겨울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즐긴 셈. 삼천리동산에서 미래의 나라 캐릭터하우스로 이어지는 은하수길을 따라 걷노라면 크리스마스 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4000줄의 은하수 조명과 동물 모양 토피어리, 스노펄 조명 등이 아름답게 꾸며져 볼거리와 함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베니스 무대 뒤편 개울가를 따라 설치된 은하수 조명은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수변 무대를 더욱 환상적으로 연출한다. 화려한 조명쇼도 볼 만하다. 베니스 무대 맞은편에 있는 빨간풍차 지역에서는 야간 조명쇼 '라이트 판타지쇼'가 화려하게 펼쳐져 관람객의 발길을 끈다. ■63씨월드·힐튼남해리조트도 공연·요리 다채 서울 여의도 63빌딩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씨월드를 대폭 업그레이드하고 특별공연 '미녀산타와 물범왕자'를 선보인다. '미녀산타와 물범왕자'는 산타복을 입은 미녀 아쿠아리스트가 물범과 함께 사라진 요정의 왕관을 찾는다는 내용으로 오는 21일부터 5일간 하루 세 차례씩 진행된다. 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는 63씨월드 대형 수조에서 국내 최초의 수중 마술쇼 '아쿠아 매직쇼'를 펼친다. 미녀 마술사의 수중 탈출쇼,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과 마술사가 합동으로 펼치는 퍼포먼스가 특히 볼 만하다. 경남 남해에 위치한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는 '크리스마스 in 유럽'이라는 테마로 12월 한달간 유럽의 크리스마스 음식과 문화,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펼친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 '브리즈'에서는 '크리스마스 셀러브레이션 뷔페'를 새롭게 선보여 여행객의 입맛을 자극한다. 메인 요리로 통으로 구워낸 칠면조구이를 비롯해 영국의 전통 요리 비프 웰링턴, 돼지 뒷다리를 숙성시킨 프랑스 햄 잠봉 등을 선보인다. dksong@fnnews.com 송동근 레저전문기자
2013-12-12 16:41:39■김춘추 외교의 승부사(박순교/푸른역사) 김춘추의 수려한 외모와 능란한 언변은 왜의 조야를 들썩이게 했다. 칼 몇 자루로 통치하던 왜의 권신과 치자에게 그것은 무서운 충격이었다. 학식과 덕망을 갖춘 왕자의 출현은 자국에는 기쁨이었지만, 주변 나라에는 재앙의 출현에 다름아니었다. 김춘추는 장차 동맹국 고구려, 백제와 분란의 씨앗이 될 것은 물론이고, 왜에게도 위험한 존재였음을 잘 그려준다. 1만5000원 ■카오스의 본질(에드워드 N.로렌츠/파라북스) '나비효과, 카오스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가 한번 날갯짓을 하면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분다. 이는 최근 들어 동명의 영화 등을 통해 너무나 잘 알려진 '나비효과'의 유명한 명제다. 이것이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에 필적한다고 평가받는 카오스 이론의 장을 연 논문이라는 사실을 설득력있게 소개한다. 1만8000원 ■일본서기의 비밀(모리 히로미치/황소자리) "일본 역사를 연구하기 이전에 '일본서기'를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역사학 분야의 석학 사카모토 타로의 말이다. 어디 일본 역사뿐이겠는가. 어떤 분야든 연구자라면 새겨들어야 할 명언이다. 그러나 이 당연한 원칙을 간과한 고대사 연구가 많았다. 이 책은 요즈음 나라 안팎에서 고대사 왜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2만3000원 ■자클린느 뒤 프레(캐럴 이스턴/마티) 다섯 살이 되던 해 처음 첼로와 만난 자클린느는 정확하면서도 강렬함이 넘치는 연주 기법과 본능적인 몰입, 탁월한 해석으로 열다섯 살 무렵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전통적인 영국의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녀는 유대교로 개종할 정도로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지독한 사랑에 빠져 세계를 술렁이게 했다. 그녀의 일생을 진솔하게 담은 이야기는 그녀의 재능만큼이나 감동적이다. 1만8000원 ■소동파, 선을 말하다(스야후이/김영사) 중국 천재시인 소동파가 천년을 뛰어넘어 전하는 웃음과 감동의 선 이야기. 소동파는 우리에게 '적벽부'를 지은 뛰어난 문장가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선사는 아니지만 선과 인생을 조화롭게 어우른 선인이었다. 또한 자신의 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하늘에 있는 용의 고기가 좋지만 선의 이치는 돼지고기처럼 소박한 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라고. 1만2900원 ■낙천주의 예술가(다니엘 리베스킨트/마음산책) '예술가는 건축을 못하지만 건축가는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의지를 실감있게 그리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건축물이 탄생하기 까지의 이야기와 치열한 건축세계의 알려지지 않은 이면을 잘 보여준다. 9·11테러로 사라진 세계무역센터 현장을 새롭게 재창조하게 될 건축가 리베스킨트의 열정과 모험담이 잘 담겨져 있다. 1만4000원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못했다(토마 아베르코른/다른세상)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매체들의 산업적 속성 때문에 지식과 정보들이 왜곡되거나 배제된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래서 저자는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알려진 콜럼버스가 실제로 바하마, 쿠바, 자메이카 정도만 가보았을 뿐이고, 체 게바라는 잔인하게 살해되었으며, 걸프전과 코소보전에서는 핵이 사용되었음을 새롭게 밝혀내고 있다. 9500원
2006-09-06 15:54:48[파이낸셜뉴스] 영국 소설가 찰스디킨스가 쓴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은 주인공 스크루지 할아버지 때문에 유명하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기부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면박을 주고 주변에 친구하나 없는 외톨이 구두쇠지만, 꿈속에서 세명의 크리스마스의 유령을 만나면서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다. 소설속에선 스크루지 할아버지가 부유하고 기부를 할 수 있는 능력자로 나오지만 정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미국의 SNS에선 노숙자 흑인 할아버지가 우연하게 얻은 고가의 약혼 반지를 주인에게 다시 되돌려 주면서 시작된 기적의 스토리가 감동을 준 바 있다. 고가의 약혼반지를 돌려주는 선행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미국 노숙자 빌리 레이 해리스의 실화 사연이다. 7년 전 사라 달링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구걸 중이던 노숙자 해리스의 동냥 그릇에 지갑 속 동전 지퍼를 열어 동전을 '탈탈' 털어줬다. 달링은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몽땅 내줬다. 하지만 그 여성은 손에 끼고 있던 헐렁한 약혼 반지가 동냥 그릇에 빠진 것을 몰랐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약혼 반지의 행방을 몰랐던 여인은 낙심했다. 노숙자도 나중에야 동냥통에 고가의 약혼반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고민했다. 고가의 약손반지를 팔면 노숙자 신세를 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반지를 팔지 않고 원래 주인을 찾아서 돌려줬다. 약혼반지의 주인인 달링은 "다시는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정말 기적같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흑인 노숙자가 우연히 얻은 고가의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미국사회에서 흔하지 않았다. 기적은 이제 시작이었다. 고마움을 느낀 달링은 기부사이트에 사연을 알리며, 해리스의 이름으로 모금페이지를 열었다. 그의 작은 선행은 놀랍게도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19억달러 (2억 1042만원)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해리스는 NBC방송의 '투데이쇼'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16년간 헤어졌던 가족들과 재회했다. 방송 진행자가 왜 반지를 돌려줬냐고 묻자 해리스는 자신은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할아버지가 목사님이었다고 의외의 답변을 했다. 종교적인 신념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손에 자랐으며, 신의 은총뿐 아니라 자신의 성격 탓도 있다고 답변했다. 해리스는 "가족을 만난게 가장 큰 선물"이라며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달링은 "요즘 세상에는 성급하게 나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많은데,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2-24 08:03:48